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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서 통로 좌석을 좋아합니다. 중앙이나 창가 자리에 앉으면 화장실이라도 가야 할 때 옆 사람에게 부탁하며 나가야 하는 것이 번거로워서, 마음먹으면 언제든 일어설 수 있는 자유를 선택하곤 합니다. 그날은 창가 자리에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로 보이는 어린 여자아이가, 중앙에는 그 소녀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가 앉아 있었습니다. 여행을 가는 것으로 보이는 모녀는 짐을 잘 챙겼는지 확인하며, 도착하면 어디를 들를 건지를 속삭이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얼굴을 맞대고 뭔가를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 옆자리에 앉아 책 한권과 노트 한권, 엽서 한장을 꺼냈습니다. 뭔가를 읽고 쓰다가 준비가 되면 엽서에 편지를 쓸 생각이었지요.
왜 그런지 예열하지 않아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마구 튀어나올 것 같아 아이폰 메모장에 서둘러 편지 초안을 썼습니다. 손수 만든 쿠키를 몇번이나 보내주시고 오늘의 식사 자리까지 초대해준 그의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였습니다. 사실 한번밖에 뵙지 못해 얼굴도 흐릿하고 성함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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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배우 이희준은 소속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공연을 위해 처음 <직사각형, 삼각형> 대본을 썼다. 직접 무대에 오르는 대신 작가로만 참여한 이 작품은 6년이 흐르도록 그를 따라다녔다. 영화로 남겨두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찜찜한 예감의 형태로 말이다. 마음의 돌부리를 걷어찬 건 2024년이다. 그는 단편 <병훈의 하루>(2018) 이후 오랜만에 감독의 자리에 앉아 동료들을 불러모았다. 배우 진선규가 주연을 맡고, <살인자ㅇ난감>의 박세승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고, 이희준의 아내 이혜정과 <황야>의 허명행 감독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46분의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은 2025년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거쳐 1월21일 개봉했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찍는” 연출자의 긴 여정이었다.
- 단편 <병훈의 하루>와 <직사각형, 삼각형> 사이에 7년 가까운 간격이 있다. 다시 연출을 결
[인터뷰]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드는 재미에 대하여, 감독 이희준이 말하는 <직사각형,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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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친근하게 여겨왔던 얼굴 뒤에 가려진 속내를, 배우 이희준은 한 차례 꺼내 보인 적이 있다. 첫 단편 연출작 <병훈의 하루>에서였다. 그가 연기한 청년 병훈은 공황장애로 분전 중이다. 오염 강박까지 있어 집 밖을 나서는 게 더 곤혹스러운 병훈은 담당 의사에게 치료를 위한 과제를 받는다. 그건 시내로 가서 옷 한벌을 사 입는 것. 일상이 버거운 병훈에게는 버스를 타는 것, 가게에 들어서는 것, 계산하기 위해 카드를 내미는 것 모두 엄청난 숙제다.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고난을 물리치고서야 그는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그제야 오늘이 생일임을 알아차린 병훈은 명동의 군중 틈으로 사라지면서 내레이션을 들려준다. “돈가스 먹을까?” 그러고도 한참을 걷다가 마지막 대사도 뱉는다. “지하철 타고 갈까?”
