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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스는 예나 지금이나 인기다. <셜록 홈스의 라이벌들>은 코난 도일이 추리 잡지에 소설을 발표하던 그 시절, 무수히 쏟아진 탐정과 범죄자들이 총출동한 단편집. 홈스의 유명세를 빌리면서도 차별성을 두는 것이 관건이다. 이름 좀 날린 탐정으론 구석의 노인과 마틴 휴이트가 있다. 구석의 노인은 카페 구석(!)에서 유유자적하다 미스터리로 남은 사건에 관해 나름의 완벽한 해석을 선보이는 안락의자 탐정. 마틴 휴이트는 난처한 상황에 몰린 지인을 돕거나 어뢰 설계도 도난을 막는 등 홈스 판박이인데, 성격이 부드럽고 사교적이다. 코난 도일의 처남은 홈스와 정반대인 뤼팽 스타일의 호쾌한 신사 도둑 래플스로 승부를 보려 했다. 홈스 팬이라면 셜록 홈스의 철자를 변형한 이름의 ‘헴록 존스’가 등장하는 단편을 놓치지 말자. 홈스의 수사 기법을 몽땅 그러모아 패러디한 코미디다. 참고로 뤼팽의 작가 모리스 르블랑은 멋대로 셜록 홈스를 작품에 집어넣었다가 항의를 받자 이름을 ‘헐록 숌즈’로 슬
[도서] 셜록은 셜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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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항설백물어>는 일단 괴담집으로 보인다. ‘항설백물어’란 제목은 항간에 떠도는 기묘한 100가지 이야기란 뜻. 이마에 돌멩이가 정통으로 박혀 죽는 이상한 사건, 목을 두번이나 베어도 다시 산다는 불사신 악인, 가는 곳마다 화재가 자꾸 발생한다는 팜므파탈 등이 나온다. 하지만 교고쿠 나쓰히코가 쓴 만큼 그냥 괴담은 아니다. 요괴나 혼령, 저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알고보니 범죄였더라, 라는 얘기. 그것도 배신과 음모, 권력 다툼이 도사린 아주 인간적인 사건. 여러 지방을 떠돌며 괴담을 채집하는 부잣집 도련님 모모스케는 일이 생길 때마다 마타이치 무리에게 달려간다. 출신도 직업도 알 수 없는 음험한 모사꾼 마타이치, 한때 해적이었다는 악당 노인 고헤이, 수상한 미녀 인형사 오긴. 이들은 “어둠에 몸을 담근 채” 살아가는 ‘다크’한 인물들인 까닭에 괴담의 속사정을 아주 잘 안다. 전편을 본 독자라면 익숙하리라. 뻔뻔한 악당 같지만 정의롭기도 하고 과거는 베일에 싸여 있어 도
[도서] 어둠 속의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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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궁금해 미치겠다> A. J. 제이콥스 지음/ 살림 펴냄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 무코다 구니코 지음/ 강 펴냄
날이 더워지면 입맛이 없어진다는 믿거나 말거나 격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어째서인지 아무리 아프고 기력이 없어도 입맛이 없어지는 경험은 해본 일이 없다. 기력없음을 잴 수 있는 나만의 바로미터라면 다름 아닌 책읽기인데, 일단 더워지기 시작하면 뭘 읽어도 집중을 할 수가 없다. 이런 때는 경쾌한 에세이류를 읽는 것으로 응급처치를 한다.
그렇게 고른 책들이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와 <영장류 인간과(科) 동물도감>이다. 짧은 에피소드를 엮은 책들이다. <나는 궁금해 미치겠다>를 쓴 A. J. 제이콥스는 자기 몸을 던져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데 선수다. 그저 ‘궁금해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한 글자도 빼놓지 않고 직접 읽어보거나, 성경에 나오는 대로 1년간 살아보는 식이다. 그가 이번에는 아홉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삼복더위에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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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만 타도 좌석마다 번호를 매기고 혼자 주사위를 굴리며 게임을 만드는 게임광 모노. 그가 일주일 만에 만든 ‘헬로, 모노레일’은 다섯 캐릭터가 기차로 유럽을 여행하면서 서로를 속고 속이고 추격하는 보드 게임으로 대박을 쳤다. 그런데 모노의 동업자이자 친구인 고우창의 아버지 고갑수가 게임 회사 돈을 들고 튀어버렸다. 모노와 고우창, 고우창의 여동생 고우인은 고갑수가 도망갔으리라 짐작되는 유럽으로 달려간다. 로마, 베니스, 쾰른, 런던… 이들은 약간의 단서만을 가지고 유럽 도시를 떠돌며 동료를 만나고 미션에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한다. “누군가가 주사위를 던지고, 자신은 던져진 주사위의 숫자만큼 이동하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모험의 여정. 이렇게 이야기는 이야기 속 게임과 하나된다.
