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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우상은 한석규 배우였다. 아마 많은 배우들도 그랬을 테다.” 설경구의 찬사가 한석규에겐 영 부담스럽다. 한석규가 설경구의 말을 받아, ‘선배’라는 호칭을 쓰려 하자, 설경구는 또 “아니 왜 이러세요 선배님”이라며, 극구 사양한다. 애써 침착하게 상황을 정리하는 건 후배 배우 천우희의 몫이다. “독이 든 쓴 잔”을 마시는 것 같이, 이보다 더 쎌 수 없을 정도로 얼얼한, 이 시대를 그린 <우상>은 세 배우 모두에게 도전이었을테다. 연기에 대해서라면 한치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배우들의 진검승부. <우상>은 그래서 더없이 뜨거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이 구상부터 무려 13년간 매달려온 프로젝트. 아들의 교통사고 은폐에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 구명회(한석규)와 그 사고로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이면의 진실을 좇는 아버지 중식(설경구), 그리고 사건 당일 자취를 감춘 며느리
<우상> 한석규·설경구·천우희 - 끝까지 몰아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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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는 완벽해 보인다. 슈퍼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 역시 그런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경솔한 발언으로 제 이미지를 깎아먹은 배우들도 적지 않다. 상상도 못할 발언 및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슈퍼히어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배트맨 연기한 벤 애플렉,
힐러리 버튼 “벤 애플렉의 성추행, 잊지 않았다”
하비 웨인스타인을 시작으로 줄줄이 이어진 성추문 파문으로 할리우드가 들끓었던 지난 2017년 10월. 벤 애플렉 역시 2003년, MTV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 힐러리 버튼을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카메라가 없는 틈을 타 그녀의 가슴을 만진 것. 힐러리 버튼은 트위터를 통해 성추행 당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 기억을)난 잊지 않았다”고 밝혔다. 벤 애플렉은 다음 날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힐러리 버튼에게 부적절하게 행동했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아쿠아맨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
“판타지 장르가 좋은 이유는 아름다운 여성을 강간할 수 있기 때
경솔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슈퍼히어로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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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염라대왕을 연기하며 인간들의 죄를 심판했던 이정재. 그가 이번에는 신의 존재에 의구심을 지닌 인물로 변신했다. 2월20일 개봉한 <사바하>에서 그는 신흥 종교 단체의 비리를 캐는 종교문제연구소의 박목사를 연기했다.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아온 그는 <사바하>로 한층 넓어진 캐릭터 스펙트럼을 넓혔다.
1990년대초 청춘스타로 활약했던 이정재. 데뷔 초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구사했지만, 확실히 배우로서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인 듯하다. 이제는 무려 27년차 중견배우가 됐다.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 10년 단위로 그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1990년대 청춘스타 시절
청춘스타로 이른 성공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이정재는 2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그 시작점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더 블루’의 손지창, 김민종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느낌
청춘스타부터 성대모사 단골 배우까지, 10년 단위로 돌아본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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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그린 북> 대식인을 위한 여행자 안내서를 만드셨습니다
[정훈이 만화] <그린 북> 대식인을 위한 여행자 안내서를 만드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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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따르지 마라. <열정의 배신>을 쓴 칼 뉴포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만드는 문제에 관한 한 열정을 따르라는 건 별로 쓸모 있는 조언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나에게 맞는 일을 찾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대신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열정의 배신>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면, “일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실력이 갖춰질 때까지요. 그 기간이 가장 힘든 단계죠”. 이 말을 하는 사람은 라디오 진행자 아이라 글래스인데, 자신의 말에 학생들이 얼굴을 굳히자 이렇게 첨언한다. “제가 보기에 여러분의 문제는, 직접 해보기도 전에 모든 일을 미리 판단하려 든다는 거예요.” 최종적으로 어떤 일을 좋아하게 될지 ‘하기 전에’ 예측할 순 없다. 현대사회에서는 일에 대한 정의 역시 단순하지 않다. 