17분에 압축된 나들이가 병훈의 문제를 해결해줬을 리는 없다. 병훈이 식당 문을 만지지 못해 돈가스를 포기할 수도,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해 지하철을 놓쳐버릴 수도 있다. 대
[기획] 감독 이희준이 짓고 싶은 미소와도 닮아 있을, <직사각형,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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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신의 연출작을 개봉한 이정현, 류현경, 하정우 배우에 이어 또 한명의 배우 겸 감독이 2026년 1월 극장 문을 두드린다. 단편 <병훈의 하루>(2018)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주목받은 뒤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이희준이 그 주인공이다. 연기자로서 영화 <핸섬가이즈>, 드라마 <살인자ㅇ난감> <악연> 등을 통과하는 동안 꼴을 갖춘 그의 두 번째 연출작은 이름하여 <직사각형, 삼각형>. 제목만으로는 어떤 스토리인지 가늠하기 힘든 이 46분가량의 중편은 전작에서처럼 반나절 남짓을 배경으로 삼고 있지만, 전작보다 늘어난 인물과 대사량으로 빈틈없이 채워져 있다. 그리하여 관객이 한 가족 모임의 시작과 끝을 목격하게 하는 이 영화의 리뷰에 더해 ‘감독’ 이희준이 말하는 <직사각형, 삼각형> 제작기를 전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직사각형, 삼각형> 리뷰와 감독 이희준과의 인
[기획] 애쓰는 인간들, 난장을 벌이다!, 배우 이희준이 연출한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 리뷰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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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 캉딩 레이를 아십니까
동시대 일렉트로닉 음악의 최전선에서 활약 중인 캉딩 레이는 1978년생 프랑스 태생으로 본명은 데이비드 르텔리에다. 어린 캉딩 레이는 그런지록에 심취한 학창 시절을 보내며 아마추어 뮤지션 생활을 이어갔다. 그의 첫 직업은 건축가였다. 독일로 터전을 옮긴 그는 장벽 붕괴 직후 매일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던 베를린에서 건축의 수혜를 누렸다. 마침 재건의 도시 베를린에선 신인류의 음악, 테크노가 태동 중이었다. 건축가와 테크노 러버의 생활을 병행하던 그는 2006년 <Stabil>을 출시하며 전업 뮤지션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스스로를 뮤지션이 아닌 예술가로 정의한다. 그에게 창작이란 “자신 안에 내재된 열정을 설치미술, 현대미술, 영화, 클럽 음악 작업에 각각 녹여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시라트>는 캉딩 레이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두 번째 영화다. 작품의 일부에만 음악이 쓰였던 데뷔작 <내 흉터에 입 맞춰줘>(202
[기획] 우주 최초의 소리부터 사이키텔릭한 정화까지, <시라트>의 음악과 음향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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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아포칼립스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에 등장하는 문장이다. 소설의 주인공 키어스틴은 독감 팬데믹으로 문명이 절멸한 디스토피아에서 위 문장이 적힌 트럭에 몸을 싣는다. 이 트럭은 유랑극단의 교통수단이다. 키어스틴과 극단의 구성원들은 폐허가 된 세계를 원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건 오직 예술뿐이라는 신념 아래 전국을 떠돌아다닌다. 소설 <스테이션 일레븐>은 2014년에 출판됐지만 2020년대에 이르러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2014년의 소설이 예측한 감기 바이러스의 마수는 2020년의 지구에 창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살풍경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이 문장을 다시 꺼내본다. 2026년 1월. 세계는 종말을 향해 기울고 있다. 기후 위기는 날로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를 사각지대로 내몬다. 강대국이 자임하던 평화 수호는 패권주의에 지나지 않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우크라이나 키이우, 이란 전역에
[기획] 생의 의미를 자각하는 오프로드, <시라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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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모로코를 오가며 활약 중인 영화감독 올리베르 락세는 춤만이 지니는 신성성에 매혹당했다. 락세는 자기 안의 분노의 찌꺼기를 춤을 통해 분출하길 즐기고, 인간은 댄스플로어 위에서 가장 강인하면서 취약하다고 믿는다. 그는 급기야 죽음의 기로 위에서 미친 듯이 춤을 추는 방랑자들에 관한 영화, <시라트>를 만들었다. 생존 너머의 실존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 알맞게 도착한 제의, 2025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인 <시라트>의 리뷰를 전한다.
