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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al of the Story>를 해석하면 “이야기의 교훈”이다. 제목처럼, 가수 본인의 경험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대체 어떤 시간을 통과해야 했기에 이 곡을 쓴 건지 귀 기울여 들어본다. “변호사가 물어봤죠/ 이 사람 대체 어디서 만난 거냐고/ 나는 말했어요/ 어린 시절에는 때로 잘 맞지 않을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는 거 아니냐고.”그렇다. <Moral of the Story>는 이 곡을 부른 가수 애시의 자전적인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인터뷰에 따르면 그에게 이혼의 과정은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이걸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했다고 애시는 고백한다. 비단 노랫말 때문만은 아니다. 첫인상은 ‘예쁘다’이지만 곡 전반에 은근하게 날이 서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뭐랄까. 멜로디가 잘 들리는 와중에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자연스럽게 가사를 찾아보게 되는 곡이라고 할까. 애시의 말을 좀더 들어본다. “살아가고, 누군가를 사랑하면서 내가 실수했다는
[마감인간의 Music] 애시 살고, 사랑하고, 실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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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원수한테라도 생리대는 빌려준다”는 말을 보았다. 생리대 무상배포 정책으로 설왕설래가 있던 중, 여성 동지에게 생리대를 안 빌려주는 사람은 없으리라는 맥락이었다.
저 문장을 보고 떠오른 일이 있다. 나는 고등학생 때 집단따돌림을 당했었다. 따돌림을 당하면 교실이라는 공간을 시선과 거리를 중심으로 재해석하게 된다. 간단한 예로, 나는 맨 뒷자리나 맨 앞자리를 절대적으로 선호했다. 맨 뒷자리는 뒷문으로 들어가 바로 자기 자리에 앉으면 되어 부담이 적다. 맨 앞자리는 뒤에서 누가 나에 대한 말을 해도 누구인지 알 수 없고, 잘 들리지 않으며, 정면의 선생님과 칠판만 보면 되어 시선 처리가 수월하다. 양쪽 다, 자기 얘기를 하니 내가 째려봤다느니 하는 뒷말을 들을 위험도 적다. 우리 반은 매달 자리를 바꿨는데, 나는 맨 앞줄이나 맨 뒷줄을 사수하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다.
생리대 얘기로 돌아가, 여학생 반에는 “생리대 있는 사람 나 하나만 빌려줘”라고 말하는 학생도 심심찮게
아무 사이도 아닌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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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브래들리 쿠퍼 / 출연 브래들리 쿠퍼, 레이디 가가 / 제작연도 2018년
‘내가 더 예쁘지 않아서일까?’ 아나운서 시험에서 탈락할 때마다,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이러한 생각을 마음 한쪽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내 안의 열정, 응집된 이야기,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한 가득인데 노력하고 꿈꾸어도 그 기회들은 내 옆구리를 숭숭 지나가는 듯 보였으니까. 그러니까, 내가 더 완벽하게 예쁘지 않아서. 아나운서 지망생 시절이었다. 최종 단계에서 늘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나는 내 옆의 실력이 한참 부족해 보이는 수려한 외모의 지원자가 합격하는 것을 보며 지긋지긋한 외모지상주의를 원망하고 있었다. 한데 지금은 이해할 수 있다. 외모도 경쟁력이고 한눈에 매력적인 것도 그 사람의 장점이라는 것을. 어쩌면 뛰어난 외모 때문에 그가 갖고 있을 잠재력을 깎아내리는 또 다른 편견이었다는 것을.
