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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만주의 어느 도시에서 살아가는 4명의 인물들이 각자 처한 절망을 안고 코끼리를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다. 위청(장위)은 친구의 부인과 불륜을 저질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친구가 눈앞에서 자살하자 실의에 빠진다. 웹(펑유창)은 친구를 괴롭히는 이들을 혼내주려다 계단에서 밀쳐 누군가를 다치게 한다. 웹이 좋아하는 황링(왕위원)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원조교제를 하다가 이 사실이 알려져 집과 학교 어디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처지가 된다.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는 친구를 자살하게 만든 이, 학교폭력의 희생양, 원조교제에 빠진 불우한 청춘 등 가족에게 외면받아 버려진 4명의 인물들이 만저우리에 있는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다. 4시간에 달하는 상영시간은 주인공들이 처한 고통을 최대한 온전하게 전달하려는 감독의 의도로 보인다. 유려한 카메라 워크를 따라 마치 유영하는 느낌으로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영화는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GWFF 장편
<코끼리는 그곳에 있어> 가족에게 외면받아 버려진 인물들이 만저우리에 있는 동물원의 코끼리를 찾아 떠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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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청소년은 비행청소년이라 짐지우는 사회. 가정폭력이나 가정의 와해로 추운 ‘바깥’으로 나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이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사회에서 너무도 무책임한 말일지 모른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10대들의 비행과 잘못을, 그런 관점에서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다독여주는 영화다. 사회구조가 바뀌지는 않지만, 이 어두운 거리에는 아이들을 지켜주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지속적으로 그들에게 말을 건네는 민재 선생(김재철)이 있다. 그는 몇해 전 자신이 지켜주지 못했던 학생 준영(윤찬영)을 잃은 기억을 가졌고, 그 잘못을 통감하며 보내고 있다. 지근(윤찬영)과 용주(손상연), 현정(김진영)은 그 과정에서 그가 만난 준영과 꼭 닮은 아이들이다. 아픈 어머니, 폭력적인 아버지, 빈곤한 가정형편, 소외 문제 등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상황은 도처에 널려 있다. 민재는 그런 아이들을 향해 “짜장면 먹고 싶으면 연락해”라고 말한다.
“언제든 너희 편이 되어줄 수 있으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따뜻한 손길’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의심을 부디 거두지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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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교황에게 질문한다. “교황님은 왜 교황의 부를 포기한 거죠?” 교황이 답한다. “오늘날 세계의 가난은 충격적입니다. 우리는 조금 더 가난해질 수는 없는지 숙고해야 합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고 조금 더 가난해지는 것입니다.” 바티칸궁전 대신 인근의 소박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고급 리무진 대신 소형 승용차를 타는 이 인물은 2013년 3월 교황으로 선출된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최초의 비유럽권 교황이자 최초의 예수회 출신 교황인 그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가난한 교황이 되기를 자처한다.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이 많은 것을 말해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성인이자 개혁가 중 한명인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영화는 800년의 시차를 두고 청렴의 삶을 실천하는 두 인물을 흑백 화면으로 비교해 보여주며, 두 인물 모두에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 교황: 맨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 워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울림 큰 말과 온화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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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은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주최한 화려한 동창회다. <택시 드라이버>(1976), <분노의 주먹>(1980), <코미디의 왕>(1983) 등에서 함께한 로버트 드니로, <좋은 친구들>(1991), <카지노>(1995) 등에서 중요한 신스틸러였던 조 페시, <누가 내 문을 두드리는가?>(1968), <비열한 거리>(1973) 등 초기작부터 함께한 하비 카이텔이 모여 과거 마틴 스코시즈가 만들었던 장르영화를 다시 만들었다. 이들과 비슷한 시기에 할리우드의 전설이 됐던 알 파치노가 처음으로 마틴 스코시즈와 작업하고, 그외 뉴페이스들이 중요한 자리를 채운다.
●로버트 드니로
최근작 <인턴>(2015)에서는 노장의 관록을 보여주는 인상 좋은 할아버지를 연기했지만, 젊은 시절 스크린 속 로버트 드니로는 대체로 기분 나쁜 남자였다. 그 이미지는 마틴 스코시즈와의 작업에서 특히 두드러
[아이리시맨④] <아이리시맨>과 마틴 스코시즈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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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자마자 대서사시라는 말이 어울릴 기나긴 스토리와 인물관계가 쏟아져 나오는 <아이리시맨>을 보면서 기시감이 드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전작을 떠올린다거나 혹은 레퍼런스로 활용됐을 고전영화 리스트를 즉각 작성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2번 이상은 봐야 제대로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리시맨>을 보다가 길을 잃지 말라고 영화의 지도에 이정표가 될 몇 가지 키워드를 꼽아봤다. 여기 모아놓은 키워드가 결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영화 세계 전부를 대변할 수는 없다. 그래도 방향과 목적이 같다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키워드다.
