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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42) 교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평론가 중 한명이다. 오랫동안 방송에 출연해서 영화 관련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와서인지 낯익은 얼굴. 그런데 요즘은 브라운관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려워졌다. 연구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인가. 그렇게 여길 법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종횡무진 뛰어왔고, 뛰고 있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장, 한국영상자료원 자문위원, 한국영화학회 감사, 영상문화학회 부회장,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편집위원 등 수많은 직함이 그 증거의 일부다. 지난 5월에는 또 영화진흥위원회 2기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한번 터진 일복은 좀처럼 추스르기 힘든 것인지, 얼마 전에는 사의를 표한 문성근 전 이사장에 뒤이어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사장하려고 로비한 적 없고 그냥 떠밀려서 됐다”지만, 어쨌든 ‘슈퍼우먼’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은 것. 개강한 지 2주밖에 안 돼 밀려드는 학사업무와 강의준비도 만만치 않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신임 이사장 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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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무렵엔 세상이 더없이 만만해 보인다. 존재하지도 않는 해변을 향해 떠날 수 있고, 불륜과 동성애적 긴장이 뒤얽힌 관계 속에 하룻밤쯤 던져볼 수도 있다. 멕시코의 햇살처럼 빛나는 시간. 그처럼 두려움 없이 엉뚱한 모험을 벌이는 <이투마마>의 소년 훌리오가 바로 일년 전 혼돈으로 부서진 <아모레스 페로스>의 거리 한복판에 던져졌던 옥타비오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 빛과 어둠처럼 서로를 등진 두 인물을 연기한 배우는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지금 멕시코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스물넷의 예쁘장한 젊은이다. 미(美)의 절정을 누리고 있어 소녀들에게 사랑받는 가르시아 베르날이지만, 온기어린 갈색 눈동자를 덮은 그늘 때문에, 그는 쉽게 스러진 다른 배우들과는 조금 떨어진 영토의 대기를 안고 있다.
가르시아 베르날은 <아모레스 페로스>에서 이상한 풍습을 가진 고장이라고 농담처럼 인용되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태생이다. 이국적인 발음을 가진 고향과 거칠
<이투마마>의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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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을 만나는 날, 불청객의 습격을 당했다. 김정은의 열렬한 팬을 자처하는 여중생이었는데, 김정은을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인터뷰와 사진촬영이 당하는 이의 진을 빼는 일임을 아는 까닭에, 본게임 앞으로 끼어든 오픈게임만큼은 막아내고 싶었다. 그런데… 기자보다 먼저, 매니저보다 먼저, 김정은이 입을 열었다. “그래, 얼마든지. 이리로 들어올래?” 그리고는 머리와 화장을 매만지는 분장실로, 문전박대 내지는 정중한 거절을 각오했을, 그래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어린 팬의 손을 잡아끌었다. 곧 반쯤 문이 열린 분장실 밖으로 김정은의 빠른 말들과 잔웃음들이 새어나왔다. 무슨 얘기를 그리도 재미나게 하는지, 궁금증이 발동해 분장실 앞을 서성댈 참이었는데, 누군가 “기자 체면이 있지, 엿듣긴 좀 그렇죠” 하는 바람에 자리에 눌러앉고 말았다.
사진촬영과 병행하느라, 분장실 담소는 끊어졌다 이어지길 반복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기념촬영도 하고 살갑게 작별인사를 건넨 뒤, 김정은이 다가와 마주
<가문의 영광> 개봉 앞둔 배우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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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향’이 강한 배우가 있다. 은은히 다른 배우들의 개성에 녹아드는 대신, 의도하건 안 하건 영화 전체에 자신의 개성을 퍼뜨리는. 그로 인해 영화의 맛이 달라지는. <언페이스풀>에서 다이앤 레인을 몸달게 하는 젊은 남자 폴 마텔 역의 올리비에 마르티네즈가 그런 배우다. 어깨에 닿을락말락 기른 갈색 머리, 푸른 눈의 서양인들이 동경한다는 ‘아몬드색’의 눈동자, 남국의 관능이 묻어나는 모델 같은 몸매, 그리고 불어 악센트가 실린 희한한 영어발음. 스페인계가 섞인 프랑스인인 그는 <언페이스풀>에서 리처드 기어, 다이앤 레인 등 다른 스탠더드한 미국 배우들 속에서 유난히 튀는, 이국적인 존재다. 올리비에 마르티네즈로 인해, 뉴욕의 서적상 폴 마텔은 낯선 이방인의 아우라를 갖는다.
