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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모아봤다.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도 무방한 수준의 정보만을 모았으니 안심하고 읽어도 좋다. 그것조차 불편한 독자들은 영화 관람 후에 로또 번호를 맞춰보는 심정으로 퍼즐을 맞춰봐도 좋다.
심상치 않은 네뷸라, 과거로 시간을 되돌릴까
인피니티 스톤의 능력을 활용한 것으로, 설정상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원작 코믹스에서는 타노스의 인피니티 건틀렛을 빼앗은 네뷸라가 시간을 되돌려 타노스의 만행을 수습하려 했던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 이 역시 제작진이 고려하지 않았을 리 없다. 심지어 영화에서도 현재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네뷸라가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를 일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선공개된 네뷸라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은데 캐릭터 피겨 등이 쏟아지듯 만들어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과거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타노스의 만행도 없던 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어벤져스 헤드쿼터가 초토화된다?
블록 장난감 레고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인터넷 루머,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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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의 주역들이 한국을 찾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제작자이자 마블 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 트린 트랜 프로듀서와 루소 형제 감독, 그리고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는 지난 4월 14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아시아 기자단과 만나 프레스 투어 일정을 소화하고 돌아갔다. 4월 15일 저녁에는 장충체육관에서 팬이벤트 행사를 갖기도 했다. 2008년 <아이언맨> 개봉 내한 행사 이후 네 번째로 한국을 찾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팬이벤트 행사가 끝나고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한참을 머물며 한국 관객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들이 서울에 머무는 동안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됐지만 영화에 관해서는 어떠한 팁도 남기지 않았다. 공개된 예고편과 포스터 등에서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제외하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4월 15일 오전 서울 포시즌즈 호텔에서 열렸던 내한 기자
한국을 찾은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주역들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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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의 리스트를 발표했다. 세계적인 아이돌 BTS까지 속한 2019년 리스트에 더욱 관심이 뜨겁다. 문화 예술계를 빛낸 많은 아티스트의 이름이 100인의 리스트를 메웠는데, 그중 영화인 10명과 지인의 코멘트를 함께 정리했다.
산드라 오 Sandra Oh
대표작ㅣ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 이브> 등
comment by 숀다 라임스ㅣ산드라 오는 장인이다. 모든 대사를 음악의 음표처럼 놓치지 않는 뛰어난 연주자다. 그녀가 표현하는 희극적 타이밍은 값을 매길 수 없으며, 드라마틱 한 우물의 깊이는 끝을 모른다. 자리를 내주지 않던 세계 속에서 그녀는 스스로 자리를 만들었다. 이제 그녀의 존재는 다른 이들의 자리까지 만들어가고 있다.
드웨인 존슨 Dwayne Johnson
대표작ㅣ<샌 안드레아스>,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
commen
타임 선정, '2019 영향력 있는 인물 100人'에 오른 영화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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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매년 낙태와 관련해서 토론한다. 이때 참고할 새로운 영화가 나왔는지를 검토해보는데, 그래도 가장 자주 선택하게 되는 영화는 <더 월>(감독 낸시 사보카, 1996)이다. 세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된 이 영화는 1952년, 1974년, 1996년 각각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제를 구체화하고 동시에 쟁점을 집약하면서 토론을 하기에 아주 좋은 영화다. <더 월>을 보면 낙태죄가 폐지된다 해서 원치 않는 임신을 둘러싼 어려움들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낙태가 불법인 상태에서는 이 모든 어려움들은 오히려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4개월, 3주… 그리고 2일>(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2007)은 낙태 절대금지 정책으로 악명 높았던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오틸리아는 친구 기바타를 돕기 위해 함께 불법낙태시술을 해주는 의사를 찾아간다. 의사는 이미 임신 4개월이
이미 태어난 생명에 대한 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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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와 <퍼스트 리폼드>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하트스톤>은 뒷날 “당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성인이 떠올리게 될 어느 여름의 이야기다. 10대에 막 들어선 아이들에게 커밍아웃은 아직 지평선 너머의 문제다. 단짝 토르(발더 아이나르손)와 크리스티안(블라에 힌릭손)은 어떤 성 정체성이냐에 앞서 섹슈얼리티 자체를 처음 발견하는 시기다. 구드문드르 아르나르 구드문드손 감독은 성애의 모양새를 미처 갖추지 않은 성적인 체험을, 뺨의 솜털까지 잡아내는 촉각적 촬영으로 표현한다. 2차 성징의 도래를 앞두고 매일 변모하는 거울 속 자신에게 눈을 뗄 수 없는 토르는 장차 이성애자로 성장한다고 해도 지금은 남성의 육체에 매료돼 있다.
