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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은 비일상적인 일일까? 후원은 오직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목적의식이 뚜렷한 사람만이 참여하는 활동일까? 정유진 함께하는 사랑밭 대표는 후원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후원의 다른 말은 나눔이다. 그리고 이 나눔은 인간이 세상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후원이라고 하면 물질적인 도움을 떠올리기 쉽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정서적, 지적, 문화적 욕구를 채우는 데에도 활용된다. 이 나눔이 이뤄질 때 비로소 사회는 보다 인간적이고 따뜻한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 현실과 적극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함께하는 사랑밭 후원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정리한다.
Q1. 함께하는 사랑밭에는 어떤 후원 방식이 마련돼 있을까?
매월 일정 금액을 꾸준히 후원하는 정기후원,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일시적으로 자유롭게 나누는 일시후원, 아동의 자립과 성장을 돕는 결연후원이 있다. 또 결연후원은 국내아동후원과 해외아동결연으로 나뉘며 1:1 아동결연이나 교육지원, 생계 및 의료지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실천할 수 있다
[기획] 나눔으로써 우리는 연결된다, 함께하는 사랑밭 후원에 관한 몇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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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나의 후원 유형은?
[기획] 나의 후원 유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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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유독 추웠던 겨울. 충무로 육교 위에서 화상을 입은 엄마와 두 아이가 덩그러니 남겨져 있을 때 그들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민 건 권태일 목사였다. 그리고 이날의 작은 연결은 비영리단체 함께하는 사랑밭의 단초가 되었다. 작은 관심만으로 주변 이웃이, 우리의 마음이, 세상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이 견고해진 순간이다. ‘가장 먼저, 가장 최고로, 가장 낮은 곳으로.’ 함께하는 사랑밭의 미션 문장은 많은 것을 보여준다. 지금 이 순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곳으로 가장 먼저 향하겠다는 중심 이념이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비영리단체로서 함께하는 사랑밭이 수행하는 지원사업은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 지적·문화적 욕구 충족, 아동복지 재정립 등 다양한 방향으로 복지사각지대를 꼼꼼히 정비한다. 2018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로부터 특별 협의지위를 부여받은 이후 국제적 NGO로 자리매김한 함께하는 사랑밭은 도움과 지원의 범위를 국제적 단위로 넓히며 보다 실질적인 변
[기획] 가장 먼저, 가장 최고로, 가장 낮은 곳으로, 함께하는 사랑밭이지구촌을 연결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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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감각 <나답게 살고 싶어>
여수지, 민해월, 배현선 배우가 대표로 나선 청년 극단 감각은 젊은 세대가 관심을 기울이는 이슈로 작품 활동을 해온 만큼 ‘느린 학습자’에 관한 이야기를 건넸다. <나답게 살고 싶어>라는 당찬 제목으로 경계성 지능 장애를 가진 아동과 그 주변인들의 일상을 표현한 것이다. 제2회 연극제 주제가 ‘비교’였던 만큼 “모두가 비교하고, 비교당하는 사회에서 느린 학습자들도 상처받지 않고 어울릴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을 꺼내고 싶었다는 극단 감각은 그 의도를 세심하게 드러낸 극으로 작품상과 여자연기상(여수지)을 품에 안았다. 넷플릭스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경계성 지능 장애로 혼란을 겪는 청소년과 그 부모의 고민을 묘사하며 시청자와 문제의식을 나눴듯 극단 감각이 제안하는 ‘나답게 살기’의 메시지도 객석에 고스란히 와닿았다.
