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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4라고 부른다. 책의 뒷표지 말이다. 추천사가 책의 매출에 기여함을 의심하지는 않으나 그 표4는 대개의 경우 저자의 인간관계를 알게 해줄 뿐이고 책 자체에 대해서는 거의 알게 해주는 바가 없다(그러니 책 구입할 때 참고하면 낭패).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면 패션지 에디터나 연예계 관계자가 낸 책의 표4를 보시라. 반면 소설가 김중혁의 에세이집 <뭐라도 되겠지>의 표4는 그의 인간관계뿐 아니라 책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일러준다. 정말이다. 그의 절친이자 그보다 더 유명한 소설가로 추정되는 김연수는 “김중혁의 글은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잔치가 됐다. 말하자면 소문난 잔치. (중략) 건지겠지, 뭐라도 건지겠지. 마음이 착잡하다.” 글 잘 쓰고 요리는 더 잘하는 ‘라꼼마’의 셰프 박찬일은 “독자들이 ‘으하하, 이자는 소설보다 산문이 훨씬 재밌는걸’ 하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를 게 뻔하”다고 썼다. 미모의 뮤지션 오지은은 “인생의 비밀을 쓸데없는 것과 농담에 있다고 생각하기
[도서] 뭐라도 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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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새벽예불≫이라는 음반이 있다. 도량석, 종성, 사물, 예불문, 발원문, 반야심경, 금강경 등 예불 전체를 예불 현장에서 녹음한 성과다. 이 음반은 녹음의 완성도로도 감탄을 자아내는데, 녹음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현장녹음을 위해 마이크는 다섯개가 쓰였는데,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예불의 경우 마이크 놓는 자리가 애매했단다. 생각해보니, 예불은 부처님께 드리는 것. 마침내 찾아낸 최고의 마이크 위치는 대웅전 중앙의 삼세불 부처님 귀 높이더란다. 그런 까닭에 CD 재킷에는 이런 말이 추가되었다. “인간이 아니라 삼세불의 귀에서 가장 조화로운 음향을 찾아낼 수 있었던 이유는 소리로 성불을 염원했기 때문”이라고.
인간을 뛰어넘고자 하는 인간적인 안간힘. 종교예술이 빛을 발하는 가장 숭고한 순간이 아닐까. 비록 내가 믿는 종교는 유일신만을 인정하지만 종교가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종교예술이라는 게 갖는 공통점, 나아가 종교의 공통점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 종교를 믿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믿음이 당신을 위로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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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 결정되었을 때, 기억에 남은 것은 낯설기만 했던 작가의 이름이 아닌 수상소감이었다. “수상은 글렀다 싶어서 풍속점으로 가려고 했었습니다. 축하해줄 친구도 없고, 연락할 사람도 없습니다.” 풍속점이라고 하면 한국말로 하면 유흥업소. 수상소감만큼이나 작가의 이력이 특이하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 때 아버지가 범죄를 일으켜 수감된 뒤 이혼한 어머니와 살았으나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가 성범죄였음을 알고 등교거부, 중학교 졸업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일용직 노동자로 살아감. 폭행사건으로 두 차례 체포.
