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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6월 5일, 개봉 닷새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날,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연일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프랑스 개봉을 시작으로(자세한 프랑스 현지 개봉 소식은 다음호에 전할 예정이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에서 역시 6월 중 개봉하고 10월에는 북미 지역 관객과 만난다. 이미 많은 외신들은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국제영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해외 판매 성적도 좋다. 이미 지난 칸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 192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역대 최다국가 판매 1위 기록을 세웠다. 종전 1위는 2016년 역시 칸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176개국 판매기록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얘기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리메이크 판권 문의도 꽤 있다 한다.
이번호는 <기생충> 제작기 특집이다. 첫 공개부터 기자회견
[주성철 편집장] <기생충> 제작기 특집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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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염따가 화제다. 요즘 젊은 세대가 꽂힌 인물은 염따다. 신곡 <돈 Call Me>에서 염따는 말한다. “예. 저는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입니다.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염따의 성공은 ‘2019년’이다. 2019년 방식의 성공이라는 뜻이다. 일단 염따는 재밌다. 웃기는 형이다. ‘밈’으로 즐기기 최적화된 인물이다. 또 염따는 자신의 ‘퍼스널리티’를 SNS에 가감 없이 드러낸다. 너무 날것이어서 어떨 땐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전시한다. 롤렉스 시계를 몇 백만 원 주고 산 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온다. 밉지 않은 자랑을 한 후 ‘실은 나도 너희와 똑같다’고 말한다. 그 후 사람들을 자신의 ‘음악’으로 끌어들인다. 염따는 ‘이상하지만 진정성 있는’ 인물로 사람들에게 비친다. 최근 들어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성공한 인물들의 두 가지 공통점을 염따 역시 가지고 있다. 문득 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염따의 영상에 달린 댓
[마감인간의 music] 염따 <돈 Call Me>, 염따라는 현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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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면서 내게 어떤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느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늘 그게 충격이고 고민이었다. 오래 배운 피아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당연히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 확신했는데, 시내 아트홀에서 열린, 같은 반 친구의 손이 보이지 않는 엄청난 연주를 접한 뒤 돌아오던 지하철에서 내 오랜 꿈을 스스로 접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렇다면 사실 피아노보다 더 오래 좋아한 미술이 내 길일 수 있겠다 싶어 또 꾸준히 팠는데, 장학사가 온다며 반 대표로 괘도를 그려오라던 담임선생이, 실은 나보다 더 소질있는 친구가 일찍 하교하는 바람에 나한테 부탁했으니, 잘해오라고 신신당부했다. 밤새 의욕 하나 없이 교과서의 그림을 베끼며 화가의 꿈을 접었던 때는 아마 5학년 무렵이었을 거다.
이후 공부 머리 다 가져간 동생을 탓하며 영원히 이해 못할 문제집들을 붙잡고 씨름하던 수험생 시절을 졸업하고 20대가 되자, 이제는 민감하게 유행을 읽고 꾸미는 센스나 손쉽게 연애하는 기술, 밤새 음
걸어서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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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기택(송강호) 가족이 사는 반지하 집에는 전망이 없다. 층고라는 단어를 쓰기도 무안하게 와이파이 신호를 잡으려고 핸드폰을 쳐들면 천장에 손이 스친다. 안간힘을 다해 최대한 벽 위쪽에 뚫린 네칸의 창은, 기택과 충숙 부부와 두 남매가 세계를 올려다보는 프레임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 가족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보든 말든 코앞에서 방뇨를 하고 벌레 잡는 가스를 퍼붓는다. ‘온화한’ 성품의 기택은 그러나 전망 좋은 방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아내 충숙이 부업 급료를 놓고 다투는 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표정으로 창가에서 햇볕을 쬐는 기택은 약한 야생동물처럼 보인다. 얼마 후 기택의 식구들은 박동익 사장(이선균)의 집에 취직한다. 높은 담과 정원수로 외부자의 시선을 멀찍이 걷어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아름다운 뜰만 통유리로 내려다볼 수 있는 저택이다. 창과 벽, 층의 구분조차 촌스럽다는 듯 지워놓은 우아한 공간이지만, 이 집에서는 ‘선’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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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아베 히로시, 나쓰카와 유이 / 제작연도 2008년
아주 어릴 때부터 영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냥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긴 다짐이었다. 이후 대학 시절 과제를 만들면서 연출을 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고 욕심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소풍안내 서비스> <부자면접>이라는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자살’과 ‘사후세계’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다뤘고, 판타지 설정을 기반으로 세트를 짓고 촬영을 했다. 상당히 컨셉추얼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다들 본 적 없을 영화다. 교내 시사회나 졸업작품 상영회 이후로 상영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문제를 찾고 싶었다. 재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걸어도 걸어도>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를 통해 비로소 나의 문제를 찾을 수 있었다. 똑같은 가족 이야기이지만 태도와 시각의 차이가 분명했다. 나는 포장지를 열심히 꾸미고 있었다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내 인생의 영화] 김대환 감독의 <걸어도 걸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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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다보면 이번 연애와 다음 연애가 겹치는 시기가 있다. 갈등과 혼란, 기만과 죄책감이 뒤섞인 진창을 건너며 주변의 가십거리가 되기도 한다. MBC <봄밤>의 도서관 사서 이정인(한지민)은 오래 사귄 애인이 있고, 약사 유지호(정해인)는 여섯살 된 아들이 있다. 아이의 엄마는 출산 후, 외국으로 떠났다. 공교롭게도 정인의 애인은 지호의 대학 선배고 주말 농구 멤버다. 정인과 지호가 ‘친구’로 만나기 시작한 시점은 3월 중순, 벚꽃이 흐드러진 드라마 오프닝 속 봄밤 무렵은 아마도 진창의 복판이리라.
