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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도 모자라 그 위에 녹색으로 덧염색한 이 남자는 누구? 낯선 염색머리로 스튜디오를 습격한 신하균은 입술과 눈이 함께 빙그레 곡선을 긋는 ‘신하균’표 미소를 짓자 비로소 그다워보였다. <킬러들의 수다>에서 ‘넘버3’ 킬러 정우는 막내 하연의 표현을 빌리면 ‘거침없고 당당한’, 달리 이야기하면 껄렁하고 머리보다 가슴이 앞서는 킬러다. 그를 구성하는 요소에는 뭔가 코믹한 엇박자가 있다. 첫째, 길눈이 어두워 마라토너의 길을 포기한 ‘비극적’인 과거. 둘째, 미행하는 차를 발견하고 왜 쫓아오는지 물어보겠다며 뛰쳐나가는 막가파 기질. 셋째, 하연의 ‘영롱한 사랑론’에 배꼽을 잡으며 비웃음을 날리지만, 정작 자신이 그런 사랑에 빠지고 임무수행에도 실패하는 못 말리는 킬러. 이 세 가지를 조합하면 정우가 완성된다. 하나 더. 신현준은 신하균이 “맑은 영혼을 가졌다”고 했는데, 그건 킬러 정우에게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기막힌 사내들>의 번번이 자살에 실패하는 막내, &
<킬러들의 수다>의 넘버3 킬러,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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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단에나 ‘정상’적인 사람은 한명쯤 있어줘야 한다. 킬러 같지 않은 킬러들의 이야기 <킬러들의 수다>에서 ‘재영’이 그런 인물이다. 일주일에 한번씩 신부 앞에 무릎꿇고 살인행각을 털어놓는 특이행동만 제외한다면, 죽여야 할 사람과 사랑하게 된다든지 하는 ‘비행’없이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재영은 그의 말마따나 “제일 노말한 킬러”다. 그저 의뢰받은 작업을 수행하고 돌출행동은 하지 않는, 어떤 식으로든 튀고 마는 다른 킬러들에 비하면 심심하기까지 한. 하지만 “튀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정재영에게 “영화의 무게를 잡아주는” 재영 역의 매력은 낯설지 않은 것이었다.
“오버하지 않고, 내면으로부터 녹아나게 하려고 했어요.”
“코미디를 하더라도 튀는 걸 안 좋아해요, 다 취향이죠.”
“장르구분 없이 언제나 진실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평범이니 절제니 하는 말들이 오갔지만, 영화 밖 정재영은 그닥 ‘노말’하지만은 않았다. <피도 눈물도 없이>를 찍다 다쳤다
묵묵히, 웃음에 명중하다, <킬러들의 수다>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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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조 남성 킬러’ 중 맏형답게 신현준의 카리스마는 막강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세 동생’들을 모이라고 할 때도 “얘들아!” 한마디면 충분했다. 처음엔 카리스마 넘치는 킬러였다가 나중엔 나사 하나 풀린 듯 어리숙한 면을 드러내며 차츰 ‘망가지는’ 킬러들의 맏형 상연은 ‘신현준’ 이름 석자가 주는 무거운 고정관념을 단숨에 날려버린 통쾌한 한방이었다. 장난을 쳐보라는 사진기자의 주문에 오히려 가지런히 서서 손을 모아잡는 표정에도 개구쟁이 소년 같은 장난기가 폴폴 날린다. 껑충한 키, 매처럼 굽은 콧날, 부리부리한 눈, 아주 짧게 자른 머리, 진회색 바짓단 아래 드러난 하얀 맨발. “원래 신발을 못 신어요. 양말도. 답답해서요.”
