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5년, <스피시즈>에서 종족 번식을 위해 남자를 구하러 다니는 뇌쇄적인 에일리언 여인 씰이 스크린에 등장한 그해. 화성이나 금성에서 갓 착륙한 듯 엑조틱한 외모, 틈만 나면 옷을 벗어던져 드러낸 완벽하게 굴곡진 몸, 두려움이 깃든 푸른 눈동자의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단숨에 남성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7년. 화성을 무대로 삼은 SF영화 존 카펜터 감독의 <화성의 유령들>에서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귀신들린 사람들과 싸우는 터프하고 강하고, 책임감 있는 화성 경찰대의 베테랑 경찰 멜라니로 모습을 드러냈다.
나타샤 헨스트리지는 카메론 디아즈, 르네 루소처럼 모델계에서 건너온 배우다. 캐나다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에서 자랐고, 14살에 모델이 되기 위해 단신으로 파리로 간 소녀는 곧 여러 여성지와 패션잡지의 표지를 장식했고, 뉴욕으로 건너가 오일 오브 올레이, 레이디 스텟슨, 올드 스파이스 등 미용제품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최고의 모델로 군림하게 되었다. 17
뇌쇄적 여전사의 꿈, <화성의 유령들> 나타샤 헨스트리지
-
<취화선>의 장승업으로 살다 돌아온 최민식은 지쳐 있었다. 장승업의 영혼을 미처 떨쳐내지 못한 듯 보였다. 그 자신이 즐기는 표현대로, 배우의 일이 남의 영혼을 불러다 보여주는 무당의 일과 같다면, 그는 지난 1년 가까이 장승업의 영혼을 끌어안았고, 지금은 그 유난히 힘들었던 굿판을 접고 기진해, 숨을 고르고 있는 중이다. <취화선>에서 그가 연기한 장승업은 정말이지 복잡하고 어려운 인물이었다. 출생이 천했고 배움이 없었지만 천재적인 예술가였고, 시대와도 사회와도 불화하며 떠돌다 사라져버렸다. 매력적이지만 모호했다. 시대극이라거나 실존 인물의 일대기라는 부담도 있었을 터. 그러나 최민식을 통해 부활한 장승업은 불꽃같고 이슬 같다. 광기와 괴벽, 그 이면의 순수와 고독까지, 한 예술가의 혼이 최민식을 통해 오롯이 살아나고 있다.
장승업에 대한 오해
술과 여자를 좋아했다는 것만 부각되고 있는데, 그건 유별난 게 아니죠. 장승업이 술과 여자만 좋아했나요? 꽃, 새
그 오롯한 진경(眞景)의 혼풀이, <취화선>의 최민식
-
<스파이더맨> 첫 촬영일, 토비 맥과이어는 커스틴 던스트에게 노란 꽃 한 송이를 선물했다. “노란색은 우정을 상징하죠?” 던스트는 말하며 받았다. 영화가 개봉을 앞둔 요즘,미국에는 맥과이어와 던스트가 친구를 넘어 연인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우리의 화학작용은 실재했어요. 그건, 그녀가 용감한 여배우였기 때문이에요.” 맥과이어는 영화 안에만 머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묘한 말을 남겼다.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스파이더맨>에서 맥과이어와 던스트는 소문나기 충분할만큼 어울린다. 맥과이어가 아닌 스파이더맨을, 던스트가 아닌 메리 제인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투명한 눈빛에 불안이 비치는 스물일곱의 토비 맥과이어와 생기어린 에너지가 머리칼 끝에까지 피어나는 갓 스물의 커스틴 던스트. <스파이더맨>에서 이들은 영화사상 아마도 가장 기이한 체위의 키스 신을 연기한다. 비 내리는 밤, 여자는 땅에 발을 디디고 서 있고, 남자는 건물 벽에 거꾸로 매달려 있
<스파이더 맨>의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
-
만약 ‘젊은기운측정계’ 같은 것이 있다면, 터져버렸을 거다. 창간 7주년 기념으로 이 다채로운 ‘무지개 7인방’의 이름을 나열했을 때만 해도 가슴이 뛰었더랬는데,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나니 각자가 뿜어내는 젊은 기운이 스파크를 일으키며 뒤섞이는 통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다.
