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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 <씨네21> 문석 편집장이 난데없이 자랑을 시작했다. 자랑의 소재는 <사나운 새벽>이라는 4권짜리 책이었다. 본 순간 침을 주룩 흘린 건 절대 내가 개병(광견병)에 걸렸기 때문은 아니고, <사나운 새벽>이 구하기 힘든 절판도서 중 하나였으며, 읽은 사람들이 워낙 극찬하는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다 읽고 꼭 빌려주세요”라고 했건만 가진 자의 여유라는 게 원체 게으름을 동반하는 법이어서, 문석 편집장은 도무지 책을 서둘러 읽으려 하지 않았다. 하긴 생각해보면 ‘레어템’ 구입 이후 갈증이 사그라들어, 되레 데면데면 처박아두는 책이 적다고는 못하겠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나운 새벽>은 <대지의 기둥>이라는, 좀더 원제에 가까운 제목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정의가 승리한 셈이다. (응?)
그리고 다시 한번, 나는 이 책을 바로 읽지 않고 머뭇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대지의 기둥>은 3권짜리 책이다. 다 합하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하나의 세계를 세운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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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7천명의 작은 마을 체스터스밀에 갑자기 투명한 돔이 생겨난다. 운 나쁘게 돔 근처를 지나던 이들은 몸이 잘려나간다. 속사정이 궁금한 인물들을 가차없이 죽이며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 쫄깃한 책에서 어찌 손을 떼겠는가. 과연 스티븐 킹이다. 풀어가는 방식도 스티븐 킹답다. 돔의 발생 이후 부각되는 문제는 권력 다툼과 심리전. 권력자는 위기를 이용하여 공포정치에 손을 대고 그에 저항하는 이는 머리를 굴려 상대의 빈틈을 찾는다. 재앙이 닥쳤다는 점, 수많은 인물들의 시선을 옮겨가며 진행되는 점은 <스탠드>와 흡사하다.
<언더 더 돔>만의 특징을 꼽으라면 이 소설이 대놓고 미국 정치 상황에 대한 우화를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의 2인자 빅 레니로 대표되는 체스터스밀의 권력자들은 기독교와 손잡고 마을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은밀히 범죄를 저질러왔다. 돔이 생기자 빅 레니는 마을의 양아치들을 경찰로 발탁하여 공권력을 장악하고 반대자를 숙청해나간다. 재미있는 점
[도서] 멍청함이 우리를 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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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종교는 □□이다’라는 빈칸을 채우라고 한다면 요즘 같아서는 분쟁이나 권력이라는 말이 썩 잘 어울리지 싶다. 그런데 한때는 공포였다. 오대양 사건에서 휴거 사건으로 이어진 80년대 말 90년대 초,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중학생이었는데, 최루탄과 삐라, 휴거 유인물은 그 양과 출현 빈도가 대동소이했다. 그런데 어느 쪽이 더 압도적이었는가 하면 휴거쪽이었다. 지금 와 생각해보면 내가 어리고 겁이 많았던 탓이겠으나, 문제는 진짜 가출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이 누구에게나 한 다리 건너 한명쯤은 있었다. 그런 일은 지금도 있다. 누구의 어머니가 믿는 묘한 종교, 갑자기 연락이 뚝 끊긴 누군가가 이상한 종교 관계자로 목소리 변조하고 TV에 출연하는 일. 이제는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 한 다리 걸칠 필요도 없다. 종교 때문에 모든 걸 저버린 사람에 대한 속상함을 토로했더니 누가 이렇게 말했다. “그만큼 현실에 지는 사람이 많은 거야.”
내게 <1Q84>보다 <약속된 장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왜 그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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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자의 하인>
강지영 지음 / 씨네21북스 펴냄
<씨네21>에 연재되었던 <엘자의 하인>이 책으로 선을 보인다. 아줌마 킬러를 내세워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보여준 <심여사는 킬러>와 소설집 <굿바이 파라다이스>를 쓴 강지영의 장편소설. 순진한 열두 살 소년이 아름답고 이상한 소녀 엘자를 만나면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다. 열두살 소년의 이름이 하인, 엘자가 키우는 개의 이름도 하인, 엘자를 만난 뒤 인간 하인이가 엘자와 맺는 관계도 하인….
