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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달 넘게 흥행을 이어가더니 마침내 누적 관객수 600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른바 <보헤미안 랩소디>는 관객 동원 343만명을 기록한 <비긴 어게인>, 359만명이 관람한 <라라랜드>, 457만명을 동원한 <맘마미아!>와 무려 592만명이 보고 또 본 <레미제라블>을 넘어 국내 개봉한 음악영화 중 최고 흥행작 반열에 들어섰다. 한국이 퀸의 고향 영국에 이어 해외 흥행 2위라니, 역시 흥과 열과 낙의 나라 다이내믹코리아답다.
2018년의 우리는 왜 이토록 <보헤미안 랩소디>에 열광하는가. 가만 생각해보면 사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퀸이 아닌가! 심장을 쿵쿵 뛰게 만드는 비트 속에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로 ‘당신은 내 생의 사랑’이고, ‘날 멈출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는 챔피언’이라고 외치는 밴드란 말이다. 게다가 단 몇분 안에 천국과 지옥을 들락날락하게 만드
여왕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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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리 어게인>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폴 페이그 감독은 코미디 베이스의 장르 칵테일을 주조하는 재능 외에도 의상으로 인물의 핵심을 표현하는 특기가 있다. <부탁 하나만 들어줘>의 에밀리(블레이크 라이블리)는 그 눈부신 사례다. 패션 기업 홍보담당인 에밀리는 완벽한 남성용 스리피스 양복에 페도라를 쓰고 슬로모션으로 영화에 입장한다. 킬 힐과 회중시계, 검정 우산은 마무리 터치다. 영화 내내 에밀리는 여성적으로 변형된 바지 정장 대신 통 넉넉한 남성복 앙상블을 대범하게 소화한다. 속옷을 벗듯 가짜 소매와 칼라를 뜯어내는 에밀리의 섹시한 동작을 홀린 듯 바라보는 스테파니(안나 켄드릭)의 패션은 한편 ‘여학생’의 그것이다. 주요 아이템은 꽃 프린트, 방울 장식 니트, 무릎 위 길이 스커트와 귀여운 양말이다. 에밀리의 이미지가 ‘잡을 수 없는 여자’라면 스테파니의 이미지는 ‘흠 잡을 데 없는 여자’다. 그러나 둘 중 누가 ‘사람 잡는 여자’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과분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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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노라 에프런 / 출연 톰 행크스, 멕 라이언 / 제작연도 1993년
영화에서 주인공인 샘(톰 행크스)과 애니(멕 라이언)가 만나는 장면은 단 두 차례다. 그것도 한번은 길 위에서 만나서 “Hello” 한마디하고 마지막 엔딩에서 만나 “It’s you!”, “It’s me” 그리고 “Shall we?” “It’s nice to meet you” 같은 초급 회화 기초편에 나올 법한 대사를 나누고 끝이 난다. 이게 뭐라고 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마치 애니가 라디오 사연에서 나오는 샘의 이야기를 듣던 중 눈물을 흘리다 본인도 모르게 “It’s like a magic”이라고 읊조리듯. 이 영화는 사랑의 이유와 개연성과 리얼리티를 떠나서 운명을 믿는 사람의 마법 같은 이야기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었더란다. 고등학생 때 우연히 보게 된 동창생이 멕 라이언의 입꼬리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좋아하기도 했고, 대학생 때 첫 소개팅 자
[내 인생의 영화] 양성민 대표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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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이상 넷플릭스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않는다. 봉준호의 <옥자>와 노아 바움백의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가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것에 대해 프랑스 극장연합의 반발이 있었고, 당시 넷플릭스는 이들 영화가 프랑스에서 일주일 이내 단기 상영되는 방안을 추진했다. 심지어 심사위원장이었던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극장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줄 순 없다”고 대놓고 넷플릭스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을 정도로, 심사위원단 내에서도 반응은 엇갈렸다. 하지만 ‘극장개봉’이라는 대전제 위에서 칸국제영화제와 넷플릭스 사이의 이견은 결국 좁혀지지 못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의 비타협적인 모델은 우리와 정반대에 있다”며 “시네마의 역사와 인터넷의 역사는 별개의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와 별개로 영화제 레드카펫 위에서 영화인이나 관객이 셀카를 찍는 행위도 “우스꽝스럽고 그로테스크하다”며 금지하기까지 했
[주성철 편집장] 넷플릭스, 시네마를 위한다는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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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이 분명하다. 그때도 자주 사지는 않았던 CD로 나온 음반을 사기 위하여 홍대 작은 클럽과 레코드점을 뒤졌다.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이하 ‘구남’)의 첫 음반이었다.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퉁기는 조웅의 흘리는, 또 홀리는 듯한 목소리가 마음을 끌었다. 몽환적인데 또 현대적인 음악, 특유의 가사와 기타 선율 같은 것들이 그때의 홍대였다. ‘구남’의 정서가 당대의 젊은 사람들이었고 음악이었다.
