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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난폭하고 광기어린 한해! 미국의 한 언론은 최근 로빈 윌리엄스의 행보를 이렇게 설명한다. 하긴, 화살코에 주걱턱, 선한 눈매와 친근한 미소로, 낭만과 이상과 사랑을 이야기하던 로빈 윌리엄스가 변해도 너무 변했다. 올 초 인디영화 <스토커>에 그림처럼 행복한 한 가족에 집착하는 이상성격 사진사로 출연하더니, 가족영화 <스무치>에서는 일자리를 코뿔소 코스튬 청년에게 빼앗기고 복수하는 전직 TV쇼 호스트를 연기했다. <인썸니아>에서는 한술 더 떠, 베테랑 형사를 손아귀에 쥐고 흔드는 연쇄살인범이 됐다. 영원한 ‘해피 보이’인 줄 알았던, 그 로빈 윌리엄스가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천사’ 또는 ‘성인’의 이미지를 지닌 로빈 윌리엄스의 악역 연기에 소름 돋는 리얼리티가 있다. <인썸니아>에서 그는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를 연기하며, 주변 캐릭터는 물론 관객까지도 그의 비행을 근사하고 정당한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사악하
선한 미소를 띤 살인마, <인썸니아>의 로빈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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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퀴즈
하나. 하루 중 아직 밝은 어느 때, 신도시의 어느 한적한 아스팔트 골목길 위에 한 여자가 쓰러져 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은 폴더가 떨어져나간 휴대폰과 작은 세탁전표 하나.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1번, 과음하고 길에서 잠이 들었다. 2번, 뺑소니 사고. 3번, 투신자살. 4번, 노상강도의 습격. 문제는 쉽지 않다. 여자는 노숙을 한 사람 치고는 상당히 깨끗하며 근처에는 핏자국도 없고, 돈을 털린 흔적도 확인되지 않는다. 차바퀴자국도 남아 있지 않다. 그렇다면 답은 몇번일까. 고민을 하다 포기하고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허무하겠지만 그가 일단은 정답자다. 잠시 뒤 여자는 깨어나지만, 그녀는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고, 자신이 어떤 일을 당했는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쩌면 사건의 전모를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녀의 남편은 아내 없는 빈집에서 그저 그녀가 ‘사라졌다’라고만 말하고 있다.
문제의 수수께끼는 바로 한국, 타이, 홍콩, 세 나라의 감독들이
<쓰리>의 한국편, <메모리스>의 주인공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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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에 가장 알맞는 재능을 찾아가다보면 도착지는 결국 히사이시 조였고, 그렇게 반복되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까지 이어진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53)와의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똑같은 과정이 기타노 다케시와 작업하는 동안에도 되풀이됐으리라.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부터 올해 베니스영화제 출품작 <인형들>에 이르는 기타노의 영화에서도 히사이시 조의 선율은 화면 가득 넘실거렸다. 현대 일본영화의 두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와 기타노 다케시에게 전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는 단순하지만 잊혀지지 않는 멜로디와 리듬으로 관객의 가슴을 파고든다. <이웃집 토토로>에서 토토로와 함께 하늘을 나는 장면, <키즈 리턴>에서 마사루를 태운 신지의 자전거가 텅 빈 운동장을 도는 장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가 용을 타고 날아오르는
<기쿠지로의 여름> 맡은 일본 최고의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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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남동철 namdong@hani.co.kr당신의 눈앞에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거장이 영구 같은 바보 분장에 색동저고리를 입고 <개그콘서트>의꽃봉오리 예술단처럼 쿵짝쿵짝거리며 노래부르는 장면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방금 전까지 자신의 영화세계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던 예술가가갑자기 어릿광대로 돌변해 “한국에서 온 기자분들, 실망하는 표정들 보세요. 좀전까지 날 대단한 감독으로 여겼을 텐데 지금 내가 진행하는 최악의쇼를 보면서 경악하고 있네요”라며 너스레를 떠는 장면을.지금도 매주 5개 TV쇼에서 시청자를 만나는 코미디언 비트 다케시, 그를 모르면 기타노 다케시의영화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다. 인터뷰를 위해 일본을 찾은 한국 취재진에 기타노 다케시(55)가 보여준 그모습은 타국의 기자들에겐 입이다물어지지 않는 충격이었지만 일본의 시청자에겐 지난 20년 이상 TV에 나오던 모습 그대로다. 도쿄 시부야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기타노다케시는 TV쇼 녹화현장을 공
