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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대로 8월 14일 개봉하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감독 시즈노 고분)는 한국의 미디어캐슬, 일본의 데즈카 프로덕션, 중국의 베이징레졸루션 등 동아시아 3개국이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이중에서 데즈카 프로덕션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우주소년 아톰> <밀림의 왕자 레오> <블랙잭> <불새> 등 수많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내놓은 거장 데즈카 오사무 작가가 설립한, 전통의 애니메이션 명가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제작 진행을 맡고 있는 시미즈 요시히로 데즈카 프로덕션 대표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를 공동 제작하게 된 사연부터 데즈카 오사무 작가와의 개인적 일화까지, 그와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그는 “친구와의 우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이 애니메이션은 세계 어디서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미야니시 다쓰야 작가의 <고 녀석 맛나겠다> 시리즈 중에서 11권에 해당되는 <계속 계속 함께해>의 어떤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시미즈 요시히로 데즈카 프로덕션 대표, "현지 문화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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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죽이기>는 북한 여행기를 공개한 재미 한인 성악가 신은미씨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2011년에 세 차례에 걸쳐 북한을 여행한 그는 이후 언론에 여행기를 연재하고, 각종 토크 행사를 진행하면서 종북주의자로 낙인찍힌다. 김상규 감독은 논란이 격화된 2014년의 상황을 좇아가면서, 신은미씨 부부가 5년간의 강제 출국 조치에 처하기까지의 맹렬한 시간을 기록한다. “기존에 미디어에 노출된 장면과 내가 찍은 현실의 모습을 대조해서 관객 스스로 무엇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 무엇이 왜곡되었는지 찾아갈 수 있길 바랐다”는 그는 ‘종북과 좌빨’ 언급에 들불처럼 번져가는 사회적 분노를 비추며 한국의 병든 단면을 드러낸다. SNS 형태로 화면을 시각화하고 빠른 편집으로 팽팽하게 긴장감을 직조해나가는 노련한 화법이 돋보이는 <앨리스 죽이기>는 김상규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해당 기사가 실린 <씨네21> 1218호 64면 중 김상규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전에 신은미씨에
<앨리스 죽이기> 김상규 감독 - 우리 안의 혐오에 맞선 투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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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7년이 걸렸다.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사회 초년생 의주(임윤아)가 산악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갈고닦은 클라이밍 기술을 응용해 가스 테러 현장을 탈출하는 과정을 담은 재난액션영화 <엑시트>가 구상부터 극장에 걸리기까지 걸린 시간이 말이다.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영화기획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됐던 <결혼피로연>은 옛사랑의 결혼식장에서 소동을 일으키는 두 남녀가 가스 테러 현장에 남겨진 이야기를 담은 저예산 소동극이었다.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연출부를 거친 이상근 감독의 사수였던 류승완 감독의 제작사인 외유내강이 제작을 맡으면서 제작비 100억원대 상업영화로 판이 커졌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엑시트>는 기존 재난영화의 공식에 기대지 않으면서도 고유의 개성까지 더한 웰메이드 오락영화로 탄생했다. 이상근 감독은 “원래는 컨트롤타워의 부재나 이른바 ‘고구마 캐릭터’ 같은 클리셰도
<엑시트> 이상근 감독 - 보여주고 싶은 것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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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위로 차오르는 유독가스를 피해 칠순 잔치에 모인 일가친척이 옥상에 피신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오긴 했는데 뉴스에선 구조 헬기가 부족하다고 겁을 준다. 어쩌면 좋단 말인가. 영화 <엑시트>에서 모두가 발을 동동 구르는 순간에 옥상 문을 열고 부리나케 달려오는 한 젊은이가 있다. 한때 산악 동아리의 에이스였던 용남(조정석)과 연회장 부점장인 의주(윤아) 캐릭터가 이끌고 나가는 이 영화에서 짧지만 막강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용남의 사촌동생 용수(유수빈)다. 직전까지 어딘가 소심하게만 보이던 이 남자는, 더이상 절박할 수 없는 표정과 몸짓으로 기어이 관객을 와락 웃기고 만다. 흥행궤도를 빠르게 달리고 있는 <엑시트>의 신스틸러, 유수빈을 만났다.