‘구남’의 조웅이 곡을 냈다. <내가 뭘(Demo)>이라는 노래다. 멜로디를 들으면서 한 장면을 상상했다. 적당한 크기의 방, 크고 울리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읊조리는 남자의 연주. 기타는 침착하게 흐르다가 목소리와 맞물려서 구슬프게 변해간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어/ 누가 내 잘못 안다면 얘기 좀 해주오/ 사람이 원래 앞뒤가 맞지가 않잖아요 (중략) 당신은 왜 날 탓하며 떠나가나요/ 아니면 나만 이렇게 모자란가요/ 눈감으면 우리들 숨소리 여전한데.”
가사
[마감인간의 music] 조웅 <내가 뭘(Demo)>, 그 마음을 나도 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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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교수인 지인이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집에 가면 소파에 파묻혀 TV 보다가 잠들어요. 하루 종일 두뇌 노동에 시달리다보니 아무것도 생각 안 하는 시간이 너무 좋아요.”
소위 “정신노동”에 종사하는 이들도 과로와 피로 탓에 ‘수동적 여가’ , 즉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 휴식을 선호한다. 우리는 ‘저녁이 있는 삶’을 고대하지만 저녁 시간이 주어져도 삶은 텅 빌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저녁 시간을 어떤 삶으로 채우느냐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쉽게 피로해지면서 내게 주어진 저녁의 삶의 질 또한 떨어지고 있다. 몸은 무겁고 노안은 심해지고 목과 어깨는 뻐근해서 책 읽기도 쉽지가 않다. 그러다 최근 시도하게 된 것이 드라마 시청이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드라마를 기피해왔다. 전적으로 내 성격 탓이었다. 한회가 끝나고 다음 회가 시작되기를 기다릴 만큼 나에겐 인내심이 없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이 문제는 확실히 해결된 것 같다. 하지만 침대에 누워 온
드라마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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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폴 버호벤 / 출연 엘리자베스 버클리, 카일 맥라클란, 지나 거손 / 제작연도 1995년
10년 전, <씨네21> 창간 13주년 기념 ‘1995-2008 영화 베스트10’ 선정에 참여한 적이 있다. 리스트를 채워갈 즈음, 한편의 영화를 놓고 고민하다가 결국 포함시키지 않았다. 얼마 후, 어느 영화제에서 만난 당시 <버라이어티>의 수석 평론가에게 그때 포함시키지 못했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맙소사, 난 그 영화를 항상 베스트10에 빼먹지 않고 넣는걸!” 폴 버호벤의 <쇼걸>은 내게 뼛속까지 부끄러운 길티 플레저였던 셈인데, 이후 “사실 나도 너무 좋아해”라며 속삭이는 사람을 만날라치면 그 은밀한 반가움과 동맹의식에 부들부들 기뻐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대놓고 컬트의 명성을 갖게 된 <쇼걸>의 팬덤은 사실 수줍지도 조용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개봉 당시 폴 버호벤-조 에스터하즈 콤비의 전작인 &
박진형 프로그래머의 <쇼걸> 뼛속까지 길티 플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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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팩트만 정리해보면, 회식이 끝나면 백 팀장이 죽는다. 그리고 하루가 반복된다.” 치킨회사 마케팅팀 대리 이루다(백진희)는 11월 7일 수요일이 반복되는 타임루프에 갇혔다. 팀장 백진상(강지환)의 다양한 사망 엔딩을 분석한 루다는 기묘한 인과를 알아낸다. 자신을 포함해 누군가가 ‘죽어버려!’라고 저주하면 백진상은 진짜 죽는다.
