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리 젊음이 좋다고들 해도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 까르르 웃는 감성이 좋아도 결코 과거로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번만은 예외다. 요시다 아키미의 <바닷마을 다이어리> 시리즈를 보면 과거 어딘가로 돌아가 맑은 눈으로 세상을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3권까지 나온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네 자매가 주인공이다. 이십대 후반인 첫째 사치, 술버릇과 남자운이 고루 사나운 둘째 요시노, 그늘이라고는 없이 활달한 성격의 셋째 치카, 그리고 이복동생인 스즈.
사치, 요시노, 치카 세 자매가 아버지의 부음을 듣게 되는데, 그들의 아버지는 자매들이 초경을 하기도 훨씬 전이던 때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 그들을 버렸다. 어머니도 재혼을 이유로 자매들을 두고 떠나 외할머니와 함께 성장한 터.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보니 현재 부인은 아버지가 바람 피우던 여자와 또 다른 여자다. 이혼의 이유가 되었던 여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스즈는 갈 곳이 없어지고, 중학생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좋은 사람
-
이 그래픽 노블을 단 한번만 읽는다는 것은 오만이다. <아스테리오스 폴립>은 매우 지적인 그래픽 노블이기 때문이다. 프랭크 밀러의 <배트맨: 이어 원>에서 그림을 담당한 일러스레이터이자 만화가인 데이비드 마추켈리는 첫 그래픽 노블 작품인 <아스테리오스 폴립>으로 “만화계의 제임스 조이스”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만화계 최고상인 아이스너상,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하비상을 석권했다.
제목과 같은 이름의 주인공 아스테리오스 폴립은 그리스계 미국인으로, 자신이 설계한 건물이 실제로 지어진 적이 단 한번도 없는 ‘페이퍼 건축가’이며 인정받는 건축학과 교수인데 좀 재수없는 인간이다. 50살 생일에 번개로 인한 화재로 집을 잃은 폴립은 무작정 버스에 오르고 어포지(Apogee: 극점)라는 곳에 도착한다. 자동차 정비공이 된 폴립은 헤어진 아내 하나와의 일들을 떠올리며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아스테리오스 폴립>의 이야기 구조는 폴립의 절망, 회상
[도서] 만화적 장치, 참으로 정밀하구나
-
<범인은 바로 뇌다>는 범죄와 뇌과학의 연관성을 파헤치고 있는데 흥미로운 점은 이 책 자체가 일종의 시행착오의 기록이라는 사실에 있다. 이 책의 초반부는 범죄와 뇌의 연관성에 대한 초기 연구가 얼마나 미숙하고, 그 연구 결과가 골상학을 통한 인종차별의 근거가 되거나 성차별의 근거가 되어왔는지, 과학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거짓말하는 뇌와 착각하는 뇌의 작용을 살피는 글이 이어진 뒤, 폭력의 장소가 되는 뇌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다. 연쇄살인자 지안 프랑코 스테바닌은 재판 과정에서 머리카락을 거의 다 밀고 등장했다. 그러자 오른쪽 이마 위에 둥글고 큰 흉터가 확실히 눈에 띄었다. 16살 때 입은 오토바이 사고 이후 그는 포르노그래피에 심하게 빠져들고 성매매업소를 규칙적으로 드나들며 상대에게 상해를 입히기 시작했다는 점이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는 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행동의 잘못을 인식할 수 있다고 판단해 종신형을 선고했지만 이후 그의 MRI사진이 공개되면서
[도서] 범죄와 뇌과학
-
스크린은 모름지기 눈으로 훑을 수는 있지만 손에 잡히진 않는다. 영화를 사랑할 때 우리가 갈망하는 것은 과연 보일까, 보이지 않을까? 혹여 영화에 투신하기로 마음이라도 먹으면 이 간극은 더 커질지 모른다. 간혹 대범하게 ‘오마주’란 망토를 쓰고 친애하는 영화에 다가가는 이들이 있지만, 애정표현에 한 가지 방법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영화제의 마스터클래스, 그러니 우리를 영화로 끌어당겼던 롤모델을 만나러 가는 일은 분명 적극적이고도 우회적인 고백법인 셈이다. 매혹되었던 필름의 본심을 알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영화에 가장 가까운 인물이 대답을 한다.