임은경, 권상우, 류승범, 신민아, 박해일, 조승우, 공효진. 누군가의 7년 전이 누군가의 현재일 만큼 나이차가 나기도 하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고등학교 동창회 같다. <화산고>에서 한팀으로 활약하던 신민아와 공효진은 “웬일이야, 웬일이야”를 연발하며 오랜만의 만남을 기뻐했고, 송학림으로 함께 출연했던 큰오빠 권상우는 예쁜 동생들을 반가움으로 안아주었다. 늘 조용했던 임은경도 이날만큼은 <품행제로>에 함께 출연할 ‘승범오빠’ 때문에 연신 웃어대는 통에 그 큰 눈을 구경할 틈을 제대로 주지 않았다. 류승범은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만난 박해일에 대해 “세상에는 움직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1]
-
-
어, 이상하다. 불과 1년, 아니 7개월 만에 다시 보는 모습이 낯설다. 동화 속에서 불쑥 튀어나온 듯 깜찍하고 귀엽기만 했던 임은경이 성숙해졌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촬영차 타이에 갔다가 예쁘게 그을린 피부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하긴 그녀의 나이가 스무살 아닌가. CF를 통해서야 벌써 스무살이었던 그녀지만, 진짜 스물이 된 임은경은 유년의 고치를 벗고 여성의 매력을 내뿜기 시작한 듯 보인다. 그녀가 예전의 소녀로 잠시 되돌아갈 때도 있다. 다음달 촬영에 들어가는 <품행제로>의 상대역 류승범이 장난기 어리게 “은경-” 하고 부르면 얼굴은 금세 달아오르고 입이 쏙 들어간다. 다시 영락없는 요정의 모습. 하지만 역시 달라진 건가. 질문을 던지기 전엔 먼저 입을 잘 열지 않던 그녀가 아무것도 묻지 않았는데 한마디 꺼낸다. “7주년이라고요? 제 생일이 7월7일인데….”
7년 전 나 - 22살에 시집가서 집안을 꾸미고 음식 만들고 살면 재밌겠다고 막연히 생각했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2] - 임은경
-
권상우는 욕심이 많다.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꼭 혼자서 튄다. 다들 평범하게 서서 웃고 있는데, 손가락으로 총질을 해 보인다거나, 옆사람의 어깨를 보듬는다거나, 누군지 튄다 싶어 바라보면, 어김없이 권상우다. 그렇다면 그의 컨셉은 일단 튀어? 권상우도 동의한다. “<화산고>에선 장혁을 이겨 보고 싶었고, <지금은 연애중>에선 소지섭을 이겨 보고 싶었고, <일단 뛰어>에선 송승헌을 이겨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덧붙이길, “선의의 경쟁이죠”.
<화산고>에서 폼나는 짱 송학림을 연기할 때만 해도 힘이 들어가 있던 권상우는 TV드라마 <지금은 연애중>에 이의정의 철없는 연하 연인으로 출연하며 드디어 제 이미지와 페이스를 찾아낸 듯싶다. 앗, 잘못 짚었다. 권상우는 여기 안주할 사람이 아니다. 보름 동안 체코에서 뮤직비디오를 찍고 돌아온 그의 주문은, 자신의 감성 연기에 주목하라는 것. 권상우가 만족할 때까지 우리는 되뇔 것이다. 저런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3] - 권상우
-
류승범은 말을 잘한다. 게다가 볼 때마다 말이 는다. 수다스러워졌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예전엔 고심 끝에 터져나오던 ‘주옥같은’ 대답들이 요즘엔 마치 준비된 듯 척척 튀어나온다는 거다. 이는 흔히 “천부적이다”라고 평하는 류승범의 연기와 비슷한 거다. 밤새 머리 싸매고 공부해놓고 ‘놀았다’라고 이야기하는 얄미운 모범생처럼, 이 양아치인 척하는 배우에게는 사실 치열한 고민과 깨달음을 반복하는 노력가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하여 이 놀라운 ‘언변의 발전’은 그의 머릿속을 부유하던 오만 가지 생각들이 ‘연기론’이나 ‘인생관’ 같은 챕터에 제대로 착착 잘 정리돼 있다는 반가운 증거 같은 것이다. 이제 수다의 형들과 놀이하듯 찍어낸 <묻지마 패밀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5월 초엔 “귀여운 은경이”와 함께 <품행제로>의 촬영에 들어간다.
