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작품들에서 거친 이미지와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준 마동석. 그가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에 등장할 거라는 보도가 나왔다. 4월17일(현지시간) <더 랩>, <스크린 랜트> 등 여러 외신은 “<부산행>에 출연한 배우 마동석이 마블의 <이터널스>에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마동석의 소속사인 빅펀치이엔티는 “출연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근 <이터널스> 제작진과 미팅을 진행했으며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동석은 2016년 출연작인 <부산행>이 칸영화제에서 상영,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할리우드에 얼굴을 알렸다. 이후 마블 스튜디오는 마동석에게 여러 차례 캐스팅 제안을 했지만 스케줄 문제로 불발됐다. 2018년 <성난황소> 제작보고회에서 마동석은 “외국 영화도 기회가 있으면 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동석은 19살 무렵 미국으로 이민을 가 10년 넘게 생
마동석, MCU <이터널스>로 할리우드 진출할까
-
“정말 네편 현장에 다 오시는 거예요?” 취재에 응하고도 이지은이 막 영화를 시작한 자신을 향한 관심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반문한다. 지난해 7월 <밤을 걷다>로 종묘 현장에서 처음 만난 후, <썩지 않게 아주 오래>의 포천, <키스가 죄>의 강화도, <러브 세트>의 안산에서 촬영 틈틈이 ‘배우 이지은’을 관찰했다. 첫 촬영의 긴장감부터 짧은 촬영의 아쉬움, 연습 시간의 고됨, 그리고 영화 현장의 즐거움에 대해, 현장을 거듭할수록 점점 변모하는 배우 이지은과 나눈 네번의 대화를 담는다.
2018.07.06
● "습득이 빠르고 사고가 유연해서 현장과 캐릭터에 금세 다가오는 배우, 그래서 욕심나는 배우."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정유미, <최악의 하루>의 한예리, 그리고 <더 테이블>의 정유미·한예리·정은채·임수정 등 작품마다 배우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해온 김종관 감독은 배우 이지은의 매력을 이렇게 말한다.
-오늘 촬영하는 모습을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⑥ - 이지은, “내가 싫어할 수 있는 작품은 아예 없다”
-
이경미 감독의 <러브 세트>
STORY_ 늦여름, 테니스 코트장. 18살 지은(이지은)과 영어 선생님(배두나)의 테니스 매치 현장이다. 외동딸에 응석받이인 지은은 아빠의 애인이 된 영어 선생님이 죽도록 싫다. “이기면 너네 아빠랑 헤어져준다”는 영어 선생님의 제안에 지은의 승부욕이 발동한다. 아빠를 뺏기지 않으려는 질투와 동시에 매력 넘치는 성인 여성에 대한 부러움이 실린 강스매싱. 10대 소녀의 복잡한 마음이 담긴 경기는 점차 치열해진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의 한 테니스 경기장. 추석이 막 지나고 가을 초입이지만, 한낮의 테니스장은 아직 뜨겁다. 딱. 딱. 테니스 공 부딪히는 소리에 이끌려 간 곳, 포니테일 머리에 테니스복을 입은 이지은과 배두나의 테니스 매치 현장. 그간 촬영 현장을 방문하는 동안, 이지은이 가장 걱정이 많이 된다고 누차 이야기했던 테니스 연기의 실전이 이루어지는 현장이라 덩달아 긴장감에 숨 죽이고 현장을 지켜보게 된다. “한달 동안 (배)두나씨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⑤ - 이경미 감독이 <러브 세트>
