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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리! 궁서체로 읽어라!
사람이 한우물만 파면 광고가 나온다. 아메으리카노! 엄마아빠동생도으리! 으리집으리음료! 마무으리! 김보성이 출연한 광고 ‘비락식혜’가 한반도를 뜨겁게 달구는 중이다. 상품 이름에 으리를 넣을 수 있는 모든 광고에 혹시 ‘으리남’ 김보성이 등장하는 걸까? 계속 이런 분위기라면 <씨네21>도 <씨네으리>라고 바꿔야 관심을 끄는 걸까?! 어쨌든 웃을 일 없던 대한민국에 난데없는 으리 돌풍이 부는 중.
장미의 나날이 시작되다
봄과 여름의 경계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장미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에버랜드에서 장미축제가 5월9일부터 6월15일까지 열린다. 곡성 세계장미축제는 5월23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대공원 장미원축제는 6월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니, 때를 맞춰 방문해보시길. 향이 강한 장미꽃의 특성상 낮에 보는 것만큼 장미정원을 거니는 밤의 향기가 특히 아름답다.
10년 사귀어봤더니…
연애 어디까지 해봤니? <달댕이는 10년차
[culture highway] 으!리! 궁서체로 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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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21세기가 되어서도 여전히, 마흔이 가까워지는 시점에도 여전히, 그리고 또래 남자만큼(혹은 그보다 더)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도 여전히, 나는 백마탄 왕자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있을 리가 없다 하더라도 굳이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뭐래? 약간은 이상한 이야기처럼 들릴 것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대해 남자들이 갖는 불만은 “둘 중 하나만 해”다. 남근 앞에 순종하든지 네 갈 길을 가든지. 모두 다 가지려고 하지 말라고. 그런 걸 부추기는 책을 읽지 말라고. 그래, 그렇게 현실을 잘 알아서 남자들은 AV를 보나? 결국 우리는 점점, “모두 다 갖는” 환상을 “환상 속에서” 충족시키고 있다. 실제로 갖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것은 어디까지나 컴퓨터 안의 폴더 안의 폴더 안의 폴더에 숨어 있거나 이북 단말기 안에 숨어 있기 마련이어서, 다소 분열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은 있지만 꿈꾼 것을 보거나 읽는 방법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낭만적 사랑과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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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이자 화가였던 자코메티의 마지막 뮤즈 까롤린이 회상하는 자코메티와의 날들. 미술평론가이자 에세이스트인 프랑크 모베르는 주관적으로, ‘그녀’의 눈으로 돌아본 시간을 기록하고자 했다. 분량이 짧지만, 자코메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풍성한 창작의 경험을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돕기에 충분하다. 마지막 대목에서 황량하고 쓸쓸한, 하지만 고독하지는 않은 최후의 날들의 침상을 그리는 솜씨도 인상적이다.
[도서] 풍성한 창작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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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오고 있다.” 책으로만 선을 보였을 때는 판타지 소설 마니아가 아니면 알지도 못했던 이 문장이, 드라마화된 뒤 미드 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다가올 새 이야기를 상징하는 암호가 되었다. 새로 출간된 <세븐킹덤의 기사>는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외전. <왕좌의 게임> 시대로부터 100여년 전인 세븐 킹덤을 배경으로 하며 <떠돌이기사> <맹약기사> <신비기사>라는 제목의, 중편소설 세편이 실렸다.
[도서] <얼음과 불의 노래> 시리즈의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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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자이자 음악학자인 롤랑 마뉘엘과 피아니스트 나디아 타그린이 3년간 매주 일요일 <라디오 프랑스>에서 음악에 대해 나눈 이야기를 묶은 두권의 책. 나이팅게일이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저 소리는 음악일까, 음악은 무엇일까를 논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1권은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이라는 것, 인간을 기쁘게 하는 소리라는 것에 대한 ‘음악의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고루 담고 있다. 2권은 베토벤까지의 음악사를 담았다.
