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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끝내고 함께 인터뷰를 하는 배우들의 태도는 크게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공동경비구역 JSA> 같은 ‘우르르 남자영화’를 찍은 배우들이라면 동성간의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느라 소란스럽게 마련이고, 멜로영화를 찍은 커플이라면 서로를 애틋하게 챙겨주느라 바쁘다. 최악의 경우는 서로 데면데면 무심하거나, 아주 사이가 안 좋은 경우다. 그러나 이들은 그 어느 범주에도 놓기 애매한 사람들이었다. 질투하고, 선망받고, 가운데서 그것을 지켜보았던 <질투는 나의 힘>의 세 사람처럼 박해일과 배종옥, 문성근은 극중 원상과 성연, 윤식이 만들어냈던 그 차지도 덥지도 않은 이상한 전선을 스튜디오로 옮겨놓았다.
영화 속에서 예민한 소년처럼 보이는 박해일은 의외로 유들유들한 아저씨 같은 면이 있고, 부유하는 듯 자유분방한 배종옥은 사실 똑 부러지는 목표없이는 웬만해선 몸을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다. 늘 명쾌하고 신념에 차 있을 것 같은 문성근은 의외로 모호한 구석이 많다. 이
<질투는 나의 힘>,문성근 · 배종옥 · 박해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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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의 힘,배종옥
그는 참 ‘쫑옥쫑옥’하게 말한다. 국어사전에도 없는 이런 표현은 배종옥을 한번만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만한 것일 테다. 빠른 속도의 하이톤의 목소리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 한마디 한마디를 소화도 잘되게 꼭꼭 씹어서 이야기하는 그의 말투에는 가식적인 따뜻함도, 의도적인 예의바름도, 배타적 차가움도 없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질투는 나의 힘>의 첫 상영에 앞서 만난 배종옥은 무척이나 들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촬영 내내 “혹시 지루하진 않을까?” 고민했던 이 영화가 기대 이상으로 재밌고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예의 그 ‘쫑옥쫑옥’한 말투의 톤을 한 옥타브쯤 올린 상태로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어요”라며 하루빨리 이 자랑스런 영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했다. 반년이 지난 봄, 개봉을 앞두고 스튜디오 문을 열고 들어서는 그는 지난해 가을보다는 조금 지쳐 보였다. 미니시리즈 찍듯 찍고 있는 아침드라마의 빡빡한 촬영일정에,
<질투는 나의 힘>,문성근 · 배종옥 · 박해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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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셀로판, 그게 내 이름. 나는 보이지 않으니. 내 옆을 지나치고, 내가 거기 있는 것도 모르니.” (<시카고> 중에서)2002년 이전이었다면, 존 C. 라일리를 ‘미스터 셀로판’이라 부르는 게 이상하지 않았을 거다. 1989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전쟁의 사상자들> 이래, 30편 가까운 작품에 등장하는 동안 그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혹자는 ‘칼 말덴 풍의 코의 소유자’라고, 혹자는 ‘양배추꽃처럼 생긴 얼굴’이라고 부르는 외모의 그는 늘 주연 옆에 있었지만, 빛을 투과시키는 셀로판지처럼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세번의 남편과 한번의 악당. 라일리의 2002년은 화려했다. 그는 <굿 걸>에서 제니퍼 애니스톤의 남편으로, <디 아워스>에서 줄리언 무어의 남편으로, <갱스 오브 뉴욕>에서 ‘죽은 토끼파’를 배신한 ‘해피 잭’ 멀레이니로, 그리고 <시카고>에서 르네 젤위거의 무력한 남편으로 각각
보이지 않는 그러나 항상 곁에 있는,<시카고>의 존 C. 라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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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중(44) 감독은 ‘신용불량자’다. 개인 빚만 10억원이 다된다. 은행에서 융자받고, 카드 돌려쓰는 것도 모자라, 수천만원의 사채까지 끌어다 썼다. 그는 또 ‘불효자’다. 부모가 평생 모아 사놓은 집을 홀랑 잡혀 먹었다. 그것도 모자라 아내가 마련하다시피 한 전세금도 중간에서 몰래 ‘삥’쳤다. 이 모든 ‘비행’이 그 놈의 영화 한편을 찍기 위해서였다면 용서가 될까. 주 감독은 7년 동안의 제작기간을 거쳐 지난해 <동승>을 만들었고, 4월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승>의 완성은 누군가의 말처럼 ‘게워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주경중 감독은 10여년 전, 광주민중항쟁을 극화한 영화 <부활의 노래>의 제작자로 충무로에 명함을 내밀었다. 한국외국어대 인도어과 78학번. 대학 시절 김태균(<박봉곤 가출사건> <화산고> 연출), 김대우(<송어> <정사> <로드무비> 시나리오) 등과 함께
