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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만들기를 환유하는 영화에 관한 영화. <국경의 왕>이 영화 만들기에 관한 자기 반영적 영화라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배우 김새벽을 제외하면 감독의 전작 <라오스>(2014) 출연진이 대부분 합류한 데다 감독을 포함한 대부분의 스탭이 배우를 겸한다. 주요 캐릭터는 영화를 만들었거나, 만들기 위해 일단은 무언가를 쓰거나 구상하는 인물이다. 그런데 그것이 어쨌다는 말인가. 영화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이가 임정환 감독만은 아니며, 자기 반영성은 만드는 방식의 곤궁에서 비롯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때도 있다. 물론 곤궁이 필연적으로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종종 자기만족적 신세 한탄이 자기 반영성으로 둔갑하며, 이 둘을 분간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적어도 지금의 한국 독립영화를 논할 때 ‘영화에 관한 영화’라는 설명에는 부연이 필요하다.
<국경의 왕>에는 현실의 조건과 충돌하며 돌출되는 서사적 야심이 있다. 이것이 여타 독립영
<국경의 왕> 독립영화적인 서사에서 벗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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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마케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가 있다. 지난 2월 사전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채 ‘개봉미정’이라는 이름으로 시사를 개최했던 <더 길티>다.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는 관람객들의 호평 아래 제목을 공개, 3월27일 개봉을 확정했다.
그러나 <더 길티>의 진짜 신선함은 그 형식에 있었다. 긴급신고센터에서 근무 중인 아스게르(야곱 세데르그렌)의 납치 사건 해결을 그린 영화는 단 한 장소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게다가 주연 배우도 단 한 명. 마치 연극의 한 종류인 ‘1인극’ 같은 형태다. 날 선 음향으로 빈틈을 메운 것도 크지만 야곱 세데르그렌은 절제된 연기로 불안정한 심리를 표현, 영화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그렇다면 <더 길티>처럼 배우 한 명이 극 전체를 끌고 갔던 영화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사례를 모아봤다.
인내와 성찰 <127시간>
첫 번째는 등산가 아론 랜스턴의 실화를 그린 대니 보일 감독의 <127시간&g
혼자서도 충분하다! 배우 한 명이 멱살 잡고 끌고 가는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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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1873~1954)는 프랑스에서 예술적 성취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첫 여성 작가였다. <콜레트>는 남편의 유령작가로 ‘클로딘 시리즈’를 썼던 콜레트의 작가 경력 초창기 이야기에 집중한다. 프랑스 생소뵈르 출신의 콜레트(키라 나이틀리)는 나이 많은 바람둥이 작가 윌리(도미닉 웨스트)와 결혼해 파리 생활을 시작한다. 윌리는 고용 작가들의 재능을 착취해 작가의 명성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파리의 유명 인사다. 윌리는 글재주가 있는 콜레트에게도 글쓰기를 권유하고, 콜레트는 자신을 투영한 10대 소녀 캐릭터 클로딘을 창조해 첫소설 <학교에서의 클로딘>을 완성한다. 하지만 윌리는 여성 작가의 글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며 소설을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한다. 책은 순식간에 독자들을 사로잡고 성공의 대가는 모두 윌리에게 돌아간다. 아내로서의 삶과 유령작가로서의 삶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콜레트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로 한다. <콜레트>에는 콜레트뿐만
<콜레트> 프랑스에서 예술적 성취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첫 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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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길티>는 하나의 무대, 한명의 주인공, 한건의 납치극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팽팽한 심리 스릴러다. 모종의 사건으로 경질된 채 긴급구조전화센터에서 근무 중인 경찰 아스게르(야고브 세데르그렌)에게 어느 날 밤 이벤이라는 여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이벤이 남편 미카엘에게 납치된 상황임을 간파하고, 방치된 그들의 딸 마틸데와 죽은 아들 올리베르의 사정까지 알게 된 아스게르는 전화교환원의 본분을 잊고 미카엘을 잡기 위한 위험한 단독행동을 시작한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생략과 침묵을 활용해 관객을 몰입시키는 정교한 사운드 디자인이다. 이에 발맞춰 자기만의 방식대로 사건 현장 곳곳을 꾸며내는 관객의 상상력이 영화를 견인한다. <더 길티>로 데뷔한 덴마크의 신예 감독 구스타브 몰레르는 “관객과 공동 창작하는 영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한된 정보로 최대치의 상상을 더하는 즐거움은 문학읽기와 비슷하지만, <더 길티>는 결정적으로 관객이 마주하는 유일한 이
