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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이 닿지 않아 가슴을 태우던 영화 속 연인이 푸근한 포옹을 나누고, 한쪽의 목숨이 끊어질 때까지 싸우던 적수들이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며 수다를 떤다. 한편의 영화를 같이 만든 배우들이 현실로 돌아와 인터뷰라는 명목으로 재회하는 자리는, 그래서 종종 여한을 품고 스러져간 ‘영혼’들을 달래는 기이한 위령제처럼 느껴지곤 한다. <장화, 홍련>의 불행한 자매, 임수정과 문근영을 기다리면서 마음 한구석이 조금씩 따뜻해졌다. 그토록 슬피 울며 서로를 찾아 헤매던 두 소녀가 한 공간에서 살아 숨쉬며 환하게 웃는 모습을 이제부터 볼 수 있겠구나. 장대비가 내리는 따분한 오후 5시. 무슨 일을 하건 너무 늦거나 이른 시각에 두 사람은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오후 내내 빗줄기에 눈을 흘기다가, 하릴없이 TV 앞에서 고양이 흉내를 내기로 의기투합한 언니와 동생처럼, <장화, 홍련>의 임수정과 문근영은 금세 소파 위에서 편안하게 팔다리를 얽고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언니, 나 &
이 소녀들을 부탁해,<장화홍련>의 불행한 자매 임수정+문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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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김승범 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충무로의 뉴스메이커였다. 일신창투 수석심사역 시절 <은행나무 침대>에 투자함으로써 충무로의 금융자본 시대를 열고, <접속> <조용한 가족> 등으로 주목받던 그가 본격적으로 ‘입방아’에 오른 것은 2000년 튜브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하면서부터다. 의욕적인 출발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튜브는 단단한 덫에 걸렸다. 튜브는 배급시장에서 빨리 자리를 잡기 위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튜브> <데우스 마키나> <내츄럴시티> 같은 엄청난 예산의 영화들을 앞에 내세웠다 하지만 이 ‘블록버스터 노선’은 도리어 튜브의 발목을 붙잡았다. 여러 편의 초대형 영화를 동시에 굴리느라 자금은 바닥났고, 제작은 늘어지기만 했다. <…로스트 메모리즈>가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얻으면서 튜브는 오리온, 유니코리아, CJ엔터테인먼트 등과 인수 협상을 벌여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래도 블록버스터는 계속된다,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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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로 예정돼 있던 인터뷰가 한없이 늦어진 까닭은 “배우들이 말이 너무 많아서”였다. 카메론 디아즈와 드루 배리모어, 루시 리우는 한자리에 모여 앉아 엄청난 수다를 쏟아냈고, 틈틈이 메이크업과 의상도 다시 손보는 중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들은 점심도 오래 먹었다. 디아즈가 치즈버거를 두개나 해치우기를 기다린 뒤에야 간신히 얼굴을 보인 세 미녀. 형광 꽃분홍색 아이섀도가 성큼 눈에 들어온 배리모어를 가운데 두고, 어느 한 군데 흐트러짐 없이 야무진 리우와 서글서글하게 손을 내밀며 놀랄 만큼 긴 다리를 포개는 디아즈가 양쪽에 자리를 잡았다.
겉으로는 매우 다정해 보였다. 그러나 다른 두 배우가, 동양계인 탓에 유독 일본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 리우를 불편해하는 듯하다는 소문도 있었다. 질문과 대답 사이사이 미약한 긴장이 감지될 때면 그 소문이 영 근거없는 것만은 아닌 듯도 싶었다. 영화 속에선 혈맹관계라고 해도 좋았겠지만, 아시아 지역 홍보를 위해 일본을 찾
카메론 디아즈, 드루 배리모어, 루시 리우, 도쿄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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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매 무딘 이들이라도 대번에 알아차릴 것이다. 이들이 얼마나 다른지를. 30분 일찍 도착했음에도 손예진(22)은 시간에 맞춰 스튜디오 문을 두드린 뒤 예의 조신한 자세를 취하고선 좀처럼 몸을 뒤틀지 않는 반면 차태현(28)은 성큼 들어서선 곧바로 안방 아랫목에 허리라도 지질 모양으로 소파에 몸을 뉘인다. 차태현이 “요즘 애들은 어쩌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얼굴까지 잘생겼느냐”며 “가수는 오래 못해먹겠다”고 한바탕 너스레를 떨고, 그것도 모자라 <씨네21> 20자평을 들여다보며 “야, 이거 죽이네!”, “어, 이건 아닌데”라고 품평을 늘어놓는 동안 손예진은 간혹 미소를 지었을 뿐 테이블 위의 잡지를 뒤적이는 것으로 느린 워밍업을 시작했다. 6살 터울의 두 남녀는 이처럼 한눈에 봐도 상극이었다.