내겐 관객이 부처다,<동승>의 감독 주경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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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지만 그걸로 부족했던 모양이다. 시카고의 넓은 무대 위에서 리처드 기어가 무엇인가 보여주고 있다. 특별 교습 5개월이 키운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긴 어렵겠지만, 쉰넷이라는 가볍지 않은 나이로 무대 위를 쿵쿵 구르며 노래하는 그를 관객이 알아주지 않는다면 당연히 서운할 것이다. 감독 롭 마셜과의 첫 미팅에서 그는 “이 영화 대본이 정말 맘에 든다. 다른 건 문제가 안 되는데, 탭댄스를 춰 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일단 두고 보자”고 했고, 온 신경이 거꾸로 서는 기분을 느껴가면서 연습했다. 30년 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 <그리스>의 주연으로 프로필 첫줄을 쓴 그는 배우로 제 길을 찾기 이전에 록 뮤지컬과 소박한 오페라를 몇편 했었지만 그래도 <시카고>는 “탭댄스 구두에 적응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고 찍는 동안 수없이 좌절했던” 작품이다.
젊은 시절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나
쇼 비즈니스를 아는 로맨티스트,리처드 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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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반한 이상형의 남자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스토킹을 감행하는 여자가 있다. 그의 집에 무단침입해 다이어리를 훔치고, 일과를 줄줄이 꿴 다음 사사건건 시비를 걸며 ‘눈도장’을 찍는다. 임자 있는 남자라는 걸 알고도 물러날 줄을 모른다. 이 여자가 과연 정상인가? 그런다고 남자가 넘어올 것인가?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나 <미저리>를 연상시키는 이 스토리는 분명 섬뜩한 스릴러감이다. 그런데 로맨틱코미디가 될 수도 있더란 말이다. 왜냐, 장나라가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장나라의 힘이다. 일단 몸을 던지면, CF든 드라마든 영화든 무조건 ‘장나라화’한다. 십대 중반으로 가늠되는 작고 앳된 얼굴, 가느다란 코맹맹이 목소리를 지닌 이 아가씨는 귀엽고 밝고 건강하다. 순수와 정의로 어른을 교화하는 어린애의 이미지, 예쁜 척하지 않는 대신 예쁘게 망가져주는 팬서비스 정신에 흔들리지 않기란 힘들다. 최진실의 요정 계보에도, 김정은과 전지현의 엽기 계보에도
찍은 연기 내것 만들기,<오!해피데이>로 영화 데뷔하는 장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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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성은 노하우나 테크닉을 넘어선다"배창호 감독이 소리없이 신작 <길>을 찍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만남을 청했다. <길>은 70년대에 장터를 떠돌아다니던 대장장이 이야기로 감독 본인이 주연 배우를 겸한다. 막상 배창호 감독과 대면했을 때 서로의 시선이 잠시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흑수선> 때문이었다. <정> <러브 스토리>를 통해 녹슬기는커녕 농익은 연출력을 과시했던 배창호가 버젓한 예산으로 큰 영화를 만든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이런 기대가 어긋났다고 생각하며 글을 썼던 필자가 1년 반 만에 감독과 마주 앉은 것이다. 이야기는 선뜻 본론으로 접어들지 못했다. 마침 한달 전에 발간된 에세이집이 돌파구가 되어주었다.<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라는 제목이 중의적으로 들린다.나는 학창 시절부터 나이 마흔이 될 때까지 잠꾸러기였다. 아버지가 경상도 진주 분인데 아침마다 “창호야 인나, 그만 인나” 하면서 흔들어 깨우셨
저예산으로 신작 <길> 촬영 중인 감독 배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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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 가득한 주말, 하루종일 빈둥거리다 전시회를 보러갔다. 물방울 무늬 가득한 전시장에 서 있는데 갑자기 겨울 고속도로로 튀어나온 개구리처럼 뜬금없이 이나영이란 이름이 떠올랐다. 평생을 정신병원을 들락날락거렸을 만큼 분열증과 강박증으로 고생했던 이 일본 아줌마의 특별할 것 없는 ‘땡땡이’무늬의 끝없는 반복이, 텍스트로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의 충격이 가져온 부작용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저 내 머릿속은 온통 이나영과 이 공간이 꽤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결국 표지촬영을 이곳으로 정하고 개관 전의 전시장으로 그를 불러들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나영은 들어서자마자 이 괴상한 곳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물방울 무늬의 애드벌룬 위에 앉았다, 누웠다, 굴렀다, 몸생각 안 하고, 협찬받은 옷 생각도 안 하고, 아이처럼 즐거워한다. 그래, 이 여자도 정상이 아닌 게 분명하다.
