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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은 거대한 쓰레기장 얘기다. 쓰레기가 쏟아지고 또 쏟아지면서 산을 이룬 장관이 리듬감있는 매끈한 문장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진다. “검고 희고 붉고 푸르고 노랗고 알록달록 반짝이기도 하고 매끈거리기도 하며 네모나고 각지고 둥글고 길쭉하고 흐느적거리고 뻣뻣하고 처박히고…” 무당집마냥 기이하고 현란한 이 쓰레기장은 이젠 상암월드컵경기장이 들어선 난지도인데, 꽃섬이란 말만 나올 뿐 시공간이 모호하게 처리되어 있다.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듯.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끊임없이 쓰고 버리는 욕망”이 쓰레기장에 의해 지탱된다고 보았단다. 자본주의가 현재진행형이듯 쓰레기도 현재진행형이라 과거에서 난지도를 캐냈다.
배경인 쓰레기장이 힘을 받다보니 상대적으로 서사가 죽어버린 느낌이다. 이야기는 반항적인 열네살 소년 딱부리가 엄마 따라 난지도에 와서 난봉꾼 새아빠와 약간 멍청하지만 착한 새동생을 만나고 비밀 아지트도 만들고 그렇게 세상에 눈을 뜨는 성장담이다. 헬리콥터
[도서] 난지도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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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부산에 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에 여행’이라고 썼지만 ‘사직구장 관람’이라고 바꿔 읽는 편이 옳겠다. LG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3연전 관람이 부산행의 주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서울을 연고로 한 팀은 무려 3개나 있고(LG트윈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 잠실이건 목동이건 어디서 경기를 치러도 홈팀 관중만큼(때로 그 이상의) 원정팀 관중이 들어서게 되어 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비행기로 1시간이면 넉넉한 이 아담한 한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이라고 봐야 하나,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를 몸소 실천하는 국민들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해야 하나, 서울에는 서울 토박이보다 많은 타지인들이 살고 있고, 그러다보니 서울을 연고로 한 팀(과 그 팬들)은 “홈은 홈이되 홈이 아닌” 구장에 익숙해 있다. 부산 사직구장이 궁금했던 건 그래서였다. 구도(球都)라고 불리는 도시, 홈팬들만으로 만원 관중을 거뜬히 이뤄내는 곳, KTX에서 읽을 책을 고르는 데 갈등이 없었던 이유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야구 속설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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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물은 약간 뜨거워야 맛이다. 몸을 담그기엔 약간 뜨거운 물에 발끝부터 밀어넣고(“앗뜨! 앗뜨!”), 약간은 고통스럽지만 뜨거움을 참은 다음(“흡…”), 살이 익는 듯한 뜨거움에서 시원함을 느끼기 시작한다(“아아아아아…”). 여기에는 약간의 ‘양성’ 마조히즘이 있다. 뜨거움의 고통이 쾌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왜 인간은 고통까지를 포함한 쾌락을 즐길까.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는 쾌락의 메커니즘을 논한다. 이야기를 즐기는 심리는 어떨까. 여기서는 데이비드 흄을 인용한다. 높은 탑에서 철창 밖으로 몸을 내미는 사람은 “완벽하게 안전한 줄 알면서도 겁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는 믿음과 가(假)믿음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믿음은 사물이 실제로 어떤지에 대한 생각이고, 가믿음은 좀더 원초적인 태도로, 사물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반응이다. 믿음은 안전하다고 말해도 가믿음은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가믿음은 논리로는 어리석을지 모르지만 인간의 마음을 움직여 행동으로
[도서] 우리는 잠자리에서 누구와 사랑에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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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 중 한국어로 옮기면 뉘앙스가 푹 죽어버리는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mother(혹은 father) issue’다. 뜻은 어머니나 아버지와의 관계가 어긋난데서 기인하는 대인관계에서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연애문제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 중 하나이기도 한데, 어머니와 사이가 너무 좋아서 탈인 마마보이에게는 마더 이슈가 있다고 하고, 아버지와의 관계가 이상하게 꼬여서 아버지뻘 남자하고만 연애를 하는 여자의 경우는 파더 이슈가 있다는 식이다. 학교의 선생님부터 직장 상사를 비롯해 나이 많은 아버지뻘 남자들과의 관계에서 매번 문제를 일으킬 때는? 파더 이슈가 된다. ‘어머니 문제’, ‘아버지 문제’라고 하면 어디 몸이 편찮으시다는 뜻처럼 들리니 한국어로 옮겨 쓰기 쉽지 않다. 