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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성장은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머니볼>(2011)과 같은 성공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최초 제작비의 12890배 이상을 벌어들인 <파라노말 액티비티>(2007)를 시작으로 ‘가성비’ 높은 호러영화를 주로 만들어왔고, 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후 제작한 <겟 아웃>(2017)은 흥행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수상작만큼의 비평적 성과를 얻었다. 작은 회사가 공룡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은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근사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 그들이 어떻게 공룡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준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이 모색하는 그 다음의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한국 극장가에서 해외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블록버스터이거나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의 작품이어야 한다. 이 말은 과장이 아니다. 2017년 한국 박스오피스 흥행 성적 50위권 안에 든 작품 중 스타 배우를 내세우지 않은
[호러 하우스①] <23 아이덴티티> <겟 아웃> <해피 데스데이>의 블룸하우스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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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할리우드의 주요한 흥행 키워드 중 하나는 ‘공포영화’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귀환을 알린 <23 아이덴티티>와 조던 필 감독의 <겟 아웃>이 여름 시장이 아닌 비수기 극장가에서 흥행했고 뒤이어 제임스 완 감독이 만들어낸 ‘컨저링 유니버스’ 중 한편인 <애나벨: 인형의 주인>, 그리고 스티븐 킹 소설을 원작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의 찬사를 받은 <그것> 등의 공포영화가 줄줄이 성공을 거두면서,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가성비갑 영화 시장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라 기존 블록버스터 흥행 공식을 깨고 새롭게 시장을 구축해온 공포영화들은 특정 제작사와 감독 중심으로 거대 자본이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번호에서 <씨네21>이 주목한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와 블룸하우스 프로덕션은 전세계 공포영화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흥행 공식을 새로 정립해나가는
호러 하우스 라이벌전 ① ~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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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겟 아웃>(2017)의 조던 필 감독에게 상복이 터졌다. 11월 27일 열린 2017 고담어워드에서 신인감독상과 각본상, 관객상을 수상하며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이튿날 발표된 전미비평가위원회상에서도 신인감독상과 앙상블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편 배우 안젤라 랜스버리가 성범죄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여성도 때로 성희롱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매력적으로 보이려는 노력이 역효과를 낸다”고 피해자를 나무라는 듯한 발언을 했다. 대중의 반발이 거세지자 랜스버리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Up&DOWN] 상복 터진 <겟 아웃> 조던 필 감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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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예고편이 11월 29일 공개됐다. 2008년 <아이언맨>부터 10년간 이어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MCU)의 피날레가 막이 오른 것이다. 5억달러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해 촬영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4>(가제)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2018년과 2019년으로 나눠 개봉할 예정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예고편에서는 최종 빌런인 타노스가 등장하며 인피니티 스톤들을 모으는 모습을 공개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버팔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는 물론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앤트맨(폴 워드), 비전(폴 베타니),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가모라(조이 살다나),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
케빈 파이기, <어벤져스4> 이후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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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희 평론가가 <씨네21> 추석합본호에서 KBS와 MBC의 언론 총파업에 대해 다룬 적이 있다(1124호 현장 기획, ‘KBS 오태훈 아나운서, 김현석·정연욱 기자, 양승동 PD, MBC 김민식 PD, 김민욱 기자가 전하는 언론 총파업 뒷이야기’). 이후 지난 11월 13일 임시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이 통과되며 MBC 조합원들의 투쟁은 일단락됐으나, 지난 9월 4일 시작된 KBS 파업은 아직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10월 26일, 국회 KBS 국정감사에서 고대영 사장은 침묵을 유지했다. KBS 새노조 소속 기자들이 그를 둘러싸고 숱한 질문을 던졌으나 그는 아무것도 답하지 않았다. 지난 1124호에 이어 김나희 평론가가 KBS 총파업 80일차를 맞아, <인천상륙작전> 홍보 리포트 제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던 서영민·송명훈·이슬기 기자를 만났다(지난 11월 10일 2심 재판부는 “아이템에 대한 이견 제시와 이견 조정 절차를 모두 무
<인천상륙작전>과 <공범자들> 이후, KBS 파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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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3일(목)부터 12일(토)까지 열리는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를 함께 만들어갈 자원활동가 ‘지프지기’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프로그램팀, 홍보미디어팀, 마케팅팀, 기획운영팀, 관객서비스팀, 총무지원팀 등 총 6개팀 26개 분야로 모두 300여명을 모집한다. 만 18살 이상 한국어 의사소통이 가능한 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영화제에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 참여와 더불어 영화제 기간 중 활동이 가능해야 한다. 홈페이지(http://volunteer.or.kr)를 통한 접수만 가능하며 2018년 1월 19일(금) 1차 서류 합격자를 발표, 30일(화)부터 2월 10일(토)까지 11일간 면접심사를 거쳐 2월 14일(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문의 063-288-5433.
