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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은 주인공 카티아 세케르지(다이앤 크루거)가 어떤 중요한 선택을 하면서 끝이 난다.
백인 카티아는 터키 이주민 출신 누리(누만 아차르)와 결혼해 6살 난 아들 로코(라파엘 산타나)를 두고 독일에 살고 있다. 카티아의 삶은 의문의 폭탄테러로 남편과 아들이 희생된 후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린다. 폭탄테러를 수사하는 경찰들은, 마약 거래로 수감 생활을 했던 누리가 마약 밀매조직과 관계를 맺고 있었고, 원한 관계인 터키계 마피아가 폭탄테러를 저질렸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가족을 잃은 처참한 고통 속에서 카티아는 이주민에 대한 편견과도 마주하게 된다.
신나치주의를 신봉하는 폭탄테러 용의자 부부가 드러난 후, 카티아는 폭탄테러사건이 일어나기 바로 전 남편의 사무실 앞에서 마주친 여자가 용의자 중 한명임을 확신한다. 삶을 포기하려 했던 카티아는 법정에서 이들을 단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하나로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그러나 용의자들의 알리바이가 한 그리스 신나치주의자에 의
<심판>의 이중구조를 숙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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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에 인색한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을 재간이 없다. <감쪽같은 그녀>는 손녀 공주(김수안)와 갓난아기 진주 자매가 어느 날 갑자기 할머니 말순(나문희) 앞에 나타나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가족은 항상 함께여야 한다는 영화의 메시지는 요즘처럼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뜬금없거나 촌스러울지 몰라도, 마음이 절로 무장해제될 만큼 보편적이고 묵직하다. 이 영화는 <신부수업>(2004), <허브>(2007),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2011), 중국영화 <웨딩 다이어리>(2014) 등을 연출한 허인무 감독의 신작이다. 12월 4일 개봉을 앞두고 긴장됐는지 그의 목소리는 다소 쉬어 있었다.
-원래 제목은 <소공녀>였는데.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같은 제목의 영화가 이미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지금의 제목으로 바꿨다. 영화를 보면 어떤 뜻인지 알아차릴 수
<감쪽같은 그녀> 허인무 감독 - 이유 있는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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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시빌(버지니아 에피라)은 관객에게 사랑받기 힘든 캐릭터다. 은근한 코미디에 강박이 있는 영화 <시빌>의 난감한 웃음은 대개 직업적 본분을 잃은 시빌의 막장 행보에서 비롯된다. 상담자의 사연을 소설로 쓰는가 하면, 오랜 알코올중독 이력에 힘입어 과감한 만취 행패를 선보이는 식이다. 그런데도 시빌은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싶은 여자다. 환자들을 치료하지만 정작 자신의 트라우마는 돌보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매력적인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환자의 사연에 깊이 이입하다 못해 모든 사연의 주인공을 자기로 치환하는 뻔뻔한 능력의 출처가 궁금한 것이 두 번째 이유다. 여기엔 얼핏 의외의 캐스팅처럼 보이는 버지니아 에피라의 힘이 컸다. 벨기에 출신인 버지니아 에피라는 20대 초반부터 주로 TV시리즈에서 활동하면서 부드럽고 친숙한 이미지로 알려졌다. 30대 이후로는 스크린으로 넘어가 코미디 장르의 조연으로 활약하며 연기의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서른아홉, 열아홉> &
<시빌> 버지니아 에피라 - 전복과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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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영화는 많은 지점에서 닮았다. 건축이 공간의 배치와 형태를 통해 지은이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는 것처럼 영화 역시 직접 대사에 표현하지 않아도 함축된 주제를 품을 수 있다. 건축과 영화 둘 다 오감을 통한 체험인 데 반해 압도적인 정보량이 시각 정보에 기대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공간을 통해 이야기와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영화와 건축은 판박이다. 건축에서 철학을 발견하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영화를 볼 때 대사나 스토리보다는 공간의 배치와 캐릭터, 그리고 감독의 의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고 말한다. 감독이 콘티를 짤 때 건축가는 투시도를 그린다. 어쩌면 건축가들이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니, 건축가가 영화를 재해석한다면 전에 보지 못한 관점에서 새로운 투시도를 그려낼 수도 있을 것이다.