느릅나무의 춤 <루트>
연출 한장현, 배우 김태인·김민우, 무대
[기획] 사랑밭 소시오드라마 연극제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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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사랑밭(이하 사랑밭)은 대화의 힘을 믿는다. 고민을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안에서 곪고, 남과 나누지 않으면 홀로 아프다. 그래서 2025년 제1회 문제없는영화제로 이야기의 장을 넓히기로 한 사랑밭은 지난 2년간 연극제로 먼저 그 가능성을 점쳤다. 집단의 교류와 토론을 위해 고안된 소시오드라마(socio drama) 기법을 활용해서 말이다. ‘사회극’이라고도 불리는 소시오드라마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그러나 쉽게 입에 오르지 못하는 사회적 갈등을 역할극의 형태로 체험하며 소통을 도모하는 장치다. 문제없는영화제의 정신은 소시오드라마 연극제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저물어가던 2023년 시작된 이 실험은 “한마음을 나누는 자리”이자 “열린 생각을 갖는 자리”라는 두 가치를 추구했다. 연기라는 매개를 통해 질문할 준비가 된 사람에게 귀를 기울여주고, 같이 답안을 마련할 기회를 꿈꿨다. 그렇게 출발한 제1회 연극제에 경기과학기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서울신학
[기획] 문제없는영화제의 정신은 연극제에서부터, 함께하는 사랑밭 소시오드라마 연극제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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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섭(권오중)은 투병 중인 딸에게 뜻밖의 부탁을 받는다. 후원 결연 중인 마사이족 소녀 나쉬파에(메리스 텐키아)가 강제 조혼 위기에 처했다는 편지를 받은 직후, 딸은 병상에서 일어설 수 없는 자신을 대신해 요섭에게 나쉬파에를 구해줄 것을 청한다. 요섭은 결국 1만km 떨어진 케냐로 향한다. 영화가 주목하는 것은 단순한 물리적 거리가 아니다. 이성관 감독은 상실감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에 주목했다. 앞서 사고로 작은딸을 잃은 요섭은 이제 하나 남은 큰딸마저 병마와 싸우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요섭의 케냐행은 표면적으로 딸의 소원을 이뤄주려는 행위지만, 이미 한 차례 겪은 상실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이 스스로를 회복해나가는 순례에 가깝다. <마사이 크로스>가 띠는 유쾌한 기색은 마사이족 소녀들이 처하는 조혼과 할례라는 문제적 풍습을 조명하되 이를 무겁지만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살피고자 한 시도에서 비롯됐다. 원주민의 풍습과 전통, 기아 위기의 고통을 다루면서도 영화는 도
[기획] 상실과 치유의 지리학, 이성관 감독·배우 권오중이 함께 떠난 <마사이 크로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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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변모하는 콘텐츠 산업에서 디즈니+는 어떤 전략을 고민할까.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에서는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과 캐럴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의 리더십 세션을 마련하여 글로벌시장의 아태지역의 콘텐츠 전략에 대해 나누었다. 두 패널은 공통적으로 스토리가 발굴되는 공간으로서 아태지역의 무한한 가능성을 강조했다.
먼저 에릭 슈라이어 사장은 디즈니+ 핵심 전략 자체가 로컬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스타워즈, 픽사, 마블, FX, 훌루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와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각 지역의 시청자와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그들의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현지 문화를 반영한 스토리 중심으로 글로벌 OTT 라인업을 보완하고 있다. 나는 일본·한국·호주 시청자가 정확히 뭘 원하는지 안다고 주장하지 않는
[기획] 독창성과 지역성이 만날 때 거대한 화학작용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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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성이 강한 디즈니+ 콘텐츠는 내년에도 그 특징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중성을 대폭 넓힌 분위기다. 먼저 12월24일 공개를 앞둔 <메이드 인 코리아>는 출발과 함께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이어 지창욱, 도경수 주연의 액션드라마 <조각도시>와 시즌1의 열기를 이어가는 <킬러들의 쇼핑몰>시즌2 또한 액션 스릴러의 강세를 공고히 하면서도 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를 기용하거나 스테디셀러 콘텐츠를 시즌제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진입장벽을 낮추었다. 이외에도 동시대 아이콘 스타 아이유와 변우석의 로맨틱코미디 <21세기 대군부인>과 배우 신민아, 주지훈, 이종석, 이세영의 출연 확정으로 주목받은 <재혼 황후>까지 대중적 선호도가 높은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또 CJ ENM이 선보이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 <메리 베리 러브>의 시도 또한 눈에 띈다. 배우 지창욱과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아 일본의 섬을 배경으로 로맨틱코미디를 그린다. 최
[기획] 내년에는 뭐 보고 싶어요? <메이드 인 코리아>부터 <재혼 황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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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디즈니+를 론칭하고 크리에이티브 여정을 이어가며 한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들이 전세계적으로 깊은 공감과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미 아시아태평양지역(이하 아태지역)과 미국에서 사랑받는 한국의 스토리텔링은 브라질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최상위 재패니메이션의 경우 글로벌 시청 시간의 60% 이상이 아태지역 외 국가에서 발생하고, 특히 미국과 유럽의 시청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인다.”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 콘퍼런스센터 신데렐라 볼룸에서 열린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 행사는 루크 강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의 오프닝 스피치로 포문을 열었다. 어느새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의 주요 중심축으로 거듭난 한국과 일본 콘텐츠는 내년에 또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일까. 특히 2026년에는 독창적인 IP 발굴, 해외 공동제작, 슈퍼 시리즈 확장, 인지도 높은 크리에이터 협력 등 창의성과 거대 규
[기획] 2026년에도 오직 디즈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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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2>가 훨씬 재밌다고 자신할 수 있다.”(지니퍼 굿윈) 더 극적인 모험담으로 돌아온 <주토피아 2>를 두고 재러드 부시 감독과 이베트 메리노 프로듀서, 주인공 주디의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배우 지니퍼 굿윈, 새 캐릭터 게리 역으로 참여한 키 호이 콴은 작품에 강한 자신감과 애정을 보였다. 화상을 통해 제작진이 전한 <주토피아 2>의 이야기를 전한다.
