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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아합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육상을 그만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45살의 패밀리 레스토랑 점장에게 돌직구로 고백해버린다. 주변에서 줄줄이 구애하는 또래 소년들은 뒷전이다. 전설적인 달리기 실력만큼이나 거침없는 17살 소녀의 로맨스가 적잖이 걱정스러울 무렵, 영화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순정 멜로를 표방하지만 실은 성장스토리가 목적지임을 영리하게 드러낸다. 일본에서 대히트를 기록한 동명의 원작 만화를 읽고 보니 그제야 이해가 간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여고생을 향한 판타지에 매몰되지 않고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몇 가지 미덕을 정리해봤다. 섣불리 꿈을 포기한 청소년이 미래가 없는 어른을 좋아하는 이 난감한 형국을, 영화는 제목처럼 산뜻하고 선명하게 풀어나간다.
난감한 로맨스지만 완급 조절만큼은 확실히
솔직히 인정하자. ‘여고생이 40대 아저씨를 사랑하는 내용’으로 뭉뚱그려 생각하면 뻔하고 후지다는 첫인상을 피하기 힘든 이야기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이 보여주는 의외의 매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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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3살 아이들의 얼굴에 자신이 입었던 팬티를 씌우는 남자가 있다. 깊은 물에 아이를 던져넣어 허우적대는 걸 보며 낄낄대고, 뛰어가는 아이의 발을 걸어 넘어뜨리고, 아들이 싫다는 데도 성기를 만지고 친척들 앞에서 꺼내 보인다. 아이가 울든 말든 “내가 우리 아들 사랑해서 그러는 게 뭐가 문제냐”라는 남자는 아무 데서나 아내의 가슴을 만지고도 당당하다. “내 마누란데 뭐 어때? 넌 내 거야.” 독박가사, 독박육아가 더해져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얻은 아내는 눈물까지 흘리며 남편을 고발했지만 마지막 한마디는 대부분 출연자가 그랬듯 “사랑해”였다.
아내와 자녀를 소유물로 여기는 남자의 명백한 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증언 사이 MC 신동엽, 김태균의 성적인 농담과 방청객들의 폭소가 끼어들었다. 남편을 적당히 ‘혼낸’ 뒤에는 “과도한 장난의 영향에 대해 전문가에게 자문”했다는 멘트도 등장했다. 그러나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의 문제는 그것이 ‘장난’이 아니라 폭력임을 직시하
[TVIEW]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웃을 일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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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6일 개봉한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언더독>을 보다가 캐릭터 뒤편에 자리한 배경 미술에 눈길을 빼앗겼다. 특히 주인에게 버려진 개 뭉치가 온통 노랗게 물든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앉은 장면은 눈이 부실 정도다. “배경 미술은 캐릭터를 살려주는, 전적으로 서브 역할”이라는 유승배 미술감독이 들으면 손사래를 칠 일이다. 그는 “동양화의 안개가 서린 느낌 같은 공기원근법을 좋아한다”고 답했다. 화려하고 매끈한 3D애니메이션의 홍수 속에서 <언더독>은 서정적인 수채화를, 때에 따라서는 한국 수묵화가 지닌 은은한 기품을 떠올리게 한다.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강조했던 <언더독> 특유의 2.5D 느낌을 구현하는 데에도 유승배 미술감독의 역할이 컸다. 그는 “3D 모델링 공정을 거친 캐릭터의 외곽선, 배경 더미에 얇은 붓선의 느낌을 주거나 손맛이 느껴지도록 텍스처 매핑을 하는 방식”으로 아날로그 정서를 살렸다.
