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해일은 참 묘한 배우다. 그는 늘 배우로서 자의식 같은 건 없다는 듯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할는지 잘 모르겠다고,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게 꿈이라고. 하지만 감독들은 그런 그에게 매료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그랬고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그랬으며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그러하다.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자신의 두 번째 시나리오를 써가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에게 아예 ‘해일’이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데뷔 초기의 유지태를 떠올리게 만드는 무념의 표정과 사색적인 말투. 청춘스타들 속에 섞여 있는 그의 모습이 아직은 낯설지라도, 감히 장담하건대 이제 우리는 이 배우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7년 전 나 - 음악을 좋아해서 언더 록 밴드를 조성하는 게 꿈이었죠. 배우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지금의 나 - <질투는 나의 힘>의 원상은 그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7] - 박해일
-
어디서 저런 괴물이 나왔을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 처음 만난 공효진의 천연덕스러움에, 대단한 ‘물건’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전혀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일상과 구별되지 않는 연기가 어찌나 신선했던지. 공효진은 예쁘고 고상한 역할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공효진의 분신들은, 자다 일어나 입가의 침을 닦으며 남의 휴대폰을 부여잡거나, 자존심 폐기 처분하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돌진하며, 애타게 사랑을 갈구하고 또 좌절했다. <화려한 시절>에서도 시작은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오랜 짝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연기에 대한 공효진의 짝사랑도 거기서 끝났다. 도처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긴급조치 19호>의 출연을 결정한 상태. “아줌마들이 많이 좋아해서, 부모님하고 외출하면 뿌듯하다”는 공효진을, 누가 ‘못난이’라고 했던가.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도 자신감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8] - 공효진
-
<케이티>(KT)는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과 일본의 중견 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연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한때 한국에선 언급하는 것조차 터부로 여겨졌던 이 사건의 진실과, <멍텅구리 천사> <신 의리없는 전쟁> 등으로 일본사회에 비판적 시선을 던져온 사카모토 감독의 시각이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5월3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케이티>는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이었다. 이 사건의 가해자에 속하는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과 일본 자위대 소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의 내면을 파헤친다는 점이나, 일본 군부나 사회의 움직임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는 것 등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을 내세워 거대한 역사와 조직에 희생당한 개인들의 운명을 논하는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물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케이티>개봉 앞두고 서울 찾은 일본 감독 사카모토 준지
-
몹시 다쳐 날개를 퍼덕이는 새 같았다. 담배를 끼운 손끝을 부들부들 떨던 <소름>에서의 그는 참혹하게 망가진 채로 오히려 더 강한 생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지독히 암울한 영화에서 그 어둠마저 먹어삼킬 독기를 품고 침침한 아파트 복도를 맴돌던 여자, 선영이었다. 우리는 그에게서 두려움과 매혹을 동시에 느꼈고, 장진영이라는 배우를 비로소 발견했다.