<장군의 아들>의 하야시, <은행나무 침대>의 황 장군, <비천무>의 진하 등 유독 눈에 힘주고 무게잡는 역할을 많이 해온 신현준에게 킬러 상연으로의 변신은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연기생활 11년에 코믹 연기도 처음이었
11년 만의 변신, 눈에서 힘을 빼고, <킬러들의 수다> 신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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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 장소는 오페라하우스가 아니라 사진 스튜디오. 미리 약속한 듯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네 남자가 다 모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우선 다혈질의 ‘정우’와 일에 관한 한 빈틈없는 ‘재영’이 먼저 도착했고, 어리숙하지만 속 깊은 막내 ‘하연’이 뒤이어 나타났다. 그리고 동생들이 기자들과 조근조근 수다를 이어갈 무렵, 이들의 맏형격인 ‘상연’이 들어선다. 장진 감독의 신작 <킬러들의 수다>의 시사회가 있었던 9월25일 밤 9시, 네 킬러는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신현준, 정재영, 신하균, 원빈. <킬러들의 수다>를 떠난 뒤 각자 다음 스케줄로 바빠 얼굴 보기 힘들었다며, 이들은 조금씩 변한 모습으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그동안 새 영화를 위해 머리를 노랑, 초록으로 물들인 신하균이나, 머리를 짧게 자른 나머지 셋 모두 더이상 영화 속 모습들은 아니었지만, 서로 툭툭 치며 농담을 나누는 친밀한 공기는 영화와 닮아 있다. 수개월간 이 인간적인 킬러들을 진두지휘했
<킬러들의 수다> 신현준, 정재영, 신하균, 원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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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환 촬영감독 일문일답스무살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해서 예쁘게만 찍는 영화인 줄 알고 못하겠다고 사양했다가, 시나리오를 읽고 단박에 마음을 바꿨다는 최영환(31) 촬영감독. 그에게도 <고양이를 부탁해>는 장편 데뷔작이다. <고양이를 부탁해> 시사가 있던 날도, 프린트 수정 결과를 염려하랴, 류승완 감독의 <피도 눈물도 없이>를 촬영하랴 숨돌릴 틈이 없던 최 감독을 전화로 만났다. 최영환 감독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로 촬영부 생활을 시작해 <세친구> <미술관 옆 동물원> <플란다스의 개>에 참여했고 김지운 감독의 <커밍아웃>,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의 카메라를 잡았다.<고양이를 부탁해> 촬영에 기본원칙이 있었다면.일단은 다섯명의 인물보다 그들이 속한 공간의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아이들이 인천에 있을 때는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갔고, 지하철이나 증권사, 동대문상가 장면에
“다섯 소녀가 속한 공간의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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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해외 세일즈를 합작사인 일본 쇼치쿠 영화사가 맡았다. 쇼치쿠 국제부가 우리보다 인원과 시스템도 많고 더 잘하며 그게 허 감독에게 도움이 된다. <봄날…>은 홍콩에서 11월1일, 일본에서는 내년 2, 3월경 개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대중영화로 지평을 넓혀간다는 싸이더스의 노선은 분명히 성공이 보장된 도전은 아니다. 특히 올해 여름 성공작들을 보면서 차 대표가 바라는 것과 관객이 바라는 것이 어긋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생기지는 않았나.
=우노필름 시절에는 우노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영화를 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싸이더스에 와서는 흔히 얘기하는 재무제표 숫자를 무시할 수 없다. 앞으로는 개인적인 욕망보다는 기업 운영자로서의 책임감을 반영해서 영화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오늘은 ‘모’였는데 내일 ‘도’다, 이런 식은 아니다. 스펙트럼을 다양화해서 새로운 지평을 넓히는 시도도 계속할 것이고, 관객의 욕망에 대한 진지한 연구
<무사> <봄날은 간다> 제작한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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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재 대표가 “우리도 서울 50만 한번 넘어봐야지”라는 말을 하면 사람들이 놀란다. 서울 50만.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해에 한국영화 서너편은 이 선을 넘는다. 한국영화계 파워맨 중에서도 몇년째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으며 한때 타율 100% 제작자로 불리던 그가 아직 이 소박한 목표조차 이루지 못한 것이다. 우노필름 시절부터 차승재 대표는 변함없이 도전적인 대중영화를 제작해왔다. 그 도전적인 요소가 시장에선 그의 표현대로라면 ‘저항선’을 만들어냈지만 대신 그에겐 가장 창의적인 프로듀서라는 명예를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제작사 우노필름에서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 싸이더스의 지휘자로 변신한 뒤로 그는 얼마간 부진해 보였다. 흥행작이 오히려 드물어졌고, 무엇보다 작품성이 들쭉날쭉했다. <썸머타임>에 이르러선 “이것도 차승재 영화냐”라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무사>와 <봄날은 간다>는 차승재 대표에 대한 그간의 의구심을 접을 만한 성과다. 스타와 대규모 마케
<무사> <봄날은 간다> 제작한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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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관심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무도 내게 가르쳐주지 않았죠. 궁지에 몰린 기분이었어요. 난 바보 같은 말만 했고, 그건 곧바로 인쇄돼 나왔죠.” 배우에게, 기자를 만나고 사진을 찍히는 것은 반가우면서도 성가신 일일 것이다. 영국 웨일스의 시골에서 태어나 데뷔 수년 만에 할리우드의 스타가 된 캐서린 제타 존스의 경우, 정말 기자는 한없이 고고하거나 한없이 비루한 존재였다. 봐달라고 할 땐 시선도 주지 않고, 가만히 놔두었으면 할 땐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사회 행사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인 배우들의 이야기, <아메리칸 스윗하트>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면서 그녀의 감회는 새로울 만도 하다.
