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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영화를 빚어내는 걸까, 영화에 녹아드는 걸까. <싱글즈>에서 본 수헌이라는 캐릭터와 인터뷰를 통해서 얻은 배우 김주혁의 느낌이 어찌나 비슷한지, 마치 경계가 없는 사물을 만지듯이 황당하다.
두명의 싱글 여성을 중심에 둔 이 영화에서 수헌은 나난(장진영)이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갈등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는 그를 반듯하고 적극적이고 낙천적이고 순수하고 기타 등등 매력덩어리로 묘사하지만, TV드라마나 영화에 워낙 자주 나타나는 캐릭터라서 도리어 밋밋하게 정형화될 위험성이 크다. 더구나 김주혁은 이런 쪽의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은가.
역시나 영화 초반부에 수헌/김주혁은 예의 그 냉정하고 점잖은 얼굴로 조용히 등장해서 한동안 지켜보는 시선 역할만 한다. 그러다가 나난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생맥주 맛이 이상하지 않느냐며 거듭 마셔보라고 하더니 “이상하다, 내 입술이 닿았는데”라고 ‘작업 개시’를 한다. 김주혁은 이 대사를 느끼함과 귀여
느끼함,귀여움,수줍음,<싱글즈>의 김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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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예요, 슬럼프. 사진도 슬프게 찍어야 해요.” 엄살을 떠는 것처럼은 보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린 나이에 잘 나가도 너무 잘 나가는 거 아냐? 하는 시샘 반 질투 반의 눈초리를 받아왔던 장진 감독에게 최근 <화성으로 간 사나이>에 대한 대중의 외면은 어쩌면 그의 붐업 이후 처음으로 맞는 찬바람이었을 터이다. 물론 제작은 디토로 되어 있고 김정권 감독이 메가폰을 잡긴 했지만,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세팅 자체가 필름있수다(이하 수다)에서 나온 이 영화는 흥행실패뿐 아니라, 영화의 질에 대해 “저 영화 장진이 쓴 거 맞아?” 하는 의문이 나올 정도였다. 결국 장진 감독과의 대화는 먼저 <화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화성…>이 수다에, 그리고 장진 감독 개인에게 준 손실과 득이 있다면. 일단 <화성…>이 수다에게 준 경제적 데미지는 큰 편이다. 군소영화사에서 자체적으로 6억원 이상 넣었다. 좋은 마음
`알맞을 때 잘 넘어졌죠`,<아는 여자> 준비중인 감독 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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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스 브로스넌은 흠집없이 미끈하게 다듬은, 박물관보다 대도시 중산층 거실에 어울리는 조각상 같은 남자다. 그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철없는 탐정 레밍턴 스틸이나 여자 앞에선 어떤 위급한 상황도 잊어버리고 마는 제임스 본드 그 자체인 것처럼 보인다. 최고의 007이었던 숀 코너리가 “타고난 제임스 본드”라고 결론지은, 짙은 머리카락이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남자.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깊고 선명한 푸른색인 그의 눈동자가 그늘 때문에 갈색으로 보이는 것처럼, 세심하게 살피지 않으면 알아챌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그 위에 내려앉아 있다.
브로스넌은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전에 버림받았고, 가난 때문에 거리에서 불을 뿜는 쇼를 했고, 결혼기념일 다음날 14년 동안 곁에 머물렀던 아내를 잃었다. 웬만하면 한 사람의 인생에서 모두 겪기 어려운 고난을 차례차례 거친 뒤, 그는 “내가 특별히 힘들게 살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험난한 고비를 몇번 돌았을 뿐이다”라고
용기의 이름으로,피어스 브로스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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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그건….” 건너보지 않은 돌다리를 향해 발끝을 내뻗듯 조심스럽던 장진영의 태도가 급변한 건 엄정화가 뒤늦게 도착했을 때였다. “언니 언니, 우리 사진 난 거 봤어?” “어머머머, 어쩜 그렇게 나올 수가 있니… 너는 그래도 예쁘게 나온 거야… 나는 뭐냐?” 재잘재잘 왁자지껄 까르르르. 얼마 전 함께 찍은 패션잡지 사진에서 <미녀 삼총사> <툼레이더> <버추얼 웨폰> 같은 영화를 거쳐 전날의 음주에 이르기까지, 찰싹 붙어앉은 두 사람의 속사포 같은 대화가 시작되자 고요하던 스튜디오가 펄떡거린다.
