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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줄을 길게 서 기다리지 않고도 많은 명화를 만날 수 있다. ‘손안의 미술관’ 세 번째 책인 <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 할 그림 100>은 휴대하기 편한 크기와 무게로 내셔널 갤러리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
[도서] 런던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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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세계 영화에서 ‘작가주의’(auteurism)처럼 혼란스럽고 문제적인 용어도 없는 듯하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스페인 영화: 작가주의 전통과 국가 정체성의 재현>은 스페인 영화사에서 손꼽을 만한 12명의 작가를 선정, 작가주의 영화들이 스페인의 예술문화 전통과 만나는 지점을 고찰하는 책이다. ‘작가주의 전통과 국가 정체성의 재현’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책의 근간을 이루는 두개의 기둥은 작가주의와 내셔널시네마다. 그런데 저자는 대뜸 작가주의에 대한 효용론부터 지적하고 들어간다. 오늘날 작가는 상업성과 반대되는 경향으로 인식되던 고전적인 개념과는 확연히 차이가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영화마다 자신의 인장을 선명히 드러내며 소신껏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작가라 부를 수 있겠지만 최근엔 그 미학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일종의 마케팅 용어로 남발되는 경향이 있다. 적용의 범주가 모호한 탓에 작가주의에 대한 무용론마저 제기되는 이 시점에 스페인의 작가주의 영화를 들고 나
[도서] 작가는 죽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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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돌아왔다
당사자들은 “뻔한 캐스팅”이라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이보다 더 흥미로울 수 없다. 이적, 유희열, 윤상. 30, 40대 여성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세명의 뮤지션이 나영석 PD와 함께 페루로 떠났다. 마지막 ‘꽃보다…’ 시리즈인 tvN의 <꽃보다 청춘>이 8월1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9시50분에 방영된다. 첫화의 발견은 은근히 ‘상남자’인 유희열. 앞으로의 해프닝이 기다려진다.
수아레즈, 메시, 네이마르 vs 호날두, 베일, 벤제마, 하메스
수아레즈, 메시, 네이마르 바르샤의 삼각 편대가 더 셀까. 호날두, 베일, 벤제마, 하메스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갈라티코가 더 파괴적일까. 반할 감독의 3-5-2 전술은 맨유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까. 2014/15 시즌 유럽 축구리그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프리미어리그는 8월16일, 분데스리가는 8월23일, 프리메라리가는 8월24일에 각각 시작한다. 그 어떤 시즌보다 선수 이동이 잦으니 시즌
[culture highway] 오빠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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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기 전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O.S.T 감상부터!
두장의 CD로 구성됐다. 첫 번째 CD는 1970년대 음악을 모은 믹스테이프다. 스웨덴 출신 록밴드 블루 스웨이드의 <Hooked On A Feeling>, 미국 출신 밴드 레드본의 <Come and Get Your Love>, 데이비드 보위의 <Moonage Daydream>, 마빈 게이와 태미 테렐이 듀엣으로 부른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등 추억의 팝송들이 수록되어 있다. 두 번째 CD는 영화음악 감독 타일러 베이츠의 스코어로 구성되어 있다.
갤러리와 런웨이가 만나면
미술과 패션의 흥미로운 콜라보레이션 전시가 열린다. 주목받는 패션디자이너 7명과 현대미술작가 11명이 참여하는 <현대미술, 런웨이를 걷다>전이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8월5일부터 9월28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업은 비슷한 관
[culture highway] 영화 보기 전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O.S.T 감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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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리모컨 전쟁이야
오랜만에 수목드라마 삼파전이 흥미진진하다. 이준기/남상미의 <조선총잡이>(KBS2), 장혁/장나라의 <운명처럼 널 사랑해>(MBC)에 이어 지난 23일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도 방영을 시작했다. 강박증에 시달리는 추리소설가 장재열(조인성)과 걸핏하면 화를 내는 정신과 펠로우 지해수(공효진)가 한집 생활을 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이야기. 조인성, 공효진이라는 무적 조합에 김규태 PD, 노희경 작가 콤비라니, 아니 보고 배길쏘냐.
고궁의 여름밤
여름밤 고궁을 걷는 기분은 어떨까. 지난 4월에 이어 경복궁이 다시 한번 야간 개장을 실시한다. 7월30일부터 8월11일까지, 단 13일 동안만이다. 온라인 티켓은 지난 7월23일 오픈해 1시간 만에 매진됐지만, 매일 110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현장 판매 티켓이 남아 있다. 관람시간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다.
