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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슈퍼돔이 보였다. 뉴올리언스 입성 직전이었다. 미식축구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줄여서 ‘더 세인츠’) 홈구장인 슈퍼돔은 이번 미국 여행에서 반드시 가봐야 할 장소였다. 음악과 깊은 연관을 맺은 역사가 있기 때문이다. 때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재민들은 지붕이 반 이상 날아간 슈퍼돔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대략 1년 뒤인 2006년 9월 25일, 보수를 끝낸 슈퍼돔이 마침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기념 공연이 빠질 리 없었다. 유투와 그린 데이가 무대에 올라 <The Saints Are Coming>을 불렀다. 1978년 펑크 밴드 스키즈가 발표한 원곡을 커버한 것이었다. 이 곡과 더 세인츠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그러나 ‘더 세인츠가 돌아온다’라는 제목이 일단 적절했고, 가사 또한 놀랍게도 뉴올리언스의 부활과 딱 맞아떨어지는 내용이었다. 여기에 더해 두 밴드는 곡의 앞부분에 <Hous
[마감인간의 music] 유투 & 그린 데이 , 라이브 버전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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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성은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능력이나 대인관계의 원만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좁게는 사교성을 의미하기도 하는 이 사회성은 타인과의 관계를 원활하게끔 하는 심적, 물리적 에너지 자체라 때로는 배터리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지닌 사회성 배터리는 소용량이다. 대체로 1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 집처럼 혼자 있는 공간에서 휴식하며 수시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혼자만의 공간이 없다면 카페에 들러 콘센트를 찾기도 한다. 이 배터리에 태양광 전지 패널이 달린 사람들이 있다.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면, 아니 그렇게 해야만 충전이 되는 사람. 우리 사회에선 특히 이런 외향적인 사회성 배터리를 지닌 사람들을 반긴다.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상품이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선호되는 것처럼.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업무 중 사회성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긴 시간 사용이 필요한 날이거나,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날 때나 나와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날에는
“죄송하지만 오늘 준비된 사회성이 모두 소진되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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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의 결정적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전작 <겟 아웃>의 프롤로그에서 납치의 배경음악으로 <도망가 토끼야, 도망가>(Run Rabbit Run)를 사용한 조던 필은 <어스>에 무수한 살아 있는 토끼와 토끼 인형, 토끼 프린트를 등장시켜 본인의 토끼 공포증을 널리 알렸다. <어스>의 모든 요소가 그렇듯 영화 속 토끼의 의미는 하나가 아니다. 토끼는 인간 복제 음모 초기에 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이며 프로젝트가 실패한 이후 지하에 방치된 복제인간들의 은유이자 유일한 식량이다. 어린 애들레이드(매디슨 커리)가 미지의 지하세계와 조우하는 경험은, 토끼의 인도로 출발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여정에 빗댈 만하다.<도니 다코>(2001)와 <월레스 &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2005)를 잇는 스크린의 불길한 토끼다.