모노는 쓰레기 치우는 일까지 게임으로 정하는 게임광 부모 밑에서 자랐다. 한쪽 귀가 안 들려 친구들에게 놀림받았지만 “모노스러운”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다 ‘헬로, 모노레일’이
[도서] 바캉스에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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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동안 제주도에 다녀왔다. <내 농장은 28번가에 있다>와 주말 여행이 교차한 지점은 생물 전복을 먹던 순간 일어났다. 나는 일행의 지시에 따라 전복에 고추장을 끼얹은 직후,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꺽!”). 전복이 월미도의 디스코팡팡처럼 껍데기 위에서 몸을 격렬하게 뒤흔들었다. 살아 있어도 너무 살아 있잖아. 식도락 여행의 일행은 M씨와 W씨 부부였는데, 남편인 M씨는 살아 있는 전복을 입에 넣고 한입에 해치운 뒤 내장까지 쪽쪽 빨아먹은 다음 전복 껍질을 향해 두손을 모아 합장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말을 읊었다. 그 말을 듣던 아내 W씨의 일갈. “그런 합리화는 그만두라고!”
육식과 관련한 고민에는 580가지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육된 가축을 먹자는 사고방식에 관한 것이다. 기계식 현대 농업은 동물을 고기를 만드는 기계 정도로 생각하는데 이는 비윤리적인 태도로, 초원에 놓아 키운 소와 방목되는 닭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소는 누가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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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죽어도 싸다는 사람이 있다. 동물원에서 토막 난 시체로 발견된 파울리. 그는 타우누스 지역의 도로 확장 공사를 끈질기게 반대해온 열혈 환경운동가로 누구에게나 겁없이 덤벼들었단다. 일단 지역 시장과 담당 공무원과 컨설팅 회사 연합은 이면 계약을 폭로한 파울리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동물원 반대 운동을 한 까닭에 지역 동물원 사장과도 사이가 나쁘다. 이웃들도 마찬가지다. 쓰레기 투기나 고기 처리 문제로 고발당한 이웃들은 파울리가 너무 싫단다. 집 장사를 하는 전 부인과도 으르렁대는 사이다. 파울리가 근무하는 학교에는 시험 점수 때문에 파울리에게 원한 품은 남학생이 있다. 함께 극좌파로 어울렸던 녹색당 동료와도 뭔가 문제가 있다.
이렇게 만나는 사람마다 혐의자 명단에 족족 올라가니 범인 맞히는 일은 초반부터 포기하는 편이 낫다. 대신 살인을 계기로 속내가 드러난 지역사회의 축소판을 경쾌하게 훑는 재미를 느끼자. 환경운동을 전선 삼아 갈라진 속물적인 어른의 세계와 반항적인 청년
[도서] 시트콤 같은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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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나 할인 코너나 1천원에 뭐든 살 수 있다는 가게를 보면 불가사의할 정도로 싼 물건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소셜 커머스를 통해 반값 쇼핑도 일반화되었다. 대체 ‘제값’이라는 개념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싶을 정도다. 반값 쇼핑에 등장했던 물건의 경우,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제값을 주려니 영 아까운 마음이 들어 사기 꺼려지는데, 반값이 제값이고(설마 밑지고 팔겠어?) 원래 가격은 부풀린 가격 같아 보여서다. 싸서 좋다, 원래 값대로 내기는 아깝다 싶던 마음이 달라진 건, 그 제값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다. 반값으로 가격을 내리면서 이익을 유지하려면 어디에선가 손실을 메워야 한다. 그럴 때 가장 만만하게 칼질당하는 건 임금 아닌가? 이쯤에서 떠오르는, 쓰레기 소파 논란.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초저가의 소파 원재료는 건설 폐목재로, 소파의 천을 뜯어보면 그 안에 그야말로 쓰레기가 차 있더라는 이야기. 공장 관계자의 당당한 한마디. “싸잖아요.”