그의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고역열차>의 주인공은 그와 똑 닮은 삶을 산다. 열아홉살의 주인공 기타마치 간타는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가 저지른 범죄가 성범죄임을 알게 되고, 중졸의 학력으로 막노동을 하고 있다. 유흥업소와 성인잡지를 통해 성욕을 해소한다. 여자친구는 고사하고 말 나눌 친구도 없다. 그는 외로워 미치겠
[도서] 미치도록 답답한 인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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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지면 달라진다>의 2장에서는 한국의 미국 소고기 개방 반대 촛불시위의 발생과 확산 양상을 다룬다. 동방신기 팬클럽인 카시오페아의 게시판에서 광우병과 미국 소고기에 대한 글을 공유한 여고생들이 촛불시위에 참가한 데 대해, 이 책은 이렇게 분석한다. “학교 운동장과 커피숍에서 주고받으면서 그냥 사라지고 말았을 대화가 이곳에서는 전문 미디어 회사들만 누리던 두 가지 특성을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접근성과 영속성이었다. 접근성은 어떤 사람이 쓴 글을 다수가 읽을 수 있음을 뜻하고, 영속성은 어떤 글이 오래 남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접근성과 영속성이 크게 높아지는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인터넷 연결이 가장 잘된 나라이다.” 뉴욕대 언론대학원 교수인 클레이 셔키는 <많아지면 달라진다>에서 사람들이 이전에 TV를 시청하던 시간의 1%만 ‘생산과 공유’에 사용하는 세상이 온다고 말한다. 그 1%인 연간 1조 시간은, 1년에 위키피디아 100개
[도서] 좌우명,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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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상담 붐이다. 지면매체부터 방송에 이르기까지, 연애부터 인생의 허무, 재테크까지 모두 상담해준다. 그중 최근 가장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프로는 바로 MBC 라디오의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팟캐스트로만 서비스되는 딴지라디오의 <나는 꼼수다>의 인기와 더불어 팟캐스트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프로의 고정 출연진 중 가장 귀에 띄는 사람은 철학박사 강신주(뭐든 다 상담해주는 ‘다 상담’ 코너에 출연)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들보다 과감하고 단호하다. 개인적으로는 강신주의 상담을 들을 때마다 몹시 웃게 되는데, 들을 때마다 ‘아아, 가차없구나, 철학적인 인간이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강신주의 상담을 좋아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그의 상담에는 가출 아니면 출가밖에 없다”는데, 정말 그렇다. 늘 답은 하나다. 정신적이고 경제적인 의미에서 오프로드 여행을 떠날 것, 가족에게서 독립할 것. 기껏 용기를 내 상담을 했더니 왼뺨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외로워도 슬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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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영화> 마이클 오프레이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여성영화> 폴 웰스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아방가르드 영화> 앨리슨 버틀러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숏컷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발간된 영화 입문 개론서가 지속적으로 국내에서 번역되고 있다. “영화의 장르, 개념, 역사와 영화 운동, 테크놀로지를 포함한 영화 연구의 모든 영역을 다루는 종합 입문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는 필름 누아르, 뉴 디지털 시네마, 멜로드라마, 다큐멘터리도 번역되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올해 나온 두권의 책 <호러 영화>와 <여성영화>, 그리고 지난해 출간된 <아방가르드 영화>까지 묶어 소개하려고 한다. 나온 순서대로 말해보자.
<아방가르드 영화>는 매 장을 대체로 10년 간격으로 나누었고 “1940년대: 미국의 신화”, “1960년대: 뉴웨이브” 하는 식으로 그 10년간