이 마더 이슈, 파더 이슈라는 표현이 인간관계에 대한 화제에 드물지 않게 등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모두 프로이트의 자식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프로이트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 리비도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양육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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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막힌 정력제를 제조하는 매음굴 여자,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미모를 지닌 황제의 비밀 부하… 무굴 제국에는 에로틱 캐릭터들이 득실댄다. 그러나 황제 아크바르의 사랑을 얻긴 쉽지 않다. 그는 눈이 무척 높다. 오죽하면 꿈속에서 완벽한 여자를 꿈꾼 다음 그녀를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만들었겠나. 아, 황제는 능력자라서 환상을 얼마든지 실재로 만들 수 있단다. 그런 황제의 마음을 빼앗은 이가 있다. 여왕 엘리자베스 1세의 칙서를 훔쳐 신분을 속인 금발머리 미남으로, 대담한 성격에 머리가 비상하고 마술도 잘 쓰는데다 무엇보다도 이야기를 잘해서 총애를 얻는다.
서방에서 온 미남이 황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피렌체의 여마법사 카라 쾨즈 공주다. 카라 쾨즈는 원래 무굴 제국의 공주로 페르시아 샤의 왕비가 되었다가 전쟁 통에 피렌체 출신의 장군과 사랑에 빠져 피렌체로 간다. 공주는 미인의 끝판 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답다. 그것도 평범한 미인이 아니라 마력을 풍기는
[도서] 미인과 이야기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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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전국 고등학생들에게 말한다. 어른들이 하는 말 중 “대학교에 가면”으로 시작되는 많은 공약들은 뻥이다. 대학에 가면 연애를 할 수 있다, 살이 빠진다, 취직을 잘한다, 돈을 잘 번다를 비롯해 참 많은 좋은 소리를 들어왔겠으나, 그거 다 뻥이다. 대학에 가서 그런 일이 안 생긴다는 뜻은 아니지만 대학에 안 가도 할 수 있는 일이 태반이고 대학에 간다고 무조건 되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그중 다이어트가 가장 그렇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연재 중인 웹툰 <다이어터>는 평범한 은행원 신수지(25)의 이야기다. “나중에 다 키로 간다”던 살은 허리 둘레에 남았다. 덕담은 악담보다 못하게 되었다. 시도하는 다이어트는 시도한 횟수만큼의 실패를 불러왔다. 어리석은 행동과 나약한 의지, 그리고 터무니없는 다이어트 상식. 여기까지는 다이어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수지 앞에 ‘귀인’이 나타난다. 귀인이라기보다는 사기꾼. 갈 곳이 없어 헬스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귀인 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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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서점의 위기는 이제 과거사가 되었다. 대개의 작은 서점들이 위기를 넘지 못하고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서점 주인의 개성이 살아 있는 책 컬렉션, 어떤 서평보다 믿음직한 서점 주인의 취향과 추천, 마케팅과 무관한 독서 문화는 모두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다. 이는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뉴욕의 유서 깊은 미스터리·스릴러 도서 전문 서점 ‘미스터리어스 북 숍’을 1979년부터 운영해온 오토 펜즐러도 대형 서점의 압박과 도서 인구 급락이라는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그는 자구책을 마련하고자 밤잠을 설치다가 “새벽 3시에나 생길 수 있는 낙관적인 마음가짐으로 내가 알고 있는 작가 친구들에게 그들이 쓰는 시리즈에 나오는 캐릭터의 전기나 프로파일을 써달라고 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책 수집가를 대상으로 100부를 한정판으로 만들고 저자의 사인을 받아 판매하는 전략은 성공을 거두었고, 그의 서점은 살아남았다. 그 글을 모은 책이 바로 <라인업>이다. ‘알고 있는
[도서] 스릴러의 빛나는 별들이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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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부터 22일까지 경복궁이 닷새 동안 야간 개방되었다. 조명이 설치된 경회루는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 같았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이소라식으로 말하면 이런 진부한 표현은 퇴출되어야 마땅할 테지만…. 경회루의 고고한 아름다움 앞에 참신함이라는 단어야말로 퇴출되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야간 조명도 없이 달빛만 의지해 태종 12년(1412) 4월2일에 완공되었던 모습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보는 편이 좋을 테니. 이 글을 쓰는 19일 현재 상황으로는 주말에 비가 예보되어 있는데 가능하면 폭우가 내리길 바라고 있다. 낮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경복궁 근정전 앞마당의 박석을 보기 위해서, 밤에는 (비가 내려서 줄어든 방문객 사이에서) 경회루의 호젓함을 조금이라도 즐겨볼까 해서다.