<더 길티> 하나의 무대, 한명의 주인공, 한건의 납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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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선희(정다은)가 봉착한 난관은 자신을 드러낸 채 떳떳하게 살아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선 친구들 무리에 끼지 못해 소외당하고, 집에 오면 무관심한 부모의 태도에 상처받는다. 선희는 그래서, ‘거짓말’을 택한다. 아이돌 기획사에 아는 오빠가 있고, 키 크고 잘생긴 대학생 남자친구가 있는 ‘멋진 아이’로 자신을 포장한다. 거짓으로 쌓아올린 주변의 ‘환대’는 그러나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선희의 거짓말로 친구가 자살을 하게 되고, 선희는 끔찍한 현실을 등지고 도피한다. 연고 없는 선희를 돌봐준 보육원,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기숙학교 모두에서 선희는 ‘슬기’라는 이름으로 또다시 ‘괜찮은 아이’로 자신을 연기한다.
“이름이 뭐니?” 선희는 사람들에게 이 질문을 자주 받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이름을 내놓는다. 가짜 이름을 발설하는 순간, 그에 걸맞은 또 다른 거짓말이 증식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집요하게 선희의 표정에 밀착한 카메라의 시선이 인상적이다. 주눅 들어 굳어 있던 소
<선희와 슬기> 사람들의 관심을 갈망하는 사춘기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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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입학식. 위안샹친(임윤)은 서둘러 강당으로 향하다 장즈수(왕대륙)와 부딪친다. 의도치 않은 키스 사고는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운명에 대한 예고편이다. A반부터 F반까지 성적순으로 서열화되어 있는 학급에서, 장즈수는 최고 엘리트만 모인 A반의 에이스다. 아이큐 200, 완벽한 외모, 아버지의 기업을 물려받게 될 재벌 2세의 경제력까지 모든 걸 갖췄다. 반면 위안샹친은 포기를 모르는 긍정의 마인드를 빼곤 내세울 게 별로 없는 F반의 평범한 학생이다. 용감하게 장즈수에게 고백했다 공개적으로 망신만 당한 위안샹친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살던 집이 하루아침에 무너져 홈리스 신세가 된 위안샹친은 성공한 아버지 친구의 집에서 잠시 살게 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집 아들이 장즈수다. 위안샹친의 적극적인 애정공세와 장즈수의 적극적인 방어태세 속에서 차츰 로맨스가 피어난다.
1990년대에 출간된 다다 가오루의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이다.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여러 차례 영화와
<장난스런 키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용감한 짝사랑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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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에 고립된 남자가 있다. 비행기 추락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오버가드(매즈 미켈슨)는 꾸준히 신호를 보내며 구조대를 기다린다. 낚시로 잡은 생선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혹한의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던 남자는 점차 한계에 이르렀음을 느낀다. 다행히 그를 발견한 헬기가 구조하러 오지만 기쁨도 잠시, 때마침 불어닥친 눈 폭풍에 헬기는 추락하고 헬기 조종사마저 사망하고 만다. 살아남은 구조대원을 구출했지만 이미 심한 부상을 당해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태다. 이대로 구조대원을 방치했다간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오버가드는 구조가 가능한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운다. 이윽고 황량한 설원으로의 무모한 여정이 시작된다.
