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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넘치는데 한 페이지만 늘릴 수 있을까요?” “이 기사는 사진을 더 시원하게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마감 때마다 <씨네21> 편집부 구성원들과 나누는 대화다. 기사를 작성하는 건 시작에 불과할 뿐, 한권의 잡지가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구성원들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교열과 편집과 데스크를 거쳐 기사를 출고하면 디자이너가 글과 사진을 지면에 배치하고 교정지를 인쇄해 취재, 사진, 편집팀이 번갈아 검토한 뒤 편집장의 오케이 사인을 받는다. 신기한 점은 최종적으로 교정지를 검토할 때와 완성된 책을 보는 느낌이 또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잡지 마감이 끝나는 목요일 밤이 아니라 인쇄가 완료된 책을 받아보는 금요일이 되어서야 비로소 한주의 업무를 마무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잡지 제작을 경험하기 전까지 미처 알지 못했던 공동 작업의 신묘한 매력이라고 할까.
영화 스탭들의 제작기에 흥미를 느끼는 까닭도 비슷하다. 연출, 제작, 촬영, 미술, 의상, 편집 등
[장영엽 편집장] 촬영감독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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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우리는 민주주의라는 개념을 책에서 보고 배웠다. 프랑스혁명에서 삼권분립과 함께 근대가 열렸고, 68혁명이라는 일종의 문화혁명이 있었다, 이런 건 다 책에서 본 것이다. 국가를 어떻게 견제하는가, 그게 민주주의라고 알았다. 최장집 교수의 고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민주주의를 달성한 시대 이후에 어떻게 새로운 도전을 맞을 것인가, 그런 문제를 다루고 있다. 민주주의는 한국에서 이루어졌는가? 글쎄올시다.
푸르동이라는 독일 경제학자가 마르크스 이전의 19세기 중반에 ‘산업 민주주의’라는 표현을 쓴 적이 있다. 이때의 산업은 우리 식으로 하면 직장 민주주의 정도 된다. 국가가 아닌 경제 분야에서도 민주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68혁명을 경계로 노조가 강해지면서 회사 안에 민주주의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68혁명에 대거 참여한 여성들은 임신중절을 요구하면서 스스로 권력을 갖기 위한 노력을 했다. 이렇게 유럽은 일상생활 속에서 스스로 민주주의를 만들면서 다음 단계로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압축 생활 민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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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나 화면 잘 받디?” 문주시 만양 파출소 이동식 경사(신하균)는 가족처럼 지내던 만양슈퍼 강진묵(이규회)의 딸 강민정(강민아)이 절단된 손가락을 남기고 실종된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기자들 앞에 선다. 이를 활짝 드러낸 기이한 웃음. 천진함과 비열함을 동시에 뿜어내는 배우 신하균의 얼굴에 기대는 드라마인가 싶었다. JTBC 드라마 <괴물> 이야기다.
20년 전에도 동식은 유사한 사건의 용의자였다. 동식의 여동생이 실종되면서 만양이 발칵 뒤집혔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동식은 서울에서 경찰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한편 서울청 외사과에서 불법체류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한주원 경위(여진구)는 미제로 남은 만양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확신하고 만양 파출소로 자원해 동식을 감시한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누가 괴물인가 연막을 치는 극이고 괴물은 하나가 아니다. 동식은 사체를 찾지 못해 살인 사건으로 기소하지 못하는 사건, 범인이 자백하지 않는 한
드라마 '괴물', 괴물은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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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 같다.” 최근 영화, 드라마 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뭇 배우들의 과거 학교 폭력(이하 학폭) 의혹에 대한 관계자들의 코멘트다. 캐스팅 과정에서 배우들의 평판을 조회하긴 하지만 생활기록부를 들여다보는 것도 아니고 과거 행적을 검색하기에도 한계가 있으니, 사전에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물론 모든 의혹이 사실이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의혹의 양상을 보아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하는 배우가 있는 반면, 제기된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공방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배우도 있다. 그러나 영화, 드라마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모든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이미 개봉 일정이 잡힌 영화나 방영 중인 드라마의 경우 더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문제가 제기된 이들의 출연을 즉각적으로 보류하거나 배역을 교체하고 촬영된 분량을 재편집하는 등 최근 학폭 논란에 시시각각으로 대처하는 제
[장영엽 편집장] 의혹과 폭로에 대처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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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의 마음에 죽음이 쌓여간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모든 죽음이 쌓일 수는 없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어떤 죽음이 착실히 쌓여간다. 나는 밀려드는 죽음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애도해야 할지 감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나의 한톨 목소리가 그 무수한 죽음의 의미를 호도하거나 왜곡하거나 대상화할까봐 어지럽다. 죽지 않아도 되었을 사람들. 국가만 아니었다면, 혐오만 아니었다면, 빈곤만 아니었다면, 전쟁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죽지 않고 살아갔을 사람들.