7년 전의 나 -17살 때군요. 고1 때는 학교 자퇴한 시기였어요. 작곡가가 되고 싶었죠. 음악이 너무 좋아서 음악공부하고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4] - 류승범
-
“빗질부터 배울 걸 그랬네요.” 신민아가 여기저기 긁힌 손가락을 보여주며 조잘조잘 이야기한다. 조인성과 함께 6월부터 찍는 <마들렌>에서 미용사 역할을 맡아 열심히 ‘가위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녀는 서툰 가위질 때문에 생긴 상처에도 불구하고 새 영화에 임하게 되는 게 마냥 즐거운 것 같았다. <화산고>를 끝낸 뒤 정우성 ‘감독님’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 말고는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던 탓에 몸이 근지러웠던 건가. “<화산고>를 보니깐 내가 온 힘을 다한 것 같지 않더라고요. 이번엔 모든 에너지를 바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만약 그녀 말대로라면 <마들렌>의 스크린은 넘치는 힘을 감당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그게 무엇이 됐든, 키가 쑥쑥 자라는 통에 “무릎이 아플” 정도라는 열아홉 청춘의 햇살 같은 기운을 이기기란 쉽지 않을 테니.
7년 전의 나 - 병원에 가면 간호사 언니, 학교에서 글짓기 하면 선생님, 뭐 이런 식으로 굉장히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5] - 신민아
-
뽀송뽀송하던 열여섯 이몽룡이 어느새 이렇게 다정한 남자로 자라났나. 푸르른 도령복을 벗고 와니의 기억 속 아련한 첫사랑에서 걸어나와 이제야 현실의 연인으로 돌아온 조승우. 개봉을 앞둔 ‘업그레이드판 젊은 <접속>’ <후아유>는 정말 말 그대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꿈 많은 젊은이로서”의 조승우가 담겨 있다. 밤새 일하느라 후줄근한 상태로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도 씩― 웃을 수 있는 변죽과 “스피커 볼륨 크게 올려!” 한밤에 기타라이브로 그녀만을 위한 연가를 불러주는 로맨틱한 면모를 동시에 품은 형태는 어쩌면 조승우가 오랫동안 찾아 헤맨 자신의 모습일는지 모른다. 사실 <지하철1호선> 등 뮤지컬 배우로의 욕심도 만만치 않은 그에게 <후아유>는 지금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 한 뮤지컬 주인공자리를 포기하게 만든 작품. 그만큼 “욕심도 기대도 두려움도 많다”지만, <후아유> 속 매력적인 형태를 만나는 관객이라면 백에 백 그의 선택이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6] - 조승우
-
박해일은 참 묘한 배우다. 그는 늘 배우로서 자의식 같은 건 없다는 듯 말한다. 나이가 들어서도 연기를 할는지 잘 모르겠다고, 여자친구와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게 꿈이라고. 하지만 감독들은 그런 그에게 매료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 감독이 그랬고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이 그랬으며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그러하다. 봉준호 감독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자신의 두 번째 시나리오를 써가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에게 아예 ‘해일’이란 이름을 붙여놓았다. 데뷔 초기의 유지태를 떠올리게 만드는 무념의 표정과 사색적인 말투. 청춘스타들 속에 섞여 있는 그의 모습이 아직은 낯설지라도, 감히 장담하건대 이제 우리는 이 배우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7년 전 나 - 음악을 좋아해서 언더 록 밴드를 조성하는 게 꿈이었죠. 배우가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지금의 나 - <질투는 나의 힘>의 원상은 그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7] - 박해일
-
