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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6일 시네마서비스(대표 강우석)가 로커스홀딩스(대표 박 병무)에 인수됐다. 일대 지각변동이라 할 이번 인수계약이 있기 하루 전, 시네마서비스 사무실에서 만난 강우석 감독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영화 만들 때마다 자금압박 을 받아온 그간 사정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하다. “거액을 받고 회사를 팔았다”, “시네마서비스 우산 아래 있던 영화사들의 핵 분열이 예고된다”, “싸이더스와 시네마서비스가 합병하는 거 아 니냐” 등 이번 계약에 관해 업계에서 떠도는 말이 한둘이 아니기 에 강우석 감독은 간단명료하게 최근 변화의 실체를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계약이 메이저배급사로 자리잡는 필연적 수순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한해 20편 넘게 투자, 제작, 배급하고 비디오 출 시, 멀티플렉스 건설 등 신규사업을 벌이는 데는 로커스홀딩스처 럼 든든한 모회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지난해 워버그핀커스 에서 외자를 유치하는 일부터 이번 계약까지가 기반을 다지는 데 투자된 시
로커스홀딩스와 인수계약 맺는 시네마서비스 대표 강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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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그녀는 마치 누군가 콜타르를 칠한 바구니에 넣어 강물에 띄워보낸 아기처럼 여겨졌다. 강둑에서 그가 건져올릴 수 있도록 띄워보낸.” 사랑이라는 감정에 내재된 견딜 수 없는 애처로움을 말한 밀란 쿤데라의 문장은 너무나 적확해서 읽는 이를 부르르 떨게 만드는, 그런 문장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거친 강물에 떠밀려 마침내 운명의 품에 안긴 그 아기의 얼굴을 줄리엣 비노쉬에게서 보았다. 사과빛 뺨, 어린 사슴의 눈동자, 반투명한 피부. 쿤데라의 소설을 각색한 필립 카우프만의 <프라하의 봄>(1988)에서 꼭 한번 만난 남자를 찾아 무작정 상경한 처녀 테레사로 분한 비노쉬는 새벽 샘에서 갓 건져올린 듯 양순하고 맑았다.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섹스에 몸을 싣고 의무와 헌신의 세상 속을 마냥 미끄러져 가길 원했던 한 남자가 모든 원칙을 깨고 그녀를 문 안에 들인 까닭을 우리는 스물네살 비노쉬의 얼굴을 통해 납득했다. 13년이 흐른 지금도 줄리엣 비노쉬는 여전히 당신이 결코 내칠
초콜릿으로 시를 쓰다, 사랑이 흐르다, 줄리엣 비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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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낮, ‘냉장고’ CF 때문에 이틀 밤을 지샌 후라지만, 이영애는 싱그러웠다. 냉장고에서 갓 꺼낸 얼음처럼, 혹은 그날 다시 내린 눈처럼. “‘좋은영화’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익살스럽게 운을 뗀 후 새 영화 <선물>을 “재밌게 찍은 영화”라 말하는 그에게선 재미있게 일하는 이들에게서 나는 특유의 생기가 뿜어져나오고 있었다. <선물>에서 이영애가 맡은 역은 시한부 삶을 사는 주부. 아픈 것만 빼고는 ‘평범한’ 역으로, 개그맨으로 나오는 이정재와 함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부부”를 연기했다. 정연이 되기위해 이영애는 헤어스타일부터 바꿨다. 헤어제품 광고에서 먼저 선보인 가벼운 커트. 가벼운 머리를 택한 건 정연에게서 예쁘게 포장된 일상 대신 털털한 생활이 묻어나게 하기 위해서였다. “멜로의 여주인공이라면 흔히 긴머리를 떠올리잖아요. 하지만 정연은 억척스럽게 사는 보통 주부에요. 짧은 머리가 어울리죠.” 주부야 어디서나 봐 왔으나, 시
