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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공주와 그녀를 사랑하는 평범한 영화 스탭. 두 남녀는 사랑에 빠지지만 그들의 사랑을 막는 걸림돌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대 전제는 두 남녀가 사는 세계는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유키(아야세 하루카)는 영화감독을 꿈꾸는 켄지(사카구치 겐타로)가 혼자 찾아보던 과거 흑백영화 속 주인공이며 켄지가 사는 시대는 흑백영화가 저문 이후의 일본 스튜디오 시스템이 활발하던 1960년대다. 어느 날 거짓말같이 스크린에서 현실세계로 온 ‘흑백의’ 미유키는 ‘컬러’로 이루어진 현실세계의 켄지와 만나게 된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는 극장과 영화를 바탕으로 온갖 상상력을 발휘한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켄지는 오래된 필름통을 찾아내 그 영화를 본다. 램프의 요정처럼 켄지의 부름에 ‘깨어난’ 미유키는 마치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처럼 켄지와 만난다. 매일 밤 ‘로맨스극장’을 드나드는 켄지의 모습에서는 <시네마 천국>의 소년 토토가 보인다.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천방지축 공주와 그녀를 사랑하는 평범한 영화 스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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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애나(니콜 키드먼)와 아들, 딸과 평온하게 살고 있는 외과의사 스티븐(콜린 파렐)은 소년 마틴(배리 케오간)에게 비싼 시계를 선물한다. 그 후 마틴의 스티븐에 대한 집착은 점점 커져간다. 마틴은 수시로 스티븐에게 연락하고 스티븐이 일하는 병원으로 불쑥 찾아온다. 그런 마틴이 불편해진 스티븐은 마틴을 점점 멀리한다. 어느 날 마틴의 아들 밥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하체마비로 병원에 입원하고, 스티븐을 찾아온 마틴은 스티븐이 수술 중에 과실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으므로, 자신도 스티븐의 가족 중 한명을 죽이겠다는 말을 한다. 스티븐의 가족들이 첫 단계는 사지마비, 두 번째는 거식증, 세 번째는 눈에서 피가 난 다음, 세 번째 단계에서 몇 시간 뒤 죽게 될 것이며, 누굴 죽일지 한 사람을 선택하지 않으면 모두 죽을 거라고 말한다. 스티븐은 이 말을 믿지 않지만, 밥의 거식증이 시작되고, 딸 킴마저 원인 모를 하체마비로 입원한다.
<더 랍스터>(2015), <송곳니&
<킬링 디어> 누굴 죽일지 한 사람을 선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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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로맨스 영화 열풍을 불러온 구파도 감독이 신작 <몬몬몬 몬스터>로 돌아왔다. 올해로 만 40세가 된 그는 전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1)로 여러 영화제를 휩쓴 떠오르는 신진 감독이다.
대만 예술 영화 부흥기인 '뉴 웨이브' 시대를 이끌며 세계적 거장의 타이틀을 거머쥔 에드워드 양, 허우 샤오시엔 감독. 할리우드로 진출해 <브로크백 마운틴>(2006), <라이프 오브 파이>(2013)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평단과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 아직 그들만큼의 명성을 쌓지는 못했지만, 구파도 감독은 보다 대중적인 입맛으로 대만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감독 중 하나다.