구원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영화의 주인공을 쉽게 죽음으로 내몰지 않는다. 여성혐오와 인종차별을 일삼거나 혹은 망상증 환자가 주인공일지라도 자기파괴적인 결말로 내몰지 않는 이유는 그의 영화가 인간의 구원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류 도박꾼과 양아치 친구들의 뒷골목 일상을 극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아이리시맨③] 마틴 스코시즈 영화 세계를 둘러싼 몇 가지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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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 <엠파이어>와의 인터뷰 그리고 지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틴 스코시즈는 마블 영화를 비판했다. 스코시즈의 첫 발언 이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마틴이 친절해서 시네마가 아니라고 얘기했지 나라면 비열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동조했다. <뉴욕타임스> 기고 이후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공식적으로 스코시즈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스코시즈의 말을 둘러싼 영화인들의 말을 모았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CCO(Chief Creative Officer)(팟캐스트 에 출연해서)
“나를 비롯해 마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시네마를 사랑한다.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사랑하고, 사람들로 가득 찬 극장에서 함께 영화 보는 경험을 사랑한다. 우리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시리즈의 가장 인기 있는 두 캐릭터(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진지하게 신학적 논
[아이리시맨②] 시네마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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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시네마란 무엇인가. 마틴 스코시즈가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라며 이견을 제기했을 때 사람들은 당연히 그 이유가 궁금해졌을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장문의 글을 통해 그 이유를 설명하는 순간 마틴 스코시즈의 차기작 <아이리시맨>의 운명도 바뀌었다. <아이리시맨>은 그저 한편의 신작이 아니라 시네마의 형태를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적어도 사람들은 <아이리시맨>을 보며 스코시즈가 언급한 시네마의 조건, “한 예술가의 독창적인 비전”을 떠올리며 비교하고 찾아 헤맬 수밖에 없다. 마치 거기에 정답이 있는 것처럼. 당연한 말이지만 정답 같은 건 없다. 그저 마틴 스코시즈의 신작이 있을 따름이다. 한편으론 그것이야말로 우리 시대가 목격하는 시네마의 어떤 종착지라고 봐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 그냥 마틴 스코시즈의 영화. 바꿔 말해 마틴 스코시즈가 이제껏 쌓아온 영화적 경험치의 총합. 60,70년대 히치콕 영화에 열광하던
[아이리시맨①] 마틴 스코시즈의 현재이자 총합, <아이리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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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은 마블 슈퍼히어로영화와 그를 둘러싼 영화산업 전반을 따끔하게 지적해 ‘시네마’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그가 영화계 최전방의 플랫폼 넷플릭스와 손잡고 최후방의 위치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노장의 배우들과 함께 신작 <아이리시맨>을 만들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제 우리는 그의 영화를 극장 앞 티케팅이 아니라 모니터와 TV 앞 클릭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11월 20일 일부 극장 선개봉,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아이리시맨>은 최근에 만들어진 그 어떤 영화들보다도 더 깊이 또 집요하게 ‘시네마’의 정의를 묻는 영화다. 할리우드의 영화학교 출신 1세대 감독이 수십년간 묵묵히 걸어온 ‘시네마’의 여정에서 <아이리시맨>은 과연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이번호에서는 웬만해선 한번에 파악하기도 어려운 방대한 인물관계와 미국 현대사 전반을 에두르는 이야기의 틈바구니에서 <아이리시맨>
[스페셜] 마틴 스코시즈 감독 신작 <아이리시맨>을 이야기하다 ①~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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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터들이 연출하는 독립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파크쇼츠’(SparkShorts)가 11월 12일 데뷔한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배급할 계획을 밝혔다. 2018년 시작된 스파크쇼츠는 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 스토리 아티스트 등 픽사 내부에서 선발된 감독이 직접 팀을 꾸려 약 6개월이라는 제한된 제작 기간 안에 주어진 예산으로 제작하는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일컫는 이름이다. 지금까지 <스매시 앤드 그랩> <펄> <킷불> 등 3편은 픽사 스튜디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으나, 11월을 시작으로 12월과 2020년 1월 차례로 관객과 만나게 될 <플로트> <윈드> <루프>는 스파크쇼츠 시리즈로 묶여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0월 28일, 샌프란시스코의 픽사 스튜디오에서는 11월 12일 디즈니 플러스 론칭일에 온라인에서 공개되는 스파크쇼츠의
[LA] 픽사의 ‘스파크쇼츠’, 디즈니 플러스 통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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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유위강, 맥조휘 / 출연 양조위, 유덕화, 증지위 / 제작연도 2002년
“선배~ 사내(社內)보에 무간도 제작기를 좀 싣자고 연락이 왔는데요?”
“응? 무슨 무간도?” “아… 무간도 말고 북간도요.”