조 페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틱>은 가혹한 환경에서의 분투를 그린 재난영화다. 카메라는 오버가드의 사정 따윈 설명하지 않고 오직 은백색 죽음의 대지 위에 홀로 버티고 선 인간의 발자국을 따라간다. 더없이 아름다운 풍광과 대조되는 남자의
<아틱> 황량한 설원으로의 무모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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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살얼음판 같은 일상 위에 겨우 버티고 선 모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매일 밤 술과 파티에 절어 흥청망청 지내던 마를렌(마리옹 코티야르)은 어린 딸 엘리(앨라인 악소이 에테익스)가 종종 족쇄처럼 느껴지지만 누군가 자신과 딸의 관계를 위협할 때는 맹렬하게 저항한다. 하지만 마를렌은 술을 끊지 못해 어떠한 개선의 여지도 보이지 않는 상황.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친구가 찾아와 파티 소식을 알리자 마를렌은 또다시 파티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딸 엘리를 클럽에 데리고 들어가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곳에서 남자들과 춤을 추고 술을 마시던 마를렌은 어느 순간 엘리가 자신을 따라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섬뜩해한다. 짙은 화장과 현란한 액세서리 속에 진심을 감춰버린 듯 흐느적대는 마리옹 코티야르의 불안한 모습이 영화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언제 어린 딸 엘리가 끔찍한 사고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함 속에서 엘리는 엄마를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연기 경험도 얼마
<엔젤페이스> 살얼음판 같은 일상 위에 겨우 버티고 선 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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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도 나이도 출신 지역도 제각각이지만 나라가 독립해야 한다는 열망만큼은 강했다. 유관순, 어윤희, 권애라, 김향화, 임명애, 심영식 등 서대문 형무소 8호 감방에 갇힌 이들은 1919년 3·1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온갖 고초를 당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다. 당시 이화학당을 다니던 18살 학생 유관순(이새봄)은 고향인 천안 아우내 장터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됐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기생이 된 김향화(박자희)는 동료들과 일제 경찰의 눈을 속이고 만세 운동을 주도했다. 시각장애인 전도사인 심영식과 구세군 사령의 아내인 임명애는 각각 개성과 파주에서 대한 독립 만세를 불렀다.
<1919 유관순>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학생, 간호사, 임신부, 기생, 시각 장애인 등 당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재연과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3·1운동의 의미를 살펴보는 의도와 내용은 좋지만, 완성도를
<1919 유관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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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변에 있는 어느 호텔. 시인 영환(기주봉)은 왠지 자신이 곧 죽을 것 같은 생각에 미리 영정 사진도 찍고, 아들 경수(권해효)와 병수(유준상)를 호텔로 부른다. 하지만 부자는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쉽게 만나지 못한다. 동거하던 남자에게 배신당한 상희(김민희)는 친한 선배 연주(송선미)를 부른다. 헤어진 남자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잠깐 침대 위에서 잠이 든 사이 밖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였다. 호텔 앞에서 잠시 밖으로 나온 상희와 연주를 마주친 영환은 그들의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이후 죽음을 가장 노골적으로 다룬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 경수와 병수, 상희와 연주가 서 있는 좌표는 이 테마에 진입하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다. 상희와 연주가 호텔 커피가 너무 맛이 없다며 밖에서 테이크아웃해온 커피를 마시고 바깥 풍경에 감탄하는 사이, 경수와 병수는 별생각 없이 호텔 안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며 눈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영
<강변호텔> 한강 변에 있는 어느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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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슷한 업적을 이루고도 여성 위인은 남성 위인에 비해 훨씬 덜 인정받고 덜 알려질까? 1993년 임명돼 현재까지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새삼 떠오른 생각이다.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는 1933년 생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겪은 굴곡진 세월을 비추면서, 젊은 시절부터 변함없이 미국의 불합리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궤적을 차분하고 힘 있게 담아낸다. 미투 시대에 시의적절하게 등장한 성차별 투쟁의 기록이자 활력 넘치는 페미니스트 다큐멘터리다.
