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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죽으면 좋겠다. <미스터 피넛>은 어느 남편의 공상에서 시작한다. 얼마나 사이가 안좋으면 아내가 죽기를 바라느냐고? 사실 데이비드 페핀은 아내를 사랑했고, 사랑한다. 사랑의 깊이와 관계없이, 그는 아내의 죽음을 상상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그가 아내에게 느끼는 욕망과 불안이 한차례 고루 묘사되고 나면, 이번에는 얼마 뒤의 시간으로 점프한다. 데이비드의 아내가 죽었다. 한번 먹으면 생명이 위험한 알레르기가 있는 피넛 버터를 먹고 죽었다. 가장 먼저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은 남편 데이비드. 그런데 그사이, 그의 아내 앨리스는 1년간 다이어트에 대성공해 아름답고 자신만만한 여인이 되었지만 두 부부는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음이 밝혀진다. 이 죽음을 수사하는 두 형사는 데이비드와 앨리스의 결혼생활의 내막을 수사하는데, 이들또한 집에 가면 아내와 문제가 있는 건 매한가지다. 결혼을 결심했던 때의 아내는 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 아름답고 섹시하고, 결혼해서 평생 같이 있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사랑해 그리고 증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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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었다. 야구 팬들을 위한 1년용 바이블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베이스볼 2011>이 출간되었다. 한국 프로야구의 지난 30년을 정리하는 기사가 있고, 외국인 선수 집중분석, 신인 리포트, 프로야구 선수의 하루 따라잡기 같은 기사들도 구색을 맞추고 있긴 한데 케이블TV 야구 프로그램 좀 본다는 사람이 반길 수준은 아니다. 8개 팀의 2010 시즌 리뷰, 2011 시즌 프리뷰, 선수별 기록, 팀 전력분석이 곁들여진 ‘스카우팅 리포트’가 이 책의 백미. 야구 팬이라면 TV 옆에 이 책 한권 갖춰두시라. 어쩐지 학습지 외판원 멘트같이 들린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정말 도움 된다.
얼굴만 봐도 타율, 홈런, 도루 개수가 떠오르는 응원 팀 선수 기록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 팀 감독이 갑자기 마운드에 올린 계투 선수의 방어율이 궁금하다든지, 응원 팀 4번 타자가 몸에 맞는 공이 올해 부쩍 늘어난 것 같은데 그게 기분 탓인지 실제 기록
[도서] 야구 팬은 이 책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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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것이 필요했다. 절제하는 마음 같은 것은 고이 접어 책상 맨 아래 서랍에 넣어두고, 마냥 혈당수치를 높이고 싶은 마음. 요 몇달간 책과 뉴스를 보며 인류의 미래를 너무 고민했더니(내 미래가 더 큰일이다!) 머릿속에 ‘달달한 것’ 빼고는 아무 단어도 남아 있지 않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달달한 연애담’이란 무엇인가. 사랑 이야기도 계절을 탄다. 예컨대 한스 에리히 노삭의 <늦어도 11월에는>은 비극적인 멜로드라마다. 치가 떨릴 정도로 아름답다! 비극이 사람 마음을 홀린다는 말을 알 수 있다. 낙엽지는 가을에(제목에 명기된 시기쯤 읽으면 된다) 어울리고, 사운드트랙으로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 같은 곡이라도 들었다가는, 슬픔에 취해 다음날 숙취를 느끼기 십상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혹은 누구 하나가 죽는 사랑에 대한 처연한 아름다움을 그리는 소설은 주로 명작으로 꼽히지만, 그와 반대로 주인공들이 알콩달콩 시시덕거리기 좋아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여친 미소’를 지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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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도 보고 싶다. 그가 끝까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 문패까지 달린 집들이 고스란히 수몰된 마을과 최후의 결전이 벌어지는 등대마을을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은 아마 바람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7년의 밤>을 읽은 이라면 누구라도 영상화에 욕심을 낼 테니까. 책읽기를 멈출 수 없는 이야기의 힘, 인물들이 가진 생생한 매력, 취재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배경설명과 최후의 순간에 다다르고야 해결 가능한 미스터리. 출간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책을 읽기 시작한 사람들이 단숨에 끝까지 읽고 “재밌죠?” 하고 묻는 일이 자주 있는 건 아니다. <7년의 밤>은 그런 책이다.