엄정화와 장진영. 두살 터울인 그들은 <싱글즈>를 찍으며 처음 만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 보였다. 수다를 떠는 동안, 둘은 때때로 언니 동생의 자리를 바꾸기도 했고, 친구처럼 굴기도 했다. “여자끼리 같이 일하면 서로 섞이려 하지 않고, 견제하고 그러는데 참 이상하다”고 스스로도 신기해하면서. 어느 정도였냐 하면, 사진
이보다 더 솔직할 순 없다,<싱글즈>의 배우 엄정화+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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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의 18년 뒤, <그리고 18년 후> 들고 온 감독 콜린 세로와 배우 마들렌 베송
결혼이나 가족으로부터 구속받기를 끔찍이 싫어하는 세 남자가 한 아파트에 모여 산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집 앞에 여자아이가 담긴 바구니 하나가 달랑 놓여 있고, 세 남자 중에 한 사람을 아빠로 지목하며 몇달간 맡아달라는 아이 엄마의 메모가 첨부되어 있다. 아, 이런! 개인주의자 피에르, 자크, 미셸이 마리와 동거하게 된 것이다.
전통적인 가족관계가 해체되고 새로운 삶의 형태가 부상하는 사회현실을 세밀하고 따뜻하게 포착한 1985년작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는 프랑스 내 박스오피스를 석권하며 세자르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와 오스카의 주목 끝에 미국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재미난 프랑스영화로 받아들여졌다.
그리고 18년이 지났다. 콜린 세로 감독은 그때의 세 아빠와 마리의 18년 뒤를 보여주는 속편 <그리고 18
<그리고 18년 후>의 감독 콜린 세로와 배우 마들렌 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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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알아봤을 수도 있겠지만, 레이 리오타가 맞다. 유난히 짙은 눈매가 그대로다. 살이 쪄서 덩치는 커졌고 못 보던 수염을 기른데다 머리도 벗겨졌지만. 10년은 더 늙어 보이고 그의 나이를 착각했었나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13년 전 마틴 스코시즈의 <좋은 친구들>에서 마약밀매로 잘 나갔던 갱조직원 헨리 힐, 레이 리오타가 맞다. 어둡고 거친 범죄스릴러 <나크>에서, 정신병적일 만큼 과격한 다혈질이며 오랜 형사생활에 닳고 닳은 인간 헨리 오크는 레이 리오타이다.
시각적 자극에 민감한 이 업계에서 여러 인터뷰들이 가장 먼저 다룬 이야기는 리오타의 외적 변신이다. “부인을 잃고 성격이 험한 사람은 스테이크보다 햄버거나 피자가 어울린다. 그래서 11kg을 찌우고도 옷 안에 패드를 덧대서 몸집을 크게 불렸다. 집착이 강한 인물이라 늘 수면부족일 테고. 눈가의 분장은 그 때문이다.” 무엇보다 오크는 리오타보다 열살 정도 많은 인물이라서 “머리 위쪽을 일부러 밀어버렸다
사악한 카리스마,귀환하다 <나크>의 레이 리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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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김서형을 검색해본다. 김서형. 알몸 신고, 헤어 누드, 실연 제의, 사이버테러 등등.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 캐스팅되던 순간부터 개봉을 앞둔 이즈음까지, 김서형을 소개하는 기사들은 유난히 자극적이다. 여성의 성애를 다룬 영화가 드물었으니 얼마나 벗었는지, 얼마나 적나라한지, 그게 궁금할 법도 하다. 하지만 이젠 그건 그만하자. 몸의 언어를 구사한, 동세대 성풍속도를 체현한 한 열정적인 여배우를 말해보자.