한편 <시라트>는 음악의 존재감으로 인해 극장 필람을 요구하는 영화다. 광막한 사막 속 산맥 아래 크나큰 바위에 반사돼 진동하는 테크노 뮤직, 그 청각적 황홀경에 따라 레이브 파티를 여는 레이버들의 몸짓은 관객마저 초월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관객은 압도하는 사운드 아래 비로소 잠재의식 안에 잠자던 모든 감각을 일깨우고, 생과 사의 요건을 자문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시라트>는 사운드스케
[기획] 분출과 초월의 황홀경, 올리베르 락세 감독의 <시라트> 리뷰와 사운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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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 일군의 감독들이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밀수>(2023)에서 1970년대 교역의 폐쇄성과 그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이들의 기량을 보여주었고,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2022)으로 1979년에 벌어진 12·12사태를 스크린에 옮겼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2025)에서 1970년대 성과주의 이면에 희생된 여성을 위무하고, 변성현 감독은 <굿뉴스>(2025)로 1970년에 일어난 일본 항공기 하이재킹 사건, 일명 ‘요도호 사건’을 청년세대의 시선에서 블랙코미디적 터치로 그렸다. 강윤성 감독은 1970년대 벌어진 ‘신안선 도굴 사건’을 전라 지역 특색을 담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2025)로 완성시키기도 했다. 언급한 작품 외에도 1970년대를 다루는 작품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다. 연내 개봉할 허진호 감독의 신작 영화 <암
[기획] 표백된 노스탤지어, 혹은 ‘역사의 과잉’,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 배경 한국영화와 콘텐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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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사이 1970년대를 다룬 영화와 시리즈가 쏟아지고 있다. 많은 창작자들이 1970년대에 특별히 집중하는 까닭은, 그 시기에 정치적으로 가장 어두웠고 드라마틱한 일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1971년에 ‘국가보위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내려져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해졌고, 장발과 미니스커트 등 청년문화는 단속의 대상이 되었다. 이듬해 1972년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돼 국회가 와해되었고, 유신체제가 발효되었다. <서울의 봄>이 그린 1979년 12·12사태가 벌어지기까지 1970년대는 폭력과 권력으로 혼란스러웠던 시기다. 하지만 50년도 더 된 이 시기에 많은 한국영화 감독들이 돋보기를 들이대는 건 과연 건강한 현상일까. 특히 가장 근래에 공개된 우민호 감독의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한국영화 감독들의 ‘1970년대 애호증’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 배경 한국영화와 콘
[기획] 그 많은 작품은 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할까, <메이드 인 코리아>와 1970년대에 중독된 콘텐츠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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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살색의 감독 무라니시>를 연출한 우치다 에이지 감독이 마약 거래를 시도하는 싱글맘에 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영화 <나이트 플라워>는 술집에서 일하며 어린 딸과 아들을 키우는 나츠키(기타가와 게이코)가 우연히 길에 떨어진 마약을 주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생활고에 지쳐 마약 거래를 시도했다가 조직원에게 흠씬 두들겨맞은 나츠키는 여성 격투기 선수 타마에(모리타 미사토)와 협력하면서부터 자신을 지키면서 어둠의 세계로 들어간다.
위태로운 밤거리에 두 캐릭터를 데려다놓은 우치다 에이지 감독을 만나 여성 연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참고로 우치다 에이지 감독은 영화계로 들어오기 전, 잡지사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이번 영화를 위해 그가 얼마나 취재에 공을 들였는지 이야기할 땐 마치 동료 기자와 대화하는 기분이었다.
- 시나리오를 쓸 때 나츠키란 싱글맘 캐릭터가 먼저였는지, 마약을 줍는 사건이 먼저였는지 궁금하다.
예전부터 어머니에
[인터뷰] 말없이 빠른 호흡으로, <나이트 플라워> 우치다 에이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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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 심판과 정의 구현보다는 돈이 주는 안락함과 권력의 성취를 더 좇았다. 고물상을 운영하는 가난한 부모가 줄 수 없는 것을 대형 로펌 해날의 사위가 되어 채워나갔다. 언젠가부터 판사의 자리는 목표가 아니라 도구가 되었고, 꿈이 아니라 보상이 되었다. 고고하고 높은 판사석에 앉아 현실에 어긋나는 주문을 외면서도 그는 사람들의 억울함을 몰랐다. 그의 이름은 이한영(지성). 그리고 불의의 사고와 함께 10년 전으로 회귀한 그는 이제야 판사석 아래를 활보하며 과거에 물었어야 했던 질문을 하고, 진짜 말했어야 했던 주문을 왼다. 뒤늦은 후회와 함께 오염된 자신을 스스로 정화해가는 판사 이야기는 합리적인 사법 체계를 기대하는 대중의 욕망을 충족하기에 충분하다. 이한영의 정의는 궁극적으로 어디를 가리킬까. 그 방향을 정확하게 가늠하기 위해 이재진 감독을 만났다.