에이미 브제스니에프스키 예일대학교 조직행동학 교수의 논문에 의하면 직업은 돈을 버는 수단, 커리어는 더 나은 일을 향하는 과정, 천직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열정의 배신> 실력 쌓기, 그것이 최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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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CEO 케빈 쓰지하라가 출연을 미끼로 여성배우의 성접대를 받은 의혹이 제기돼 워너미디어가 조사에 착수했다. 3월 6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케빈 쓰지하라와 영국 배우 샬롯 커크, 감독 겸 제작자이자 워너브러더스의 오랜 재정 파트너인 브렛 래트너 그리고 호주의 미디어재벌 제임스 패커가 주고받은 수백통의 문자메시지와 메일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쓰지하라 대표가 샬롯 커크에게 성접대를 받고 스튜디오가 주관하는 영화 및 TV 시리즈의 오디션 기회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는 자료였다. 공개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2013년 9월 27일 제임스 패커는 샬롯 커크에게 “당신에게 평생의 기회를 주겠다. 지금 호텔로 오라”고 했다. 해당 문자에 케빈 쓰지하라의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2015년 3월에 샬롯 커크가 케빈 쓰지하라에게 성관계를 언급하며 “당신이 나를 도와줄 거라 생각했는데, 이용당한 기분이 든다”고 보낸 문자메시지 등 정황상 두 사람의 만남에
워너브러더스 CEO 케빈 쓰지하라, 성접대 정황 드러난 문자메시지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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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위염에 걸렸다. (웃음)” 이준규 프로듀서는 영화 <사바하>를 찍으면서 마음고생이 많았다.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베테랑>이나 라인 프로듀서로 작업한 <군함도>도 <사바하>에 비할 바가 못 된다니 프로듀서 입봉작이라는 사실이 얼마나 부담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걱정의 팔할은 춥디추운 겨울 날씨와 전체 일정의 80%에 달하는 로케이션 촬영이었다. 그는 “80여회차 안에 모든 장면을 찍기 위해” 매일 새벽 3시, 5시, 7시에 일어나 일기예보를 확인했다. 날씨가 안 좋은 날에는 어떻게 할지 만반의 준비를 했다. “사슴동산의 본거지인 녹야원 시퀀스는 설정이 원래 푸른 숲이었다가 설산으로 바뀌었다. 마침 일정이 눈이 많이 내리지 않는 2월로 접어들면서 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녹야원을 찍을 때 2천만원을 들여 인공 눈을 뿌렸다.”
날씨만큼이나 이 프로듀서를 애태운 건 로케이션 헌팅이었다. 로케이션 촬영 분량이 워낙 많다보니 공식적인
<사바하> 이준규 프로듀서 - 모두가 즐거운 현장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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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이 제13회 아시안필름어워드 공로상을 수상한다.
이창동 감독은 “이번 공로상 수상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시안필름어워드 시상식은 3월 17일 홍콩에서 열린다.
-한국영화 반독과점 공동대책위원회 준비모임은 박양우 CJ ENM 사외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물망에 오른 것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 따르면, 박양우씨는 2014년 3월 1일부터 2021년 7월 1일까지 임기로 CJ ENM 사외이사 및 감사를 맡고 있고, 한국영화배급협회장,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공동대표를 역임하면서 CJ그룹의 이해만을 충실하게 반영해왔다. 한국 영화산업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영화인들과 시민사회의 노력을 무력화하려 시도해온 인사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올해에 한해 한국단편 공모를 하지 않기로 했다. 예년보다 일정을 2주 앞당기면서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일정이 겹쳐 내린 결정이다.
인디스토리, 센트럴파크, 시네마달 등 8개 단편영화
이창동 감독, 제13회 아시안필름어워드 공로상 수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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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씨네21>이 영화계 미투(#MeToo) 제보를 받기 위해 개설한 계정(metoo@cine21.com)으로 메일 한통이 도착했다. 자신을 배우 겸 미술가라고 밝힌 A씨가 지목한 가해자는 <인연인지> <테이블 매너> <오목소녀> 등의 독립영화에 출연한 배우 정요한이다. 그는 페미니스트 영화/영상인 모임 ‘찍는 페미’의 일원으로 활동하는 등(2017년 2월 활동을 중단했다.) 남자 페미니스트로서 영화계에서 목소리를 냈던 인물이다. 최근에는 한 유튜브 채널의 촬영 및 편집자로도 인지도를 높였다. 같은 날 트위터 계정 ‘배우 정요한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모임’에도 정씨의 성폭력 가해를 고발하는 글이 올라왔다. 고발문에 따르면 정씨는 2010년 5월 전주국제영화제 관람을 위해 지인들과 함께 숙박하기로 한 숙소에서 만취 상태의 A씨를 강간했고, 2011년에는 A씨의 집에서 추행을 했고, A씨가 완강히 거부했다. A씨는 2018년
영화계 미투, 배우 정요한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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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에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 개소 1주년을 맞아 특별 대담을 실었다. 지난 1년을 회고한 든든의 센터장 임순례 감독, 심재명 명필름 대표, 상담 담당 한유림 전문위원, 예방 교육을 진행해온 한미라 강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공교롭게도 이번호에는 관련 기사가 많다.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되자 영화제측에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구한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김기덕 감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취재 기사, <씨네21>이 영화계 미투(#MeToo) 제보를 받기 위해 개설한 계정(metoo@cine21.com)에 도착한 배우 정요한에 대한 미투 기사가 그것이다.