-<엑시트>가 무서운 속도로 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주변 반응을 체감하고 있나.
=연락이 많이 온다. 내 얼굴이 스크린에 크게 나오니까 어머니가 특히 좋아하신다. 그런데 누가 뭐래도 가장 좋아하고
<엑시트> 유수빈 - 비장하고 절실한데, 웃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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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봄밤>의 유지호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준희와 같은 남자면 어쩌지. 이제는 ‘멜로’의 대명사가 된 정해인의 내공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한 기우였다. 둘은 너무도 다른 ‘남자’였고, 이번 봄은 지난해처럼 또다시 정해인표 멜로에 심각하게 빠졌었다. 이번에 정해인이 택한 캐릭터는 정지우 감독이 연출하는 <유열의 음악앨범>의 남자 현우다. 라디오의 호흡, 그 시대의 속도를 담은 인물. “현우는 지금까지 내가 한 캐릭터 중 누구와도 닮았다는 생각이 안 들 거다.” 정해인이 또 한명의,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을 남자로 다가온다.
-올해 1/4분기는 <봄밤>과 함께 보낸 것 같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이후 <봄밤>까지 연달아 멜로계를 석권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닌데. (웃음) <봄밤> 찍기 전에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유열의 음악앨범> 촬영을 했다. <밥 잘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 배우 정해인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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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열의 음악앨범>은 배우 김고은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상대 캐릭터와 나이 차이가 가장 적은, 그러니까 동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인물과 호흡을 맞추는 영화다. 캐릭터나 상대 배우와 물리적인 나이 차이가 있던 작품이 많다 보니 또래 배우 정해인과의 작업이 다른 의미로 다가왔을 것 같다. “정말 그러네요. 뭐, 저는 좋아요”라며 고개 숙여 웃는 그녀의 모습이 극중 현우(정해인)를 처음 만난 미수(김고은)처럼 느껴졌다. 1990년대에서부터 시작해 십수년간 이어져오면서 관객을 애태우게 만들 이번 영화의 아날로그 감성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물었다.
-제작보고회에서 눈물을 흘렸다. 정지우 감독이 데뷔 이후 배우 김고은의 변화에 대해,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아이에서 어느새 고민이 많은 어른이 됐다. 그 모습이 이번 영화에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았다”라고 한 말을 듣고서였는데.
=정지우 감독님은 나를 데뷔시켜준 분이다. 다시 작품을 같이 하기 전에도 1년에 한번씩 꾸준히 뵀던 것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 - 잔잔한 호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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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유열의 음악앨범>을 듣는 것처럼. 정지우 감독의 서정 멜로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122분의 러닝타임 동안 미수(김고은)의 사연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다. 1994년, 고등학생 현우(정해인)와 제과점에서 일하던 대학생 미수는 서로에 대한 호감은 있지만, 마치 먹구름처럼 그들을 가로막는 현실 앞에서 만났다 헤어졌다 하며, 이루어질 듯 이루어지지 않고 2000년대까지 긴 시간 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SNS와 페이스타임이 도착하기 훨씬 전, 우리의 몸이 아날로그 시대에 적응되어 있던 시절의 라디오 속도를 머금은 멜로. 드라마 <도깨비>에서 도깨비신부(김고은)와 첫사랑 야구부 선배(정해인)로 만났던 김고은, 정해인이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춘다. 트레이드마크 같은 두 사람의 사랑스런 미소가 가득했던 현장을 화보로 전한다.
