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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중 가장 이변이 많은 오스카였다. 2월 24일(현지 기준)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호스트 없이 진행됐다. 일찍이 오스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레지나 킹, <그린 북>의 마허샬라 알리, <보헤미안 랩소디>의 래미 맬렉이 각각 여우조연상과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을 깬 건 여우주연상이었다. 아카데미 회원들은 지금까지 오스카에 7번 노미네이트된 <더 와이프>의 글렌 클로스가 아닌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의 올리비아 콜먼에게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안겼다. 최고 이변은 <그린 북>의 작품상과 각본상 수상이었다. <그린 북>은 돈 셜리의 유족에게 영화화 허락을 받지 않고 또 다른 주인공 토니 발레롱가의 백인 후손이 일방적으로 시나리오를 썼다는 구설로 개봉 당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피터 패럴리 감독의 과거 성추행
파격과 이변?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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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를 전문으로 수입하는 영화 수입사 미디어캐슬이 극장 씨네Q와 손잡고 전용관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사가 수입해 보유 중인 여러편의 일본영화를 ‘먼데이캐슬’이라는 전용관에서 상시 상영할 계획을 세운 것. 강상욱 미디어캐슬 이사는 이에 대해 <너의 이름은.>이 37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한 이후 “부채의식 같은 게 생겼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계속 영화 수입을 하려면 <너의 이름은.>에서 거둔 수익은 재투자하는 게 맞다는 회사의 판단 아래” 고정 관객층을 위한 전용관을 꾸리게 된 것이라고. 현재의 방식은 엄밀히 말하면 기획전 형태지만 “전용관 준비가 너무 오래 걸리니 회사간의 피로도를 줄일 겸” 당분간은 매주 월요일에 6편의 영화를 큐레이션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다행히 현재 객석점유율이 좋아서 고무적이다.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상시 상영이 중요하다. 전용관 사업이 자리 잡으면 향후 이와이 지 감독 기획전이나 <고질라> 시리즈 전작전도 열고
수입사 미디어캐슬 강상욱 이사, “나는 재미있는 일본영화를 수입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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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코미디다. 이번호 특집은 무려 1500만 관객을 돌파하며(여전히 상영 중이다)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역대 2위에 오른 <극한직업>의 흥행 분석에 이어, 지난 20년간 범람과 쇠퇴를 거듭한 한국 코미디영화 총정리다. 매해 흥행 1위 한국영화와 한국 코미디영화를 따로 표기하고, 그해 최고의 코미디 배우와 최고의 신스틸러도 뽑았다. 놀랍게도 2002년 <가문의 영광>이 505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이자 코미디영화가 된 사실도 확인할 수 있고, 2005년과 2015년에 각각 800만과 1341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최고 흥행 한국영화로 기록된 <웰컴 투 동막골>과 <베테랑>도 코미디영화로 분류할 수 있는 건 아닌지 궁금증도 생길 것이다. 참고로 2005년과 2015년의 한국 코미디영화 최고 흥행작은 각각 563만 관객을 모은 <가문의 위기: 가문의 영광2>와 387만 관객이 든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주성철 편집장] 한국 코미디영화 특집에 부쳐, 그리고 배우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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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칠곡 가시나들>(배급 인디플러그, 더 피플)의 김재환 감독이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와 메가박스 상영을 거부했다. 2월 22일, CGV측의 스크린 운용안을 전달받은 김 감독은 이틀 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159개 영화관에 1182개 스크린을 가진 CGV 제국에서 <칠곡 가시나들>에 내줄 수 있는 스크린은 딱 8개. 그것도 퐁당퐁당 상영할 것이며 개봉일 실적에 따라 향후 ‘유동적으로’ 몇회 상영할지 결정하겠다고 알려왔다”라고 보이콧의 이유를 밝혔다.
<칠곡 가시나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작품은 2월 27일 같은 날 개봉하며 순제작비가 4억원대로 비슷한 <어쩌다, 결혼>(배급 CGV아트하우스)이다. CGV 95개관에서 140개 스크린을 확보한 <어쩌다, 결혼>을 언급한 김 감독은 스크린 편성 기준을 두고 “개봉을 3일 앞두고도 <칠곡 가시나들>에 예매창을 열어준 멀티플렉스 극장이 단 하나도 없
<칠곡 가시나들> 김재환 감독, CJ CGV, 메가박스 상영 거부한 채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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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일제강점기 당시 “대한 독립 만세”를 애타게 외치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구한 독립운동가들. 그들의 피가 흐르는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 일곱을 모았다.