그외에도 한국영화감독조합(이하 감독조합)이 최근 총회를 열어 지난해 발표한 성폭력 관련 감독의 징계에 관한 내규에 이어 ‘성적 괴롭힘이 없는 영화제작 환경 조성을 위하여’ 만든 행동 강령을
[주성철 편집장]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개소 1주년, 그리고 한국영화감독조합의 ‘중·지·신’ 행동 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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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오플랜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주연의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이 지난 2월 28일 3개월 동안의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영화는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치매 환자 화자(배종옥)와 엄마의 결백을 직접 입증하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는 판사 출신 변호사 딸 정인(신혜선)의 이야기를 그린다.
CJ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검이 이용주 감독 신작 <서복>(가제)에 합류했다. 영화는 죽음을 앞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영생의 비밀을 지닌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과 그를 차지하려는 세력 사이에서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9년 4월 크랭크인 예정.
CJ ENM
CJ ENM이 카카오페이지와 제3회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공모전을 연다.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를 포함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하며 4월 30일까지 카카오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대상 1편 3천만원, 금상 2편 각각 1천만원, 우수상 2편 각각 50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주연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 2월 28일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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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은 미투 운동에 대한 백래시다.” 한국여성민우회(이하 민우회)를 상대로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김기덕 감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3월 7일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열렸다. 김기덕 감독의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이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초청되자 민우회는 영화제측에 개막작 선정 취소를 요구했다. 영화제측은 영화와 영화를 만든 개인은 분리해 생각해야 한다며 개막작 선정을 취소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기덕 감독은 민우회의 “불법행위”로 본인 영화의 해외 판매와 개봉이 어려워져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민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민우회는 “피해자와 지원 단체를 협박하는 김기덕에게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혜란 민우회 공동대표는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 영화계의 인권 침해와 성폭력을 해결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 사건 해결을 위해 연대하는 것이 어떻게 불법이냐”며
한국여성민우회를 상대로 한 김기덕 감독의 3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 규탄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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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좌의 게임> 지난 시즌의 줄거리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1년 시즌1을 방영한 이래 전 세계 TV드라마 세계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HBO의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 그 마지막을 장식할 시즌8의 공식 예고편이 3월6일 공개됐다. 지난 1월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는 스타크 가문 캐릭터들만 등장한 반면, 이번 영상에서는 여러 메인 캐릭터들이 총출동했다.
처음 등장한 것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아리아 스타크(메이지 윌리암스). 그녀는 “난 죽음을 안다”, “그는 많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마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뱉으며 암살자다운 분위기를 풍겼다.
이후 “당신이 한 모든 일들이 지금 이곳에 당신을 데려온 거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여러 캐릭터들의 모습이 교차됐다. 그중 많은 이들을 죽이고 여왕의 자리에 오른 세르세이 라니스터(레나 헤디)는 오묘한 미소를 보여주며 등장했다. 이전 시즌에서 존 스노우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왕좌의 게임> 시즌8, 공식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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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막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겨울 끝자락의 꽤 괜찮은 하루였다. 한낮에는 매주 참여하는 팟캐스트 공개방송 일정이 있었다. 방송을 진행한 장소는 망원동에 새로 문을 연 편집매장 ‘썸원라이프’(Someone Life).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싱어송라이터 서사무엘이 걸어 들어왔다. 김강민 디렉터가 서사무엘의 스타일리스트로 함께 작업하기 때문에 들른 것이다. 매장 바닥, 즉 객석에 앉아 있던 그를 즉흥적으로 방송에 초대했다. 전날 막 새 싱글을 냈다는 그는 3월에 열릴 콘서트를 준비하며 즐겁게 지낸다고 했다. 싱글 음반 제목은 《I Hate Holidays》(2019)였다.
재즈 색이 듬뿍 묻은 지난 음반 《UNITY》를 열성적으로 들었다. 팟캐스트 녹음을 마친 오후 어정쩡한 시간, 생경한 동네 한복판에 있으려니 사무실로 들어가서 밀린 일을 하기가 싫어졌다. 조금 낯선 망원동 주택가를 나와서 느리게 걸으며 ‘주말이 싫다’는 가사를 만끽했다. 서사무엘의 음색과 작곡 능력을
[마감인간의 music] 서사무엘 《I Hate Holidays》, 쉬는 날의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