여하튼 아나운서가 된 후에도 한동안 나는 더 예뻐지기 위해 나를 미워했다. 온갖 다이어트에 시달렸고,
[내 인생의 영화] 임현주 아나운서의 인생 영화 <스타 이즈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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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와 용의자의 사진, 사건 위치,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해 잔뜩 붙여놓은 벽을 ‘형사의 정신 나간 벽’(Detective’s Crazy Wall)이라 부른다. 다수의 수사팀 구성원이 정보를 공유하는 용도로도 쓰이고, 개인공간에 마련했을 때는 사건 해결에 대한 집념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한국 드라마는 내부인간 정보공유나 사건 개요를 시청자에게 브리핑할 때 주로 경찰서 화이트보드(요즘은 투명보드)를 사용하는 편이라, 저 벽은 내면의 풍경을 전시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워낙 자주 등장하다보니 형사 방 인테리어의 필수요소쯤으로 넘기기도 하는데, 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서는 ‘형사의 정신 나간 벽’이 요란한 벽지 이상의 역할을 한다. 19년 전 ‘성흔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인 동급생 최수정(김시은)의 죽음을 추적하는 한편, 아래층 중학생 소년 고은호(안지호)의 위기를 맞닥뜨린 차영진(김서형)의 집에도 사진과 메모를 가득 붙인 벽이 있다. 이따금 벽을 보고 생
<아무도 모른다>, 사건을 이해한다는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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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의 네 번째 시즌에는 자신이 사람을 죽이는 걸 멈추게 해달라며 범죄 현장에 도와달라는 문구를 남기는 연쇄살인마가 등장한다. 시리즈의 주인공인 프로파일러들 대신 범죄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에피소드에는 절절한 사연이 한가득이다. 살인자의 잔혹한 범죄 행각이 불행한 유년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비롯되었고, 하필이면 그가 죽인 여성의 시각장애인 아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을 안 살인마가 소년에게 연민의 감정을 품게 된다는 내용이다. 살인마와 소년의 지속될 수 없는 우정을 다룬 해당 에피소드(2009년에 방영되었다)는 2020년에 돌이켜 생각했을 때 경악스러운 지점이 많다. 살인자에게 과거의 트라우마라는 서사를 부여해 그의 인간적인 측면을 부각하고, 잔혹하게 살해된 피해자들의 죽음을 트라우마의 희생양으로 치부함으로써 피해자의 자리를 지우는 방식의 연출은 요즘이었다면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크리
[장영엽 편집장] 가해자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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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을 옮겼다. 이전 사무실이 있던 신사동 가로수길 골목은 주변 술집과 밥집이 흥한 이래, 취객들의 고성과 소음이 골칫거리였다. 더는 강남이 아니라 강북에 있고 싶었다. 충무로부터 신설동까지 여러 후보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성수동에 왔다. 카페와 작은 사무실과 공장 사람들이 가는 밥집, 그리고 자동차 공업사들이 혼재한 연무장길에 있다. 오프온오프의 《보이(boy.)》는 2017년에 발매한 음반이다. 두명의 구성원 중 콜드(Colde)와는 지난해에 한 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적이 있으나 그때 그의 팬은 아니었다. 그들의 진가를 이사 후 청소와 함께 알게 되었다. 부드럽게 흐르는 사랑 이야기와 아직 ‘소년’을 유지하는 젊은이들의 고민을 나 또한 했고, 또 여전히 하고 있다. 발매 후 몇년이 지난 앨범의 곡을 무수하게 반복하다가, <Photograph>라는 곡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이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순간’을 말한다. 뮤직비디오는 타국의 도시와
[마감인간의 Music] 오프온오프 《보이(boy.)》, 그대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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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과연 언제까지 지속할까 고민한 적이 있다. 20대에 다녔던 영화사가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문을 반쯤 닫게 된 것이 계기였다. 그때는 영화 촬영과 상영 포맷이 아날로그인 필름에서 디지털로 전환이 이루어지던 시점이기도 했고, 산업 측면에서도 영상미디어의 영역이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로 확장을 시작하던 무렵이었다. 나는 당시 영화라는 것이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연하게도 영화는 사라지지 않았다. 미디어는 역사가 오래될수록 수명이 길다. 역사가 짧은 순서대로 먼저 사라진다. TV보다도 역사가 긴 라디오는 아마 TV보다 더 오래 우리 곁에 있을 확률이 높다. 무선 이동통신 수단인 삐삐는 사라졌지만, 우편은 아직 유효하다. 책은 틀림없이 더 오랫동안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120년 남짓한 영화의 나이로 볼 때, 영화는 그 역사만큼 앞으로 한동안 지속할 확률이 높다(그래도 몇 천년 이어온 연극보다는 더 오래 지속하진 않을 듯하다).