긴즈버그는 1950년에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했는데, 남자들의 자리를 쓸데없이 빼앗은 여자로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교수들은 문답식 수업에서 여학생에게 질문조차 하지 않았고,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할 때도 로펌은 그녀보다 성적이 낮은 남학생을 스카우트했다. 영화는 긴즈버그가 여성을 위축시키는 환경에 결코 굴하지 않고, 평생의 동반자인 남편 마티 긴즈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나는 반대한다> 평등을 위해 싸운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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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으로 많은 상을 받은 감독이 감수해야 하는 운명이 있는데, 바로 두 번째 작품이 그간의 호평에 걸맞은지 검증하려는 무리와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인종차별 문제를 독창적인 호러 문법으로 풀어낸 <겟 아웃>(2017)은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포함해 전세계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147개의 상을 휩쓸었고, 배우 겸 감독 조던 필은 할리우드의 가장 유망한 신인으로 떠올랐다. 차기작으로 좀더 큰 프로젝트를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블랙클랜스맨>(2018)의 연출을 선배 스파이크 리에게 양보했고 어느 슈퍼히어로영화 연출을 제안받았으나 고사했다. 그리고 조던 필이 2년만에 다시 블룸하우스 프로덕션과 협업한 호러물로 돌아왔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어스>는 <겟 아웃>의 성취를 복제하지 않으면서 소포모어 징크스를 보란 듯이 깨는 수작이다. 감독의 시야는 더 넓어졌고, 전작의 쟁점까지 포괄하는 논의를 품는다.
1986년 미국 샌타
[블랙시네마 ④] 조던 필 감독의 <어스>, <겟 아웃>에서 달라진 것과 달라지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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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화에 맞춰 블랙시네마도 전진한다. 1980년대부터 2019년까지 블랙시네마를 대표할 만한 영화 20편을 소개한다. ‘검은 것은 아름답다’고 소리 높여 외치던 시대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모두가 즐겨 보고 있는 시대로, 꾸준히 영역을 확장 중인 블랙시네마의 다양한 면면을 확인해보자.
<컬러 퍼플> The Color Purple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우피 골드버그, 대니 글로버, 마거릿 에이버리, 아돌프 캐서, 오프라 윈프리 / 제작연도 1985년
“1980년대까지 내 영화들은 대부분 현실도피적이었습니다. (중략) 그러나 그때 나는 <컬러 퍼플>을 연출했습니다. 이 한편의 영화에는 깊은 고통과 더욱 깊은 진실들이 가득합니다. (중략) 영화를 만드는 동안 나는 이것이 내게 주어진 임무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016년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인간성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자신의 경험을 펼쳐놓았다. 미국 작가
[블랙시네마 ③] 1980년대부터 2019년까지, 블랙시네마를 대표하는 영화 2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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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조던 필의 <어스>를 필두로 블랙시네마의 르네상스를 이어갈 다양한 흑인영화가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개봉을 촉구하며 2019년 이후 공개될 다양한 블랙무비 라인업을 소개한다.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마이클 B. 조던의 신작 <저스트 머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92년을 배경으로 백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펄프회사 노동자 월터 맥밀런의 재판 과정을 다룬다. 모든 증거가 맥밀런을 지목하는 상황에서 법정은 그에게 사형선고를 내린다. 인권변호사 브라이언 스티븐슨은 이 사건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생각에 맥밀런의 변호를 맡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흑인들이 자신들을 둘러싼 편견으로 어떤 부당한 상황에 직면하는지를 다룰 예정인 <저스트 머시>는 2013년의 문제작 <오스카 그랜트의 어떤 하루>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영화다. 마이클 B. 조던이 브라이언 스티븐슨을, 제이미 폭스가 월터 맥밀런을 연기한다
[블랙시네마 ②] 개봉 예정 기대작 총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