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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이르기까지. 손대는 작품마다 호평이 쏟아지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선명히 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은 1965년 발간된 프랭크 허버트의 동명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방대한 서사를 지닌 <듄>은 네뷸러상·휴고상 등을 수상하며 비평가들과 대중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듄>은 근미래의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배경으로 은하계에서 가장 귀중한 물질인 ‘멜란지’를 두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배신 당한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귀족 소년, 폴 아트리데스가 주인공. 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키는 폴을 중심으로 SF 모험물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재미뿐만 아니라 정치 스릴러적인 면모, 인물의 고뇌에서부터 비롯된 철학적 메시지까지 담아내 방대한
할리우드 톱스타 총출동한 드니 빌뇌브 신작, <듄>은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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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엔틴 타란티노, 폴 토마스 앤더슨, 리처드 링클레이터 등 유명 감독들의 고향. <위플래쉬> <겟 아웃>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등 평단과 대중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은 영화들이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곳. 미국 유타 주 파크시티에서 열리고 있는 선댄스 영화제다. ‘자유롭게 사고하며 인디 영화들을 장려 육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선댄스 영화제는 그간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명작들을 여럿 배출해왔다. 1월 24일부터 2월 3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 초청작 역시 전 세계 영화인들을 설레게 만드는 쟁쟁한 제목들로 채워진 바. 필람작으로 언급된 작품들 중, 눈에 띄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신작을 한자리에 모았다.
벨벳 버즈소우
연출 댄 길로이 | 출연 제이크 질렌할, 르네 루소, 토니 콜렛 | 프리미어
제이크 질렌할이 다시 한번 ‘미친 연기’를 선보인다. <벨벳 버즈소우>는 예술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는 이들이 무명 화가의 놀
핫한 배우 신작 여기 다 모였다, 2019 선댄스 영화제 화제작 1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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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 시리즈를 통해 단번에 할리우드의 재간둥이로 자리 잡은 라이언 레이놀즈. 그의 찰진 코미디 연기는 계속될 듯하다. 1월29일,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영화 <샷건 웨딩>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또한 “로맨스뿐 아니라 액션까지 결합된 영화다”고 덧붙였다.
<샷건 웨딩>은 범죄자들로부터 결혼식을 지켜내려는 커플을 그린 영화다. 각자의 가족을 지켜내는 과정에서 왜 그들이 결혼을 원하는지를 깨닫는 이야기다. 뮤지컬 코미디 영화 <피치 퍼펙트>를 연출했던 제이슨 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으로는 2009년 라이언 레이놀즈, 산드라 블록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프로포즈>의 프로듀서였던 데이브 호버맨과 토트 리버맨이 맡았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프로포즈> 이후로 로맨틱 코미디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금세 <샷건 웨딩>에 빠져들었다. 매우
할리우드의 재간둥이 라이언 레이놀즈, 로맨틱 코미디 <샷건 웨딩> 주연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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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EU(DC Extended Universe)를 벗어나 초창기 작품으로 돌아가는 잭 스나이더 감독은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 1월2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좀비 액션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Amry of the Dead)로 돌아온다”고 전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데뷔작 <새벽의 저주>(2004)의 속편으로, 딸을 구하기 위해 용병들과 함께 좀비들이 가득한 라스베가스로 들어가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지난 2008년부터 제작 소식이 있었으나 <왓치맨> 연출, <맨 오브 스틸> 연출 등으로 제작이 연기, 무산됐던 프로젝트다. 이후 넷플릭스 제작 하에 다시 부활한 것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2013년 <맨 오브 스틸>을 연출한 후 지금까지 줄곧 DCEU의 영화만 연출했다. 그중 <맨 오브 스틸>을 제외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잭 스나이더 감독, <새벽의 저주> 속편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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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마고 로비)가 이끄는 <버즈 오브 프레이>의 티저 예고편이 1월 28일(현지시간) 공개됐다. 20초 가량의 예고편 영상에는 할리퀸을 비롯해 주요 캐릭터들의 모습이 빠르게 스쳐간다.
<버즈 오브 프레이>는 조커(자레드 레토)와 헤어진 할리퀸이 여성 슈퍼히어로들과 범죄 조직으로부터 한 소녀를 구해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새롭게 선보이는 여성 슈퍼히어로, 고담의 히로인으로 헌트리스(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블랙 카나리(저니 스몰렛), 르네 몬토야(로지 페레즈)가 활약한다. 악역으로는 블랙 마스크(이완 맥그리거), 빅터 재즈(크리스 메시나)가 나오며 소녀 역할로는 카산드라 케인(엘라 제이 바스코)이 등장한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던 할리퀸의 모습은 익숙하다. 할리퀸 이외의 캐릭터들은 생소한 이들이 많을 것이다. 원작인 DC 코믹스 속 설정을 통해 티저 예고편에 등장한 이들을 간략히 소개한다.