소설가 출신
그는 영화감독으로 데뷔하기 전, 소설가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아홉 자루의 칼'이란 뜻의 구파도는 그가 대학 시절 직접 쓴 노래 가사에 등장하는 표현으로, 그의 작가 필명으로 먼저 사용됐다. 그는 사회학과 대학원 면접
대만 영화계의 주목받는 신진 감독, 구파도 감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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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특별한 것은 영화와 영화인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22회 부천영화제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두번의 마스터클래스가 관객을 기다린다. 7월 13일 CGV부천에서 <사탄의 숭배자>(2017) 상영이 끝난 뒤 인도네시아의 감독 조코 안와르와의 마스터클래스가 준비되어 있다. 인상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는 그로부터 본인의 연출작뿐 아니라 아시아 장르영화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예정이다. 7월 19일 CGV소풍에선 <오컬트 볼셰비즘>(2017) 상영이 끝난 뒤 <링>(1998)의 각본가이자 호러영화 감독인 다카하시 히로시의 마스터클래스가 열린다. J호러의 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다카하시 히로시 감독으로부터 직접 J호러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그외에도 ‘메가토크’라는 이름으로 영화제 프로그램과 연계된 다양한 대담이 진행될 예정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가이드⑦] 다카하시 히로시 감독이 말하는 J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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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 특별전 ‘시간을 달리는 여자들: SF영화에서의 여성의 재현’이 개최된다. 이 특별전은 지난해 영화제에서 공포영화에서 여성이 어떻게 재현되는지를 다룬 특별전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에 이은 장르영화에서의 여성 재현을 탐구하는 시리즈 제2탄으로, 다양한 SF영화 속 여성을 살펴본다. 여성이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공포를 다룬 작품, 여성 영웅을 다룬 작품, 여성과 남성의 지위 역전을 통해 남성 권력을 통찰하는 작품 등 총 6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스텝포드 와이브스>(1975)는 현대사회의 여성이 느끼는 위화감과 공포를 SF로 비유한 작품이다. 남편, 아이와 함께 새로운 생활을 꿈꾸며 살기 좋은 마을 스텝포드로 이사한 조안나는 너무 완벽하고 이상적인 아내 역할을 수행하는 스텝포드의 여성들에게 위화감을 느끼고, 스텝포드의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는 <악마의 씨>(1968)의 원작 소설을 쓴 아이라 레빈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가이드⑥] 특별전 '시간을 달리는 여자들: SF영화에서의 여성의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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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천영화제의 특별전 중 ‘3X3 아이즈: 호러 거장, 3인의 시선’ 섹션은 근래 세상을 떠난 세명의 호러영화 작가를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1939년생이며 2015년에 유명을 달리한 웨스 크레이븐, 각각 1940년, 1943년에 태어나 지난해에 나란히 세상을 떠난 조지 A. 로메로, 토브 후퍼. 작품의 스타일이나 다루는 주제 면에서 확연히 달랐으나, 그들은 태어나고 죽은 시기 외에 삶의 궤적에서 몇몇 공통점을 지닌 감독이었다. 시기가 시기였던 만큼, 그들에게는 유명 스튜디오나 감독 아래에서 현장 경험을 쌓는 등의 경력이 부재했다. 심리학, 교육학, 철학을 전공한 크레이븐은 강단에 섰던 인물이고, 로메로는 단편영화와 CF를 찍다 친구들과 독립 프로덕션을 차린 경우이며, 미디어와 영화를 배운 후퍼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며 살았다. 1960년대에 공히 주류 영화계의 바깥에 머물렀던 그들은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에 차례로 데뷔작을 내놓았다.
