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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레베카 홀)와 윌(댄 스티븐스)은 오랜 연인이다. 서로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일 거라 믿던 두 사람은 “너희 둘은 완벽하지만 지루한 커플”이라는 친구의 말에 동요한다. 함께였던 시간이 너무 길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부족했다고 생각한 이들은 서로가 진정한 사랑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픈 연애’를 시작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배타적으로 유지하되 각자 다양한 성 경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둘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생긴다. 애나에겐 뮤지션 데인(프랑수아 아르노), 윌에겐 가구점 주인과 손님으로 인연을 맺게 된 리디아(지나 거손)다. 애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데인, 윌이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하는 리디아의 존재로 인해 애나와 윌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퍼미션>은 완벽한 관계에 대한 판타지에 균열을 내는 로맨스영화다. 사랑은 고정되지 않으며, 이상적인 관계의 정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달콤
<퍼미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오픈 연애'를 선택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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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흥정을 하던 할머니들이 걸음을 멈추고 음식점, 과일 가게의 간판을 소리내 읽는다. 보리촌 식당, 배달 전문, 된장찌개…. 이제 막 한글을 배운 할머니들에게 글을 읽고 쓰는 것은 즐거운 놀이다. 경상북도 칠곡군 복성2리 마을학교에 모인 할머니들은 1930년대생으로 최고령 언니가 89살 박금분 할머니, 막내인 안윤선 할머니가 83살이다. 여성이 배움으로부터 소외되었던 시절에 태어나 결혼을 하고 노동을 하며 글을 모른 채 주름 깊은 할머니가 되었다. 모여서 한글을 배우고, 노래도 하고 가끔 화투도 치는 할머니들은 서로에게 가족이자 친구다.
<칠곡 가시나들>은 노년의 인물이 주인공인 다큐멘터리 중에서 가장 흥이 넘치는 영화다.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는 일곱 할머니가 주인공이지만 공부방 바깥 할머니들 일상의 비중도 크다. 남편을 여의고 노동에서 은퇴한 할머니들은 함께 모여서 놀고, 집에 혼자 있을 때에는 고성이 난무하는 일일드라마를 본다. 물론 삐뚤빼뚤 시도 쓴다. “
<칠곡 가시나들> 한글을 배우고 시를 쓰는 일곱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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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한일합방 직후, 조선의 민족의식을 꺾기 위한 일제의 대대적인 탄압 속에서 ‘전조선자전차대회’가 탄생한다. 조선총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일본 선수들이 압승을 거두며 세력을 과시하기 일쑤. 자전차 경주에 승리함으로써 민족의 사기를 고취시킬 수 있으리라 믿는 독립운동가 황재호(이범수)는 평택 시골에서 막 상경한 엄복동(정지훈)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선수로 육성한다. 타고난 근성을 발휘해 첫 출전부터 일본팀의 에이스를 따라잡은 복동은 곧 민중의 영웅으로 불리고, 애국단의 행동대원 김형신(강소라)과도 인연을 맺게 된다.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역사영화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 가운데 엄복동 스토리는 일제강점 초기를 되돌아보고 스포츠 영웅담을 경유해 항쟁의 역사를 상기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다. 하지만 <자전차왕 엄복동>은 실제 사건과 인물의 매력을 지나치게 과신한 듯싶다. 전기영화라기엔 두루뭉술하고, 드라
<자전차왕 엄복동> 조선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엄복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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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거: 유관순 이야기>(이하 <항거>)는 너무나 잘 알려져 있으나 실은 잘 알지 못하는 인물인 유관순을 다루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1919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체포되어 서대문 감옥 8호실에 수감된 유관순 열사의 1년여를 흑백 영상에 담는 방식이다. 누울 자리가 없어 서서 잠을 청하고, 낮에는 퉁퉁 부운 다리를 이끌고 수인들이 원을 그리며 천천히 걸어다니는 8호실의 풍경은 많은 이들에게 처음 마주하는 진실일 것이다. 유관순(고아성)이 이곳에서 만나는 여성 독립운동가들 또한 과거에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으나 만세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역사의 중요한 얼굴들이다. 수원 지역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김향화(김새벽), 개성 지역의 시위를 이끌었던 권애라(김예은), 그리고 허구의 인물이지만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분단 이전의 민족 정체성을 상기시키는 이옥이(정하담)가 유관순의 주요 동료로 등장한다. 생애 전체를 훑는
