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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사이버대학교(총장 변창구)는 지난 22일 펠리시티엔터테인먼트(대표 이효진)와의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협협약식에는 경희사이버대학교 신봉섭 부총장, 안성식 글로벌·대외협력처장, 민경배 미디어영상홍보학과장을 비롯해 펠리시티엔터테인먼트 이효진 대표이사, 이상범 본부장, 이온유 총괄실장이 참석했다.
펠리시티엔터테인먼트는 틱톡 본사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국내 1위 라이브 전문 에이전시로, 아시아 7개국에서 약 3,000여 명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브랜드 협업형 라이브 콘텐츠 기획과 글로벌 팬덤 기반의 수익화 모델을 선도하며, 라이브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진로체험 및 실무 중심 교육 프로그램 공동 운영 ▲글로벌 행사 참여 협력 ▲우수 학생 추천 및 장학금 지원 ▲상호 홍보 및 교육 콘텐츠 교류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펠리시티엔터테인먼트 소속 크리에이터가 경희사이버대학교
경희사이버대학교, 펠리시티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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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네모난 오버월드에 둥근 인간이 등장한다. 폐광 탐험 중 신비한 큐브를 발굴한 스티브(잭 블랙)가 그만 포털에 빨려 들어온 것이다. 이 세계에 정착한 그는 마법사의 침공으로부터 오버월드를 지키려 큐브를 현실 세계에 영영 숨기기로 한다. 하지만 게임숍 주인 개릿(제이슨 모모아)의 수중에 큐브가 들어오면서 포털이 다시 열리고 만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의 실사화 영화다. 예고편 공개 직후부터 무수한 밈을 양산하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바이럴된 대사가 전부 기본 설정을 설명하는 대목이란 점에서 팬들이 기대하는 팬서비스보다는 게임의 튜토리얼에 가까운 인상이다. 전반적으로 <쥬만지>를 오마주했지만 익숙함의 이점마저 살리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가 난삽하다. 심지어 원작 게임의 핵심 요소인 픽셀식 물리법칙마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다. 오로지 잭 블랙의 실없는 코미디만 밈처럼 떠돌고 있다.
[리뷰] 치킨 조키 사태는 밈이 아니라 영화를 향한 반발일지도, <마인크래프트 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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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저널리즘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해온 <뉴스타파>의 신작이다. 지난 2월까지 해당 언론사의 대표를 역임했던 김용진 기자가 직접 메가폰을 들었다. 저널리스트의 시선에서 취재 대상을 담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영화의 주인공은 언론사 자신이다. 일찌감치 전 정권의 검찰총장 임명 시절부터 청문회 거짓말 논란,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을 보도했던 <뉴스타파>와 윤석열 정권 사이의 법정 공방을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담아냈다. 사건은 한상진, 봉지욱 기자가 대선 직전 김만배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2023년 9월 서울중앙지검은 <뉴스타파> 사무실과 기자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한다. 영화는 현장 푸티지와 당사자의 증언으로 직접 겪은 수사 과정을 상세히 공개한다. 아직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이기에 세부 쟁점을 직접 건드리기보다는 권력기관이 비판 언론을 통제하려는 메커니즘을 묘사하는 데 집중한다.
[리뷰] 권력기관의 비판 언론을 통제하려는 메커니즘,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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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인도 뭄바이.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보내도 좀처럼 집같이 느껴지지 않는 도시이지만, 일자리가 있고 돈을 벌 수 있어 고향을 떠난 많은 이들이 모여든다. 같은 병원에서 일하는 프라바(카니 쿠스루티)와 아누(디브야 프라바)는 한집에서 살고 있다. 정략결혼 이후 독일로 떠난 프라바의 남편은 최신식 전기밥솥을 선물하지만 연락이 뜸해진 지 오래고, 아누는 무슬림 남자와 사랑에 빠져 둘만의 공간을 찾기 위해 밤거리를 배회한다. 같은 병원의 요리사 파르바티(차야 카담)는 세입자를 내쫓으려는 악질적인 집주인과 한창 싸움 중이다. 저마다의 그림자를 짊어진 세 여자는 핸드폰 플래시로, 작은 가로등으로, 또는 어둠에 익숙해진 자신의 눈으로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인다. 일상 전반에 깔린 은은한 사회적 차별에 어느 누구도 정면 돌파하지 않지만 이들의 일상이 그 자체로 저항처럼 보인다. 인도영화 역사상 30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리뷰] 물먹은 까만 별.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희망을 반드시 찾아낸다,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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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는 이별 파티를 준비하는 14년차 커플의 이야기를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낸 로맨스영화다. 여름에 대한 찬가인 <어거스트 버진>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호나스 트루에바 감독의 신작이다. 알레(잇사소 아리나)와 알렉스(비토 산스)의 이별 파티는 여름이 끝나는 9월22일에 열린다. 영화에서 알레의 아버지가 ‘9월22일’은 조르주 브라상의 동명의 노래라고 언급한다. 이처럼 영화엔 다양한 레퍼런스들이 등장하며 지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쇠렌 키르케고르의 <반복>은 영화의 모체이며 내레이션을 통해 인용된 이 책의 한 구절은 영화 전체를 곱씹게 만든다. 영화는 현실과 픽션을 뒤섞는 형식을 취한다. 이별 파티가 커플 사이에서 진행되는 현실인지 아니면 커플이 만드는 영화를 통한 예행연습인지 알 수 없다. 이 불가분의 상태를 즐기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다.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 ‘유럽 최고 영화상’ 수상작.