<키쿠지로의 여름>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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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오 역의 배우는 어떻게 캐스팅했나. 보통 아역배우들처럼 한눈에 너무 예쁜 외모는 아닌데.→30명 정도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귀엽게 예쁜 아이들은 제쳐뒀다. 가장 일본적인 느낌, 시골 아이 같은 느낌을 염두에 뒀고 그냥 처음 봐서는 그렇게 귀엽게 느껴지지 않는 아이를 캐스팅했다. 처음엔 귀엽게 느껴지지 않다가 뒤로 갈수록 귀엽게 느껴지길 바랐다. 나와 마사오가 친해지는 과정은 영화나 현실이나 다르지 않았다. 처음엔 내 옆에 가까이 오지도 않고 무서워하다가 영화를 찍어가면서 점점 친해졌다.키쿠지로는 마사오를 즐겁게 해주려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는데 그런 놀이들은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인가.→어떤 쇼프로그램을 하면서 스키장에서 사람들을 벌거벗기는 쇼를 한 적이 있다. TV에서 했던 장난들을 염두에 뒀다.시나리오대로 찍은 게 아니라 즉흥연출이 많았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윤곽을 갖고 작업했는지 궁금하다.→신문의 네컷만화 같은 기승전결만 있었다. 1장
<키쿠지로의 여름>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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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하이! 리틀 호! 여러분들 제가 돌아왔어요! 설마 이 귀여운 얼굴을 잊진 않으셨겠죠. 리틀가의 차남 스튜어트예요. 많이 큰 것 같다구요? 그럼요. 처음 여러분을 만났을 때, 그러니까 3년 전만 해도 고작 9cm에 0.35kg밖에 안 나가는 어린 새앙쥐였으니까요. 이젠 제법 어른티가 나죠? 비록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축구공과 함께 날아가는 신세이긴 하지만 엄연한 축구선수구요. 운전면허도 있다구요.
제 빨간 컨버터블 스포츠카 보셨어요?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스튜어트집안에 입양되기 전, 그러니까 제가 처음 나타난 건 1920년대, 당시 유명한 에세이스트였던 진짜 아빠 E.B. 화이트의 꿈속이었대요. 아빠는 꿈에서 나온 내 모습을 기억했다가 몇개의 에피소드를 써서 서랍 안에 놔두었고 결국 나는 서랍 속에서 20년 동안 자야 했죠. 하지만 1945년 아빠는 그때 에피소드들에 살을 붙여서 첫 번째 동화 <스튜어트 리틀>을 내놓게 되었고 저 역시 그때 처음으로 세상에 알
4초에 10만달러 버는 쥐랍니다, 스튜어트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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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지 않은 사람만 나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제발 힘들었냐고 묻지 마시고, 재밌게 찍었으니까 재밌게 봐주세요.” <오아시스>의 첫 시사회가 있던 7월29일 대한극장, 설경구와 문소리는 각각 이렇게 인사를 띄웠다. <박하사탕> 이후 2년 반 만에 다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오아시스>에서 만난 두 배우. 과연 전과 3범의 한심한 남자 홍종두와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여자 한공주의 이야기인 <오아시스>는, 이른바 ‘보통 사람’의 편협한 눈에는 예쁘지도 않고, 힘겹고 안쓰러워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다. 하지만 가족들에게조차 버림받고 세상 모두로부터 소외당한 두 사람이 서로를 보듬어안을 때, 그들의 초라한 사랑은 사막 같은 삶에 숨통을 틔워주는 수원(水源)이 되어 흐른다. 사회 부적응자 같은 홍종두와 온몸이 뒤틀린 한공주를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연인들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설경구와 문소리가 함께 스튜디오를 찾은 것은 다음날 저
<오아시스>의 두 배우, 문소리, 설경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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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리
오빠 부부에게 버림받다시피 했지만 혼자 낡은 아파트에서 꿋꿋이 살아가는 공주는 “몸은 장애인이지만, 똑똑하고 자기 의지가 있는 인물”. 불편한 손으로 머리를 삐딱하게 묶어올려 단장(?)하고, 휠체어를 밀어주는 종두에게 활짝 웃어 보이는 모습 등 조금씩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보자면, 어느새 뇌성마비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뛰어넘는 사랑스러움이 배어나기 시작한다. 눈동자부터 손끝 발끝까지 뒤틀린 몸을 연기하면서, 문소리는 내심 “아름다움에 도전에 보고픈” 맘도 있었다고. “예쁘거나 귀엽거나 섹시하거나 한 여배우 세명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캐릭터가 아닌” 공주가, “영화에서 아름답게 보여진다는 것”에 대해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가지 더 바람이라면, “경구 오빠처럼 영화를 계속 하고 싶다”는 것. 다시 <박하사탕> 이후와 같은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기다림은 각오한 바라고 자세를 다지고 있다.