내겐 너무 산소같은 당신, <선물>의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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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 최근 조그마한 변화가 생겼다. 95년 문을 연 이래 줄곧 원장 자리를맡아왔던 최민 교수가 물러나고 3월부터 심광현 교수가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 90년대 초반 민중미술계의 날카로운 평론가로 알려지기 시작한그는 문화이론가를 거쳐 요즘 들어선 영화계와 문화시민운동 분야까지 점차 활동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현재 영화인회의 정책위원장,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정책위원,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공동사무처장, 계간 <문화과학> 편집인 등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불과 보름전쯤 원장으로 내정돼 이전보다도 훨씬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개교 당시부터 이곳의 핵심업무를 맡아온 그답게 “영상원의 2단계발전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한다.급작스럽게 취임하게 됐다.지난 3년간 영화인회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등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실무적인 진행의 책임을 맡아왔는데,
“한국영화 산업화,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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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저만치서 걸어온다.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한발 내디딜 때마다 육체의 선이 잠시 흔들린다. 하지만 또각또각 울리는 구두굽 소리에 더 끌린다. 묘하다. 청각만으로도 와락 안기고 싶은 충동을 일게끔 하는 여인의 정체는 뭘까. 모니카 벨루치(33). 적어도 남성의 상상 속 조형물과 일치하는 자태를 지녔다. 그게 이유다. 모니카에 눈먼 이는 <말레나>의 열세살짜리 꼬마 레나토뿐만이 아니다. 감독 또한 모니카의 관능세례에 흠뻑 취해 흐느적거린다. 아니라고 잡아뗄지 모르지만, 필름은 순진한 감독을 대신해 고해성사한다. 고상함 떠느라 식은땀나는 이들에게 슬쩍 끼워준 면죄부가 아닐까 싶을 정도다. 어쨌든 그녀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손가락질과 우악스런 채찍의 횟수가 늘어날수록, 모니카에 대한 흠모의 감정이 극대화되고 연민의 분비가 그칠 줄 모른다면, 1940년 시실리로 떠나 분통을 터뜨리는 레나토의 돌팔매질을 돕고 볼 일이다.
말레나처럼 모니카도 고향을 떠나 돌아다녀야 했다. 이
또각또각, ‘배우’에의 끝없는 워킹, <말레나>의 모니카 벨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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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이 지쳤던 걸까? 6년간의 휴식없이 쫓기는 연기생활이 “한때는 눈빛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었다”던 소년의 눈빛을 어떻게 바꾸어놓았나. 스물세살의 나이에 <휴머니스트>로 데뷔한 영화신인 안재모. <파란대문> <닥터K>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에 단역으로 얼굴을 비치기도 했지만 주연으로는 첫 작품인 <휴머니스트>의 개봉을 앞둔 그는, 여느 배우들과 달랐다. 그의 눈빛엔 첫 작품을 앞둔 신인배우의 얼버무림이나 머뭇거림 따윈 없었다. 그리고 아쉽게도 설렘이나 기대감도 없어보였다. “데뷔 이후 한번도 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일이 끊이지 않았다는 건 복이기도 하지만, 배우에겐 좋지 않은거죠. 다른 모습을 보여줄 틈이 없으니까요.”
플래시가 터지는 카메라 앞에 서면 TV 드라마 <귀여운 여인>의 ‘준휘’같이 터프한 포즈나 <학교>의 ‘건이’처럼 맑고 순한 웃음을 지어보이던 그는, 조명의
귀여운 남자는 이제 그만! <휴머니스트>의 안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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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만든 장편영화로 에 영국영화 특집 기사가 실리게 만든 <빌리 엘리어트>의 감독 스티븐 달드리(40)는 <조지 왕의 광기>의 니콜라스 하이트너, <노팅 힐>의 로저 미첼,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데스에 이어 영국 연극무대가 영화계에 선사한 또 하나의 재능이다. 셰필드대학을 졸업하고 32살의 젊은 나이에 런던 로열 코트 극장 예술감독으로 임명된 달드리는 유명세와 대중의 시선에는 일찌감치 단련된 인물. 영화로 창작 야심의 범위를 넓힌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달드리 역시 연극 무대에서 연마한 극적 타이밍과 드라마의 호흡을 조절하는 ‘위기 관리’ 능력을 스크린에서 한껏 과시했다.<빌리 엘리어트>는 <노팅힐>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을 제작한 워킹 타이틀 영화사의 독립영화 브랜치 WT2의 창립 작품. 스티븐 달드리는 워킹 타이틀에서 단편 <에이트>를 만들고 맺은 3년 계약의 첫 영화로 <
