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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게 가는 길>은 제목대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농인 부부가 시골에 맡겨둔 아이를 데리러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아이를 키우지 못하던 부부는 아이와 함께 살 생각에 가슴이 부푼 상태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부모의 장애를 부끄러워하고,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답답해한다. 영화를 연출한 최위안 감독은 쫓아가면 멀어지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끈기 있게 카메라에 담아낸다. 최 감독은 KBS 드라마 촬영감독, MBC 프로덕션 드라마 PD로 여러 편의 드라마를 만들다 영화 <저녁의 게임>(2007)으로 감독 데뷔해 <낭만파 남편의 편지>(2013),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2>(2013) 등을 연출했다. 그는 히든 픽처스가 “관객에게 좋은 영화를 계속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농인 부부가 시골에 맡겨둔 아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어떻게 구상하게 됐나
[히든픽처스] <아들에게 가는 길> 최위안 감독 - 부모와 자식의 관계, 쫓아가면 멀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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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개봉한 <B급 며느리>는 오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독립영화계에 반가운 이례였다. 선호빈 감독의 부인 진영과 그의 어머니 사이의 갈등을 다룬 사적 다큐멘터리가 관객수 2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싸울 때 필요한 증거 수집을 위해 찍기 시작한 영상은 동료들의 권유로 영화가 됐고, 여성 인권에 관심 높은 최근의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바지런히 미디어에 소환됐다.” 지난 1년간 방송국 다니랴, 일간지와 인터뷰하랴 유례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던 선호빈 감독을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최근 독립영화 중 <B급 며느리>는 꽤 흥행한 축에 속한다. 미디어에서도 가부장제에 반격을 든 <B급 며느리>를 시대의 흐름에 비추어 자주 소환했다. 감독으로서 느낀 이 시장의 가능성과 한계가 있었겠다.
=<82년생 김지영>이 밑밥을 깔고, 웹툰 <며느라기>와 함께 조명받으면서 분위기를 탄 것 같다. 다큐멘터리 감독끼리는 되게 자랑하는 스코어지만, 사실 개봉 초기에는 관객수를
[히든픽처스] <B급 며느리> 선호빈 감독 - 내 행동도 많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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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창간을 선언하면서, <로드쇼>는 영화잡지의 대중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일부 전문가들, 혹은 마니아들의 취향보다는 보통 사람들을 위한 영화잡지를 만들겠습니다. 아직은 몇 사람만이 즐기는 컬트무비를 먼저 다루기에 앞서 흔히 명작이라고 불리는 영화들을 소개하고 깊이 있게 분석하는 지면을 늘리겠습니다. 또한 아직은 완성된 작품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하면서 이름만 무성한 ‘포스터 모더니즘’에 대한 논의도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로드쇼>는 자폐적 증상으로 충만한 영상에는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며, ‘남의 떡으로 제사 지내려는’ 이즘(主義)에 매달리지 않겠습니다. <로드쇼>는 오늘 제2의 창간을 선언하면서 ‘즐길 수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즐길 수 없다’는 명언을 가슴에 새깁니다. 1992년 11월 <로드쇼> 편집부.”
거의 30년 전, 정성일 편집장이 월간 영화잡지 <로드쇼>를 그만둔
[주성철 편집장] 옛날 영화잡지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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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프
배우 조은지가 <입술은 안돼요>로 첫 장편영화 연출작을 선보인다. 단편영화 <2박 3일>로 2017년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은 지 2년 만이다. 로맨틱 코미디 <입술은 안돼요>는 유명 소설가가 천부적 재능을 지닌 작가 지망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류승룡, 이유영, 김희원, 오나라가 캐스팅됐다. 하반기 크랭크인 예정.
CGV아트하우스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전국 CGV아트하우스 19개관에서 국내 미개봉 화제작을 만날 수 있다. ‘2019 S/S CGV아트하우스 RUNWAY’ 기획전에는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 아스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누구나 아는 비밀>을 비롯해 <스트롱거> <갤버스턴> <세상을 바꾼 변호인> 까지 총 6편이 상영된다.