이서진
|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이상룡 선생
안동의 고성 이씨 탑동파 가문인 이서진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이상룡 선생(1858~1932)과 먼 친척 사이다. 이상룡 선생의 아들 이준형 선생과 이서진의 할아버지인 이보형 선생은 옆집에 사는 친척으로 생전 가까운 사이를 유지했다고(출처). 이상룡 선생은 한일 병합 조약 이후 아흔아홉 칸 저택이었던 임청각 등 모든 재산을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서간도로 망명했다. 이후 독립운동을 위한 자치 기구인 경학사 조직, 후에 신흥무관학교로 개칭하는 신흥강습소를 세우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고성 이씨 가문은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했다
김지석
| 백범 김구 선생 제자, 독립운동가 김성일 선생
김지
“대한 독립 만세!” 목숨 바쳐 나라 구한 독립운동가 후손 배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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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이 끊이지 않는 수상 결과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작으로 <그린 북>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이를 지켜본 이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누군가는 그들의 수상에 박수를 보냈지만, 스파이크 리 감독은 발표 직후 극장을 퇴장하려다 다시 자리로 돌아왔고, 조던 필 감독은 박수를 치지 않는 행동으로 제 의사를 표현했다. 다수의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 시상식이 끝난 후 “<그린 북>의 수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뉘앙스의 글들이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궜다.
그들이 불만을 지닌 이유는 이렇다. <그린 북>은 개봉 당시 여러 이야기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던 영화다. 극의 중심인물이자 실존 인물이었던 셜리 박사의 후손은 “돈 셜리와 토니 발레롱가는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고 밝히며 영화 내용이 허위임을 주장했다. 영화 속 셜리 박사와 우정을 쌓는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실제 아들, 각본가 닉 발레롱가와 영화의 연출을 맡은 피터 패럴
논란에 휩싸였던 역대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과 경쟁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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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스크린을 가장 많이 찾을 배우는 누굴까? 올해 개봉 예정작부터 촬영에 들어설 작품들까지, 차기작이 줄줄이 걸려있는 2019년 대세 예약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들이 출연할 영화와 맡은 역할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덧붙인다.
■ 설경구 → 차기작 5편
<불한당: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통해 ‘지천명 아이돌’로 떠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은 설경구는 올해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가 될 듯하다. 3월 개봉을 앞둔 <우상>을 포함해 차기작이 무려 5편이다.
<우상>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 남자가 있다. 설경구는 그의 아들이 친 사고로 목숨 같은 제 아들을 잃은 남자 중식을 연기한다. 집요한 부성애, 세상을 향한 분노 등이 뒤섞인 그의 복합적인 내면 연기를 만나볼 수 있을 작품. 머리카락을 노랗게 탈색한 모습만으로도 강렬함이 느껴진다.
<생일> 2014년 4월 16일 세상을 떠난 아들의 생일
열일몬 빙의! 차기작 줄줄이 걸려있는 2019 대세 예약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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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개봉한 <크리드2>. 국내에는 정식 개봉하지 않았던 <크리드>(2015)의 속편이자, 그 유명한 <록키>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다. 은퇴한 록키 발보아(실베스터 스탤론)가 라이벌이자 친구였던 아폴로 크리드(칼 웨더스)의 아들 아도니스 크리드(마이클 B. 조던)를 복서로 키워내는 이야기다. 1편이 그 시작을 알렸다면, 이번 <크리드2>는 아도니스가 그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이반 드라고(돌프 룬드그렌)의 아들 빅터 드라고(플로리안 문테아누)와 맞붙는 과정을 그렸다.
그런데, 1편이 국내 개봉하지 않았음에도 아도니스 크리드 역을 연기한 마이클 B. 조던은 낯선 얼굴이 아니다. 그렇다. 그는 2018년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던 <블랙 팬서>의 악역 킬몽거를 연기한 배우다. 전작에서도 묵직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마음에 강력한 ‘훅’을 꽂아 넣었던 그. <크리드2> 개봉
킬몽거가 전부가 아니다! 마이클 B. 조던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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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 이후로 ‘페이즈 4’에 돌입하는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페이즈 4에 새롭게 등장하는 ‘이터널스’에 관해 입을 열었다. 2월 25일(현지시간), 케빈 파이는 <콜라이더>와의 인터뷰를 통해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모든 것은 더 독특해지고 달라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터널스는 하나의 단체이다. 우리는 <어벤져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같은 앙상블(여러 악기들이 합주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그룹의 멤버들을 소개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터널스는 1976년 잭 커비의 마블 코믹스 <이터널스>를 통해 처음 등장했다. 특별한 힘으로 불사의 몸과 초능력을 가지게 된 ‘이터널’ 종족 중 지구를 수호하려는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반대로 사악한 성격의 이터
