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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되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녀들은 ‘냉미남’을 좋아한다. 다정하고 친절한 소년보다는 무뚝뚝하고 무례하지만 잘생긴 소년을(소녀들이 좋아하는 책에는 불퉁스런 미남들 천지다). <트와일라잇>에서도 그렇다. 평범한 ‘소녀1’ 앞에 어느날 숨이 막힐 듯 멋진 소년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 소년은 소녀를 이유없이 차가운 눈길로 쏘아본다. 그런데도 소녀의 마음은 가눌 길 없이 소년쪽으로 기우는데…. 결국 소년은 “착하게 사는 건 포기할 거야”라는 엄청난 선언과 동시에 소녀와 사귀기로 한다. 그런데 그는 진짜 ‘냉’미남이었다. 그의 일족은 뱀파이어였던 것이다. 뱀파이어 이야기 특유의 서늘한 관능미를 사춘기 소년 소녀의 일상에 덧입힌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평범한 소녀가 운명적인(혹은 생사를 건)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인 동시에 뱀파이어 일족끼리 벌이는 액션이 더해진 활극이기도 하다. 평범녀 벨라와 냉미남 에드워드의 이야기는 사춘기를 오래전에 지나 보낸 독자에
소녀들이 차가운 미남을 좋아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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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클럽’이라고 하니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미리 말해두지만, 20세기 초 조선 청춘 남녀들이 한날한시 한데 모여 생을 저주하고 죽음을 결행했다는 보고서가 아니다. 지은이가 들춰낸 “근대 조선을 울린 충격적 자살사건”들은 제각각이다. 상하이의 무희 이상산의 죽음과 청상과부 윤영애의 죽음은 다르다. 평양 명기 강명화의 자살과 이화여전 문창숙의 자살은 다르다. 그래선지 처음에는 좀 심심하다. 무미건조한 사회면 1단 기사를 읽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의 개별적 죽음이 근대의 삶을 진술하는 가장 극적인 풍경임을 이내 깨닫게 된다. <경성자살클럽>은 근대 조선 남녀의 연이은 자살이 실은 전근대의 쇠사슬로 말미암은 은밀한 사회적 타살이었음을 차례대로 증명한다. 그리고 이 사회적 타살의 가장 큰 피해자가 여성이었음을 수차례 강조한다. 엘리트 소리 듣던 신여성, 모던 걸들도 구습 앞에서는 스스로 스러진다. “사연 하나하나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지은이가 털어놓듯이, <
사회가 부추긴 근대 조선의 자살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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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속에> <노말 시티> <두 사람이다> 등의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순정만화가 강경옥의 신작이다. 강경옥은 황미나, 신일숙, 김혜린, 원수연 등과 함께 1980, 90년대 한국 순정만화의 르네상스를 이끈 1세대 작가로 그림체보다는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는 특유의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가. 심리묘사도 탁월해 미스터리 순정물 <두 사람이다>(1999)는 2007년 동명의 공포영화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설희>는 그런 ‘강경옥식’ 미덕이 오랜만에 발휘된 작품으로 순정만화 팬이 아니더라도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끈적한 마력이 가득한 만화다. 주인공인 설희는 출생의 비밀을 가진 채 섬에서 살다 무려 21억달러라는 거금을 상속받게 되는 행운의 아가씨다. 이야기는 상속받기 위해 뉴욕에 온 그녀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로 시작된다. 평소에는 물정 모르는 철부지 소녀 같다가도 위기의 순간에는 서늘한 얼음같이 냉정한 그녀의
환영할 만한 순정 대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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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전체가 환경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아무도 살지 못하게 된 시대. 인류는 지구 둘레를 감싸는 토성의 고리를 본 뜬 맨션을 지어 상공 35000m로 거주지를 옮긴다. 빈부에 따라 상층과 하층으로 나뉜 세상에서 나고 자란 미쓰는 중학교를 졸업하자 구조물의 외벽창 닦는 일을 시작하는데, 첫날 파견된 지역이 하필이면 아버지가 추락한 바로 그곳이다. 구김살 없는 척 살아온 미쓰는 아버지가 자신을 버리고 인생을 포기했다는 피해의식과 죄책감을 안고 있었던 것. 하지만 처음 내려다보는 지구의 전경, 성층권의 기압과 풍속을 느끼며 미쓰의 마음은 조금씩 열린다. 이와오카 히사에의 <토성 맨션>은, 단편집 <하얀 구름>에서 보여줬던 사소한 일상 속 따뜻한 감성, 의외의 곳에서 히죽이게 하는 유머가 잔잔하게 살아 있는 SF만화다. 길어야 5등신, 대부분 3등신에 가깝게 그려진 인체와 무심하게 눈코입을 그려넣은 동그란 얼굴은 앙증맞고 귀여워 읽는 내내 마음을 간질인다. 차가운 금속성의