04/08
<어스>에 인용되는 예레미야서 11장11절은 우상을 숭배하는 예루살렘 시민들을 향한 계고다. 지하의 테더드들을 혁명으로 이끈 레드(루피타 니옹고)가 해석하는 ‘우상’은 아마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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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영적’인 영화를 좋아하고 이에 대한 글을 썼지만, 절대 이에 대한 영화를 만들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제 몫이 아니죠. 저는 절대 ‘브레송이라는 위험한 얼음판’에서 아슬아슬한 모험을 하지 않을 겁니다.” 1972년, 오즈 야스지로, 로베르 브레송, 칼 드레이어 영화의 ‘초월적 스타일’에 대한 책(<Transcendental Style in Film: Ozu, Bresson, Dreyer>)을 발표한 비평가 폴 슈레이더는 당시 감독으로서 ‘영적’인 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개혁파 교회 목사였던 아버지를 비롯해 신실한 믿음을 가진 가족들 속에서 신학을 공부한 폴 슈레이더는 어느 순간 이 ‘영적’인 세계를 버리고,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UCLA로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신성한’ 과거와 ‘세속적’인 현재는 절대 만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로베르 브레송의 영화 <소매치기>(1959)
<퍼스트 리폼드> 공존 불가능한 두 세계의 사이에 선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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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리폼드>는 폴 슈레이더 감독의 영화 인생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후보에 오른 작품이다. 실은 그는 20대 때 이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택시 드라이버> 각본을 집필한 훌륭한 각본가였다. 에단 호크,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의 영화 <퍼스트 리폼드>는 국내외 많은 비평가들이 이야기했듯, 그의 비상한 창작력과 일관된 작품 세계, 그리고 자신의 취향과 문제의식의 집대성 같은 영화다. 다작 감독은 아니지만 꾸준히 할리우드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그의 영화가 보여주는 스타일과 메시지에 대해 알고 보면 좋을 정보들을 모았다.
초월적 스타일
폴 슈레이더 감독의 영화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본인이 다른 영화감독들에게서 찾았던 ‘초월적 스타일’이다. 본인 스스로는 <영화의 초월적 스타일: 오즈, 브레송, 드레이어>를 쓰면서 분석하고 이해했던 그들의 연출 스타일을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해왔지
<퍼스트 리폼드>의 스타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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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러브>(2009),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의 루카 구아다니노가 돌아온다. 1970년대 컬트 호러영화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작품을 들고. 5월 16일 국내 개봉 예정인 루카 구아다니노의 신작 <서스페리아>는 이탈리아 지알로 무비(강렬한 이미지와 자극적인 살인 장면을 특징으로 하는 이탈리아 공포영화 장르)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전작을 통해 꾸준히 고전영화에 대한 애정과 오마주를 표현해온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기에, 그가 다리오 아르젠토의 컬트 클래식을 어떻게 재해석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테마인 욕망이 이번 영화에서는 어떻게 변주되었을지도 궁금하다. 개봉을 한달 앞두고, <서스페리아>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한다.
원작에 오마주를 바치면서도 명확하게 다른 지점이 있다.
<서스페리아>는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를 보기 전 알아야 할 몇 가지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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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만 떴다 하면 뽀로로(이선)부터 찾는 꼬마들은 놓치지 말아야 할 모험담이다. 뽀로로와 친구들은 실버 선장의 활약을 그린 해적 소설을 읽고 감동을 받아 멋진 해적이 되고 싶어 한다. 해적 식당에서 우연히 실버 선장의 보물 지도를 손에 넣고 지도를 따라 보물섬으로 향한다. 악당 블랙 선장과 그의 일당은 뽀로로와 친구들이 보물 지도를 가진 사실을 알고, 지도를 빼앗기 위해 그들을 쫓는다. 바다 위에서 회오리바람을 만나 배가 좌초되고, 뽀로로와 친구들은 파도에 휩쓸려 가까스로 보물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책에서나 보던 전설 속의 실버 선장을 만나고, 실버 선장과 함께 보물섬의 비밀을 풀려고 한다.
바다와 보물섬을 무대로 한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은 <뽀로로 극장판>의 다섯 번째 시리즈다. 시리즈의 전작에 비해 스케일이 커지고 볼거리가 많아졌다. 뽀로로와 친구들이 실버 선장과 함께 보물섬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고, 실버 선장과 악당 블랙 선장
<뽀로로 극장판 보물섬 대모험> 비밀을 간직한 보물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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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카(알바 로르바케르)의 삶은 엉망진창이다. 퇴거 통지서를 받아 당장 2만8733유로를 지급하지 않으면 살던 집에서 쫓겨날 위기다. 그는 자신의 친딸 비토리아(사라 카수)를 마지막으로 한번이라도 만나고 싶다고 청한다. 그동안 비토리아를 키워온 엄마 티나(발레리아 골리노)는 이 상황이 내키지 않지만 안젤리카의 간절한 부탁을 들어준다. 하지만 비토리아가 안젤리카에게 본능적으로 이끌려 그를 계속 만나러 가면서 세 사람의 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안젤리카는 어떻게든 돈을 벌어 딸을 양육할 능력이 있음을 증명하려 하고, 티나는 안젤리카의 등장으로 딸과의 완벽한 관계가 무너졌다고 분노한다.