[도서] 영화에 다가가려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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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술은 인간을 감동케 하는가. 혹은, 왜 예술은 인간의 사랑을 받는가. 예술의 무엇이 마음을 울리는가.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누군가는 창작을 하고 누군가는 비평을 한다. 흥미로운 건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고전에 대한 새로운 비평이나 분석글이 끝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그림의 경우, 미켈란젤로가 그린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만을 다룬 글은 새로운 분석의 도구를 사용해 여전히 쓰이고 있다. 그림 속 인물들이 입고 있는 옷의 주름에서 뇌와 각종 장기의 모양을 읽어내는 사람은, 미켈란젤로가 인간의 해부를 통해 인체 (근육) 묘사의 정교함을 추구하고 상징적으로 내장 기관의 모양을 그려넣었다는 사실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 유대교 신비주의인 카발라의 전문가는 미켈란젤로가 천장화를 통해 천주교가 아닌 카발라적 진실을 추구했다며 그림을 분석한다. 읽어보면, 다 말은 된다. 하지만 결국 천장화 아래 서면 하나의 관점을 통해 이 작품을 읽어내려는 시도가 헛된 것임을 실감하
[도서] 뇌과학으로 소설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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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하늘에 있다면, 관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 지구와는 멀리 떨어진 미래 행성 나니예의 신은 “늘 가까이에서 행성 주위를 공전하시지만 그 크기가 너무나 작아서… 감히 그 모습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고로 나니예의 수도사들은 거대 망원경으로 신을 관측하는 과학자들이다. 그 중 논문을 쓰는 수도사 나물은 복음서에서 전해지는 신의 궤도에 실제로 신이 없다며 신의 궤도를 새로 계산, 교계에서 이단으로 몰리게 된다. 소설의 한 축이 도발적 신학이라면 다른 한 축은 인간의 처연한 존재론. 가정사가 복잡해서 언제나 자신의 존재에 의문을 품고 살던 조종사 김은경(배명훈 독자라면 익숙할 그 이름)은 15만년 동안 냉동된 상태로 우주여행을 하다 나니예에 도착한다. 나니예는 애초에 은경의 아버지가 설계한 곳이고, 심지어 죽은 지 오래된 옛 연인과 똑같이 생긴 남자가 행성을 돌아다니고 있다. 은경은 자신의 과거에 끈끈하게 들러붙은 이 행성을 고민한다. 그리고 신도. 은경에게 나니예의 신이란 우주로 나
[도서] 만들어진 신을 찾는 우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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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이라는 장르의 신기함은 읽거나 보는 동안 내가 갖지 못했던 십대의 추억을 되살린다는 데 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일은 학원물 설정과는 영 달라서, 대단한 로맨스나 공포는 경험할 일이 없었다. 귀밑 3cm 머리(방학이 끝나면 날라리들은 기른 머리를 유지하려고 가발을 썼다가 죽도록 맞았고), 성적과 비례해 불어나는 체중(어느 순간부터는 그나마 체중만 상승세를 지켰다만서도), 죽도록 불안한 미래(그때는 서른살이 되면 모든 게 다 정해져서 죽도록 권태로울 줄 알았더니 이게 뭐람)가 전부였다.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동시에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 미칠 것 같던, 교복 입은 51명의 아이들 중 하나일 뿐이었는데, 학원물을 읽다 보면 좋아하는 남자애를 보며 두근거리던 심정이나 화장실의 마지막 칸 닫힌 문을 보며 공포에 질리던 마음이 새삼 달아오른다. 그때 알았더라면, 경험했더라면 더 뜨겁게 풋풋했을 감정이지만 별볼일 없는 십대였던 나는 학원물을 보면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연애에 찌든 당신의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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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자 인터뷰’라는 게 있다. 퇴직을 앞둔 사람들은 눈치볼 것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때문에, 회사의 발전 방향에 대한 솔직한 내부자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니까. 그 ‘퇴직자 인터뷰’를 데이트에 적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데이트에서 퇴직자는 누구냐고? 두 번째 데이트를 할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는 왜 전화하지 않았을까>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데이트 안내서이기 때문에, 퇴직자는 바로 남자들. 예를 들면, 첫 번째 데이트가 끝났다. 여자 쪽에서 생각하기엔 분위기가 꽤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남자 쪽에서 연락이 없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의 데이트 코치인 레이첼 그린월드는 그 남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두 번째 데이트를 하지 않았습니까? 왜 그녀에게 전화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퇴직자 인터뷰’에 응한 남자는 1천명이 넘고, 그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 <그는 왜 전화하지 않았을까>다. 남자가 첫 데이트 뒤 여자에