어디서 저런 괴물이 나왔을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 처음 만난 공효진의 천연덕스러움에, 대단한 ‘물건’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전혀 연기 같지 않은 연기, 일상과 구별되지 않는 연기가 어찌나 신선했던지. 공효진은 예쁘고 고상한 역할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공효진의 분신들은, 자다 일어나 입가의 침을 닦으며 남의 휴대폰을 부여잡거나, 자존심 폐기 처분하고 좋아하는 남자에게 돌진하며, 애타게 사랑을 갈구하고 또 좌절했다. <화려한 시절>에서도 시작은 같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오랜 짝사랑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영화에 대한, 연기에 대한 공효진의 짝사랑도 거기서 끝났다. 도처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철없는 아내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긴급조치 19호>의 출연을 결정한 상태. “아줌마들이 많이 좋아해서, 부모님하고 외출하면 뿌듯하다”는 공효진을, 누가 ‘못난이’라고 했던가. 말 한마디, 몸짓 하나에도 자신감
한국영화 밝힐 새벽의 7인 [8] - 공효진
-
<케이티>(KT)는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과 일본의 중견 감독 사카모토 준지가 연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한때 한국에선 언급하는 것조차 터부로 여겨졌던 이 사건의 진실과, <멍텅구리 천사> <신 의리없는 전쟁> 등으로 일본사회에 비판적 시선을 던져온 사카모토 감독의 시각이 과연 어떤 것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5월3일 개봉을 앞두고 최근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케이티>는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작품이었다. 이 사건의 가해자에 속하는 한국 중앙정보부 요원과 일본 자위대 소령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의 내면을 파헤친다는 점이나, 일본 군부나 사회의 움직임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는 것 등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각기 다른 입장을 가진 다양한 캐릭터들을 내세워 거대한 역사와 조직에 희생당한 개인들의 운명을 논하는 이 영화는 단순한 역사물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평가도
<케이티>개봉 앞두고 서울 찾은 일본 감독 사카모토 준지
-
몹시 다쳐 날개를 퍼덕이는 새 같았다. 담배를 끼운 손끝을 부들부들 떨던 <소름>에서의 그는 참혹하게 망가진 채로 오히려 더 강한 생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었다. 지독히 암울한 영화에서 그 어둠마저 먹어삼킬 독기를 품고 침침한 아파트 복도를 맴돌던 여자, 선영이었다. 우리는 그에게서 두려움과 매혹을 동시에 느꼈고, 장진영이라는 배우를 비로소 발견했다.
미금아파트 510호로의 춥고 고독한 유배를 끝낼 때, 모든 관계자들이 그랬다. 여기서 어서 벗어나자고. 윤종찬 감독마저도 “다음에는 행복한 영화를 찍고 싶다”고 고개를 내저었다니 알 만하다. 그리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스탭들 가운데에서 장진영의 발걸음은 생기넘치는 대학 캠퍼스로 향했다. 요즘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는 것처럼, “따뜻하고 밝은 영화를 편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그의 나침반이었다. <오버 더 레인보우>는 그렇게 장진영에게 비타민 알약 같고 꿀물 같은 영화다. <소름>으로 인정받은 만큼 꽤나
은막 위의 유목민, <오버 더 레인보우>의 장진영
-
만지고 싶은 머릿결, 눈가와 입매에 서린 웃음기, 솔직함과 약간의 아이스러움. 이것저것을 떠올려 열거해도 존 쿠색의 매력을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이런 사람을 두고 그저 ‘호감이 간다’라고 말하던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에서 ‘나는 왜 늘 사랑에 실패하나’ 생각하며 ‘지나간 연애담 베스트 5’를 꼽았을 때도, <아메리칸 스윗하트>에서 스타 아내를 두고 그녀의 털털한 여동생에게 마음이 끌려 전전긍긍할 때도, <에어컨트롤>에서 동료의 아내를 범한 뒤 동료인 빌리 밥 손튼의 서슬에 질릴 때에도, 그는 언제나 보는 이의 마음을 끌었다. 그의 편이 되게 했다. 희노애락을 자연스럽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그의 연기는, 강한 인상은 못줄지언정 언제나 피부에 와닿았고 보는 이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곤 했다. 신작 <세렌디피티>에서도 마찬가지다.
‘운명적인 발견’을 뜻하는 제목의 영화 <세렌디피티>에서 쿠색은 약혼녀를 두고 뒤늦게 운명
이상하고도 매력적인 배우, <세렌디피티>의 존 쿠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