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훈이 만화] <프렌즈: 둥지탈출> 둥지를 떠나 광야로 나갑시다!!
[정훈이 만화] <프렌즈: 둥지탈출> 둥지를 떠나 광야로 나갑시다!!
-
<보이즈 앤 후드>(1991)를 연출한 존 싱글턴 감독이 지난 4월 29일(현지시각) 51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수많은 동료 영화인들이 애도를 표했다. 새뮤얼 L. 잭슨은 그를 “젊은 영화제작자들을 위해 길을 터준 사람”이라고 칭했고 존 카펜터 감독도 트위터를 통해 “그는 재능 있는 감독이자 선한 사람이었다. 너무 이른 죽음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조던 필 감독은 “용감한 예술가이자 진정한 영감의 원천이었다. 그의 비전이 모든 걸 바꿔놓았다”며 예술가로 살아온 그의 인생을 기렸다. 그는 로렌스 피시번, 아이스 큐브, 모리스 체스트넛, 안젤라 바셋 등과 만든 데뷔작 <보이즈 앤 후드>로 아카데미 사상 최연소이자 최초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흑인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가수 재닛 잭슨과 투팍을 캐스팅한 멜로영화 <포에틱 저스티스>(1993), 미국 대학교를 배경으로 인종차별과 혐오 문제를 다룬 <하이어 러닝>(
블랙 시네마의 기수, 존 싱글턴 감독 별세
-
“15년 만에 돌아오니 전주 거리가 많이 변했다. 그런데 전주국제영화제가 가진 가치, 새롭고 좋은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은 것 같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 합류한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2004년 프로그램팀 스탭으로 영화제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인천다큐멘터리포트 프로젝트팀장, 영화진흥위원회 중남미 주재원 등을 거친 뒤 영화계 경력의 시작점인 전주로 귀환했다. 다큐멘터리와 영화산업, 중남미영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의 이력을 보유한 그의 영입에 대해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라 표현했다.
“원래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연출을 해보니 재능이 없더라. (웃음) 내가 프로듀싱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알았고, 영화도 사람도 좋아하니 영화제로 눈을 돌리게 됐다.” 그렇게 영화제 일을 시작한 이후에도 그에겐 크리에이터로서의 욕심이 남아 있었다. 전주프로젝트마켓 다큐멘터리 피칭을 담당한 것도 “기획 단계에서 투자자와 협력 파트너를 찾아서 프레젠테이션
문성경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관객에게 경험이 되는 영화제를 고민한다
-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이 한국 개봉 8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예매창이 열림과 동시에 사전 예매량이 무려 100만장을 돌파했고, 멀티플렉스 체인 CGV 공식 홈페이지 서버는 일시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심지어 CGV 홈페이지에는 기존 홈페이지 화면이 아닌 “하… 그렇게 준비했건만, 이렇게 많이 오실 줄은… 최대한 빨리 해결할게요. 잠시만 시간을 주세요. ㅜㅜ”라는 안내문이, 팝콘 통을 떨어트린 캐릭터와 함께 떠 있을 정도였다. 이 정도 속도라면 전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인피니티 워>, 2018)의 1100만 관객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1300만 관객을 동원하여 한국/해외영화 통합 역대 박스오피스 6위에 올라 해외영화 중에서는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아바타>(2009)의 기록도 10년 만에 깰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레 <인피니티 워>에 이어 <엔드게임> 또한
[주성철 편집장] 스크린 독과점에 대하여
-
-
올해는 전주에서 열리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가 더 크고 강력해졌다. 지난 5월 2일 오후 7시 전주 돔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JeonJu IFF)가 열흘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맑고 완연한 봄날씨가 이어진 개막 당일에는 황금연휴를 맞아 예년보다 많은 관광객이 전주 영화의 거리를 찾았다. 개막식 한 시간 전부터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는 한국영화특별전으로 영화제를 찾은 배우 박해일, 데뷔작을 만든 차인표 감독, 일본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알려진 <하나레이 베이>의 요시다 요,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인 <이사도라의 아이들>의 다미앙 매니블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장미희, 이정현, 류수영, 김보라, 이혜리 등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음악감독 모그의 밴드가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O.S.T를 연주하는 것으로 문을 연 개막식은 배우 최원영, 한예리의 사회와 함께 식순을 이어갔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감사 인사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5월 2일 개막
-
2018년 한 해, 뜨거운 주목을 받았던 감독들은 벌써 부지런히 신작 준비에 한창이다. 각종 시상식의 수상 행렬에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끔 만들던 감독들.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보헤미안 랩소디>의 덱스터 플레처 등 여섯 감독의 차기작 소식을 모아봤다.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또 하나의 버디무비 탄생 예고
2019 오스카 작품상의 주인공 <그린 북>의 피터 패럴리 감독이 차기작을 결정했다. 영화는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당시, 존 치키 도노휴라는 남자가 1967년, 각별한 친구들에게 맥주를 사기 위해 전쟁 지역으로 몰래 잠입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맥주 한 잔에 담긴 그의 대담한 우정은 친구들에게 맥주 이상의 것을 선물했다. 존 치키 도노휴는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가장 위대한 비어 런: 전쟁보다 강력한 우정 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했고, 47년이 지나 친구들과의 재회를 담은 <가장 위대한 비어
지난해 영화계를 뜨겁게 달군 감독들의 차기작 소식
-
다르덴 형제의 1999년 작품 <로제타>가 5월 관객들을 만난다. 당연히 재개봉일 것 같았지만 엄연히 극장 개봉은 처음이다. 흔히 영화계에 조롱거리로 등장하는 '창고 영화'와는 아예 의미가 다르다. 창고 영화란 한참 전에 만들어졌지만 만듦새가 만족스럽지 않다거나, 시기적으로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경우 개봉을 미룬 영화들에게 붙여진 다소 불명예스러운 별명이다. 지금부터 소개할 영화들은 다르다. 도리어 '늦게라도 개봉해줘서 고맙다'는 안도를 부른 영화들을 모았다.