[리뷰] 이미지를 되새김질하여 사랑을 곱씹는 호나스 트루에바의 반복의 미학,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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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포크 개수까지 모두 알 것 같은 조지아의 산간 마을. 이곳은 오직 승하차 지점에서 30분 간격으로 각 한대 운행되는 곤돌라를 통해서만 왕래가 가능하다. 곤돌라 승무원이었던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 이바(마틸드 이르만)는 아버지의 자리를 이어 곤돌라 정거장에 취직한다. 이바의 선배 승무원인 니노(니니 소셀리아)는 이직 준비에 한창이다. 마을을 벗어나 항공기 객실승무원이 되려는 계획을 실행하려던 찰나, 니노는 갓 입사한 이바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노동자 착취와 여성 직원을 향한 흑심을 거리낌 없이 드러내는 고용주(주카 파푸아슈빌)로 인해 두 사람은 근무 중 오직 두대의 곤돌라가 하늘 위에서 교차하는 순간에만 만날 수 있다. 처음엔 창밖 너머로 눈빛만 스쳤던 두 여성은 이윽고 따로 체스 두기, 코스튬플레이와 악기 합주로 화답하기 등 각자의 곤돌라에서 시그널을 보내며 감정적인 교류를 이어간다. 단 둘뿐인 세상에서 사랑을 이어가던 어느 날, 니노는 이바에게 항공 승무원으로 이직하려는
[리뷰] 타티풍 세상에서 연애하는 카우리스마키형 인간들, <곤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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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펴냄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잡아끈다. 스릴러 장르에서 ‘누굴 의심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흔히 타자를 향하지만,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에서 독자는 가장 수상한 사람이 주인공인 이비 포터임을 알게 된다. 이비 포터? 그게 누군진 모르겠지만 주인공은 아니다. 주인공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 사연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이야기에 멱살잡혀 읽어가게 된다.
시작은 가정 스릴러 장르처럼 보인다. 타인의 눈에 완벽한 커플이 지닌 속사정을 다루는 듯해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비 포터는 남자 친구인 라이언과 완벽해 보이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비라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은 이비를 ‘연기’하고 있으며 모종의 이유로 라이언에게 접근한 상태임이 밝혀진다. 이비는 비밀스러운 조직의 명령을 받아 일하고 있는데, 새로운 일이 시작될 때마다 이름, 배경을 비롯해 각종 정보
씨네21 추천도서 -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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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현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조시현의 소설을 읽으며 밑줄 그은 대목을 다시 읽어보니, 나는 이 책을 시집처럼 읽은 걸까 싶어졌다. “영혼은 슈크림.” 달콤해서는 아니다. “이건 일기는 아니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흩어지는 생각을 모으고 싶다.” 존재함을 증명할 수 있도록, 발견되도록. “오렌지, 밤, 집게, 끈 풀린 운동화 한짝 또는 마디의 얼굴.” 표제작이자 마지막 수록작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은 다소 기묘하게 시작한다. 혼자만의 세계에 골몰한 영화 주인공의 내레이션을 듣는 것처럼.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정신, 뇌, 의식, 인식, 데이터, 자아, 신경, 귀신, 영혼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라 불러도 적확하지 않은 것 같지만 무엇으로도 불릴 수 있는 존재다. 그런 ‘나’가 그리움을 알게 되었다. 마치 손바닥에 묻은 슈크림처럼 문지를수록 더욱 끈적해지는 그 감정 말이다. SF라는 장르의 외피를 입고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은 머리
씨네21 추천도서 -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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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비채 펴냄
우리를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요? (102쪽) 20대의 페미니스트 여성 조에가 온라인에 쓴 글 중 위의 질문은 우리를 가장 괴롭고 슬프게 만든다. 평범하게 같은 교육을 받고 자라 같은 사건에 대한 일련의 정보를 비슷하게 접해도 우리는 모두 다른 생각을 하고 정반대의 선택을 한다. 그러곤 서로를 향해 ‘상식을 가졌다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라며 통탄해한다. 위의 이야기는 반대의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가지는 생각이지만 이는 다른 사안에서도 적용된다. <친애하는 개자식에게>는 세명의 화자가 주고받는 메일, SNS 글 등의 형식으로 전개된다. 몇권의 책을 낸 40대 남성 작가 오스카는 우연히 과거 동경했던 배우 레베카를 보게 된다. 레베카는 젊을 때 뭇 남성들의 ‘책받침 여신’이었지만 50대가 넘어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오스카는 레베카의 미모가 몰락했다며 SNS에 글을 쓰
씨네21 추천도서 -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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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이가 빠지는 꿈을 꾸었다. 멀쩡하던 이가 하나둘 빠지다 우수수 떨어지는 꿈. (<혼모노>) 삼십 평생 온 정성을 다해 모시던 신이 갑자기 어린 신애기에게 옮겨갔다. 하필 내 신당 앞으로 이사 온 신애기에게 옮겨간 나의 장수할멈신. 칼춤을 추다 신령님이 오지 않아 피를 보고 만 무당은 자신이 번아웃에 걸렸다고도 의심해보지만 실은 모시던 신이 죄다 떠났을 뿐이다. 이가 우수수 빠지는 꿈을 꾸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 큰 굿을 의뢰받고 유튜브를 보며 접신 연습까지 한다. 성해나 소설집의 표제작 <혼모노>는 한장씩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아까울 만큼 이야기가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혼모노>의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니 갑자기 떠나버린 나의 재능, 그리고 그 빛나는 재능을 보란 듯이 과시하는 신애기에 대한 집착에 숨이 막힐 것 같다. 주인공의 터무니없는 시도와 자기혐오가 마치 글이 너무 안 써질 때 내가 하는 말들 같다.