설경구
<오아시스>의 두 배우, 문소리, 설경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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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유역에 오페라 하우스를 지어 그곳에 성악가 카루소를 초청하기를 꿈꾸는 몽상가 피츠카랄도.이 광기어린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베르너 헤어초크의 영화 <피츠카랄도>는 그야말로 악전고투 속에서 완성되었다. 피츠카랄도가 수많은 원주민들의힘을 빌려 배를 끌고 산을 넘어가는 과정을 거의 다큐멘터리처럼 담아낸 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영화는 2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여전히우리를 놀라게 만든다. 올해 부천에서 상영된 <버든 오브 드림스>는 바로 이 악전고투의 현장을 생생히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여기서 헤어초크는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것은 단지 나의 꿈만은 아니다. 이 모든 꿈들에 대한 나의 믿음은…. 또한 당신의 것이기도 하다. 당신과 나 사이에존재하는 유일한 차이는 나는 그것들을 실현했다는 것이다.”이 다큐멘터리의 감독 레스 블랭크는 미국의 독립영화감독으로 미국 문화 특히 음악에 관한 일련의다큐멘터리를 다수 제작한 인물이다. 붉은색 셔츠를 단정하게 차려입고 인터뷰
헤어초크의 <피츠카랄도>촬영과정 담은 다큐 감독 레스 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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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한 공주 노릇, 정말 지겨워.” <스쿠비 두>의 오프닝에서 유령으로 변장한 범인에게 잡힌 다프네는 이렇게 투덜댄다. 괴상한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테리 주식회사’팀 중에서도 적에게 잡혔다가 구출되는 게 특기인 다프네가 되면서, 실은 웃음을 참았을 사라 미셸 겔러의 속마음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말이다. 관객이, 겔러 자신이 숙지하고 있는 그녀의 정체(?)는
막강한 뱀파이어들을 위력적인 발차기로 제압하는 <미녀와 뱀파이어>의 뱀파이어 사냥꾼 버피. 97년부터 자신보다 크고 힘센 어둠의 피조물들과 육탄전을 벌이며 그들의 심장에 말뚝을 박는 여고생 전사로 살아온 겔러는, <스쿠비 두>에서 기꺼이 망가지기로 작정한 듯하다. 몸에 딱 붙는 보랏빛 의상에 보라색 비닐 질감의 부츠, 위기의 순간에도 손가방을 챙겨들며 맵시를 잃지 않는 ‘공주병’ 다프네에 천연덕스럽게 녹아든 모습이다. 물론 공주 같은 허영심은 끝까지 유지하되, 악당과의 한판 승부에서는 버피의 발차
<스쿠비 두>의 사라 미셸 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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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이 어딘가 낯익은 위험한 사랑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다. 그가 1년 반 동안의 휴식을 접고 선택, 촬영중인 새 영화 <중독>은 그의 전작 <번지점프를 하다>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많다. 지난번이 ‘환생’을 코드로 하는 사랑이었다면 이번에는 ‘빙의’라는보다 섬뜩한 현상을 모티브로 삼은 사랑이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죽은 애인의 환생인 남자 제자와 사랑에 빠지는 교사를 연기했던 그가, 새 영화 <중독>에서 식물인간이 된 형의 영혼이 빙의된 채 형수에 대한 연모를 앓는 카레이서 ‘대진’을 연기하고 있다. 그것은, <번지점프를 하다>의 경우보다 어려우면 어려웠지 쉽지 않아 보인다.