04/05
조던 필을 단박에 중요한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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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릴리 워쇼스키, 라나 워쇼스키 / 출연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 제작연도 1999년
1999년 <매트릭스>는 혁명적이었다.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비주얼과 <공각기동대>를 연상시키는 로비 총격전도 인상적이지만 무엇보다 다층적인 스토리 구조가 나를 사로잡았다. 볼만한 영화라고 하면 보통 둘로 나뉘는 것 같다. 보는 동안 즐겁긴 했지만 극장을 나오면서 ‘뭘 봤더라?’ 하게 되는 영화와 이게 뭐지 싶다가 어느 순간 끝 모를 깊이 속으로 나를 내던지게 만드는 영화. 그런데 <매트릭스>는 둘의 장점을 합친 영화였다. 표층은 명확한 선악 구조를 띤다. 인간을 생체 배터리로 써먹는 나쁜 인공지능(AI) 기계들과 놈들이 만들어놓은 매트릭스 속에서 반동분자를 처단하는 에이전트들. 그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키고자 하는 사람들. 초등학교만 나와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대결 구도다. 그렇다고 식상하지도 않다. 특이점 너머의 AI는 인류의 재앙이 될 거라고
[내 인생의 영화] 김병인 대표의 <매트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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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듣는 명곡’이라는 말이 있다. 에어팟 시대가 된 요즘은 의미가 덜해졌지만, 간단히 정의하면 “길 가다 이어폰 빠지면 (그래서 남이 들으면) 부끄러울 것 같은 노래”를 뜻한다. K팝 외길 인생을 걸으며 파이브돌스의 <이러쿵저러쿵>이나 제국의 아이들의 <마젤토브> 같은 노래를 몰래 듣던 내게 더는 숨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준 건 SBS가 내놓은 뉴미디어 채널 <스브스뉴스>의 ‘문명특급’ 코너다. <마젤토브> 작사가에게 “재팬 걸, 멕시칸 걸” 같은 가사는 도대체 왜 썼는지 캐묻고, 가수 나르샤를 만나 <삐리빠빠>는 시대를 앞서간 노래인데 아직도 그 시대가 오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논하는 영상마다 또 다른 ‘숨어 듣는 명곡’을 추천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페이스북과 유튜브에서 알음알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문명특급’ 코너의 핵심은, 구성과 진행을 맡은 이은재(닉네임 ‘재재’) PD다. 폭염 속에서 ‘옥탑방 체
[TVIEW] <스브스뉴스>의 ‘문명특급’, 뉴 타입 예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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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랜만에 다시 본 영화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판의 미로: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이하 <판의 미로>, 2006)다. 델 토로는 스페인 내전을 중심에 두고 1939년 배경의 <악마의 등뼈>(2001)와 1944년 배경의 <판의 미로>를 일종의 자매 영화처럼 만들고자 했다. 그런데 두 영화를 만드는 사이 있었던 중요한 사건이 바로 2001년의 9·11 테러다. 실제로 그는 “내 영화를 이루고 있는 양면성이 잔인성과 순수성이라면, 9·11 테러를 목격한 다음 만든 <판의 미로>는 순수성이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의 거대한 폭력 앞에서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영화 초반부, 비달 대위(세르지 로페즈)가 잔인하게 농부를 살해하는 장면을 보면 ‘나중에 반드시 나올 고문 장면은 얼마나 더 끔찍할까’ 싶지만, 이후 순수한 오필리아(이바나 바쿠에로)의 기운이 영화 전체를 감싸
[주성철 편집장] 한국영화 비평 특집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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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에듀케이티드 키드(이하 언에듀)는 지금 한국 힙합 신을 통틀어 가장 뜨거운 래퍼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성공한 방식이다. 그의 성공 방식은 디제이 칼리드나 식스나인 같은 인물을 연상시킨다. 언에듀는 SNS에 자신의 일상을 전시한다. 그중에는 연기가 약간 가미된 짧은 예능 영상이 적지 않다. 문득 얼마 전 본 다큐멘터리가 생각난다. 제목이 <아메리칸 밈>이지 아마. 언에듀는 밈 세대를 정확히 관통한 거의 최초의 한국 래퍼다. 언에듀의 음악은 안과 밖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거나 조직과 연류돼 있다는 가사에 실소를 터뜨린 후 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클릭하면 바로 훈계가 시작된다. “니네 돈 벌고 싶어? 그럼 어떻게 해야겠어? 일어나자마자 씻지도 않고 나가서 일하고 이틀에 한번 자고! 똑바로 해. 알았어!” 과장과 허언을 일삼지만 밉지는 않고, 가볍고 장난치는 것 같지만 열망이 가득하고, 거만하고 으스대는 것 같지만 실은 사연이 있는 캐릭터를 언에듀는