레진스튜디오
레진스튜디오가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와 동반 성장을 꾀한다. 4월 15일, 웹툰 플랫폼 레
배우 조은지의 첫 연출작 <입술은 안돼요>, 류승룡·이유영·김희원·오나라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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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의 청사진이 공개됐다.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4월 17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서울극장 서울아트시네마 상영관에서 경과보고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 구성과 구체적인 사업안을 공개했다. 추진위원회는 장미희, 이장호 공동위원장을 필두로 유인택 예술의전당 대표와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부위원장을 맡아 이끌 예정이다. 배우 안성기는 홍보위원장으로 힘을 보탠다. 10월 26일과 27일 양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한국영화 100년 기념 축하행사, 한국영화 100년 100경 및 100년 인명사전 제작 등 주요 사업이 소개된 가운데 한국영화 100인 100년 옴니버스 영상 제작 계획이 특히 현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한국영화 감독 100인이 100초짜리 영상 100편을 제작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매일 한편씩 상영하는 방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민용 영상제작분과 소위원장은 “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경과보고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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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라고 해서 언제나 웃는 얼굴을 유지할 수는 없다. 특히 인터뷰어의 경솔하고 무례한 질문과 맞닥뜨린다면, 스타들도 평정심을 잃을 수 있다. 인터뷰 도중 인터뷰어와 기싸움을 벌이거나, 화가 난 할리우드 스타들의 사례를 모았다. 판단은 독자 개인의 몫으로 돌린다. 하지만 새삼 말의 무게를 실감케 하는 사례들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
리아나 Rihanna
리아나는 종종 불필요한 가십성 인터뷰 질문들을 견제해 왔다. 2012년 그는 <배틀쉽> 개봉에 앞서 호주의 <선라이즈>와 인터뷰를 가졌으나 중도에 중단됐다. 영화와 관련한 질문을 이어가던 리포터는 돌연 리아나에게 “가수로서 다른 스타들과 로맨틱하게 연결된 기분이 어떤지”를 물었다. 당시 리아나는 애쉬튼 커쳐와의 염문설, 전 남자친구 크리스 브라운에게 당한 폭행 사건 등의 문제로 어지러웠다. 단지 배우로서 인터뷰에 자리한 그에게 개인사를 둘러싼 소문을 겨냥한 질문은 리아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리아나는 “굉장
생방송 중 물컵 던진 사연? 불편한 인터뷰에 맞선 할리우드 스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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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칭>으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강예원. 주로 코미디, 드라마 장르로 활약한 그녀는 <날,보러와요>(2015) 이후 다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사실 강예원은 영화 데뷔작부터 고충을 겪은 바 있다. 본명인 김지은으로 데뷔한 그녀는 2002년 <마법의 성>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강행했지만, 영화는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노출 이미지에 대한 부담으로 활동명을 강예원으로 바꾸어 2004년부터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해 “개명 후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이름을 알리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예원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이름을 바꾼 여러 배우들이 있다. 지금은 너무나 친숙한 김수미(김영옥), 최지우(최미향), 송승헌(송승복)도 처음에는 본명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타 배우와 유사한 이름, 전환점 부여 등의 이유로 활동명을 따로 지었다. 앞서 언급한 이들 외에 활동명을 개명한
대체 왜? 개명한 국내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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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작품들에서 거친 이미지와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준 마동석. 그가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에 등장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4월17일(현지시간) <더 랩>, <스크린 랜트> 등 여러 외신은 “<부산행>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이 마블의 <이터널스>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마동석의 소속사인 빅펀치이엔티는 “출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 <이터널스> 제작진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동석은 2016년 출연작인 <부산행>이 칸영화제에서 상영,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할리우드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마블 스튜디오는 마동석에게 여러 차례 캐스팅 제안을 했지만 스케줄 문제로 불발됐다. 2018년 <성난황소> 제작보고회에서 마동석은 “외국 영화도 기회가 있으면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동석은 19살 무렵 미국으로 이민을 가 10년 넘게 생
마동석, MCU <이터널스>로 할리우드 진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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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네편 현장에 다 오시는 거예요?” 취재에 응하고도 이지은이 막 영화를 시작한 자신을 향한 관심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문한다. 지난해 7월 <밤을 걷다>로 종묘 현장에서 처음 만난 후, <썩지 않게 아주 오래>의 포천, <키스가 죄>의 강화도, <러브 세트>의 안산에서 촬영 틈틈이 ‘배우 이지은’을 관찰했다. 첫 촬영의 긴장감부터 짧은 촬영의 아쉬움, 연습 시간의 고됨, 그리고 영화 현장의 즐거움에 대해, 현장을 거듭할수록 점점 변모하는 배우 이지은과 나눈 네번의 대화를 담는다.