*12월 15, 16일 CGV압구정에서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영화제 ‘중앙영화제’가 열린다.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세계 여행>을 컨셉으로, 졸업생 작품 12작품, 재학생 작품 4작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제8기 BIFAN 청소년 영화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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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의 <강철비>가 12월 14일로 개봉일을 앞당겼다.
이로써 겨울 한국영화 기대작인 <신과 함께: 죄와 벌> <1987>보다 먼저 관객을 만나게 됐다. 박준경 NEW 영화사업부 대표는 “관객의 입소문이 <강철비>의 가장 폭발적인 힘이 될 것이란 확신으로 개봉 시기를 한주 앞당겼다”고 밝혔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이 제주영상위원회 해산 추진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PGK는 성명서를 통해 “제주콘텐츠진흥원과의 통합은 문화산업정책적으로 후퇴함을 의미”한다며 원희룡 제주도정의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불통행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11월 27일 폐막한 제19회 부산독립영화제에서 김휘근 감독의 장편 <뿔을 가진 소년>이 대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전찬영 감독의 단편 <집 속의 집 속의 집>, 이기남 감독의 단편 <시월의 장마>가 수상했다.
양우석 감독 <강철비>, 12월 14일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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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심의 결과를 뒤집을 만한 증언이 될 수 있을까.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014년 부임 직후 전임자인 박준우 전 정무수석에게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업무를 인수·인계받았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조 전 수석은 1심 ‘블랙리스트’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11월 28일 서울고등법원 형사 3부(재판장 조영철) 심리로 진행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 전 수석 항소심 공판에서 박준우 전 수석이 증인으로 출석해 2014년 6월 13일 오후 서울시 효자동의 한 식당에서 조 전 수석을 만나 좌파단체 지원 배제와 우파단체 지원에 대해 설명해주었음을 밝혔다. 박 전 수석은 “좌파단체에 대한 국가보조금 지원 배제가 문제돼 민간단체보조금TF가 운영됐고, 최근 마무리 보고가 이루어졌지만 이후에도 정무수석실이 담당해야 하는 일”이라고 조 전 수석에게 전달했다고 증언했다.
이날 법정에서 박 전 수석은 조윤선 전 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좌파단체 지원 배제와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조윤선 전 정무수석 항소심 공판에서 1심 증언을 뒤집은 증언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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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외치고 싶어해>의 소녀 나루세 준은 진심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한다. 매사 소극적이고 쭈뼛거리는 그녀가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길은 뮤지컬 공연이다. 준 역을 맡은 요시네 교코가 경쟁해야 할 상대는 다름 아닌 원작인 인기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다. 소심하고 여리지만 배려 깊고 맑은 마음씨의 소녀. 애니메이션은 그런 소녀를 그리면 되지만 요시네 교코는 연기를 해야 한다. 아마도 나루세 준을 실사로 표현하는 데 현재 일본에서 요시네 교코만큼 적합한 캐스팅도 없을 것이다. <후지TV>에서 방영한 드라마 <라스트 신데렐라>로 데뷔한 요시네 교코는 귀엽고 맑고 청순한 캐릭터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차세대 배우다. 거기에 더해 요시네 교코는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자신을 드러내고 감정을 쏟아내어 스스로 빛나는 태양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아도 항상 주변에 머물며 은은히 빛을 반사하는 달에 가깝다.
<하나코와 앤> <탐정의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요시네 교코 - 맑고 은은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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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언제나 여러분의 사랑 속에서 쏙쏙 자라나는 여러분의 귀염둥이, 늘 종달새처럼 지저귀는 종세, 이종세 인사드립니다.” 이명세 감독의 데뷔작 <개그맨>(1988)에서 스스로 천재라는 환상 속에서 살아가는 삼류 카바레 개그맨 이종세(안성기)는 언제나 그렇게 인사를 시작한다. 이후 영화배우를 꿈꾸는 변두리 이발소 주인 문도석(배창호)과 가수를 꿈꾸는 오선영(황신혜)과 만난 그는 함께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우연히 탈영병에게서 진짜 총을 얻은 종세 일행은 제작비 마련을 위해 은행을 털고, 도피행각 끝에 자신들을 알아보는 자동차 수리공마저 총으로 쏘게 된다. 1974년 M1 카빈 소총을 탈취하여 여러 건의 강도, 살인을 저지르고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던 이종대, 문도석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개그맨>에서 안성기는 이종대와 이명세가 결합한 이종세를 연기했다. 혹시나 보지 못한 분들을 위하여 스포일러를 쓸 수 없지만, 데뷔작에서부터 그에게 영화란 말
[주성철 편집장] 이명세, 영화 없이는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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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필름
한지민과 박형식이 허진호 감독의 단편영화 <두 개의 빛>에 출연한다. 사진동호회에서 만난 수영(한지민)과 인수(박형식)가 사진을 완성해가며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멜로드라마다. 12월에 공개된다.