-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STORY_ 아빠한테 키스 마크를 들킨 혜복(심달기). 머리칼까지 숭덩 잘린 채 집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버린 폭력의 현장. 단짝 친구 한나(이지은)는 혜복의 상황을 참지 못하고 직접 팔을 걷어붙인다. 아빠의 폭력에 저항하지 못하고 갇혀 있던 혜복은, “안 되겠다, 복수하자”는 한나의 말에 이끌려 적극적이 되어간다. 그렇게 “뭔가 용감해지는 맛”에 점점 빠져드는 두 친구. 가부장제 속 폭력적 상황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며칠째 비가 그치지 않는 여름날. 강화도 바다가 보이는 외딴집에 들어서자 툇마루에 앉아 체육복 바지를 둘둘 걷어붙인 이지은이 보인다. 세 번째 촬영 현장에서의 만남. 뭣보다 이번 현장엔 스탭 모두가 ‘아는 얼굴’이다. 조연출 김종우 감독(<홈>), 콘티 이요섭 감독(<범죄의 여왕>), 데이터 매니저 우문기 감독(<족구왕>) 등 광화문시네마 식구들을 비롯해 지인 모두가 솔선수범
[단독] <페르소나> 현장기④ - 전고운 감독의 <키스가 죄>
-
-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한 대표적인 아시아 배우 양자경. 그녀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속편에 출연한다. <아바타> 제작진은 4월16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양자경이 <아바타> 시퀄에 카리나 모그 박사 역으로 합류했다. 그녀를 환영해달라”고 전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양자경은 항상 기억에 남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해왔다. <아바타> 시퀄에서도 그래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경이 맡은 카리나 모그 박사가 어떤 인물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예정된 네 편의 <아바타> 속편 모두에 출연하는지는 미지수다.
1984년 홍금보 감독의 <범보>로 데뷔한 양자경은 <예스 마담>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1997년에는 <007 네버 다이>를 통해 할리우드로 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후 <게이샤의 추억>, <쿵푸팬더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
양자경, <아바타> 속편 출연 확정… 카리나 모그 박사 역할
-
365일 24시간 바쁘게 돌아가는 영화판. 그만큼 신작 개발 소식도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이 전편의 흥행에 힘입어 제작되는 속편 영화다. 지난 3월에는 제작비의 다섯 배 이상을 거둬들였던 <킬러의 보디가드>의 속편 <킬러의 아내의 보디가드>가 촬영에 돌입했으며, 소문만 무성했던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속편도 공식적으로 제작을 확정했다. 이외에도 <그것>, <좀비랜드>, <콰이어트 플레이스> 등의 속편이 준비 중이다.
그러나 이렇듯 순조롭게 진행 중인 작품들이 있는 반면, 아쉽게 제작이 무산된 속편들도 있다. 그중에는 이름만으로도 팬들의 설레게 했던 기대작들도 존재한다. 혹시나 프로젝트가 다시 진행, 관객들의 마음을 풍족하게 해줄 것이라는 망상(?)을 해보며 그 사례들을 모아봤다.
<괴물 2>
봉준호 감독을 명감독 반열에 올려준 <괴물>. 국내에서는 드물
제발 만들어주세요! 제작이 무산된 영화 속편들
-
제72회 칸국제영화제가 15일(현지시간) 공식 포스터를 발표했다. 해 질 무렵의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위로 보이는 영화인은 아녜스 바르다. 누벨바그의 유일한 여기수로 현재까지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던 감독 아녜스 바르다는 지난달 3월 28일, 암 합병증으로 91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사진은 1954년 프랑스 남부 세테(Sete) 인근의 라 푸앵트 쿠르트에서 찍은 것이다. 바르다의 첫 영화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의 촬영현장이었고 당시 그의 나이 26세였다.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은 ‘누벨바그의 진정한 첫 번째 영화’로 이름 붙여지며 영화 매체의 혁신을 가져온 작품이다. 칸영화제는 아녜스 바르다의 열정과 몰입, 짓궂음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그를 향한 추모와 헌정의 뜻을 기렸다.