가격 파괴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월급도 ‘반값’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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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봤다고 원작 소설도 다 본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은 과감히 접어두시라. 본 시리즈 원작 소설이니까. 알려진 대로 소설과 영화는 굵직한 설정만 비슷하다. 총상을 입고 바다에 떠오른 기억상실증 환자. 총기 분해를 능숙하게 해치우고 적의 급소를 정확하게 가격할 줄 알며 넌지시 들은 정보만으로 배짱 좋게 계획을 세운다. 이쯤 되면 옛날에 무얼 하고 살았는지 겁날 지경이다. 사내는 두피 속에 숨겨놓은 계좌번호 하나만 믿고 과거를 찾아 떠난다.
영화와 소설의 공통점은 여기까지. 본이 맞서는 상대가 완전 다르다. 원작에서 본은 냉전 시기 악명을 떨친 테러리스트 카를로스 자칼, 본명 일리치 라미레스 산체스라는 실존 인물과 싸운다. 1949년에 태어난 산체스는 아버지가 세 아들의 이름을 각각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라고 지을 만큼 광신적인 러시아 혁명 지지자였고 그 자신도 과격파로 자라나 무려 83명이나 죽였다고 한다. 요원 암살이나 비행기 납치 같은 큰 사건 뒤에는 언제나 그가 있었다
[도서] 자칼과 맞서는 제이슨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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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레인> / 7월10일까지/ LG아트센터 / 02-2005-0114
올봄을 달군 ‘태양의 서커스’의 열기를 또 다른 서커스단 ‘서크 엘루아즈’가 시원하게 적시고 있다. <바레카이>의 뒤를 이어 <레인>이 상륙한 것.
<레인>은 <바레카이>와 같은 진일보한 아트서커스다. 하나 다르다. <바레카이>가 판타지 블록버스터라면 <레인>은 한편의 인생드라마다. 그만큼 <레인>은 현실적이다. 그리고 추억의 앨범을 들춰보듯 아련하다. 이 느낌은 무대에서부터 시작된다. <레인>의 무대는 서커스 전문 공연장인 천막이 아닌 극장이다. 신비로운 생명체도 등장하지 않고, 신화 속 전설도 없다. 그냥 서커스 리허설 중인 한 극장을 배경으로 그곳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사진처럼 펼쳐 보인다.
서커스 <레인>은 한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시작한다. “첫 폭풍우가 치
[공연] 추억을 파는 기묘한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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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혼식 주례사는 지루할까? 내 결혼식 참석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으니 결혼(식)에 대한 내 입장이니 관점이라는 것도 알 만하지만 그간 관찰해본 바에 따르면 신랑과 신부가 주례사에 대해 당당함이나 행복을 느끼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한건도 못 봤다. 신랑과 신부가 결혼식이 끝나고 인사를 하면서 “그래도 저 정도면 안 지루한(혹은 안 긴) 편이에요”라면서 하객을 독려하거나, “저야말로 듣고 있느라 괴로웠어요, 구두도 높은데”라며 하객의 지루함을 압도하는 자신의 괴로움을 어필하는 경우가 대다수. 남녀주인공과 관객 모두 주례(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극악해 아예 언급을 피하는 최악의 경우도 있다. 뻔하고 좋은 얘기만 늘어놓는 (궁극적으로는 무용한) 비평을 ‘주례사 비평’이라고 부른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례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문제는 주례사가 지루하도록 운명지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주제, 소재, 문체, 길이가 모두 정해진 창작물이다. 가능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남편을 한 떨기 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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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학다식한 작가의 사고실험. 목표는 미술품 도난과 진화론 비판과 인간복제 연구를 이야기 하나로 엮는 것이다. 시작은 도난 스릴러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헤르마프로디테 조각상이 폭파된다.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는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가 사라진다. 빈 예술사 박물관에서는 크라나흐의 걸작 <에덴 낙원>이 사라진다. 혐의자로 알렉스 다니엘스라는 미모의 은둔형 과학기자가 체포된다. 알렉스는 지난 몇년간 진화론이 지닌 허점을 날카롭게 공격해온 성과를 인정받아 상까지 받았다. 그렇다고 진화론과 대척점에 있는 창조론을 신봉하는 건 아니고, 진화론 또한 하나의 가설일 뿐인데 종교처럼 맹신되는 현실을 참을 수 없을 뿐이란다. 알렉스가 조각상 폭파범 혐의를 받은 이유는 그녀가 간 적도 없는 박물관에 그녀의 것과 거의 일치하는 지문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일란성 쌍둥이 사이에 지문이 매우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야기는 생명공학과 인간복제 문제로 이어진다. 마침
