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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란 제목을 보고 고개를 갸웃한 적이 없는지? <도로시의 모험>도 아니고, <오즈의 도로시>도 아니고, 어째서 <오즈의 마법사>일까? 어린 시절에 읽기로는 <오즈의 마법사>는 캔사스에 살던 도로시가 우연한 사고로 낯선 땅에 떨어지고, 동쪽 마녀를 죽이게 되고, 오즈의 마법사의 도움을 받기 위해 서쪽 마녀를 죽인 뒤 고향으로 행복하게 돌아오는 모험담이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면, 이 책은 오즈의 마법사의 욕망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다른 이의 힘을 빌려 적을 처치하는, 오즈의 마법사에 관한. 오즈의 마법사는 도로시에게 말한다. “네가 나를 도와주면 나도 너를 도와주마.” 무엇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답은 간단하다. “서쪽의 못된 마녀를 죽이고 오너라.” 마법사는 동쪽 마녀의 구두에 갇힌 도로시를 마녀를 죽이라고 보냈다. 소녀에게 남자가 할 일을 맡겨서 보낸 것이다. 마녀가 승리했다면 그 골칫덩이 소녀를 제거할 수 있는
오즈의 마법사가 두려워한 서쪽 마녀의 일대기, <위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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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부끄러운 욕망이 들 때가 있다. 이를테면 만원인 엘리베이터에서 방귀를 뀌고 후다닥 뛰쳐나가고 싶다든지 좋아하는 이성이 앉았던 의자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싶다든지 막 페인트를 칠한 벽에 손도장 쿡쿡 찍고 도망가고 싶다든지… 뭐 이런 욕망 말이다. 물론 입 밖으로 냈다간 ‘천하에 유치한 변태’ 취급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스스로 자기검열을 거치게 마련이다.
혹시 이런 욕망들을 표출하지 못해 답답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레제르>는 생면부지의 외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가울 작품이다. <레제르>는 프랑스의 풍자 만화가 장 마르크 레제르의 모든 만화를 총망라한 작품집으로 이번에 A4의 큼직한 판형으로 2권이 새로 출간되었다. 짐작했겠지만 이 작품집에는 앞서 이야기한 그런 욕망의 표출이 그득하다. 소개하자면 이런 식이다. 작품 중 <지저분한 뚱땡이>의 주인공은 냄새나고 뚱뚱한 백수인데 남들에게 무
착한 척하는 세상에 어퍼컷을 날리다, <레제르> 1,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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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중에 소설가나 영화감독, 혹은 만화가가 있다면 당신의 말이나 행동 혹은 실수담이 ‘작품’의 일부가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작품의 재미(혹은 예술적 성취)를 위해 약간의 과장은 불가피하므로, 당신의 캐릭터는 좀더 극적으로 바뀌어 당신 마음에 들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의 데이비드 세다리스는 그런 주변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는 대표적인 작가다. 대놓고 세다리스 가족이 등장하는 에세이집 <코듀로이 재킷과…>를 쓴 것만 봐도 그렇다. 세다리스는 자신을 착한 넝마주이로 여기지만 그의 가족들은 투덜댄다. “이건 절대 어디 가서 말하지 마!” 그러거나 말거나 이 책은 결국 쓰여져 미국에서 많이 팔렸고 세다리스는 유머 작가로 정점에 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책을 요약하면 ‘세다리스 가족 삽질기’쯤 될 것이다. 세다리스가 애인과 프랑스에서 지낸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참고로 웃다보면 눈물이 난다는 식의 가족 감동사연은
내 주위에도 있을법한 웃기는 가족 이야기,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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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뒤 전설이 되는 책들이 있다. (너무 뛰어나) 시대가 알아보지 못해서, (번역본인 경우) 정서가 맞지 않아서 등등의 이유로, 그런 저주받은 걸작들이 생겨난다. 이윤기씨가 번역을 다시 손봐 문학동네에서 재출간한 <비밀의 계절>은 그런 ‘절판의 전설’ 중 하나였다. 읽은 사람은 누구나 잊지 못하는, 하지만 읽지 않은 사람에게 쉽게 설명하기는 힘든 <비밀의 계절>은 미국에서 1992년 첫 출간 당시 계약금만 45만달러에, 초판 부수 7만5천부를 찍었다는 도나 타트의 전설적인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시체가 발견된다. 이야기의 화자 리처드 페이펀은 그 시체에 자신(들)이 연관있음을 비추며 이야기를 과거로 돌린다. 페이펀은 캘리포니아의 가난한 시골뜨기였다. 애초에 대학 진학을 반대했던 부모님과의 반목과 별볼일없는 대학 생활에 지친 그는 우연히 발견한 버몬트주 햄든대학 요람(要覽)을 발견하고 고향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 학자금을 지원받으며 햄든대학에 진학한 페이펀
