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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기남(60) 감독이 돌아왔다. 98년 <천년환생>과 <망치를 든 짱구와 땡칠이> 이후 3년 만에 신작 <너 없는 나>를 완성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남기남의 105번째 영화. 젊은 세대엔 낯선 이름이지만 남기남은 80년대 이주일 주연의 <평양맨발>, 심형래 주연의 <영구와 땡칠이>를 히트시킨 흥행감독이다. 한해에 9편까지 찍은 적 있는 빨리 찍기의 대가 남기남 감독은 임하룡, 이성미 주연의 <철부지>를 촬영 6일 만에 해치운(?) 기록을 갖고 있다. 70년대 외화 수입쿼터를 목적으로 저예산영화를 양산하던 시절, 그는 누구보다 빨리, 많은 영화를 찍는 통에 충무로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P> 89년 비공식 흥행신기록을 세운 걸로 알려진 <영구와 땡칠이>는 남기남식 영화만들기의 정점이었다. 이 영화에서 어린이 영화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심형래가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동안 20여년간 제작자들								
		
							
							105번째 영화 <너 없는 나> 만든 충무로의 전설 남기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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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의 첫 촬영은 그리 아름답지 못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의 한 관계자는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내털리 포트먼의 스크린 테스트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전류가 흐르는 기운을 감지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크리스텐슨은 경력이 한참 앞선 스물한살 동갑내기 소녀가 그저 무서울 뿐이었다. 포트먼은 드디어 촬영장에 나온 그에게 “반가워, 이제 일하러 가자”는 한마디만 건넸고, 얼마 뒤에는 “오디션 본 사람 중엔 라이언 필립도 있었어. 조지 루카스는 그를 정말 좋아했는데”라며 필요없는 이야기까지 해줬다. 
그러나 한겨울 빙산 같던 그 대화는 이제 말끔히 녹아버린 옛이야기가 돼버렸다. 크리스텐슨은 “내털리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녀를 바라보면 금세 빨려들어가는 거죠.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는 덴 그리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어요”라고 촬영장에서 보낸 시간을 회상하기에 이르렀다. 두 배우가 카메라 뒤에서도 뜨거운 눈길을 주고받았다는 소문이 퍼진 것은								
		
							
							<스타워즈>의 내털리 포트먼과 헤이든 크리스텐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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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텐슨의 천진한 행동은 그처럼 그늘없는 성장과정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는 ‘제왕 루카스’의 재미없는 농담에 웃지 않아 점수를 땄고, 루카스의 보금자리 스카이워커 랜치를 구경하다 다스 베이더의 헬멧을 써보기도 했다. 그러니 마찬가지로 부모를 좋은 친구로 여기며 곧게 자라난 포트먼과 의심스러울 만큼 착 달라붙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크리스텐슨처럼 <스타워즈> 시리즈 첫 세편을 극장에서 보지 못한 어린 나이의 포트먼은 자신이 아미달라로 결정됐다는 소식에 “스타… 뭐라구요?”라고 반문했다. 포트먼의 부모는 딸을 감싸고 돌기로 유명한 부부. 그들은 포트먼의 데뷔작 <레옹>을 “나이보다 성숙한 역을 맡지 않을” 조건으로 승낙했고, 부모를 존중하는 딸은 관능의 대상이 돼야 하는 <롤리타>와 섹스신이 있는 <아이스 스톰>을 후회없이 거절했다. 그러면서 다른 아역 출신 스타들과 달리 마약과 술을 단호하게 피해가며 채식주의자이자 								
		
							
							<스타워즈>의 내털리 포트먼과 헤이든 크리스텐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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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제짝을 만나는 일은 정말이지 드물다. 김승우도 차승원도 그랬다. 처음, 김승우는 브라운관 속에서 곱상한 외모의 스위트가이로 출발했고, 차승원은 언제나 멋져 보여야만 하는 모델로 시작했다. 그 둘이, 가식과 ‘연기’를 벗고, 원래 성격 원래 모습대로 스크린 속에 나타나는 건, 그저 보고만 있어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러기를 한참 걸렸다. 차승원이 <신라의 달밤>에서 그랬듯, 이제 김승우가 <라이터를 켜라>에서 보란 듯이 ‘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차승원은, 한번 탄 레일을 계속 달린다. 장항준 감독의 데뷔작 <라이터를 켜라>에서 각각 잃어버린 라이터를 되찾으려다가 깡패에게 된통 걸리는 백수 허봉구로, 바로 그 깡패인 양철곤으로 분하는 김승우와 차승원은, 그렇게 아주 잘 만난 짝이다.
사진촬영을 하는, 검은 옷을 맞춰 입은 이 두 남자를 보는 일은 정말이지 유쾌했다. 김승우는 차승원에게 근육이 잘 도드라져 보이는 포즈 취하기 방법을 물었고, 차								
		
