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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나 타라”는 코치의 충고에도 피겨 선수를 꿈꾸던 어린 나디아(이글라야 타라소바). 엄마는 그런 나디아에게 “네가 최고야”라고 용기를 주는 세상 최고의 조력자지만 병으로 죽고 만다. 나디아는 그녀를 딱하게 여긴 코치의 도움으로 결국 선수의 길에 입문한다. 하지만 피겨 간판선수 레오노프(밀로스 비코비치)의 파트너로 승승장구하던 중 나디아는 아이스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다. <아이스>는 좌절한 나디아가 <스타워즈> 덕후에, 자유분방한 아이스하키 선수 사샤(알렉산더 페트로브)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서는 과정 그리고 둘 사이의 로맨스를 빠른 호흡으로 따라가는 영화다.
재능을 인정받고 모스크바로 활동무대를 옮기지만 나디아가 자라고 피겨를 배운 곳은 세계에서 수심이 가장 깊은 바이칼호가 있는 이르쿠츠크다. 빙판을 무대로 큰 꿈을 꾸는 게 낯설지 않은 환경. 피겨가 세상의 전부였고, 피겨밖에 몰랐던 나디아가 피겨를 통해 사랑에 이르기까지. <아이스>의 플
<아이스> 아슬아슬 빙판 위 달콤살벌 피겨스케이팅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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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림웍스 등의 작품으로 3D 애니메이션 영화 최강자가 된 미국. 스튜디오 지브리를 선두로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 감독 등이 활약하며 2D 애니메이션 영화의 입지를 지키고 있는 일본. 이에 반해 확실히 국내 애니메이션 영화의 흥행, 인지도는 현저히 낮은 현실이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을 배출한 오돌또기 스튜디오. 그들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 <언더독>도 현재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국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은 영화보다는 주로 TV 시리즈, 게임에 중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는 국내 스튜디오들이 있다. 각 스튜디오 별로 작품의 분위기, 작화도 다양하다.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앞날을 책임질 여섯 개의 국내 스튜디오들을 소개한다. 해외 작품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튜디오들은 제외했다.
지금이 아니면 안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앞날을 책임질, 국내 스튜디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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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형사들은 없었다. 이들은 형사인가 치킨집 직원인가. 개봉하기도 전에 유행어가 된 고 반장(류승룡)의 대사를 빌려 소개한, 영화 <극한직업>의 주인공 마포경찰서 마약반 형사들이다. 형사가 위장 수사를 하기 위해 치킨집을 차렸다가 맛집으로 소문난다는 영화의 설정은 만화 같다. 비현실적인 설정임에도 이야기가 생생하고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비결은 관객을 성실하게 설득한 이병헌 감독의 연출이다. <과속스캔들>(2008), <써니>(2011), <타짜-신의 손>(2014)의 각색을 맡았고, 다큐멘터리 <힘내세요, 병헌씨>(2012), <스물>(2015), <바람 바람 바람>(2018)을 연달아 연출한 그다. 개봉을 이틀 앞둔 지난 1월 21일 만난 그의 얼굴은 다소 긴장돼 보였다(1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은 개봉 첫날에만 무려 관객 36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
[설 연휴 영화④] <극한직업> 이병헌 감독 - 코미디로 시작해 통쾌함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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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물과 카체이싱의 결합이라고 하면 반사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뺑소니 사고를 전담하는 경찰 특수반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 <뺑반>은 당신의 예상을 기분 좋게 비껴갈 것이다. <차이나타운>(2015)에서 누아르의 전형을 신선하게 비틀어낸 바 있는 한준희 감독은 이번에도 익숙한 장르의 결합에서 기어코 새로운 지점들을 찾아내 선보인다. <뺑반>은 장르와 리얼리티,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시도하는 영화다. 대규모 추격전이나 현란한 카체이싱 장면이 시각적 쾌감을 극도로 추구하는 가운데 경찰들의 고달프고 열악한 수사 환경과 투철한 직업정신을 사실적으로 재현한다. 화려하면서도 사실적인, 사람의 얼굴을 한 카체이싱 액션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형사물, 카체이싱 모두 한국영화의 단골 소재지만 뺑소니 사고만 다루는 경찰 특수반을 조명한 건 처음이다.
