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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님 두분 다 내게 이 장면에 존재하라고, 숨 쉬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다. 다른 세부적인 디렉션보다 숨 쉬라는 그 말이 제일 도움이 됐다.” 1915년부터 1989년까지 4대에 걸친 한 가족의 대서사를 그린 드라마 <파친코>, 그 중심엔 선자가 있다. 김민하가 연기한 젊은 선자는 천진한 소녀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여러 차례 변화를 겪는다. 일제강점기, 파란의 시대에 속절없이 무너졌다가도 다시 일어나 주어진 시간을 묵묵히 살아내는 다부진 인물이다. <파친코> 공개 이후 배우 김민하의 이름 앞엔 ‘준비된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했다. 유창한 영어, 독립영화와 드라마를 거치며 쌓아온 표현력, 쉽게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이 돋보였기 때문일 테다. 인터뷰로 만난 김민하는 의연함 아래 여전히 꿈의 세계를 선망하는 순수함을 간직한 사람이었다. ‘자신을 잃지 않는 것’을 올해 목표로 답한 그의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됐다. 마주앉은 김민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선자와 나의 연결고리, '파친코' 김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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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식에게서 이렇게 깨끗한 순애보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던가. 디즈니+에서 4부작 뮤직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달고 선보이는 <사운드트랙 #1>은 그간 배우 박형식이 언제나 타입 캐스팅 저편에서 의외의 필모그래피로 저벅저벅 행군해왔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체감시킨다. 짝사랑 중인 오랜 친구 옆에서 늘 반 박자 느리게 동행하는 포토그래퍼 한선우는 멜로드라마의 판타지와 노스탤지어를 부르는 배우 본연의 매력을 극대화한 결과물이다.
2010년에 아이돌 그룹 제국의아이들로 데뷔해 성인식을 마친 박형식은 드라마 <시리우스>(2013), <나인: 아홉번의 시간여행>(2013, 이하 <나인>)의 아역을 맡아 배우로는 처음 눈도장을 찍었다. 청춘 드라마나 학원물에 어울릴 법한 이미지에 반항하듯 53부작 주말연속극 <가족끼리 왜 이래>(2014)로 들어간 그는 아버지로부터 졸지에 ‘불효 소송’을 당한 삼남매의 애환을 나눠가지면서 아이돌의 배우 전향 								
		
							
							재미와 야심 사이에서, 오늘도 '놀이' 중: '사운드트랙#1' 박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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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수정 배우 / <멜랑꼴리아>
이도현은 좋은 배우다. 말해 뭐해. 재능이 많다.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해석한다. 매우 좋은 눈빛과 목소리를 갖고 있어서 감정 표현이 정확하다. 시공간과 나이를 뛰어넘은 깊은 감성이 참 특별하다. 어떤 것도 돌파해서 교류가 가능하게 만드는데 그것이 진실된 것임을 느끼게 한다는 점이 특히 감동이다. 도현과 연기를 하면서 선후배와 성별을 떠나 배우 대 배우로서 내가 가장 특별하게 느꼈던 것은, 진정으로 호흡하고 감정을 상승시키는 연기를 하는 순간들이었다. 경력이 많지 않은 배우들 중에는 간혹 상대배우와 호흡하는 것보다 본인 연기에 집중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현은 그렇지 않다. 뇌와 심장이 모두 열려 있어서 내 연기를 필터 없이 흡수하고 본인 연기에 깊게 더해서 내게 다시 준다. 그렇게 하나씩 감정을 상승시켜 신을 완성했던 순간들이 참 많았다. 그 과정들은 마치 무대 위에서 노래를 아름답게 부르는 듀엣과 같았다. 배우로서 그 짜릿했던 경험과 기								
		
							
							함께 작업했던 이들이 말하는 '배우 이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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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진함부터 장르적 섬뜩함까지, 다양한 연기 컬러를 가진 배우.” “20대 남자배우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다.” “시리즈에서만 보여주었던 젊은 배우의 안정적인 연기를 영화에서도 보고 싶다.” 매년 <씨네21>은 한국 영상 콘텐츠 산업을 이끄는 결정권자들을 대상으로 트렌드를 점치는 설문 조사를 진행한다. 이도현은 ‘주목할 만한 신인 남자배우’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정 배우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은 그가 유일하다. 플랫폼이 다변화되고 업계에서 눈여겨보는 뉴 페이스의 이름 역시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모하는 시기, 이도현은 <호텔 델루나>의 청명으로 화제를 모은 2019년부터 최고의 유망주 자리를 진득하게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송혜교가 주연을 맡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 드라마 <더 글로리>를 촬영 중이다. 자신의 롤모델이 이병헌이라고 꾸준히 고백해온 이도현은 정말로 이병헌의 길을 지향할 법한 배우다.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이 주는 								
		
