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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영화평론가는 최근 개인 작업실 ‘파이아키아’를 열었다. 60평 규모의 사무실에는 특별히 맞춤 제작된 책장이 곳곳에 들어서 있고, 2만여권의 책과 DVD 및 블루레이, CD와 시나리오 등을 아우르는 방대한 소장품이 주제별로 꽂혀 있다. 80여명이 영화를 보거나 강의를 듣는 게 가능할 정도의 공간이며 스튜디오로 활용할 수 있는 방도 있다. ‘파이아키아’는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고향으로 돌아가던 길에 잠시 머물다 자신의 모험기를 들려주던 섬 이름에서 따왔다. ‘파이’는 원주율, ‘아키’는 건축(architecture)이란 의미도 함께 담는다. 그간 이동진 영화평론가가 해온 다방면의 활동을 가능케 한 질료가 무엇인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이곳은 그에게 ‘파이아키아’인 셈이다. 최근 출간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13번째 책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역시 그의 새 보금자리처럼 지난 20년의 활동을 집대성한다. <조선일보>와 네이버, 다음에 연재
평론집 <영화는 두 번 시작된다> 펴낸 이동진 영화평론가, "말은 뜨겁고, 글은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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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는 아베 정권의 사학 비리를 캐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총리 직속의 내각정보조사실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기 위해 가짜뉴스를 양산하고, 사명감에 불타는 한 기자가 이를 뒤쫓는다. 영화는 일본 정부의 비정상적인 행태를 고발하며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정치사회적인 영화로만 해석되지 않을까 우려를 표했다. “물론 <신문기자>는 일본 사회의 모순과 언론의 부조리를 지적한다. 하지만 이건 집단과 개인 사이의 갈등, 진실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전작 <데이 앤 나이트>(2018)에서 묵직하면서도 감각적인 연출을 보여줬던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신작 <신문기자>가 일본 혹은 외국영화가 아니라 아시아의 친구로서 공감을 나누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 속 왜곡된 언론 환경, 가짜뉴스, 민간인 사찰 등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거기에 더해 <신문기자>는 단순히 사회문제
<신문기자>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 - 언론자유에 대한 일본인의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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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에서 외무성에서 내각정보조사실로 막 자리를 옮긴 후 정부의 실체를 목격하는 스기하라 타쿠미는 지켜야 할 처자식이 있다. 대의를 위한 정의감만 갖고 요시오카 에리카 기자(심은경)를 도와주기에는 고민의 층위가 복잡하다. 마쓰자카 도리 역시 일본에서 계속 활동할 자국 배우로서 아베 정권을 겨냥한 영화에 출연하는 데 용기를 냈다. 그는 “처음 각본을 읽었을 때 ‘이렇게 공격적인 영화를 만드는 것인가’라는 순수한 놀라움이 있었지만 망설임은 없었다”고 한다.
꼿꼿한 주관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마쓰자카 도리는 작품 선택뿐 아니라 평소 모습에서도 ‘마이웨이’인 배우로 유명하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말도 잘 섞지 않으며 혼자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놀리기 좋은 ‘떡밥’이 될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은 모델로서 연예계 경력을 시작한 그가 단순한 ‘꽃미남’ 스타가 아닌, 연기 잘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발판이 됐다. 그는 <시네마투데이>와
<신문기자> 마쓰자카 도리 - 연기도 인생도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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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소리 복서>는 과연 이 둘이 만나도 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로 이질적인 판소리와 복싱이란 소재가 한데 결합한 영화다. 김수현 미술감독은 “시나리오를 받아 읽고 단편영화도 찾아본 뒤 정혁기 감독을 만났는데 <더 파이팅> 같은 일본 만화책을 좋아하는 내 취향과 그의 기획 방향이 잘 맞을 것 같아” 선뜻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안 어울릴 것 같지만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소재와 캐릭터를 지닌” 이 영화만의 독특한 감성을 미술로 표현해보고자 “편안하게 캐릭터가 녹아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우선 고민했다. 특별히 시대배경을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잊히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담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일부러 병구(엄태구)의 주요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체육관을 1970년대에 있었을 법한 곳이라 상상하며 후작업 미술로 낡아 보이게 연출했다. 옛것을 강조하는 영화의 정서상 일부러 노이즈 등의 질감 표현을 했던 촬영감독의 의도를 옆에서 보
<판소리 복서> 김수현 미술감독 -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한 영화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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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계수 감독이 7년 만에 <버티고>로 돌아왔다. 두 번째 장편 <러브픽션>(2011)도 <삼거리극장>(2006)을 연출한 뒤 6년 만이었으니 이번에도 꽤 시간이 걸린 셈이다. 전계수 감독의 영화들은 하나 겹치는 것 없이 제각각이다. 도전적인 뮤지컬영화, 범상치 않은 솔직 코미디, 그리고 이번에는 경계에서 흔들리는 30대 초반 직장여성의 이야기다. 현기증 나는 고층 건물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서영(천우희)은 위태롭다. 불안정한 비정규직, 비밀연애, 그리고 짐이 되는 가족까지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될 때 불현듯 창밖 로프에 매달린 남자와 마주한다. 믿고 있던 관계들이 붕괴하며 일어나는 마음속 파장을 그린 <버티고>는 자전적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전계수 감독의 과거와 현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니, 이건 우리 모두가 한번쯤 겪어봤을 불안과 고독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다. 한번도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전계수 감독은