<중독>의 이야기는 이렇다. 카레이서인 동생 대진은 가구공예가인 형 호진(이얼), 그리고 형수(이미연)와 한집에 살고 있다. 어느 날 카레이싱 도중에 대진은 큰 사고를 당하고 같은 순간 형 호진도 빗길에 택시사고를 당해 둘 다 혼수상태에
광기의 비릿함에 중독되다, <중독>의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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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지 말 것. 그저 바라볼 것. 제니퍼 코넬리의 얼굴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 아득히 기억의 강을 거슬러올라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서 처음 만났던 순간부터 최근 <레퀴엠>까지 그는 그저 훔쳐볼 뿐, 빼앗거나 정복할 수 없는 대상이었다. 화장실 틈새 너머 자신을 엿보던 소년의 눈길을 의식하면서도 먼지보다 가볍게 아라베스크와 양트르샤를 반복하던 발레소녀였을 때나, 피를 흘릴지언정 먹히지 않는 제단 위의 양처럼 마약상의 섹스파티에 전라로 누운 뉴욕의 마약중독자일 때나, 제니퍼 코넬리는 도도하고 강하다.
21세기는 제니퍼 코넬리에게 르네상스였다. 학업으로 잠시 중단했던 연기를 다시 시작했지만 성인이 된 그에게 요구되는 연기는 <원스…>의 12살 데보라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치명적인 유혹으로 남자들을 홀리는 몇몇 배역을 전전하던 그에게 <레퀴엠>은 새로운 세기의 시작을 알렸다. “대런 애러노프스키의 이야기 방식은 마치
치명적 지성미에 중독되다, <레퀴엠>의 제니퍼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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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경씨는 호탕하고 현장에서도 사람들 잘 챙기고….” 한참 모지은 감독을 칭찬하던 정준호가 미끄러지듯 신은경에 대한 찬사로 넘어가려는데, 그 호탕하다는 신은경이 갑자기 바짝 붙어 앉으며 말을 자른다. “어쩌면 사람이 이렇게 예쁠 수가 있어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꼭 다비드 같아.” 잠깐 멈칫. 하지만 곧 충청도 남자 특유의 느릿한 웃음으로 “그러게. 옛날 같았으면 여자 한 스무명 거느렸을 텐데”라며 넘겨보려는 정준호와 “진짜라니까. 정말 첫눈에 반할 만해”라고 끝까지 우기는 신은경, 이 닭살 남녀는 아직도 로맨틱코미디에서 채 빠져나오지 못한 초보 커플 같기만 하다.
정준호와 신은경을 이처럼 사탕 포장지 안에 꽁꽁 싸놓은 영화는 8월8일 개봉하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 외로움에 시달리는 커플 매니저와 느닷없이 그녀 앞에 나타난 착하고 능력있고 잘생긴 고객의 사랑 이야기다. 감독이 스물여덟의 젊은 여성인 탓에 성급하게 매스컴을 탔지만, 두 주연배우는 거기에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의 신은경 & 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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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만 해도 졸린 듯 부스스했던 신은경이 갑자기 또박또박해졌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가 약간 긴장감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흥분해버린 것이다. “사람들은 외국영화 보고선 그런 얘기 안 하잖아요. 그런데 왜 한국영화는 이해해주지 않는 거예요?” 연기경력 20년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는 신은경은 틈도 주지 않은 채 야무진 이유를 갖다붙인다. “언제부턴지 한번 꼬이지 않고선 사람들하고 대화하는 일이 불가능해졌어요. 감독님도 아마 그게 슬펐던 것 같아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첫눈에 다가온 사랑을 그리는 게 재미없어요? 난 관객이 그런 영화를 많이 봐줬으면 하는데….” 지난해만 해도 양손에 가위를 들고 전국을 휩쓸었던 ‘조폭 마누라’ 신은경. 그녀가 “맞아, 딱 내 얘기네”라고 탄성을 지르며 선택한 이 분홍빛 로맨스는 그처럼 느낌대로 밀고나가는 꾸밈없는 여자의 영화다. 집에 있을 때면 3박4일 세수도 하지 않는다는 신은경처럼, 화장발을 세우지 않는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의 신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