							
							소년에서 배우로: 창간 27주년 맞은 '씨네21'이 주목한 신인 남자배우, 이도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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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라면 청명한 기운을 내뿜는 청춘 드라마를 흔히 떠올리지만, <소년비행>은 마약 및 범죄가 등장하는 누아르물이다. 부모에게 마약 운반 수단으로 이용되던 18살 소녀 다정(원지안)은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쫓기듯 시골로 내려간다. 다정은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려는 촌놈 윤탁(윤찬영)에게 그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대마 밭의 존재를 알려주고, 주변 친구들까지 뛰어들며 청소년들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대마를 키우는 위험천만한 일에 발을 담근다. 하지만 10대에게는 아직 어리기에 가능한 순수한 감정이, 어떤 유혹에도 무너지지 않는 선의가 있다. 다정과 윤탁을 연기한 원지안과 윤찬영은 청춘물과 누아르라는 이색적인 조합을 현실화할 수 있는 최적의 캐스팅이다. 아침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지는 스케줄 강행군에도 불구하고 두 배우는 신중하게 질문을 곱씹으며 차분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 두 배우 모두 고등학교 시절을 거쳐왔지만 <소년비행>								
		
							
							어둠을 연기하기: '소년비행' 원지안, 윤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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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심이었습니다. 전 제가 빨랐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안게임 펜싱 결승전에서 상대 선수이자 라이벌 나희도(김태리)와 단 1점을 놓고 대치하던 고유림(보나)은 심판 판정에 불복하며 기자회견장에서 이렇게 말한다.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7화의 긴장감 넘치는 한 장면으로 라이벌인 희도와의 경쟁에서 결코 지기 싫어하는 펜싱 금메달리스트 고유림의 캐릭터를 단박에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캐스팅 당시엔 “국가 대표에 어울리는 체형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었”으나, 지금은 “고유림이란 이름마저도 잘 어울리는, 누가 봐도 국가 대표”라는 칭찬을 듣게 된 건 7년차 걸 그룹 우주소녀의 멤버로서 연기의 재미에 눈뜨기 시작한 보나가 얻게 된 금메달 같은 칭찬이다. 극중 오심 판정 이후 기자회견장을 찾은 기자의 심정으로 7화 방영이 끝난 일요일 오후, 그녀와 만나 고유림을 연기하면서 얻게 된 것들에 관해 물었다.
고유림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전혀 그렇지 않은 캐릭터다. 대본을 읽자마자								
		
							
							[WHO ARE YOU] '스물다섯 스물하나'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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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성이 배우에게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면, 채정안에게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 <무정>을 부르는 테크노 여전사에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전설적인 ‘구여친’으로 탈바꿈하고, 2000년대 트렌디 드라마에 ‘차도녀’라는 새 전형을 심기까지 채정안이라는 고유명사는 자주 아이콘으로만 풀이됐다. 그 매력은 지금도 여전해서 채정안은 이제 ‘채소’라 불리는 구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유튜브 채널 <채정안 TV>의 주인으로 뉴미디어 플랫폼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씨네21>이 배우 채정안을 다시 만나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티빙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채정안의 첫 OTT 주연작인 <돼지의 왕>은 그런 의미에서 산뜻하다. 부스스한 중단발에 낡은 트렌치코트 차림으로 강력 범죄 현장에서 안광을 빛내는 형사 강진아(채정안)는 모로 보아도 처음 만나는 채정안임이 분명하다. 흥미로운 점은 그 모습이 파격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친근하								
		
							
							'돼지의 왕' 채정안, 준비된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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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규 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은 대체로 법과 제도권에서 벗어나 있다. <범죄도시>의 행동대장 양태에서 <악인전>의 연쇄살인마 K까지, 야생의 눈빛으로 작품에 뜨거운 온도를 더하던 그가 <돼지의 왕>에서 이전에 연기했던 인물들을 쫓는 정반대의 역할을 맡았다. 정종석은 뛰어난 실력으로 젊은 나이에 차기 광역수사대 팀장직을 예정할 만큼 유능한 형사다. 20년 동안 만난 적 없는 중학생 시절 친구 경민(김동욱)이 남긴 메시지를 보고 또 다른 살인을 막기 위해 분투하는 그에게도 사실 숨겨진 과거가 있다. “이렇게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던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많진 않았다”는 부담감도 물론 있었지만, 평소 생각이 많은 배우답게 정종석의 소우주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고민이 많았단다. 그에게 <돼지의 왕>은 “작품은 물론 배우라는 일 자체가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현장이었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드러나는 종석의 다면성은 김성규 본연의 에너지와 만나								
		
							
							'돼지의 왕' 김성규, 선택의 괴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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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석아 오랜만이다. 나 황경민이야. 잘 지내지?’ ‘그때 그날, 기억나? 너도 함께해야지.’ 피로 새긴 듯한 붉은 글씨가 살인 현장을 찾은 형사와 경찰들을 맞는다. 경민(김동욱)이 말하는 ‘그날’에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왜 경민은 종석(김성규)이 자신과 함께하길 바라는 것일까.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은 20여년 전 발생한 학교 폭력의 잔해가 현재의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들여다보는 추적 스릴러 드라마다. 배우 김동욱은 우연히 중학교 시절의 과거를 마주한 뒤로 연쇄살인을 벌이기 시작하는 황경민을 연기한다. “<돼지의 왕>은 지금까지의 출연작 중 피를 가장 많이 묻히고 나온 작품이 아닌가 싶다.” 얼굴 한켠에 잔뜩 피를 묻힌 채 싸늘한 눈빛을 보내는 경민을 보며, 최근 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 <너는 나의 봄>을 포함해 퇴마 스릴러 <손 the guest>에서도 보지 못한 김동욱의 새로운 얼굴을								
		