드라마 초반. 정인은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고 관계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여기지만 상황은 종종 그의 예상을 비껴간다. 이런 장면이 있다. 정인은 공룡을 좋아하는 지호의 아들에게 보여줄 그림책을 골라 도서관에서 맞이한다. ‘내가 누군지 맞혀보라’고 재촉하는 정인에게 아이는 되묻는다. “음… 엄마?” 정인의 눈빛이 흔들리는 이유가 엄마가 누군지 모르고 자란 여섯살 아이의 마
[TVIEW] <봄밤>, 마음이 벌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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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예고편에도 등장하는 <기생충> 속 아버지 기택(송강호)의 대사는 영화 그 자체에도 적용된다. 마치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듯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올해 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 역시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이번호 칸국제영화제 결산 기사 중 <기생충> 칸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봉준호 감독이 “마침 올해가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칸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계에 의미가 큰 선물을 준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괴물>로 59회 감독주간에 초청된 이후, 미셸 공드리,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함께한 옴니버스영화 <도쿄!>가 61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마더>가 62회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70회 경쟁부문에 진출한 뒤, 네 번째 칸 방문에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에게 진심으로 축하 인사를 건넨다
[주성철 편집장] <기생충>의 황금종려상 수상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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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밤낮이 바뀌었던 몇주 전, 문득 지드래곤(G-Dragon) 노래를 듣다가 아이유(IU)의 <팔레트>라는 곡에 도달했다. 현재 한국에서 인기 있는 대중음악가 중 높은 자리 하나를 차지하는 그에게 지금까지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상큼하고 청순한 10대 소녀의 사랑 노래에 보는 이의 심장을 녹이는 안무가 곁들여졌다고 해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듣는다고 해도 말이다. 한데 이 노래를 듣다가 아이유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어릴 적 무명 생활부터 남들이 기획한 ‘아이돌’로 무대에 섰던 경험, 그리고 세상 모두가 선망하는 연예인이면서도 그 무게와 괴리 등에 고민하던 스물다섯의 아이유를 말이다. 《Palette》라는 앨범에서, 또 같은 제목의 노래에서 그는 파스텔 톤의 물감으로 쓱 칠한 캔버스처럼 조금 ‘내려놓았다’.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고, 또 미워한다는 노랫말을 들으며– 아주 다른 삶이지만– 그 무렵 나는 어떠했나 생각했다. 하고 싶은 것이 항상 열 몇가지씩 있었고, 인
[마감인간의 music] 아이유(IU) 《Palette》, 젊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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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원에서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디아스포라 작가들을 초대하여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문학축제가 열렸다. 여러 소주제들의 포럼이 열렸고 그중 “왜 쓰는가”를 주제로 진행된 포럼에 사회자로 참여하게 됐다.
왜 쓰는가. 나 자신에게 줄곧 물어온 질문이기도 하다. 질문은 하나이지만 답은 매번 달랐다. 답이 매번 다르다보니 어쩌면 왜 쓰는가에 대한 정해진 답은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답은 분명 있다. 나는 쓰지 않는 사람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뭔가를 쓰는 사람이 되었다.