안젤리카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모성상과 거리가 멀다.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스스로 생계를 책임질 능력이 없다. 극 초반 관객은 그런 그가 진정한 엄마 자격이 있는지, 혹은 9년간 헌신적으로 딸에게 애정을 쏟은 티나가 양육자로 더 적합한지 저울질하며 삼각 구도를 지켜본다. 하지만 <도우터
<도우터 오브 마인> 비토리아의 두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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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거짓말이 불러온 역사의 비극. 독일군 장교의 도난당한 신분을 이용해 가짜 장교 행세를 하다가 포로수용소까지 흘러 들어가 포로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독일의 전쟁범죄자 윌리 헤롤트(막스 후바허)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1945년 4월, 전쟁이 이제 막 끝나가는 마지막 주에 젊은 병사 헤롤트는 탈영을 하다 걸려 총살당할 위기를 간신히 모면한다. 전쟁은 끝나가지만 후방 전선에서의 병사들 군기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온갖 약탈과 범죄를 일삼고 있던 상황. 낮에는 숲에서 쉬고 밤에는 농가에 몰래 숨어들어 먹을 걸 훔치다 걸리면 바로 즉결 처형되는 위기 속에서 헤롤트는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헤롤트가 가짜 장교 행세를 너무나 천연덕스럽게 하는 바람에 독일군들은 깜빡 속아넘어가게 된다. 무엇에 홀린 듯 거짓말을 늘어놓던 그는 아예 독일군들을 불러모아 후방 지원을 위한 총통의 특별지시를 수행하는 헤롤트 기동부대를 만든다. 헤롤트는 전쟁의 비극과 독일군이 패망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더 캡틴> 공포와 거짓말이 불러온 역사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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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데이비드 하버)는 지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괴생명체들과의 싸움에 피로함을 느낀다. 본인이 워낙 무적이기도 하거니와 성격상 따분하고 반복적인 걸 싫어하는데 어김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괴생명체들에게서 무료함과 배신감이 동시에 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엄청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국 비밀 조직 오시리스 클럽의 SOS를 받고 지원에 나선 그는 괴조직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이에 광분한 헬보이는 악마 같은 존재들을 산산조각 내기 시작한다. 영화 시작부터 악마들의 피와 뼈로 화면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등 관람등급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악마들의 거대하고 끔찍한 형상도 보는 관점에 따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비주얼 면에서 성인 등급 호러액션영화를 표방한다. <디센트>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등 호러와 액션영화 장르에 능한 닐 마셜 감독은 런던 배경의 고딕호러에 초창기
<헬보이>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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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를 소개하는 말은 다양하다. 고졸 출신에 독학으로 세계적 거장이 된 스타 건축가라거나, 노출 콘크리트와 빛으로 시를 쓰는 건축가라거나. 어쨌든 안도 다다오가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영화 <안도 타다오>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그의 건축 세계와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그가 얼마나 대단한 건축가인지 웅변하는 대신, 어떤 철학을 건축에 이식했는지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안도 다다오의 존재는 영화를 생동감 있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안도 다다오는 1941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권투를 시작했으며, 건축은 독학으로 공부했다. 우연히 서점에서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설계 도면을 보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 안도 다다오는 1995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 1997년 RIBA 로열 골드 메달, 2002년 A
<안도 타다오>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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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놀라운 데뷔작 <하트스톤>은 작은 바닷가 마을을 쏘다니는 14살 소년 토르(발더 아이나르손)와 크리스티안(블라에 힌릭손)의 한때를 그린다. 여름은 마치 끝나지 않을 것처럼 시간을 늘어뜨리고, 두 소년은 2차 성징의 표식 앞에서 어쩔 줄 모르며 배회한다. 사회가 보편적인 남성성으로 지시하는 육체적 강인함이나 무심하고 터프한 성정 같은 것을 또래 아이들이 곧잘 따라 하는 동안, 토르와 크리스티안은 어딘가 부자연스러움을 느낀다. 부둣가에서 잡아올린 물고기를 바닥에 놓고 발길질하던 친구들을 토르가 보다 못해 제지하는 오프닝 신이 상징적이다. 여자아이들과 연애하는 데 열을 올려보기도 하지만, 진실게임에서 장난 삼아 키스를 종용받은 두 소년은 끝내 서로의 흥분을 감지하고 만다. 소년들의 발칙하고 음흉한 장난인지, 진심 섞인 접촉인지 분간하기 힘든 감정의 오르내림이 영화를 팽팽하게 동여맨다. 미완성의 나이, 이제 막 자각하기 시작한 성적 지향과 정체성을 <하
<하트스톤> 처음 사랑을 느낀 두 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