벨기에 출신의 아녜스 바르다는 1955년 <라 푸앵트 쿠르트로의 여행>으로 누벨바그의 문을 열어젖힌 이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포스터, 3월 타계한 아녜스 바르다에 헌정
-
저 멀리 슈퍼돔이 보였다. 뉴올리언스 입성 직전이었다. 미식축구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줄여서 ‘더 세인츠’) 홈구장인 슈퍼돔은 이번 미국 여행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였다. 음악과 깊은 연관을 맺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때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재민들은 지붕이 반 이상 날아간 슈퍼돔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대략 1년 뒤인 2006년 9월 25일, 보수를 끝낸 슈퍼돔이 마침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기념 공연이 빠질 리 없었다. 유투와 그린 데이가 무대에 올라 <The Saints Are Coming>을 불렀다. 1978년 펑크 밴드 스키즈가 발표한 원곡을 커버한 것이었다. 이 곡과 더 세인츠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러나 ‘더 세인츠가 돌아온다’라는 제목이 일단 적절했고, 가사 또한 놀랍게도 뉴올리언스의 부활과 딱 맞아떨어지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더해 두 밴드는 곡의 앞부분에 <Hous
[마감인간의 music] 유투 & 그린 데이 , 라이브 버전을 기억하라
-
아사코는 왜 떠나는 걸까.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를 보면서 가장 궁금한 지점이다. 아사코는 료헤이와 함께 오사카로 떠나기 직전에 마련된 송별회 자리에 놀랍게도 옛 연인인 바쿠가 찾아오자 그의 손을 잡고 함께 사라진다. 그리고는 짧은 동행을 마친 뒤 료헤이에게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지만, 모든 것이 달라진다. 이 일탈적인 궤적이 왜 필요했을까. 영화는 그녀의 심리를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이는 똑같은 외모를 가진 두 남자 사이에서 결정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혼란의 상태일까. 아니면 마치 의례를 치르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제자리에서 벗어난 뒤 다시 되돌아오는 의지의 실현일까.
이런 아사코의 행동이 웨스턴의 정서와 유사하다고 느낀다. 웨스턴의 남성들은 이따금 안정적으로 보이는 가족 공동체를 떠나거나 집을 불태운다. 그들의 선택은 필연적인데, 더 이상 그 자리에 스스로가 거주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집을 잃어버린 자들의 여정이 시작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가 영화가 없는 곳에서 영화를 탄생시키는 방법
-
“와, 신문사에 온 게 거의 10년 만인 것 같다. 예전엔 신문사 돌면서 ‘안녕하세요, 소녀시대입니다~!’ 인사하고 다녔는데. (웃음)” 신문사 내부에 위치한 <씨네21> 스튜디오에 들어선 최수영은 잠시 옛 추억을 떠올렸다. 소녀시대로 활동하던 시간은 자신의 이름보다 소녀시대라는 팀 이름이 언제나 앞서던 시간이었다. 앨범을 내면 그건 ‘소녀시대의 앨범’이었고, 콘서트를 하면 ‘소녀시대의 콘서트’였고, 상을 받아도 ‘소녀시대의 수상’이었으니까. 그래서 ‘수영의 첫 주연 영화’라는 이름으로 영화 <막다른 골목의 추억>이 소개되는 게 배우 최수영에겐 퍽 낯설다.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각색한 최현영 감독의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일본에서 일하는 남자친구와 연락이 잘 닿지 않자 그를 만나러 일본 나고야로 향하는 유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영화다. 최수영은 유미와 비슷한 성장통을 겪은 한 여성으로서 또래의 보편적 얼굴을 차분히 그려낸다. 배우 최수영으로 새로
<막다른 골목의 추억> 배우 최수영 - 성장통을 겪으며 새로운 나를 찾았다
-
<미성년>에는 별 대사 없이도 관객이 크게 웃기 시작하는 장면이 있는데(4월 1일 언론배급시사회 현장에서도 어김없이 그랬다.-편집자), 바로 미희(김소진)가 입원한 병원에서 마주치는 염혜란과 정이랑이 연기하는 모녀의 존재 자체다. 예상치 못한 닮은꼴 배우를 붙여놓은 김윤석 감독의 아이디어와 오지랖 넓은 캐릭터를 불편하지 않게 소화하는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웃으면서 감탄하게 된다. 이중 <SNL 코리아>에서 주로 얼굴을 알린 정이랑의 호연은 그동안 그가 해온 코미디 연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었음을 상기시킨다. 원체 부끄러움이 많은 성격이라 개그맨으로 활동하던 당시에도 “무대 위와 아래의 모습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그는 앞으로 보여줄 얼굴이 훨씬 많은, 베테랑 신인배우다.