하지만, 스크린은 이들의 ‘다름’을 기꺼이, 즐겨 받아들였다. 첫 번째 만남이 이뤄진 건 지난해 5월, <연애소설> 촬영현장. 이들은 지환과 수인 역을 각각 맡아
문디남녀의 연애학개론,<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차태현+손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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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가 전화번호부라도 그가 부르면 달려온다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번이야말로 그의 차례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페일 라이더>(1985), <버드>(1988), <추악한 사냥꾼>(1990)으로 세번이나 황금종려를 노렸던 그는 올해 <미스틱 리버>로 칸을 찾아와 다시 한번 레드카펫을 밟았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미스틱 리버>는 기자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업고 수상 유력작으로 회자되곤 했다. 수상을 위한 캠페인성 활동으로 비치는 게 두려워 개인 인터뷰도 기피했다는 이스트우드의 결벽은, 고고한 자신감의 다른 표현이 아니었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그러나, 올해도 상을 받아가진 못했다.<미스틱 리버>는 범죄의 상흔이 세 친구의 삶을 망가뜨리는 과정을 찬찬히 그리고 아프게 들여다보는 영화다. 보스턴 남부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한 세 친구가 있다. 마르지 않은 시멘트 보도에 우정의 서약을 하듯 나란히 새긴 그 이
일흔둘의 영화청년,<미스틱 리버>의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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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허우샤오시엔이 처음 서기를 만났을 때 그녀의 인상은 “오랫동안 일에 치여 과로상태에 있던 사람”이었다. “홍콩의 영화산업 시스템은 배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좋은 연기 환경을 제공하지 못한다. 수많은 배우들이 여기에 지친 나머지 극히 수동적인 상태에 빠졌다.” 그러므로 그는 걱정스러웠다. <밀레니엄 맘보>의 ‘비키’는 큰 폭의 감정 변화를 요구하는 역할이었지만 서기가 이를 감당할 만한 예술적 깊이를 가졌을 거라고 신뢰하긴 힘들었다. 그는 한 사람이 연평균 5∼6편의 영화를 소화해야 하는 시스템 속에서 ‘남발’수준으로 일해온 배우였다. 게다가 출연작들은 대부분 유치한 할리우드 복제품이었다. <밀레니엄 맘보>의 출연 제의를 수락한 그녀조차 “내 자신을 완전히 다 소진해 버려서 더 쏟아부을 게 남아 있지 않은 듯한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행적 뒤에는 매니저 맨프레드 웡이 있었다. 홍콩에서 잘 알려진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서기를 발굴해 스타로 키운 당
시스템이 탕진한 재능,다시 타오르다,배우 서기舒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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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배우라고 부르는 강렬한 인간들. 하지만 그들도 우리처럼 자기 안에 누가 숨어 있는지 미처 다 알지 못한다. 보통의 사람들은 살다가 어느 모퉁이에서 예고없이 내부의 이방인과 마주치는 날이면, 내가 성숙한 것이려니 흐뭇한 미소를 띤 채 평온한 잠을 청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의 생업이 배우라면 절대 잠들어서는 안 된다. 바로 그 순간이 손톱을 세우고 눈을 부릅뜰 때다. 기억하라. 지금 거울 속의 생경한 눈빛을, 끊어질 듯한 신경의 떨림을, 낯선 힘이 멋대로 지배하는 팔과 다리의 감각을.