올리비에 마르티네즈는, 북아프리카의 프로복싱 챔피언이었던 스페인계 아버지와 프랑스 어머니 사이에 나서 파리 외곽에서 성장했다. 그의 부계는 ‘더이상 하지 못할 때까지’ 권투를 하는 인생을
<언페이스풀>의 그남자 올리비에 마르티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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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아퀘트는 자신이 광대라는 사실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우편배달부로 출연해 안쓰러운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치는 <스팟>이나 매력적인 여성 리포터에게 바보처럼 이용당하는 <스크림>을 떳떳한 필모그래피로 내세운다. 심지어 그는 서커스의 어릿광대 쇼에 출연하면서 “멋지지 않아요? 거기선 진짜 광대옷을 입을 수 있고 진짜 광대 분장도 해줘요!”라고 자랑까지 한다. 눈코입이 오밀조밀하게 가운데로 몰린 얼굴만으론 당연한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아퀘트는 진지하다 못해 그늘로 뒤덮인 두 여배우, 로잔나와 패트리샤의 막내동생이고, 배우 혹은 제작자로 미국 독립영화의 중심인 선댄스영화제에 5년 연속 참가한 경력이 있다. “블록버스터는 무서워서 싫다”는 아퀘트는 그저 광장공포증 환자에 불과한 것일까. 여동생마저 무시하는 지진아에서 냉소적인 성인으로, 마음 깊은 보호자로, 시리즈 내에서 변화를 거듭하는 <스크림>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프릭스>의 배우 데이비드 아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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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내, 은희. 철판을 몇겹 둘렀는지 모르게 못되고 뻔뻔하지만,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여자. 조은지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서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를 이렇게 설명한다. 그저 그렇게 재미없는 설명? 하지만 이것은 조은지가 “완벽한 외모만 믿고 철없이 행동하는” 시나리오 속의 은희를 자기 나름대로 바꿔낸 설정이라 기특하다. “은희가 그렇게 예쁜 여자면 저를 썼겠어요? 그렇게 예쁘진 않아도 매력있는 인물이니까 제가 캐스팅된 거예요.” 겸손한 건지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헷갈리고 있는데, 결정적인 한마디가 튀어나왔다. “<눈물> 촬영현장에 강아지가 있었거든요. 근데 스탭들이 다 저만 귀여워해서 제가 강아지였다니까요.” 벌써 네 번째 영화를 찍고 있지만 현장에선 항상 막내, 자유분방한 부모가 놓아 기른 팔팔한 셋째딸. “알고보면 무지 수줍은” 소녀라는 그 자신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조은지는 삐죽한
<...태권소녀>의 배우 조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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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이냐? 보급이냐? 한때는 어떤 단어를 쓸 것인지가 논쟁이 되기도 했다. 독립영화를 정치적 무기라고 생각한 이들은 일반적인 상업영화에서 쓰는 ‘배급’이라는 단어를 혐오했고, 독립영화도 ‘독립’ 이전에 ‘영화’로서 대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이들은 ‘보급’이라는 단어에 참을 수 없는 어색함을 느꼈다. 하지만 충무로와 독립영화가 폭넓게 교류하고 있는 지금은 아무도 이런 말다툼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지금은 충무로 상업영화가 아닌 작품들을 어떻게 대중과 만나게 하는가만이 현실적 관심사일 것이다.98년 인디스토리라는 회사가 생긴 것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팽창하고 있는 독립영화 진영이 다다른 당연한 결론이었다. 이보다 앞서 미로비전이라는 영화사가 단편영화 해외배급의 선례를 남겼지만 좀더 폭넓은 독립영화 배급을 위해서는 전문 배급사가 요구됐던 것이다. 문화학교 서울의 초창기 멤버였던 곽용수(34)씨가 대표를 맡아 출발한 인디스토리는 지난 4년간 400여편의 작품을 축적하며 “그런 회사가 수익을 낼