<항거: 유관순 이야기>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의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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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야만 상속하겠다는 아버지 때문에 고민인 성석(김동욱)과 서른이 된 후 더 심해진 가족의 결혼 압박으로 골치 아픈 해주(고성희)는 소개팅에서 처음 만난다. 연애 중이지만 상대 여성의 조건 때문에 부모에게 당당히 소개할 수 없는 성석은 위장 결혼이라도 해서 상속을 받고 싶고, 부상으로 육상을 포기한 후 목표 없이 살던 해주 역시 오빠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진정한 꿈을 찾고 싶다. 소개팅 후 술까지 마시게 된 두 사람은 취중 진담을 나누던 중 가짜 결혼을 하는 데 합의하고 계약서까지 쓴다. 3년간 위장 결혼 생활을 유지한 후 각자 자유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 하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며 양가 가족을 속이던 해주와 성석 앞에 과거의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거짓말은 주체할 수 없이 커져만 간다.
“왜 한 사람의 인생이 결혼을 해야만 완성된다고 생각하지?” <어쩌다, 결혼>은 결혼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에서 출발하지만 결혼이라는 소재보다는 남녀의 복잡한 연애사를 덮기
<어쩌다, 결혼> 결혼하는 척, 같이 사는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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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희대의 탈주극이 다시 한번 리메이크되어 돌아왔다. 영화 <빠삐용>은 달튼 트럼보 각본, 제리 골드스미스 음악, 프랭클린 J. 샤프너 감독 연출의 1973년 영화의 리메이크작. 오리지널 영화의 원작이자 주인공 빠삐의 실제 모델인 ‘앙리 샤리에르’의 회고록도 각색에 참고했다. 원작 영화에서 스티브 매퀸이 연기한 빠삐는 찰리 허냄이, 더스틴 호프먼이 연기한 드가는 래미 맬렉이 연기했다. 원작 영화가 재현해 보여줬던 1930년대 프랑스 도심과 악명 높았던 프랑스령 기아나의 생 로랑드 마로니 교도소, 죽음의 섬 등 거의 모든 장소가 현대적으로 재현됐다. 프랑스의 잘나가던 금고털이범 빠삐는 살인 누명을 쓰고 죽어야 나올 수 있다는 기아나의 끔찍한 감옥에 갇힌다. 그는 감옥에서 만난 금융사 기범 드가와 탈옥에 도움을 준 동료 셀리어(로랜드 몰러)와 마뜨렛뜨(조엘 바스만)를 만난다. 매번 영리한 계획을 짰으나 말도 안 되는 불운이 겹쳐 탈옥에 실패했던 빠삐의 안타까운 순간들
<빠삐용> 자유를 향한 희대의 탈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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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꾼인 오광(이철민)은 어느 시골 국도를 달리다가 사고를 낸다. 그런데 오광의 차에 치여 쓰러진 건 사람이 아니라 허수아비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시 차에 탄 오광은 무리한 재개발 사업으로 길거리에 나앉은 어느 가엾은 농부의 전화를 받고 화를 내다가 이번에는 진짜 사고를 낸다. 산비탈에 처박힌 차에서 의식을 잃은 그를 가까스로 구해준 사람들은 산골짜기에 사는 어느 이상한 가족이다. 평생 못된 짓만 하고 살아온 오광은 장씨(오광록)와 그의 아내 연희(김윤지), 그리고 아들 현석(신원호)과 딸 소희(배수경) 일가족 네 사람의 호의에 고마워하기는커녕 외려 조용했던 이 가족의 일상을 조금씩 망가뜨리기 시작한다. 누가 피해자고 누가 악인인지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오광은 문득 자신이 어딘가에 갇혀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영화는 다른 국면으로 전환된다. 게다가 오광이 처음 마주친 허수아비의 실체와 ‘로드킬’이란
<로드킬> 산골짜기에 사는 어느 이상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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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멜랑콜리아>(2011)), 외설(<님포매니악>(2013) 시리즈)에 이어 이번엔 연쇄살인이다. 내면의 도발적 언어를 예술이라 지칭하는 문제적 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돌아왔다. <살인마 잭의 집>은 1970년대 미국, 12년에 걸쳐 60여건의 살인을 저지른 연쇄살인마 잭(맷 딜런)의 이야기다.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등의 예술가와 자신을 비교하는 그는 살인을 예술이라고 믿는 사이코패스다. 건축가인 그는 궁극적으로 자신의 안식처인 완전무결한 ‘집’을 짓는 것을 목표로 범죄를 벌인다.
