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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부터 22일까지 경복궁이 닷새 동안 야간 개방되었다. 조명이 설치된 경회루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 같았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이소라식으로 말하면 이런 진부한 표현은 퇴출되어야 마땅할 테지만…. 경회루의 고고한 아름다움 앞에 참신함이라는 단어야말로 퇴출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야간 조명도 없이 달빛만 의지해 태종 12년(1412) 4월2일에 완공되었던 모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보는 편이 좋을 테니. 이 글을 쓰는 19일 현재 상황으로는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가능하면 폭우가 내리길 바라고 있다. 낮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의 박석을 보기 위해서, 밤에는 (비가 내려서 줄어든 방문객 사이에서) 경회루의 호젓함을 조금이라도 즐겨볼까 해서다.
경복궁 타령이 시작된 이유는 순전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6> 때문이다. 1권으로부터는 18년, 5권으로부터는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유홍준 교수는 문화재청장을 지냈
[도서] 경복궁은 언제가 가장 아름답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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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문학팬에게 지난 몇년은 상실의 시대였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시리즈는 중단됐다. 드문드문 SF 클래식을 내놓던 출판사들도 조용해졌다. <별의 계승자>처럼 아찔한 신간을 발간해준 오멜라스(웅진)와 <심연 위의 불꽃1>의 행복한책읽기 SF 총서가 없었더라면 슬픔은 더 컸을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운 출판사들이 용맹하게 SF장르에 뛰어드는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폴라북스가 내놓은 ‘필립 K. 딕 걸작선’이 대표적이다.
먼저 발간된 세권(<화성의 타임슬립> <죽음의 미로> <닥터 블러드머니>)은 국내에 한번도 소개된 적 없는 신간이다. 일단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은 <화성의 타임슬립>이다. 먼저 읽어야 할 이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필립 K. 딕 스타일의 책이기 때문이다. 1994년 식민지 화성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정신분열증의 과거를 잊기 위해 수리공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겪는 우주적 모험이자 내
[도서] 무한한 상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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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오락가락하는 비 끝에 무더위가 보인다. 슬슬 휴가계획을 짜야겠다 궁리하는 중이다. 요 몇년간 여름휴가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나 올해는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놀아보자는 생각이 들어서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결정하자마자 예산 마련과 더불어 이탈리아에 대한 공부에 돌입했는데, 여행 예산과 루트를 짤 수 있는 가이드북과 더불어 책상 옆에 책들을 쌓다보니 다 먹고 쇼핑하고 노는 얘기다. 유럽 국가별, 도시별로 특색있는 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책은 <유럽 맛보기>다. 식도락 여행을 작정하고 유럽행을 결심한 이에게 크게 도움이 될 책인데, 이탈리아를 다룬 대목이 가장 많으니 참고하시길. 초콜릿, 치즈, 케이크, 고기, 파스타를 비롯한 면요리, 와인, 각종 안주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씀. 절대 밤에는 읽지 마시라. 배고파 미칠지도. 하지만 막상 현지에 가면 돈 한푼이 아쉬워지게 마련이니 이탈리아 식도락 기행의 원대한 꿈은 책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책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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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떨어지는 계절에 딱 맞는 독서 처방전이라면 역시 ‘일상의 미스터리’ 계열이 아닐까. 명칭 그대로 일상적인 사건을 파고드는 주인공의 모험담이 주를 이루는데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오싹하게 평범함의 이면을 휘젓는다. 맑고 고요하던 작은 연못이 흙탕물이 되는 광경과 비슷하다. 대개 단편집이 많기 때문에(너무 소소해서 장편으로 끌고 가기는 쉽지 않다) 낱개포장된 초콜릿을 까먹듯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읽으면 부담이 없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사건의 성격이나 해결 과정이 아기자기한 데가 있다. 주인공은 재벌 2세 여형사. 그의 상관 역시 은색 재규어를 몰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왜 형사를 하느냐고, 현실의 형사들은 미간에 내천자 주름부터 잡을지 모르지만 낙관적이고 근심걱정없는 이 남녀는 사건현장에서 열심이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원래 프로야구 선수나 탐정이 되고 싶었다는, 여형사 호쇼 레이코의 전속 기사이자 집사인 가게야마다. 현장을 누비