로제타 / 20년
다르덴 형제의 첫 번째 걸작이라 불리는 <로제타>는 오는 5월 국내에서 처음 개봉된다. <내일을 위한 시간>(2014), <언노운 걸>(2016) 등 다르덴 형제의 근작들은 모두 극장에서 개봉돼 시네필들을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았다. 때문에 형제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도 좋을 <로제타>가 20년 만에 첫 개봉을 앞뒀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
33년씩이나? 유명 영화들이 지각 개봉한 사연
-
오랜 역사와 함께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스타워즈> 시리즈. 지난 4월15일에는 시퀄 삼부작을 마무리하는 에피소드 9의 제목이 <스타워즈: 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로 정해지고 티저 예고편까지 공개됐다. 또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스타워즈> 스핀오프 드라마 <만달로리안>도 준비 중이다.
그런데 이런 <스타워즈> 시리즈의 방대한 세계관은 영화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다. 그 규모에 한몫을 담당하는 것은 다름 아닌 게임. 그중에는 단순히 영화의 내용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이야기를 구축한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게임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이하 <구 공화국의 기사단>). 지난 4월17일에는 ‘루카스필름’의 대표 캐슬린 케네디가 <구 공화국의 기사단> 영화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M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구 공화국의 기사단>에
‘영화X게임’ 새로운 스토리를 볼 수 있었던 영화 기반 게임들
-
에조의 첫 정규 앨범 제목은 《Mind Web Wanderer》(2019)다. 장르를 분류하는 음원 사이트에서 그의 음악은 ‘힙합/랩’ 범주에 들어간다. 하지만 직접 음악을 들으면 전자기타와 드럼부터 비트를 찍어낸 전자음의 나열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요즘 힙합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과 미국, 인도에서 삶을 보낸 이 방랑자 같은 음악가에게 ‘원더러’(Wanderer)라는 제목은 자연스러웠을 것이다.
어떤 음악이 담겨 있느냐는 뻔한 질문을 에조에게 던지니 재미있는 대답이 왔다. “어떤 종류의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 작업은 아니에요. 음악을 만들면 계속 내면의 이야기를 듣게 되거든요. 그 안에서 계속 자신과 대화하고, 그 과정에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감각과 느낌으로 곡을 설명하자면, 나른한 멜로디부터 소음이 가득한 노이즈까지 다양한 연주 위에 조금 낮고 탁한, 때로는 날카로운 에조의 목소리가 ‘읊조린다’는 표현처럼 어우러진다. 때로는 랩이고, 때로는 흥얼거림이
[마감인간의 music] 에조 《Mind Web Wanderer》, 여름처럼
-
가장 공적인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을 전선에서 이끌 영화인, 이 상징적 위치에 추진위원회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이름을 추대했다.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가 그 주인공이다. <별들의 고향>(1974)으로 데뷔한 이래 한국 리얼리즘 영화를 이끌며 당시 예술성과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은 이장호 감독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대 집행위원장으로서,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영화계에서 다각적인 활동을 펼쳐온 원로 영화인이다. <겨울여자>(1977)로 영화계 경력을 시작한 장미희는 약간의 공백기를 제외하면 거의 현장을 떠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배우다. 지난해에도 홍상수 감독의 <클레어의 카메라>(2018), 드라마 <같이 살아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배우로서 기록을 남겼고,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등 그간 몸담은 조직도 수두룩하다. 현장의 영화인으로서, 또한 영화계 조직의 핵심인사로서 수십년간 충무로와 함께한 두 사람은 그
한국영화 10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장호·장미희 공동위원장, "젊은 세대와 선배 세대의 단절 해소할 방안 고심한다"
-
<미스 스티븐스>의 마고는 시종일관 신경 쓰이는 존재다. 액션도 크고, 리액션도 큰 마고는 “어떻게 선생님이 망가진 차에 학생들을 태우냐”며 스티븐스(릴리 레이브)에게 당돌하게 말하고, 선생님에게 묘하게 끌리는 빌리(티모시 샬라메)에게 그가 레즈비언인 거 같다고 쑥덕댄다. 동시에 연극대회를 망친 후 “이렇게 될 줄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게 더 속상하다”며 펑펑 우는, 10대 특유의 예민하고 여린 면도 있다. 우리는 현실에서 이런 소녀를 한명 이상 알고 있다.