<초조한 도시: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이영준 지음 / 안그라픽스 펴냄
이미지 비평가 이영준이 보여주는 새로운 도시 읽기. 시간을 멈추어 사진 속에 박제하고, 그 순간을 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풍경을 읽어내려는 시도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유럽의 대성당이 신에게 가까이 가고자 수직성을 지향했듯, 오늘날 고딕의 욕망은 21세기 한국의 아파트
[도서] <엘자의 하인>, <초조한 도시: 사진으로 읽는 도시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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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손석춘 전 <한겨레> 논설위원의 <신문 읽기의 혁명>이 출간되었다. 언론의 무서움을 대중이 알게 된 시기, ‘안티 조선’ 운동의 시대였다. 같은 이슈에 대해 어떻게 다르게 말할 수 있는지, 한국의 현대사가 어떤 방식으로 왜곡되어 전달되어왔는지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0년. 세상은 많이 변했다. 무엇보다 매체의 성격이 많이 변했다. 이제 종이신문만을 두고 정보 전달에서 왜곡의 위험을 논할 수는 없게 되었다. 방송과 신문이 갖고 있던 권력은 온라인에 그 자리를 상당 부분 내주게 되었으니까. 섹시한 제목으로 무장하고 클릭을 유도하는 포털 사이트의 짧은 뉴스 제목들, 홍수 같은 자연재해부터 동네 극장의 영사사고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트위터 타임라인…. 생각하는 대신 클릭하고, 소문과 뉴스는 무한대의 이종교배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간다. 그러는 새, 어떤 이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는 몰라도 그 이슈에 대해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를 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생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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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마가 있다. 전례없이 똑똑하고 글 잘 쓰는 이 살인마는 자신의 살인이 강자에게 대항하기 위해 약자가 저지르는 정당한 폭력이라고 우긴다. 모터사이클 선수, 퇴역군인, 가출소녀가 차례로 죽어가는 가운데 사회는 거세게 요동치고 대중은 살인마에게 압도당한다.
소설은 관련자들의 시선을 통해 살인범을 쫓는 과정을 다각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가출소녀의 죽음에 격분한 정의파들이 있다. 이혼당한데다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는 중년의 형사와 한때 싸움 짱이었으나 스포츠댄서로 전향한 남학생. 이 반대편에는, 추리를 즐기며 살인범의 마음을 엿보고자 하는 심리분석파가 있다. 아버지에게 받은 트라우마를 껴안고 살아가는 피해자심리전문요원과 경찰이 기분 나쁠 만큼 수사의 허점을 잘 짚는 기자. 어디선가 볼 법한 이 전형적인 캐릭터들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한국사회의 어두운 풍경이 하나둘 드러난다. 가출 청소녀들의 밤거리 생존 전략, 군대와 학교와 어린이집의 폭력, 나아가 살인범의 편지가 하나둘 노출되며 그것에
[도서] 사회파 추리소설의 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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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은 사람들이 “표지가 좀 그렇긴 하지만…”이라고 꼭 토를 단 뒤 “정말 재밌다”는 말로 마무리하는 <밀레니엄> 3부작을 일 때문에 다시 읽다가 이번에도 남자주인공 미카엘 블롬크비스트 때문에 웃고 말았다. 중년의 나이, 한번 이혼 경력 있음, 16살 난 딸 있음, 결혼 전부터 관계를 가져온 유부녀와 여전한 애인 관계, 직업은 탐사보도를 전문으로 하는 경제기자, 정의감 넘쳐흐름. 외모에 대한 상찬이 등장하지는 않는데 여자들은 그를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어 기꺼이 옷을 벗고 안긴다. 처음 본 순간부터 같이 잘 것 같았다는 등. 연상의 유부녀부터 상류층 유부녀, 딸 나이뻘의 여자까지. 이 남자, 매력적이긴 하다. 사건의 핵심으로 과감하게 파고드는 통찰력과 반듯한 정의감, 책임감. 그렇다고는 해도 난데없이 이 여자 저 여자가 녹아내리는 광경을 보고 있으면 거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고야 마는 것이다. 여자 작가가 쓴 미스터리나 스릴러 소설에서 여자주인공이 어땠더라? 작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토끼는 당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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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쓰야 괴담은 일본에선 가장 유명한 괴담 중 하나란다. 데릴사위로 들어간 남자가 부인을 쫓아내 부인이 귀신 된다는 배신남 스토리. 하지만 교고쿠 나쓰히코의 손을 거친 <웃는 이에몬>에선 배신남도 귀신도 필요없다. 순백의 남녀와 암울한 시대만 있으면 된다.