경복궁 타령이 시작된 이유는 순전히 <나의 문화유산답사기6> 때문이다. 1권으로부터는 18년, 5권으로부터는 10년이 흘렀다. 그 사이에 유홍준 교수는 문화재청장을 지냈
[도서] 경복궁은 언제가 가장 아름답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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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문학팬에게 지난 몇년은 상실의 시대였다. 시공사의 ‘그리폰 북스’ 시리즈는 중단됐다. 드문드문 SF 클래식을 내놓던 출판사들도 조용해졌다. <별의 계승자>처럼 아찔한 신간을 발간해준 오멜라스(웅진)와 <심연 위의 불꽃1>의 행복한책읽기 SF 총서가 없었더라면 슬픔은 더 컸을 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운 출판사들이 용맹하게 SF장르에 뛰어드는 조짐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폴라북스가 내놓은 ‘필립 K. 딕 걸작선’이 대표적이다.
먼저 발간된 세권(<화성의 타임슬립> <죽음의 미로> <닥터 블러드머니>)은 국내에 한번도 소개된 적 없는 신간이다. 일단 가장 먼저 읽어야 할 책은 <화성의 타임슬립>이다. 먼저 읽어야 할 이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필립 K. 딕 스타일의 책이기 때문이다. 1994년 식민지 화성을 배경으로 한 이 책은 정신분열증의 과거를 잊기 위해 수리공으로 살아가던 주인공이 겪는 우주적 모험이자 내
[도서] 무한한 상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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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오락가락하는 비 끝에 무더위가 보인다. 슬슬 휴가계획을 짜야겠다 궁리하는 중이다. 요 몇년간 여름휴가에는 아르바이트를 해왔으나 올해는 어디 가서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놀아보자는 생각이 들어서다. 목적지는 이탈리아. 결정하자마자 예산 마련과 더불어 이탈리아에 대한 공부에 돌입했는데, 여행 예산과 루트를 짤 수 있는 가이드북과 더불어 책상 옆에 책들을 쌓다보니 다 먹고 쇼핑하고 노는 얘기다. 유럽 국가별, 도시별로 특색있는 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책은 <유럽 맛보기>다. 식도락 여행을 작정하고 유럽행을 결심한 이에게 크게 도움이 될 책인데, 이탈리아를 다룬 대목이 가장 많으니 참고하시길. 초콜릿, 치즈, 케이크, 고기, 파스타를 비롯한 면요리, 와인, 각종 안주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씀. 절대 밤에는 읽지 마시라. 배고파 미칠지도. 하지만 막상 현지에 가면 돈 한푼이 아쉬워지게 마련이니 이탈리아 식도락 기행의 원대한 꿈은 책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책으로 떠나는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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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이 떨어지는 계절에 딱 맞는 독서 처방전이라면 역시 ‘일상의 미스터리’ 계열이 아닐까. 명칭 그대로 일상적인 사건을 파고드는 주인공의 모험담이 주를 이루는데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오싹하게 평범함의 이면을 휘젓는다. 맑고 고요하던 작은 연못이 흙탕물이 되는 광경과 비슷하다. 대개 단편집이 많기 때문에(너무 소소해서 장편으로 끌고 가기는 쉽지 않다) 낱개포장된 초콜릿을 까먹듯 심심할 때마다 하나씩 읽으면 부담이 없다.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사건의 성격이나 해결 과정이 아기자기한 데가 있다. 주인공은 재벌 2세 여형사. 그의 상관 역시 은색 재규어를 몰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왜 형사를 하느냐고, 현실의 형사들은 미간에 내천자 주름부터 잡을지 모르지만 낙관적이고 근심걱정없는 이 남녀는 사건현장에서 열심이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따로 있는데, 원래 프로야구 선수나 탐정이 되고 싶었다는, 여형사 호쇼 레이코의 전속 기사이자 집사인 가게야마다. 현장을 누비
