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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베리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몬스터 볼>은 아주 많이 고약한 사랑의 이야기다. 사형수의 아내로서의 오랜 삶. 결국 남편을 보내고 이어 아들까지 사고로 잃은 뒤 겨우 기댈 만한 어깨를 찾게 되나 그 사랑이 바로 남편의 사형을 집행한 사형집행관이라는 비현실적인 스토리. 너무나 고약해서 작위적인 설정으로 보이는 사랑이지만, 할리 베리는 그 속에 피부에 닿을 듯한 눈물과 한숨의 감촉을 불어넣었다. “래티샤의 고통이 이해하기 힘들 만큼 나 자신과 동떨어진 것은 아니었다”는 말 뒤에는 그녀 자신이 겪어온 녹록지 않은 삶이 숨어 있다. 병원 보조원이던 아프리칸 아메리칸 아버지와 전직 정신과 간호사였던 코카서스계 어머니 아래서 태어나 4살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어머니 밑에서 성장해, 유색여성으로서 최초로 오스카 트로피를 받기까지 그 굴곡많은 길.
할리 베리의 공식 사이트 이름은 ‘할리우드’(Hallewood)다. 그러나 베리의 이름 ‘할리’는 ’할리우드’(Hol
<몬스터 볼>로 오스카를 받기까지 굴곡많은 길,할리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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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팔뚝에 링거 주사 자국이 선연한 채로, 한강변을 맹렬히 달리는 여자와 마주친다면, 얼굴 한번 확인해볼 것. 마지막 촬영날, 스탭과 배우 모두에게 장미꽃 한 송이씩 안겨준 뒤에, 화장실로 달려가 서럽게 통곡하는 여배우가 있다면, 누군지 이름을 물어볼 것. 한 자리에서 묻지도 않은 술 얘기를 다섯번도 넘게 하는 주당이 있다면, 한번 확인해볼 것. 당신, 혹시 김선아씨 아닌가요, 하고.
김선아는 그렇게 다방면에 ‘중독’기가 있는 듯 보인다. 운동에도, 사람에도, 술, 아니 술자리에도. 그런 취향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첫인상부터 마지막 여운까지 김선아는 담백하고 시원스럽다.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며 두눈 가득 찬바람을 뿜어내던, 수년 전 CF 속의 모습이 ‘사기’였단 뜻은 아니다. 카메라 앞에 선 김선아에게선 얼핏 예전의 그 차갑고 도발적인 그림자가 겹쳐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 김선아가 취재수첩과 마주 앉을 때는 어김없이 ‘코믹 버라이어티쇼’를 펼치고 만
꿈에, 어제 꿈에 보았던 예쁜 누나, <몽정기>의 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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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생 송승환은 여전히 청년처럼 보였다. 마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염색한 머리 사이로 희끗희끗한 흰머리가 보여도 그의 목소리만큼은 여전히 젊은이의 그것이었기 때문이다. 어떤 세대에겐 배우로 어떤 세대에겐 <난타>의 제작자로 더욱 익숙한 그가 최근에 영화제작을 시작했다. 96년 고등학교 동창과 1억5천만원씩 투자해 총 3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회사 PMC프로덕션의 첫 영화 <굳세어라 금순아>는 따뜻하면서 군더더기 없는 코미디영화다.낮이면 청와대가 한눈에 보인다는 광화문의 전망좋은 사무실. 세종문화회관 뒤켠 야외무대에서 흘러나오는 <홀리데이>가 배경음악처럼 흐릿가운데 만난 이날의 인터뷰이는 과연 ‘홀리데이’가 있을지 궁금할 만큼 바쁜 사람이었다. 하지만 회사의 이름 속에 ‘공연과 음악과 영화’를 다 움켜쥐고 있는 그에게서 떠오릿단어는 정작 ‘욕심’보다는 ‘여유’였다.첫 영화의 개봉이 얼마남지 않았다. 만족스럽게 나왔나.→ 감독이건 배우건 제작자
<굳세어라 금순아> 공동제작한 PMC프로덕션 대표 송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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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라이언 일병이 어떻게 생긴 놈이야” 베를린을 함락시키기 위해 남은 전력을 모두 밀어붙이던 연합군 소속 밀러 대위 수하의 대원들은 자신들에게 떨어진 명령이 한심하고 화가 나기까지 한다. 적과 싸우기에도 힘이 부치는 판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졸병 하나를 찾아서 고국으로 돌려보내라니.영화 절반이 지나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라이언 일병은, 그 모습만으로도 감동이었다. 귀여우면서도 믿음직한, 우리 모두의 막내가 거기 있었다. 전선의 한가운데에서도 기죽지 않고 생기가 남아 입을 활짝 벌리고 웃는 그 청년이라면 세상 어디에서도 남들의 신뢰를 잃지 않고 잘 해나갈 것 같다. 맷 데이먼은 바로 그런 인상이다. 어쩌면 이 인간은 딴따라판보다 건실한 조직사회에 몸담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사소한 감성의 차이에 연연하는 까탈스러움이나, 타인의 감정을 후벼팔 위악적인 느낌이 없다. 대신 긍정적이며 책임감이 강해 보인다. 앞짱구에 주걱턱까진 아니라도 적잖이 솟아난 턱이, 위 아래로 눈·코·입을