“나의 열정은 아직 어린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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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닷가에 살아요. 밤이 오면 그 속으로, 파도도 잠잠한 깊은 그곳으로 뛰어들어 닻을 내리죠. 내가 머물 곳은 바로 여기. 이곳이 내 집이죠.”( 중에서 ‘The Anchor Song’)
사이렌이 있다면, 비욕의 모습과 목소리를 지녔을 것이다. 은회색 하늘과 바다와 대지의 딸. 뱃사람의 넋을 빼앗는 영묘한 자태와 음성의 사이렌. 비욕의 매력은 이처럼 비현실적이다. 동서양이 교차하는 얼굴에 요정처럼 작은 체구, 예민하면서 격렬하고 청아하면서 새된 목소리, 낯설고 신비로운 섬 아이슬란드에서 나고 자란 배경, 생후 일곱달부터 노래하고 열한살에 데뷔한 경이로운 이력까지, 비욕이 ‘미스 디퍼런트’로 불리는 이유를 알아차리기란 어렵지 않다. 비욕이 신화가 되고 전설이 된 것은, 그녀가 치른 혹독한 유명세 때문이기도 하다. 비욕이 만삭의 배를 드러낸 채 노래하는 모습을 본 연로한 시청자가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그녀가 동료 뮤지션 트리키와 사귄다는 사실에 충격받은 광팬이 수제 폭탄을 배달한
폭파시켜야겠어요, 내 안의 광기를, <어둠 속의 댄서> 비욕 Bj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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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 “1000명이 보면 1000명 다 다르게 보는 영화였으면 한다”는 김대승(35) 감독의 말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언처럼 맞아들어갔다. <번지점프를 하다>는 평단의 엇갈린 평뿐 아니라, 일반관객 사이에서도 싫고 좋음이 분명하게 갈렸다. 어떤 이들은 ‘의도된 동성애 마케팅’이라는 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고, 젊은 여성관객은 이상하다 싶을 만큼 영화 속 사랑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개봉 첫주 만만치 않은 외화들 때문인지 기대에 못 미쳤던 관객 수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날이 갈수록 떨어지기는커녕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른다섯살의 늦깎이 데뷔감독은 개봉 뒤 보름이 넘은 상태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못한 눈치였다. <하얀전쟁>부터 <노는계집-창>까지 10여년의 충무로 연출부 생활을 거친 김대승 감독은, 손마디 굵고 거친 모습일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인터뷰 내내 서당에서 잘 배운 도령마냥 조용하고 수줍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가끔 머뭇
“내가 너무 건방을 떨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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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김태연(25)은 들떠 있었다. <거짓말>로 베니스 티켓을 거머쥐고서, 힘들게 찍은 만큼 보답을 받나 싶었다. 그의 말대로 “차도 생겼고, 이름도 알렸다.” 한계를 느끼던 모델로서의 주가 또한 높아졌다. 순식간에 흘러간 2년이었다. 그러다 <그녀에게 잠들다>의 수빈을 만났다. “배우로서 인정받아야겠다”는 오기가 솟았다. 미국의 포드사에서 주최한 한 모델 컨테스트에서 수상, 해외연수 기회가 있었지만 미련없이 포기했다. 데뷔작에서 자신이 흘렸던 눈물에 대해, 이제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때라고 생각했다. 가십거리로 다뤄지긴 싫었다. “전체 극을 끌어가야 하는 역할이라 부담도 컸지만”, <거짓말>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자신이 배우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음”을 일러주고 싶었다. 지난해 여름, 김태연이 제주도행을 기꺼이 택한 이유였다.