갓 스물을 넘긴 서원은 숨어 살고 있다. 그의 아버지가 사형집행을 앞둔 ‘살인마’이기 때문이고, 지난 7년간 그가 새 삶을 찾으려 할 때마다 기어코 찾아내 그의 과거를 고하는 잡지를 주변에 뿌리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환갑을 넘긴 청년회장이 있는 바닷가의 가난한 마을에 간신히 자리를 잡
[도서] 악마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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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글쓰기 책은 더도 덜고 아니고 딱 자기계발서다. 일단 가려운곳을 긁어준다. 현실에 안주하려는 독자를 준엄하게 꾸짖고 냉엄한 현실에 대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그러고는 하나씩 따라하면 누구나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당근을 흔들며 실용적인 조언을 해준다. 읽다보면 ‘이렇게 하면 글쓰기도 어렵지만은 않겠는걸!’ 하고 홀딱 속아넘어가게된다. 눈앞에서 스티븐 킹이 환하게 웃으며 어서 오라는 듯 손을 흔들고(여기부터 뭔가 단단히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챘어야 하건만), 그러고 보니 헤밍웨이도 저기 멀지 않은 곳에 서있는 것처럼 보이고(환상은 보이는 것보다 훨씬 먼 곳에 있습니다), 조이스 캐럴 오츠는 마냥 인자한 할머니처럼 느껴지는데다(그녀가 평생 쓴 책 리스트가 웬만한 성인의 10년치 소설 독서량을 가뿐히 넘긴다는 사실은 이미 망각하고 있다)….
희망에 부푼 독자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책을 읽는 것은 마치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구입하지만 매일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써라, 써라,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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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를 볼 수 있는 여자가 범죄를 해결한다는 내용의 미국 드라마 <미디엄> 1시즌 1회는 주인공이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애들 키우기에 지친 가정주부가 죽은 자 운운하는 사기를 친다는 식의 시선. 미쳤거나 사기꾼이거나 둘 중 하나일 거라는 냉담한 반응. <프로파일러>를 쓴 팻 브라운도 프로파일러로 자리를 잡기까지 그런 시선과 싸워야 했다. 프로파일러의 일이 어디까지나 증거를 바탕으로 한 추론인데도 그렇다. 보수를 받지 않고 프로파일러로 일하며 유명해진 팻 브라운은 그렇게 세상과 싸워가며 지금의 자리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이 책에 담았다. 프로파일러에 대한 기존의 책들이 연쇄살인범에 대한 사례 분석을 위주로 하고 있다면 이번 책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프로파일러가 되기까지의 사연에 직접 다룬 연쇄살인사건 이야기를 더했다. 커리어의 시작은 동네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이었다. 팻 브라운은 집에 세들어있는 남자가 범인
[도서] 프로파일러가 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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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전집이 출판사별로 새로이 간행된 덕분에 기억 속에 잠자고 있던 좋은 책을 다시 읽게 되곤 한다. 이번주에는 그렇게 읽은 책이 <아Q정전>이었다. <아Q정전>은 알려진 바대로 아Q와 그가 살아가는 사회(신해혁명 전후의 중국)를 그린 소설인데, 다시 읽고 보니 예전에는 단순한 기인 열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즈음 어딘가에 <폭풍의 언덕>과 <백치> <키다리 아저씨> <올훼스의 창>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죄와 벌>과 함께 범벅이 되어 있던 <아Q정전>은 어딘가 ‘어둠의 광시곡’ 같은 분위기의 사운드트랙을 등에 업고 펄 벅 여사의 대륙풍 서사와 비슷하지만 좀더 궁상맞은 분위기의 무엇이었는데, 다시 읽고 보니 완전히 다른 소설이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아Q라는 이가 주인공인데 사실 아Q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는 ‘정전’(正傳)을 기록하겠다고 나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 남자를 다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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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즘 SF 작가들은 스페이스 오페라를 두려워하는 걸까? 조지 루카스가 이 장르를 서부극처럼 만들어버린 게 마뜩잖아서? 프랭크 허버트의 <듄>을 능가하는 스페이스 오페라를 창조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데 만약 SF의 하위장르인 스페이스 오페라를 ‘하드SF’(과학적 사실이나 법칙을 과학적으로 그럴듯하게 풀어내는 장르)와 아름답고 견고하게 결합한다면? 세상에 그런 연금술이 어딨냐고 묻는다면, 버너 빈지의 <심연 위의 불길1>을 내밀리라.