[마감인간의 music]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지금>, 밈 세대를 읽어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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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큰맘 먹고 운동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차근차근 망가진 몸을 계속 방치했다간 정말 큰일 날 것 같아 충동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생존을 위한 긴급 처방이랄까. 나름 거금을 들여 비싼 프로그램을 등록해버리니 귀찮고 힘들어도 돈이 아까워 꼬박꼬박 운동을 나가게 되었다. 세상 밝은 미소의 트레이너 선생님이 매번 나를 지옥의 문턱까지 보내버렸지만, 그렇게 한달여를 정신없이 따라가다 보니 체력이 증진되는 것이 느껴졌다. 근력이 생기니 생활에도 활력이 붙고 마음의 여유도 생겨 불현듯 제대로 몸을 만들고 싶다는 새로운 욕심까지 생겨났다. 체육관 내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보라는 선생님의 제안에 흥분한 나는, 사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에밀리 블런트 같은 팔뚝이 갖고 싶었다고, <그래비티>의 샌드라 불럭 같은 허벅지와 <아토믹 블론드>의 샤를리즈 테론 같은 등 근육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고 밑도 끝도 없는 소망들을 단숨에 쏟아냈다. 그리고 스스로 놀랐
강해지고 싶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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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 / 출연 마르쿠 펠톨라, 카티 오우티넨 / 제작연도 2002년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 한둘이 아니다. 왜 영화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었는지부터 시작해 어머니가 (영화 하는 것을) 말릴 적에 왜 말을 듣지 않았는지, 학교 다닐 때 만든 영화는 왜 그렇게 제작비를 많이 쏟아부었는지 따위의 것들이다. 물론 영화 만드는 삶 이외에도 기억하고 싶지 않고 차마 적지 못한 부끄러운 일들이나 죄스러운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면 새롭게 시작하는 삶을 꿈꾼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과거가 없는 남자>를 본 것은 고등학생 때이다. 이토록 단순하고 시시하고 말도 안 되는 로맨스라니! 나는 이 남자의 새로운 삶과 새로운 사랑을 동경하며 조만간 성인이 될 나의 삶에도 ‘이토록 새로운’ 일이 일어나기를 내심 기대했던 것 같다.
<과거가 없는 남자>를 두 번째 본 것은 군 복무 시절 휴가를 나왔을 때이다. 이미 완성된 영화가 바뀌었을 리 없으므로 변
[내 인생의 영화] 임정환 감독의 <과거가 없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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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배우 둘이 독대하는 장면에서 자주 등장하는 ‘썰’이 있다. ‘기르던 개가 주인을 물면’으로 시작하는 비유 말이다. 근래에 와서 같은 대사를 여성 배우가 주도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변주도 시도되지만, 어쨌든.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선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라는 ‘한’보다 뒤통수를 맞고 치는 상황에서 파생하는 감정이 더 보편적이다. 주종관계 혹은 의리와 배신을 베이스로 깔고 폭발하는 정념들.
KBS2 <닥터 프리즈너> 역시 한회에도 수차례씩 상대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꾀한다. 교도소에 수감된 재벌, 정치인, 연예인을 관리하고 ‘없던 병을 만들어’ 형 집행정지로 이득을 취해온 서서울교도소 의료과장 선민식(김병철)과 그 후임 자리를 노리는 나이제(남궁민)의 대결과 재벌가 경영권 승계가 얽혀 있다. 드라마는 주역간의 싸움이나 조력자와의 관계에 의리나 믿음을 배제한다. 필요와 가치, 지불과 보상으로 작동하는 세계에서 ‘기르던 개’ 운운하는 건 의미가 없다.