유승배 미술감독의 작업은 표현의 방법만큼
<언더독> 유승배 미술감독 - 영화의 공기를 그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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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보다 스크린이 친숙한 사람들은, 제이알(JR)을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생애 처음 선택한 공동 감독으로 소개받았다. 사진 이미지를 공공 공간에 설치하는 도시 아티스트이자 거리 아티스트인 JR은, 사람들이 보지 않는 동안 파리의 옥상과 외벽, 지하철에 그래피티를 남기는 작업으로 10대 중반에 경력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경계를 이루는 긴 벽에 같은 직업을 가진 양국 시민의 초상 사진을 둘씩 짝지어 붙였고, 2008년 시작한 ‘여자들이 영웅이다’(Women are Heroes)프로젝트에서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끌어안고 관대하게 세상을 지탱하는 여성의 얼굴을 브라질 촌락과 대양을 건너는 배에 입혔다. 비일상적 크기로 확대돼 노동과 삶의 공간 전면을 점령한 보통 사람들의 클로즈업 흑백사진은 “여기 인간이 있다”고 웅변했고, 지역사회의 맥락과 만나 풍성한 메시지를 생성했다. 숨은 얼굴을 전면(façade)에 드러냄으로써 이미지의 위계를 뒤엎는 JR의 작업은,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의 공동 감독 JR을 첫 서울 전시회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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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법, 무언가에 홀린 듯 열중하는 법. 그 둘이 다르지 않음을, 소설가 윤이형은 작품을 통해 꾸준히 말해왔다. 주인공들에게 매혹은 선물처럼 오지 않고 과거에서 비롯하는 것이며, 그것을 알지 못하고 빠져들기 때문에 대가처럼 고통을 경험하곤 한다. 윤이형은 2005년 단편소설 <검은 불가사리>로 중앙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한 뒤, 동성 연인의 사랑을 그린 <루카>로 문학동네 젊은작가상과 문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올해 <그들의 첫 번째와 두 번째 고양이>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14년간 소설을 써온 그에게 소설을 쓰고자 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으니 이런 답이 돌아왔다. 나이 많은 누군가가 이래라저래라 하는 말을 믿지 말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하라고. “나는 쓰지 않아야 할 때 쓰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몸도 마음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자전적인 <그들의 첫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한 소설가 윤이형 - 정상 가족이 어떻게 깨지는지를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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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를 왜 하는 거야?” 홍경표 촬영감독은 다 알면서 오리발을 내민다. 평소 무뚝뚝한 그가 오랜만에 친한 사람을 만났을 때 보여주는 특유의 너스레다. 올해 영화 팬들이 특히 기대하는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과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일 것이다. <기생충>은 모두 백수인 기택(송강호) 가족의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린 이야기로, 아직은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 있다. <리틀 드러머 걸>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가 벌어졌던 1970년대 후반, 이스라엘 정보국이 영국 여배우를 비밀 첩보 작전에 끌어들이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다. 두 작품은 각각 홍경표와 김우형이라는 한국 최고의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아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홍경표 촬영감독이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