총 6개의 챕터 중 마지막 장인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5개 챕터에서 언급하는 것은 잭이 행하는 살인의 구체적 사례다. 강박증과 결벽증으로 살인에서도 ‘미숙’하던 그는 살인 경험이 늘어날수록 노련해지고, 특유의 병증도 점점 나아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건 잭이 정체 모를 한 남자(나중에 그를 지옥으로 인도하는 사자 버지(브루노 간츠))에게 자신의
<살인마 잭의 집> 살인을 예술이라 믿는 살인마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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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셉 캐슬먼(조너선 프라이스)과 조안 캐슬먼(글렌 클로스) 부부의 집으로 전화 한통이 걸려온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조셉과 조안은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날아온 수상 소식을 두대의 전화기로 동시에 듣곤 뛸 듯이 기뻐한다. 조셉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안 덕분이라는 얘기를 빼놓지 않고 하지만 조안은 수상 소감에서 자기 얘기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평생 고생한 아내로 취급받긴 싫다면서. 과거 조셉과 조안은 매력적인 유부남 문학 교수와 젊고 능력 있는 학생으로 만났다. 둘은 사랑에 빠졌고, 결혼과 함께 조안의 글쓰기 재능은 남편을 위해 희생됐다. 노벨 문학상 수상을 위해 스톡홀름에 도착한 조안은 조력자로서의 희생을 더이상 감내하지 않기로 한다. 한편 조셉의 전기를 쓰려는 작가 나다니엘(크리스천 슬레이터)은 조셉이 저지른 부정들, 가령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운다거나 하는 가십 그 이상의 비밀을 캐고 싶어 한다.
재능과 성공의
<더 와이프> 작가 남편의 성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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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불경, 부조리, 기이, 기묘 그리고 추락과 파국.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를 표현할 단어들을 긁어모으다 보면 여러 갈래 나뉜 물길이 결국 한줄기로 모인다. 가족, 연인, 동화, 신화 등 어떤 세계에 머물건 간에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나침반은 언제나 불편함을 가리켜 왔다. 그는 좋은 의미에게 관객에게 불편함을 선사하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 하지만 란티모스에게 불편함이란 인간 혹은 관계의 본질에 다다르는 과정에 따라오는 부산물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그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각본가 토니 맥나마라는 란티모스의 특질을 이렇게 설명한다. “요르고스 란티모스는 인간을 좀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는 방식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더 깊이 들여다볼수록 인간은 비뚤어지고 기이한 존재가 되고 관객은 바로 그런 모습에 반응한다.” <송곳니>(2009)에서 세상과 단절된 가족이 도달한 파국을 그리고, <더 랍스터>(2015)에서 동화와 설화 어딘가에서 기이한 사
[제91회 아카데미⑥] 요르고스 란티모스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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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클로스에 비하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수난사’는 과대평가됐다. <길버트 그레이프>(1993)로 연기상 후보에 처음 올랐던 디카프리오는 네번 고배를 마시고 다섯 번째 도전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지만, 글렌 클로스는 <가프>(1982) 이래 여섯번 오스카에 노미네이트되고도 한번도 상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데보라 커, 델마 리터와 동률 기록이며, 글렌 클로스는 현재 살아 있는 배우 중 오스카를 받지 못한 최다 후보 지명 배우다. 2018년까지 그가 받은 2개의 골든글로브, 3개의 에미상, 3개의 토니상은 모두 TV나 무대와 관련된 트로피이며, 미국배우조합상에서도 호명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디카프리오처럼 오스카 후보에 오를 때마다 전세계 네티즌이 ‘인터넷 밈’을 만들며 놀고 매체에서 그의 수상 여부를 점치느라 호들갑을 떠는 일도 없었다.