호젓한 수목원
[TVIEW] <닥터 프리즈너>, 개미와 진딧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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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창간 24주년이다. <씨네21> 기념 특대 1200호를 풍성하게 만들어주어 감사한 분들이 많다. 먼저 영화 연출 데뷔작 <미성년>으로 찾아온 ‘김윤석 감독’은 연기로 함께 호흡을 맞춘 염정아, 김소진, 박세진, 김혜준 배우와 함께 표지를 장식해준 것은 물론 <추격자>(2008)와 <황해>(2010)를 함께한 나홍진, <1987>(2017)을 함께한 장준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를 함께한 홍지영 감독, 그렇게 누구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지켜봐온 동료 감독들과 대담을 진행하며 한주에 이른바 ‘두탕’을 뛰었다. 얼마 전 단독으로 표지 모델이 돼준 염정아 배우, 언론 인터뷰를 극도로 꺼려온 김소진 배우와의 만남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를 통해 배우이자 자연인 김윤석의 여러 면모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씨네21>을 통해 처음으로 신작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
[주성철 편집장] 창간 24주년 기념 1200호의 박찬욱, 봉준호, 김윤석 감독과 배우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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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잔나비의 노래를 들은 것은 서울패션위크에서 열린 남성복 브랜드 ‘비욘드클로젯’ 컬렉션 무대에서였다. 계절이 몇번 바뀔 만큼 시간이 흘렀다. 애플뮤직에 들어갔다가 어떤 소년(혹은 청년)의 자화상을 보았다. 잔나비 정규 2집 앨범 표지였다. 앨범 제목은 《전설》이다. 잔나비라는 밴드의 정보를 알기 전,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는 이 밴드가 내가 놓친 과거의 숨은 음악가인 줄 알았다. ‘그룹사운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어느 정도 예스러운 멜로디가 깔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밴드 구성원은 전부 1992년생이고, 데뷔한 해는 2014년이라고 했다. 최근 음반으로 갈수록 자기 색이 짙어지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이다. 노래를 듣고 마음에 들었다면 뮤직비디오를 꼭 보길 권한다. (아마도) 1980년대 정도를 배경으로 한 것 같은데, 여성 집배원과 남성 작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시대가 시대이고 주제가 주제인지라 옛날 서적이 몇권 중요
[마감인간의 music] 잔나비 《전설》(2019), 늘 지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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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가던 식당이 있었다. 그곳의 음식 맛은 집밥처럼 담백했지만 메뉴는 개성이 분명했다. 손님은 많지도 적지도 않았다.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에 즐겨 찾던 곳이었다.
여느 때처럼 그곳을 방문했는데 입구에 “10일까지 영업합니다. 그동안 애용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바로 그날이 10일이었다. 하필이면 식당의 마지막 영업날 그곳을 찾았던 것이다.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애틋해졌다. 식당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보니 그날 따라 더 고색이 짙어 보였다. 그곳에서 먹는 마지막 음식이라 생각하고 가장 좋아하는 메뉴를 시켰다. 매니저는 마지막 날이라 재료가 떨어져서 평소보다 양이 적게 나올 것이라고 했다.
과연 평소보다 양이 너무나 적었다. 마지막 남은 한줌의 재료로 만든 음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애잔해졌다. 손님이 없던 탓에 ‘그렇다면 내가 마지막 손님이라도 되어야겠다’ 생각하고 문 닫을 때까지 버티리라 결심했다. 실망스럽게도(?) 그 생각을 하자마자
단골, 시대착오적으로 서글픈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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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게리 마셜 / 출연 알 파치노, 미셸 파이퍼 / 제작연도 1991년
운 좋게 시나리오를 쓰며 살아가고 있지만 작가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바로 답하지 못한다. 특별히 무엇을 했다기보다 배우를 덕질하며 영화에 빠졌기 때문이다. 공부보다 영화 보는 일을 우선시했고, 문제집 살 돈으로 영화 잡지를 구입했으며, 재수하면 반년은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겠다 싶어 수능을 포기했었다. 대학 불합격 통보를 들었을 때, 3초간의 아쉬움 직후 전신을 감싸던 설렘이 아직도 뇌리에 정확히 박혀 있다.
나를 영화판으로 이끈 은인은 미셸 파이퍼다. <배트맨2>로 시작된 짝사랑은 <스카페이스> <레이디호크> <사랑의 행로>로 이어졌다. 마우스 클릭 몇번으로 영화를 찾는 시대가 아니었던 터라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구하려고 전국 깊숙이 숨어 있는 비디오테이프들을 찾아다녔다. 버스로 2시간을 가서 테이프를 빌려 오면 4일 안에 반납하러
[내 인생의 영화] 윤현호 작가의 <프랭키와 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