제주도가 달콤한 것만은 아니었다. 팔과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두달 동안 입원해야 했다. “짓무른 살 한꺼풀을 단번에
‘자유’에게 잠들었으면, 김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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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은 <춘향뎐>을 찍으면서, 내색은 안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이거 괜한 짓을 시작한 게 아닌가’ 하는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판소리와 영화가 한몸이 된 <춘향뎐>은 다시 생각해도 식은땀 나는 프로젝트였다. 패기 넘쳐야 할 젊은 감독들이 세공술에 몰두하고 있는 동안, 영화와 평생을 살아온 노감독은 영화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었다. 임 감독은 편안하게 영화 만들고도 좋은 평판 들을 수 있는 길을 잘 알고 있다. 그 길에 유혹을 느끼면서도, 정작 일을 벌일 땐 몸은 정반대로 간다. 자책하면서도 그 길을 또 간다.임 감독의 새 영화는 조선말기의 화가 오원 장승업에 관한 영화다. 오원은 전설적인 풍운아로 알려져 있으니 인물이야기만 재미있게 푸는 쪽이면 좀 편하겠지만, 임 감독은 그렇게 가진 않으려 한다. 회화를 이야기의 소품으로 삼는 게 아니라 회화의 이미지가 이야기와 만나 만들어내는 새로운 리듬과 합주가 임 감독의 관심사다. 세계적인 갈채를 받은 &l
장승업을 보면, 내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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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지독한 사랑이다. 그 시절.CF와 잡지를 도배했던 ‘하이틴 스타’에서 동네 아줌마들의 사랑을 흠뻑 받던 브라운관의 히로인으로, 첫사랑의 두근거림으로 자전거 페달을 밟고, 노란손수건 속에 연하청년의 사랑을 받아들이던 스크린의 연인으로. 수많은 스타들이 소리없이 피고 졌던 긴 세월 동안 김혜수(31)는 그렇게 오래고도 지독한 사랑을 받아왔다.
한번도 스타덤의 외곽으로 내몰리지 않았던 그에게 연기는 벌써 인생의 절반 동안 해온 습관 같은 일. “연기란 인생을 아는 만큼 나온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연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안 하고 그냥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어려워요. 왜? 연기하지 않는 순간에도 늘 인간적으로 잘살아야 좋은 연기가 나오니까, 결국 잘살아간다는 게 어려운 거니까….”
특유의 건강함과 활발함에는 감량이 없어보였지만 김혜수는 요사이 자칫 예민해 보일 만큼 살이 내렸다. “한번 크게 아프고 나니까 살이 빠지더라구요. 내 참, 옛날엔 빼려
첫사랑, 그후로도 오랫동안, <신라의 달밤>의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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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만난 남자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게 허락된다면, 여명은 소년의 호기심을 키워가는 남자라 말할 수 있다. 그를 만난 곳은 그가 묵고 있던 호텔 룸의 거실. <천사몽>이라는 꿈같은 제목의 영화에서 한국남자로 분한 여명은 일요일 저녁 계속된 인터뷰에 조금은 지쳐 있었다. 하지만 인사를 건네니 곧 파란 광택성의 점퍼를 걸쳐 입고 SF얘기를 꺼냈다. 영화에 나오는 대로 ‘전생’을 물었을 뿐인데 말이다. “친구들과 수다떨 때 UFO얘기를 잘 해요. 공상과학에 관심이 많거든요. 6년 전 친구와 내기를 한 적 있죠. 10년 안에 공중에 떠서 달리는 차가 나올까 안 나올까 하는 거였고, 홍콩달러로 10만달러를 걸었어요. 제가 이기겠죠?” 공중을 달리는 차라거나 외계인의 비행접시를 얘기하며 ‘판타지’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여명. 생소한 한국영화 <천사몽>에 출연하게 된 것도 그의 이 호기심 때문이었다.
<천사몽>에서 여명은 현생에서는 비밀경찰 성진, 딜
UFO를 기다리던 소년, 아직 있다, <천사몽>의 여명 黎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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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소비츠 하면, 먼저 악동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매번 엉뚱한 기행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악동. 첫 장편 <증오>로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을 때 그는 천재로 추어올려졌다. 방리유 청춘들의 삶에, 사실적으로 참신하게 접근해간 <증오>에는, 전복의 에너지가 있었다. 그러나 카소비츠는 ‘천재’가 되길 거부했고, 자신에 대한 기대를 조롱하듯, <암살자(들)>이란 애매한 영화로 칸에 돌아왔다. 킬러들의 일상 속에서 세대간의 단절과 미디어의 폭력성을 이야기하려 했다지만, 자극적인 화법으로도 지루함과 거부감을 불러일으켰고, 이런 작품에 맹공을 퍼붓는 기자들에 맞서, 그는 영화제 기자회견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크림슨 리버>. 우생학과 나치즘이라는 심각한 이야기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타일로 포장한 이 영화는, 카소비츠의 지향점과 한계를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그는 어떤 것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 것
“관객에게 봉사하는 영화다”...<크림슨 리버>선보인 마티유 카소비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