							
							<라이터를 켜라>의 두배우 김승우·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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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스산했던 <라이터를 켜라> 촬영현장에서 만난 예비군복 차림의 김승우를 떠올리고 있다가,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그를 보고 깜짝 놀랐다. 뭔가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여름답게 그을린 얼굴과 근육질의 팔뚝, 짧게 자른 머리와 샌들. 그게 달라진 전부인가 했지만, 아니었다. 유난히 편안하게 웃고, 소파에 길게 누워 이야기하고… 그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사람처럼 굉장히 행복해 보였다. 사연인즉, 그는 “대단히 한가하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거의 세계일주 여행”을 했다. 그동안 여행한 곳은 미국, 일본, 베트남. <라이터를 켜라> 개봉한 뒤 여행할 곳은 브라질과 유럽. “이만하면 거의 세계일주 아니냐”라며 그가 씩 웃어올린다. 영화이야기는 그 다음이었다.
김승우는 <라이터를 켜라>에서 ‘허봉구’라는 이름부터 순진한 백수를 연기했다. 몇천원 달랑 들고 예비군훈련 나왔다가 우동 한 그릇 사먹고 남은 돈 300원 탈탈 털어 산 라이터. 그걸 잃어버리								
		
							
							<라이터를 켜라>의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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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라의 달밤>에서 <라이터를 켜라>로 또 <광복절 특사>로. 차승원은 끊임없이 ‘촬영중’이다. <라이터를 켜라>에 이어 <광복절 특사>에 몸담은 차승원은 지난 6월, <라이터를 켜라>와 <광복절 특사> 팀이 모여 벌인 축구시합에서 전반전과 후반전을 팀을 바꿔 뛰기도 했다. <광복절 특사>가 끝나면 바로 또 멜로코드가 있는 신인 감독의 영화에 출연할 거란다. 그가 이렇게 바빠진 것은 <신라의 달밤> 이후. <신라의 달밤>에서 그가 찾아낸 “자기 것”이 그를 유쾌한 레일 위에 올려놓고 쉼없이 달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재밌는 영화인데, 감동까지 있으면 돼요. 눅눅하지만 않으면 돼요. 좀 된다 싶으면, 자기하고 안 맞는 거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거 저는 너무 싫어요. 좋은 거 있으면 주연 아닌 거라도 좋아요. 자기한테 맞는 걸 해야지, 자기가 뭐 하는지도 모르는 거 해								
		
							
							<라이터를 켜라>의 차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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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우(34)씨는 ‘잘 나가는’ 시나리오 작가다. 흥행성적만 놓고보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선물>이 그가 쓴 시나리오였고 앞으로 개봉할 <라이터를 켜라>와 <광복절 특사>도 박정우씨의 펜에서 나온 작품이다.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대접이 형편없다고 소문난 충무로지만 그의 경우는 좀 다르다. <신라의 달밤> 각본료로 3천만원을 받았으니 다른 작가보다 월등히 비싼 작가라고 할 수 없지만 그는 이 영화의 흥행지분 10%로 3억4천만원을 챙겼다. 그는 지금도 각본료로 3천만원을 받지만 대신 흥행지분을 요구한다. <라이터를 켜라>는 20%, <광복절 특사>는 10%의 흥행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자기가 돈 번 얘기를 꼭 써달라고 말한다.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대우가 좋아져야 된다고 백번 떠드는 것보다 돈 많이 번 모델이 생기는 게 작가들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감독 데뷔 준비중인 <주유소 습격사건> <라이터를 켜라> 작가 박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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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녀와 야수>의 벨, <노틀담의 꼽추>의 콰지모도, <이집트 왕자> <엘도라도>의 주요 캐릭터를 담당했던 제임스 박스터는 55명의 애니메이터를 이끈 <스피릿>에서 애니메이팅하기 어렵기로 악명높은 말에 표정과 움직임을 주기 위해 영화의 선조인 머이브리지의 경마 사진부터 마티스와 피카소의 단순하고 함축적인 라인, 말 해부학까지 연구해야 했다. 그러나 반세기 전 디즈니 애니메이터들이 <밤비>로 커리어의 전환을 이루었다는 것을 잘 아는 박스터는 <스피릿>을 애니메이터로서 맞이한 커다란 기회로 간주했다.2D와 3D 애니메이션을 지금까지보다 더 깊이 결합했다. 실제 작업에서 최대 고민은.-→ 두 가지 애니메이션이 완전히 하나가 돼야 하는 만큼 2D 애니메이터들은 3D 상태에서도 보기 좋도록 정확성을 꾀해야 했고 컴퓨터 애니메이터들은 반대로 렌더링을 드로잉처럼 보이도록 해야했다.<스피릿> 스토리의 표현기법으로								
		