독립영화 전문 배급사 인디스토리 대표 곽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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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샬라> 이후 5년 만에 세 번째 영화 <보리울의 여름>을 찍고 있는 <개같은 날의 오후>의 이민용 감독을, 촬영지인 전북 김제 모악산 자락의 수류성당에서 만났다. <보리울의 여름>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신부(차인표)와 수녀원장(장미희), 성당에 사는 고아들, 절의 스님(박영규)과 그가 출가 전 낳은 아들, 그리고 마을의 아이들과 할아버지들이 축구를 매개로 갈등에서 화합을 이끌어내는 이야기. 월드컵과 무관하게 준비됐지만 우연히 축구 붐과 맞아떨어져 축구영화라고 주로 알려진 휴먼드라마다. 이민용 감독이 지난 5년간 준비했던 <신들의 휴일>이나 <폭풍> 같은 2편의 작품에 비하면 너무나 소박하고 작은 이야기지만, 이 영화는 이민용 감독에게 중요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영화가 잘되면 그때 들으려고 <인샬라> 영화음악 CD를 5년 동안 뜯지도 않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는 잘 알려진 것. <보리울의
5년만의 신작 <보리울의 여름> 촬영중인 이민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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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의 얼굴을 기억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출연한 영화는 단 두편, 그나마 본 사람도 얼마 없는 <세친구>와 <스물넷>, 그나마 영화 내내 얼굴을 또렷이 비춘 순간도 길지 않았다. 친구 따라 들른 서울예대 어귀에서 연출부에 찍혀 <세친구>에 캐스팅된 행운의 인디로커였으니 서운했을 법도 한데, 김현성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까지 영화 세편에서 주연을 했는데, 사람들이 전혀 몰라보니까 오히려 재미있어요”. 어느덧 100억원짜리 블록버스터 주연으로서의 풍모를 익힌 걸까. 그러나 안으로만 숨어들 것처럼 심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나름의 풍상을 겪은 김현성은 짧은 순간 환희나 비웃음에 연연해하지 않을 듯한 고집이 있어 보인다. <성소> 촬영 때문에 갔던 타이에서 사입은 선명한 붉은색 셔츠와 참 오래간만에 머리카락이 자랄 틈을 가져 마음대로 만져봤다는 꼿꼿이 솟아오른 갈색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의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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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벗으라구요?” 바람이 몹시 불던 날, 고압 전류에 감전된 여인. 청년은 그저 코트를 벗으라고 말한 것뿐인데, 그에게 매혹당한 여인은 그렇게 속내를 들키고는 귓볼을 붉히고 만다. 자상한 남편과 귀여운 아들을 둔 결혼 11년차 주부가 ‘감각의 제국’에 발을 들이는 순간이다. 서른일곱, 다이앤 레인이 <언페이스풀>의 그 ‘위기의 여자’로 돌아왔다. 화사한 청춘이 지나간 자리에 지난 세월의 무게가 쌓이긴 했지만, 여전히 섹시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아니, ‘여전하다’는 수식은 어울리지 않는다. <커튼 클럽> 이후 18년 만에 다이앤 레인과 재회한 리처드 기어가 “그때 다이앤은 눈부신 아이였지만, 지금은 눈부신 여인이다”라고 증언하고 있으니까.
그 18년 동안 정말 많은 게 달라졌다. 스무살도 채 되기 전에 백만장자였던 아이돌 스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내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라고 말하는 겸허한 배우가 됐고, 맷 딜런과 존 본 조비 등 당대의
<언페이스풀>로 돌아온 다이앤 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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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봄은 직원들이나 내놓는 영화의 분위기가, 서울의 강북보다는 강남의 그것에 가깝다. 사무실도 강남구 청담동에 있다. 세련되고 쿨해 보인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쓰리> 제작발표회 겸 해서 열었던 봄 주최의 파티는 살사댄스 파티였다. 대표 오정완(38)씨의 외모나 취향도 마찬가지다. 그러고보니 그와 비슷한 또래의 심재명씨가 대표로 있는 명필름은 강북의 분위기다. 사무실도 대학로에 있다.
이재용, 김지운 등 봄에서 영화를 찍었고 다음 영화도 봄에서 준비중인 두 감독도 사람이나 영화의 스타일이 세련됐다. 오씨까지 포함해 ‘멋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나는 상업영화만 하는 사람입니다”, “나는 부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오씨의 모습도 쿨하다. “명성뿐 아니라 경제적 성취도 따라줘야 다음 세대들이 영화일에 더 야심차게 달려들지 않을까요.”