노랗게 멍든 이나영의 무릎엔 아직도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얼마 전에 어이없게 넘어져서, 어이없게
복수씨 넘어 문수씨 완전정복,<영어완전정복>의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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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청명한 하늘에 펼쳐진 뭉게구름, 잔잔한 호수에 비친 숲의 일렁임, 대나무숲의 가지와 잎새를 스쳐가는 바람소리, 고흐 그림의 강렬한 색채, 로댕의 조각에 불끈 솟아 있는 근육 같은 것은 인간의 감각기관이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미적 대상이다. 이 여인, 모니카 벨루치도 그렇다. 그녀의 신체는 그리스 신화가 숨쉬던 시절 존재했던 이상적인 아름다움으로 주조된 듯하다. 목탄으로 그린 듯한 진한 눈썹, 오뚝한 콧날에서 도톰한 입술로 이어지는 명료한 윤곽, 실크처럼 반짝이며 물결치는 풍성한 검은 머리, 여체의 곡선이 만들어내는 온갖 신비와 비밀을 집약시킨 대리석 조각 같은 몸매, 벨루치가 모델로서 경력을 시작했던 것은 당연하다. 그녀를 그리고, 그녀를 사진에 담는 것은 거기 이미 존재하는 절대적인 관능의 선을 포착하는 일일 따름이다(<말레나>가 상영됐던 베를린영화제에 취재갔던 한 사진기자는 그녀가 나타나자 자신의 손이 신들린 듯 셔터를 눌러대고 있었
유리의 성에서 깨어나다,<돌이킬 수 없는>의 모니카 벨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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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10년 내내 위기였고 기회였다"
코리아픽쳐스 대표 김동주(39)씨가 잠적했다는 소문이 돈 것은 올해 2월부터다. 지난해 말부터 각종 언론 인터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더니 코리아픽쳐스가 투자를 동결했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올해 2월부터 모습을 감추었다. 지난해 <일단 뛰어> <챔피언> <연애소설> <굳세어라 금순아> 등 투자작의 성과가 좋지 못했다곤 해도 <친구>로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회사의 대표가 갑자기 위기에 처한 듯한 이런 상황은 영화계에는 다소 불길한 암시처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자본의 투자위축이 김동주씨의 잠적설과 맞아떨어진 것도 단순한 우연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2001년엔 <친구>와 <조폭 마누라>의 흥행으로 시네마서비스와 CJ엔터테인먼트라는 양대 메이저에 버금가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코리아픽쳐스가 영화시장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마저 감돌던 때였다.