21세기판 `성실한` 액션 히어로,<본 아이덴티티>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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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아픈 건 아닌가 싶을 만큼, 김윤진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쉬리> <단적비연수> 같은 영화의 당찬 여전사 이미지는 제쳐두고라도, 인터뷰에서 만났던 그는 언제나 사근사근하고 곧잘 웃는 인상이었는데. 어깨가 드러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설 때까지만 해도 새초롬하더니, <밀애>의 연인들처럼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비로소 웃는다. 얼굴을 맞대고, 손에 입맞추듯하면서 즉석에서 능청맞게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내는 이종원의 연출에, 쿡쿡 웃음이 터져나왔다.
사진촬영을 위해 맞대고 선 등의 체온만큼 가깝게 다가왔지만, 엇갈린 시선처럼 처음부터 어긋난 관계. 변영주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밀애>는 겉잡을 수 없는 불륜의 사랑에 빠져드는 두 남녀에 대한 영화다. 남편의 외도를 안 뒤 지금껏 버텨온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주부 미흔과, 서로 사랑이 아닌 욕망을 나누는 애인이 되어 주자며 관계의 게임을 제안하는 인규. “처음에는 딱 이해
<밀애>의 두 배우 [1] - 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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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이 돌아왔다. 안방극장의 든든한 지주로 연기를 떠났던 적 없는 그지만,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8년 만이에요. 강산에 몇번 주름 잡혔다 펴졌을 시간이죠” 신세대 남녀의 계약동거를 그린 신승수 감독의 코믹멜로 <계약커플>에 출연한 게 94년. 그는 네 번째 영화 <밀애>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염 때문에 병원에 들렀다 오느라 예정보다 조금 늦게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는, 배우로서는 보기 드물게 명함을 내밀며 서글서글하게 인사를 건넸다. 괜찮냐는 물음에 쓱 웃더니 상관없다면서, “아이들이 먼저 걸려서 다같이 앓았는데, 이제 거의 나았다”고 말한다. 그렇지, 그는 어느새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그러니까 10대들이 의자를 넘어뜨리며 무수히도 흉내냈던 리복 광고의 청춘 스타로 떠오른 뒤로도, 참 오랜시간이 흐른것이다. 흰 남방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 사진 촬영 때문에 드러낸 다부진 몸매는 아무래도 ‘아저씨’로 보이진 않지만.
사진 컨셉을 보
<밀애>의 두 배우 [2] -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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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야구단> <로드무비>, 그리고 <바람난 가족>. 개봉한 두편의 영화와 이제 곧 촬영에 들어갈 한편의 영화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지난 1년 사이 충무로의 시야에 새롭고도 친근한 얼굴로 떠오른 황정민의 행보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지하철 1호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 등의 뮤지컬과 연극을 거쳐 ‘지상 최대의 오디션’에서 임순례 감독에게 발탁된 게 2000년 가을. 황정민은 꽤 바쁘게 달려왔다. 지난해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 한번 제대로 못하고 친구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삼류밴드의 드러머 강수로 숫기없고 순박한 인상을 남겼고, 최근에는 강수 못지않게 순박한 <YMCA야구단>의 광태로 출연했다. 귀밑까지 내려오는 머리에 동그란 안경, 천진한 모범생 같은 광태는 친일파든 어쨌든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극진하고 마냥 사람 좋은 인물.
