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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토비 켑벨)는 놀이공원 그루비랜드의 관리자다. 그는 그루비랜드에 담긴 할머니와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낡은 놀이공원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어느 날 밤 테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현된 마법의 힘으로 그루빙햄 왕국으로 순간이동한다. 한편 새벽 공주(릴리 콜린스)의 대관식을 앞두고 마법사 그럼프(이안 맥셰인)가 감옥에서 탈출하면서 왕국에는 위기가 찾아온다. 감정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그럼프는 오래전 행복을 주는 마법을 남발하다 감옥에 갇혔다. 복수할 날만을 기다려온 그럼프는 감옥에서 탈출한 뒤 왕국에 우울의 주문을 내린다. 테리는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헤매다 우연히 새벽공주의 성에 들어간다. 새벽 공주는 테리를 왕자로 착각하고, 그와 함께 왕국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난다.
<몬스터 파크>는 테리, 새벽 공주 그리고 그럼프까지 세 캐릭터의 배경과 특징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세계에서 영원한 악역은 없다.
<몬스터 파크> 신비로운 마법의 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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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행정실 직원 기선(박종환)은 학생들의 졸업앨범 일을 맡아서 진행하다가 축구부 학생 진수(윤종석)의 존재를 알게 된다. 기선은 진수에게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수업은 잘 들어가는지, 친구들과는 잘 어울리는지, 진로 문제는 어떻게 할 건지 담임 교사도 아니면서 진수에게 계속 말을 건넨다. 한편 기선의 옛 애인 혜진(김새벽)은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의 식당을 함께 운영할 계획을 세운다. 메뉴 개발부터 상권 조사와 인테리어 리모델링까지 혼자서 꼼꼼히 식당 재개업을 준비한다. 그리고 택배기사 현수(백수장)는 이들을 스쳐지나간다.
때론 줄거리를 정리하는 게 무의미한 영화들이 있다. <얼굴들>이 그런 영화다. <얼굴들>엔 하나로 정리 가능한 서사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인물들을 따라 영화의 시간이 흘러갈 뿐이다.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이 일종의 영화적 사건이라 할 수 있지만 그마저도 돋을새김 되진 않는다. 삶의 단면들은 미시적으로 제시되고, 세계의
<얼굴들> 일상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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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3학년인 시노하라 사토시(무라카미 니지로)는 함께 밴드부를 하는 모리야마 린(요시다 마도카)을 좋아한다. 밴드 활동의 꿈을 품고 전학 온 린은 직접 결성한 밴드 프라이멤버의 첫 번째 공연이 끝난 후 쓰러진다.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린은 사실 심장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다. 이를 알게 된 사토시는 황급히 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병상에 누워 있던 린은 차가운 표정으로 사토시를 돌려보낸다. 이들의 관계에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린이 세상을 떠난 후 사토시에게 미안하다는 말이 적힌 편지가 도착한다. 사토시는 이기적으로 뱉어낸 사랑 고백을 뒤늦게 후회한다. 그런 사토시에게 한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 사토시는 기적처럼 6개월 전 린이 전학 온 첫날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무책임한 고백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사토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린이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한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라이트노벨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고등학교 밴드부를 소재로
<두 번째 여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너> 마지막 순간까지 린이 행복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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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루이스 서키스)는 괴롭힘을 당하는 친구 베더스(딘 차우무)를 구해주다가 도리어 아웃사이더가 된다. 옳은 일을 하려다 문제 학생으로 오해받은 알렉스에게 교사는 “세상은 경쟁 사회”라고 훈계하고, 실의에 빠진 알렉스는 힘센 친구들을 피해 도망치다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발견한다. 바위에서 엑스칼리버를 뽑아 집으로 가져온 알렉스의 주변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자신을 마법사라 소개한 멀린(패트릭 스튜어트)은 알렉스에게 “너는 아서왕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아이”라며 “위험에 빠진 세계를 구해야 한다”고 알려주고, 어둠에서 깨어난 모가나(레베카 퍼거슨)의 군대가 알렉스와 친구들의 목숨을 위협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 알렉스는 어릴 때 헤어진 아빠가 남긴 동화책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을 나침반 삼아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떠난다.
<아서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여러 차례 영화화된 원전이다. 중세 전설을 21세기로 가져오면서 조 코니시 감독은 ‘우정, 용기
<왕이 될 아이> 내가 나설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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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잡는 모양새가 영 어설퍼서 마약반은커녕 대학 동아리 같다. 마포경찰서 마약반은 하나같이 어리바리해 보이는 형사 5명으로 구성됐다. 고 반장(류승룡)은 서장(김의성)한테 깨지랴, 아내 눈치 보랴 마음이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장 형사(이하늬)는 욕을 잘하고 말보다 손이 먼저 나가는 편이다. 장 형사와 티격태격하는 마 형사(진선규)는 수원 왕갈비집 아들로 손맛이 좋다. 영호(이동휘)는 앞의 셋보다 훨씬 진지하고 성실한 형사다. 재훈(공명)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나갈 만큼 의욕이 넘치는 막내 형사다. 고 반장은 국제 마약 범죄조직이 마약을 국내로 밀반입한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24시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범죄조직 사무실의 맞은편에 있는 허름한 치킨집을 인수한다. 마 형사가 수원왕갈비집 아들 특유의 손맛을 발휘하는 바람에 마약반이 위장 운영하는 치킨집은 졸지에 맛집으로 소문난다.