35000m 상공에서 마음을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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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계절에 즈음해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참관기가 번역, 출간됐다. 원제는 <시드니!>. 아마추어 마라토너이기도 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잡지 <넘버>의 의뢰를 받아들여 시드니 현지에 올림픽 기간 내내 머무르며 매일 원고지 30매를 송고했다. 프레스카드를 패용한 사람치고 작가의 태도는 매우 느긋하고 시큰둥하다. 호주 역사를 간략히 일별하기도 하고 동물원 구경을 가서 코알라처럼 패기없는 동물이 멸종되지 않은 데에 감탄하기도 한다. 속도위반 딱지를 떼는가 하면 노트북을 도둑맞는 불상사도 겪는다. 일금 10만엔이나 주고 들어간 올림픽 개회식에 대해 지루하고 무의미함을 토로할 때는 “대체 왜 갔지?”라는 질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무라카미가 열중하는 종목은 평소 취향대로 마라톤을 비롯한 육상과 철인3종, 야구다. 특히 달리는 인간에 대한 관찰과 육상 경기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파하는 문장은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다. 프로리그가 있는 축구, 야구 등 종
올림픽, 앞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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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 한심하다. 기껏해야 아동극에 당나귀 정도로 출연하며 입에 풀칠하는 삼류배우. <남편과 남성들의 상식>이라는 책을 성경처럼 탐독하며, 방 안에 구겨져 포르노 잡지나 뒤적이는 칼 뮐러. 하지만 그에게도 인생 역전의 순간이 찾아온다. 수전노로 유명한 갑부가 여배우와 한번 뒹굴어보겠다는 생각으로 TV미니시리즈를 제작하고, 오로지 예산을 줄일 속셈으로 가장 싼 배우인 그를 캐스팅한 것. 온갖 해프닝을 벌이며 촬영한 첫회가 방영된 뒤, 고명한 비평가가 그의 연기를 극찬하고 나서고 칼 뮐러는 하룻밤 사이 초대형 스타가 되어버린다. <행운아54>는 풍자소설 <개를 위한 스테이크>와 예술비평서 <피카소의 달콤한 복수>로 이미 국내에 소개됐던 이스라엘 작가 에프라임 키숀의 작품으로, 그가 눈을 감기 두해 전인 2003년에 발표한 유작이다. 일상의 고만고만한 파편들을 그러모아 기막힌 유머로 버무리는 키숀 특유의 감각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여든의 나이에 쓴 인생역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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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한대 다 피워갈 무렵 다마가와 강둑에 이르렀다. 이제부터 이 둑에서 싸움을 하고 애인을 사귀어 키스를 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담배를 땅바닥에 던지고 짓밟았다.” 불량학생이 되고자 하는 로망을 가진 시나노가와 히로시는 중학교 3학년 2학기에 전학을 간다. 아는 사람이 없는 동네의 새 학교에서 관계나 생활을 게임에서처럼 리셋하고 히로시가 얻은 것은 꿈에 그리던 불량한 친구들이다. 히로시는 다쓰야를 비롯한 친구들과 어울려 적들과 맞장을 뜨며 중학 생활에서의 마지막 나날을 보낸다. 말썽을 부리면 가정재판소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소년원에 가야 하고, 삶과 죽음의 문제에 닥쳐서 깨달음을 얻는 고등학생 히로시의 이야기보다는 있는 힘을 다해 불량해지겠다는 생각으로 불량함을 갈고닦는 히로시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다. 80년대에 십대를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드래곤볼> <비밥 하이스쿨> 같은 만화들이 소설 곳곳에서 이야기 소재나 비유의 대상으로 등장한다
있는 힘껏 불량해지려는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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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25살. 애인 없음. 최근 1년간 8번 이직. <무중력 증후군>의 화자 노시보의 신상명세다. 휴대폰으로 뉴스를 확인하며 안심을 하는 뉴스홀릭 시보는, 만성피로, 소화불량, 숙취, 다크 서클 등 다양한 현대병을 앓고 있는, 어깨에 놓인 공기마저도 버거운 88만원 세대다. 어느 날 시보의 휴대폰으로 충격적인 뉴스가 배달된다. 달이 2개로 늘어났다는 소식. 청천벽력 같은 뉴스에 지구인들은 술렁인다. 우주적 섹스를 주창하는 무중력자들의 커밍아웃이 이어지고 여자들의 월경주기가 빨라진다. 보름이 되면 기다렸다는 듯 범죄율이 증가하고 중력을 거스르겠다는 무리들의 공중낙하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요지경 속에서 시보에게 닥치는 큰 변화는 달구경을 간다는 엄마의 가출이다.