<로드무비>의 배우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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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위험해 보인다. 빈 디젤의 어깨 뒤로 슬쩍 얼굴을 내밀었을 뿐인데도, <트리플X>의 포스터에 전시된 아시아 아르젠토의 프로필에는 입체 스티커처럼 여러 가지 표정이 떠돈다. 음산하고 퇴폐적인 기운이 감도는 그 얼굴은 터프하면서도 가녀리고, 중성적이면서도 섹스어필하다. 그 느낌이 하도 묘해서, 눈길이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트리플X>에서 아시아 아르젠토는 그렇듯 관객의 시선을 결박시킨다. 그러니 스파이가 된 양아치 트리플X의 마음을 훔치는 건 일도 아니었을 터.
이제 <트리플X>로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아시아 아르젠토는 아홉살에 연기를 시작해 서른편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스파게티 호러’의 대표주자인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과 배우 겸 작가 다리아 니콜로디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는 일찍부터 <서스피리아>나 <인페르노> 같은 아버지의 호러영화에 길이 들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배우의 길로
˝포르노에서 많은 영감을 얻죠˝,<트리플 X>의 아시아 아르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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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과 이병헌은 <중독>이 두 번째 만남이다. 풍금소리가 나뭇잎을 흔드는 시골 초등학교, 단아한 여선생님과 그녀 곁을 가슴 두근거리며 맴도는 총각선생님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내 마음의 풍금> 이후 4년 만에 연인으로 마주하게 됐다. 그 사이 서른 문턱을 넘기도 했지만, 긴 의자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안개를 품은 듯 아련해 보이는 건 몇살 더 먹은 나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카메라 앞에서만은 다시 <중독>의 위태로운 연인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이미연은 사랑했던 남편의 영혼을 받아들이지 못해 번민하는 은수로, 이병헌은 죽어버린 형의 육체를 대신해 형수 곁에 서는 대진으로, 떠들썩한 몸짓과 웃음을 한풀 죽이곤 했다.
차마 눈길조차 부딪치지 못하는 포스터의 이미지가 말해주는 것처럼, <중독>은 누구도 용서해주지 않을 사랑의 기록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이 두렵고 스스로의 마음이 두렵지만, 기적처럼 살아난 사랑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는 연인.
<중독>의 두 배우 이미연,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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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배가 고파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저녁 여섯시, 이병헌 앞에 놓인 과자봉지가 금세 동이 났다. “전 뭐든지 잘 먹어요. 술도 잘 먹고,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어느덧 서른세살이 된, 그런데도 사진촬영을 하기 전에 근육을 키워야겠다며 장난처럼 벼락치기 운동을 하던 이병헌은 쉬지도 않고 다른 봉지를 뜯었다. 드라마 <올인> 때문에 짧게 깎은, 본인은 정말 모자로 감추고 싶어했지만 거칠게 뻗은 머리가 오히려 앳되게 보이는 이병헌. 그러던 사람 위로 오랜 사랑을 가슴에 삼킨 젊은 카레이서가 겹쳐드는 과정은 지켜보고 있으려니, 신기했다. 먼저 눈동자에 물기가 담긴다. 그리고, ‘연인’의 가슴에 잠시 얼굴을 묻는다. 두 남자의 영혼이 뒤바뀌는 로맨스 <중독>의 신비한 파장이 스튜디오로 퍼져나온다.
십년쯤 전이었다면 누구도 이병헌에게 이런 표정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가죽재킷을 걸치고 스스로의 젊음을 과장하던 한때라고 이병헌은 회
따뜻한,하지만 굳센 시선, <중독>의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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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큰 사람은 겁이 많다고 한다. 이미연의 경우, 그녀의 큰 눈은 오히려 상대를 겁나게 한다. 어찌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는지, 말 한마디한마디가 가슴에 와 꼭꼭 박히는 것만 같다. “저는 작품을 할 때마다 늘 제 인물을 사랑해요”라는 흔한 듯 귀한 말을 할 때도, 이미연은 그 큰 눈에 가득 힘을 실었다. 목소리마저 고통스런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처럼 비장했다. 인물에 대한 사랑은, 그녀에게 생각보다 많은 고통을 주고 있나보다.