[도서] 난 전화하는 남자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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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들에서 만난 재미있는 문장들을 소개하는 글을 쓸 생각이었다. <게코스키의 독서 편력>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고등학교’. 오늘까지도 이 말은 ‘인종청소’라든가 ‘치아 신경 치료’, ‘조지 부시’ 같은 말을 들었을 때처럼 가슴 조이는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웃기지 않은가? 당신이 이 문장을 읽고 웃을 수 있다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어디 책 얘기만 하게 만드는 세상이어야 말이지. 지구 멸망 포스를 풍기는 날씨만 해도 무시무시한데, 들려오는 말들은 더하다. 며칠 전에 나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일인시위를 했다는 통에 ‘일인시위’라는 단어가 애처로워 한숨지었고, 같은 날 “<고지전>은 국군을 바보 만드는 영화인 것 같은데, 혹시 감독이 왼쪽입니까” 하는 질문을 받았다. 오늘(2011년 8월18일)은 한진중공업의 조남호 회장이 청문회에 참석했다. 한예슬은 촬영장에 복귀했다. 신창원은 자살을 기도했고 중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갑, 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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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은 수개월 동안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였고, 지은이 안드레아스 빙켈만은 독일 심리 스릴러계의 신동이란다. 이야기는 시작부터 치고 나온다. 시각장애인 소녀가 그네를 타다 누군가에게 끌려간다. 10년이 지나고 또다시 시각장애인 소녀가 감쪽같이 납치된다. 납치된 소녀의 시선, 소녀를 감금하고 괴롭히는 범인의 시선, 사건을 수사하는 여형사 프란치스카의 시선, 10년 전 사라진 소녀의 오빠이자 지금은 유명한 권투선수가 된 막스의 시선이 교차하면서 이야기는 빠르게 전개되는데, 여러 시점을 매끄럽게 교차편집하는 기술이 미드를 생각나게 한다. 또 시각장애인을 노리는 이상성욕자라니, 소재도 미드 범죄 수사물의 단골 아닌가. 그외 겁없고 야무진 여형사라든지 무작정 들이받고 보는 정의감 넘치는 권투선수 등의 캐릭터도 어느 미드에선가 본 듯한데 캐릭터가 뚜렷해서 지루하진 않다.
그렇다보니 이 소설을 읽는 경험은, 범죄 드라마를 시청하는 경험과 무척 닮았다. 범죄 드라마들 가
[도서] 범죄 드라마를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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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미>를 읽다가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알모도바르 같은 소설이 있지? 알려진 바대로 티에리 종케의 <독거미>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가 사는 피부>의 원작 소설이다. 작가 설명을 보면 티에리 종케는 ‘프랑스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누아르 작가’라고 되어 있는데, <독거미>만 봐서는 감이 잘 안 온다. <독거미>는 너무 알모도바르‘스러워서’ 장르를 따지는 게 옳은가 싶을 정도다.
애석하게도 영화에 대한 기사들은 심각한 스포일러 덩어리이므로, 아직 <내가 사는 피부>와 <독거미>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아무것도 읽지 말고 책을 펴시길. 나로 말하면 기억력이 꽝인 덕에 순결한 뇌세포를 굴려가며 <독거미>를 읽었는데, 안 그래도 열대야에 시달리는 여름밤에 악몽을 선사받았다. 그런데 그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더라는 말이다. 그건, 알모도바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느끼는 잔뜩 뒤틀린 미적 황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장르는 알모도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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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대부: 시나리오 & 제작노트>는 <대부>의 시나리오와 더불어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통하여 <대부>를 이야기하려한다.” 책을 엮은 편집자는 서문에 그렇게 썼다. 그 말 그대로다. “코폴라를 거의 해고 직전까지 몰고 갔던 상황은 모두 5번이다: 말론 브랜도를 캐스팅했을 때, 파라마운트가 첫 번째 러시를 봤을 때, 코폴라가 이탈리아 시실리에서 촬영을 해야 한다고 고집했을 때, 코폴라가 예산을 오버시켰을 때, 마지막으로 최종판을 편집할 때.”
지금에 와서 읽으려니 이 문장은 웃음을 자아낸다.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코폴라는 영화를 만드는 내내 해고 직전이었다.’ 파라마운트 간부들과 코폴라는 사사건건 부딪쳤고 그들은 자주 마피아처럼(?) 문제를 해결했다. 간부들은 툭하면 코폴라에게 자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 일쑤였고 코폴라는 거기에 맞서 고집불통으로 싸우다가도 더이상 안되겠다 싶으면 상대가 알아채기 전에 뒤통
[도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