절판의 전설, 새롭게 되돌아오다, <비밀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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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대해, 과거를 묻어버릴 방법에 대해 떠들어대는 다른 사람들의 말은 엉터리이다. 아무리 깊이 묻어둬도 과거는 항상 기어나오게 마련이다.” 어떤 과거는 시간이 지난다고 잊혀지지도 옅어지지도 않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났으나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 자리를 잡아야 했던 사람들에게 과거는 현재와 거의 구분되지 않는 고통에 다름 아니다. 고통은 끝나는 법이 없고 시간이 간다 해서 안녕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그런 아프가니스탄의 아들 중 하나다. 1965년에 카불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를 따라 테헤란으로, 파리로 옮겨다니다가 1980년 미국으로 정치적 망명을 한 인물이다. 의사로 살면서 그는 데뷔작인 <연을 쫓는 아이>와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발표했는데, 두 소설 모두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들 이야기라면, <연을 쫓는
아프가니스탄 소년의 슬픈 성장통, <연을 쫓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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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기름이 바다를 뒤덮고 있다. 길거리에는 내일의 희망을 약속하는 말들이 흘러넘치지만, 세상은 그런 말장난 같은 약속만으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런 말들보다는 차라리 ‘내일 아침은 된장국에 생선을 구워야겠다’는 소박한 약속이 오히려 우리의 오늘을 평안하게 한다. <소라닌>(애니북스 펴냄)으로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의 오늘을 사실적으로 그려 호평받았던 아사노 이니오의 신작 <이 멋진 세상>과 <빛의 거리>는 검은 기름으로 덮인 세상에서 내일 아침의 평안을 말하는 듯하다(이번에 나온 두편의 옴니버스 단편집은 사실 <소라닌>보다 먼저 출간되었지만, 국내에는 한발 늦게 도착했다).
<이 멋진 세상>의 세상은 전혀 멋지지 않다. 세상엔 원인 불명의 괴질이 떠다니고, 어린 양아치들은 이유없이 어른들을 폭행하며, 왕따소녀는 목숨을 걸고 언덕에서 자전거를 굴리고서야 아이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고
세상 모든 주변인을 위한 송가, <이 멋진 세상> <빛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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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우위의 중국문화기행>은 중국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다. 중국인의 관점에서 본 중국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두권의 책이다. 외국인들이 중국을 겉으로 훑어보는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계층의, 광범위한 시대의 중국인들의 삶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제법 맛깔나게 풀어낸다는 점에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위한 입문서로도, 깊이 이해하기 위한 담론의 시작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이야기의 시작은 뜻밖에도 ‘영욕의 발해 유적지’다. 과거 아시아 최대의 도시였던 발해국의 성대했던 절정기와 야만적이었던 최후를 짐작할 수 있는 여러 이야기가 펼쳐진다. 지척에 있는 경박호의 고즈넉한 웅장함(모순적인 설명이지만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과 대조되는 화려함을 갖추었을 도시가 돌덩이가 갈라지도록 불타버렸다는 이야기는, 한국사의 관점에서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글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진 자료가 이해를 돕