<중독>은 이미연이 “지금껏 한 모든 영화 중 제일 힘들었던 작품”이다. 이미연은, <중독>에서 그녀가 “사랑”한 인물 은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혼이라는 것을 믿는 맑은 여자에요. 그런 여자이기 때문에 그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죠.” 사고로 남편이 의식불명 상태에 처했을 때 남편의 영혼이 빙의된 시동생의 구애를 끌어안는 여자 은수. 그녀를 연기하는 내내, 이미연은 자꾸만 “아니, 아니야”라는 생
즐길만큼 고통스럽게, <중독>의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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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찌푸린 양미간이 심술맞아 보이고, 한일자를 그리며 앙다문 입술이 고집스러워 보이는 남자. 연녹색 눈동자의 표정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세상에 무서울 거 하나 없다는 듯 옹골차 보이지만, 때론 바람 한 줄기에 휘리릭 꺼져버릴 듯 불안하고 가녀리기도 하다. 안면 근육이 마비된 건 아닐까 의심스러워질 만하면, 왼쪽 입술이 위로 비스듬히 올라가며, 웃음인지 비웃음인지 헷갈리는 미소가 흘러나온다. 소리내어 웃는 일은, 물론 없다. 지루할 만큼 진지하고 성실한, 매사 단호하지만 그만큼 상처받기도 쉬운,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인상의 이 남자. 바로 미국인이 사랑하는, 미국의 얼굴 해리슨 포드다.
올 여름, 해리슨 포드는 꽉 찬 예순살이 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환갑을 맞은 동세대 액션 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의 원기는 예전 같지 않지만, 해리슨 포드와 그의 추종자들은 지칠 줄 모른다. 해리슨 포드는 처음부터 그들과 길이 달랐다. 아놀드나 실베스터처럼 근육질 몸매와 괴력의 소
독불장군의 카리스마, 의 해리슨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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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한풀 스러지고 가을 느낌이 바람 속에 막 스미기 시작하는 환절기, 꼭 그처럼 분위기가 달라진 전지현을 만났다. 지난해 <엽기적인 그녀> 이후 거의 1년 반 만에 으로 필름 카메라 앞에 설 준비를 하고 있는 전지현은, 마치 긴 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를 하는 학생 같은 개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긴 머리에 투명한 얼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는 여전하지만 군살이 확 빠져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몸매와 좋아진 말솜씨, 특히 아무렇지 않은 듯 내뱉는 속깊은 말들에서, 그녀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잘 나이를 먹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엽기적인 그녀> 때의 전지현이 풋풋한 여름 같았다면, 을 준비하는 전지현은 내밀한 가을풍을 지녔다고 할까. 어딘가 전지현에게서는 전에 없던 어른스러움이 내비쳤는데, 그건 신작 이 가진 분위기 탓인 듯도 했다. 은 스릴러다. 전지현이 연기할 여주인공 연은 어린 나이에 결혼한 주부. 혼령을 보는 증상에 시달리고, 또 과거 인간관
1년 반만에 <4인용 식탁> 준비 중인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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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김유진 감독이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10월 중순 강원도 바닷가에서 촬영을 시작할 김유진 감독의 신작은 강력계 형사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와일드 카드>(가제). 30대와 20대의 두 형사가, 지나가는 사람을 때려 기절시킨 뒤 금품을 빼앗는 ‘퍽치기’ 일당을 뒤쫓는 이야기다. “깡패영화가 인기를 얻어 고등학생들까지 깡패를 꿈꾸는 요즘, 정반대로 나가고 싶어서” 형사를 소재로 택했다는 김유진 감독은 <약속>의 파트너 이만희 작가와 함께 1년 넘게 꼼꼼한 취재와 인터뷰를 거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은퇴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찍은 <약속>이 흥행에 크게 성공한 98년 이후, 각각 1년을 투자한 두개의 프로젝트가 모두 무산돼 긴 휴식을 가졌지만, 김유진 감독은 “항상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밤샘촬영에 대비해 쑥으로 만든 일종의 대용담배를 피우면서 한약까지 먹고 있는 김유진 감독. 그는
형사드라마 <와일드 카드> 만드는 <약속>의 김유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