지금이라도 쓰는 것을 멈출 수 있을까? 있다. 하지만 무언가가 계속 쓰라고 내게 명령한다. 그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덴마크, 한국에서 온 작가들이 함께 이야기했다. 다들 고통스러운 삶을 겪었고 그 고통과의 투쟁에 글쓰기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 작가는 자신의 깊은 상처를 드러냈다.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 감정에 북받쳐 낭독을 이어갈 수 없
왜 쓰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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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페리아>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태평한 보호자를 둔 덕분에 나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페리아>를 열살 무렵 비디오로 보았다. 무서운 드라마와 영화를 싫어하는 어린이였는데도 브라운관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영화도 있구나! 십수년 후 재회하기까지 내게 <서스페리아>는, 오직 스테인드글라스와 눈뜬 시체의 얼굴을 수직으로 갈라놓은 유리 파편이었다. 줄거리나 인물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리메이크 개봉으로 다시 꺼내본 오리지널 <서스페리아>는 화면에 흉기가 등장하기 한참 전부터, 이미지로 우리의 시각을 공격한다. 어린 내게 피와 사이키델릭한 조명이 인상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분홍이 소름끼쳤다. 발레 학교 벽을 덮은 핑크는, 감쪽같이 소녀적이면서도 어떻게 해도 뚫을 수 없을 것 같은 기만의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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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미국 여성이 대서양을 건너 독일의 유명 무용단체를 찾아와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러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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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 출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언 윌슨 / 제작연도 2017년
‘어기’를 처음 만난 건 영화 <원더>의 원작 소설 <아름다운 아이>에서였다. 안면 기형 장애아로 태어나 집에서만 지내던 어기 풀먼(제이콥 트레블레이)이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불편한 어기는 우주인 헬멧 속에 자신을 숨긴다. 그는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시선과 관심 받길 두려워한다. 어기를 괴물이라 부르며 괴롭히는 아이에게 벌을 준 교장선생님은 그 아이의 부모에게 말한다. “어기의 외모는 바꿀 수 없어요.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죠.” 싸늘한 시선은 남에게 상처를 줄 수도, 심지어 죽일 수도 있다. 내가 무심코 한 행동 또한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과거를 되돌아보게 됐다. “옳음과 친절함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는 친절함을 선택하라”는 선생님의 말도 같은 의미를 담고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를 ‘
[내 인생의 영화] 배우 안지호의 <원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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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된장찌개 어떻게 끓여요? (예상 답안: 보글보글)
할머니: 파도 여코(넣고).
질문: 여행 가기 전에 가슴이 어떻게 뛰어요? (예상 답안: 두근두근)
할머니: 약을 묵고 댕기지.
창의적인 대답에 웃음이 터졌다. 그러고 보면 개가 꼭 ‘컹컹’ 짖으리라는 법도 없다. 평생 개와 함께 살아온 사람이 개는 ‘공공’ 짖는다는데, 틀렸다고 할 수 있나? 85살 이남순씨가 말씀하셨듯 “이, 글이 참 신기한 기라”. 여자아이를 뜻하는 방언 ‘가시나’에 ‘가장 시작하기 좋은 나이’라는 해석을 붙인 MBC 파일럿 예능 <가시나들>은 어린 시절 가난해서, 여자라서 배울 기회를 박탈당했던, 노년 여성들의 한글 학교에 20대 연예인들이 찾아가 짝꿍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시대를 잘못 타고났거든”이라는 박무순씨의 한마디에 너무나 길고 깊은 한이 담겨 있지만, 읽고 쓰기에 조금 서툴 뿐 자신의 세계를 단단히 꾸려온 이들은 낯선 젊은이와 스스럼 없이 이야기 나누고 함께 생활하는
[TVIEW] <가시나들>, 삶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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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스토리>(1985)가 성룡의 이전 영화들과 비교해서 가장 다른 점이 뭘까. 도심에서 펼쳐지는 현대 액션물? 홍금보, 원표와 함께했던 ‘가화삼보’로부터의 독립선언? 아니다.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성룡이 사람들 많은 데서 싸운다는 것이다. 사실 그전까지 세트나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배우나 스탭들이 다른 데 신경 쓰지 않고 집중하여 클라이맥스 액션 신을 찍는 것은 홍콩 액션영화의 오랜 전통이기도 했다. 저 멀리 이소룡을 봐도 <맹룡과강>(1972)의 콜로세움, <용쟁호투>(1973)의 거울방, <사망유희>(1978)의 사망탑을 비롯해 성룡의 과거 수많은 사극 무술영화들은 물론 <쾌찬차>(1984)의 고성 등 굳이 부언하지 않아도 사실상 거의 세상 모든 액션영화들이 그랬다. 사고나 부상 등 현장의 안전문제가 가장 중요하기에 예민하고 조심스런 촬영이기도 할뿐더러 배우나 무술감독 입장에서는 대역을 비롯해 액션 연출의 노하우와 비밀이 노
[주성철 편집장] <걸캅스>와 <배심원들>, 많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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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은 지난해 히트곡 <instagram>에서 자괴감에도 끊을 수 없는 SNS의 유혹에 대해 노래했다. 내일이 올 걸 알면서도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나만 빼고 다들 잘난 것 같아 좋아요를 누르지 않으며, 마음의 구멍을 채우려 하지만 “네모난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다. “낭비인 걸 알면서도 계속 SNS를 하게 되고 그 반복인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딘과 함께 요즘 세대 ‘최애’ 뮤지션 중 한명인 라우브도 최근에 소셜미디어를 비판하는 노래를 발표했다. 신곡 <Drugs & The Internet>에서 그는 인터넷 댓글과 반응이 자신의 생각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솔직히 풀어냈다. “그들이 뭐라든 어떤 반응을 보이든 거기에 얽매여 행동하고 싶지 않아. 그들이 싫어하는 내 부분들을 지우고 싶지도 않아.” 인터넷을 “사실상의 마약”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와 거리두기는 시대의 목소리가 되어가고 있다. 노래는 그 시대를 드러낸다. 많은 뮤지션들
[마감인간의 music] 라우브 <Drugs & The Internet>, 인터넷이라는 이름의 마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