11월 22일 CJ아지트 대학로에서 CJ문화재단의 스토리업(STORY UP) 특강이 열렸다. 영화계 창작자들을 지원
CJ문화재단 스토리업(STORY UP) 특강 건축가 유현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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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의 흥행 조짐이 심상찮다. 어쩌면 1편을 넘어서는 흥행도 가능할 듯 보인다. 1편에 이어 2편을 연출한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2> 개봉 첫 주말이 지나 한국을 찾았다. 흥행 축하 인사를 건네자 두 감독은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 답을 했는데, 그 말과 표정엔 흥분된 기쁨이 아닌 차분한 감사가 담겨 있었다. 두 감독의 말의 속도가 빨라질 때는 오직 작품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였다. 캐릭터와 하나되어 보낸 시간이 긴 만큼, 이들은 안나와 엘사 혹은 크리스토프의 대변인이 된 것처럼 <겨울왕국>의 모험과 사랑에 대해 들려줬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이기도 한 제니퍼 리 감독과 크리스 벅 감독을 만났다.
-<겨울왕국>의 성공이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내부에 가져온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올드하다고 느껴진 공주 캐릭터의 부활이라든지, 오리지널 뮤지컬 애니메이션의 적
<겨울왕국2> 크리스 벅·제니퍼 리 감독 - 캐릭터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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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발표된 <친절한 금자씨> 이후 한동안 스크린에서 배우 이영애를 볼 수 없었다. 무려 14년 만에 그녀가 선택한 작품은 김승우 감독의 입봉작 <나를 찾아줘>. 시나리오의 강렬함에 이끌린 이영애가 공백을 깨고 다시 대중 앞에 나섰다. 자주 볼 수 있는 배우보다는 뿌리 깊은 배우가 되길 원했던 그녀가 걸어온 다섯 가지 영화 속 모습들을 찾았다.
공동경비구역 JSA / 2000
소피 장 소령 역
한국 영화계에 작가성을 증명해 보인 <공동경비구역 JSA>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박찬욱의 데뷔작이라 할만하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은 남/북 초소병이 각각 지키는 비무장지대 내 특수구역이다. 이곳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위해 중립국에서는 수사관 소피 장(이영애)을 파견한다. 그녀의 꼼꼼하고 명석한 추리로 풀리지 않던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할 즈음, 상부에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내세운 압박이 내려온다. 최초의 목격자 남성식(김태
<나를 찾아줘>로 돌아온 이영애의 '불친절한' 영화 속 캐릭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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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트로피를 향한 영화인들의 관심은 1년 내내 계속된다. 이듬해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결과를 전문가, 에디터, 유저들의 투표로 예측하는 사이트 ‘골드더비’(GoldDerby)의 랭킹도 변화무쌍하다. 지난 주말, 골드더비는 <기생충>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북미 개봉 직후 쏟아진 찬사와 함께 관객몰이 중인 <기생충>의 위세가 검증되고 있는 양상. <기생충>이 포함된 골드더비의 2020년 아카데미 감독상 예상 랭킹을 살펴보자.
1위 / 마틴 스콜세지 / <아이리시맨>
예측 1위의 왕좌를 차지한 감독은 마틴 스콜세지. 그의 오랜 파트너 로버트 드 니로, 조 페시, 하비 카이텔이 <아이리시맨>에서 간만에 뭉쳤다. 게다가 지금까지 스콜세지의 영화에 출연한 바 없었단 사실이 놀라운 명배우 알 파치노의 합류까지. 출연진만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기획 초반에는 투자에 난항을 겪었다고. 넷플릭스의 도움으로 완성된 거
3위는 <기생충>? 오스카 수상 예측 사이트의 감독상 랭킹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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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요즘 유행하는 흑당 버블티에 빨대를 꽂아 쭉 들이켰다. 어제 TV에 생중계한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 봤어? J의 연인인 L은 J가 이야기를 꺼낸 의도를 금방 알아차렸다. 프로그램에 나온 동성결혼 법제화 이슈를 말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한 국민의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물음에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며 아직은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J는 L에게 말했다. 우리 관계가 사회의 합의가 필요할 정도야? 우린 이미 존재하고 있잖아. 사람들은 다른 개인을 합의해줘야 존재가 가능하다고 여기나? L이 건조하게 말했다. 그게 아니라 존재를 법적으로 인정하면 우리가 누리게 될 권리를 주기싫은 거겠지. L의 대답을 들은 J가 금세 보기 싫은 얼굴이 되었다.