=일상에서 뺑소니는 심각한 범죄지만 영화에서는 마약, 기업 비리 등에 비해 대수롭지 않게 그
[설 연휴 영화③] <뺑반> 한준희 감독 - 카체이싱이라는 장르, 경찰이라는 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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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드래곤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단다.” 드래곤과 인간이 공존하는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의 세계관은 알려지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 가득하다. 버크섬에 사는 <드래곤 길들이기>(2010)의 주인공들인 바이킹은 씩씩한 체력과 저돌적인 리더십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산다. 특히 마을을 이끄는 히컵의 아버지 스토이크는 이쑤시개처럼 말라비틀어진 아들을 드래곤도 제대로 못 죽인다며 불신했다. 돌이켜보면 이 시리즈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 히컵의 투쟁기였다. “드래곤을 길들여야 한다”고 주장하던 히컵은 자신이 살려준 나이트 퓨어리와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하는데, 그 과정을 통해 히컵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사람들의 삶도 변화시킨다.
1편이 흥행에 성공하자, 제작사 드림웍스는 <슈렉> <쿵푸팬더> <마다가스카> 시리즈의 뒤를 이어 <드래곤 길들이기> 역시 3부작으로 완결되길 바랐다.
[설 연휴 영화②] <드래곤 길들이기3> 시리즈 마지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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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락’(The Fall)이란 재앙을 겪은 지구는 초토화되고 기술 문명의 발전이 멈춰버렸다. 하지만 인류는 살아남아 폐허 위에서 또 다른 문명 세계를 건설하기 시작하고 사이보그 기술에 의존해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 평범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고철도시에 머물며 지식과 부를 가진 자들이 산다고 전해지는 하늘 위에 떠 있는 공중도시 자렘을 우러러보며 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필생의 프로젝트로 알려진 <알리타: 배틀 엔젤>이 제시하는 미래는 암울하다. 그 속에서 생명 연장의 꿈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웅이 탄생하니, 바로 10대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다. <아바타>(2009)를 탄생시킨 시각특수효과(VFX)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만들어낸 알리타는 제작 발표 때부터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까지 많은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의 원작인 기시로 유키토의 만화 속 캐릭터 ‘갈리’의 외형을 그대로 옮겨온 탓에 언캐니밸리(인간과 똑같이
[설 연휴 영화①] <알리타: 배틀 엔젤>의 세계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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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이 개봉일에만 36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말모이>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렇게 설 연휴 극장가의 문이 열렸다. 이어 한주 뒤인 1월 30일 본격 카체이싱 장르를 표방하는 <뺑반>과 성대하게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드래곤 길들이기3>가 개봉하고, 2월 5일에는 <아바타>의 웨타 디지털 스튜디오가 선보이는 기술 혁신이 담긴 <알리타: 배틀 엔젤>이 개봉한다. 물량 면에서 화려하다 할 수는 없지만 장르와 스케일만큼은 여느 때 못지않다. <극한직업>과 <뺑반>은 각각 이병헌 감독과 한준희 감독을 만나 대화를 나눴고, <드래곤 길들이기3>와 <알리타: 배틀 엔젤>은 영화의 이해를 돕는 정보들을 가득 실었다. 당신은 이중 어떤 영화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설 연휴, 영화 뭐 볼까 ① ~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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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등급분류위원회는 지난 1월 18일, 영화 등급 구분과 관련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큰 변화는 강간 및 다른 유사 형태의 성폭력과 관련한 장면을 하나라도 포함하게 될 경우 15세 이하 관람가 등급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성폭력과 관련한 묘사가 ‘상세하거나 길게 설명’된다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이 아닌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졌다. 위원회의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오스틴은 “이번 지침 변경은 지난 5년간 1만명 이상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공개 조사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2013~14년 조사 때와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강간 및 성폭력 등에 대한 대중의 태도”라고 말했다. 위원회의 규정 준수 책임자인 크레이그 래퍼 역시 “이번 의견 수렴 기간 중 받은 가장 큰 피드백은 12A(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에서는 성폭력과 연관되는 장면이 전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이라며, “이는 사회의 성범죄
[런던] 영국영화등급분류위원회, 성폭력 장면 포함시 무조건 15세 이상 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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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하>
제작 외유내강 / 감독 장재현 / 출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2월 20일
문제는 ‘그것’이다. 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인 박 목사(이정재)는 신흥종교단체 ‘사슴동산’의 비리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것에 대해 듣게 되고 점차 의문의 사건들을 마주한다. 종교단체의 교주이자 정비공인 나한(박정민), 엄마 배 속에서 그것과 함께 태어났다고 말하는 쌍둥이 동생 금화(이재인)가 그 중심에 있다. <검은 사제들>(2015)로 한국형 오컬트 무비의 저력을 보여준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전작이 천주교의 구마 의식을 영화적으로 풀어냈다면 이번엔 불교의 세계관을 매혹적으로 침투시켰다. 제목 ‘사바하’는 불교의 산스크리트어 주문에서 마지막에 주로 덧붙이는 말. 영화는 부처의 수호신이자 본래 인도 설화에서 귀신들의 왕인 사천왕 설화를 곁들여 독특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다. 가짜를 밝히려는 자와 믿음을 가진 자
[Coming Soon] <사바하>, 신흥종교단체 ‘사슴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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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생활이 어땠는지 말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다시 만났다.” 2018년 배우 김향기는 그야말로 부지런히 한해를 보냈다. 그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 <영주>에 이어 <증인>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녀 지우 역을 맡아 또 한번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우연히 범죄 현장을 목격한 소녀가 증인으로 법정에 서는 과정을 그린 <증인>은 배우 김향기가 10대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향기는 그런 숫자나 구분을 의식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저 자연스럽게, 항상 오늘에 충실한 배우의 얼굴은 무르익은 계절처럼 점점 깊어간다.
