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라 리니(39)가 할리우드 스타였던 적이 있던가? 이렇게 물으면 그녀는 대답할 것이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반짝거리는 금발머리와 투명하게 하얀 피부, 흐트러짐 없이 또렷한 이목구비, 10대 영화의 스타로 연기경력을 시작했을 법한 외모지만 그녀는 아주 늦게 할리우드에 도착했고 아주 천천히 관객의 뇌리에 새겨졌다. 온갖 잡지가 앞다퉈 표지사진을 찍은 적도 없고 이혼한 적은 있지만 대단한 스캔들이 난 적도 없는 배우, 로라 리니는 ‘스타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는 스타’이다.
느리게,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게 움직이는 그녀의 행동패턴은 지금 극장에 걸린 두편의 영화, <러브 액츄얼리>와 <미스틱 리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러브 액츄얼리>에서 로라 리니는 2년 넘게 같은 직장에 다니는 동료를 짝사랑하는 여자 사라로 나온다. 오랜 기다림 끝에 남자의 품에 안기는 순간 사라를 찾는 전화가 온다. 정신이상으로 한시도 그녀 없이 버틸 수 없는 오빠,								
		
							
							모성만이 잉태할 수 있는 여인의 초상,<미스틱 리버>의 로라 리니
						
					 
							- 
						
							
										
								
									차태현은 이미 많은 것이 알려진 배우다. 영화와 TV드라마와 CF, 가수와 DJ, 오락프로그램 게스트와 MC까지, 노선 불문 무정차 운행버스처럼 그는 대중에게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 차태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가 아는 차태현이란 사람은,
호기심이 많다. 한자리에 오래 있지 못한다.
애드리브가 강하다. 시나리오를 많이 보지 않는다.
욕심이 없다. 대단한 연기변신은 계획에 없다.
그를 다시 만났다. 새롭게 발견하게 될 두세 가지 것들을 기대하며.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이후 불과 5개월 만. 개봉준비 중인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와 촬영준비 중인 <투 가이즈> 사이에 놓여 있는 그는 지난 여름 때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생각해보면 오래전부터 크게 달라진 적이 없다. 달라지면 되레 이상해 보일지 모른다, 고 지난 여름에도 그가 말했다.
비슷한 영화들, 닮은 캐릭터들 속에서 차태현은 “이번엔 어디에 포인트를 두어야 할지” 생각한다. 								
		
							
							그만 할 수 있는 두세가지 것들, <해피 에로 크리스마스>의 차태현
						
					 
							- 
						
							
										
								
									배우 최민식이 작심하고 카메라 앞에서 명치에 힘을 주면, 결코 대충은 수습이 안 된다. 최민식이 움직이거나 멈춰 서 있는 스크린을 보는 동안 그의 아픔과 쾌감은 어물쩍 관객의 몸으로 옮겨오고 다음에 그가 무슨 짓을 할지 궁금해 좀이 쑤신다. 그처럼 강력한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감정적 설득력은 프레임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극중 인물로 아예 살아버리는 연기방식에서도 비롯되지만, 배우 뒤에 숨은 사람 최민식이 어쩔 수 없이 풍기는 선의와 연민의 기운에도 기인한다. 그는 관객을 감상적이고 예민하게 만든다. 그러니 <올드보이>의 관객은 고통스럽다. 최민식의 오대수는, 원형적 갈등으로 축조된 복수담에 우리를 자꾸 ‘필요 이상’ 몰입하게 만든다. <올드보이> 개봉 사흘째의 오후, 어젯밤의 행복한 숙취를 아직 몸 안에 간직하고 있는 최민식을 만났다. 그리고 몰입했다.
당신은 현재 우리 영화계에서 고전적 의미의 정극 배우상에 가장 가까운 연기자가 아닐까. 우선 미남이고 성량, 음								
		
							
							<취화선><올드보이>의 배우 최민식 [1]
						
					 
							- 
						
							
										