[도서] 일상이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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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방학을 이용한 배낭여행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던 때,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던 놀라운 경험 몇 가지가 있었다. 그중 으뜸은 파리가 더럽다는 지적이었다. 취향에 따라 파리와 런던 중 어느 쪽이 더 별로인가가 나뉘긴 했지만. 또 센강과 템스강이 놀랍도록 폭이 좁고 더럽다는 사실도 있었다. 한강보다 폭이 좁아 사실상 개천이라는 말이 꼭 등장하곤 했다. 마지막으로, 교과서에서 보던 인상파 그림들, 특히 고흐와 모네가 실제로 보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멋지다는 감탄이었다. 인상파 그림은 그렇게 직접 경험을 통해 ‘발견’되는 아름다움 중 하나였다. 그 앞에 서보면 놀랍도록 생동적인 붓터치가 사이프러스 나무를, 하늘을, 물결을, 때로는 의자나 해바라기를 이상적인 미의 대상으로 만들어놓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이다.
그렇다 해도, 대체 왜 그 그림들이 매번 해외토픽에 등장할 정도로 비싼 값에 팔려나가는지는 늘 미스터리였다. 인상파 미술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그 미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재력을 과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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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서문을 먼저 인용하는 게 좋겠다. “이들의 글은 단순한 ‘외도’나 현학이 아니었다. 영화에 대해, 영화를 통해, 영화와 함께했던 이들의 사유는 신변잡기나 객담이 아니었다. 이 글 하나하나는 각기 하나의 심연을 품고 있다. 그것은 빌렘 플루서의 표현을 빌리면 온갖 방향에서 ‘영화의 우주’를 개척한 글들이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영화에 대한 현재의 사유는 여전히 이들이 개척한 사유의 자장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유 속의 영화>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영화의 원리와 표의 문자(1929)’에서부터 세르주 다네의 ‘<카포>의 트래블링(1992)’까지 연대기를 따라 14인의 글을 한편씩 묶었으며(마지막에 실린 자크 리베트의 짧은 글은 일종의 ‘중요한’ 별첨이다) 영화이론과 비평사에서 정전으로 인정받은 글들이고 작품론이나 감독론을 경유하지 않고 작성된 영화에 관한 메타이론이자 메타비평들이다. 선집이라는 특성상 독자 나름의 능동적 읽기가 의미있을
[도서] 영화를 사유하고 싶은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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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면 고물, 주면 보물. 매일 지하철에서 보는 광고 카피다. ‘아름다운 가게’의 광고인데, 내가 안 쓰는 물건이라도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 잘 쓰일 수 있음을 전달하는, 간략하고 명료한 카피다. 하지만 심성이 그리 곱지 않은 나는 늘 저 광고를 볼 때마다 ‘내 고물이 남에게 보물이 된다니! 아까워…’ 하는 생각에 잠긴다. 나는 재미 못 본 물건으로 남이 행복해한다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중고로 산 옷이니 신발이니 화장품이니 하는 물건을 잘 쓰고 있으면서도, 나도 곧잘 팔면서도, ‘주면 보물’이라는 네 글자를 마주할 때마다 ‘아깝다!’는 마음에 부르르 떨고야 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힘이 강한 언어는 광고언어일 것이다. 지갑을 열게 하니까. 실상보다는 허상에 가까운 ‘이미지’ 장사의 절정에 해당하는 말장난일 때도 많지만(선거 포스터를 떠올려보라) 때로는 있는지도 몰랐던 마음 깊은 곳 어딘가를 쿡 찌르고 간질이기도 한다. 카피라이터 이시은이 일본의 명광고 카피들을 소개하며 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어른들의 언어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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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짖음이 인간의 웃음소리보다 큰 장소가 있다. 높다란 울타리 없이도 사람들이 감옥에 갇힌 듯 살아가는 곳이 있다. 프랑수아 발레조의 <서쪽의 성>은 인간의 광기가 평온할 수도 있었던 장소를 망치는 이야기다. 성의 주인은 로베핀 남작이다. 그는 모든 승리를 비껴가는 남자였다. 그는 아들을 짓밟는 남자의 하나뿐인 자손이었다. 남작의 작위와 영지, 금전적 여유까지를 물려받았으니 나쁘지만은 않았겠지만 로베핀은 아버지의 험담, 그리고 학대에 가까운 훈육에 길들었다.