							
							'돼지의 왕' 김동욱, 몰입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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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돼지의 왕>이 오는 3월18일 첫 공개된다. <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드라마로, 황경민(김동욱)이 살인 사건 현장에 남긴 의문의 메시지와 함께 추격의 서막을 알린다. ‘종석아 오랜만이다. 나 황경민이야. 잘 지내지?’라는 메시지와 함께 경민이 호출한 종석(김성규)은 중학교 시절 경민과 같은 반 친구로, 현재 베테랑 형사로 활약 중이다. 강진아 형사(채정안)는 종석과 함께 사건 현장을 예리하게 탐색하는 인물이다. 살인마와 형사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어떻게 그려질까. 작품이 공개되기 전 배우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과 함께 <돼지의 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돼지의 왕' 김동욱, 김성규, 채정안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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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46호 커버스타 '시맨틱 에러'의 배우 박서함, 박재찬 B컷 공개								
		
							
							1346호 커버스타 '시맨틱 에러'의 배우 박서함, 박재찬 B컷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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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덕을 부르는 요소는 많다. 싱그러운 생기, 반짝이는 재능, 최선을 다하는 자세 등. 그중 제일은 본인의 장점에 대해 무심한 혹은 잘 모르는 천연덕스러운 태도, 이른바 갭 차이다. 빼어난 역량과 순수한 마음, 그 간극이야말로 덕심을 자극한다. 그룹 동키즈의 일원이자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박재찬은 그런 의미에서 완벽히 팬들의 취향에 부합한다. 재찬은 <시맨틱 에러>에서 융통성 없는 원리원칙주의자이자 과 톱을 놓쳐본 적 없는 컴퓨터공학과 아웃사이더 추상우 역을 맡았다. 로봇처럼 흔들리지 않는 역할이지만 정작 재찬은 타고난 귀여움과 끼를 어떻게 감추었을까 싶을 정도로 주변 사람들에게 살갑다. 현장의 귀염둥이로서 배우 박서함은 물론 스탭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는 재찬은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동키즈의 INTP는 어떻게 컴퓨터공학과 아웃사이더가 되었나. 그 간극을 메우는 과정에 가만히 귀 기울이고 있자니 봄의 새싹이 돋듯 한명의 배우가 성장하는 소리가								
		
							
							'시맨틱 에러' 박재찬, 아싸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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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영은 더 바랄 게 없었다. 조별 과제에 참가하지 않았단 이유로 상우(박재찬)가 재영을 제출자 명단에서 빼버려 F학점을 받는 바람에 졸업과 유학이 모두 취소되기 전까진 말이다. 그 뒤로 재영은 상우가 싫어하는 빨간색 의상을 입은 채 눈에 불을 켜고 그를 집요하게 쫓는다. 배우 박서함은 “현실에선 재영과 친해지지 못했을 것”이라 말하면서도 상우와의 불화에 애정이 섞여드는 미묘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짚어낸다. <시맨틱 에러>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박서함은 아이돌 그룹 크나큰을 탈퇴하고 은퇴까지 고려하던 중이었다. 고민 끝에 배우라는 목표를 다잡으며, 박서함은 <시맨틱 에러>와 함께 새롭게 30대를 맞이했다.
- <시맨틱 에러>가 왓챠 시청순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가 공개되기 전 박서함 배우가 1위, 박재찬 배우가 3위에 내기를 걸었다던데.
= 내기에서 이기긴 했지만 재찬이에게 소고기를 사줬다. 그러고 아이스크림 먹고 같이 영화를 봤다. 사								
		
							
							'시맨틱 에러' 박서함, 색다른 멋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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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대생과 미대생, 인사이더와 아웃사이더. 모든 것이 양극단에 위치한 재영(박서함)과 상우(박재찬)는 교양수업 조별 과제 팀원으로 처음 조우한다. 불성실한 재영의 태도에 상우가 프로젝트 명단에서 재영을 빼버리면서 둘은 원수와 다름없는 사이가 된다. 날을 세우고 다투던 두 사람 사이에 애틋함이 깃든 건 언제부터였을까. 캠퍼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영과 상우의 유쾌한 로맨스가 <시맨틱 에러>의 온도를 높인다.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는 2018년 리디북스 BL(Boy’s Love) 부문 대상을 수상한 동명의 소설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웹소설 영상화에 대한 우려와 달리, 2월16일 공개 직후 현재까지 톱10 1위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티격대는 재영과 상우를 떠올리며 만난 박서함, 박재찬 배우는 누구보다 가까워 보였다. 관심사가 같은 두 사람이 최근 눈여겨보는 건 필름 카메라. 촬영에 열중하면서도 따로 챙겨온 필름 카메라로 틈날 때마다 서로를 찍어주기에 								
		
							
							그 녀석들의 첫 번째 순간들, '시맨틱 에러' 박서함과 박재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