미금아파트 510호로의 춥고 고독한 유배를 끝낼 때, 모든 관계자들이 그랬다. 여기서 어서 벗어나자고. 윤종찬 감독마저도 “다음에는 행복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고개를 내저었다니 알 만하다. 그리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스탭들 가운데에서 장진영의 발걸음은 생기넘치는 대학 캠퍼스로 향했다. 요즘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는 것처럼, “따뜻하고 밝은 영화를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그의 나침반이었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그렇게 장진영에게 비타민 알약 같고 꿀물 같은 영화다. <소름>으로 인정받은 만큼 꽤나
은막 위의 유목민, <오버 더 레인보우>의 장진영
-
-
만지고 싶은 머릿결, 눈가와 입매에 서린 웃음기, 솔직함과 약간의 아이스러움. 이것저것을 떠올려 열거해도 존 쿠색의 매력을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사람을 두고 그저 ‘호감이 간다’라고 말하던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나는 왜 늘 사랑에 실패하나’ 생각하며 ‘지나간 연애담 베스트 5’를 꼽았을 때도, <아메리칸 스윗하트>에서 스타 아내를 두고 그녀의 털털한 여동생에게 마음이 끌려 전전긍긍할 때도, <에어컨트롤>에서 동료의 아내를 범한 뒤 동료인 빌리 밥 손튼의 서슬에 질릴 때에도, 그는 언제나 보는 이의 마음을 끌었다. 그의 편이 되게 했다. 희노애락을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강한 인상은 못줄지언정 언제나 피부에 와닿았고 보는 이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곤 했다. 신작 <세렌디피티>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명적인 발견’을 뜻하는 제목의 영화 <세렌디피티>에서 쿠색은 약혼녀를 두고 뒤늦게 운명
이상하고도 매력적인 배우, <세렌디피티>의 존 쿠색
-
올해부터 씨앤필름의 제작라인이 활발히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4월10일 씨앤필름 대표 장윤현 감독은 제작에 들어갈 6편의 영화를 공개하며, 50억원 규모의 전문펀드 결성도 발표했다. 구본한씨와 공동대표였던 쿠앤씨필름에서 <텔미썸딩>을 만든 뒤 씨앤필름을 만들어 독립, 다양한 영화를 많이 제작할 요량으로 2년여 갈고닦은 성과인 셈이다. 이날 씨앤필름 사무실에서 만난 장윤현 감독은 지난해 <꽃섬>을 개봉시켰지만 자체적인 기획, 제작 작품이 없던 터라 오랜만에 한시름 놓는 분위기였다. 이번에야말로 제작 관련 비즈니스를 떠나 연출에 전념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결성된 영상전문펀드는 중소기업청이 15억원, 씨앤필름이 12억5천만원, 삼성생명이 10억원, 소빅창투가 7억5천만원, 엔키노가 5억원을 출자한 조합. 제작에 들어갈 6편은 장윤현 감독의 SF액션 <테슬라>와 윤종찬 감독의 <그녀의 아침> 외에 김동빈 감독의 전쟁호러물 <R-POINT&g
영상전문펀드 결성한 씨앤필름 대표 장윤현
-
1946년생, 올해 나이 쉰여섯, 그러나 헬렌 미렌은 여전히 섹시하다. <고스포드 파크>의 추레한 하녀방 안에 붙어 있던 사진 속 그레타 가르보처럼, 헬렌 미렌은 가장 낮은 곳에 던져져 있다 해도 자신만의 도도함을 잃지 않고 그곳을 무시할 수 없는 어떤 곳으로 만들어내는 재주를 지녔다. 연극무대와 스크린에서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이지만 37년 동안 여전히 뜨거운 여인으로 자리잡은 그는, ‘지적인’ 혹은 ‘섹시한’이란 물과 기름 같은 형용사를 동시에 품은 독특한 아우라의 배우다.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의 야수파 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 강한 이미지로 혹은 <조지왕의 광기>의 귀족적 이미지와 <이집트 왕자>의 기품있는 여왕의 목소리로 헬렌 미렌을 기억하고 있는 관객이라면 <고스포드 파크>에 들어서는 순간 분주한 파티장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예의 바르지만 굽실거리지 않고 냉정하지만
“알몸이 되는 건 연기의 가식을 벗는 것” 헬렌 미렌
-
“오늘 예쁘다. 예뻐. 선글라스도 써봐.” 엄정화가 감우성을 칭찬한다. “내가 만날 추리닝만 걸치고 다녀서 그렇지. 앞으론 외모로 승부를 봐야겠어.” 감우성도 마다하지 않고 농을 친다. 시사회가 끝난 다음날, 두 사람은 주위의 격려에 모두 ‘업’된 상태였다. 여기저기서 요청한 인터뷰를 마친 뒤였지만 피곤한 기색이나 불평은 없었고, 영화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을 번뜩였다. 1시간 넘게 사진촬영이 진행됐고, 욕심많기로 소문난 사진기자가 ‘옷 갈아입고, 딱 한번만 더 가자’고 변덕을 부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딱이야.”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시사회를 본 사람들은 감우성과 엄정화, 두 배우의 조합에 더이상 이견을 제기하지 않았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다”라고들 했다. 지난해 캐스팅 소식이 전해져왔을 때만 해도 ‘반신 반의’했던 이들이 꽤 있었다. “충무로가 캐스팅 대란인 게 분명하군”이라고 비아냥대는 이도 적지 않았다. 브라운관 나들이에 익숙한 한 남자배우와 무대 위 화