<버티고> 전계수 감독, "흔들린 만큼 단단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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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회를 맞이한 가톨릭영화제는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은 여전히 그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영화제다. 가톨릭영화제라는 이름에서 오는 고정관념은 이 영화제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걸림돌 중 하나다. 가톨릭영화제는 막연히 종교와 관련된 영화를 선보이는 곳이 아니다. 우리 사회에 선한 가치를 전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영화를 택한 조용준 신부는 1회 가톨릭영화제 때부터 해마다 다른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맨손으로 영화제의 문을 연 조용준 신부는 2014년 영화제를 시작하며 세운 3가지 원칙을 여전히 지켜나가고 있다. 첫째, 신자만의 영화제가 되지 않을 것. 둘째, 종교적 소재에 국한되지 않고 보편성을 지닐 것. 마지막으로 독립된 재정으로 무료 상영을 할 것이다. 6회를 맞아 지난 5년을 되돌아보고, 도약의 발판을 다진 가톨릭영화제의 조용준 신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2014년에 시작해서 어느덧 6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장소가 CGV명동에서 충
제6회 가톨릭영화제 집행위원장 조용준 신부 - 보편적 주제 속에 종교적 의미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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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이다. <너를 만난 여름>에서 겅겅(하람두)과 위화이(진비우)의 이름을 합치면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는 뜻이다. 베스트셀러 로맨스 소설이자 인기 웹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최호적아문>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 위화이는 ‘엄친아’다. 키가 크고, 인물이 훤칠하며, 전국 1등 물리의 신인 데다가 농구까지 잘한다. 성격까지 흠잡을 데 없는 그는 입학식 때 첫눈에 반한 뒤 고등학교 3년 내내 짝인 겅겅에게 “널 지켜줄게”라고 큰소리친다.
여느 청춘영화의 남녀 주인공이 그렇듯이 둘은 티격태격하다가도 함께 공부를 하고, 여러 추억과 우정을 쌓는다. 겅겅에게 위화이는 키다리 아저씨나 다름없다.
태어나자마자 배우가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위화이를 연기한 진비우는 아버지가 첸카이거 감독이고 어머니가 배우 첸홍이다. 첸카이거의 2010년작 <천하영웅>에서 그는 어린 왕을 맡았는데(지금은 볼 수 없는 통통한 양볼을 확인할 수 있다),
<너를 만난 여름> 진비우 - 배우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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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 새로 합류한 박선영 프로그래머는 한중일 및 메콩 5개국(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타이·베트남)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담당한다. 부산의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무게감은 클 수밖에 없다. 부산영화제는 ‘아시아영화의 허브’로서 아시아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주력해왔고, 아시아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으로 그 일을 수행해온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의 빈자리는 후임들에게 큰 공백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의 아시아영화는 세명의 프로그래머(박선영·박성호·채보현)가 권역을 나누어 맡고 있다. “다행히 어느 한명이 책임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건 아니라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을 다잡고 용기낼 수 있었다. 김지석 선생님이 20여년간 뿌린 씨앗의 열매를 대신 수확하는 것 같기도 하다.” 영화제 프로그래머의 일은 출품작 리뷰, 영화 선정, 초청 등으로 이루어진다. “밤새워 영화를 보고 꿈에서도 영화를 보는 일이 반복될
박선영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아시아 영화인들의 소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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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절망이 뒤섞인 눈빛이랄까. 할리우드 액션 스타의 스턴트 배우인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가 LA 시내에서 보자마자 빠져드는 그녀, 마거릿 퀄리가 연기하는 푸시캣의 눈빛이 딱 그렇다. 클리프와 푸시캣은 몇달 뒤에 벌어질 끔찍한 비극의 실질적인 연결고리다. 푸시캣이 등장할 때마다 클리프와 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이유 역시 극중에서 히피문화로 대변되는 ‘맨슨 패밀리’와 클리프가 악연으로 엮여야 하기 때문. 이 아슬아슬하고 혼란스러운 긴장감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구렁이 담 타고 넘어가듯 은근슬쩍 끌어당긴 데에는 마거릿 퀄리의 ‘데이즈드 앤드 컨퓨즈드 아이’가 큰 몫을 했다. 물론 어디에서도 본 적 없었던 새로운 눈빛이어야 했을 것이다. 2013년 배우로 데뷔, 셰인 블랙 감독의 코미디영화 <나이스 가이즈>, 애덤 윙가드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데스노트> 등에 출연했던 마거릿 퀄리는 최근 <FX> 드라마 <포시/버든>에서 안무가 앤 역할을 맡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마거릿 퀄리 - 혼돈을 부르는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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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는 올해 부산의 뉴 페이스 중 한명이다. 그는 정상화를 넘어 재도약을 기치로 내세운 올해 부산영화제의 여러 섹션에 소개되는 한국 장편 극영화 선정을 담당했다. “프로그래머로서 영화를 선정할 때는 그 영화를 독려하는 마음이 더 크다”며 프로그래머의 선정 업무를 설명하는 그는 폐막작으로 선정된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를 비롯해 뉴커런츠,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비전, 한국영화 회고전 부문 등에 소개되는 총 49편의 한국영화를 한자리에 모았다. 