“처음으로 정킷(언론 대상의 시사회와 출연 제작진들의 인터뷰를 겸한 행사) 갔을 때가 기억나요. LA에서 있었던 <팬텀> 정킷이었죠. 어땠냐고요? 전 인터뷰를 받게 해달라고 사정해야 했어요. 파라마운트 픽처스사로부터 정킷에 갈 수 있는 티켓을 받아내기 위해 정말 고생했죠.
사탕공장 공장장의 딸,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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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을래요?” 막 떠나려는 그를 붙들며 여자는 가슴이 가만히 뛰었던가. 가스레인지 앞에 서서 “자고 갈래요?” 하고 다시 한번 말을 거는, 부스럭 생라면을 씹기 시작하는 그녀의 입가에 어쩔 수 없이 웃음기가 번진다. 사랑의 가장 떨리는 한 순간을 라면과 함께 하는 그녀. 누군가 집안으로 들일 참이면 후루루루 물건들을 치우고, 그렇게 마음속 굴러다니는 기억들도 치워버리는, 라면은 잘 끓이지만 김치는 못 담그는 그녀. 살며 사랑하며, 누구나 사는 그런 삶을 사는 그 여자 은수를 보고 많은 여자들은 말한다.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 하지만 정작 이영애는 달랐다. “한은수라고 해요, 잘 부탁해요” 하고 불쑥 손을 내밀긴 했지만, 이영애가 은수를 알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보는 이를 가슴저리게 하는 영화 <봄날은 간다>는 힘든 수학문제” 같은 영화였다. “은수가 왜 헤어지자고 했냐고요? 일단은 이혼녀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혼녀란 걸 떠나, 어딘가 얽매여 있기 싫어하
“어려운 수학문제를 푼 듯해요”, <봄날은 간다>의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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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가장 슬프고 괴로운 시간이 다가온 것을 깨닫는다. 엷은 비누의 향료와 함께 가슴속으로 저릿한 것이 퍼져나간다.’
-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 중에서
비누냄새 운운하던 소설이 현실 같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70년대를 끼고 태어난 사람들에게 가슴저릿한 아픔 따위는 감상이라고, 상처받은 영혼인 양 우수에 찬 눈빛도 거짓이라 믿었다. 적어도 그를 스크린에서 만나기 전까진 그랬다. 76년생, 유지태의 연기는 정직하다. 그래서 가끔 서투르고, 그래서 가끔 어색할 때도 있지만, 그래서 절대 의심하지 않게 된다. 저 눈물이 가짜일 거라고 저 웃음이 가식일 거라는 생각보다는 그만큼 아팠겠구나, 즐거웠니? 하는 ‘동감’을 품게 된다. 스튜디오 문을 열고 큰 키만큼이나 큰 보폭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와 누추한 소파에 턱 하니 앉는 유지태, 그에게선 정말 갓 세수를 마친 사람처럼 비누냄새가 났다.
‘당신의 사랑이 나를 떠난 지 오래
사랑을 앓고 나는 자랐노라, <봄날은 간다>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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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고 싶었어?” 이별을 선언하고 떠나버린 여자가 어느날 불쑥 찾아와 어제 본 것처럼 태연히 남자에게 묻는다. 자존심을 세워 도리질을 칠 수도 있었으련만, 남자는 복받친 울음을 떠트리듯 고개를 끄덕인다. 몇번이고 끄덕인다.
너무 아픈 이별 뒤 다시 만난 연인이 이럴까? 정선으로 묵호로 강릉으로 태백으로 이어지는 6개월의 여정을 함께한 사람들이, 그것도 사랑한 연인을 연기했다는 게 믿기지 않게, 5분 간격으로 도착한 이영애와 유지태는 그저 서먹하게 눈인사만 건네고 있었다. ‘보고 싶었냐?’는 흔한 물음도 ‘보고 싶었다’는 흔한 대답도 오가지 않았다. 살가운 악수도 가벼운 포옹도 없었다.
