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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2일 <무도>, ‘선택 2014’ 투표
믿을 건 <무한도전>뿐이다. 아닌 밤중에 <물회> 영상을 보고 자지러졌던 사람이라면 5월22일로 다가온 <무한도전>의 ‘선택 2014’ 투표일을 벼르고 있을 듯. 깨알 같은 패러디와 현실 풍자, 그리고 박장대소케 하는 코미디까지. 이제 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때다. 투표소 위치는 <무한도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것. 무엇보다 중요한 전국동시지방선거는 6월4일이라는 것. 뭘 해도 좋은 법정공휴일, 투표만은 꼭 하고 하루를 시작하자.
진정한 마드리드의 주인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리스본에서 마드리드의 두팀이 격돌한다.‘BBC’(카림 벤제마, 개러스 베일,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를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와 ‘뜨거운 남자’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2승1무1패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앞서고 있다. 결승전은 5월25일 일요
[culture highway] 5월22일 <무도>, ‘선택 2014’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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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다보면 페이지를 넘기는 게 아깝다. 모든 비밀이 밝혀질 끝부분이 다가올수록 일부러 속도를 늦춰가며 읽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니콜로 암마니티의 <난 두렵지 않아>는 특이한 경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읽는 재미도 있고 분명히 독자들을 안심시킬 만한 ‘정의로운’ 결말이 있을 것 같은 소설인데, 남은 페이지가 거의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던 반전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설마 하면서도 독자들은 점차 끔찍한 결론을 예상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그 불길한 생각은 현실이 된다.
첫 부분은 흔히 보는 다른 성장소설과 다르지 않다. 아홉살의 주인공 미켈레는 다섯 가구로 이루어진 이탈리아의 조그만 시골 마을에 산다. 폭염으로 어른들은 집 안에 틀어박혀 있지만, 여섯명의 마을 아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며 논다. 골목대장 노릇을 하는 열두살의 ‘해골’은 내기를 시켜서 꼴찌에게 벌칙을 준다. 서열 3위인 미켈레는 내기에서 뒷발을 잡는
[금태섭의 서재에서 잠들다] 아이들의 세계가 무너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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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은 사랑이 많고 나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는 분들이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30대 초반까지의 결정적인 시기에는 내가 하는 거의 모든 중요한 결정에 반대하셨다. 내가 부모가 되어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어떤 부모도 자식이 실수하거나 실패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하는 책이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또 그런 책을 한권 더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지독하게 리얼하게 10.5>는 읽기 꽤 재미있다. <이코노미스트>의 저널리스트인 찰스 윌런은 특히나 여행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업으로 삼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여러분이 뭔가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된다면 뼈를 깎는 듯한 자기 의심과 실패로 가득 찬 긴 시간을 맞을 것이다.”
[도서] 청춘을 향한 독설과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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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로 초밥을 잘하는지 보려면 그 집의 달걀말이를 먹어보면 된다고 배웠고, 호텔 조식의 하이라이트는 달걀을 어떤 방식으로 조리할 것이냐이며, 아빠가 싸준 도시락의 특징을 계란 프라이로 기억하는 독자가 있다면 이 책은 달걀 포르노 그 자체다. 요리를 사진이 아니라 큼직한 그림으로 실었는데, 에그 인 더 미들이나 워터크레스를 넣은 달걀 샐러드처럼 이름이 낯선 요리들을 차근차근 레시피와 보고 있으면 달걀 애호가의 가슴은 뛰지 않을 도리가 없다. 에그 베네딕트 같은 인기 있는 브런치 메뉴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도 당연히 실려 있다.
[도서] 달걀 포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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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 궁서체로 읽어라!
사람이 한우물만 파면 광고가 나온다. 아메으리카노! 엄마아빠동생도으리! 으리집으리음료! 마무으리! 김보성이 출연한 광고 ‘비락식혜’가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상품 이름에 으리를 넣을 수 있는 모든 광고에 혹시 ‘으리남’ 김보성이 등장하는 걸까? 계속 이런 분위기라면 <씨네21>도 <씨네으리>라고 바꿔야 관심을 끄는 걸까?! 어쨌든 웃을 일 없던 대한민국에 난데없는 으리 돌풍이 부는 중.
장미의 나날이 시작되다
봄과 여름의 경계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에버랜드에서 장미축제가 5월9일부터 6월15일까지 열린다.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5월23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대공원 장미원축제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니, 때를 맞춰 방문해보시길. 향이 강한 장미꽃의 특성상 낮에 보는 것만큼 장미정원을 거니는 밤의 향기가 특히 아름답다.
10년 사귀어봤더니…
연애 어디까지 해봤니? <달댕이는 10년차
[culture highway] 으!리! 궁서체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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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마흔이 가까워지는 시점에도 여전히, 그리고 또래 남자만큼(혹은 그보다 더)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도 여전히, 나는 백마탄 왕자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있을 리가 없다 하더라도 굳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뭐래? 약간은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대해 남자들이 갖는 불만은 “둘 중 하나만 해”다. 남근 앞에 순종하든지 네 갈 길을 가든지. 모두 다 가지려고 하지 말라고. 그런 걸 부추기는 책을 읽지 말라고. 그래, 그렇게 현실을 잘 알아서 남자들은 AV를 보나? 결국 우리는 점점, “모두 다 갖는” 환상을 “환상 속에서” 충족시키고 있다. 실제로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어디까지나 컴퓨터 안의 폴더 안의 폴더 안의 폴더에 숨어 있거나 이북 단말기 안에 숨어 있기 마련이어서, 다소 분열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은 있지만 꿈꾼 것을 보거나 읽는 방법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낭만적 사랑과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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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이자 화가였던 자코메티의 마지막 뮤즈 까롤린이 회상하는 자코메티와의 날들. 미술평론가이자 에세이스트인 프랑크 모베르는 주관적으로, ‘그녀’의 눈으로 돌아본 시간을 기록하고자 했다. 분량이 짧지만, 자코메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풍성한 창작의 경험을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대목에서 황량하고 쓸쓸한, 하지만 고독하지는 않은 최후의 날들의 침상을 그리는 솜씨도 인상적이다.