마고를 연기한 릴리 라인하트는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인배우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1700만여명에 이른다. 첫인상은 완벽한 ‘퀸카’에 가까운데, 정작 그를 좋아하는 팬들은 ‘옆집 소녀’ 같은 모습에 끌린다고. 화보 촬영날 “사실 머리를 이틀 동안 안 감았다”고 털털하게 말하는 그에게 자신이 셀러브리티라는 자각은 거의 없어 보인다. 또한 이 루키는 자신의 삶을, 꼿꼿한 주관으로 살 줄 안다. 이것은 지금
<미스 스티븐스> 릴리 라인하트 - 친근한 옆집 소녀처럼
-
올해 오키나와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유일한 한국영화는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다.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영화제쪽에서 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똥파리>를 특별 초청한 것이다. 양익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도 ‘<똥파리>의 감독’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었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난 뒤 관객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거나 인터뷰를 진행한 일본 기자가 <똥파리> DVD에 사인을 받아갔다는 뒷이야기는 양익준 감독의 여전한 인기를 증명하는 무수한 일화 중 일부일 뿐이다. 일본과는 인연이 깊지만 오키나와는 처음이라는 양익준 감독을 오키나와에서 만났다.
-‘웃음과 평화’를 테마로 하는 오키나와국제영화제에서 <똥파리>가 특별상영 된다.
=어떤 이들에게 <똥파리>는 폭력적인 영화지만, <똥파리>를 보고 위로받았다는 분들도 많이 만났다. 내 안의 분노와 화를 해소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데, 그 마음이 각자의 사연을 가진 관객에게도
[제11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②] <똥파리> 양익준 감독 - 한국과 일본 현장 모두 경험하는 일이 도움 된다
-
<맛있는 가족>은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제시하는 전복적이면서도 발랄한 일본영화다. 어머니의 두 번째 기일을 맞아 고향 섬마을에 간 딸은 어머니의 원피스를 곱게 차려입은 아버지를 마주하는데, 이제부터 어머니가 되겠다는 아버지는 남자와 결혼하겠다는 선언까지 해버린다. <맛있는 가족>은 일본의 주목받는 젊은 감독 후쿠다 모모코의 첫 장편영화다.
-어떻게 처음 구상하게 된 이야기인가.
=아버지가 어머니의 옷을 입는 데서 시작한 이야기다. 한 섬에서 벌어지는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아버지가 어머니가 되든 아버지가 남자와 결혼을 하든 ‘그게 어쨌다는 거지?’, ‘어쨌든 다 괜찮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과 가족에 대한 생각의 차이, 세계관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아버지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내겐 자연스러웠다.
-대안가족, 젠더 문제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지금까지 잘 이야기되지 않은 새로운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제11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①] <맛있는 가족> 후쿠다 모모코 감독
-
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11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Okinawa International Movie Festival, 이하 오키나와영화제)에 다녀왔다. 오키나와섬 전체를 ‘웃음과 평화’로 물들이려는 오키나와영화제의 의지를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일본 젊은 감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도 만났고, 유일한 한국영화 초청작인 <똥파리>(2008)의 양익준 감독과도 4박5일간 영화제에 깃든 웃음을 나눴다.
04/18
“오키나와는 제가 가겠습니다!”
봄꽃이 지려 하는데 꽃이 핀 줄도 모른 채 언 마음으로 몇주째 감기를 달고 살았다. 따뜻하고 청정한 곳이 그리웠다. 게다가 오키나와영화제의 주제는 웃음과 평화(Laugh & Peace) 아닌가. 지금 내게 필요한 것도 웃음과 평화이니, 오키나와가 나를 부르는 게 아니면 무엇인가. 그래서 외치고 싶었다. “오키나와는 제가 가겠습니다. 저요 저!”
개막일인 4월 18일. 인천에서 2시간을 날아 오
[제11회 오키나와국제영화제] 오키나와에는 웃음이, 영화에는 평화가 깃든다 ① ~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