원작 웹툰 <죽어도 좋아♡>의 백진상은 제레미 아이언스를 닮은 미중년이다. 장점은 그것뿐. 지독하게 낡은 여성관으로 폭언을 일삼던 만년과장은 드라마에선 자신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원에게 인격모독을 가하는 팀장이 되었다. 오늘만 사는 심정으로 팀장의 멱살을 잡고 치받았다가 예상치 못한 내일을 맞이한 루다는 이후, 타임루프의 성립과 해제 조건을 분석하며 직장생활의 엉킨 매듭을 풀어간다. 이대로 하루를 넘겼다간 다음날이 곤란하겠다 싶으면 게임 리셋 버튼을 누르듯 외치기도 한다. “백진상 죽어!”
‘오
[TVIEW] <죽어도 좋아>, 직장, 다닐 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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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경제의 관계를 언급한 말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바로 1994년 “<쥬라기 공원>(1993) 한편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대자동차 150만대 수출한 효과와 맞먹는다”는, <국가부도의 날>에도 등장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말이다. 물론 이 말은 영화와 TV드라마 등 첨단영상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통계적 의미로 사용된 것이었으나, 사실 당시는 모든 국내 자동차회사를 통틀어 1년에 수출하는 양 자체가 100만대가 안 되는 시절이었으니, 그 막연한 규모가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다. 하지만 ‘우리도 그런 영화를 만들자!’보다 ‘외화에 우리 돈이 그렇게 많이 빠져나간다고?’라는 인식만 더 강해졌을 따름이다. 역시 <국가부도의 날>에 등장하는 ‘한국은행’도 비슷한 발표를 낸 적 있다. 한국 영화산업 시스템 변화의 일대 전환점이 된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쉬리>(1999)에 대해 “현대자동차 쏘나타 1만1667대”의 생산효과를 냈다는 것이다. 물론 &
[주성철 편집장] 1997년의 김혜수와 한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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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 힘껏 화를 내는 일은 가능하지 않다. 그래봤자 대부분 소용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거리를 둔다. 그리고 다시 마음이 단단해지면, 그때 다시 할 수 있는 걸 한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일에는 이런 생존 전략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최소한의 사회정의’가 무너졌다고 느낄 때 내 마음은 폭주 모드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관련되어 있을 때 거리를 두는 일은 더욱 쉽지 않다. 그럴 때는 그냥 쏟아져오는 감정을 맞이한다.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파도 속에 들어가면 파도를 느끼지 못하듯, 이 역시 나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가장 어려운 순간은 어떤 인과관계도 없이, 갑자기 어떤 사건이 머리 속으로 직접 ‘들어오고’ 실제로 비슷한 고통을 그대로 몸으로 느끼게 되는 경우다. 아주 가끔 그런 경우가 생긴다. 대리 외상(vicarious traumatization)이라 하기도 하는데, 주로 트라우마 생존자의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고 한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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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리>의 경미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회사원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마를로(샤를리즈 테론)는 계획에 없던 셋째 아이를 낳기 직전이다. 자폐 증세가 있는 둘째 조나가 특별한 보살핌을 요하기에 마를로의 만삭은 더욱 힘겹다. 교장 면담의 날, 사소한 일에 집착하는 조나는 엄마가 평소와 다른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하자 발을 구르며 소리를 지른다. 첫째도 덩달아 흥분하고 초주검이 된 마를로는 하는 수 없이 꽉 찬 주차장으로 핸들을 돌려 순서를 기다린다. 여기서 <툴리>는 차 안의 소동으로부터 갑자기 외부숏으로 화면을 바꾼다. 마를로의 차가 서 있는 주차장의 전경은 감쪽같이 조용하고 평온하다. 자동차 밖에 있는 사람들은 그 안쪽에서 벌어지는 생지옥을 짐작도 하지 못한다. 그처럼 <툴리>는 외부자에겐 알려지기도, 공감받기도 어려운 고통에 관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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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아요. 겉은 멀쩡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컨실러(피부 결점을 덮는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가려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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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 출연 미후네 도시로, 야마다 이스즈 / 제작연도 1957년