2018.07.06
● "습득이 빠르고 사고가 유연해서 현장과 캐릭터에 금세 다가오는 배우, 그래서 욕심나는 배우."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정유미,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 그리고 <더 테이블>의 정유미·한예리·정은채·임수정 등 작품마다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온 김종관 감독은 배우 이지은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오늘 촬영하는 모습을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⑥ - 이지은, “내가 싫어할 수 있는 작품은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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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
STORY_ 늦여름, 테니스 코트장. 18살 지은(이지은)과 영어 선생님(배두나)의 테니스 매치 현장이다. 외동딸에 응석받이인 지은은 아빠의 애인이 된 영어 선생님이 죽도록 싫다. “이기면 너네 아빠랑 헤어져준다”는 영어 선생님의 제안에 지은의 승부욕이 발동한다. 아빠를 뺏기지 않으려는 질투와 동시에 매력 넘치는 성인 여성에 대한 부러움이 실린 강스매싱. 10대 소녀의 복잡한 마음이 담긴 경기는 점차 치열해진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한 테니스 경기장. 추석이 막 지나고 가을 초입이지만, 한낮의 테니스장은 아직 뜨겁다. 딱. 딱. 테니스 공 부딪히는 소리에 이끌려 간 곳, 포니테일 머리에 테니스복을 입은 이지은과 배두나의 테니스 매치 현장. 그간 촬영 현장을 방문하는 동안, 이지은이 가장 걱정이 많이 된다고 누차 이야기했던 테니스 연기의 실전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라 덩달아 긴장감에 숨 죽이고 현장을 지켜보게 된다. “한달 동안 (배)두나씨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⑤ - 이경미 감독이 <러브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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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STORY_ 아빠한테 키스 마크를 들킨 혜복(심달기). 머리칼까지 숭덩 잘린 채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버린 폭력의 현장. 단짝 친구 한나(이지은)는 혜복의 상황을 참지 못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인다. 아빠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갇혀 있던 혜복은, “안 되겠다, 복수하자”는 한나의 말에 이끌려 적극적이 되어간다. 그렇게 “뭔가 용감해지는 맛”에 점점 빠져드는 두 친구. 가부장제 속 폭력적 상황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며칠째 비가 그치지 않는 여름날. 강화도 바다가 보이는 외딴집에 들어서자 툇마루에 앉아 체육복 바지를 둘둘 걷어붙인 이지은이 보인다. 세 번째 촬영 현장에서의 만남. 뭣보다 이번 현장엔 스탭 모두가 ‘아는 얼굴’이다. 조연출 김종우 감독(<홈>), 콘티 이요섭 감독(<범죄의 여왕>), 데이터 매니저 우문기 감독(<족구왕>) 등 광화문시네마 식구들을 비롯해 지인 모두가 솔선수범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④ -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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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한 대표적인 아시아 배우 양자경. 그녀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속편에 출연한다. <아바타> 제작진은 4월16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양자경이 <아바타> 시퀄에 카리나 모그 박사 역으로 합류했다. 그녀를 환영해달라”고 전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양자경은 항상 기억에 남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왔다. <아바타> 시퀄에서도 그래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경이 맡은 카리나 모그 박사가 어떤 인물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예정된 네 편의 <아바타> 속편 모두에 출연하는지는 미지수다.
1984년 홍금보 감독의 <범보>로 데뷔한 양자경은 <예스 마담>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1997년에는 <007 네버 다이>를 통해 할리우드로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게이샤의 추억>, <쿵푸팬더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
양자경, <아바타> 속편 출연 확정… 카리나 모그 박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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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영화판. 그만큼 신작 개발 소식도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되는 속편 영화다. 지난 3월에는 제작비의 다섯 배 이상을 거둬들였던 <킬러의 보디가드>의 속편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가 촬영에 돌입했으며, 소문만 무성했던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속편도 공식적으로 제작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그것>, <좀비랜드>,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의 속편이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렇듯 순조롭게 진행 중인 작품들이 있는 반면, 아쉽게 제작이 무산된 속편들도 있다. 그중에는 이름만으로도 팬들의 설레게 했던 기대작들도 존재한다. 혹시나 프로젝트가 다시 진행, 관객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줄 것이라는 망상(?)을 해보며 그 사례들을 모아봤다.
<괴물 2>
봉준호 감독을 명감독 반열에 올려준 <괴물>. 국내에서는 드물
제발 만들어주세요! 제작이 무산된 영화 속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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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 공식 포스터를 발표했다. 해 질 무렵의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위로 보이는 영화인은 아녜스 바르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기수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던 감독 아녜스 바르다는 지난달 3월 28일, 암 합병증으로 91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사진은 1954년 프랑스 남부 세테(Sete) 인근의 라 푸앵트 쿠르트에서 찍은 것이다. 바르다의 첫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의 촬영현장이었고 당시 그의 나이 26세였다.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은 ‘누벨바그의 진정한 첫 번째 영화’로 이름 붙여지며 영화 매체의 혁신을 가져온 작품이다. 칸영화제는 아녜스 바르다의 열정과 몰입, 짓궂음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그를 향한 추모와 헌정의 뜻을 기렸다.
벨기에 출신의 아녜스 바르다는 1955년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으로 누벨바그의 문을 열어젖힌 이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3월 타계한 아녜스 바르다에 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