- 배경과 인물 등 전작과 달리 <주토피아 2>에서 신경 써서 변화를 준 부분, 반대로 시리즈의 연속성을 위해 유지하고자 한 부분이 있다면.
재러드 부시 주디와 닉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보여주되 이들의 파트너십을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둘이 익숙한 장소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기존의 <주토피아>에서 보지 못한 공간들을 구상했다. 그중 ‘습지 마켓’에선 반수생동물, 해양 포유류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육지에선 보드를 타는 등 동물들이 물 안팎을
[인터뷰] 더 다양한 동물들의 매력을 캐릭터로 구현하다, <주토피아 2> 제작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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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주디와 닉의 관계
<주토피아 2>에서도 닉과 주디는 주연으로서 서사를 이끈다. 바이런 하워드 감독에 따르면 “이번 영화의 주제는 파트너십”이다. 더불어 두 캐릭터가 “이전과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면서 새로운 모습을 드러낼 수 있도록”(재러드 부시 감독) 연출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키라 레토마키 헤드 애니메이터는 상황에 대처하는 주디와 닉의 차이를 더 강화하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다. “모든 것에 무심한 듯 여유롭고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닉과 늘 긴장해 있으면서도 성취욕이 강하고 언제나 120%를 쏟아붓는 주디의 긍정적인 태도를 대비시키려 했다.” 애니메이터들이 실시간으로 동물을 연구할 수 있도록 제작진은 토끼 등 동물들을 스튜디오로 데려와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파충류 ‘게리’, 편견을 넘어서다
이번 작품에선 67종의 동물, 178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뱀 캐릭터 게리다. 제작진은 속편의 서사
[기획] 편견을 넘어서다, <주토피아 2>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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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주토피아>의 닉(제이슨 베이트먼)과 주디(지니퍼 굿윈)가 다시금 수사를 시작한다. <주토피아 2>에서 신참 경찰 주디와 닉은 또 한번 팀을 이룬다. ‘주토피아’ 도시엔 돌연 게리(키 호이 콴)가 등장하며 큰 혼란이 생긴다. 게리는 “뱀은 악당이 아니”라며 이를 증명하겠다고 말하고, 주디와 닉은 잠입수사를 시작한다. 게리를 비롯한 수많은 동물 캐릭터들이 합류하며 영화에선 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 <주토피아 2>가 개봉하기 전, 알고 보면 좋을 정보를 소개한다.
*이어지는 글에서 <주토피아 2> 미리보기와 제작진, 배우들과의 제작 비하인드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기획] 재미와 메시지, 캐릭터의 매력까지 완벽한 균형, <주토피아 2>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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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2년 전, 하명미 감독은 제주도로 이주했다. 휴가차 올레길을 걷다가 들어간 물회 식당 주인과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2001년 하명미 감독이 처음 연출한 단편에 출연한 배우였다고 한다. 우연한 재회는 기획영화 시나리오를 쓰며 매너리즘에 빠진 창작자에게 새 숨을 불어넣었다. “그분이 사는 여유롭고 느긋한 마을에서라면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다.” 뚝배기 하나 싸들고 비행기를 다시 탔다. 하도리에 딱 8개월 세들 수 있는 방을 빌렸는데, 웬걸. 마음에 드는 글 한편 쓰고 서울에 돌아가려 한 계획은 밀물에 지워져버렸다. 해녀의 늦사랑을 그린 <빛나는 순간>을 명필름과 공동제작한 데 이어 모녀 서사로 4·3사건을 재구성한 <한란>을 완성하기까지, 하명미 감독의 시선은 수년째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대화는 그 애착 형성 과정을 묻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 책 <빛나는 순간: 영화 편지>에 로케이션과 관련해
[인터뷰] 나를 받아준 섬을 위하여, <한란> 하명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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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한국경쟁 부문 대상 수상작인 <종이 울리는 순간>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담보로 삼았던 가리왕산의 파괴된 생태계를 다루는 영화다. 3일간 열렸던 알파인 경기장을 건설하기 위해 10만7천여 그루의 나무가 잘려나갔다. 환호성이 끝난 자리에는 적자로 운영되는 케이블카가 남았다. 자연은 누구의 것인가? 가리왕산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김주영,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과 함께 발언권을 갖지 못했던 가리왕산의 오래된 주인인 동물과 식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종이 울리는 순간>은 개별적인 환경문제의 담론을 넘어 우리 사회의 복잡한 구조 전반을 대화로 재구성하는 작품이다.
- 가리왕산이 처한 상황은 어떻게 접하게 되었나. 그리고 이를 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김주영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지원을 받아 만들었던 중편 <7개의 관문>을 본 (사)산과자연의친구측에서 같이 영
[인터뷰] 자연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공론장의 영화, <종이 울리는 순간> 김주영, 코메일 소헤일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