저예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가이드⑤] 특별전 '3X3 아이즈: 호러 거장, 3인의 시선'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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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겁이 없지> Tigers are Not Afriad
이사 로페즈 / 멕시코 / 2017년 / 83분 / 부천 초이스: 장편
호러 장르와 동화적인 상상력이 결합된 독특한 연출력이 인상적인 작품. 2006년부터 시작된 마약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행방불명된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삼았다. 이 유령도시에서 소녀 에스텔라는 엄마를 잃은 뒤 진짜 유령들을 보기 시작한다. 학교 창문에 총탄이 들이치고, 하굣길에서 아직 피가 흐르는 시체를 목격하는 생활 속, 에스텔라는 현실을 이겨내기 위해 현실보다 더 음습한 자신의 내면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스스로를 동화 속 호랑이라 믿는 에스텔라와 거리의 아이들은 총을 들고 직접 생존과 복수를 위한 여정에 나선다. 순수한 마음에 스며든 잔혹성을 포착하는 영화는 에스텔라의 기민한 오감이 일상의 사물에서 괴이한 이미지와 생명체를 불러내는 매혹적인 장면을 만들어낸다. 빅토르 에리세의 <벌집의 정령>(1973)이 스페인 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④] <호랑이는 겁이 없지> <부동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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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속의 혈투> Brawl in Cell Block 99
S. 크레이그 잴러 / 미국 / 2017년 / 132분 / 금지구역
직장에서 잘린 뒤 친구의 소개를 받아 마약 딜러로 일하던 브래들리는 마약 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감옥에 간다. 감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임신 중인 자신의 아내가 납치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인물을 죽이면 아내를 풀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영화는 브래들리라는 인물을 묘사하고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그의 캐릭터를 확고하게 구축한다. 그리고 브래들리가 제안을 받아들인 이후부터는 잠시도 쉬지 않고 결말을 향해 달려나가면서 관객을 압박한다. 영화의 액션은 느리고 묵직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금지구역 섹션의 작품답게 파괴적이고 잔혹하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하고 강렬한 액션영화다. 브래들리를 연기한 배우 빈스 본 역시 인상적이다.
<슬럼가 대습격> Buy B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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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③] <창살 속의 혈투> <슬럼가 대습격>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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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마이 마인드> Blue My Mind
리사 브륄만 / 스위스 / 2017년 / 97분 / 월드 판타스틱 블루
15살 미아는 전학 간 학교에서 이른바 잘나가는 문제아 친구들을 사귀며 일탈을 즐긴다. 성적 호기심도 왕성해지고 비행도 과감해진다. 그런데 사춘기 소녀의 단순 일탈이라기엔 미아의 내적 요동이 심상치 않다. 미아 자신도 제어할 수 없는 어떤 힘이 미아의 기행을 부추긴다. 수족관의 물고기를 잡아먹는 이상행동은 징후적 신체 변화로 이어진다. 첫 생리를 하게 된 날, 미아는 자신의 발가락이 서로 붙어 있는 것을 확인한다.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스스로 감지하는 동안 미아는 어쩌면 자신이 부모의 친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심을 하기 시작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가라는 실존적 질문이 미아에게 절실하고 절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아의 몸이 점점 어류의 형태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 마이 마인드>는 물고기 인간이라는 판타지적 설정을 1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②] <블루 마이 마인드> <라이브 하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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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Revenge
코랄리 파르자 / 프랑스, 영국 / 2017년 / 108분 / 부천 초이스: 장편