GMF 2014 티켓 예매 시작!
가을바람이 불
[culture highway] 이건 리모컨 전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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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다이어의 이름은 아는 사람 사이에서는 굉장히 유명하다(그야말로 슬프고도 기쁜 찬사 아닌가). 미국에서 문학을 공부하던(내 눈에는 반백수 생활을 하며 읽고 쓰고 클럽을 전전하던) 지인이 한국에 번역되지 않았으나 정말 괜찮은 책을 몇권 추천했을 때, 그 목록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두번 올린 작가가 제프 다이어였다. 누군지도 모르는 작가의 책을 그래서 굳이 해외주문해 읽은 뒤 반해서 여행 중 헌책방에서 <요가를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요가>를 사서 또 읽었고, 그러는 새 <지속의 순간들>과 <그러나 아름다운>의 한글번역판이 출간되었다. 내 딴에는 ‘발견’이라고 생각한 작가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는 꽤 유명하다.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를 허무는 재즈 에세이집 <그러나 아름다운>이 서머싯 몸상을 받았고, 실제로 그의 커리어는 소설과 비소설에 폭넓게 걸쳐 있다. <그러나 아름다운>은 키스 재럿이 친구들에게 유일하게 추천하는 재즈책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음악 안으로 들어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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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 3D>와 호랑 작가의 무서운 콜라보
방심하면 당한다.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공포웹툰의 정석, <옥수역 귀신> <마성터널>로 유명한 호랑 작가가 개봉을 앞둔 공포영화 <터널 3D>의 콜라보 웹툰으로 돌아왔다. 특유의 플래시 효과와 오싹한 사운드로 완성한 생생한 공포는 <옥수역 귀신> 이상이라는 반응. 생각 없이 스크롤 막 내렸다간 심장도 함께 덜컥 내려앉을지도 모르니 전후좌우 잘 살피고 경건한 마음으로 접하도록! 반드시 PC로 볼 것.
삶과 춤이 하나되는 순간
중력을 거스르는 춤꾼들의 몸짓, 삶과 춤이 하나되는 순간을 포착해온 사진가 조던 매터의 신작이 한국을 찾는다. 사진전 <매지컬 모먼트: 우리 삶의 빛나는 순간들>에서 공개되는 63점의 신작엔 태양의 서커스 출신의 폴 곡예사 에두아르 두와예, 헝가리 국립서커스단에서 활동한 공중곡예사 빅토르 프라뇨 등과의 협업 작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10월26일까지 서
[culture highway] <터널 3D>와 호랑 작가의 무서운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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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이 들어가는 기쁨
전설은 아직 진행 중이다. 어느덧 스무살이 된 한국 무협만화의 전설 <열혈강호>의 20주년 특별전이 열린다. 제18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기간 중 진행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간 <열혈강호>가 걸어온 여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메인전시와 함께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에 코스프레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26일에는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기획전시실에서 양재현&전극진 작가 사인회도 있으니 <열혈강호> 팬이라면 놓치지 마시라. 63권 전부 들고 와도 다 사인해준다. 아마도?
사운드 페스티벌 2014
장필순부터 한희정, 요조, 타루, 프롬, 민채까지. 개성 강한 일곱명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 <사운드 페스티벌 2014-그녀의 삶을 살다>로 관객과 만난다. 7월18•19일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진행된다. 그녀들의 마성의 목소리를 들으며 한여름의 열기를 잠시라도 잊어보자.
고민 없
[culture highway] 함께 나이 들어가는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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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2일 2872권. 인터넷 서점 알라딘에서 창립 15주년을 맞아 ‘알라딘과 함께한 기록’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용한 기간과 구입한 책의 권수를 저렇게 알려준다. 책을 많이 샀다고 그걸 다 읽었다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읽으려고 마음만 먹다가 동네 폐지 수집하는 할머니의 유모차에 실어 보낸 책이 있는가 하면, 읽다가 잠들기를 반복해 포기한 책도 있다. <사회를 말하는 사회>는 그래서 반가웠는데, 읽었거나 읽다 만, 하지만 뉴스를 보다 보면 찾아 읽어야지 싶은데 도통 떠올려지지 않는 책들이 꽤 많이 눈에 띄어서다.