그가 이야기하는 프로그래머로서의 작품 선정 기준은 당연하고 명쾌했다. “다른 신인감독 작품에 비해 높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는 작품”을 뉴커런츠 부문에, “말 그대로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를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부문에, 그리고 “동시대 한국 주류 대중영화에서 엄선되어야 할 만큼 좋은 개봉작”과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명망 있는 감독들의 신작”, 그리고 신인감독의 작품들을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 작품 선정 기준은 독려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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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로부터 1488일이 지난 2018년 5월 12일, 세월호 가족과 국민들이 함께 만든 4.16재단이 출범했다. ‘생명·안전·약속’의 실천을 지향하는 4.16재단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또한 그 일환이다. 10월 28일부터 11월 11일까지 세월호 참사와 기타 사회적 재난을 주요 소재로 다룬 장편 극영화/다큐멘터리의 시나리오, 트리트먼트를 공모하는 이 사업(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http://416foundation.org/) 참조)은 영상매체의 힘을 빌려 세월호 참사가 남긴 여러 사회적 의제들을 다시금 환기하고자 한다. 박래군 운영위원장은 인권재단 사람의 소장이자, 지난 1980년대부터 한국사의 굵직한 항쟁과 참사의 한복판에서 피해자들의 권리를 위해 싸워온 인권운동가다. 동생 박래전을 비롯해 수많은 열사들의 장례식을 치렀기에 사람들은 그를 ‘재야의 장의사’라 부르기도 한다. 그처럼 산전수전 다 겪은 인권운동가
‘4.16재단 문화콘텐츠 공모전’ 여는 박래군 4.16재단 운영위원장 - 큰 사건을 사회적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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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콩트르샹을 수상한 <어웨이>는 여러모로 애니메이션의 본질과 미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각본부터 음악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작업한 이 창조적인 작품은 한 소년이 작은 새와 함께 이상한 섬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일체의 대사 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는 마치 무성영화를 연상시키지만 동시에 3D 실시간 랜더링 엔진을 활용하는 등 어드벤처 게임을 닮은 부분도 있다. 미니멀한 연출과 풍성한 레퍼런스가 돋보이는 <어웨이>는 기본의 힘과 고전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애니메이션이란 형식이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제시한다. 2019년 인디애니페스트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한국을 찾은 질발로디스 긴츠 감독을 만나 그 창조적인 작업 과정에 대해 물었다.
-<어웨이>가 인디애니페스트2019 개막작으로 선정되었다. 43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수상을 시작으로 29회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등 이른바
<어웨이> 질발로디스 긴츠 감독, "단순할수록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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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의 경험과 10%의 상상이 담겨 있다. (웃음)” 한가람 감독은 <아워 바디>의 자영(최희서)처럼 시험을 오래 준비했고, 친구에게 소개받은 리서치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 있다. 동영상을 보며 동작을 익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기를 한 것도 모두 실제 그가 겪은 일이다. <아워 바디>가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영화아카데미) 장편과정의 디벨롭을 거치며 용감한 선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소재가 온전히 ‘자기 것’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여년간 토론토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다양한 관객 반응을 마주하며 “애초 생각한 것과 달리 한 가지 방향으로만 이해되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는 한가람 감독을 만났다.
-영화아카데미 교수·동기들과 함께 의견을 교류하며 시나리오를 발전시켰다.
=트리트먼트 심사를 받을 때 한 감독님이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어떤 마음이 들었냐”고 질문했다. 즉각적으로 “연민을 느꼈다”고 답
<아워 바디> 한가람 감독 - 자영이 몸이 하나의 우주처럼 보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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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채널>에 나올 법한 겉모습만 보고 방심하면 큰코다친다. <미드90>의 주인공 스티비 얘기다. 자신을 어리게만 보는 엄마와 폭력적인 형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은 스티비는 자유롭게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거리의 소년들을 동경한다. 문제는 그들에게 보드 타는 법만 배운 건 아니라는 점이다. 술, 담배 그리고 섹스. 소년들에게 금지된 것을 거침없이 행하는 형들을 보며, 스티비는 조금씩 불온해져간다. 감독 조나 힐은 <미드90>이 “<동물의 왕국>에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라나야 하는 어린 사자 새끼”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고 말한 적 있다. 그 ‘어린 사자 새끼’를 연기하는 이가 바로 2005년생 미국 배우 서니 설직이다. LA에 위치한 스케이트보드 파크에서 보드를 타다가 조나 힐에게 캐스팅된 그는 감독의 표현에 따르면 “키는 또래보다 작지만 내면은 3m가 훌쩍 넘는 아이”였다고 한다.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잊히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더 빠르고
<미드90> 서니 설직 - 스케이트보드의 리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