<버즈 오브 프레이
<버즈 오브 프레이> 티저 예고편 공개, 할리퀸 외 다른 캐릭터들의 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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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기억으로 남을 때가 있다. 기술적인 의미나 연주자의 유명세와는 다른 결로, 꽤 길게 말이다. 으레 기억이라 하면 친한 사람들과 나눈 경험 혹은 혼자 오래 반복해 듣고 남은 감정이다.
2019년 1월 어느 토요일에 소소한 집들이에 갔다. 선물로 가져간 위스키병을 새로 딴 후, 올해 결혼하기로 한 친구들이 왔다. ‘남’이 튼 음악들이 이야기와 섞여 안주가 되었다. 그중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가 있었다. 2016년에 나온 싱글 앨범 《K.》와 같은 제목의 노래였다. 밴드의 프런트맨 그렉 곤살레즈의 소년 같은 목소리와 앰비언트와 슈게이징이 섞인 연주가 어울렸다. 그에게 음악은 일기 같은 것이라고 했던 문장을 어디선가 보았다. 삶이란 국적과 시대가 달라도 엇비슷한 면이 있다. 자신과 친구들의 고민, 사랑과 삶, 가끔 선명한 기억일 수도 때로는 아픈 기억이기도 하다. 그런 노래가 차곡차곡 쌓여서 첫 번째 정규 음반이 되었다. 음반 제목은 밴드 이름과 같은 《Cigarettes Afte
[마감인간의 music] 시가레츠 애프터 섹스 《Cigarettes After Sex》, 기억으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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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조끼의 효력을 현장에 전파했다는 이야기가 자자하다.
=너무 추워서 알아봤는데 가격도 5만~6만원 정도로 생각보다 저렴하더라. 보조배터리 아무거나 써도 충전이 되고. 내가 현장에서 입은 이후 감독이며 스탭들이며 다 구입했다.
-<트랩>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이재규 감독과 드라마 <패션 70’s> 때부터 인연이 있었다. 자꾸 뒷부분을 궁금하게 만들어서 1~2회 대본을 보고 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한번 해볼 만한 내용 같더라. 고동국 형사 캐릭터에는 코미디 요소가 전혀 없다. 진지한 코드에, 유난히 액션도 많고, 매회 눈물도 많이 흘리는 아버지이자 경찰이다.
-<탐정> 시리즈를 비롯해 형사 캐릭터가 처음은 아닌데.
=<반드시 잡는다>(2017)는 과거에 집착하는 형사, <탐정> 시리즈는 사건 해결에 집중하는 형사였다면 <트랩>에서는 지금 내가 생각지 않게
<트랩> 배우 성동일 - 코믹이 전혀 없는 눈물 많은 경찰 역에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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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우 감독에 의하면 원래 멜로가 아닌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내가 멜로를 할 나이는 지나지 않았나. 또한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라기보다는 드라마가 계속 발전해나가려면 다양한 장르물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지상파 3사에서만 드라마를 방송했지만 지금은 방송사가 엄청나게 많아졌고, 인터넷에서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만들어진다. 그럴수록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나와야 하고 비슷한 구도는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다.
-그중에서도 <트랩>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영화 <완벽한 타인>(2018)을 함께한 필름몬스터의 박철수 대표, 이재규 감독과 동갑이고 무척 친하다. 두 사람이 준 대본을 읽어보니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어도 재미있더라. 내쪽에서 조금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몇번 더 만났다. 사실 진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작품을 잘 안하려고 한다. 내가 나 자신을 잘 아니까, 그런 작품이 아니면 중간에 손을 놓아버릴
<트랩> 배우 이서진 - 장르가 다양해질수록 드라마도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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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영화로 돌던 시나리오를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1년 넘게 필름몬스터에서 영화로 준비하던 시나리오였다. 지난해 초쯤 같은 제작사의 영화 <완벽한 타인>(2018)이 촬영 중반에 접어들고 나도 <트랩>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했는데, OCN에서 제작 지원을 받기 위해 제출했던 시나리오를 우연한 경로로 접하고 드라마로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역으로 제안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잘할 수 있을 방법이라 생각해 영화를 4부작 드라마로, 그러다 7부작으로 더 확장하게 됐다. 큰 구조는 그대로인데, 강우현(이서진)과 그의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고동국(성동일)의 전사가 보강돼 캐릭터의 깊이를 만들었다. 드라마에 나오는 클럽의 캐릭터도 구체화하는 등 조·단역들의 디테일도 더 살렸다. 전반적으로 안타고니스트들이 더 강화됐다.
-두달 반 만에 7부작 드라마를 찍었다. 어느 파트에 공을 들여야 하는지 판단하는 게 관건이었겠다.