아무리 사랑해도 오랜 시간 잡히지 않고 돌아봐주지 않으면 그 사랑은 지치고 식기 마련이다. 2010년 무렵의 내겐 영화라는 존재가 그랬다. ‘영화 만드는 게 내 길이다’ 라는 호기로운 확신으로 이 ‘바닥’에 뛰어든 지 약 10년째 되던 해였다. 친구들은 직장에서 월급받으며 ‘인간구실’을(우리 부모님의 표현으론) 하고 있는데 벌이도 없이 주야장천 같은 시나리오만 고치고 또 고치던 나, 난 누구이며 여긴 또 어딘가, 영화가 대체 뭐길래, 뭐 어쩌겠다고 이러고 살고 있나 하는 근원적 고민부터 자학까지…. 결승점의 실체도 보이지 않는 안개 자욱한 숲을 헤매는 기분이었다. 영화와 권태기와 슬럼프에 빠진 채 어딘가 시나리오를 던져놓고 기약 없는 답변을 기다릴 때마다 닥치는 대로 영화를 보며 식어버린 애정에 다시 불을 붙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때, 영상자료원에서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을 했
이지원 감독의 <거미의 성> 욕망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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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간 추모 소식을 전하느라, 지난 1181호에 실렸던 김기영 감독 타계 20주년 추모 대담에 대한 얘기를 덧붙이지 못했다. 그사이 <남과 여>(1966), <러브 스토리>(1970)의 영화음악가 프랑시스 레이도 안타깝게 세상을 떴다. 그의 추모 기사 또한 이번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무튼 언제나 김기영 감독에 대한 추모는 후대에 끼친 영향력 면에서 ‘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이라는 평가처럼 남성 감독 위주로 진행돼왔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손희정 평론가, 이언희 감독, 차성덕 감독 등 여성 감독과 평론가로만 대담을 진행했고, 이전 다른 인터뷰나 비평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시각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뒤늦게나마 흥미로운 일독을 권한다. CGV아트하우스의 김기영 헌정관 개관 기념 영화제는 11월 28일까지 열린다.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은 역시 <하녀>(1960)로부터 시작되는 ‘女’ 시리즈라고 할 수 있
[주성철 편집장] 김기영 감독의 80년대를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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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디지털화되고 음악계 속도가 빨라지면서 아티스트들의 체력과 창의력도 전보다 빨리 소모되고 있다. 특히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 신에서 요즘 이 현상이 자주 목격된다.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DJ 중 한명인 하드웰은 지난 9월 돌연 무기한 투어 중단을 선언하고 휴식기에 들어갔다. 언론과 팬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보면 그가 얼마나 지친 상태인지 짐작된다. “24시간 하드웰로 살다보니, 에너지, 사랑, 창의력이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생활이 거의 남지 않게 됐다.”
DJ 카니지도 11월 초 기약 없는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EDM 최전선에서 물러났다. 그의 경우는 좀더 심각하다. “정신 및 육체적 건강”을 언급하며 “위험신호를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얼마간 그들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이제 아티스트들이 무조건 견디지 않고 솔직히 한계를 인정할 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재충전 뒤에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면 그만이다. 팬들은
[마감인간의 music] 카이고 <Happy Now>, “이대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