고 변희수 하사의 죽음 앞에서 그녀가 보여주었던 당당함을 떠올렸다. 그녀가 얼마나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세상 앞에 담대했던 사람인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마주해야 했던 한심한 일들을 생각했다. 도대체 그가 그녀가 된 것이 뭐가 그리 문제여서, 뭐가 그렇게도 ‘심신장애’여서 강제 전역을 시켜야 했던 것일까. 도대체 뭐가 문제여서. 그녀가 갑자기 국가를 지킬 수 없는 사람이라도 되었던 것일까.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어떤 죽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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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괜찮았다. 매주 기업을 찾아가 할인을 비롯한 각종 프로모션에 관해 협상하는 유튜브 예능 <네고왕2>에서는 지난 3월 5일, 드디어 구독자들이 열렬히 요청해온 아이템인 생리대를 다뤘다. 영하 15도의 날씨에 거리 인터뷰를 진행한 방송인 장영란은 재수 중이라는 스무살 여성들에게 ‘밥 사 먹으라’며 지갑에 있던 현금 십만원을 화통하게 털어줬고, 세상을 향해 “나 생리해요! 생리합니다! 생리가 뭐 죄예요?”라고 속 시원히 외쳤다.
본사에서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생리대 흡수력 테스트도 기만적인 파란 액체가 아니라 붉은 액체로 진행됐고 장영란은 늘 그렇듯 상대의 넋을 쥐락펴락하는 ‘네고’를 펼쳤다. 비록 이 프로그램 자체가 기업과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홍보 성격을 띠고 있긴 해도, 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사실에 관해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었다.
그러나 할인 행사에 대한 뜨거운 반응은 잠시, 불과 몇달 전 해당 기업인 동
달라스튜디오 '네고왕2', 네고왕이 쏘아올린 작은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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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표지의 주인공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안녕하세요>의 미노루, 이사무 형제다. 그토록 갖고 싶은 TV를 사주지 않는 부모님에게 단식과 침묵 투쟁을 일삼는 이 작은 악동들의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사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표지를 고르는 내내 편집부의 모든 기자들이 눈에 하트를 담고 있었다는 점도 여담으로 전한다). 오즈 야스지로가 <안녕하세요>를 만든 시기가 1959년이니, 두 형제를 연기한 시타라 고지(미노루 역)와 시마즈 마사히코(이사무 역) 배우는 지금쯤 아버지로 나왔던 류 지슈의 극중 나이를 훌쩍 뛰어넘어 노년의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이번호를 만들며 문득 두 사람의 근황이 궁금해져 검색해보니 시타라 고지는 작곡가, 음악 프로듀서가 되었고, 시마즈 마사히코는 1970년대에 영화계에서 은퇴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즈의 영화 속에서 두 배우는 언제나 ‘안녕하세요’ 같은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다. 밥통과 주전자
[장영엽 편집장] 그들 각자의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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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하우스가 인기다.’ 이 문장은 매우 진부하다. 떠오르는 콘텐츠는 아직 대중이 알기 전에 전해야 맛이 나는데 신문에서조차 잔뜩 소개되어 마치 트위터에서 시작된 밈(meme)이 공중파 TV의 광고에서 생애를 다하는 모습처럼 시의성을 잃어버린 듯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씨네21> 독자들이라면 트렌드세터이거나 혹은 트렌드보다 본인의 취향이 확고한 분들일 터이니 그 어느 쪽에도 진부한 문장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이 코너가 ‘디스토피아로부터’란 걸 생각하면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의미심장하다. 클럽하우스는 정책상 실명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병기해놓아 그 사람에 대해 더 이해하거나 연락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도 그 연장선에 이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클럽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다 아쉽게 생업으로 돌아가는 것을 ‘현생으로 복귀한다’며 ‘클생’과 ‘현생’을 분리해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롭다.