=촬영 들어가면 일정이 바쁘게 돌아
<트랩> 박신우 감독 -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되 현실과 밀착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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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틱 드라마’가 아닌 ‘드라마틱 시네마’다. <나쁜 녀석들> <보이스> <라이프 온 마스> <손 the guest> 등 기존 한국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장르물을 만들어온 OCN이 영화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진짜 영화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그 첫 포문을 열 드라마 <트랩>은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2009)의 박신우 감독이 영화로 준비하던 작품을 7부작 드라마로 확장한 스릴러물이다. <특수사건 전담반 TEN>의 남상욱 작가가 드라마판 각색에 참여했다. 전 국민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다가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국민 앵커 강우현 역에 이서진, 그를 ‘인간 사냥’한 정체불명의 사냥꾼들을 추적하는 베테랑 형사 고동국에 성동일이 캐스팅돼 지난해 12월 촬영을 마쳤다. <씨네21>이 단독으로 <트랩> 촬영 현장을 방문해 이 솔깃한 컬래버레이션의 면면을 엿보았다. 박신우 감독,
OCN <트랩>,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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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빈곤의 이미지에서 동정을 구하지 않고 사람들을 찌를 수 있을까. 빈민을 다룬 최근 영화들을 보면 각국 영화 제작자들이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불쌍한 이미지가 넘쳐서 사람들이 더는 그에 자극받지 않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빈민을 보고 싶어 하지 않기에 다른 전략을 쓰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빈민을 다룬 영화를 볼 때, 관객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보기 방식을 적용한다. 현실을 잊는 대신, 현실에서 나의 위치를 그대로 가지고 들어가 영화를 본다. 영화를 보는 이유는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 담기기 때문이며, 극영화인 이상 날것 그대로를 보여주진 않을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즉, 현실에 대한 예감과 극화에 대한 신뢰가 동시에 작동한다. 영화 제작자가 고민하는 부분도 이것이다. 주인공에 대한 타자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가버나움>이 취한 전략은 두 가지다. 소년의 말, 소년의 자세다. 이 영화는 자인 알 라피아가
<가버나움> 나는 고발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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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미언 셔젤 / 출연 마일스 텔러, J. K. 시먼스 / 제작연도 2014년
지금보다 더 어릴 적,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처음으로 드럼을 배웠고, 선생님과 일주일에 5일 이상 연습실에서 살았던 것 같다. 처음 배웠던 드럼은 나를 흥분시켰고 하면 할수록 더 배울 게 많다는 점이 나에겐 행복이었다. 연습실에서 몇 시간씩 연습하다 쉴 때면 가끔 방음부스에서 드럼 소리가 새어나왔는데, 그 새어나오는 드럼의 강렬한 킥 소리를 듣고 있는 것조차 좋았다.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소리였다. 그렇게 항상 시간이 날 때면 연습실에 들렀고, 드럼을 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사랑하게 되었다. 어느 순간 사정이 생겨 더이상 연습실에 갈 수 없게 됐고, 드럼을 이전만큼 자주 못 쳐 아쉬워할 때쯤 영화 <위플래쉬>가 개봉한다는 소리에 극장으로 바로 달려갔다.
누구에게나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가 있다. 정확히 말하면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나에겐 <위
[내 인생의 영화] 성유빈 배우의 <위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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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드디어 한국영화가 100년의 역사를 갖게 됐다. 많은 분들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한국영화 100주년은 연쇄극 <의리적 구토>(義理的仇討, 1919)가 상연된 1919년 10월 27일을 기점으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1966년 영화인과 정부가 이날을 ‘영화의 날’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연쇄극은 간단히 말하면 연극 무대에서의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의 스크린 영사가 결합된 공연 양식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연쇄극을 한국영화사의 기원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당시 영화인들은 어떤 기준으로 <의리적 구토>를 한국영화의 시작으로 보는 것에 합의했을까. 또 지금 시각에서 봤을 때 일제시기 조선인 신파극단의 연쇄극을 한국영화의 출발로 보는 것이 과연 설득력 있는 의견인가.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대답하기에 앞서 이러한 질문과 씨름하는 영화사 연구자라는 존재에 관해 먼저 얘기하고 싶다.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상당히 바빠질, 어쩌면 조금은 스포트라이
한국영화 100년, 그 기원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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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문학의 세계시장 진출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진행하는 해외 연구자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녀는 노벨 문학상에 대한 한국 미디어의 뜨거운 관심을 언급하며 아주 기본적인 그러나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해외에서 인정받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자동적으로 ‘국위 선양’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국위 선양은 아마도 스포츠 분야에서 두드러질 것이다. 선수들은 모두 유니폼을 입고 그 유니폼에는 국기가 새겨져 있다. 관중의 환호성과 선수들의 질주하는 몸이 하나가 돼 고양되는 열광과 승패의 드라마는 국위 선양이라는 진부한 말에 생생한 육체성을 부여한다.
문화예술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정부는 오래전부터 해외 한국문화원, 한국문학번역원 등의 기관들을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을 해외에 소개하려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이러한 정책기조를 단순히 후발주자의 과도한 인정욕망의 발로라고 치부할 수도 없다. 문화 선진국인 프랑스도 문화부 산하의 국립도서센터(Centre national du
세상 구석들의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