“감독님이 원하신 대로 리얼하게 나온 것 같아요. 촬영 때는 너무 과감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보니까 보통 사람의 일상처럼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구요.” 며칠 전 완성본을 본 김서형은 작품이 만족스러운 눈치다. 김서형은 몸의 욕망과 신파적 감정이 어떻게 서로를 북돋우고 방해하는지를, 격렬하고도 쓸쓸하게 그려 보이고 있는데, 누군가는 여성의 주도로 관계를 시작하고 맺는 이 영화를 ‘에로판 <봄날은 간다>’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용감하고 열정적인 여배우 발견,<맛섹사>의 김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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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닿지 않아 가슴을 태우던 영화 속 연인이 푸근한 포옹을 나누고, 한쪽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싸우던 적수들이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수다를 떤다. 한편의 영화를 같이 만든 배우들이 현실로 돌아와 인터뷰라는 명목으로 재회하는 자리는, 그래서 종종 여한을 품고 스러져간 ‘영혼’들을 달래는 기이한 위령제처럼 느껴지곤 한다. <장화, 홍련>의 불행한 자매, 임수정과 문근영을 기다리면서 마음 한구석이 조금씩 따뜻해졌다. 그토록 슬피 울며 서로를 찾아 헤매던 두 소녀가 한 공간에서 살아 숨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이제부터 볼 수 있겠구나. 장대비가 내리는 따분한 오후 5시. 무슨 일을 하건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각에 두 사람은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오후 내내 빗줄기에 눈을 흘기다가, 하릴없이 TV 앞에서 고양이 흉내를 내기로 의기투합한 언니와 동생처럼, <장화, 홍련>의 임수정과 문근영은 금세 소파 위에서 편안하게 팔다리를 얽고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언니, 나 &
이 소녀들을 부탁해,<장화홍련>의 불행한 자매 임수정+문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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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김승범 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충무로의 뉴스메이커였다. 일신창투 수석심사역 시절 <은행나무 침대>에 투자함으로써 충무로의 금융자본 시대를 열고, <접속> <조용한 가족> 등으로 주목받던 그가 본격적으로 ‘입방아’에 오른 것은 2000년 튜브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하면서부터다. 의욕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튜브는 단단한 덫에 걸렸다. 튜브는 배급시장에서 빨리 자리를 잡기 위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 <데우스 마키나> <내츄럴시티> 같은 엄청난 예산의 영화들을 앞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 ‘블록버스터 노선’은 도리어 튜브의 발목을 붙잡았다. 여러 편의 초대형 영화를 동시에 굴리느라 자금은 바닥났고, 제작은 늘어지기만 했다. <…로스트 메모리즈>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얻으면서 튜브는 오리온, 유니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등과 인수 협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래도 블록버스터는 계속된다,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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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로 예정돼 있던 인터뷰가 한없이 늦어진 까닭은 “배우들이 말이 너무 많아서”였다. 카메론 디아즈와 드루 배리모어, 루시 리우는 한자리에 모여 앉아 엄청난 수다를 쏟아냈고, 틈틈이 메이크업과 의상도 다시 손보는 중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들은 점심도 오래 먹었다. 디아즈가 치즈버거를 두개나 해치우기를 기다린 뒤에야 간신히 얼굴을 보인 세 미녀. 형광 꽃분홍색 아이섀도가 성큼 눈에 들어온 배리모어를 가운데 두고, 어느 한 군데 흐트러짐 없이 야무진 리우와 서글서글하게 손을 내밀며 놀랄 만큼 긴 다리를 포개는 디아즈가 양쪽에 자리를 잡았다.
겉으로는 매우 다정해 보였다. 그러나 다른 두 배우가, 동양계인 탓에 유독 일본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리우를 불편해하는 듯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질문과 대답 사이사이 미약한 긴장이 감지될 때면 그 소문이 영 근거없는 것만은 아닌 듯도 싶었다. 영화 속에선 혈맹관계라고 해도 좋았겠지만, 아시아 지역 홍보를 위해 일본을 찾
카메론 디아즈, 드루 배리모어, 루시 리우, 도쿄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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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매 무딘 이들이라도 대번에 알아차릴 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다른지를. 30분 일찍 도착했음에도 손예진(22)은 시간에 맞춰 스튜디오 문을 두드린 뒤 예의 조신한 자세를 취하고선 좀처럼 몸을 뒤틀지 않는 반면 차태현(28)은 성큼 들어서선 곧바로 안방 아랫목에 허리라도 지질 모양으로 소파에 몸을 뉘인다. 차태현이 “요즘 애들은 어쩌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얼굴까지 잘생겼느냐”며 “가수는 오래 못해먹겠다”고 한바탕 너스레를 떨고, 그것도 모자라 <씨네21> 20자평을 들여다보며 “야, 이거 죽이네!”, “어, 이건 아닌데”라고 품평을 늘어놓는 동안 손예진은 간혹 미소를 지었을 뿐 테이블 위의 잡지를 뒤적이는 것으로 느린 워밍업을 시작했다. 6살 터울의 두 남녀는 이처럼 한눈에 봐도 상극이었다.