그러나 좀더 들여다보면 오씨에겐 흔히 ‘386세대’라고 말하는, 그 연배 세대의 냄새가 남아 있다. 10년 전
아시아 3개국 합작영화 <쓰리> 한국 제작사 봄 대표 오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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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헉, 헉… 스포츠는 고독한 승부. 자신의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물 속에서 홀로 물살을 가르는 수영은 그중에서도 더욱 외로운 경기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수영선수가 사토시만큼 고독할까. 커다랗게 마지막 숨을 내쉬며 풀장 벽을 터치한 순간, 사토시의 눈앞에는 이미 경기를 끝내고 물기까지 털어낸 다른 선수들의 비웃음만이 햇살처럼 내리꽂힌다. 이 부끄러운 첫 장면으로 시작을 여는 <워터 보이즈>는 잘하는 것이라곤 없는데 수영마저 서툴기 짝이 없는 아이들의 수중발레 탐험기. 쓰마부키 사토시는 그중에서도 고집스럽게 수중발레 팀을 이끄는 소심한 소년 스즈키를 연기해 앳된 아이돌에서 쓴맛을 아는 연기자로 업그레이드했다. 171cm, 55kg의 빈약한 몸집만으로는 영화 속 스즈키처럼 위축될 법도 하지만, 쓰마부키는 노력하지 않아도 행운의 물결을 타는 경쾌한 몇년을 꾸려왔다.
쓰마부키는 얼떨결에 수중발레 공연을 장담하는 스즈키가 그렇듯아무 생각없이 연예계의 물살에 휘말렸다. 고등
천진한 열정,<워터 보이즈>의 쓰마부키 사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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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하나라도, 배는 산으로 간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 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한 사공이 배를 산으로 끌고 갔다는, 진담. 미치광이라 손가락질 받아도, 모두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한이 있어도 꿈의 닻을 내리지 않았던 집념의 사공에 대한 이야기다. 페루의 밀림에 오페라 하우스를 짓겠다는 일념으로 배를 끌고 산을 넘은 사나이 피츠카랄도, 세상의 끝 아마존과 황금향 엘도라도의 정복을 꿈꾸던 스페인 장군 아귀레. 불가능과 한계를 모르는 이 지독한 광기의 몽상가들 뒤에는, 욕망과 혼돈으로 소용돌이치는 푸른 눈동자의 남자가 있었다. 지금은 나스타샤 킨스키의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다.
킨스키는 세상을 떠난 1991년까지 1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독일 배우. 니콜라우스 군터 나크진스키란 본명을 지닌 그는, 1926년 당시 독일령 폴란드에서 태어나 베를린으로 건너왔다. 입에 풀칠을 하기 위해 도둑질을 할 만큼 궁핍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에
신들린 듯한 연기 <아귀레,신의분노>의 클라우스 킨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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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캔디’라고 불렀나? 자분자분 단물을 내며 씹히는 연한 껌보다, 입 안에 들어가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지는 그 이상한 사탕의 재미에 한참 빠졌던 때 있었다. 차태현을 만나고 돌아서는 길은 늘 이 ‘톡톡캔디’ 10통쯤을 한번에 까먹은 것 같은 기분이다. “아유∼ 학생 역할도 금방 약발 떨어져요. 이런 거 얼마나 더 해먹겠어요, 더 늙기 전에 어여어여 해야지.” 뜬금없는 솔직함으로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다가 “맞어, 왜 그 영화제목이 생각이 안 났지? 허헝엉엉 바보야 바보….” 구시렁구시렁 혼잣말을 하다가 “요즘엔 기본 나보다 다섯살은 어린애들하고 영화를 찍으니 내가 철이 들 리가 있나, 철이 안 들어….” 자조적인 말을 툭툭 내뱉기도 한다. 준비했던 질문들을 잠시 저리로 미루고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기로 한다. 정신없고 재밌다, 그리고 시끄럽다. 소음이라고? 저걸 뭔 맛으로 먹나, 어른들이 한참 신기한 듯 쳐다보기도 했던 그 불량식품이 다시 돌아왔다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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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소설>로 돌아온 톡톡청년 차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