[도서] 일상이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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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방학을 이용한 배낭여행이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던 때, 유럽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던 놀라운 경험 몇 가지가 있었다. 그중 으뜸은 파리가 더럽다는 지적이었다. 취향에 따라 파리와 런던 중 어느 쪽이 더 별로인가가 나뉘긴 했지만. 또 센강과 템스강이 놀랍도록 폭이 좁고 더럽다는 사실도 있었다. 한강보다 폭이 좁아 사실상 개천이라는 말이 꼭 등장하곤 했다. 마지막으로, 교과서에서 보던 인상파 그림들, 특히 고흐와 모네가 실제로 보면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멋지다는 감탄이었다. 인상파 그림은 그렇게 직접 경험을 통해 ‘발견’되는 아름다움 중 하나였다. 그 앞에 서보면 놀랍도록 생동적인 붓터치가 사이프러스 나무를, 하늘을, 물결을, 때로는 의자나 해바라기를 이상적인 미의 대상으로 만들어놓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이다.
그렇다 해도, 대체 왜 그 그림들이 매번 해외토픽에 등장할 정도로 비싼 값에 팔려나가는지는 늘 미스터리였다. 인상파 미술 작품의 아름다움이나 그 미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재력을 과시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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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서문을 먼저 인용하는 게 좋겠다. “이들의 글은 단순한 ‘외도’나 현학이 아니었다. 영화에 대해, 영화를 통해, 영화와 함께했던 이들의 사유는 신변잡기나 객담이 아니었다. 이 글 하나하나는 각기 하나의 심연을 품고 있다. 그것은 빌렘 플루서의 표현을 빌리면 온갖 방향에서 ‘영화의 우주’를 개척한 글들이다. 따라서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영화에 대한 현재의 사유는 여전히 이들이 개척한 사유의 자장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유 속의 영화>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의 ‘영화의 원리와 표의 문자(1929)’에서부터 세르주 다네의 ‘<카포>의 트래블링(1992)’까지 연대기를 따라 14인의 글을 한편씩 묶었으며(마지막에 실린 자크 리베트의 짧은 글은 일종의 ‘중요한’ 별첨이다) 영화이론과 비평사에서 정전으로 인정받은 글들이고 작품론이나 감독론을 경유하지 않고 작성된 영화에 관한 메타이론이자 메타비평들이다. 선집이라는 특성상 독자 나름의 능동적 읽기가 의미있을
[도서] 영화를 사유하고 싶은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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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면 고물, 주면 보물. 매일 지하철에서 보는 광고 카피다. ‘아름다운 가게’의 광고인데, 내가 안 쓰는 물건이라도 새로운 주인을 찾으면 잘 쓰일 수 있음을 전달하는, 간략하고 명료한 카피다. 하지만 심성이 그리 곱지 않은 나는 늘 저 광고를 볼 때마다 ‘내 고물이 남에게 보물이 된다니! 아까워…’ 하는 생각에 잠긴다. 나는 재미 못 본 물건으로 남이 행복해한다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중고로 산 옷이니 신발이니 화장품이니 하는 물건을 잘 쓰고 있으면서도, 나도 곧잘 팔면서도, ‘주면 보물’이라는 네 글자를 마주할 때마다 ‘아깝다!’는 마음에 부르르 떨고야 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힘이 강한 언어는 광고언어일 것이다. 지갑을 열게 하니까. 실상보다는 허상에 가까운 ‘이미지’ 장사의 절정에 해당하는 말장난일 때도 많지만(선거 포스터를 떠올려보라) 때로는 있는지도 몰랐던 마음 깊은 곳 어딘가를 쿡 찌르고 간질이기도 한다. 카피라이터 이시은이 일본의 명광고 카피들을 소개하며 그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어른들의 언어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