-비슷한 소재의 영화는 많지만 <증인>처럼 자폐 청소년의 시점에 눈높이를 맞추는 영화는 드물다. 어떤 계기로 출연을 결심했나.
=감독님이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연락을 주셨다. 처음에는 이번에도 이한 감독님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따뜻한 영화
<증인> 김향기 - 영화와 함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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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면 승진 기회가 따르는 상황에 놓여 있다. 순호는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지우에게 뜻밖의 질문을 받는다.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정우성은 이 질문의 울림이 컸다고 한다. <증인>은 돈, 명예, 권력, 편견, 이기심, 속임수 따위가 아닌 진실, 정의, 소통 등의 가치를 긍정하는 영화다. 소통과 치유, 정의로움 등 여러 유의미한 가치를 이야기하는 인물이 정우성이라 믿음직스럽다. 더불어 그의 최근작이 <인랑>(2018), <강철비>(2017), <아수라>(2016), <더 킹>(2016)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증인>에서 우리는 보통의 정우성을 만나는 반가움 또한 느끼게 될 것이다.
-연말연시는 어떻게 보냈나.
=지난 몇년 동안 연말
<증인> 정우성 -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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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감독의 <증인>은 살인사건 현장을 목격한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소녀와 소녀를 증인으로 법정에 세우려는 대형 로펌의 변호사가 소통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변호사와 목격자로 만난 정우성과 김향기는 알고 보니 17년 전 CF를 함께 찍은 사이. 두 사람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던 인연의 끈은 <증인>에 닿아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낸다. 순수성을 간직한 두 캐릭터 순호와 지우에게 진심으로 감응했던 정우성과 김향기는 영화뿐 아니라 서로에게 온전히 집중하며 <증인>을 완성했다. 최근 강렬한 장르영화에 연이어 출연했던 정우성과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유연하게 오가며 10대의 마지막을 바쁘게 보낸 김향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고 따뜻했다는 <증인> 촬영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증인> 정우성·김향기 - 신뢰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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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 게임> <토이스토리 4> <라이온 킹>… 2019년엔 대작들의 속편, 리메이크 작품이 줄지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뿐일까, 기존의 틀을 지킨 채 색다른 변신을 꾀한 리부트 작품 역시 유난히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몇 년 동안 새단장 준비를 마치고 오랜만에 관객을 만나러 극장 나들이에 나선 추억의 작품들! 2019년 개봉 예정 리부트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 컴백까지 2년
사탄의 인형 Child's Play, 2019
→ <컬트 오브 처키> 이후 2년 만에 컴백
감독 라스 클리브버그 | 출연 오브리 플라자, 브라이언 테리 헨리 | 북미 개봉 2019년 6월 21일
1988년부터 시작된 <사탄의 인형> 시리즈는 2017년 <컬트 오브 처키>에 이르기까지 7편의 극장 개봉작으로 관객을 찾았다. 리부트 버전 <사탄의 인형>은 1988년작 내용으로 다시 돌아간다. 인형의 이름이 ‘
웰컴 백! 다시 돌아와 반가운 2019 개봉 예정 리부트 작품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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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펜촉이 다시 활발히 움직일 듯하다. 1월 24일, 미국 매체 <플레이리스트>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그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각각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고 보도했다. 지브리가 프랑스 배급사와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붉은 거북>의 프로듀서였던 빈센트 마라블의 트위터를 인용한 내용이다. 지브리가 내놓을 두 작품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플레이 리스트>는 “하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복귀작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일 듯하다”라고 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난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3년 뒤인 2016년,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2017년, 도쿄 와세다 대학 행사에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차기작 제목을 공개했다. <그대들, 어떻게 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아들, 스튜디오 지브리의 새 영화 2편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