<심연 위의 불길1>은 지구가 존재했다는 기억조차 거의 사라져버린 먼 미래가 배경이다. 은하계로 진출해 다른 외계 문명과 정쟁을 벌이던 인류는 적색왜성의 주변을 떠도는 행성에서 고대의 종족이 남긴 유적을 발견한다. 그런데 발굴 과정에서 몇 십억년 동안 지하에 묻혀 있던 사악한 정신 ‘신선’이 각성한다. 이 초월적인 정신적 존재는 인근 행성을 모조리 파괴하고, 겨우 탈출한 인류 탐험대의 우주선 한척이 2만광년 떨어진 원
[도서] 기막히게 창조된 이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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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유머를 글로 구사한다. 데이비스 세다리스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그렇다. 그는 게으르고, 지저분하고, 대책없이 살아가는 그 자신과 가족이 경험한 일을 소재로 한 글을 써서 스타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그중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는 세다리스의 대표작으로 꼽을 만하다. 욕의 무지개가 펼쳐지는 듯한 환영을 보게 만드는 세다리스의 막내동생 폴은 그중 최고의 스타(칭찬인지 욕인지는 모르겠으나)다. 그의 아버지도 만만치 않다. 다 썩은 음식조차 버리는 법이 없는 아버지는 독자를 크게 웃게도 하지만 개를 키우는 이야기에서는 눈물을 찔끔 흘리게도 만든다. 세다리스 가족이 키운 개들,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개를 산책시키는 겁니까, 개한테 끌려가시는 겁니까?’는 세다리스가 사랑받는 이유를 근사하게 보여준다. 때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는 삶을 적극적으로 사는 것 말이다.
여튼, 화장실 유머로 따지면 세다리스를 따라올 자는 없다. 십자
[도서] 웃고 싶으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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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의 매력을 꼽으라면 독자의 나이를 불문하고 십대에만 느낄 수 있는 두근거림을 되살려낸다는 데 있다. 어른들이 말하는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는 표현에서 소외된 채 막연한 불안을 안고 매일매일을 살던 때에만 느낄 수 있었던 그런 두근거림. 요즘 학원물은 그보다는 다양한 소재(예컨대 임신과 따돌림, 가난을 비롯한 문제)를 다루지만, <미스 헴펠 연대기>는 어디까지나 고전적으로 선생님과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그린다.
주인공은 바로 선생님인 미스 헴펠. 20대인 그녀는 결혼을 앞두고 있고, 중학생을 가르친다. 아이들의 생활기록표에 다소 어렵지만 아이들이 평생 기억할 만한 표현을 적어 칭찬을 하려고 노력하고, 학예회를 보며 주인공인 아이들과 들러리인 자신의 거리를 서운해하고, 어린 나이에도 여자들이 평생 꼬일 ‘나쁜 남자’의 싹을 보이는 남학생을 남몰래 좋아하기도 한다. 그녀가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모든 가능성으로부터 멀리 더 멀리 밀려나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구절은 그저
[도서] 성인을 위한 학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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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퀴어영화제 사무국 일을 잠시 도운 적이 있다. 영화 <벨벳 골드마인>이 막 개봉했을 때였고 트렌드에 민감한 (여자)친구들이 <섹스 앤 더 시티>에 몰입하던 때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때 만난 사람들은 내 인생에 꽤 중요한 영향을 줬다. 지금도 그 시간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어졌거나 그들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말이 아니다. 그때 내가 배운 건 ‘나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질문을 계속해야겠다는 교훈이었다. <게이 컬처 홀릭>도 그렇다.