영화는 미칠만한 짓이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엄정화, 감우성
-
“내가 바보같이 보였어?” 시사회가 끝난 직후, 엄정화는 감우성에게 걱정스럽게 물었다. “보는 사람, 가슴 아프라”고 던진 대사에 좌중은 “예상치 못했던 폭소”로 화답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에서 감독은 극중 상황과 인물들의 맛깔난 대사를 어긋나게 해놓았고, 관객은 뜻밖의 웃음을 실컷 즐긴 눈치였지만, 정작 엄정화는 얼굴이 화끈거려 미칠 지경이었던 것이다. 하긴 10년 만에 출연한 영화, “가슴 졸이고 봤으니”, 주위의 헛기침에도 사레가 들렸을지 모를 일이다.
시사회에서 그의 ‘엄살’은 괜한 것은 아니다. 1993년,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마누라 죽이기> 등 2편의 영화와 1집 <눈동자>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저울질’을 시도했지만, 상반된 대중의 반응은 ‘배우’가 아닌 ‘가수’의 길을 선택하게끔 강요했다. 이후 ‘서른둘’의 나이를 먹기까지, ‘원기팔팔’한 10대들 틈바구니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 댄스가수가 됐지만, 반대로
10년만의 `러브 콜`,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엄정화
-
“신인배우 감우성입니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시사회 무대에서 감우성은 수줍음을 탔다. 연기경력 11년차지만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니 새신랑처럼 긴장할 만도 하다. 다음날, 햇살 좋은 오후에 만난 그는 사뭇 차분해져 있었지만 ‘첫날밤’을 무사히 치른 만족감으로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좋다, 안 좋다는 반응이 50 대 50일 줄 알았어요. 근데 80 대 20 정도인 것 같아요.” 배우 같지 않게 편안한 배우 감우성. 그와의 ‘결혼 같은 영화’ 이야기는 나긋이 봄날 오후를 탔다.
브라운관에서의 11년. 감우성은 결혼 전 오랜 연애를 하듯 “영화를 할 여지”를 남기며 그동안 몸을 사렸다. 지난 2년간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5·18 특집극 등 단막극을 제외하면 일요아침드라마 <눈으로 말해요>와 <메디칼 센터> 등 주 1회 방송되는 드라마 뿐. “영화를 하게 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 또 탤런트로 이미지가 굳어질까봐 드라마와 관
섹시한 동양화처럼,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
-
명가(名家)라고 예외는 없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갑작스레 몰아닥친 시련 앞에 25년 동안 쌓아올린 명성은 한순간에 허물어졌다. 동아수출공사. 1973년부터 83편의 한국영화를 제작해온 전통의 명가였지만, 삼성영상사업단을 비롯한 대기업들마저 뒷걸음치게 한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한파와 계속되는 흥행실패의 부담을 견뎌내진 못했다. 3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였으나 서울 관객 5천명도 끌어들이지 못한 채 1주일 만에 종영한 <러브>를 끝으로 한국영화 제작 일선에서 물러나야 했던 것. 당시 아버지인 이우석 동아수출공사 회장과 함께 자금난을 수습하느라 뛰어다녔던 이호성(39) 대표에게 98년은 ‘악몽의 연속’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월21일 동아수출공사에서 떨어져나와 새로 둥지를 튼 동아엔터테인먼트는 이호성 대표에게 각별하다. 한국영화 제작에 다시 뛰어들겠다는 일종의 ‘재기’ 선언이기 때문. 지난 2월 청담동에 새 사무실을 차리고 난 뒤 얼마 전부터 시나리오 개발
동아수출공사에서 독립한 동아엔터테인먼트 대표 이호성
-
이나영을 알아간다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그는 늘 한번에 한 단계씩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문을 열어준다. 첫술에 아주 속깊은 대화를 나누겠다는 욕심이나, 지름길 따위를 찾겠다는 기대는, 버리는 편이 낫다. 하지만 한 문을 통과하고 나면 그는 배신하지 않고 다음문을 열어준다. <천사몽>으로 처음 만났을 때 그저 그는 예쁜 소녀였고, <후아유>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 그는 욕심많은 배우의 향기를 슬쩍 흘렸다. 그리고 오늘, 지난번 볼 때보다 훨씬 밝아진 것 같다고, 말도 많이 편해진 것 같다고 했더니, “우리, 이제 세번째 만나는 거잖아요” 한다. 오른쪽 입술 끝이 씩 올라가면서 시작되는 그 매력적인 미소가 금세 얼굴 전체에 크게 번진다.