								
									송강호씨도 우진 역을 탐냈다고 들었다. 이우진 역이 그토록 매력적인 까닭은.  오오, 이우진은 너무나 훌륭한 역이다. 슬픔과 순정, 잔인무도함과 용의주도함까지 캐릭터의 폭이 이보다 넓을 수 없다. 우진은 누나를 잃은 뒤 삶이 정지된, 기형적인 인간이다. 그는 수십년간 “우리를 파멸시킨 놈”만 생각한 인간이다. 햄릿 같기도 하고 에드워드 노튼처럼 여린 듯 무시무시한 악마성을 가진 배우에게 어울리는 역이다. 사실 박찬욱 감독에게 “내가 우진을 하고 오대수를 캐스팅하는 게 어때요?”라고 간곡히 제의했다. 그런데 2∼3일 고민하더니 거절하더라. “선배가 우진을 하면 오대수는 신구 선생이 하나요, 최불암 선생이 하나요?”라며. 나도 살 쪽 빼고 스킨케어받으면 할 수 있다고! <올드보이2>가 나오면 이우진 아닌 이우신이라도 하고 싶다.
당신의 얼굴과 연기에는 감정과 생각을 그저 전할 뿐 아니라 관객이 자기 것처럼 여기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일정한 경지에 오른 그 능력을 마음껏 펼친								
		
							
							<취화선><올드보이>의 배우 최민식 [2]
						
					 
							- 
						
					
 
							- 
						
							
										
								
									빔 벤더스 감독의 <베를린 천사의 시>(1987)엔 이런 장면이 있다. 지하철에 있는 승객들은 각기 뭔가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행복한 고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슬픔과 분노, 좌절에 빠진 사람도 있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천사는 절망에 빠진 인간의 어깨에 가볍게 손을 얹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새로운 희망이 생명력을 얻는 것이다. 영화 <사토라레>의 주인공 사토미 앞에 천사가 나타난다면 천사는 스스로의 능력이 쓸모없음을 알게 된 뒤 개탄할지 모른다. ‘사토라레’는 자신의 생각을 사념파 형태로 전환해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존재. 다시 말해서 마음이 타인에게 그대로 읽히는 것이다. 영화 <사토라레> 홍보를 위해 국내를 방문한 모토히로 가즈유키(本廣克之) 감독에게 “혹시 감독 자신이 사토라레 아닙니까?”라며 질문을 던진 이가 있다.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 등을 만든 곽재용 감독이다. 한국과								
		
							
							곽재용 감독이 만난 <사토라레>의 모토히로 가즈유키 감독 [1]
						
					 
							- 
						
							
										
								
									곽  그런데 ‘사토라레’ 는 진짜로 있는 것인가요? 감독이 그러신 건 아닌지.
모토히로   하하하.
곽  영화 <사토라레>는 원작이 따로 있었나요?
모토히로   원작이 만화예요. 많이 알려진 원작은 아니었지요. 지금도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지요. 만화 제목도 <사토라레>.
곽  <사토라레>는 전반부 영화 스케일이 크더라고요.
모토히로   일본 자위대가 촬영에 협력했어요. 그래서 스케일이 커졌죠. 홍보성으로 협력한 게 아닌가 싶어요. 영화 중간에 군대적 요소가 내용에 포함되어 있지요. 자위대 문화가 영화에 반영되었고.
곽  <춤추는 대수사선>도 그렇고 <사토라레>도 그렇고 관료에 대한 풍자가 있는 거 같아요.
모토히로   딱딱한 조직을 비꼬고 풍자하는 걸 좋아해요. <춤추는 대수사선2>엔 그런 장면이 더 사실적으로 많이 나와요. <사토라레> 촬영 당시엔 촬영장 부근 마을 사람들이 협조를 많이 했어요.								
		
							
							곽재용 감독이 만난 <사토라레>의 모토히로 가즈유키 감독 [2]
						
					 
							-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여고생의 사랑 이야기를 성장영화와 멜로드라마 그 무엇인가의 풍으로 표현한 영화, <…ing>의 이언희 감독을 만났다. 1976년생, 그러니까 분명 빠른 데뷔작을 완성한 셈이다. 하지만 이언희 감독이 종종 듣는 말은 “너무 안정적”이라는 말이다. 그 말은 비판이기도 하고, 인정이기도 하다. 젊은 감독, 게다가 흔치 않은 여성감독에게서 <…ing>의 의미를 듣는다.
<행복한 장의사> 연출부를 했다. 직장을 다닌 적이 없기 때문에 학생이 아닌 신분으로 사람들과 일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 경험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힘들었던 점도 있다. 영화는 사람들끼리 작업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언뜻 자유롭고 창의적인 작업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만, 상업영화는 시간에 쫓기면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심하게 말하면 군대와 비슷한 서열관계가 생기기도 한다. 거기에 적응하는 것이 좀 힘들었다. 내가								
		
							
							깜짝쇼보다 색이 다른 공감을,<…ing>의 감독 이언희
						
					 
							- 
						
							
										