씨네21 추천도서 - <혼모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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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모노> -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친애하는 개자식에게> - 비르지니 데팡트 지음 김미정 옮김 비채 펴냄
<크림의 무게를 재는 방법> - 조시현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첫번째 거짓말이 중요하다> - 애슐리 엘스턴 지음 엄일녀 옮김 문학동네 펴냄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 씨네리 북클럽에 어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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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네21> 30주년 연속 기획으로 1502호에 봉준호 감독을 만나고 이번호에 미쟝센단편영화제를 재개하는 7인의 영화감독을 모셨다. 지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은, 현재 30~40대 감독들 중 내로라하는 재능 있는 감독들이 많은데 과거에 비해 산업과의 접점이 약화되어 상대적으로 기회가 줄어든 지점을 언급했다. 장르영화의 상영과 발굴에 대한 의미뿐 아니라 미쟝센은 제작자, 영화계 관계자 등 젊은 창작자들이 실질적으로 업계 플레이어들과 만나 다음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점을 짚어보고 싶다.
한준희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소식이 알음알음 소문이 났는지 연출팀 친구들이 자주 되물어왔다. 기다렸던 신인감독들, 이 업계에 얼마나 많겠나.
장재현 신인감독을 찾을 때 미쟝센 수상작, 출품작이라는 통로가 있으면 투자자와 제작사들에게도 좋은 물꼬가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일단 검증된 것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특히 장르영화제라는 점에서. 사실 신인감독을 이제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프로젝트 - 7인 감독 인터뷰 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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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를 기념하는 트레일러 촬영을 얼마 전 마쳤다. 어떤 기획 과정을 거쳤나.
장재현 엄태화 감독님이 처음에 짧은 아이디어를 냈다. 4년 만에 재회하는 이들의 멜로드라마 같은, 샤방샤방한 이야기다. 영화제를 대하는 우리 마음과도 비슷하단 생각이 들더라.
엄태화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는 것’에서 착안했다. 여러 컨셉을 경유했다. 멈췄다 돌아가는 카세트테이프, 다시 콸콸콸 흐르기 시작한 폭포, 막혀 있다가 터지는 댐!
이상근 댐에 구경 간 이들이 물도 없고 목도 마른데 막혀 있던 댐이 뻥 뚫리면서 겪는 버전의 이야기를 썼다가 현실적인 문제로…. (웃음)
장재현 잠깐 멈췄던 영화제를 다시 이어간다는 이미지를 지키고 싶었다. 이전 회차의 지속성을 살려서 ‘제21회’ 미쟝센단편영화제로 그대로 이어간다. 막 사무국을 꾸리는 중이다. 7명의 감독들로 사단법인을 우선 만들었고, <씨네21>이 주관사로 참여한다. 5월부터 예심을 열어 출품작을 살펴보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프로젝트 - 7인 감독 인터뷰 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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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장르영화 발굴 플랫폼으로 신설된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이현승 감독을 중심으로 김대승, 김성수, 김지운, 나홍진, 류승완, 박찬욱, 봉준호, 허진호(가나다순) 등 당시 한국영화계를 이끌던 쟁쟁한 감독들의 수호 아래 성장해왔다. 영화제는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2021년 잠정 중단되었고, 이에 동시대 극장가를 이끄는 영화감독 7인이 새롭게 의기투합했다. 엄태화, 윤가은, 이상근, 이옥섭, 장재현, 조성희, 한준희는 모두 한여름 땡볕 아래 열리는 단편영화제의 요람에서 자란 ‘미쟝센의 채무자들’이다. 이상근 감독은 <감상과 이해, 청산별곡>(2004), <베이베를 원하세요?>(2006), <간만에 나온 종각이>(2010)로 세 차례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최다 상영, 최다 수상자이고 조성희 감독은 <남매의 집>(2009)으로 미쟝센 역사상 7년 만의 대상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엄태화 감독은 <숲>(2012)으로 절대악몽(호
[커버] 다시 흐르는 장르의 피 – 7인 감독이 전하는 미쟝센단편영화제 재개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