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화선>의 소운은 말한다. “임권택 감독님하고 촬영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첫 회 촬영 딱 끝나자마자 제 마음을 읽으시더라고요.” <춘향뎐>의 이몽룡은 말한다. “그 이미지를 벗으려고 많이 애썼어요, 그러다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자연스럽게 가자, 생각했죠.” 손예진과 조승우는 그렇게 임권택이라는 거목의 그늘을 서로의 방식으로 기억했다. 그 기억은 배우로서의 자의식이 생겨난 출발점에 대한 술회이기 때문에 중요할 것이다. 배우에게 ‘어머 너무 예쁘시네요, 어머 너무 잘생기셨네요’라고 던지는 첫 인사 그 이상의 무례함은 없다. 그건 이들에게도 이제 마찬가지일 수 있다. 손예진과 조승우 역시 이제 막 ‘시작하는’ 그 문지방을 밟고 서 있는 것이다.
이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 마주친 것은 곽재용 감독의 신작 <클래식>이다. 손예진은 <연애소설>의 수인 역을 거쳐 순수함의 이미지 안으로 더욱더 파고들어 <클래식>에 이르렀고, ‘자연스러
<클래식>의 두 배우, 손예진&조승우
-
‘몽룡 탈출!’ <후아유>를 찍을 때까지만 해도 조승우(23)의 머릿속은 오직 그 뿐이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누군가는 <와니와 준하>로 이미 씻은 것 아니냐 다독였지만, 여전히 <춘향뎐>의 역광을 버거워하던 그를 설득하진 못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답이 안 나오는 거예요. 배우한테 데뷔작은 무시 못하는 거구나. 그래서 맘을 바꿔 먹었어요.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현장에서 맘껏 즐기자고….” 촬영 분량이 많지 않지만, 이후 찍었던 〈H>와 〈YMCA야구단>은 그래서 소중하다. “한번은 강호 형이 그래요. 자기는 현장이 제일 좋다고. 형 보면 촬영 끝나면 스탭들하고 야구 한 게임 하고, 먼지 먹었으니 삼겹살 한점 하자고 고깃집으로 이끌고. 그거 보면서 현장공부 좀 했죠.”
부담을 덜어서일까. <클래식>은 그야말로 “재미있게 찍었다”. 특히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70년대가 시대적 배경이라 주촬영지인 목포 이
<클래식>의 조승우, ˝일 안 하면 좀 쑤셔˝
-
“우연이라는 건 운명이고, 또 필연인 것 같아요.” 우연과 운명과 필연의 관계를 손예진은 그렇게 정의했다. 영화 <클래식>에서 1인2역을 하며 이뤄지지 못한 사랑과 이루어지는 사랑 그 모두의 감정을 겪어본 주인공으로서의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슬픈 사랑보다는 현재의 달콤한 사랑이 손예진에게는 더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클래식>은 “과거의 사랑이 현재에 이뤄지는 영화잖아요. 촬영은 과거, 현재, 과거 이렇게 했거든요. 사람들이 곧잘 과거와 현재의 사랑을 비교하긴 하지만…. 제 생각에 과거의 사랑은 너무 슬퍼요. 이뤄지는 사랑이 좋죠.” 하지만 손예진은 쉽게 철없는 소녀임을 승낙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스스로를 가리켜 이문세와 산울림의 노래를 즐겨 들을 만큼 “옛날 사상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 그럴땐 <취화선>의 소운과 <연애소설>의 수인이 문득 겹쳐진다.