낭인 이에몬은 무사랍시고 허영을 부리기 싫어 가난한 목수로 사는 고고한 남자다. 그런 그에게 혼담이 들어오니, 보초병을 직분으로 삼는 초라한 무사 가문의 딸 이와가 상대다. 이와는 미인이었으나 천연두를 앓은 뒤로 추한 몰골로 변했건만 쉬운 동정보단 차라리 경멸이 낫다는 자존심 센 여자다. 서로 닮은 이들은 서로를 사랑한다. 문제는 이들이 마음을 표현할 줄 모른다는 것. 이와는 못생긴 자신을 이에몬이 무시할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는다. 이에몬은 그녀의 속사정을 모른 채 끙끙 앓다 성질만 버럭 내곤 한다. 이와는 괴로워하는 이에몬을 보며 힘들어하면서도 못된 성질을 억누르지 못한다. 위악은 결벽적인 사
[도서] 이토록 어두운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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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고양이는 2005년 동네 분식점에 버려진 아기고양이였다. ‘풍호’라 이름 붙인 고등어 무늬. 그 뒤 어쩌다 백수가 되어 본가로 들어가면서, 동네 친구 집에 맡기고 돌보던 사고뭉치. 2년 뒤 서울 근교에 있는 지인의 집으로 입양시키던 날, 차문을 열자마자 뛰쳐나가 뒷산으로 사라진 고양이. 쫓아갈 때마다 뒤돌아보던 모습이 생각나 집에 오는 동안 참 많이 울었다. 사람들이 고양이에 대해 칭찬과 예찬을 늘어놓아도 선뜻 동조하지 못했던 건, 그래서였다. 내게 왔다 금방 사라진 첫 고양이에게 미안해서. 따라서 <이기적 고양이>를 보며 깨닫는 건 일단 반려동물을 들이기 위해선 사람이 먼저 안정된 환경에 있어야겠다는 각성이고, 또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이가 주는 생활의 안락함과 역동성을 피할 길 없다는 것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사실은 매일 다른 하루라는 걸, 고양이는 온몸으로 알려준다. <이기적 고양이>에는 그에 대한 신선한 문장과 적절한 성찰이
[도서] 고양이만큼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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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뤽 고다르의 한권의 인터뷰가 열권의 평범한 영화서적보다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그는 영화의 “기술은 도덕과 관계가 있다”라고 표현하지 않고 “트래킹 숏은 도덕의 문제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화자다. 실은 뤽 물레의 “도덕은 트래킹 숏의 문제다”라는 말이 먼저 있었지만, 어쨌든 고다르의 것으로 굳어진 이 선언은 그의 어법을 말해준다. 확신에 가득 찬 단정은 그 때문에 모호하면서도 동시에 읽는 사람의 능동성을 요구한다. 고다르는 단정과 번복에 한치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개념의 모험가이며 오로지 역설적인 영화적 직관이라는 창을 들고 진격하는 돈키호테다. <고다르 X 고다르>의 편집자 데이비드 스테릿은 고다르의 “장난기”와 “변증법적 사유”를 주목하며 읽으라고 일러준다. “그는 자신이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고 믿으며 이 발견이 슬프고 절망적인 것일 수 있다는 점에는 전혀 아랑곳없이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그런 다음 자신이 틀렸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해서 자기 자신을 반박
[도서] 직관적인 그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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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사람이 문제다.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이다. 아내를 잃고 요양원에 들어온 노인은 치매 걸린 첫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동창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 박인환 시를 누가 잘 기억하느냐가 관전 포인트. 또 혜성 충돌로 지구 멸망이 코앞에 다가왔건만 아파트에선 이웃끼리 층간 소음 때문에 티격태격한다. 이웃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부둥켜안고 울어도 끝끝내 소음문제는 안 끝난다. 참, 죽는 날까지 징글징글하게 ‘인간적’인 인간이여. 박민규 작가가 5년 만에 들고 온 단편집 <더블> 속 군상이다.