자신을 소개하는 방식 또한 다양하다. ‘ENTJ or INTJ’같이
[송길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클생’에서 ‘현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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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토요일은 트위터 ‘트친’들과 SBS <펜트하우스2> 본방을 달리고 일요일은 넷플릭스에 올라온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본다. 김순옥 작가의 센 불에 빠르게 들볶이다가 ‘Phoebe(임성한)’ 작가의 약불에 서서히 조려지는 것이 요즘 주말 밤의 의례다.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긴 다음 향신 간장에 조리면 동파육이 되는데, 이렇게 뜬금없이 음식 이야기에 몰두하는 것이 임성한 스타일이다.
두 드라마를 보면 유독 귀에 꽂히는 대사가 있다. <펜트하우스>의 단골 대사, “지금 뭐 하자는 거야?”는 곤란한 상황을 돌파하는 다급한 계략을 비웃으며, 때로 상대가 뭘 할지 알지 못해 불안한 심경으로 한회에도 여러 번 반복된다. 김순옥 작가 특유의 속도감은 단순히 빠른 사건 전개로 설명하기 부족하다. 그의 전략은 시청자의 이성의 속도를 추월하는 데 있다. 실현 가능성을 따질 틈 없이, 해 버리고 인과를 만드는 김순옥 월드를 지켜보는 내 입에서도 가장 많이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 언쟁의 스펙터클, 임성한 스타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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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는 게이 클럽 최고의 댄스걸이다. 현란한 손동작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는 무대에서 가장 빛나는 존재다. 그는 클럽 밖에서 신민호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성전환 수술로 여성이 되었으나 법원으로부터 성별 정정 허가를 받지 못한 그는 더이상 병역 판정 검사를 미룰 수 없어 검사장으로 향한다.
신민호라는 사회적 자아를 가진 신미의 검사장에서의 하루를 다룬 <신의 딸은 춤을 춘다>(2020)는 트랜스젠더 여성이 군대에 가게 되었을 때 어떤 일을 겪게 될 것인지 짐작하게 하는 단편영화다. 검사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주인공이 리얼타임으로 대면하게 되는 온갖 편견과 차별, 폭력의 순간들은 보는 이의 숨통마저 조인다. 가장 안타까웠던 대목은 게이 클럽에서 신미에게 호감을 표했던 남자와의 조우다. “진짜 팬”이라던 그는 “저런 사람 역겹다”라며 검사장을 찾은 신미에게 유독 모질게 군다. 그러나 신미는 개인에게 실망하기보다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기 위해 누군가에 대한 차별과 혐오
[장영엽 편집장] 디스토피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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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사람들이 꽤 많이 이동했다. 설은 한해를 시작하는 큰 명절이기도 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이 장기화되자 여러 사정으로 ‘모이지 않기’가 오히려 쉽지 않은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결혼 12년차. 우리 집의 명절 준비도 순탄치 않았다. 친정에는 진작에 가지 않기로 했으나 시가가 문제였다. 얼굴을 보지 못한 지 반년이 다 되어 가니 설날에는 꼭 밥 한끼 같이 하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바람이 가볍지 않았다.