“추위도 많이 타고, 더위도 많이 타는 체질
<클래식>의 손예진, 빗속에서 7시간,영화를 깨치다
-
3, 4년 전쯤 ‘충무로로 간 PD 출신 감독들이 왜 성공하지 못하나’에 대한 기사를 쓴 적이 있다. 기사가 나가고 몇주 뒤였던가, 새 미니시리즈를 준비하는 오종록 PD와 통화를 하는데 대뜸 그가 이런 말을 했다. “PD들이 와(왜) 영화를 찍고 싶어하는지, 와 성공하지 몬하는지 그거말고도 다른 이유를 제가 조만간 보여드릴낍니다.” 그의 ‘조만간’은 조금 길어져 ‘몇년’이 되긴 했지만 결국 오종록 감독은 2003년의 시작과 함께 차태현, 유동근, 손예진 주연의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라는 직접 시나리오를 쓴 작품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첫사랑을 향한 한 남자의 눈물의 순애보를 경쾌한 코미디 리듬 속에 실어내는 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의 크랭크인을 앞둔 그를 일산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최근작인 <피아노>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프리랜서 드라마 PD로도 안정된 생활이 가능한 상황인데 굳이 영화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드라마적인 한계를
<첫사랑 사수‥>로 영화 데뷔하는 드라마 <피아노>의 PD 오종록
-
-
‘검은색이 아름답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는 데 걸린 시간만큼은 아니지만, 탠디 뉴튼이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해 투자한 세월도 짧진 않다. 십년 동안 스무편에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고도 대중과 가까워지지 못했던 탠디 뉴튼은 그러나,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미션 임파서블2>가 자신의 커리어에 큰 획을 그었다고 생각진 않는다. 그저 감독(오우삼)의 오랜 팬이라는, 상대 배우(톰 크루즈)가 편한 친구라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소박한 이유로 선택한 출연작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세상이 주목했을 때 탠디 뉴튼은 이미 그 커피색 피부처럼 보기 좋게 무르익고 그은 배우였다.
탠디 뉴튼을 단련시킨 것은 실패와 좌절의 기억만은 아니다. 아프리카 어떤 부족의 공주였던 어머니와 영국 의사인 아버지 사이에서 ‘사랑받는 이’(Beloved)라는 이름의 아기로 태어날 때부터 그의 혈관엔 남다른 여유와 자신감이 흐르고 있었던가보다. 탠디 뉴튼은 인생의 고비마다 추락
흑백 초월한 우아함,<찰리의 진실>의 탠디 뉴튼
-
2002년 성탄 전야. 홍형숙(40) 감독과 강석필(32) 프로듀서는 처음 성탄을 맞는 아들 이헌이와 놀아줄 여력이 없었다. ‘표현·창작의 자유 보장과 국가보안법 철폐’를 주장하는 글을 급히 써야 했다. 이들 부부를 갑작스레 바쁘게 만든 것은 저녁에 걸려온 전화 한통이었다. 국정원 소속임을 밝힌 그는 이날 저녁 8시께 전화를 걸어와, 이들 부부가 제작하고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 중이던 <경계도시>의 일부 장면이 “사실과 다르고, 또 국정원 직원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다음 상영을 강행할 경우 “나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씨네21> 384호). 국정원이 문제시한 장면은 2001년 8월28일, 국정원 직원들이 강 프로듀서를 불러내 “제작을 중단하든지 아니면 이적성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며 압박하는 모습을 몰래카메라로 찍은 4분가량의 분량이다.<경계도시>는 한국 정부가 친북인사라는 딱지를 붙여 30년 넘게 입국을 불허해왔던 재독철학자 송두율
송두율 교수 소재 다큐 <경계도시>의 감독,프로듀서
-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은 조인성과 신민아에게 조금 다른 의미로 들어맞는다. 갓 스물이 되는 신민아나 스물셋이 되는 조인성이나. 어쨌건 적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을 이 거칠고 질척한 세상에서 살아왔다고 하기에 이 두명의 배우는 너무나 깨끗하고 보송보송하기만 하다. 이슬만 먹고 자란 사람들처럼. ‘선남선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들은 영화도 그들에게 꼭 어울리는 팬시풍의 멜로로 함께 만났다. 성년이 되어 오랜만에 다시 만난 초등학교 동창인 ‘지석’과 ‘희진’. 딱 한달만 연애를 하자며 사랑을 시작하는 계약연애커플을 연기한 이들은, 그러나 영화를 찍는 동안 ‘마들렌’ 쿠키 같은 부드럽고 폭신한 시간을 보내다가 결국 영화 촬영 마지막 날 촬영이 끝나는 게 서운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영화’라는 연애상대와 푹 정들어버려서일까. 이들은 “흥행 결과가 어떻든 <마들렌>은 정말로 특별한 영화”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조인성과 신민아는 이미 4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마들렌>의 선남선녀,조인성과 신민아