코리아픽쳐스 나와 투자대행사 차린 쇼이스트 대표 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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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한올 없이 빤질빤질한 이마에 화인을 찍어놓은 듯 선명한 과녁 문양. 그걸 맞힐 수 있으면 맞혀보라는 기세로 거만하게 쏘아보는 얼굴. <데어데블>의 악당 불스아이(Bullseye) 이야기다. 그런데 만약 당신이 이같은 이미지로부터 배우 콜린 파렐의 얼굴을 선뜻 기억해냈다면 그건 거의 캐스팅디렉터급 안목이다. ‘아일랜드의 브래드 피트’라고 불린다는 백인 남자 특유의 수려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익숙한 듯 낯선 듯 애매해 보이는 인상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동안 <Intermission> <S.W.A.T> <Veronica Guerin> <데어데블> <리크루트> 등 무려 다섯편의 영화에 출연했을 정도로 쓰임새가 많은 콜린 파렐이지만, 영화배우로서의 필모그래피가 시작된 것은 불과 3년 전인 <디센트 크리미널>이다. 뒤이어 조엘 슈마허 감독의 저예산영화 <타이거랜드>의 주연 자리를 얻어내더니,
콜린 파렐,디카프리오에 맞설 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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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연기한 인물들을 한번 연령대별로 열거해보자. 중학생 삥뜯는 고교생 양아치(<반칙왕>), 또 삥뜯는 고교생 양아치(<묻지마 패밀리>), ‘짱’이 되려다가 만날 얻어터지고 돌아오는 고교생(<간첩 리철진>). 군에 갔다. 비무장지대에 개 끌고 다닌다고 상사에게 얻어터지는 북한 병사(<공동경비구역 JSA>). 제대했다. 휘발유 아닌 경유 뿌리고 성냥 갖다대며 자살을 기도하는, 그래서 매번 실패하는 백수(<기막힌 사내들>), 장기 팔다 사기당하는 농아(<복수는 나의 것>). 하나같이 “아이고, 이 화상아!”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었을 ‘화상’들이다. 정말 멀쩡하게 생겼는데 이건 좀 너무한 것 아닐까. 드디어 멀쩡한 역을 맡았다. 미국 회사에 다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서프라이즈>). 이런저런 여자의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는 그 인물의 스타일도 쿨했다. <서프라이즈>는 그가 출연한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멀쩡하면 망하고 망가지면 흥하는 남자,<지구를 지켜라>의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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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경계 파괴해야 문화변화 선도한다”서울여성영화제가 올해로 다섯돌을 맞았다. 지난 1997년 격년제 행사로 조심스런 첫발을 내디딘 이 행사는 여성 관객의 폭발적인 성원과 지지에 힘입어 지난해부터 연례행사로 방향을 틀었고, 아시아의 대표적인 여성영화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비약적인 성장을 기적이나 요행으로 깎아세워선 안 된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이 모두가 ‘안 된다’라고 했을 때 ‘그렇구나’라고 수긍했더라면, 그렇게 접어버렸더라면, 오늘의 여성영화제는 있을 수 없었다. 여성영화제는 결코 순풍에 돛단듯 흘러오지 않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풍랑도 암초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혜경 위원장은 그 모든 것들과 맞장뜰 준비가 돼 있다.영화제 진행 상황은 어떤가.올해 예산은 10억원 정도다. 갈수록 커진다. 문화부에서 3억원, 서울시에서 1억5천만원 지원받고, 나머지는 기업협찬과 후원금, 티켓판매 대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아직 펀딩이 다 되진 않았다. 예상했던 것의 절반 정
5회 맞는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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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프 파인즈(41)는 인상이 강렬한 스타일이 아니다. 순하고 매너좋은 신사로 보이지만 그런 이미지도 선명한 편은 아니다. 지적인 것 같으면서 어떨 땐 멍청해 보이고, 낭만적인 눈매의 한 구석엔 경건함의 강박에 주눅든 신부 지망생 같은 소심함이 깃들어 있다. 그런 엇갈린 느낌들이 신비감을 주기보다 산만하게 퍼져 있는, 쉽게 말해 평범한 얼굴에 가깝다. 그런데도 배역의 폭이 넓다. 악질 나치 장교(<쉰들러 리스트>), 순정파 파일럿(<잉글리쉬 페이션트>), 연쇄살인범(<레드 드래곤>), 리버럴한 상원의원(<러브 인 맨하탄>)….
극에서 극으로 갈리는 이 역할들 사이에도, 본인의 말을 들어보면 어떤 공통점이 있는 듯하다. “사람들의 내면에는 반대되는 감정이 공존한다. 나는 거기에 관심이 많다. 그건 언제나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그가 맡은 캐릭터의 내면에는 폭력성 내지 욕정이 이성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았다. <레드 드래곤>의 살인마
흥행 몇위냐고?미친 소리! <러브 인 맨하탄>의 랠프 파인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