<기생충> 찍은 홍경표 촬영감독과 <리틀 드러머 걸> 촬영한 김우형 촬영감독의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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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통한다는 게 이렇게 좋은 건지 미처 몰랐다.” 지난해 12월 5일, 한국영상자료원의 새 기관장으로 임명된 주진숙 원장을 만나기 전, 직원에게 넌지시 새 원장이 오고 난 후의 변화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영화 관련 전문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그만큼 높아 업무 진행이 빨라졌다는 이야기다. 전임 원장의 불명예 사퇴 이후 영화와 영화계를 파악하는 영화 전문인이 원장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층 높았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여성영화인모임 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영화계에서 다양한 중책을 맡아온 영화학자 출신의 주진숙 원장은 복원, 아카이빙, 시네마테크 운영 등 영화 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를 필요로 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을 책임질 적임자로 환호를 받으며 부임했다. 부임 직후 인터뷰 요청을 하자, “업무 파악이 먼저”라며 고사해 미루었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계의 기대가 크다고 전하자, “고마우면서도 부담감이 크다. 한국영상자료원 업무가 워낙 방대하고, 일
주진숙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이전에 잘못된 것들이 있었다면 바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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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결말에 관한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년 만에 완성한 빅 픽처? 창작자들의 호기 어린 발언을 믿는 편은 아니다. 그런데 <언브레이커블>(2000), 그리고 앞서 나온 <식스 센스>(1999)를 다시 보면서 M. 나이트 샤말란이 시작부터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브레이커블>의 주인공은 데이비드(브루스 윌리스)인데, 영화는 이상하게도 엘리야(새뮤얼 L. 잭슨)가 태어난 순간으로 시작한다. 그의 어머니는 아마도 쉼터 같은 곳에 머물렀던 듯하며, 흑인 아기의 문제를 보살피러 온 의사도 흑인이다. 그는 세상 낮은 곳에서 태어났을 뿐만 아니라 비극적인 운명을 부여받았다. 부여받았다는 표현은 다소 이상하게 들리겠으나, 그가 (예언자의 이름에 어울리게) 이후 풀어나갈 사명을 생각하면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 태어날 때부터 팔과 다리가 부러진 채 세상에 나와 평생 그 몸으로 살아야 하는 그는 무엇을 해야
M. 나이트 샤말란은 <글래스>에서 니체를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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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작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가 드디어 완결을 맞이한다. 드래곤을 오직 싸워 이겨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던 버크섬의 바이킹들은 허약 체질이지만 단단한 심성을 지닌 히컵(제이 바루첼)의 활약을 통해 드래곤과의 공존을 받아들였고,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 또한 아들과 나이트 퓨어리 투슬리스가 보여준 진정한 우정에 감동한다. 2편에서 죽은 줄 알았던 엄마 벌카도 만난 히컵은 어느새 성인이 되어 드래곤을 배척하고 가둬두려는 사람들을 찾아가 드래곤 구출작전을 펼치기도 한다. 3편은 2편에서 맞서 싸웠던 드래곤 헌터 드라고만큼이나 위협적인 헌터 일당인 그리멜의 마수를 피해 드래곤과 바이킹들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버크섬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는 사실상 히컵이 의지했던 아버지 스토이크의 울타리이기도 했다. 이제 히컵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바이킹을 이끄는 리더가 되어 바이킹과 드래곤의 안전한 공존 관계를 유지할 새로운 공간을 찾아야 한다. 시리즈의 인장과도 같은 드래
<드래곤 길들이기3> 한계를 딛고 일어선 히컵과 드래곤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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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사이토 다쿠미)는 삼촌(벳쇼 데쓰야)과 함께 아버지(이하라 쓰요시)의 라면 가게 일을 돕는다. 라면밖에 모르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라면 가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을 만큼 지역 명물이다. 대화가 거의 없고 관계가 서먹하기만 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난다. 마사토는 아버지가 남긴 유품을 보다가 어머니(재닛 아우)의 일기장과 사진 그리고 싱가포르에 사는 외삼촌의 편지를 발견한다. 마사토의 어머니는 싱가포르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아버지를 만나 결혼했고, 마사토가 열살 때 세상을 떠났다. 마사토는 싱가포르로 떠나고,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맛집 블로거 미키(마쓰다 세이코)의 도움을 받아 바쿠테 식당을 운영하는 외삼촌(마크 리)을 만난다.