2008년과 2009년, 부산영화제를 찾았던 거장들이 국내의 영화 전문가들과 나눈 인터뷰와 강의 내용이 6권의 책에 담겼다. 배우 안나 카리나를 비롯해 다섯 감독을 담은 이 책들은 각 3파트로 구성돼 있다. 마스터클래스를 중계한 1부와 김영진, 남인영, 이상용, 정한석, 주성철, 허문영의 전문 해석을 담은 2부, 그리고 다
[도서] 거장에게 가는 길
-
-
몇달 전 <씨네21> 문석 편집장이 난데없이 자랑을 시작했다. 자랑의 소재는 <사나운 새벽>이라는 4권짜리 책이었다. 본 순간 침을 주룩 흘린 건 절대 내가 개병(광견병)에 걸렸기 때문은 아니고, <사나운 새벽>이 구하기 힘든 절판도서 중 하나였으며, 읽은 사람들이 워낙 극찬하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다 읽고 꼭 빌려주세요”라고 했건만 가진 자의 여유라는 게 원체 게으름을 동반하는 법이어서, 문석 편집장은 도무지 책을 서둘러 읽으려 하지 않았다. 하긴 생각해보면 ‘레어템’ 구입 이후 갈증이 사그라들어, 되레 데면데면 처박아두는 책이 적다고는 못하겠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나운 새벽>은 <대지의 기둥>이라는, 좀더 원제에 가까운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정의가 승리한 셈이다. (응?)
그리고 다시 한번, 나는 이 책을 바로 읽지 않고 머뭇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대지의 기둥>은 3권짜리 책이다. 다 합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하나의 세계를 세운다는 것은
-
인구 7천명의 작은 마을 체스터스밀에 갑자기 투명한 돔이 생겨난다. 운 나쁘게 돔 근처를 지나던 이들은 몸이 잘려나간다. 속사정이 궁금한 인물들을 가차없이 죽이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쫄깃한 책에서 어찌 손을 떼겠는가. 과연 스티븐 킹이다. 풀어가는 방식도 스티븐 킹답다. 돔의 발생 이후 부각되는 문제는 권력 다툼과 심리전. 권력자는 위기를 이용하여 공포정치에 손을 대고 그에 저항하는 이는 머리를 굴려 상대의 빈틈을 찾는다. 재앙이 닥쳤다는 점, 수많은 인물들의 시선을 옮겨가며 진행되는 점은 <스탠드>와 흡사하다.
<언더 더 돔>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이 소설이 대놓고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한 우화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의 2인자 빅 레니로 대표되는 체스터스밀의 권력자들은 기독교와 손잡고 마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은밀히 범죄를 저질러왔다. 돔이 생기자 빅 레니는 마을의 양아치들을 경찰로 발탁하여 공권력을 장악하고 반대자를 숙청해나간다. 재미있는 점
[도서] 멍청함이 우리를 멸하리라
-
누군가 ‘종교는 □□이다’라는 빈칸을 채우라고 한다면 요즘 같아서는 분쟁이나 권력이라는 말이 썩 잘 어울리지 싶다. 그런데 한때는 공포였다. 오대양 사건에서 휴거 사건으로 이어진 80년대 말 90년대 초,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이었는데, 최루탄과 삐라, 휴거 유인물은 그 양과 출현 빈도가 대동소이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압도적이었는가 하면 휴거쪽이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내가 어리고 겁이 많았던 탓이겠으나, 문제는 진짜 가출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한 다리 건너 한명쯤은 있었다. 그런 일은 지금도 있다. 누구의 어머니가 믿는 묘한 종교, 갑자기 연락이 뚝 끊긴 누군가가 이상한 종교 관계자로 목소리 변조하고 TV에 출연하는 일. 이제는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한 다리 걸칠 필요도 없다. 종교 때문에 모든 걸 저버린 사람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했더니 누가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현실에 지는 사람이 많은 거야.”