여성들이 요구받은 조력자로서의 인생에 대하여
2월 27일 국내 개봉 예정인 <더 와이프>
[제91회 아카데미⑤] 일곱 번째 오스카 후보 지명된 글렌 클로스로 보는 <더 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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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다크호스는 단연 <빅쇼트>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의 <바이스>다. 작품상, 감독상, 남우 주·조연상, 각본상 등 아카데미의 주요 부문에 빠지지 않고 후보로 오른 이 작품은 조지 W. 부시 정부의 진정한 실세였던 딕 체니 전 부통령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2000년대 초, 그러니까 조지 W. 부시의 행정부 시절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메인 작가로 일하고 있었던 애덤 매케이는 무대 뒤편에서 “고요하고, 인내하며,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먼 관료(딕 체니)가 세계 역사를 바꿔놓는 모습”에 강렬한 인상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바이스>를 완성했다고 한다. 4월경 국내 개봉예정인 <바이스>를 미리 관람했다.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여러 가지 일화들을 먼저 소개한다.
딕 체니는 누구?
“다음 이야기는 실화다. 혹은 실화에 가까운 이야기다. 딕 체니는 역사상 손 꼽히는 비밀스러운 지도자였으므로
[제91회 아카데미④] 2019년 아카데미의 다크호스, 주요 부문 후보 지명된 <바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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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칸국제영화제 최대 이변은 단연 <블랙클랜스맨>(국내에서는 극장 개봉 없이 2차 시장으로 직행했다)의 심사위원대상 수상이었다. 냉정하게 말해 스파이크 리는 21세기 들어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이름이었다. <그녀는 그것을 좋아해>(1986)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인상적인 데뷔를 한 스파이크 리는 <똑바로 살아라>(1988), <정글 피버>(1991), <말콤 X>(1992) 등 대표작을 연달아 내놓으며 블랙 시네마의 아이콘이 됐지만, 최근 10여년간 그가 손댄 작품은 흥행에 참패하고 비평적으로도 혹평을 면치 못했다. 특히 한국영화 <올드보이>(2003)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 안겨준 실망감이 결정타가 됐다. 투자받는 데 난항을 겪은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흑인 부대를 다룬 <안나 성당의 기적>(2008)의 제작비 마련을 위해 유럽까지 건너갔고, <더 스위트 블러드 오브 지저스>(2014)는 크라
[제91회 아카데미③]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한 스파이크 리 감독을 중심으로 본 <블랙클랜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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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상
<씨네21>의 선택_ <로마>
<로마>가 받아야 한다.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 가장 뜨거운 이슈를 몰고 다닌 영화를 하나만 꼽는다면 단연 <로마>다. 넷플릭스 영화, 100% 스페인어로 제작된 외국어영화라는 점이 약점으로 거론됐지만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함께 수상하며 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 이민자 문제 등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도 있다.
아마도) 아카데미의 선택_ <로마>
<로마>가 받을 것이다. 작품 자체의 완성도만큼 중요한 것이 그해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명분과 상징성이다. 올해는 유난히 각 후보들이 대표하는 메시지가 선명하여 각축이 예상된다. 매체에 주로 거론된 영화는 <로마> <보헤미안 랩소디> <그린 북>이다.
● 감독상
<씨네21>의 선택_ <
[제91회 아카데미②] 아카데미의 선택 예측 vs <씨네21>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