일본인 아버지와 싱가포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사토가 치킨 라이스, 칠리 크랩, 피시헤드카레 등 싱가포르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에 얽힌 사연을 하나씩 알아간다. <면로>(1995), <12층>(1997),
<우리가족: 라멘샵> 아빠의 요리 ‘라멘’과 엄마의 요리 ‘바쿠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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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청춘영화 스타인 고마쓰 나나가 중학생 시절의 실제 육상부 경험을 살려 달리기를 사랑하는 17살 소녀로 분했다. 타 학교 선수들의 동경과 질투를 한몸에 받는 최고의 에이스였지만 갑자기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면서 더이상 트랙 위에 오르지 못하게 된 타치바나 아키라(고마쓰 나나)는 재활 훈련을 포기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이유는 단 하나, 레스토랑 점장 콘도 마사미(오이즈미 요)가 보여준 자상함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진실이든 일탈이든 아키라의 사랑이 서로에게 유익하지 않을 것임을 헤아린 마사미는 서두르지 않되 분명하게 아키라가 다시 꿈을 좇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설득한다.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은 마유즈키 준이 연재해온 동명의 인기 만화가 지난해 완결되면서 영화로도 제작된 작품이다. 45살의 아저씨를 사랑하는 여고생이라는 컨셉은 호불호가 갈릴 법하지만 엄밀히 말해 둘의 로맨스가 극의 핵심을 이룬다고 보기는 어렵다. 애초에 아키라의 일방적인
<사랑은 비가 갠 뒤처럼> 달리기를 사랑하는 17살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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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조민경)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만두 가게에서 돈을 빼돌리다 들켜 해고된다. 공무원 학원에선 강의를 몰래 듣다가 가방을 싸고, 보증금까지 까인 지하 월세방 입구엔 방을 곧 빼겠다는 쪽지가 붙어 있다. 집 대신 머물곤 하는 주인 없는 컨테이너에선 가끔 돈을 받고 진규(이주원)와 섹스를 한다. 갈 곳이 없어진 민경은 룸메이트 여진(김성령)이 자살기도 후 요양하고 있는 시골집으로 향한다. 여진은 민경을 반갑게 맞으며 자신의 것을 내주지만, 민경은 유복한 가정환경의 여진을 질투하며 호의를 동정으로 받아들인다. 여진의 집에서도 도망치듯 나온 민경은 진규집에서 그의 어린 아들과 함께 며칠을 보낸다.
“미워하는 마음을 아무리 숨기고 숨겨도 상대방은 다 알잖아.” 어디 미움뿐일까.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가난도 마찬가지다. 민경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불행의 조건을 헤쳐나가지만 민경의 생존방식은 도둑질과 거짓말과 험담 같은 것들이다. 민경의 악의는 다시 칼이 되어 민경을 겨눈다. <이월>
<이월> 생존을 위해 자꾸만 나쁜 선택을 하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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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이 시를 쓸 때 가장 애용하는 종이는 어떤 종이일까? 바로 달력이다. A4 용지를 준다고 해도 만류하고 굳이 달력 뒤편에 쓰겠다고 한다. 몸 깊숙이 밴 절약 습관이 시인이 된 뒤에도 중요한 정체성으로 남은 것이다. 영화 <시인할매>는 이렇게 할머니들의 시 쓰는 삶을 담으며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영화 <곡성>(2016)과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한다. 이 모든 일은 곡성군 입면에 ‘길작은 도서관’이 생기면서 시작됐다. 주택을 개조한 작은 도서관을 지키던 김선자 관장이 자꾸만 책을 거꾸로 꽂아놓는 할머니들을 보면서 한글 수업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할머니들은 2009년부터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 2016년엔 <시집살이 詩집살이>라는 책까지 냈다.
“시를 쓰라화니 생각이 안 나… (중략)… 어터캐 쓸카.” 영화는 매일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도서관에 삼삼오오 모여든 할머니들의 모습을 정겹게 따라간다. 19살 무렵에 결혼을 하고 60여년
<시인 할매> 할머니들의 시 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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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나현주)은 남한에서 경찰로 위장해 활동 중인 북한 공작원이다. 특출한 능력을 인정받은 경찰이지만, 그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임무는 고위 간첩 연주(주혜지)를 만나 북에서 내려온 지령을 받는 일이다. 연주는 남한에서 아이돌 연습생으로 위장 중인데, 방송에서 이상한 댄스를 추며 인지도를 넓혀가는 중이다. 물론 이 또한 방송 관계자를 포섭하기 위한 간첩 활동이다. 어느 날 지원은 상부로부터 마트료시카 인형 속에 든 물품을 북으로 긴급히 운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지원은 북으로 이동 중에 DMZ에서 인형을 잃어버리고, 수상한 여자 두명과 마주친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여성에게 폭력을 가한 남성들을 연쇄살인하고 도주하는 중이다. 북으로 가야만 하는 간첩과 경찰을 피해 달아나야 하는 남한의 두 여성, 이들은 총을 사이에 두고 심리전을 벌이게 된다.
오인천 감독의 전작 <데스트랩>(2018)이 DMZ에서 연쇄살인마와 여형사가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었다면, <폴리스 스파이&g
<폴리스 스파이> DMZ에서 마주친 4명의 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