<더블>은 외관부터 근사하다. 열여덟편의 단편들을 LP 시절의 더블앨범처럼 두권 세트로 만들고 마스크맨 사진과 그림을 표지로 썼다. 누구에게도 안 꿀릴 입담도,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전개도, ‘서민’적인 애환도 여전하다. 제목부터 빵 터지는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의 차 팔러 지구 밖으로 달려가는 세
[도서] 아저씨는 떠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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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는 모두 풀렸다!” <소년탐정 김전일>의 엔딩은 김전일의 자신만만한 선언으로 가속이 붙는다. 왜 어항이 깨졌는지, 왜 눈밭에는 발자국 하나 없는지, 왜 산장 관리인 할머니는 한밤중에 환기를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는지. 김전일은 하나하나 트릭을 설명하며 범인을 구석으로 몰아넣는다. 범인도 알고 보면 사연있는 사람일 때가 많긴 하지만 그 사연에 씁쓸함을 느끼는 것은 잠시. 퍼즐풀이하는 재미가 어디까지나 우선하게 마련이다. 우타노 쇼고의 <밀실살인게임>은 그런 퍼즐풀이의 쾌감을 최대한으로 밀어붙였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대로다. 이 책에서 주인공들을 움직이는 유일한 욕망은 지적 만족감이다. 남들이 풀지 못하는 퍼즐을 만들고 싶은 욕망. 인터넷상에서 서로 알게 된 다섯 사람은 본명을 포함해 서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도 불편함이 없는 이유는 서로 모르는 편이 나은 놀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은 살인 게임. 밀실 수수께끼부터 시체가 여자 옷을 입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어떤 미스터리를 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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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와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의 대담집. 7개월220일 동안 수시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이를 책으로 묶었단다. ‘엄친아 조국 교수는 국내외 일에 모르는 것이 없고 사상도 올바른데다 꽃미남이기까지 하다’는 내용으로 지면을 채우고도 남겠지만(내심 그러고도 싶지만), 이 책 가득한 멋진 이야기들을 소개하기만도 벅차다.
조국 교수는 말한다. ‘어린 학생들의 선행학습을 막고 의무적으로 놀게 하자’, ‘연차휴가 다 쓰기 운동을 벌이자’, ‘서울대를 분할하자’, ‘삼성 같은 재벌에는 노조의 경영 참여가 필요하다’ 등등. 이 얼마나 솔깃한가. 현실성 없어 보인다고? 아니, 충분히 가능할뿐더러 외국에서는 이미 하고 있단다. “현재 한국의 부의 규모는 서구에서 ‘복지국가’가 이루어졌을 때 그 나라의 부의 규모보다 훨씬 높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진보의 ‘집권 플랜’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진보 진영이 더 나은 사회의 비전을 보여주자는 것. “진보가
[도서] 진보는 밥 먹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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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에 있었던 스매싱 펌킨스 콘서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노구를 이끌고 스탠딩에 도전한 다혜리(34살, 애인 급구)씨는 키 큰 금발 청년과 몸싸움을 하며 헤드뱅잉을 하고 있었다. 공연 후반부에 이르러 다씨는 부른 곡과 남은 곡을 가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곡’이 나오지 않은 채 공연의 막이 내렸다. 오오오! 역시 ‘그 곡’은 앙코르로 해주려는 모양이었다. 없던 아드레날린이 다씨의 지친 척추를 타고 흘렀다. 소풍철 러시아워의 사당역에서 환승을 시도하는 회사원처럼, 다씨는 비명을 지르고 몸부림을 치며 ‘그 곡’을 기다렸다. 앙코르곡을 하긴 했다. ‘그 곡’이 아니었다 뿐이지. ‘귀요미’ 빌리 코건은 순식간에 ‘빌어먹을’ 빌리 코건으로 전락했다. 설마 ‘그 곡’을 안 부르고 공연을 마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곡’을 부르라는 뜻에서 내가 10년치 힘을 다 쏟았는데. 그렇다, 그 비운의 밤에 <1979>는 끝내 부름받지 못했다. 나는 없던 기운을 끌어모아 비명을 지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아이들과 ‘밀당’ 잘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