								
									<뷰티풀 마인드>에 이어 러셀 크로와 또 한번 공연한 느낌이 어떠냐, 역시나 그게 첫 질문이군요. 맘에 드는 인간과 두번 일하니 다행이지 싫은 사람과 연달아 영화 찍으면 그건 악몽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러셀과는 집도 멀어서 일 아니면 같이 홍차 한잔 할 시간도 없다구요. 사람들이 케미스트리, 케미스트리(chemistry: 두 배우의 교감이 낳는 상승작용)하는데 저는 그런 게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다만 두 배우가 팽팽히 맞상대를 하다보면 상대방이 꼭 나를 한대 칠 듯한 팽팽한 모멘트가 닥치거든요. 그때 단순한 경쟁심이 아니라 “난 네가 더 훌륭한 연기를 하길 원해!”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상대가 있는데 러셀이 그런 경우입니다.
<마스터 앤드 커맨더> 원작의 팬들이 내가 닥터 스티븐 마투린 역을 하기에는 키가 너무 크다고 항의했다면서요. (울먹이는 척하며) 맞아요. 전, 키가 너무 큰 놈이에요, 흑흑. 하지만 마투린과 내가 다른 게 어디 키뿐인가요? 저는 스페								
		
							
							배우끼리의 교감이 최고 자극,<마스터 앤드 커맨더> 폴 베타니
						
					 
							- 
						
							
										
								
									강인찬은, 그동안 설경구의 몸을 빌린 캐릭터들 가운데 유일하게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의 늪에서 허우적대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받기 위해 684부대에 합류한 그는 주변인이긴 하나 자신감에 차 있다. 그래도 어딘가 비어 있기는 지금까지의 역할들과 다를 바 없다. 어딘가 비어 있는 인물, 주/변/인. 설경구는 극 안에서건 밖에서건 늘 주변인의 삶을 산다. 극 밖에선 편해서 그렇게 산다지만, 꼭 주어지는 역할도 그렇다면 이상한 궁합이 존재하는 것 같다. 강인찬은 그리 큰 배역은 아니다. 그럼 주인공이 아닌 거냐고? 이 영화엔 주인공이 없다. 33명의 부대원이 모두 주인공이다. 그래서 <씨네21> 표지촬영 때도 설경구는 박박 우겼다. 모두 다 주인공이니까 함께 찍자고.
작품을 선택하는 데 필요한 건 한 가지다. 재밌으면 가는 거다. 요즘엔 하나가 더 생겼다. 믿음이 가는 감독이라면 두말없이 쫓아간다. 배역과의 궁합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감독과는 								
		
							
							연기변신 없음! <실미도>의 설경구
						
					 
							- 
						
							
										
								
									인간의 성공과 실패가 유전인자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21세기 가까운 미래, 우주항공회사 <가타카>의 가장 우수한 인력으로 손꼽히던 아이린은 우마 서먼이 지닌 매력의 모듬회 같은 캐릭터였다. 늘씬한 키에 조각 같은 외모, 우주과학에 대한 탁월한 지식과 냉철함, 그리고 완벽한 우성인자를 갖춘 금발 미녀. <개와 고양이의 진실>에 등장하는 섹시하지만 멍청한 노엘을 맡을 때까지도 그녀는 극 안에서 이방인처럼 서성이는 조연에 머물렀다. 예쁘지만 물기없는 그녀의 몸과 얼굴 표정은 서정적이고 풍부한 감성을 내비쳐야 하는 20세기 여주인공 역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어딘가에 아무리 빠져 있어도 내 안의 한 부분은 늘 차갑게 식어 있다”고 고백하는 우마의 서늘한(언뜻 보면 차가운) 캐릭터는 21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각광받기 시작한다.
코끝이 약간 휘고 입가가 살짝 말려올라가는 정도의 옅은 미소, 꼿꼿한 등과 살짝 내리깔린 눈동자, 고양이처럼 길고 가는 몸매는 이상하리 								
		
							
							ULTRA COOL-SEXY,<킬 빌>의 우마 서먼
						
					 
							- 
						
							
										
								
									어차피 재투성이 속에서 태어났는걸. 착하고 예쁜 은실이를 괴롭히던 표독한 영채도, 음습한 지하터널에서 랜턴을 켜들고 안나를 인도하던 <나비>의 유키도, 낡고 초라한 서민아파트에서 외롭게 살아가던 <올드보이>의 미도도, 분홍색 드레스로 치장한 공주는 아니었다. 실로 <올드보이>의 최민식이나 박찬욱과 함께 있는 강혜정은 ‘촬영장의 꽃’이라기보다는 ‘박찬욱사단’의 ‘일병 1호봉’에 가깝다. “…니다”로 마무리짓는 깍듯한 말투며, 허리가 휘어질 듯한 90도 인사. 모든 공을 선배와 감독에게 돌리는 겸손함까지. 최민식은 강혜정을 “지금껏 함께 연기한 여배우 중에 최고”라며 흡족해한다. 그러나 그런 그가 흡족한 것은 최민식만이 아니다.
<올드보이>의 미도는 생경한 매력의 캐릭터다. 소녀인 듯, 소년 같고, 아이인 듯 여인 같은. 성별도, 연령도 상관없이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인간’ 같다. “미도는 외로운 아이잖아요. 힘들게 자랐으니 어린 나이에								
		