[도서] 풍성한 창작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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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다.” 책으로만 선을 보였을 때는 판타지 소설 마니아가 아니면 알지도 못했던 이 문장이, 드라마화된 뒤 미드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다가올 새 이야기를 상징하는 암호가 되었다. 새로 출간된 <세븐킹덤의 기사>는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외전. <왕좌의 게임> 시대로부터 100여년 전인 세븐 킹덤을 배경으로 하며 <떠돌이기사> <맹약기사> <신비기사>라는 제목의, 중편소설 세편이 실렸다.
[도서]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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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과 피아니스트 나디아 타그린이 3년간 매주 일요일 <라디오 프랑스>에서 음악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묶은 두권의 책. 나이팅게일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저 소리는 음악일까, 음악은 무엇일까를 논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1권은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이라는 것, 인간을 기쁘게 하는 소리라는 것에 대한 ‘음악의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루 담고 있다. 2권은 베토벤까지의 음악사를 담았다.
[도서] 음악에 대해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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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우울증, 즉 우울감에 대해 지나친 경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담은 책 두권이 선을 보였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신 의학계의 야심과 제약업체의 잇속 챙기기가 합쳐져 정신장애가 과잉진단되고 과잉처방되고 있다는 말을 전한다. 과거에는 각종 귀신들린 병들(종교의 힘을 빌려 쫓을 수 있다고 믿어 종교권력이 세속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만든)이 유행했다면 이제는 자기통제 이슈가 정신병의 새로운 유행이 되었음을 지적한다. 미국 십대의 4%가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다. 한때 ‘산만한’ 정도로 표현되던 활달한 아이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처방을 받는다. 한편 <위험한 자신감>은 “자신감은 성공의 결과지 원인이 아니다. 즉 자신감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공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자기애와 무한긍정은 자기고양 편향의 결과이며, 이런 사람들은 무능력으로 발생하는 부정적 상황을 자신감으로 대응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도서] 현대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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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보이면 무조건 직진!
황금연휴와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5월 초 전주를 찾을 계획이라면 다음 목록부터 머리에 새겨두고 출발하자. 전일슈퍼의 황태포, 베테랑칼국수, 마차집 양념족발, 진미집/오원집의 돼지고기 연탄구이, 옴시롱감시롱의 떡볶이, 왱이집의 콩나물국밥, 풍년제과 초코파이, 길거리야 바게트버거, 외할머니솜씨의 흑임자 빙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당신의 영화제 관람을 200% 즐겁게 해줄, 전주의 기특한 맛집들이다.
아빠 되기 쉽지 않네
올레마켓 웹툰에 연재됐던 주호민 작가의 <셋이서 쑥>(애니북스)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셋이서 쑥>은 <짬> <무한동력> <신과 함께>를 그린 일명 ‘파주 스님’ 주호민 작가가 아빠가 된 사연을 그린 육아만화이자 엄마, 아빠의 성장만화다. 1년 동안 쑥쑥 자라는 아기의 모습이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프리재즈계의 샛별을 만나러
재즈 평론가 황덕호는 색소포니스트
[culture highway] 간판 보이면 무조건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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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던 정치인의 아들이 분노하고 오열하는 이들(을 포함한 우리)에게 ‘미개’라는 단어를 써 문제가 되었을 때, 저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주었을까 궁금했다. 누군가가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네가 한평생 얼굴을 모르고 살 사람들일지라도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도울 게 없는지 생각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침묵하며 애도하라고, 그런 말을 해주었을까. 그리고 동시에 생각한다. 저기서 일을 이 지경까지 몰고 간 많은 일들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관행을 운운하며 적당히 눈감고 넘기려는 마음이 무언가를 단단히 그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그전에는 솔직히, 데모하기 전에는 뭐 용산참사라든지 쌍용자동차라든지 그런 사건들, 강정마을 뭐 저런 사건들, 다들 남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내 일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을 하고 나면서부터, 내가 데모를 하면서 정부에서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왜 저 사람들이 옥상에 올라가면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타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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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십년 이내 작가들의 단편소설 중 뛰어난 작품을 가려 뽑는 젊은작가상. 2014년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가는 황정은(<상류엔 맹금류>), 조해진(<빛의 호위>), 윤이형(<쿤의 여행>), 최은미(<창 너머 겨울>), 기준영(<이상한 정열>), 손보미(<산책>), 최은영(<쇼코의 미소>)이다.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가 “‘젊은 작가의’라는 제한적 수식조차 필요 없는, 2013년 최고의 단편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란 찬사를 받으며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도서] 올해의 수상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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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의 기후가 무척 추워 삼한사온이라는 이야기 역시 믿기 어렵다.” 무려 효종 2년의 기록이라고 한다. 삼한사온이 한국의 겨울 날씨를 정의하는 확실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놀라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날씨 충격>은 애초에 왜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생겼을까는 물론, 최근 들어 ‘빈발’하는, 아니, 아예 기후가 바뀌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사나워진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기후에 미리 대처해야 할까도 함께 다룬다.
[도서] 사나워진 날씨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