- <판사 이한영>이 처음 공개된 지난 1월 초에는 살인사건 용의자가 된 최애를 구하는 변호사물 <아이돌아이&g
[인터뷰] 판사석 아래로 내려온 판사, <판사 이한영> 이재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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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사무엘상 17장. 작은 목동인 다윗은 2.7m에 육박한 블레셋 거인 골리앗을 처참히 무너뜨린다. 창과 칼, 갑옷과 투구로 중무장한 골리앗과 달리 양치기 소년에게는 오직 돌멩이 다섯개와 손에 익은 무릿매 하나만이 있다. 보잘것없는 무기로 생사를 뒤집은 오래된 역전극은 소시민이나 약자의 끈기로 자주 은유된다. 하지만 소년의 승리가 진정으로 확정된 순간은 골리앗의 이마에 단단한 돌멩이가 명중한 때가 아니라 연약한 다윗이 쓰러진 골리앗의 목을 베기로 결심한 순간이다. 다시 말해, 가차 없는 확인 사살.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 것. 모든 여지를 메워버리는 것.
강다윗(정경호)에게 이기고 지는 문제는 생존만큼이나 중대하다. 극 중에서 그가 자주 하는 말도 “이해가 안 가면 외우세요, 내 사전에 패배란 없습니다”이다. 최연소 부장판사에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고, 대중으로부터 국민판사라고 불리는 그가 로펌 공익 변호사로 ‘나락에 떨어진’ 것은 일종의 완패였다. 사실 공익 변호사로 전환하
[이자연의 해상도를 높이면] 우리는 어떤 승리를 바랍니까? <프로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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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최근에 행한 한 인터뷰가 널리 회자되고 있다. 파격적인 이야기를 솜씨 좋게 던지는 그답게 이번에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인공지능과 로봇으로 풍요의 시대가 온다. 화폐가 없어질 것이며, 노후 준비 따위는 할 필요도 없어질 것이다. 오로지 희소한 것은 에너지뿐일 것이다.” 이리저리 재고 따지는 좀스런 학자들과 달리 시원시원하게 지르는 솜씨가 일품이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진지하게 생각해볼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선 천연자원과 에너지를 제외한(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런 것들까지도!) 모든 것들이 차고 넘치게 되리라는 예언은 이제 망상이 아닌 듯하다. 만약 지금보다 월등한 수준의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나온다면, 이는 자본과 노동이라는 전통적인 생산요소의 구별을 무색하게 만들 것이다. 그 자체가 기계 장비일 뿐만 아니라 노동과 마찬가지로 기계 장비의 작동에 관련된 결정을 스스로 내리고 그 작동을 주도하는 성격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의 말대로 “옵티머스 로
[홍기빈의 클로징] 일론 머스크, 풍요, 권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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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오마이걸의 유아가 스크린에서 상대의 얼굴에 술을 끼얹으며 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배우로서의 첫 데뷔작 <프로젝트 Y>에서 유아는 토사장(김성철)의 아내 하경을 연기했다. 하경은 미선(한소희)과 도경(전종서)이 찾는 토사장의 7억원의 행방을 알고 있는 인물로, 영화를 본격적으로 출발시킨다. 캐릭터의 시한폭탄 같은 기질이 배우의 해사하고 몽환적인 이미지와 부딪히고 스며들면서 하경은 독특한 아우라를 획득한다. 이환 감독에게 제안을 받았을 당시 주변에서는 센 역할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긍정적인 유아만큼은 호기심에 부풀어 미팅에 나섰다. 욕설 위주의 수위 높은 대사가 낯설었지만 “평소 노래할 때처럼 숨 쉬는 구간과 된소리의 표현을 연구해 준비”해갔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합격 연락을 받았다. 이미 마다할 이유가 없는 작품이었으나 감독이 건넨 또 한번의 기회에 결심을 굳혔다. “감독님이 직접 연기 연습실에 찾아오셨다. 하경이라는 역할이 그동안
[WHO ARE YOU] 내 마음을 궁금해하며 한 걸음 더, <프로젝트 Y > 배우 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