아버지의 사후, 그가 자신의 것이 된 영지에 왔을 때 그곳에는 사냥터지기 랑베르가 가족과 사냥개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10여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로베핀은 여자들을 성으로 데려오기도 하고, 파리로 가 어지러운 세상에서 한몫을 해보려고 한다. 나폴레옹이 득세하고 또 자리를 내주던 시기, 로베핀은 세상과 어우러지고자 하지만 그의 어두운 일면은 그를 늘 서쪽의 성으로 되돌아오게 한다. 사냥터지기는 알게 된다. 그의 주인
[도서] 어느 성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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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다. 연애를 못하는 건 부정적인 사고방식 때문으로, “나는 예쁘다!” “내가 예쁘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면 그 자신감이 이성을 끌어들인다고 말이다. “세상에 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만 연애하는 건 아니잖아?”라는 부연설명에 혹했다. 그래, 가끔 어리고 예쁜 여자와 못생기고 나이 많은 남자가 사귀고 결혼도 하잖아. 통장 잔고? 그게 뭐야? 먹는 거임? 여튼 세상에 신비로운 일이 많은 것만은 사실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 서태지와 이지아가 사실 십 몇년간 결혼한 사이였으며 현재 이혼소송 중이었다는 뉴스가 사무실을 발칵 뒤집었다. 대체 이지아는 누구일까? 혹시 서태지의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매일 “저 남자를 나에게”라는 주문이라도 외운 걸까?(전세계 울트라 초대박 베스트셀러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을 참고하시라) <씨네21> 김도훈 기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를 8대 불가사의로 늘린 뒤, 이지아의 흉상을 피라미드 옆에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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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팬들이 올해 가장 기다리는 공연 중 하나가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이 바로 그것.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9번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을 앞두고 누구는 말러 9번을, 누구는 브루크너 9번을 듣고 있을 테고 누구는 티켓 값을 모으고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 것도 의미있는 준비가 될 듯하다. 나치 추종자인가 나치 저항자인가라는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지휘자 푸르트벵글러의 전기인 <푸르트벵글러>를 쓴 헤르베르트 하프너의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그 책이다.
<베를린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는 베를린 필을 이끌어간 주요 지휘자들을 시대순으로 살피며 그들의 개성과 그들이 낳은 베를린필의 변화를 서술하고 있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베를린 필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갖춘 한스 폰 뷜로는 선교사로
[도서] 베를린 필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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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누가 있는 것 같다. 언젠가부터 냉장고 속의 음식이 약간씩 축나고 있다. 남은 주스 양을 재봤다. 8cm가 남아 있다. 아침에 나갈 때는 15cm였는데…. 누군가가 마셨다. 그런데 난 혼자 산다. 언젠가는 생선이 감쪽같이 사라진 적도 있었다.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는’이라는 냉장고 회사의 홍보문구조차 불길한 징조로 느껴진다. <나가사키>는 이런 불안을 느끼는 한 남자의 시선에서 출발한다. 결국 남자는 웹캠을 설치하고 회사에서 집을 감시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부엌을 찍는 웹캠에 한 여자가 찍힌다. 그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집에 가달라고 말한다. 56살인 그와 비슷한 또래인 듯한 여자를 보며, 그는 늑대가 자신을 점찍었다는 걸 모른 채 서 있는 숲속 빈터의 사슴을 떠올린다. 이내 약간 후회스러운 마음이 든다. 도망가라고 여자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녀는 그를 해치지도 엄청난 도둑질을 하지도 않았으니까. 하지만 경찰이 도착하고, 여자는 미닫이 옷장 속에 숨어 있다 발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어느 도시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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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소비하면 우리는 행복할까?>는 정확히 말하면 사람들이 광적인 소비 양상을 보이는 몇 가지 유형을 나열해 보여준다. 다른 말로 하면, “더 많이 소비하는 일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가” 하는 다소 철학적일 수 있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 있고, 반면 타인의 소비욕구를 자극해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몇 가지 마케팅 도구를 제공할 수도 있다. 더 많이 소비해야 행복해지는 게 아니고, 당신을 행복하게 할 소비의 유형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기도 하다.