TV다큐멘터리 <북간도의 십자가>를 제작하던 지난해 가을쯤에 있었던 실제 대화다. 후배에게 핀잔을 준 후에 스스로도 궁금해 무간도와 북간도의 ‘도’가 한자로 같은지 검색하면서(참고로 전자는 道, 후자는 島), 26살 말년 병장 때 외출나와 극장에서 혼자 봤던 인생 영화 <무간도> 시리즈를 잠시 떠올리며 피식 웃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바쁜 다큐 후반작업으로 잊고 있었던 이 영화를 다큐 마감을 끝내고 오랜만에 찾아간 헬스장에서 우연히 또 접했다. 러닝머신 모니터에서 모 케이블 영화채널을 통해 <무간도>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차피 수십번은 더 본 영화고, 시작한 지 10분쯤 지난 상태여서 채널을 돌리려 했지만 이내 몰입하고 말았다. 결국 영화를
[내 인생의 영화] 반태경 PD의 <무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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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진 JTBC 기자가 쓴 에세이. 1년간 해외연수의 기회를 얻어 런던으로 떠난 길, ‘좋은 것들을 모아 더 행복해지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목표는 그림을 가까이 접하며 하루하루 충만하게 보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런던을 여행하는 이라면 많은 미술관이야말로 런던을 런던답게 만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저자 조민진은 테이트모던미술관, 로열아카데미, 덜위치갤러리, 소더비 경매 같은 공간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당연히 그곳에서 조직되는 다양한 행사들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테이트모던미술관이 2019년 여름 피에르 보나르 특별전을 앞두고 연 이벤트가 눈길을 끈다. ‘천천히 보기’ 이벤트다. 하나의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최소한 30분 정도를 투자하라는 의도였다. 매슈 게일 테이트모던미술관 큐레이터는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조사를 인용했다. 관람객이 그림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평균 28초에 불과하다는. 대부분 휴대폰으로 그림을 찍고 자
씨네21 추천도서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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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술계의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회였다. 그 전시와 ‘비슷한’ 흥분을 원하는 이라면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호크니, 프로이트, 베이컨 그리고 런던의 화가들>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호크니, 프로이트, 베이컨 그리고 런던의 화가들’이라는 부제처럼 1945년부터 1970년경에 이르는 동안 런던의 화가들을 중심으로 현대미술의 순간들을 짚어내는 이 책은 영국의 유명한 미술평론가 마틴 게이퍼드가 썼다. 마틴 게이퍼드는 이 책에서 다루는 루시안 프로이트와 데이비드 호크니의 초상화 모델이 되기도 한 인물이다. 이 책의 도입부는 현대미술에 대한 숱한 책들처럼 경매장 풍경이다. 2013년 11월12일 저녁,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 <루시안 프로이트에 관한 세개의 습작>이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출품됐다. 1억4240만달러라는 낙찰액은 그 당시 경매 사상 최고가였다. 그리고 2018년 11월15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데이비드
씨네21 추천도서 <현대 미술의 이단자들: 호크니, 프로이트, 베이컨 그리고 런던의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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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퍼슨>은 <뉴요커>가 온라인으로 발표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 되었다. 작가 크리스틴 루페니언이 마지막으로 들었을 때 조회수가 450만건을 넘었다고 한다. 그중에는 몇번이나 클릭해서 소설을 읽은 내가 보탠 조회수도 들어 있으리라. 비채에서 출간한 <캣퍼슨>은 <한밤에 달리는 사람> <성냥갑 증후군>을 비롯해 12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캣퍼슨>은 데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마고가 로버트를 만난 것은 가을학기가 끝나가던 어느 수요일 밤이었다.” 예술영화 전용극장의 매점에서 일하는 마고는 극장에 온 손님인 로버트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말에 응하고 문자를 주고받다가 밖에서 만나게 된다. 늦은 시각 헤어지면서 로버트는 입술에 키스하는 대신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췄고, 마고는 자신이 그에게 끌리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캣퍼슨>은 ‘망한 데이트 후일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씨네21 추천도서 <캣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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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은 지유와 재키가 팀을 탈퇴한다는 회사의 발표를 인터넷 기사로 알게 되었다. 바로 그날 아침까지도 제로캐럿 다섯명은 공동생활을 하는 숙소에 함께 있었다. (…) 그저 조금 조용한 아침이었다. 이상하게 대화가 없는 아침이었다. 무슨 일이 곧 벌어질 것 같은 아침이었다. 다시 생각할수록 그랬다.”
“안녕하세요, 제로캐럿입니다.” 다 같이 인사한 뒤, 순서를 따라 계속 인사한다. “제로캐럿의 다인입니다”라는 식으로. 이제는 누구에게나 익숙한 아이돌그룹식 인사. <라스트 러브>의 주인공들도 그렇게 제시된다. 조우리 작가의 <라스트 러브>는 데뷔 5년이 되어 첫 단독 콘서트를 하고 계약해지로 그룹 해체를 경험한 제로캐럿 멤버들의 이야기다. 3년차이던 때 5명 중 2명이 탈퇴했고, 새로 멤버가 하나 들어왔고, 팬들은 싫어했고, 어쨌든 도합 5년이 지나자 소속사는 인기 많은 멤버만 남기기로 한다. 아이돌 관련 뉴스에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어떤 패턴. <라스트
씨네21 추천도서 <라스트 러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