[도서] 음악에 대해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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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우울증, 즉 우울감에 대해 지나친 경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담은 책 두권이 선을 보였다. <정신병을 만드는 사람들>은 정신 의학계의 야심과 제약업체의 잇속 챙기기가 합쳐져 정신장애가 과잉진단되고 과잉처방되고 있다는 말을 전한다. 과거에는 각종 귀신들린 병들(종교의 힘을 빌려 쫓을 수 있다고 믿어 종교권력이 세속사회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만든)이 유행했다면 이제는 자기통제 이슈가 정신병의 새로운 유행이 되었음을 지적한다. 미국 십대의 4%가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다. 한때 ‘산만한’ 정도로 표현되던 활달한 아이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처방을 받는다. 한편 <위험한 자신감>은 “자신감은 성공의 결과지 원인이 아니다. 즉 자신감 때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성공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긴 것이다”라고 지적한다. 자기애와 무한긍정은 자기고양 편향의 결과이며, 이런 사람들은 무능력으로 발생하는 부정적 상황을 자신감으로 대응해 상황을 악화시킨다고.
[도서] 현대의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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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보이면 무조건 직진!
황금연휴와 더불어 전주국제영화제가 시작됐다. 5월 초 전주를 찾을 계획이라면 다음 목록부터 머리에 새겨두고 출발하자. 전일슈퍼의 황태포, 베테랑칼국수, 마차집 양념족발, 진미집/오원집의 돼지고기 연탄구이, 옴시롱감시롱의 떡볶이, 왱이집의 콩나물국밥, 풍년제과 초코파이, 길거리야 바게트버거, 외할머니솜씨의 흑임자 빙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당신의 영화제 관람을 200% 즐겁게 해줄, 전주의 기특한 맛집들이다.
아빠 되기 쉽지 않네
올레마켓 웹툰에 연재됐던 주호민 작가의 <셋이서 쑥>(애니북스)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셋이서 쑥>은 <짬> <무한동력> <신과 함께>를 그린 일명 ‘파주 스님’ 주호민 작가가 아빠가 된 사연을 그린 육아만화이자 엄마, 아빠의 성장만화다. 1년 동안 쑥쑥 자라는 아기의 모습이 무척 귀엽고 사랑스럽다.
프리재즈계의 샛별을 만나러
재즈 평론가 황덕호는 색소포니스트
[culture highway] 간판 보이면 무조건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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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겠다던 정치인의 아들이 분노하고 오열하는 이들(을 포함한 우리)에게 ‘미개’라는 단어를 써 문제가 되었을 때, 저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주었을까 궁금했다. 누군가가 큰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네가 한평생 얼굴을 모르고 살 사람들일지라도 그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도울 게 없는지 생각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침묵하며 애도하라고, 그런 말을 해주었을까. 그리고 동시에 생각한다. 저기서 일을 이 지경까지 몰고 간 많은 일들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 관행을 운운하며 적당히 눈감고 넘기려는 마음이 무언가를 단단히 그르치고 있지는 않은지.
“그전에는 솔직히, 데모하기 전에는 뭐 용산참사라든지 쌍용자동차라든지 그런 사건들, 강정마을 뭐 저런 사건들, 다들 남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내 일하고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이 일을 하고 나면서부터, 내가 데모를 하면서 정부에서 하는 꼬라지를 보니까 왜 저 사람들이 옥상에 올라가면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타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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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십년 이내 작가들의 단편소설 중 뛰어난 작품을 가려 뽑는 젊은작가상. 2014년 제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가는 황정은(<상류엔 맹금류>), 조해진(<빛의 호위>), 윤이형(<쿤의 여행>), 최은미(<창 너머 겨울>), 기준영(<이상한 정열>), 손보미(<산책>), 최은영(<쇼코의 미소>)이다. 황정은의 <상류엔 맹금류>가 “‘젊은 작가의’라는 제한적 수식조차 필요 없는, 2013년 최고의 단편소설”(문학평론가 신형철)이란 찬사를 받으며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도서] 올해의 수상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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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의 기후가 무척 추워 삼한사온이라는 이야기 역시 믿기 어렵다.” 무려 효종 2년의 기록이라고 한다. 삼한사온이 한국의 겨울 날씨를 정의하는 확실한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놀라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날씨 충격>은 애초에 왜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생겼을까는 물론, 최근 들어 ‘빈발’하는, 아니, 아예 기후가 바뀌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사나워진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떤 기후에 미리 대처해야 할까도 함께 다룬다.