블로그에서 조회수를 보장하는 포스팅 중 하나는 새로 생긴 맛집이나 요즘 뜨는 여행지를 경험하고 쓰는 ‘후기’다. 이 책의 구분대로 말하자면 이런 소비유형은 ‘소잿거리’를 사는 것이다. 도심에 새로 문을 연 고급호텔에 투숙해보기, 줄 서는 일본 음식점에서 식사하기 등. 단순히 비싼 게 문제가 아니다. 화제가 될 만한 것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앞서, 공들여 소비한다. 취미
[도서]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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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그렇다고 한다.
매끄러운 사회생활의 기본 요건 중 하나는 상대가 나로 인해 미소짓게 만드는 칭찬이다. 이 칭찬은 약간의 허풍과 때로는 심각한 거짓말을 포함한다. 새 헤어스타일 근사한데요. 목소리가 참 좋아요. 구두(가방, 귀걸이, 옷 등의 각종 장신구) 예뻐요. 말을 정말 잘하시네요. 다리가 어쩜 그렇게 길어요? 글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영화 좋게 봤어요. 연기에 물이 올랐어요. 내가 하는, 혹은 내 주변에서 만연한 거짓말은 저런 식이다. 약간 좋아하는 마음에 ‘성의’를 더하면 모두 기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짓말이 거짓말 아닌 것이 될 수는 없다.
독일의 기자이자 칼럼니스트인 위르겐 슈미더는 40일 동안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실험을 했다. <슈퍼사이즈 미>의 모건 스펄록 감독이 맥도널드만 먹고 살았던 실험보다 훨씬 위험한 실험이었다. 설령 거짓이라 할지라도 좋은 말을 듣고 싶어 하는 게 인간 심리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거짓말 없인 못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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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은 말했다. “내가 보기에 인간들은 고통 속에서 삶을 인지하는 것 같아.” 이 통찰은 야구와 야구팬의 관계에도 고스란히 대입할 수 있다. 상당수의 야구광들은 고통 속에서 야구를 인지한다. 그러니까 ‘인생 역전타’ 운운하며 승리의 스포트라이트에만 삶을 견주는 건 사실 허황되기 짝이 없는 비유다. 9회말 투아웃에 짜릿한 끝내기란 그야말로 로또. 뜬공이나 내야땅볼, 삼진으로 허망하게 물러나는 70% 이상의 타석과 연간 절반가량의 패배를 견디면서도 또 내일의 시합을 기다리는 것. 그게 야구팬이다. 야구소설로서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이 지닌 최고의 가치도, 야구와 삶의 공통분모가 그 쓰라린 도정에 있다는 것을 직시하는 데 있다. 서울대 야구부 출신의 주인공 김지웅은 직장도 잃고 이혼까지 당해 앞날이 막막한 35살의 남자. 오랜 꿈인 영화 제작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던 그는 자신이 몸담았던 서울대 야구부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써보려 하나, 팀
[도서] 지는 야구도 야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