제1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무중력 증후군>은 달이 여섯개까지 늘어나는 가상의 상황에서 세상이 겪음직한 통증을 관찰한 흥미로운 소설이다. “붕 뜬 것 같으면서도 땅에 두발을 딱 붙이고
공기의 무게마저 버거운 88만원 세대의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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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제왕 스티븐 킹이 올해 발표한 최신작. 1999년 심한 교통사고 때문에 죽음에 가까이 갔던 스티븐 킹 자신의 체험을 연상시키는 이야기다. 에드거는 아내와 두딸, 그리고 4천만달러에 육박하는 재산을 가진 꽤 행복한 사내였다. 크레인 사고로 한팔을 잃고 골반이 부서지고 뇌에 손상을 입기 전까지는. 고통 때문에 혼란을 겪던 그는 아내에게 폭언을 퍼부어 이혼당하고 심리치료를 받다가 플로리다의 듀마 키로 요양을 떠난다. 간신히 안식을 찾은 그에게 갑자기 그림을 그리는 재능이 생긴다. 에드거는 친구를 사귀고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이 단지 그림 속에 머무르지 않기 시작한다. 듀마 키에서 갑자기 생겨난 그림 그리는 재능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스티븐 킹은 <듀마 키>에서 (아마도 그 자신이 겪었을) 끔찍한 고통을 이야기하고,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유일한 희망이 된 예술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에드거에게 있어 그림 그리는 재능은 그 자신의 것이 아니었고, 결국 그는 그
스티븐 킹의 죽음에 대한 자전적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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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에 버스가 편의점을 들이받는다. 길을 건너려던 커플을 피해 핸들을 꺾은 운전기사. 버스가 편의점에 꽂히는 순간 자리에 주저앉은 여자. 횡단보도의 신호를 기다리던 이상한 복장의 남자. 버스에 치였으나 다친 곳 없이 살아난 여자. 집에서 사고를 뉴스로 들은 남자. 그리고 이 사고로 죽은 단 한명의 승객. <자전거 사신기>는 버스 사고와 관련된 7명의 이야기를 엮은 옴니버스식 단편 7편이 실린 작품집이다. 일상의 모든 장면은, 수많은 퍼즐조각으로 이뤄진 그림이다. 작가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사소한 행동들을 단서로, 개연성있는 상상의 가지를 뻗어나갔다. 연애를 끝낼까 망설이던 여자는 사고 뒤 결심하고, 구사일생으로 위기를 탈출한 남자는 라디오가 전해준 사연에 오열한다. 불면증을 앓던 여자는 잠이 들고,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만날 생각에 설레던 남자는 숨을 거둔다. <자전거 사신기>를 읽고 나면, 무의식처럼 타고 내리던 플랫폼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할지도
운명을 그려내는 정직한 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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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에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기자님께 딱 어울릴 거 같은 책이 하나 나와서 꼭 보내드리고 싶어요.” 출판사 직원이 제목을 말하는 순간 전화기 밖에서 허탈하게 웃었다. 제목이 <독신남 이야기>라면서 기자님께 딱 어울릴 거 같다고? 되묻고 싶었다. 이거 혹시 결혼은커녕 연애도 못하고 팔도 방구석에서 비빔면만 비벼먹는 삼십대 백수 이야기 아닌가요? 진짜로 그럴까봐 묻지는 못했고 며칠 뒤에 조용히 책을 받았다. 73년생인 저자 키키봉(조한웅)은 카피라이터를 하다가 (대한민국 삼십대 문화직종 남자 대부분이 꿈꾸는) 홍대 앞 카페 창업을 이룩해낸 남자다. 부러워서 속이 뒤틀리는 창업 과정이 그의 전작 <낭만적 밥벌이>에 실려 있다면, <독신남 이야기>에는 낭만적으로 밥벌어먹고 살게 되기까지의 생존기가 스물두 챕터로 이어진다. 물론 그는 말한다. 독신으로 사는 거 찌질하고 힘들다고. 근데 같은 독신남에게 이 책은 역시나 능청능청한 독신남 예찬기다. 말