이 책은 한국형 게이 리포트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까지 등장하는 최신 버전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 필자들이 게이 문화에 대해 ‘경험적’으로 쓰고 있다. 대중문화 속 퀴어 코드를 살핀 칼럼과 에세이, 리포트, 설문조사 등이 균형을 잡고 있다. 특히 ‘이성애자 상담실: 자경궁 박씨 언니에게 물어보세요’가 재밌는데, 게이에 대한 편견 혹은 공포 혹은 무지에서 비롯된 얼토당
[도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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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언제부터 ‘복지’라는 단어에 ‘포퓰리즘’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녔을까. 복지 포퓰리즘을 응징하겠다는 결의에 찬 시장님의 행보를 지켜보는 시간은 괴롭다기보다는 온통 물음표로 가득 차 있었다. 그와 동시에, 늘 죄사함을 받는 초절정 능력자 이건희 회장님의 손자마저도 무상급식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여기저기서 제기되었다. 복지란 무엇이고 어떻게 실행되어야 하는가. 논란은 계속되지만 불행히도 복지라는 단어는 선거철이 아니면 정책 입안자들의 입에서 구경하기 힘든, 멸종 위기에 처해버렸다.
토니 주트의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는 자유시장과 복지국가 사이에서 제기되어야 하는, 또한 응당 응답받아야 할 질문을 던진다. 이 책은 <포스트 워 1945~2005>로 전후 유럽사를 통찰하는 안목을 보여준 토니 주트의 마지막 책으로, 그가 루게릭병 진단을 받아 전신이 마비되는 상황에서 쓰였다. “한주가 지날 때마다 6인치씩 면적이 줄어드는 감방”이 되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고민하는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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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사람들은 피노체트 군사 독재 시절이던 1973년에서 1990년 사이에 시민 3천명이 살해당하고 그들의 시신이 ‘사라진’ 일 때문에 오랫동안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무너진 광산, 지하 700m 아래에 매몰된 광부 33인을 찾기 위한 칠레 사람들의 간절한 노력에는 그런 악몽 같은 현실의 기억이 큰 이유를 차지했다. 생존을 낙관하고 수색 작업을 끈질기게 지속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발견하는 게 그들의 시신이라 하더라도 그 시신을 땅속에 내버려두는 것은 가족들의 입장에서는 ‘사라지는’ 것이었으며, 그 어떤 오해를 해도 정부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세상을 울린 칠레 광부 33인의 위대한 승리’라는 부제가 붙은 <THE 33>은 그 유명한 실화를 다룬 논픽션이다. 서른세명의 광부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되며, 그 갱도 아래에 내려가기까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매일매일 어떤 상황에서 희망과 절망을 오갔는지, 매몰자의 가족부터 정치인까
[도서] 33명의 칠레 광부들을 기억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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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들어 지금까지 읽은 책 중 가장 ‘웃기는 책’이다. 남극 관측대에 요리사로 파견되어 두번의 월동 생활 경험이 있는 요리사가 쓴 경험담 <남극의 셰프>는 진지하고(남극에서 경험하는 지구 온난화 등) 우아한(백야와 화이트아웃과 고독에 대한 추억담 등)… 것과는 거리가 먼 책이다. 술 마시고 취한 얘기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 읽는 쪽이 되레 헤롱거릴 지경이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훈훈한 미담으로 지루하게 하는 대신 적절한 시점에 등장하는 은근한 뒷담화를 빼놓지 않아 저자에게 인간적 매력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하하하). 한국의 고춧가루가 얼마나 추위에 좋은 음식인지도 새삼 깨닫게 된다. 영하 60도, 풍속 10m인 날씨에 럭비 시합을 한다든지, 영하 70도인 밖에서 조깅을 한다든지 하는 에피소드를 쿨하게 써놓은 대목들도 은근히 재미있다.
그리고 정말이지 술 이야기는 수시로 등장하는데, 콩크 위스키 이야기는 남극 괴담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일반 위스
[도서] 술고래 아저씨의 남극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