외유내강
류승완 감독이 12월 1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전영학원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한다. 영화진흥위원회와 베이징전영학원이 공동주최하고, 주중한국문화원이 후원하는 류승완 감독 마스터클래스에서 최근작 <군함도>를 포함해 류승완 감독의 영화 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예정이다.
CJ CGV
2017 송년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이 12월 6일 오후 5시 CGV용산 아이파크몰 비즈니스관에서 진행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올해 영화시장을 결산하고, 2018년 트렌드를 예측할 전망이다. 언론 대상 포럼 행사로, 사전에 CGV 홍보팀에 참석 의사를 밝혀야 한다.
류승완 감독, 베이징전영학원에서 마스터클래스 진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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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과 영화팬들이 염원해온 시네마테크 설립이 구체화되고 있다. 11월 26일 서울시가 2021년까지 복합영상문화공간 시네마테크를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김승희 서울대 공대 건축과 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건축가 6명이 지명 설계공모에 참여한다. 내년 2월 13일까지 열리는 설계공모 당선자에게는 시네마테크 기본·실시설계권이 부여된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를 거친 후 2021년 시네마테크가 개관할 예정이다.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낙원상가를 거쳐 현재 서울극장을 임대해 운영되고 있는 서울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 역시 이곳에 자리하게 된다. 부지는 구에서 제공하고 서울시가 건립비용을 부담한다.
영화인들이 시네마테크 설립을 서울시에 제안한 것은 2007년부터다. 본격적으로 서울시와 영화인들이 시네마테크에 관한 논의를 나눈 것은 2010년 박찬욱·봉준호 감독, 배우 안성기·강수연 등이 참여한 ‘시네마테크 건립 추진위원회’가 발족하고부터다. 영화인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박원순
서울시, 시네마테크 2021년 완공 예정으로 설계공모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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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승 감독의 <7호실>은 망해가는 DVD방을 중심으로 주인과 아르바이트생이 평범한 삶을 살아보겠다고 평범하지 않은 일들을 벌이면서 사건이 발생하는 영화다.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DVD방이 있어 이 공간이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승택 촬영감독은 실제 압구정 인근에서 영업하는 DVD방을 답사하던 중, “1970년대 할리우드 팝아트 스타일의 너무 화려하고 영화적인 공간”에 놀랐다고 한다. “DVD방이라는 사실적인 공간을 영화적인 순간과 잘 만날 수 있게 정리해주는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동선이 복잡하고 긴 복도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현장의 날것 같은 반응과 움직임, 대사를 어떻게 잘 잡아낼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성승택 감독은 이용승 감독의 전작 <10분>의 촬영감독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때부터 알고 지낸 이용승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따라 현장성을 중요하게 고민했다. “자연과 시간을 중시하고 날마다 배우의 움직임이나 대사, 현장
<7호실> 성승택 촬영감독 - 공간에 리얼리티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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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이 큰 시험을 치르고 나니 본격적으로 추운 겨울이 온다. 한국의 모 영화학교는 학생 선발 절차 중 최종 면접이 지원자의 멘털을 깨부수는 걸로 유명했다. 10년 전 나도 면접을 본 후 자취방에 돌아와 식음을 전폐하고 일주일 내내 천장만 바라봤으니까. 이 영화학교의 놀라운 점은 합격했을 때는 자신이 영화천재라 믿으며 위풍당당하게 입학하지만, 졸업하는 시점에는 삶과 예술 양쪽에서 모두 절망의 끝에 도달해 영화를 때려치울까 진심으로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 아무튼, 면접 중 심사위원들에게 들었던 온갖 말들이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데, 그중 하나가 모 교수님이 내 자기소개서를 읽고서 지적했던 “전형적인 <키노> 세대”라는 표현이었다.
영화는 상상과 다르다
<키노>, 한 시대를 앞서 밝혔던 영화지의 거룩한 이름. <씨네21> 지면에 이 이름을 적자니 묘한 배덕감이 든다. 중2병 걸린 영화애호가 소년에게 키노는 각별한 의미이긴 했지만 거기에 세대라는 개념
최양일의 <10층의 모기>와 <막스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