독신남이 낭만적으로 밥벌어먹고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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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남의 첫 문장은 언제나 ‘어느 날 문득’이다. 시인이었던 글쓴이가 방랑의 유혹 혹은 부랑의 순례에 빠져든 것도 다르지 않다. 그는 “내 앞에 버려진 검은색 비닐봉지가 갑자기 허공으로 솟구치는” 것을 바라보는 순간, 갑자기 ‘너머’의 삶(들)이 그냥 궁금해졌고, ‘너머’의 감정(들)에 유혹을 느꼈다고 말한다. 라오스, 베트남, 아일랜드, 터키 등 10개국 23개의 풍경들에 관한 짧은 여행일기 형식의 책은, 정보욕에 사로잡힌 ‘무박 3일’ 도깨비 여행객에겐 무용하다. 근사한 풍광을 담은 사진에세이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시시한 잡담 메모로밖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직 ‘그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혜택이 있다, 발바닥에 언제나 땀띠 날 준비가 되어 있는, 일상의 그물에서 어서 도망가고 싶은 욕구로 충만한 이들 말이다. 그들이라면 능히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공감할 것이다. “공간의 이동이 아닌 시간의 이동을 극명하게 경험케 해주는” 야간열차의 궤적, 난감한 백지 오선지 위에 외로움의
발바닥에 땀띠 날 준비가 된 이들을 위한 여행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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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노 료이치의 <제물의 야회>는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섬에 고립된 듯 고독하게 살아가는, 고장난 기계 같기도 하고 치명상을 입은 짐승과도 같은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옛 사건이 놓여 있다. 형사 오코우치는 두 여자가 살해당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그는 슬픔에 잠긴 피해자의 남편의 눈에서 흉포함을 읽는다.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기가 무섭게, 두 여자가 만난 곳인 ‘범죄 피해자 가족의 모임’에 19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소년범죄자가 이제 변호사가 되어 번듯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태도가 꺼림칙했던 피해자의 남편은 흔적을 지우고 사라진다. 형사 오코우치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과 동시에 아내를 잃은 남자는 복수를 준비한다. <제물의 야회>에는 실제 있었던(한국에도 잘 알려진) 1997년 일본 고베 사건을 연상시키는 설정이 등장한다. 한 중학교 정문에서 초등학생의 절단된 머리가 발견된 이 사건의 범
법의 펜스에서 벗어난 짐승같은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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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허쉬> 제프 로브, 짐 리, 스콧 윌리엄스 외 / 세미콜론 펴냄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 조지 프랫 외 / 세미콜론 펴냄
공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배트맨> 시리즈 신작 <다크 나이트>의 개봉을 앞두고 DC 코믹스와 정식 계약을 맺은 <배트맨> 원작 만화가 출간되었다. 첫선을 보인 작품은 <배트맨: 허쉬>와 <배트맨: 악마의 십자가> 두편. <배트맨> 만화가 약 70년 전인 1939년부터 시작되었고 지금도 인기리에 연재 중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면, 오랜 역사 속에 다층적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서로 대단히 다른 성격의 두 작품이 동시에 선보였다는 사실은 자못 시선을 끈다. 재미동포 아티스트 짐 리가 참여하였고, 미국에서 출간 뒤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허쉬>는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여러 방향으로 가지를 뻗어왔던 <배트맨&
영화만큼 매력적인 만화 속 배트맨의 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