지난해 늦가을 어느 날 배우 염정아는 <장화, 홍련>의 안방에 놓인 호화로운 삼면경 앞에서 눈을 떴다. “저어… 제가 본 염정아는 이런 여자입니다. 혹시 정아씨는 그 여자를 아시나요?”라는 투로 염정아를 염정아에게 새롭게 소개한 것은 김지운 감독이다. 그는 <장화, 홍련>의 계모 은주를 연기할 배우로 염정아를 선택한 까닭을 사람들이 물어올 때, 그녀가 ‘젊고 아름다워
냉정과 열정사이, <장화, 홍련> 염정아의 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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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도사님? 백운학이라는 감독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어느 신문에서 운세를 점쳐주는 도인을 떠올린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짧게 자른 머리와 수염, 그리고 온화한 웃음 또한 그를 어딘가 신통한 구석이 있는 인물로 느끼게 한다.마흔 가까운 나이에 데뷔작 <튜브>를 만든 신인 백운학 감독은, 그러나 다소 지쳐 보였다. 그건 단지 총 3년이라는 제작기간이나 영화규모가 이른바 ‘블록버스터’ 수준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닌 듯했다. 한국 최초의 지하철 액션을 만들기 위해 온갖 분투를 해야 했고, 투자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스스로도 속앓이를 했으며, 50억원이 넘는 제작비에 대한 부담도 짊어지는 등 각종 긴장과 스트레스가 심한 탓이리라.그가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잘하려 했는데 썩 잘되진 않은 것 같다”고 먼저 말을 꺼낸 것도 기자보다 ‘선수’를 치기 위한 건 아니었다. 자신의 영화를 깎아내림으로써 겸양의 미덕을 발휘하려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
˝홀가분하기도 하고, 쪽팔리기도 하고˝ <튜브>의 감독 백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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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젤 워싱턴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고나서 “흑인 배우들에게 도움이 되긴 하겠지만, 아카데미는 어디까지나 하룻밤 이벤트”라는 말로 섣부른 희망을 경계했다. 워싱턴은 시드니 포이티어 이후 38년 만에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쥔 흑인배우였고, 그 기다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다. 위기 혹은 환호의 순간 앞에서도 냉정한 남자. 줄리아 로버츠가 “일종의 존재론적 초월”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 워싱턴은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연석으로 쌓아올린 고대 마야의 성벽처럼, 온기가 느껴지면서도 견고하다. 그는 영화 속에서나 현실로 돌아와서나 기대고 싶은 어른의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그는 “누군가의 삶의 근거가 된다는 것, 당신들은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결코 알지 못할 거다”라고 백인 기자에게 털어놓은 적이 있다.
워싱턴이 처음으로 연출한 <앤트원 피셔>는 이런 점에서 그 자신과 떼어놓을 수 없는 영화다. 그는 빠듯한 제작비와 카메라 뒤에 섰다는 불안에 시달렸지만
초월적 우아함이여,<앤트원 피셔덴> 연출한 덴젤 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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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 일일까. 배두나는 친숙한 느낌을 준다. 스크린 속에서, 카메라 앞에서 혹은 인터뷰어와 함께 있을 때, 그러니까 배우가 자신을 배우로서 드러내는 방식들에 어떤 일관성이 있어서 그 사람의 안과 밖을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투명한 인식이라니, 아마도 착각일 것이다. 그래도 이건 이색적인 착각이었다.
“아니, 배두나! 오늘의 의상 컨셉이…” 하며 친한 체하자 그는 “아아이~ ” 하며 다리를 꼬았다. 그녀 자신도 익숙지 않은 분홍색 치마는 <튜브>가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튀는 영화임을 새삼 상기시켰다.
영화 속에서 갖고 다니던 클림트 그림 이야기를 꺼내자 대뜸 “그거 왜 가지고 다니는지 모르죠?”라고 묻는다. 당연히 모른다. 영화 안에서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도 몰라…”라고 혼잣말을 한 그는 “아빠의 유품이에요. 그 안에 바이올린이 들어 있는데 돈 때문에 잃었다가 소매치기로 되찾은 거고요”라고 설명했다. 편집과정에서 사라