하지만, 스크린은 이들의 ‘다름’을 기꺼이, 즐겨 받아들였다. 첫 번째 만남이 이뤄진 건 지난해 5월, <연애소설> 촬영현장. 이들은 지환과 수인 역을 각각 맡아
문디남녀의 연애학개론,<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차태현+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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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가 전화번호부라도 그가 부르면 달려온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번이야말로 그의 차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페일 라이더>(1985), <버드>(1988), <추악한 사냥꾼>(1990)으로 세번이나 황금종려를 노렸던 그는 올해 <미스틱 리버>로 칸을 찾아와 다시 한번 레드카펫을 밟았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틱 리버>는 기자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업고 수상 유력작으로 회자되곤 했다. 수상을 위한 캠페인성 활동으로 비치는 게 두려워 개인 인터뷰도 기피했다는 이스트우드의 결벽은, 고고한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 아니었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러나, 올해도 상을 받아가진 못했다.<미스틱 리버>는 범죄의 상흔이 세 친구의 삶을 망가뜨리는 과정을 찬찬히 그리고 아프게 들여다보는 영화다. 보스턴 남부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한 세 친구가 있다. 마르지 않은 시멘트 보도에 우정의 서약을 하듯 나란히 새긴 그 이
일흔둘의 영화청년,<미스틱 리버>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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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우샤오시엔이 처음 서기를 만났을 때 그녀의 인상은 “오랫동안 일에 치여 과로상태에 있던 사람”이었다. “홍콩의 영화산업 시스템은 배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연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 수많은 배우들이 여기에 지친 나머지 극히 수동적인 상태에 빠졌다.” 그러므로 그는 걱정스러웠다. <밀레니엄 맘보>의 ‘비키’는 큰 폭의 감정 변화를 요구하는 역할이었지만 서기가 이를 감당할 만한 예술적 깊이를 가졌을 거라고 신뢰하긴 힘들었다. 그는 한 사람이 연평균 5∼6편의 영화를 소화해야 하는 시스템 속에서 ‘남발’수준으로 일해온 배우였다. 게다가 출연작들은 대부분 유치한 할리우드 복제품이었다. <밀레니엄 맘보>의 출연 제의를 수락한 그녀조차 “내 자신을 완전히 다 소진해 버려서 더 쏟아부을 게 남아 있지 않은 듯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행적 뒤에는 매니저 맨프레드 웡이 있었다. 홍콩에서 잘 알려진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서기를 발굴해 스타로 키운 당
시스템이 탕진한 재능,다시 타오르다,배우 서기舒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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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배우라고 부르는 강렬한 인간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자기 안에 누가 숨어 있는지 미처 다 알지 못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살다가 어느 모퉁이에서 예고없이 내부의 이방인과 마주치는 날이면, 내가 성숙한 것이려니 흐뭇한 미소를 띤 채 평온한 잠을 청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생업이 배우라면 절대 잠들어서는 안 된다. 바로 그 순간이 손톱을 세우고 눈을 부릅뜰 때다. 기억하라. 지금 거울 속의 생경한 눈빛을, 끊어질 듯한 신경의 떨림을, 낯선 힘이 멋대로 지배하는 팔과 다리의 감각을.
지난해 늦가을 어느 날 배우 염정아는 <장화, 홍련>의 안방에 놓인 호화로운 삼면경 앞에서 눈을 떴다. “저어… 제가 본 염정아는 이런 여자입니다. 혹시 정아씨는 그 여자를 아시나요?”라는 투로 염정아를 염정아에게 새롭게 소개한 것은 김지운 감독이다. 그는 <장화, 홍련>의 계모 은주를 연기할 배우로 염정아를 선택한 까닭을 사람들이 물어올 때, 그녀가 ‘젊고 아름다워
냉정과 열정사이, <장화, 홍련> 염정아의 이중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