스튜디오가 보리밭이라면, 눈오는 산사라면, 바람부는 소리, 풍경소리 하나까지도 크게들릴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두사람은 순서대로 사진을 찍고, 인터뷰를 해나갔다. 갑자기 <봄날은 간다>의 촬영현장에 다녀온 한 기자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한 컷 찍고나면 NG인지 OK인지 싸인도 없어, 그
우리가 정말, 사랑이란 걸 했을까, <봄날은 간다> 유지태,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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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감독 김형구 인터뷰<비트>에서 <무사>까지 ‘정(靜)과 동(動)의 극을 경공하는 카메라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촬영감독 김형구. “몇 학년이지?” “1학년이요” 전화기 너머, 교수로 재직중인 영상원의 개강분위기가 배경으로 깔리는 가운데 <봄날은 간다>의 촬영감독 김형구와의 짧은 질문과 답이 오고갔다.허진호 감독의 전작이자 고 유영길 감독이 촬영한 가 신경 쓰였겠다.처음에는 아무래도 비교하는 사람들도 많아 맘이 많이 쓰였다. 하지만 계속 그럴 수는 없었고 나중에는 나 나름대로 해보자고 하니 오히려 맘이 편했다. <봄날…>도 처럼 거의 고정된 컷으로 찍었다. 이동차 한번 타본 기억이 없다. 움직인 거라면 대나무숲에서 크레인 한번 탄 정도? 초반에는 허 감독과 지난 작품과는 다르게 많이 움직이고 컷도 많이 나누자면서 클로즈업도 많이 찍었는데 막상 편집을 하다보니 컷이 붙지를 않았다. 결과적으로 그런 숏들이 이 영화에 맞지 않는다는 거다.
“근래 가장 행복한 작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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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성 부산국제영화제 PPP 수석운영위원의 첫인상은 ‘영화인’이라기보다는 비즈니스계의 엘리트쪽에 가깝다. 백두대간에서 이광모 대표의 파트너로 7년 동안 예술영화를 선별, 구매해왔으며 1998년 PPP가 시작된 이후 줄곧 책임을 지고 있는 이 충무로 경력 9년차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예술보다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영화에 접근해온 그의 영화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합리적 사고와 꼼꼼함이 밴 듯한 태도도 그의 인상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얘기다. 이처럼 댄디한 분위기와 달리 그는 일에 관한 한 엄청난 욕심을 갖고 있다. 제네시스 픽처스라는 자신의 영화제작사를 운영하면서도 그는 PPP를 이끌고 있으며, 디지털 애니메이션 <마리 이야기>의 공동 프로듀서로 활동중이고, 영상원에서 강의를 하며, 프루트 챈 감독의 <공중 화장실>에선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그저 호기심과 모험심, 그리고 재미를 좇아서 움직였을 뿐이라는 그를 역삼동 제네시스 사무실에서 만났다.PP
“신인의 발판과 거장의 의자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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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올지 안 올지 모르는 시사회. 부부지만 앙숙이 돼버린 남녀 주연배우들. 남자배우는 산에서 도닦고 있고 여자배우는 스페인 남자에게 홀려 예전에 찍은 영화쯤은 안중에도 없다. 겨우 시사회장에다 ‘모셔’ 놨지만, 영화홍보자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근데 이 상황을 쏠쏠히 재미있는 퀴즈쯤으로 생각하는 이가 있다. 바로 빌리 크리스털이 연기한 영화 속 영화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홍보담당자 리. 악재를 호재로 바꾸는 놀라운 솜씨로 배우와 언론을 요리하는 그에게서 빌리 크리스털 자신의 흔적을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지난해까지 아카데미 시상식 사회를 여섯번이나 보며 쟁쟁한 배우들의 마음자락을 쥐락펴락하는 데 이력이 났을 법한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로 내공을 쌓은 뒤 TV로, 그리고 영화로 성공적으로 입지를 넓혀온 흥미로운 배우다. “내 우스갯짓이 먹힐까 안 먹힐까 하는 생각에 1948년부터 발뻗고 자본 적이 없다”며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는 그에겐 삶이 곧 재미난 거리를 찾는
“유명배우? 아직도 발뻗고 못 자!” 빌리 크리스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