-
<마들렌>의 첫 시사회장. 떨릴 법도 하건만 조인성은 전혀 그런 기색없이 방실방실 손을 흔들며 단상에 올랐다. 그리고 장난기 묻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는 탤런트 조인성이 아니라 영화배우 조인성이라고 불러주십시오.” 거리낌없이 즐거워하며 인사말을 하는 그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별을 쏘다>의 성태를 연상시켰다.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어요. 중학교 때부터요. 왜냐구요 (웃음) 그냥 멋있어 보여서요.” 조인성은 영화배우를 꿈꾸는 ‘스타 키드’였다. <구미호>며 <본투킬>부터 꼬박꼬박 놓치지 않고 정우성의 영화들을 보며 정우성을 무척이나 좋아했고, 그런 ‘멋있는’ 배우가 되고파 했다. 나중에 자신이 ‘스타’가 된 뒤에도 그 꿈은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영화배우는 그에게 ‘꿈’이었다. 하지만 연기자로서의 계획이나 욕심이라기보다는 ‘영화배우’라는 단어가 간직한 멋을 탐내는 소년의 마음에 가까웠던 그 꿈은 현실 속에서 그렇게 순탄하게 드러나지만은
구식 청년,별이 되다, <마들렌>의 조인성
-
햇빛, 바람, 물, 그리고 알코올. 신민아에게는 이 ‘물질’들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알레르기 유발요소라는 점. 투명한 피부에 씩씩한 웃음으로 무장하고 ‘세상무적’인 듯 보이지만 신민아는 보기보다 외부 세상에 대해 연약하기만 한 소녀다. 술만 마시면 몸이 붉어지는 알코올 알레르기 때문에 스탭이나 동료 배우들과도 술 한잔 제대로 기울이지 못하고, 바람에 물에 햇빛 알레르기까지 온갖 알레르기의 공격에 시달리는…. 2003년 새해는, 그런 신민아에게 ‘유리온실’을 깨고 나오는 해가 될 것 같다. 스무살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신민아는 다른 자신을 꿈꾸고 있다. “술도 벌컥벌컥 잘 마시고, 터프하게 한손으로 핸들을 돌리며 운전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이제 곧 성년식도 할 거니까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저한텐 그런 것, 환상이었어요.” (웃음)
열아홉의 신민아가 찍은 영화 <마들렌>은 신민아의 그런 ‘스무살 이후’를 조금은 엿보게 하는 영화다. <마들렌>
당돌한 성년 실습, <마들렌>의 신민아
-
나오미 왓츠는 항상 뒷자리에 서 있었다. 그녀는 이십년지기 친구 니콜 키드먼이 남편 톰 크루즈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을 때마다 그 언저리에 머물렀지만, 아낌없이 쏟아지던 조명이 왓츠에게 떨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키드먼 옆에서, 스스로를 못생긴 그림자처럼 느꼈을 왓츠. 그녀는 “나의 첫번째 할리우드 상업영화” <링>에 출연하면서 마침내 키드먼을 자신의 레드카펫에 초대할 수 있었다. 기나긴 무명시절과 유명한 친구라는 이중의 상처 속에서 헤어나온 나오미 왓츠는 “며칠 동안 준비한 연기를 5분안에 마쳐야 하는 오디션을 보지 않아도 되니까 좋다”는 소박한 말로 뒤늦게 찾아온 스타덤을 자축했다.
왓츠는 <멀홀랜드 드라이브>와 <링>에 출연하기 전 십년 넘는 세월을 숱한 오디션으로 흘려보냈다.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 엔지니어였던 아버지가 집을 떠나고, 왓츠는 어머니와 오빠와 함께 영국 전역을 떠돌다 호주에 정착하는 긴 여정을 겪으면서 금세 각 지방의 사투리
<링>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배우 나오미 왓츠
-
정태원 사장은 요즘 표정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가을 개봉한 <가문의 영광>이 전국 관객 500만명을 훌쩍 넘기며, 올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우는가 싶더니, 수입영화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도 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는 등 엄청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 한해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하거나 수입한 영화가 동원한 관객은 이로써 14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1/3 이상이 그의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행차를 했다는 뜻이다.