[도서] 사나워진 날씨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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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고는 그저 부럽다는 탄식이 나오고, 사연을 읽고 나면 더 부럽다는 탄식이 나오는 책. 서울대 국어교육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미국인 로버트 파우저가 체부동의 낡은 한옥을 사 크게 수선한다. 그 과정을 담은 <작은 한옥 한 채를 짓다>는 한옥의 장점과 단점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한옥 개조공사의 어려움과 즐거움을 말한다. 돈이 없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실용적 가치보다 눈요기로서의 가치가 훨씬 높은 책.
[도서] 한옥의 장점과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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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가진 엄마들과 대화를 해보면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딸의 결혼’에 대해 생각이 복잡하다는 걸 알게 된다. ‘남들처럼’(한국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들 생각하는 가치!) 결혼해서 애 낳고 살면 좋겠다 싶다가도, 세상이 아무리 달라졌다 해도 살림과 육아 때문에 날개를 못 펴지 않을까 하는 근심에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본인만 행복하다면 좋겠다고 느끼기도 한다. 서른둘과 서른하나 연년생 남매의 어머니이자 33년차 주부(25년은 시집살이)인 김재용의 <엄마의 주례사>는 그 두 가지 상반되는 생각 사이에서 딸의 행복을 함께 고민하고 돕고자 하는 노력의 결실이다. “결혼,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어”라고 입을 떼는 이 책은 딸에게 신혼 때부터의 추억을 전한다. “결혼해서 혼자 있을 때 외로움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라고 한 뒤, 자신의 팁을 덧붙인다. “일단 몸을 움직여줘야 해. 난 사우나에 가.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따뜻한 물이 ‘괜찮다, 괜찮다’
[도서] 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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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궁
봄밤엔 고궁을 걷자. 창경궁은 4월29일부터 5월11일까지, 경복궁은 4월30일부터 5월12일까지 야간개장을 진행한다. 입장권은 인터넷사이트 옥션(ticket.auction.co.kr)과 현장에서 구매 가능하다. 입장 시간은 두곳 모두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아바 결성 40주년 기념 음반 발매
아바의 노래라고 하면 <맘마미아>가 전부인 줄 아는 청춘에게는 놀랄 일일지도 모르겠다. 올해로 아바는 결성 40주년을 맞았고, 기념에디션인 ≪ABBA GOLD≫ 음반이 발매되었다. 뭐 하나 빼놓기 어려운 히트곡들이 두장의 CD에,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거나 혹은 수록된 곡 중 B사이드 싱글로 선보인 곡들이 담겼다.
배고파서 청춘이다!!
드디어 두 자릿수를 찍었다. <강철의 연금술사>로 유명한 아라카와 히로무 작가의 차기작 <은수저> 10권이 4월25일 정식발매됐다. 농업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고등학
[culture highway] 봄, 밤,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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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의 과거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아메리칸 사이코>(2000)가 블루레이로 출시된다.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충격적인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충격적인 내용전개와 더불어 반짝이는 물건에 둘러싸인 호화로운 삶의 위태로운 내면을 포착한 것으로 유명하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거머쥔 자레드 레토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수요일에 만나요
수요일 밤이면 ‘두번째달’이 뜬다. KT&G 상상마당의 웬즈데이 프로젝트 Vol.4 <두번째달, 펼치다>가 4월23일부터 5월28일까지 매주 수요일(5월7일 제외)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5월14일 공연에선 곧 발매될 두번째달의 2집 수록곡도 미리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조원선, 하림 등도 게스트로 참여해 두번째 달을 지원한다.
리버풀의 창이냐, 첼시의 방패냐
사실상 결승전이다. 4월27일 열리는 리버풀과 첼시 경기의 승자가 올 시즌 프리미어
[culture highway] 배트맨의 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