<유열의 음악앨범> 김고은·정해인 - 시처럼 영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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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의 연작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의 표지는 2종으로 제작되었다. 자동차 일러스트가 있는 표지는 나가이 히로시의 시티팝 음반 커버 일러스트를 사용했고, 껴안은 남자들 일러스트 표지는 전나환 작가가 올랜도 총기난사사건 때 기부금 마련을 위해 제작한 포스터 <Pray for Orlando>를 썼다. 두 이미지 모두 박상영 작가가 골라 편집부에 보낸 것들이다. <슬픔과 눈물의 투움바 파스타>를 비롯한 수많은 2차 창작 제목을 보유했던 전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교훈을 떠올려 단편들의 제목 역시 미리 표제작이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 쓰는 단계에서부터 네편의 소설이 한권으로 묶일 것을 전제하고 있었다는 점까지, 박상영의 아이디어대로 구현된 책이 <대도시의 사랑법>인 셈이다. 진지하다가, 웃기다가, 울적해지는 영과 그의 남자들의 이야기를, 박상영은 사랑하는 대도시방콕과 상하이, 무엇보다 서울에 바친
<대도시의 사랑법> 출간한 소설가 박상영, "소설의 코어 중 하나가 공간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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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는 한국형 벽을 넘는 영화다. 백현익 프로듀서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두 청춘의 힘겨운 현실과 고민을 재난 장르를 통해 드러내는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동시에 프로듀서로서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았”다. 백 프로듀서는 <짝패>(2006), <다찌마와 리: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2008), <아저씨>(2010) 등 많은 액션영화에 참여해 ‘액션영화 전문 프로듀서’라 불릴 만큼 경험이 많지만, <엑시트>는 높이 몇 미터짜리 건물 세트를 지어야 할지, 시각특수효과(VFX)가 어느 범위까지 커버해야 하는지 등 이제껏 해보지 않은 고민거리를 그에게 던져주었다. 신인감독이고,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된 까닭에 촬영 전부터 촬영감독, 미술감독, VFX팀, 클라이밍 선수 등 모든 스탭들이 호흡을 긴밀하게 주고받았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현장에서 그는
<엑시트> 백현익 프로듀서 - 안전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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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에 있어 영화와 게임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서도 실시간 렌더링 작업이나 VR제작 스튜디오 등 게임엔진의 비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가 됐다. 이에 소프트웨어 회사인 유니티는 프로그램 툴 개발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창작자의 제작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게임엔진 회사가 인식하고 있는 영화와 게임의 밀접한 관계와 기술 개발 계획 등은 뭘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마련한 가상현실(VR) 섹션 ‘비욘드 리얼리티’ 내의 유니티 부스를 찾은 유니티의 전략개발 매니저 론 마틴과의 만남을 요청했다. 게임과 영화의 진화, 나아가 미래 시각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유니티에서 전략개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정확히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나.
=쉽게 말해 영화 제작 스튜디오의 제작진을 만나 해당 영화의 프로덕션 과정에서부터 게임엔진이 제작에 사용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론 마틴 유니티 전략개발 매니저 - 창작자의 비전을 구현할 방법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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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일이 잡지 마감과 비슷한 점이 많다. (웃음) 마감이 닥칠수록 바빠지고 한꺼번에 일이 몰린다. 개막을 2주 앞둔 지금이 월간지로 따지면 마감 3일 전, 주간지로 따지면 마감 하루 전쯤 되는 것 같다.”(최은영 프로그래머) 평창남북평화영화제의 프로그래머를 맡은 김형석·최은영 프로그래머는 공교롭게도 둘 다 영화잡지 기자 출신이다. 덕분에 영화제 준비 막바지로 바쁜 나날을 보내며 짙은 전우애를 다지고 있었다. 올해 첫 출범을 앞둔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더욱 뜨거워진 ‘평화’라는 테마에 관한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는 테마 영화제다. 한국에서 최초로 상영되는 개막작 <새>(감독 림창범, 1992)를 비롯해 여러 북한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 영화제는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및 강릉시 일원에서 열린다.