아마도 올해 부천영화제에서 만나게 될 가장 잔혹하고 가장 통쾌한 여성 액션을 볼 수 있는 복수극이지 싶다. 스크린을 핏물로 가득 채우면서도 시대의 정서를 고민하는 장르영화를 기다려왔다면 <리벤지>를 주목하자. 백만장자 리차드의 내연녀인 제니퍼는 사막 한가운데 으리으리하게 세워놓은 별장의 사냥 파티에 초대받는다. 리차드의 초대를 받고 파티에 참석한 친구 두명이 리차드가 집을 비운 틈을 타서 제니퍼를 해코지한다. 남자들로부터 능욕을 당하고 죽을 고비까지 넘긴 제니퍼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이들을 한명씩 처단하기 시작한다. <리벤지>의 미덕은 장르영화 안에서의 성별 역학관계를 뒤집는 것을 핑계 삼아 폭력을 전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떻게 하면 더 끔찍한 방식으로 피와 뼈를 다룰지를 고민함과 동시에 자멸하는 남성 권력의 속성을 그대로 간직한 세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①] <리벤지> <공포의 침입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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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의 13일은 금요일이다. 다시 말해 ‘13일의 금요일’에 당신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오싹한 밤을 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부천시청 일대에서 열린다. 액션, 호러, 스릴러, 판타지, 애니메이션 등 53개국 290편의 장르영화가 관객맞이에 한창이다. 관객의 영화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씨네21> 기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이하고 잔인하고 섬뜩하고 화끈한 영화 20편을 소개한다. 더불어 웨스 크레이븐, 조지 A. 로메로, 토브 후퍼의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전 ‘3X3 EYES: 호러 거장, 3인의 시선’과 장르영화에서의 여성 재현을 탐구하는 특별전 ‘시간을 달리는 여자들: SF영화에서의 여성의 재현’에서 상영되는 작품들도 소개한다. 올여름 부천에서 함께 장르영화 즐기실래요?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추천작과 특별전 가이드 ① ~ 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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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영화는 <파드마바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바기2>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비롯한 SF 히어로물의 성공은 주목할 만하다. 타노스를 꺾을 수 있는 건 오직 발리우드 슈퍼히어로 ‘크리쉬‘뿐이라는 얘기가 오갈 정도다(<크리쉬> 시리즈는 인도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물이다). 모든 ‘외국산’ 슈퍼히어로가 인도에서 성공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엔 인도 관객에게 제대로 통했다. 세대가 변하면서 관객의 취향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제는 자국에서 외화의 개봉이 늦다는 말도 옛말이 되어간다. 그러는 한편 발리우드 최신작도 연이어 개봉하고 있으니, 관객의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자국영화의 진화도 돋보인다. 최근의 인도영화는 고유한 스타일을 고수하면서도 거기에만 의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6월 개봉해 흥행몰이 중인 살만 칸 주연의 <
[델리] 발리우드에 새로운 성향 보여주는 인도영화들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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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지 로이 힐 / 출연 로빈 윌리엄스, 글렌 클로스 / 제작연도 1982년
오랜만에 본가에 다녀오면서 아버지 몰래 엄마의 예전 일기장을 훔쳐왔다. 집에 들를 때마다 장롱 속 유품상자를 비밀스레 뒤져 한두장씩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질 않았고, 매번 큰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의 기분으로 망자를 추억하는 일도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냥 조용히 가방에 넣어온 것이다. 당시 집 안에 있는 물건 중 가장 낡고 늙고 오래된 그 겨자색 스프링 노트는, 걸어서 극장과 백화점을 오갈 수 있는 도시 한복판에서 평생을 살던 여자가, 이제 막 결혼해 남편의 직장이 있는 황량한 지방 교외에 내려와 살기 시작하던, 1970년대 후반에 주로 쓰였다. 어떤 이야기들이 그 속에 적혀서 나를 자주 놀라게 하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기게 했는지 이 지면에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복잡한 마음과 불가사의한 신호들이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꾸준하게 떠 있던 그 낡은 일기장 속
백승빈 감독의 <가프> 괴상하게 아름답고 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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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기자로 일하던 시절 가장 좋아한 댓글은 “ㅋㅋㅋㅋㅋ”였다. 한때 코미디 작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좋은 글이나 아름다운 글보다 웃긴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고민하면서, 웃기는 일은 무척 힘들어졌다. 쓸 수 없는 소재, 쓰면 안 되는 표현, 침범해선 안 될 입장…. 몇개의 필터를 거치고 나면 처음 떠올린 농담은 너무 심심하거나 세상에 내놓을 수 없는 말이 되었다. 이제 계속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나? 한 여성이 지구 반대편에서 답했다. “그래서 제 코미디 경력이 끝장난다면 그러라죠!” 넷플릭스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다.
커밍아웃한 레즈비언인 해나 개즈비는 동성애를 병이나 죄악으로 취급할 만큼 보수적인 지역에서 성장하며 자신을 혐오하게 되었고, 그러면서도 자신에 대한 농담으로 쇼를 만들어왔다고 고백하며 선언한다. “저는 자학적 유머로 경력을 쌓아왔어요. 그런데 더는 싫더라고요. 비주류에 속한 사람의 자학이
[TVIEW]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 이제는 끝내야 할 농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