J의 표정을 확인한 L이 말을 덧붙였다. 그냥, 우리가 행복한 게 싫은가봐. 동성애자끼리 잘 사는 게 싫은 거지. 따지고 보면 법에서 바라보는 사회는 개인이 행복한 걸 참 싫어하지 않아?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사는 것도 싫어
동성이혼을 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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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추리 작가 할란 트롬비(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자택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마침 가장의 생일을 축하하러 모였던 가족과 고용인들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라이언 존슨 감독의 <나이브스 아웃>은 마치 S. S. 반 다인의 저택 살인 미스터리 소설을 현대로 옮겨놓은 듯한 영화다. 으스스한 수집품으로 채워진 저택은 할란 트롬비의 머릿속을 고스란히 반영한 공간으로 화려한 앙상블 캐스트에 걸맞은 무대다. 특히 각양각색의 무수한 단도를 거대한 동심원 모양으로 부착한 장식물은 가족이 한 사람씩 심문받는 숏 뒤쪽에서 섬뜩한 후광을 그리며 디오라마 노릇을 한다. 나아가 영화 후반에 탐정 브누아 블랑(대니얼 크레이그)은 할란 트롬비 사건을 가운데가 빈 도넛에 비유하는데, 칼 장식의 전체 형상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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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로버트 드니로와 조 페시는 76살, 알 파치노는 79살이다. 한 인물의 30대부터 80대까지를 70대 배우가 연기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모두 잠든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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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감독의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이하 <코끼리>)와 구스 반 산트의 <엘리펀트>(2003) 사이에는 몇 가지 접점들이 있다. 제목에 ‘코끼리’가 포함되어 있지만 두 영화에는 코끼리가 나오지 않는다. 후보의 영화 마지막에 울부짖는 코끼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이다. 두 영화는 다중 캐릭터 서사의 전범이 될 만한 모델로, 복수(複數)의 인물들이 그들 각자의 삶을 전환시키는 사건을 중심으로 교차하면서 부딪히고 순환하는 관계를 그린다는 점에서도 같은 맥락을 가진다. 형식에 관해 말하자면 저들은 하염없이 길게 늘어지는 롱테이크와 각자의 스토리를 갖는 인물들의 뒤를 좇는 유려한 스테디캠 촬영으로 각별한 시각적 인상을 창조한다는 점에서도 가까이 있다.