-‘스펙트럼’ 섹션은 전쟁, 이민, 인종, 차별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최신작이 소개된다. 이쪽이 영화제를 찾
평창남북평화영화제 김형석·최은영 프로그래머 -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속 문을 두드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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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배우의 절대다수가 백인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롱 샷>에서 오셔 잭슨 주니어는 백인 남자주인공의 절친으로 출연해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머와 결부시킨다. <롱 샷>은 백수가 된 전직 기자 프레드(세스 로건)가 자신의 첫사랑 누나이자 미국 최연소 국무장관이며 대선에까지 도전하는 샬롯(샤를리즈 테론)의 연설문 작가로 고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셔잭슨 주니어는 프레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 넓은 친구 랜스 역을 맡았다. 뉴욕의 성공한 사업가 랜스는“요~맨! 보이즈 투 맨이 파티에 온다고!”라며 무기력한 프레드를 자선 파티에 데리고 가 샬롯을 만나게끔하고, 프레드에게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봐야 한다며 라임까지 맞춰 “GOP(공화당)이자 GOD(기독교)”인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와칸다 포에버”를 외치며 영화에 특별한 잔재미를 더한다.
오셔 잭슨 주니어가 태어난 1991년은 오셔 잭슨 주니어의 아버지인 래퍼 아이스 큐브가 주연한 블랙시네마 <
<롱 샷> 오셔 잭슨 주니어 - 내 힘으로 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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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와 스파이더맨의 결투. <사자>의 클라이맥스, 용후(박서준)와 지신(우도환)의 액션신은 김주환 감독의 명확한 컨셉에서 탄생했다. 뱀의 비늘을 피부에 하나하나 붙이는 특수분장을 7시간 동안 받은 우도환이 스파이더맨이라면, 세계적인 이종격투기 선수 용후를 연기한 박서준은 캡틴 아메리카였다는 것. 슈퍼히어로물에서 착안한 밑그림을 바탕으로, CG의 힘을 빌리기보다 실제 느낌을 살린 액션은 박영식 무술감독의 솜씨다. “김주환 감독님이 지신의 공간은 또 다른 링이라고 설명했다. 지신은 악마에게 제사를 지낸 후 신체가 강화되는데, 인간의 능력치를 뛰어넘은 격투기 선수 용후와 비로소 맞붙을 수 있게 된다.” 지신의 꾐에 넘어간 부마자들의 움직임은 동물에서 많이 착안했다. 초반 안 신부(안성기)와 최 신부(최우식)가 구마 의식을 행하는 사내의 경우 ‘두꺼비’, 666마리의 악령이 들어간 호석(정지훈)은 많은 알을 까고 생명력이 강한 ‘바퀴벌레’였다. 이렇듯 명확한 이미지 컨셉
<사자> 박영식 무술감독 - 화려하면서도 리얼한 액션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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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의 영화. 의미가 재미를 넘어선다.” 조철현 감독의 오랜 영화적 동지인 이준익 감독은 <나랏말싸미>를 보고 다음과 같이 평했다. 그의 말대로, 무엇보다 재미를 우선으로 하는 여름영화 대전에서 <나랏말싸미>가 차지하는 위치는 꽤나 독특하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 스님의 도움이 있었다는 가설로부터 출발한 이 작품은 새로운 언어를 창조하는 이들의 치열한 연구와 고뇌를 세밀한 필치로 보여준다. 조철현 감독은 이러한 선택이 필연적이었다고 말한다. “세종대왕이 위대하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나는 그의 위대성이 어떻게 형성되어 완성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랏말싸미>는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 등 이준익 감독 영화의 제작자, 각본가, 기획자로 이름을 알린 조철현 감독의 첫 영화 연출작이다. 책상을 떠나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는 그는 최근 고 전미선 배우의
<나랏말싸미> 조철현 감독, "가장 가까운 세 사람의 갈등, 충돌, 화해가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