							
							나는 바뀌어야 한다! <올드보이>의 강혜정
						
					 
							- 
						
							
										
								
									스물네살의 임수정은 지금까지 고등학생 이하의 역할만 맡아왔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골칫거리 대통령 딸이 그랬고 <장화, 홍련>에서 죄의식을 지닌 수미가 그랬다. 동시에 이 역할들은 또래와 구별되는 조숙함을 요구했다. 실제 임수정이 그렇다는 걸 아는 듯. 그에겐 복잡한 생각과 성숙한 깨달음이 줄 수 있는 조심스러움과 일종의 냉기가 있다. 작고 마른 체구는 의지로 버릴 수 없는 예민함의 증거 같다. 특유의 볼멘 뺨은 내 이야기를 안으로 쌓아두는 천성의 흔적일 것이다. 임수정은 혼자 있는 데 익숙하고 혼자 있길 좋아한다. 요즘도 쉬는 날엔 모자를 눌러쓰고 이어폰을 꽂은 채 혼자 시내를 누빈다.
긴 시간을 두고 사람과 친해지듯 캐릭터와 친해지는 임수정은 카메라를 친숙히 대하는 데에도 기간이 필요했다. 세 번째 영화에 와서야 임수정은 카메라에 친숙함을 가졌다. “그전까지는 카메라를 의식하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게 두려웠어요. 그런데 이제 친해진 것 같애요, 나도 모								
		
							
							고상한 한기(寒氣),<…ing>의 임수정
						
					 
							- 
						
							
										
								
									커다란 체구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김래원은 나이보다 성숙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두 눈꼬리의 웃음은 아이처럼 천진하다. 그것이 김래원의 캐릭터다. 천진함이 돋보이는 성숙함과 여유로움. 사실 김래원은 임수정보다 한살이 어리다. 그런 그가 임수정보다 서너살 많은 역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리라. 알려진 대로 김래원은 스물세살답지 않게 어른스럽다, 고들 주위에서 말한다. 생각이 많고, 한번 진지해지면 답답할 만큼 진지하다. 반대로, 마음만 먹으면 일자보다 단순하게 하늘 높이 즐겁게 웃고 떠든다. 본능적인 영리함이 아니라 마음속 의도와 머릿속 계산으로 자기 자신을 어느 정도까지 바꾸는 사람이 김래원이다.
그러니까 그가 <옥탑방 고양이>의 경민이도 매력적인 인물로 만들었을 것이다. <…ing> 역시 그 연장선 위에 있다. 까다로운 여자를 받아주는 넉살과 능청은 여전히 김래원의 대표 캐릭터다. 그런데 그런 장면만 골라내자 그가 말을 막는다. “영화 끝까지 다 안 								
		
							
							깐깐하게,그냥 넘기지 말고 <...ing>의 김래원
						
					 
							- 
						
							
										
								
									꽤 오랜만이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깊은 슬픔> <블랙잭> 등 한해 동안 세편의 출연작이 개봉했던 97년도 벌써 먼 이야기다. 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에 출연한 이후 강수연은 4년 동안 스크린을 떠나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2년간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석도장을 찍는 일만으로도 하루하루가 여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다시 영화로 돌아왔다. <써클>에서 강수연은 살인용의자를 거침없이 주먹질하는 다혈질의 여검사 오현주로 등장한다.예의 그 쉽게 죽지 않는 센 기를 영화 속에서 발휘한 그는 기의 팔팔함만큼이나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 어려운 앳된 얼굴과 경쾌한 발걸음으로 지난 11월6일 오후 시내 한 카페의 계단을 올라섰다. 그는 앉자마자 영화 얘기부터 꺼냈다. 맘에 썩 들지 않는 구석들도 거리낌없이 언급하는 그에게서 이 정도쯤이야 말해도 상관없을 거란 판단을 이미 끝낸 노련함이 먼저 전달됐								
		
							
							<써클>로 스크린에 돌아온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