경찰 마약반이 마약 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치킨집을 여는 과정이 눈물겹다. 파리만 날리는 동
<극한직업> 마약반이 위장 운영하는 치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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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기록도 없고, 학교도 가지 못한 12살 소년 자인(자인 알 라피아). 매일 계속되는 노동에도 묵묵히 지내던 자인은 부모가 어린 여동생을 성인 남자에게 팔아버리자 분노에 차 집을 나온다. 집을 나와 떠돌던 자인은, 1살짜리 아들 요나스(보루와티프 트레저 반콜)를 키우고 있는 미혼모 라힐(요르다노스 시프로)을 만난다. 라힐이 체류 문제로 구속되자 자인이 어린 요나스를 떠맡게 된다.
영화의 시작, 구속된 자인은 법정에서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를 고소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등장한다. 자인의 기막힌 사연을 역추적하는 동안, 영화가 따라가는 것은 가난, 불법 체류, 아동 학대 등의 일이 일어나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의 척박한 풍경이다. 카메라는 자인이 요나스를 이동하기 위해 각종 집기들을 이용해 만든 조악한 이동수단(일종의 썰매)을 쫓는데, 성인의 허리에도 못 미치는 낮은 위치다. 차가 달리는 도로 위, 뒤뚱거리는 요나스의 움직임. 그렇게 시종 불안의 바닥을 헤집던 카메라
<가버나움>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 부모를 고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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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허샬라 알리가 남우조연 트로피 수집에 시동을 걸었다. 마허샬라 알리는 피아니스트 돈 셜리 박사와 그의 운전사 토니의 우정을 다룬 영화 <그린 북>에 출연해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의 남우조연상을 품에 안았다. 곧이어 개최될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조연 부문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 아직 후보가 발표되지 않은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그를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쩌면 2017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겠다. 마허살랴 알리는 2017년 <문라이트>를 통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한 9개 이상의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작은 분량으로도 극을 탄탄히 메워내는 그의 연기력이 인정받은 결과다.
2001년부터 연기를 시작한 마허샬라 알리는 수많은 작품 속에서 주인공의 조력자로 활약해왔다. 주연으로 우뚝 올라선 최근작까지 포함해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인상 깊은 작품 8편을 골라봤다. 할리
남우조연 트로피 수집 중인 배우, 마허샬라 알리가 거쳐온 작품 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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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마동석 주연의 <챔피언>, 신인배우 김다미를 주연으로 발탁한 <마녀>, 그리고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이 주연한 <인랑> 등 3편을 선보였다. 이중 흥행에 성공한 것은 <마녀>였고 기대작 <인랑>은 참패했다.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는 <인랑>의 실패와 지난해 한국영화 전반의 부진을 곱씹으며, 충격적 결과의 반추가 자성과 각성, 새로운 방안 모색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심했다”, “안일했다”, “오만했다”는 표현은 모두 자성의 정도를 말해주는 서술어였다. 관객의 변화 및 경쟁자가 늘어난 시장 상황의 변화,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의 향후 계획까지 최재원 대표에게 들었다.
-2018년에 <챔피언> <마녀> <인랑>을 선보였다. <마녀>를 제외하고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한 한해였다.
=우선 출연배
[한국영화 기획⑦] 최재원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로컬 프로덕션 대표 - 이게 맞아? 옳고 재밌어? 되물으며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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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이하 메가박스)은 그간 <동주>(2015), <미씽: 사라진 여자>(2016), <박열>(2017), <범죄도시>(2017), <기억의 밤>(2017) 등 내실 있는 중저예산 영화들을 선보이며 투자·배급사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해엔 <변산> <리틀 포레스트> <너의 결혼식> <명당> <도어락> 등 5편을 선보였다. 소재와 장르 등에서 차별화를 꾀한 이 영화들은 흥행 결과와 무관하게 저마다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었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그해, 그 시즌에 새로운 영화는 있을 수 있다.” 메가박스에서 투자한 작품 중 규모가 가장 컸던 사극 <명당>과 <동주> <박열>의 성공을 이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준익 감독의 <변산>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지만 이정세 메가박스 영화사업 본부
[한국영화 기획⑥] 이정세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사업 본부장 - 다양성이 산업을 건강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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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윤이라는 이름 뒤에 붙은 ‘쇼박스 투자제작본부장’이라는 직책이 아무래도 낯설고 어색하다. 이상윤 투자제작본부장은 CJ엔터테인먼트와 CGV아트하우스 등에서 20여년 동안 지내온 CJ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해 7월 쇼박스로 옮겼다. ‘CJ맨’이던 그가 쇼박스로 간다는 소식이 충무로에 전해졌을 때 많은 영화인들이 깜짝 놀란 것도 그래서다. 쇼박스에서 6개월째 일하고 있는 이 본부장은 “집중력이 높은 조직이다. 라인업 한편 한편을 성공시키기 위해 전사적인 힘을 모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쇼박스를 소개했다.