30개의 키워드를 통해 사회를 읽을 수 있는 지형도를 그려내겠다는 시도로, 소비/잉여/허기/위험/과로/탈감정 등 가장 문제가 되는 이슈를 다룬 책을 서른명의 필자들이 소개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 출판계가 ‘XX사회’라는 제목 장사에 얼마나 목을 맸는가다. 이 자체가 하나의 징후 아닌가 싶을 정도. 1%의 잘 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우리, 괜찮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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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음식을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영화에 대한 감상평보다는 조리법 대목에 더 눈이 가는데, 가끔 억지스러울 때도 있지만 영화를 보며 출출함을 느껴본 적 있다면 여기저기서 흥미로운 레시피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설국열차>에서 나오는 양갱은 차마 그대로 재현하지 못하고 유자양갱을 만드는 법을, <만추>에서는 피시 앤드 칩스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영화 주인공의 감정을 따라 맛보는 소박한 요리의 재미를 모았다.
[도서] 영화 속 음식 조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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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다리 위에 선 투명인간 김만수. 그를 알아보는 또 다른 투명인간. <투명인간>은 김만수의 어린 시절부터 그의 일대기를 성석제 작가 특유의 말솜씨로 굽이굽이 풀어낸다. 그의 가족을 비롯해 친구, 동료 등 그를 둘러싼 수많은 인물들이 차례로 화자로 등장해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회상하며 진술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들이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본 만수의 일면이 모여 자연스럽게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입체적인 상을 만들어낸다.
[도서] 투명인간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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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예에 관심은 있지만 소질이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이자 이상향. 저자 주례민은 영국에서 정원사로 일했고 한국에서는 조경회사에서 근무하다 자신의 작업실을 열었다는데, 책 속 화보가 대체로 영국의 어마어마한 품격을 지닌 정원들이라 실용서보다는 관상용으로 더 값진 책이다. 다육식물을 중심으로, 작은 화분을 옹기종기 늘어놓아 가꾸는 작은 정원에 대한 아이디어는 공간 부족을 핑계 삼는 게으른 이를 위한 딱 알맞은 해결책.
[도서] 원예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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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의 전봉관이 ‘고민’과 ‘사랑’이라는 두 키워드를 풀기 위해 1930년대 신문 독자상담 코너에 주목했다. 당시 신문 게재 원칙에 “풍기를 문란할 사실은 일체로 접수치 않음”이라고 되어 있다고는 하나, 읽다보면 <사랑과 전쟁>이 따로 없다. 심지어 전근대와 근대가 뒤섞여 있다보니 변호사가 간통과 강간을 분간하지 못하고 성폭행을 당한 아내를 간통녀로 몰아 내쫓으려는 남편도 있다. 남자를 만나 정조를 잃는 것보다는 ‘차라리 동성연애를’ 하는 편이 낫다고 권하기도 했다. 흥미진진한 풍속사로 읽을 수도 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약간’ 달라지긴 했으나 큰 틀에서는 아직도 전근대의 사고방식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싶다. 1930년대의 연애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조혼한 모던 보이와 모던 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워낙 이런 ‘불법’ 연애가 횡행하다 보니 사귀기 시작할 때 민적등본(지금의 호적등본)을 떼어 교환하는 풍속이 있을 정도였다. 호적에
[도서] 고민이 있소 들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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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함수소녀들
눈화장을 한쪽만 해도, 해적 선장처럼 안대를 해도 에프엑스는 변함없이 아름답다. 매번 걸그룹 최강의 비주얼 쇼크를 선사하는 에프엑스가 7월7일 정규 3집 앨범을 발매한다. 타이틀곡은 일렉트로 하우스 장르의 <레드 라이트>. 음원은 7일에 공개되지만 에프엑스의 노래는 뮤직비디오로 감상해야 제맛이다. 7월3일 공개된 <레드 라이트>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파워풀한 군무와 붉은 조명과 아름다운 함수소녀들을 미리 예습하시라.
인문학으로 영화 읽기
<열차의 도착>부터 <밀리언 달러 베이비>까지 25편의 걸작을 영화사로 살피고 인문학으로 독해한다. 7월21일부터 6개월간(총 25강) CGV압구정 무비꼴라쥬관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강신주/이상용의 씨네샹떼’가 열린다. 7월7일부터 CGV 홈페이지에서 강의를 구입할 수 있다.
사회풍자극으로 만나는 놀란의 영화들
<다크 나이트>와 <인셉션>을 무대
[culture highway] 돌아온 함수소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