공연 기획으로 시작해 매니지먼트 사업, 외화 수입과 영화 제작으로 차근차근 보폭을 넓혀온 정태원 사장의 충무로 활동경력은 짧지만 화려하다. <할렐루야> <산전수전> <키스할까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비천무> <흑수선> <가문의 영광> 등을 제작해 내놓았고, <스크림> 시리즈, <반지의 제왕>
<가문의 영광> 제작,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정태원
-
한석규와의 만남은, 여백 속에 깊은 뜻이 숨어 있는 것 같은 수묵화를 본 기분을 주었다. 그에게는 양날의 칼처럼, 오랜만의 영화에 대한 큰 애착과 복잡한 세상사에서 한발짝 물러선 듯한 초탈함이 등을 맞대고 있었다. 3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그에게 여유와 동시에 더 큰 책임감을 남긴 것일까. 그는 “마치 첫 영화 개봉을 기다리는 기분”으로, 2003년 1월24일 개봉하는 <이중간첩>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중간첩>은 1980년을 배경으로, 남한에 위장귀순한 북한 간첩 ‘림병호’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실화는 아니고 ‘있었을 법한 이야기’. 림병호는 동베를린의 북 정보국 요원으로 활동하다가 서베를린으로 위장귀순한 인물로, 남한에서 북한쪽 간첩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중간첩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남과 북 양쪽에서 이용당하며 점점 더 빠져나올 수 없는 굴레 속에 걸려든다. 림병호를 연기하기 위해, 한석규는 체중도 조금 줄이고 살갗도 태우고 머리도 짧게 자
3년만에 <이중간첩>으로 다시 돌아온 한석규
-
올란도 블룸을 알아보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갈색눈과 머리카락, 어두운 피부를 가진 블룸이 거리를 걸어갈 때면 창백한 금발의 엘프 레골라스는 이 앳된 청년을 바람처럼 통과해 중간계의 아득한 시간 너머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손목 위엔 지워지지 않는, “엘프의 생명처럼 영원한” 문신 하나가 엘프 언어로 새겨져 있다. 드라마스쿨을 졸업하기 이틀 전 <반지의 제왕> 캐스팅 소식을 들은 행운의 젊은이. 세상과 동떨어진 채, 누구도 더럽힐 수 없는 젊음과 그동안 살아온 2천년 세월이 주는 초월을 동시에 담아야 했던 그는 마치 영원의 위험성과 무게를 알고 있는 것처럼 경고한다. “문신을 할 땐 많이 생각해야 해요. 영원히 지속되는 거니까요. 영·원·히.” 중간계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오래된 존재 엘프로 열여덟달을 살았고, 유물과도 같은 배우 크리스토퍼 리를 비롯해 많은 선배들과 뉴질랜드를 여행했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숱한 캐스팅 제의를 물리치고 3년 동안
<반지의 제왕>의 레골라스,올란도 블룸
-
“내일 당장 뉴질랜드로 가줄 수 있어?” 1999년의 여름, 에이전트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비고 모르텐슨은 그저 ‘괜찮은 배우’였다. 1985년 <위트니스>에서 아미쉬 농부 역으로 데뷔한 이래, <퍼펙트 머더>에서 기네스 팰트로의 정부 역할이나 <G.I. 제인>에서 드미 무어를 괴롭히는 엄한 교관 역 등을 맡아왔지만 조연인 그의 이름을 기억해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던 그가 뉴질랜드에서 촬영을 준비하던 <반지의 제왕> 제작진으로부터 급작스런 출연제의를 받았던 것은 행운일지 모른다. 애초 이 영화에서 아라곤 역은 스튜어트 타운젠드라는 아일랜드 배우의 몫이었지만, 프리 프로덕션 도중 피터 잭슨 감독은 아라곤이 이 26살짜리 배우가 맡기에는 너무 큰 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모르텐슨은 비록 교체 멤버였지만 제작진들로 하여금 ‘드디어 임자가 나타났다’는 환호를 지르게 했다. ‘수수께끼 같은, 수심에 잠긴, 잘생긴’. 당초 아라
<반지의 제왕>의 아라곤,비고 모르텐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