-지난해 쇼박스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곤지암> <암수살인> <성난황소> <마약왕>을 차례로 선보였다. 지난해 라인업을 운용하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지난해는 예산이 많이 투입된 영화들이 대체로 고전한 반면,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공포영화 <곤지암>이나 쇼박스 영화는 아니지만 <
[한국영화 기획⑤] 이상윤 쇼박스 투자제작본부장 - 더 도전적인 선택을 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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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다운 선택.’ 함진 NEW 영화사업부 한국영화투자 본부장과의 인터뷰에서 ‘초심’과 함께 가장 자주 언급된 표현이다. 그 의미를 묻자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택한 작품에 대해서는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전사가 하나 되어 움직이는 것”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NEW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안시성>과 <스윙키즈> <독전> <염력> <창궐> 등 NEW가 배급한 100억원 이상의 대작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 지난해 연말 NEW가 단행한 조직 개편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초심으로 돌아가 독창적인 기획과 시의적절한 배급 전략에 다시금 승부수를 거는 2019년 NEW의 전략이 보다 명확하게 보인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NEW 영화사업부의 한국영화투자 본부장을 맡게 된 함진 전 한국영화 2팀장은 이번 개편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다. 쇼박스, 데이지엔터테인먼트, 씨네그루를 거쳐 2015년 NE
[한국영화 기획④] 함진 NEW 영화사업부 한국영화투자 본부장 - 한국영화만의 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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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균 CJ ENM 한국영화사업부장을 만나기로 한 지난 1월 11일, 이른 아침부터 기사 하나가 주식시장을 잠깐 뒤흔들었다. CJ ENM이 덱스터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제작해 ‘쌍천만’을 기록한 덱스터의 주식이 덩달아 급등했다는 기사도 줄을 이었다.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시가 발표돼 명백한 오보로 밝혀지기까지 얼마 안 걸렸지만, 신생 투자·배급사 관련 뉴스가 화제가 된 최근의 영화산업에서 CJ ENM이 여전히 ‘핫’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임명균 한국영화사업부장을 만나 CJ ENM의 덱스터 인수설부터 확인했다. 전략기획팀(2008~2013년)과 해외사업본부장(2013~2018년)을 거친 뒤 지난해 현재의 보직으로 발령받은 그다. 그는 “구관이 명관”이라고 올해 CJ의 각오를 전했다.
-CJ ENM의 덱스터 인수 관련 기사는 사실인가.
=공시했으니 그외의 내용은 얘기할 수 없다(CJ ENM은 “덱스터 인수를 추진 중은 아니다.
[한국영화 기획③] 임명균 CJ ENM 한국영화사업부장 - 배우 풀을 확대하고, 신인 발굴에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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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롯데컬처웍스는 서울 송파구 롯데캐슬골드에서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본사를 이전했다. 롯데월드타워 27층에 위치한 롯데컬처웍스의 새 사무실에 들어서면 잠실 일대는 물론이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으로 글로벌하게 나아가야 하는데 사무실이 좁으면 회사의 규모부터 작아 보이지 않겠냐”는 차원천 대표의 뜻이 주효했다고 한다. 지난해 6월 1일, 롯데쇼핑 시네마사업본부에서 분리, 독립해 종합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 롯데컬처웍스는 2018년 국내 메이저 영화 투자·배급사 중 가장 주목할 만한 활약상을 보여줬다. 김용화 감독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프랜차이즈 <신과 함께-인과 연>이 <신과 함께-죄와 벌>에 이어 다시 한번 천만 관객을 기록했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658만명)과 <완벽한 타인>(529만명)도 박스오피스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순항을 거듭했다. 덕분에 롯데컬
[한국영화 기획②]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 -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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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공급 과잉 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지난해 추석 시장에서 <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 등 한국영화 4편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충무로 안팎에서 일제히 나온 얘기다. 결과는 모두가 아는 대로다. 순제작비가 적게는 100억원 이상 많게는 220억원에 이른 한국영화 4편 모두 관객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한국영화의 부진 탓에 지난해 추석 시장에서 불러들인 관객수가 전년도(2017년 추석 시장에선 <남한산성>(384만여명,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범죄도시>(688만여명), <아이 캔 스피크>(328만여명), <킹스맨: 골든 서클>(494만명)이 개봉했다.-편집자)에 비해 76% 정도에 그쳤다.
그로부터 두달이 지난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추석 시장의 악몽이 되풀이됐다. <마약왕>(손익분기점 400만명), <스윙키즈>(손익분기점 370만명), <PMC:
[한국영화 기획①] 2018년 성적을 바탕으로 2019년 한국영화 흥행을 예측해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