-염혜란 배우와 닮았다는 이유로 김윤석 감독이 직접 찾았다고 들었다.
=평상시에 염혜란 선배님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역시 (김윤석) 선배님 눈썰미가 대단하다.
<미성년> 정이랑 - 반전 있어요
-
(3월 29일 아녜스 바르다 작고 후 프랑스 현지에서는 각 언론의 추모 기사와 지난 인터뷰 기사가 계속 쏟아져 나오는 중이다. 그 내용을 파리 현지에서 김나희 평론가가 일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편집자)
“바르다는 갔지만 아녜스는 우리와 함께 여전히 이곳에 있을 겁니다. 지혜롭고 생생한 데다 다정하고 영적이며 크게 소리내어 웃고, 재미있으며 종잡을 수 없는 그녀의 작품처럼요.”
3월 29일, 누벨바그의 대모 아녜스 바르다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다. 전 칸국제영화제 위원장 질 자코브가 트위터에 추모의 메시지를 올렸다. “아녜스 바르다의 영화들은 프랑스의 정신이 담긴 국가적 보물입니다.” 프랑스의 거의 모든 매체가 앞다투어 바르다를 오마주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1928년생인 바르다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전세계 영화제에 참석해왔다. 2019년 1월, 파리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전작전과 마스터클래스는 물론 2월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도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의 마지막 영화
영화 바깥에서 아녜스 바르다는 말했다
-
아녜스 바르다 감독이 88살에 만들고 89살에 내놓은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 나왔을 때, 전세계 관객이 그녀의 영화가 여전히 아름답고 혁명적이라는 사실에 감탄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유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말을 속삭였다. 하지만 바르다는 영화 바깥에서도 프레임 부수기를 즐기는 아티스트였다. 신작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의 마지막 영화>(2019)로 올해 2월에 열린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를 찾았고, 명예황금카메라상을 직접 수상했다. 그녀는 은빛과 자줏빛으로 물들인 특유의 투톤 헤어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미꽃이 그려진 실크 가운을 입은 채 연단에 올랐다. 전보다 쇠약한 인상이었지만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듯한 유쾌한 ‘퍼포머’의 태도는 여전했다. 그리고 지난 3월 29일(현지시각), 겨울과 함께 바르다는 홀연히 떠났다. 향년 90살. 암 합병증으로 파리의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 타계하기 한달 전쯤에 카타르의 DFI(
아녜스 바르다는 여전히 흐른다
-
사회성은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능력이나 대인관계의 원만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좁게는 사교성을 의미하기도 하는 이 사회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끔 하는 심적, 물리적 에너지 자체라 때로는 배터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지닌 사회성 배터리는 소용량이다. 대체로 1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집처럼 혼자 있는 공간에서 휴식하며 수시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혼자만의 공간이 없다면 카페에 들러 콘센트를 찾기도 한다. 이 배터리에 태양광 전지 패널이 달린 사람들이 있다.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아니 그렇게 해야만 충전이 되는 사람. 우리 사회에선 특히 이런 외향적인 사회성 배터리를 지닌 사람들을 반긴다.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상품이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선호되는 것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업무 중 사회성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긴 시간 사용이 필요한 날이거나,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날 때나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날에는
“죄송하지만 오늘 준비된 사회성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