3년 전 입은 상처 때문에 세상을 향한 귀를 반쯤 닫아버리고 살아가던 수족관 다이버 서인주와 게임기획자 형태(조승우)와의 ‘숨바꼭질’ 같은 사랑을 담은 청춘영화 <후아유>는 이나영에게는 “심리적 데뷔작”이나 다름없다. “
달콤한 황소고집, <후아유>의 이나영
-
지금 뭇 여성들이 ‘정우성’이라는 이름을 핑크빛 한숨으로 입술에 올리듯, 한때 ‘손창민’도 그런 이름이었다. 지금도 그 이름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여성들에게는 잔물결 같은 설렘을 일으키는 단어다. <고교생 일기> <사랑이 꽃피는 나무> 등 TV하이틴물에서 당시 사춘기 소녀들의 여린 가슴을 콩닥거리게 했던 꽃미남. 누구는 아직도 TV드라마 <빙점>에서의 손창민을 잊을 수 없다 했고, 누구는 <겨울나그네>의 민우로 간직하고 있다 했다.
현대적인 외모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멜로드라마는 그의 ‘전공’이었다. 그가 맡은 역할 중엔 재벌2세나 속물적인 의사, 변호사 등의 역할이 유난히 많았다. <불새>에서 재벌2세 민섭으로 등장한 뒤 4년이 지나도록 스크린에서 보이지 않았던 손창민의 이름이 <정글쥬스>에 올라 있는 것을 보았을 때 더 반가웠던 것은 그 ‘어울리지 않음’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기도 했다. 청량리를 배경으로 양아치들
젊음보다 짜릿한 도전, <정글쥬스>의 손창민
-
그땐 그랬죠. 6살짜리 머리로도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알긴 했지만, E.T.가 살아 있고 영혼이 있는 것처럼 대하면서 점심을 가져다주곤 했어요. 추울 것 같으면 이불도 덮어주고, 어른들이 E.T.를 함부로 다룰 땐 정말 화가 났죠. 헨리(엘리엇 역)도 친오빠라고 믿었고요. 새삼스럽지만 기왕 <E.T.>의 재개봉과 함께 기억의 타임머신을 가동시켜보자면, 2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면 그랬다는 말이에요. 스티븐이 그랬대요. “거티를 위해 많은 6살짜리들을 봤지만, 드루가 걸어 들어온 순간 그때까지의 기억은 싹 지워졌다”고. 곱슬거리는 블론드 머리의 7살짜리가 좀 사랑스럽긴 했나요?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하지 말고, 그 캐릭터가 돼라는 스티븐의 조언은 지난 20년간 제게 힘이 돼줬어요. 제 대부이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진짜 아버지 못지않은 사람이죠.
사실 좀 일렀죠. <멋진 인생> 같은 고전영화의 명배우였던 할아버지 존을 비롯해서 저까지 4대에 걸친 연기자 집안이니, 배
미국이 사랑한 탕아의 자기증명, <미녀삼총사2>의 드루 배리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