케빈 파이기, 마블 페이즈 4에 새롭게 등장하는 ‘이터널스’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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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y A Friend》가 처음 나왔을 때 ‘이런 곡이 될까?’ 싶었다. 개인적으로 언더그라운드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해 웬만큼 실험적인 곡들엔 익숙해졌는데도 휑할 정도의 심플함과 섬뜩한 가사를 팝 장르 아티스트가 들고 나오니 도무지 적응이 되질 않았다. 빌리 아일리시는 최근 실험적 방향으로 음악 노선을 틀었지만 《Bury A Friend》는 그중에서도 가장 멀리까지 나갔다. 빌보드 성적을 보면 이 노래가 얼마나 대중성이 결여돼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Bury A Friend》는 라디오를 기준으로 집계되는 ‘라디오 송스’, ‘팝 송스’ 차트에서 순위에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라디오 선곡은 러닝타임, 멜로디 훅, 보컬 유무 등을 민감하게 따지기 때문에 비교적 보수적인 대중성 지표에 해당한다. 그 기준으로 볼 때 《Bury A Friend》는 낙제에 가까운 성적이다. 그런데도 《Bury A Friend》는 지금 가장 인기 있는 곡 중 하나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
[마감인간의 music] 빌리 아일리시 《Bury A Friend》, 디지털 화력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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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작 <검은 사제들>(2015) 같은 영화를 기대하고 <사바하>를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더라.” 장재현 감독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검은 사제들>이 구마(驅魔)의식이라는 낯선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내 흥행과 비평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은 만큼 자신의 두 번째 영화인 <사바하>에 거는 기대가 많은 현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그만큼 부담감도 크다는 사실을 넌지시 내비쳤다. 2월 20일 개봉하는 그의 두 번째 장편영화 <사바하>는 신흥종교의 비리를 파헤치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 목사(이정재)가 요셉(이다윗), 해안스님(진선규)의 도움을 받아 사슴동산이라는 불교 계열의 신흥종교를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미스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서스펜스를 차곡차곡 구축하는 까닭에 관객을 붙드는 힘이 있다. 종교 ‘오덕’ 감독답게 이야기 곳곳에 불교, 무속신앙, 심지어 기독교 세계관
<사바하> 장재현 감독, "정보는 짧게, 감정은 길게, 중요한 정보는 두번씩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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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표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나 차별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배제와 분리, 그로 인한 불평등은 얼마나 나아지고 있을까. 이 글은 작품 비평이라기보다 ‘영화 <증인>을 중심으로 본 한국 사회의 장애인 타자(他者)화 문제’라는 주제의 에세이에 가까울 것이라는 점을 우선 밝히고 시작하려 한다.
두개의 비슷한 풍경이 있다. 먼저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자폐 장애를 지닌 동생을 격리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지역 공동체에서 함께 살아가는 경험을 담은 빼어난 작품이다)을 만든 장혜영 감독 자매의 이야기다. 지난해 9월 청와대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초청 간담회에서였다. 고관대작들은 “우리 장애우들”, “우리 장애 친구들”이라는 시혜적 호칭으로 말을 꺼내며 그들이 들은 장애인의 어려운 점을 나열했다. 장 감독은 “뭐라 설명해야 할지 모를 분노 혹은 실망을 느꼈다”고 털어놨다(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
<증인>으로 보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시선 혹은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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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12살 소녀 옷코가 할머니와 함께 전통 료칸을 운영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수많은 작품에 원화 및 작화 감독으로 참여한 고사카 기타로 감독이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2003) 이후 15년 만에 만든 두 번째 연출작이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이다. 영화 속 옷코처럼 “손님에게 정성스레 차를 내어주는 마음으로, 다도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고사카 기타로 감독을 만났다.
-일본에서 20주 연속 장기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도 이 정도 장기상영은 이례적인 일로 안다.
=SNS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15년 전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때만 해도 SNS를 통한 입소문이
<옷코는 초등학생 사장님!> 고사카 기타로 감독, “배려하고 주변에 영향받으며 성장하는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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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사랑하고 있습니까? 브라이언 크라노 감독의 <퍼미션>은 안정적인 관계를 꿈꾸는, 혹은 이미 그런 관계를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모든 이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키스와 연애, 잠자리를 오직 한 사람과 지속해온 커플을 극의 중심에 놓는 이 영화는 사랑과 행복의 정의를 집요하게 탐구하고, 관계에 대한 사려 깊은 고찰을 담았다는 점에서 가볍지만은 않은 로맨스영화다. <퍼미션>의 제작과 주연을 맡은 이는 <아이언맨3>의 마야 한센,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의 빅키 역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배우 레베카 홀이다. 최근 연출, 각본, 제작 등 영화인으로서 활동 반경을 넓혀가는 그에게 <퍼미션>은 가장 잘 알고 믿음직스러운 동료들과 협업해 완성한 의미 깊은 작품이다. 레베카 홀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전한다.
-<퍼미션>에 출연한 계기는 뭔가. 이 영화의 어떤 점이 당신을 사로잡았나.
=영화의 각본·감독
<퍼미션> 레베카 홀 - 로맨스의 전형성을 비켜가는 이야기에 매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