<코끼리>와 <엘리펀트>는 공통점이 더 있는데, 공히 ‘죽음’을 중심 모티브로 하여 서사가 짜였고, 모든 죽음이 해명할 길 없는 부조리의 냄새를 풍긴다는 점에서도 같다. 더하여 후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가 고독과 소외, 분쟁, 광기에 싸인 현실 세계를 모자이크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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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4년 2월 25일. 영국 정부통신본부(GCHQ) 소속 캐서린 건(키라 나이틀리)은 공무상 비밀엄수법을 어긴 죄로 기소되어 법정에 선다. 그가 누설한 기밀 내용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이라크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영국 정보부에 불법적 요구를 했다는 것.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묻는 판사의 음성을 뒤로하고 <오피셜 시크릿>은 캐서린이 그 기밀을 처음 맞닥뜨린 1년 전으로 돌아가 사건의 전말을 좇는다. 플래시백이 시작되고 캐서린이 고민 끝에 반전운동 중인 친구에게 기밀을 전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대신 실제 역사에 기반한 이 영화는 개인의 신념에 따른 결단이 또 다른 개인들의 의지에 힘입어 국가권력에 일격을 가하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한다. 철저한 사실 확인 끝에 캐서린의 메모를 기사화하는 마틴(맷 스미스)과 냉철한 시각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캐서린의 변호인 벤(레이프 파인스)이 각각 전반부, 후반부의 조력자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캐서린의 행동에
<오피셜 시크릿> 담백하게 사건의 진행을 따라가는 연출이 미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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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욱(김인권)과 연경(이나라)은 결혼 10년차 부부다. “너무 안 하고” 사는 것 같아서 사랑도 날짜를 정하고 나누는 이들의 관계에는 의무감만 남아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연경이 큐레이터로 일하는 갤러리에 영욱의 직장 상사 민식(서태화)이 찾아오며 권태롭던 부부의 일상에 변화가 생긴다. 연경은 자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민식이 싫지 않지만,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에게 설렌다는 점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한편 영욱은 직장에서 친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지인의 아내와 동침한다. 부부관계는 영욱이 지방에서 일하게 되면서 더욱 위태로워진다. 민식은 영욱의 부재에 더욱 적극적으로 연경에게 접근하고, 영욱에겐 “인간은 모두 정사 본능이 있다”고 말하는 후배 재순(이서이)이 다가온다.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권태기에 빠진 부부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질문하는 과정을 좇는 섹스 코미디물이다. 제목처럼 등장인물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상대방에 대한 자
<아직 사랑하고 있습니까?> 권태기에 빠진 부부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질문하는 과정을 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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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부대 근처에 위치해 달러가 지배하던 과거의 이태원에서부터 미군 감축과 기지 이전의 움직임으로 쇠퇴하던 2000년대 초반의 이태원, 상권이 호황을 이루며 서울에서 가장 핫한 공간이 된 현재의 이태원까지. <이태원>은 1970년대부터 이태원에서 살아온 삼숙, 나키, 영화라는 세 여성의 일생을 좇으며, 변해버린 공간 ‘이태원’을 기억한다. 삼숙은 40여년 전 면세 클럽 그랜드올아프리를 사들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간이 허무하다고 말한다. 나키는 남편의 폭력으로 이혼 후 미군 클럽의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이태원에 터를 잡았다. 미군과 결혼했던 영화는 미국에서 1년 만에 돌아와 조카를 돌보고 있는데, 아이의 학교 문제로 이태원을 떠날 수 없다. 세 사람의 사적인 기억은 개인의 사유인 동시에 이태원이라는 고유한 공간의 역사가 된다. 짙은 한숨, 멍한 표정, 끊어진 말 사이의 공백 등 침묵의 순간들마저 세심하게 포착하며 이들의 삶의 궤적을 묵묵히 응시하는 카메라는 한
<이태원> 변해버린 공간 ‘이태원’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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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에밀리아 클라크)의 본명은 카타리나다. 어린 시절 그는 부모님, 언니(에마 톰슨)와 함께 전쟁 중이던 유고슬라비아를 탈출해 영국으로 이주하면서 케이트로 개명했다. 가족은 여전히 그를 카타리나라고 부르지만 케이트는 그런 가족이 지긋지긋하다. 달랑 캐리어 하나 들고 집을 나와, 산타(양자경)가 운영하는 크리스마스 장식용품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친구 집을 전전하는 것도 그래서다. 그런 그의 유일한 꿈은 가수가 되는 것이지만 오디션에서 번번이 낙방해 좌절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마땅한 탈출구 없이 방황하고 사고만 치던 그는 노숙자 센터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남자 톰(헨리 골딩)을 우연히 만난다. 그 날 이후 톰은 예고도 없이 케이트 앞에 나타나 런던 시내 어딘가로 이끌고, 케이트는 그런 톰에게 점점 끌린다.
심장수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고,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케이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톰은 산타 할아버지가 준 선물 같은
<라스트 크리스마스> 두 남녀의 만남을 통해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물이자 성장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