중국인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위치우위의 중국문화기행> 1,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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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는 안 되는 두 사람이 만나고 말았다. 무슨 일이건 매사를 부정적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남자와 무슨 일이건 매사를 긍정적으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소녀가 만났다. 세상에 절망한 남자는 흐드러지게 핀 벚꽃나무 가지에 목을 매지만 소녀는 그를 끌어내리며 “키를 쭉 늘이려는 거였죠?”라고 묻는다. 그녀의 아버지가 정리해고를 당했을 때, 도산하고 빚더미에 올랐을 때 그처럼 “키를 늘이려”했다며.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는, 각자의 절망/낙관의 안드로메다에 사는 주인공들이 그렇게 만난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자는 이토시키 노조무라는 이름의 학교 선생이고, 소녀는 그가 담임을 맡은 반의 학생, 후우라 카후카였다. <안녕, 절망선생>은 그런 엉뚱한 인물들이 제각기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담임 선생이 절망을 종교처럼 떠받들고 있으니, 진로 희망 조사는 진로 ‘절망’ 조사로 둔갑한다. 될 리 없는 것을 쓰는 식이다. 축구부 소속이지만 실력을 충분하지 않은
절망과 낙관의 안드로메다에서, <안녕! 절망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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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테이션>의 찰리 카우프먼은 천재 작가라는 수식어에 걸맞지 않게 시나리오가 써지지 않아 미치기 일보직전이다. 영혼을 쥐어짜며 집필에 몰두하는 찰리와 달리 동생 도널드는 ‘성공을 보장하는 시나리오 쓰기’ 따위의 세미나에 관심을 갖는다. 찰리는 코웃음을 치며 잘라 말한다. “글을 쓰는 법을 어떻게 가르치겠어. 시나리오는 뭔가를 창조하는 예술이야. 교과서대로 따라하는 게 아니라고.”
<시나리오 마스터>를 쓴 데이비드 하워드는, 찰리의 외침을 반만 믿는다. 교과서대로 따라한다고 꼭 좋은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교과서를 따르면 최소한 관객을 지루하게 만드는 오류는 피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시나리오 가이드>(1999, 한겨레출판)로 시나리오 쓰기의 기본기를 알려줬던 데이비드 하워드는 이 책에서 드디어 심화학습에 들어간다. ‘필름 스토리텔링의 건축학’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책답게 벽돌을 쌓고 지붕을 올리듯 시나리오를 축조해나가는 기술을
교과서대로 따라해도 될까? <시나리오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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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마녀>는 독자를 공감각적 경험으로 몰아넣는 단편만화들을 묶은 책이다. 그 체험은 언어가 아닌 그림으로 이루어진다. 작화에 볼펜을 사용했다는 <마녀>의 그림들은 하나같이 불온하게 꿈틀거린다. 글을 읽는다고 해서 머리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악몽처럼 읽는 이를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진다. <마녀>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작품 중 처음으로 국내 소개되는 책으로, 2004년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부문 우수상 수상작이다. 한국판에는 일본판에서 빠진 컬러 일러스트 페이지가 실려 있다. <마녀>는 오컬트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기이한 존재들의 삶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복수를 원하는 마녀 니콜라와 그녀 앞에 나타난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스핀들>, 파괴자들에 맞서 숲을 지키고자 했던 인간과 정령들의 이야기 <쿠아루푸>. <페트라 게니탈릭스>는 우주에서
깨고 싶지 않은 아름다운 악몽, <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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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TV에서는 한때 최절정 인기를 구가했던, 지금은 잊혀진 스타들의 근황을 보여주곤 한다. ‘미달이’라는, 소녀에게는 다소 가혹했던 극중 이름으로 유명했던 아역배우는 유명세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며 시사고발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시청자의 열광은 채널 돌리는 일처럼 금세 사그라들고 TV가 꺼진 뒤에도 삶은 계속되지만, 인기의 거품이 꺼지고 나면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현실을 어린 스타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 19살의 나이에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와타야 리사의 <꿈을 주다>는 그런 어린 소녀 스타의 삶을 그린다.