효와 관습을 둘러싼 갈등은 당위나 관념으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누가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이리저리하면 안된다고 말하기는 쉽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당위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일이 본래 그런데다 서로 무감(無感)하지 않고 사랑과 부담이 얽혀 있으면 더 어렵다.
세배를 하네 마네 어디서 하네 식사를 하네 마네 한참 말이 오갔다. 심지어 설날 당일까지도 결정이 되지 않았다. 부모님은 서운해하시고 나는 마음이 상하고 남편은 내 눈치만 보다 연휴가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복잡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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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사 안은영>의 안은영이 봤다면 “이 학교에는 아무래도 뭔가가 있어”라며 깔때기 칼을 꺼내 들었을 게 분명하다. 입시 명문이지만 수상하기 짝이 없는 기운을 품은 이곳 새라여자고등학교에는 충격적인 과거, 급식실의 울음소리, 의문의 죽음, 그리고 안은영 대신 이 사건을 해결할 추리반이 있다.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은 tvN <더 지니어스> <대탈출> 등을 연출한 정종연 PD가 그동안 공포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기묘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종종 등장했던 ‘여고’ 이미지를 활용해 만든 미스터리 어드벤처 예능이다.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예나는 이 세계관의 전학생들이자 방과 후 활동으로 학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추리반을 선택한 별종들이다.
셜록 홈스 시리즈에 나오는 ‘춤추는 인형’ 암호를 혼자 연구해본 사람, 소년 탐정 김전일보다 먼저 “수수께끼는 모두 풀렸어!”라고 외치고 싶었던 사람, 탐정 자격증 따는 방법을 진지하게 알아본 적
티빙 오리지널 '여고추리반', 소녀 탐정의 꿈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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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메이저 IT 기업 두곳이 한날한시에 온라인으로 임직원 간담회를 연다는 소식이 화제였다. 한 회사는 성과급 산정에 대한 불만이, 또 다른 회사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인사 평가 제도에 대한 비판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터라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두 회사를 둘러싼 문제 제기는 임직원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 세대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많은 언론은 자신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고, 부당한 처우에는 행동으로 맞서는 MZ세대의 특성이 두 회사의 경영진을 긴장케 했다고 진단했다.
기사를 읽으며 지난해 <씨네21>이 기획했던 90년대생 영화인 50인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일을 사랑하지만 개인으로서의 삶도 그에 못지않게 존중받았으면 하고, ‘헝그리 정신’으로 불합리함을 포장하는 태도는 사절이라던 많은 이들의 답변은 ‘(개인의 불가피한) 희생’이라는 단어를 주요 키워드로 언급했던 80년대생 영화인들의 나날들로부터 많은 것이
[장영엽 편집장] ‘뉴노멀’ 시대에 걸맞은 인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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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노래 몇개를 좋아하고,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를 정말로 좋아한다. 그렇지만 자우림 앨범을 찬찬히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러다가 <일탈>의 가사를 곰곰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신도림역에서 스트립쇼를 하고, 선보기 하루 전에 홀딱 삭발을, 이런 가사가 한국에 또 있었나, 그런 생각을 했다. 아내가 김윤아 또래인데, 환경 활동가 시절에 새만금 농성을 시작하면서 삭발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나는 결혼을 결심했다.
공교롭게도 자우림 1집은 1997년 11월에 나왔다. IMF 경제 위기와 함께, 딱 한번 한국에서 만개하려고 하던 다양성의 시대, 그런 흐름의 날개가 꺾였다. 군사정권 이후 획일성을 강요받던 그 시기가 미처 정리되지 않고 우리는 21세기를 만났다. 일탈을 대놓고 노래 부르던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은 것 같다. 한국의 문화는 사관학교라는 비유를 써도 이상하지 않은 기획사 연습실로 들어가거나, 자신의 목줄을 쥐고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탈>의 시대는 다시 오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