위엄, 위험, 그리고 나른함, 분홍 고양이, <튜브>의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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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퀴어 감독이라고? 그건 언론이 만든 거다"토드 헤인즈는 확실히 변했다. 그의 장편 데뷔작 <포이즌>은 ‘히어로/호러/호모’를 소제목으로 하여 삼항간의 면면을 분석적인 방식으로 깐깐하게 대비시킨 영화였다. <포이즌>으로 토드 헤인즈는 데릭 저먼이 세워놓은 정치적, 미학적 성과에 필적할 만한 퀴어영화 감독 반열에 올라섰고, 관객과 평단은 그의 다음 영화에서 더욱 정치한 주장과 전개를 예상했다. 하지만 토드 헤인즈는 이후의 진전을 깊이에 두기보다 너비에 두었고, 성 정체성과 섹슈얼리티의 화두는 새로운 접점을 연계하면서 넓어졌다. 줄리언 무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스릴러영화 <세이프>(1995)에 이어, 토드 헤인즈는 ‘글렘 록’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한 픽션과 논픽션의 장엄한 사기극 <벨벳 골드마인>(1998)을 통해 시대적인 대중문화 코드를 재소환했다.70년대 영국 대중문화를 빌려 외적 스타일의 화려함을 마음껏 확장해보았던 토드 헤인즈가 이
멜로드라마 <파 프롬 헤븐>들고 온 퀴어감독 토드 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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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의 시고니 위버가 똑똑하고 끈질긴 여전사였다는 것에 토를 달기 어려우나 그는 늘 공포감을 달고 지냈다. <터미네이터>의 린다 해밀턴은 근육질의 터프함까지 갖췄으나 그 역시 좌불안석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들에 비하면 캐리 앤 모스의 트리니티는 너무나 ‘쿨’한 파이터다. 네오와 모피어스에 대한 신뢰, 게릴라라는 초라한 처지에 아랑곳하지 않는 의지는 굳게 다문 입과 흔들리지 않는 눈빛으로 증명된다. <매트릭스>와 <매트릭스2 리로디드>를 통틀어 딱 한번 흔들렸던 것 같다. <매트릭스> 오프닝 시퀀스에서 요원을 피해 건물 창으로 날아든 다음, 총을 겨누며 잠시 꿈쩍도 안 한다. 두려움 때문이었다. 일어나자고 혼잣말로 용기를 내더니 그제야 트리니티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가 처음부터 돌처럼 단단했을 리 없다. 캐나다 밴쿠버의 소녀 시절, 그는 평범한 옷을 입지 않으려고 ‘투쟁’하기 일쑤였다. “늘 드레스를 입었다. 심지어
쿨한 여전사 재장전,<매트릭스2>의 캐리 앤 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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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빛을 오버한 오동나무색 피부와 헝클어진 머리와 콧수염, 턱수염과 정우성. 여전히 멋들어지고 여전히 아름답지만 그는 지금 저 속에 다른 생각과 말을 품은 채 이 자리에 와 있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발표한 신작 프로젝트에 정우성의 캐스팅 소식이 이어지면서 장안 구석구석이 떠들어온, 영화 <똥개> 때문이다.
그는 요즘 밀양에서 경상도사투리를 억세게 써가며 촬영 중이다. 촬영분량이 5% 정도 남은 이 영화에서 정우성의 역할은 경찰인 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백수 청년 철민. 이 친구는 늘 아버지와 티격태격하고, 자기가 정의라고 믿는 일에 대해선 무모할 만큼 대담하게 덤벼들어 사고를 자초한다. 외양이 때깔난다거나 일부러 폼을 재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그런지, 정우성이 철민을 맡기로 했다는 사실이 공식적인 매체물결을 타자마자 많은 언론들은 ‘<똥개>의 정우성, 완전히 망가진다’는 식의 헤드라인으로 정우성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바빴다. 그리고 그의 목소
탈출하라, 자유라는 이름의 감옥을, <똥개>의 정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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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웃기고 싶다“그거야 <영어완전정복>이죠.” 올해 개봉할 영화 중 가장 궁금한 작품이 뭐냐고 물었더니 류승완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농담삼아 한 얘기지만 “사,랑,해, 대사도 컷 나눠 찍고 연인들이 만나는 장면에 슬로모션 걸리는, 김성수식 코미디 정말 궁금하지 않아요”라며. <무사>의 감독 김성수와 코미디라는 낯선 조합에 궁금증을 느끼는 건 류승완 감독만이 아닐 것이다. 남자들의 청춘영화 혹은 액션영화로 유명해진 감독이기에 <영어완전정복>이 뭐기에,라는 질문을 피할 수 없다.일단 확실한 것 하나, <영어완전정복>이 로맨틱코미디라는 소문은 거짓이 아니다. 틈만 나면 공상에 빠지는 어리숙한 동사무소 직원이 영어학원에 다니면서 겪는 해프닝과 로맨스가 이야기의 큰 틀이다. 동사무소 직원 영주로 이나영이 출연하며 여자 꼬시는 일에 열정적인 사내 문수로 장혁이 나온다. 이야기나 캐릭터가 암시하듯 이 영화는 최근 코미디 유행에 발맞춘 기획영화다. 때
로맨틱코미디 <영어완전정복> 찍는 김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