갓난아이 때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유코는 유치원에 다니던 때 광고 모델로 발탁된 뒤 내내 승승장구한다. 아버지에게 숨겨놓은 여자가 있다는 사실이 어머니에게 발각된 뒤, 유코에게 연예계 생활은 차라리 도피처에 가까웠다. 그렇게 연예계 생활이 길어지자 온과 오프의 구분도 사라졌다. 10년 넘게 해 온 치즈 광고와 사
지금은 잊혀진 아이돌을 위하여, <꿈을 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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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은 지구인들의 기억을 지배하는 종족이다. 로버트 카파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무어 등과 함께 설립한 보도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은 지난 60년간 전세계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가장 빠른 손길로 문명의 발전과 퇴행, 탄생과 소멸을 담아왔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르망디상륙작전은 로버트 카파의 사진으로, 마더 테레사 수녀의 얼굴은 라구 라이의 사진으로, 일본 미나마타병의 참상은 유진 스미스의 사진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20th C>는 그처럼 지구의 근대사를 민첩하게 담아온 매그넘의 사진들로 20세기를 정리한 사진집이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각 시대의 상징적인 사건과 인물의 초상을 보여주는 <현장에서 만난 20th C>는 어쩌면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매그넘이 다시 앞으로의 60년 동안 보도사진계의 최강집단으로 군림하기 위한 포석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 할지라도 시대를 기록한다는 개념에 충실한 책의 구성은 나름의
<현장에서 만난 20th C> 카메라로 기록한 지구의 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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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소설은 왜 쓸까? 진실로, 왜!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한다.” 도리스 레싱은 <황금 노트북>이 최초 출간된 지 약 십년 뒤인 1971년에 서문을 추가한 <황금 노트북> 판본에서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소설에 쏟아진 수많은 말에 대한 답변인 그 글에서 레싱은 사회가 겪고 있는 대변동 속에서 여성 해방이 얼마나 달성하기 힘든 목표인가에 대해 말한다. 안나 울프라는 한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자 안나가 쓰는 이야기를 담은 <황금 노트북>은 안나와 안나를 둘러싼 세상의 균열을 의식적으로 드러내 보여준다.
<황금 노트북>의 줄거리를 요약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떤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바라보는, 그리고 기록하는 한 여자의 의식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안나는 꽤 성공한 작가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그녀가 친구 몰리와 한 방에 있는 장면에서 이야기는 시작하는데, “모든 게 무너지고 있다”
여자로 살아가는 것, <황금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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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참혹한 모습으로 살해당한다. ‘포르토벨로의 마녀’라고 불렸던 그녀, 아테나의 죽음 뒤, 한 사람이 그녀를 알았던 모든 사람들을 만나 그녀에 대한 증언을 받는다. 아테나는 셰린 칼릴이었고, 루마니아 집시의 딸이었고, 레바논 사업가의 양녀였고, 독실한 가톨릭 교도였고, 한 남자의 아내였고, 한 아이의 어머니였고… 마녀라고 불렸다. 완전하고 끝없는 쾌락을 모색하는 길에서 자기 존재의 근거를 찾는 인물, 마녀. <포르토벨로의 마녀>는 아테나의 죽음 뒤 그녀를 알았던 사람들의 증언으로 그녀의 삶을 재구성한다. 하지만 아테나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그녀의 삶은 무언가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방황하고 사랑하는 일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고아였다가, 독실한 믿음을 가졌던 성당에서 영성체를 모실 수 없는 이혼녀가 되었다가, 가난을 딛고 부유한 사업가가 되었다가, 마침내는 영적 지도자로 거듭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기 때문에 대중의 사랑과 지
마녀 혹은 여신은 어디에 있는가, <포르토벨로의 마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