내게 <1Q84>보다 <약속된 장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왜 그랬어요?
-
<엘자의 하인>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펴냄
<씨네21>에 연재되었던 <엘자의 하인>이 책으로 선을 보인다. 아줌마 킬러를 내세워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보여준 <심여사는 킬러>와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쓴 강지영의 장편소설. 순진한 열두 살 소년이 아름답고 이상한 소녀 엘자를 만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열두살 소년의 이름이 하인, 엘자가 키우는 개의 이름도 하인, 엘자를 만난 뒤 인간 하인이가 엘자와 맺는 관계도 하인….
<초조한 도시: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이영준 지음 / 안그라픽스 펴냄
이미지 비평가 이영준이 보여주는 새로운 도시 읽기. 시간을 멈추어 사진 속에 박제하고, 그 순간을 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풍경을 읽어내려는 시도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유럽의 대성당이 신에게 가까이 가고자 수직성을 지향했듯, 오늘날 고딕의 욕망은 21세기 한국의 아파트
[도서] <엘자의 하인>, <초조한 도시: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
1997년, 손석춘 전 <한겨레> 논설위원의 <신문 읽기의 혁명>이 출간되었다. 언론의 무서움을 대중이 알게 된 시기, ‘안티 조선’ 운동의 시대였다. 같은 이슈에 대해 어떻게 다르게 말할 수 있는지, 한국의 현대사가 어떤 방식으로 왜곡되어 전달되어왔는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 세상은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매체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 이제 종이신문만을 두고 정보 전달에서 왜곡의 위험을 논할 수는 없게 되었다. 방송과 신문이 갖고 있던 권력은 온라인에 그 자리를 상당 부분 내주게 되었으니까. 섹시한 제목으로 무장하고 클릭을 유도하는 포털 사이트의 짧은 뉴스 제목들, 홍수 같은 자연재해부터 동네 극장의 영사사고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트위터 타임라인…. 생각하는 대신 클릭하고, 소문과 뉴스는 무한대의 이종교배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그러는 새, 어떤 이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는 몰라도 그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를 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생각을 해야 한다”
-
연쇄살인마가 있다. 전례없이 똑똑하고 글 잘 쓰는 이 살인마는 자신의 살인이 강자에게 대항하기 위해 약자가 저지르는 정당한 폭력이라고 우긴다. 모터사이클 선수, 퇴역군인, 가출소녀가 차례로 죽어가는 가운데 사회는 거세게 요동치고 대중은 살인마에게 압도당한다.
소설은 관련자들의 시선을 통해 살인범을 쫓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가출소녀의 죽음에 격분한 정의파들이 있다. 이혼당한데다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중년의 형사와 한때 싸움 짱이었으나 스포츠댄서로 전향한 남학생. 이 반대편에는, 추리를 즐기며 살인범의 마음을 엿보고자 하는 심리분석파가 있다. 아버지에게 받은 트라우마를 껴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심리전문요원과 경찰이 기분 나쁠 만큼 수사의 허점을 잘 짚는 기자. 어디선가 볼 법한 이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한국사회의 어두운 풍경이 하나둘 드러난다. 가출 청소녀들의 밤거리 생존 전략, 군대와 학교와 어린이집의 폭력, 나아가 살인범의 편지가 하나둘 노출되며 그것에
[도서] 사회파 추리소설의 모범
-
책을 다 읽은 사람들이 “표지가 좀 그렇긴 하지만…”이라고 꼭 토를 단 뒤 “정말 재밌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밀레니엄> 3부작을 일 때문에 다시 읽다가 이번에도 남자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때문에 웃고 말았다. 중년의 나이, 한번 이혼 경력 있음, 16살 난 딸 있음, 결혼 전부터 관계를 가져온 유부녀와 여전한 애인 관계, 직업은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경제기자, 정의감 넘쳐흐름. 외모에 대한 상찬이 등장하지는 않는데 여자들은 그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어 기꺼이 옷을 벗고 안긴다. 처음 본 순간부터 같이 잘 것 같았다는 등. 연상의 유부녀부터 상류층 유부녀, 딸 나이뻘의 여자까지. 이 남자, 매력적이긴 하다. 사건의 핵심으로 과감하게 파고드는 통찰력과 반듯한 정의감, 책임감. 그렇다고는 해도 난데없이 이 여자 저 여자가 녹아내리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거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고야 마는 것이다. 여자 작가가 쓴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에서 여자주인공이 어땠더라? 작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토끼는 당당했다
-
요쓰야 괴담은 일본에선 가장 유명한 괴담 중 하나란다. 데릴사위로 들어간 남자가 부인을 쫓아내 부인이 귀신 된다는 배신남 스토리. 하지만 교고쿠 나쓰히코의 손을 거친 <웃는 이에몬>에선 배신남도 귀신도 필요없다. 순백의 남녀와 암울한 시대만 있으면 된다.