영화라는 포맷은 거의 바뀌지 않
영화를 보러 가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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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집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관심이 늘었다는 기사와 외식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다가 넷플릭스를 켰다. <위기의 레스토랑>은 몰타, 캐나다의 휴양지 토버모리, 카리브해의 세인트루시아 등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자리잡고 망해가는 (중요) 레스토랑을 살리기 위해 요리, 경영, 디자인 전문가가 찾아가는 솔루션 프로그램이다.
고든 램지의 <키친 나이트메어>의 ‘순한 맛’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지금 한국 시청자라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겹쳐 보는 게 더 익숙할 수도 있다. 식당은 자신의 꿈이라면서 바빠서 자주 나와보지 못한다는 축구선수에겐 “사장님, 음식 장사는 장난이 아니에요~”라고, 가게에 대한 애정이 너무 큰 나머지 메뉴를 끝없이 늘리는 셰프에겐 “사장님, 이대로는 장사 모대요”라고 엄격한 추임새를 넣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백종원보다 훨씬 상냥한 전문가들은 자기 고집에 치어 망
넷플릭스 <위기의 레스토랑>, 개선되는 모습의 중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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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떠한 것에도 곧 익숙해지는 동물’이라고 했던가.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긴급재난문자 알람음이,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일상이 더이상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일상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다. 지금까지는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버티고 견디는 쪽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전염병과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일상의 방식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고 할까. 최근 다양한 영화 기관들이 선보인 몇 가지 흥미로운 시도들 또한 이러한 고민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Q 신도림점 등의 멀티플렉스가 ‘좌석간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는 한편, 한국영상자료원의 경우 휴관 중인 시네마테크 KOFA의 프로그램을 KMDb VOD 플랫폼을 통해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는 이번호 기획기사에서 소개한 ‘영화로운 일상을 위한 신작展’이다. 그린나래미디어, 누리픽쳐
[장영엽 편집장]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영화계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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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들은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이 그동안의 음악과 너무 다를 경우 얼터 에고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아이돌에도 완전체와 유닛이 있듯, 다른 이름으로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는 것이다. 러브 리제너레이터도 그런 또 다른 자아다. 바로 댄스 프로듀서 캘빈 해리스의 새로운 이름이다. 굳이 새로운 이름을 만든 걸 보면 전향은 아닌 듯하다. 그동안 꼭 들려주고 싶던 음악이 기존 캘빈 해리스의 색깔과 달라 번외 활동을 결심한 듯하다.
러브 리제너레이터는 ‘레이브’ 시대의 클럽 음악으로 돌아갔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영국과 유럽에서 유행했던 애시드 하우스, 정글, 테크노 등을 들려준다. 이 시기는 록의 폭발기인 1960년대 ‘사랑의 여름’과 비교해 ‘제2의 사랑의 여름’이라 불릴 정도로 클럽 음악의 고전 시대다. 캘빈 해리스는 지금의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 트렌드와 거리를 두고 뿌리에 심취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놀라운 건 커머셜의 아이콘 캘빈 해리스가 언더그라운드
[마감인간의 Music] 러브 리제너레이터 , 고전으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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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된 지 아흐레가 지났지만, 아직 새 학기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개강을 1~2주 이상 늦췄고, 그마저도 한달간 온라인 강좌로 대체하라는 공지가 있었다. 학교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생경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강사가 알아서 강의 동영상을 만들라고 안내했는데,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학생들을 떠올리며, 그리고 앞으로 한 학기 동안 수업이 언제 어떻게 진행될지 스스로도 짐작하지 못한 채, 누추한 집에서 청중 한명 없이 홀로 100분간 한 학기 강의 계획을 떠들었다.