[도서] 미술과 과학이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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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역의 풍토는 인간의 체내에서 피처럼 흘러 세포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면서 기억을 이어나간다. 가우디의 작업물을 보면 풍토야말로 창조성이 잠재해 있는 곳임을 새삼 깨닫는다. 근대 건축이 폐기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풍토다. 1960년대부터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만들어진 근대 건축은 공간으로부터 자연을 차단하고 테크놀로지에 의해 관리되는 공간을 조성했다. 그 안에서 건축 또한 소비사회의 상품에 불과하다. 그러나 건축이란 본디 인간이 생활하기 위한 출발점이어야 한다.”
<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은 그가 60년대 중반부터 90년대까지 여행을 통해 만난 도시건축을 다룬 에세이집이다. 일본 정부는 1964년 처음으로 일반 여행자의 해외여행을 허용했다는데, 그는 1965년에 처음으로 배와 기차를 갈아타며 모스크바를 거쳐 파리로 입성했다고 한다. 르코르뷔지에와의 만남을 기대했던 젊었던 자신을 추억하는 글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평생 건축이라는 문제를 생각하며 산다는 일은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그의 생각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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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뼈대는 인간극장이다. 열일곱에 사고 친 “어리고 철없고 어여쁜” 부모와 올해 열일곱이나 조로증에 걸려 신체나이 팔십살인 아이 한아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아름은 병원비를 벌기 위해 전화 한통에 1천원씩 기부하는 TV프로그램을 촬영한다. 마음 두근거리는 만남도 가지고, 일탈이라 부르기도 뭣하지만 쇠약한 그에겐 쉽지 않은 일탈도 저지른다.
빤한 얘긴가 걱정은 버리시라. 작가의 입안에서 몇번이고 굴려진 끝에 탄생했을 곱고도 적확한 김애란표 말들이 넘실댄다. 특히 “가슴 한쪽이 쿡쿡 아렸지만 마음이 그런 건지 심장이 나빠 그런 건지 구별할 수 없었다”, “저는 마음보다 몸이 빨리 자라서, 그 속도를 따라가려면 마음도 빨리빨리 키워놓지 않으면 안되거든요”처럼 의뭉스럽게 돌려 말해 감동의 잽을 날리는 표현들이 쑥쑥 들어온다. 유머도 여전하다. 부모 되어 돈이나 벌자고 아버지가 연 나이키 매장이 망한 다음 가족들은 나이키 옷으로 빼입는데 “모든 것이 진품인데도 우리 식구가 걸치면
[도서] 대세는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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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달간 일 때문에 행복을 주제로 한 책을 여러 권 읽고 있다. 행복해지는 법을 참 많은 사람들이 궁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행복해지는 법을 설파하는 강사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으며 그런 강의와 책을 통해 삶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그보다 훨씬 많다. 잘 먹고 잘 자야 한다는 조언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몰아내야 하므로 부정적인 사고나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든가, 웃음이 행복한 기분을 부른다든가 하는 조언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행복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그것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그 답은 어떤 천재적인 강사도 귀신 같은 통찰을 하는 책도 제시할 수 없다.
행복이라는 단어는 점점 오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마이클 폴리의 <행복할 권리>는 오염된 행복이라는 단어를 쫓는 현대인들의 광기에 가까운 집념을 응시한다. 단적으로 예를 들면, 부모님 세대에는 결혼해 아이 낳고 직장생활을 하면 “평범하게 잘 사는”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불가능을 추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