낭인 이에몬은 무사랍시고 허영을 부리기 싫어 가난한 목수로 사는 고고한 남자다. 그런 그에게 혼담이 들어오니, 보초병을 직분으로 삼는 초라한 무사 가문의 딸 이와가 상대다. 이와는 미인이었으나 천연두를 앓은 뒤로 추한 몰골로 변했건만 쉬운 동정보단 차라리 경멸이 낫다는 자존심 센 여자다. 서로 닮은 이들은 서로를 사랑한다. 문제는 이들이 마음을 표현할 줄 모른다는 것. 이와는 못생긴 자신을 이에몬이 무시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다. 이에몬은 그녀의 속사정을 모른 채 끙끙 앓다 성질만 버럭 내곤 한다. 이와는 괴로워하는 이에몬을 보며 힘들어하면서도 못된 성질을 억누르지 못한다. 위악은 결벽적인 사
[도서] 이토록 어두운 로맨스
-
나의 첫 고양이는 2005년 동네 분식점에 버려진 아기고양이였다. ‘풍호’라 이름 붙인 고등어 무늬. 그 뒤 어쩌다 백수가 되어 본가로 들어가면서, 동네 친구 집에 맡기고 돌보던 사고뭉치. 2년 뒤 서울 근교에 있는 지인의 집으로 입양시키던 날, 차문을 열자마자 뛰쳐나가 뒷산으로 사라진 고양이. 쫓아갈 때마다 뒤돌아보던 모습이 생각나 집에 오는 동안 참 많이 울었다.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칭찬과 예찬을 늘어놓아도 선뜻 동조하지 못했던 건, 그래서였다. 내게 왔다 금방 사라진 첫 고양이에게 미안해서. 따라서 <이기적 고양이>를 보며 깨닫는 건 일단 반려동물을 들이기 위해선 사람이 먼저 안정된 환경에 있어야겠다는 각성이고,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주는 생활의 안락함과 역동성을 피할 길 없다는 것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사실은 매일 다른 하루라는 걸, 고양이는 온몸으로 알려준다. <이기적 고양이>에는 그에 대한 신선한 문장과 적절한 성찰이
[도서] 고양이만큼 좋은 책
-
장 뤽 고다르의 한권의 인터뷰가 열권의 평범한 영화서적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는 영화의 “기술은 도덕과 관계가 있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트래킹 숏은 도덕의 문제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화자다. 실은 뤽 물레의 “도덕은 트래킹 숏의 문제다”라는 말이 먼저 있었지만, 어쨌든 고다르의 것으로 굳어진 이 선언은 그의 어법을 말해준다. 확신에 가득 찬 단정은 그 때문에 모호하면서도 동시에 읽는 사람의 능동성을 요구한다. 고다르는 단정과 번복에 한치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개념의 모험가이며 오로지 역설적인 영화적 직관이라는 창을 들고 진격하는 돈키호테다. <고다르 X 고다르>의 편집자 데이비드 스테릿은 고다르의 “장난기”와 “변증법적 사유”를 주목하며 읽으라고 일러준다. “그는 자신이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고 믿으며 이 발견이 슬프고 절망적인 것일 수 있다는 점에는 전혀 아랑곳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런 다음 자신이 틀렸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반박
[도서] 직관적인 그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