나는 화면에 나온 내 얼굴이 부끄럽기도 했고, 청중 반응 하나 살피지 못한 채 혼자 떠들어야 하는 이 상황에 거듭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와서, 고약한 숙제를 해치우듯 조악한 동영상 한편을 후다닥 업로드했다. 이런 걸로 수업이 될지 미심쩍었고, 이게 다 강의 동영상 시장을 활용해 강사 고용을 최소화하려는 신자유주의 대학들의 큰 그림인가 싶어 아찔했다.‘코로나19’ 시대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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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클로드 고레타 / 출연 이자벨 위페르, 이브 베네이통 / 제작연도 1976년
여성/감독으로서의 나의 정서를 지배한 두편의 영화가 있다. 한편은 말할 기회가 종종 있었는데, 바로 <낮은 목소리>다. 내 인생 최고의 영화로 망설인 적이 없다. 무언가를 선택하는 것을 꽤나 힘겨워하는 내가 이렇듯 분명하게 답할 정도로 <낮은 목소리>는 강렬했다. 1995년, <낮은 목소리>를 극장에서 처음 보았다. <낮은 목소리>는 다큐멘터리가 현실과 어떻게 만나야 하는지를 보여준 가장 생생한 예시였고, 강덕경님부터 변영주 감독님에 이르기까지, 영화를 매개로 만났던 다양한 여성들의 얼굴은 페미니즘의 영화적 실천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준 가장 친절한 안내자였다. <낮은 목소리>는 그저 한편의 영화가 아니라 내 삶의 정서와 감독으로서의 태도를 만든 하나의 세계다. 내가 페미니스트로서 <낮은 목소리>가 구현하는 세계로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의 영화] 김일란 감독의 <레이스 짜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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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머물지 하늘로 올라갈지 귀신 뜻대로 고를 수 있게 된 ‘귀신 민주화’ 이후, 지상은 귀신으로 붐빈다. 환생할 영혼이 부족해지자 무당 미동댁(윤사봉)은 ‘귀신-환생 순환 정책’에 따라 평온납골당 귀신들을 올려 보내려 애쓰지만, 실적은 전무하다. 저마다 구구절절 사연이 있는 귀신들의 읍소를 들어주다 그렇게 되었다. 갓 태어난 아기를 두고 사망한 차유리(김태희)도 그중 하나다. 낮에는 딸 서우(서우진) 곁에 있다가 밤이면 납골당으로 퇴근한 지 5년째. 자신 때문에 서우가 귀신을 인지하게 되자 하늘로 올라갈 결심을 한 참인데, 뜻밖에 생전 모습 그대로 사람이 되는 기회가 생겼다. 49일 안에 재혼한 남편 조강화(이규형)의 아내, 서우 엄마 자리를 되찾으면 사람으로 쭉 살 수 있게 된단다.
한이 풀리면 절하고 승천하는 귀신 이야기는 산 사람쪽의 희망이고,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의 귀신들은 미련이 무척 길다. 9살 아들이 30살이 되도록 따라다니는 귀신 가족이
<하이바이, 마마!>, 미련이 많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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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음에도 울적한 마음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요즘이다. 텅 빈 거리와 마스크에 가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군중으로 가득한 퇴근길 풍경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가라앉을 수 있다는 걸 최근 들어서야 알았다. 착 가라앉은 기분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건 ‘사회적 거리두기’인 것 같다. 기다렸던 영화의 개봉이 미뤄지고, 인터뷰가 취소되며, 즐겨 찾던 극장이 연달아 휴관을 선언하는 나날들이 이어지다 보니 평소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했는지를 새삼 깨닫는다. 하루빨리 지금의 국면이 해소되기를, 그때까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기를 바란다.
울적한 나날을 보내던 중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보았고 오랜만에 많이 웃었다. 일도, 사랑도 잘 풀리지 않는 한 영화 프로듀서의 일상을 조명한 이 작품은 살면서 경험할 법한 수많은 비극의 틈새로 반짝이는 웃음을 주입한 영화다. 한겨울에 러닝셔츠 바람으로 찬
[장영엽 편집장] 봄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