							
							총괄 애니메이터 제임스 박스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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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오브 뱀파이어>를 보면서 영화가 주는 것 이상으로 복잡한 감상에 젖는다면, 아무래도 알리야 때문일 것이다. 오랜 세월 딱딱한 석상으로 굳어 있다가 뱀파이어 레스타의 음악에 눈을 뜨는 모든 뱀파이어들의 어머니 아카샤. 고대 이집트의 여왕답게 이국적인 의상과 장신구 사이로 흑갈색으로 빛나는 살결을 드러낸 채, 흐느적거리며 춤추듯 어두운 바를 가로지르는 알리야의 움직임에는 관능적인 에너지가 흐른다. 더이상 현실에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새삼 신비로운 여운을 남기는 미묘한 생기. 지난해 8월25일, 바하마제도의 아바코섬에서 일어난 불의의 비행기 추락사고로, <퀸 오브 뱀파이어>는 알리야의 유작이 됐다.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 자신의 첫 음반 제목처럼, 15살에 데뷔하면서 팝계를 뒤흔든 소녀에게 ‘어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일급 R&B 프로듀서 겸 작곡가, 가수로 이름난 R. 켈리에게 발탁돼 데뷔한 94년, 알								
		
							
							유작이된 <퀸 오브 뱀파이어>의 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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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원은 얼마 전 한 설문조사에서 공포영화 귀신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자배우로 뽑힌 바 있다. 데뷔작 <가위>에 이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네 번째 영화 <폰> 역시 공포물인 것도 이유겠지만, 그보다는 그녀의 생김새에서 풍기는 스산한 독기가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하지원은,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미로를 얼굴 속에 지니고 있는 배우다. 걸어감에 따라 더 어두운 골목들이 이어지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아무렇지 않은 일상적인 풍경이 스치기도 하는, 그런 미로다. 공포영화에서 잔잔한 일상이 늘 공포를 배가시키곤 하듯, 하지원의 생김새에는 아무렇지 않은 일상의 표정과 유혹적인 섬뜩함이 섞여 있다. 그런 느낌을, 본인은 알고 있을까. 배우인 딸을 위해 어머니가 유난히 거울을 많이 걸어두었다는 집에서, 하지원은 샤워하고 나올 때면 문득, 거울에 비친 스스로에게 무서움을 느낀다고 한다. “누군가 자꾸 나를 보고 있는 느낌이에요.”
스물네살 한참 밝고 발랄								
		
							
							그녀의 `서늘한` 매력, 공포영화 <폰>의 하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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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용(73) 감독이 지난 6월7일 영상물등급위원회(등급위) 위원장으로 다시 뽑혔다. 지난 99년 그가 초대위원장을 맡은 뒤 임기 3년 동안 등급위를 둘러싼 크고 작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등급위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의 상징과도 같았던 공연물윤리심의위원회(공륜)가 사라진 뒤 심의기구가 아니라, 적합한 관람연령대를 민간자율로 결정하는 기구로 탄생했다. 그 취지는 진취적이었지만, 등급분류를 보류함으로써 사실상 상영을 불허하는 등 관련법제는 아직도 표현의 자유를 막는 위헌적 조항을 지니고 있었다. 또 성표현에 관한 보수적인 시각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시민사회 내부의 제약요소가 되기도 했다.장선우 감독의 <거짓말>을 계기로 이런 문제들이 불거져나온 뒤, 시민사회 내부의 논쟁을 거쳐 마침내 헌법재판소의 등급보류 위헌결정이 나오기까지 초대 등급위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합의된 결론을 이끌어내기는 아직 힘들어 보인다. ‘표현의 자유의 확대’와 ‘시민사회의 폭넓은 공감대’라는 두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직 다시 선출된 감독 김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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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니드 같은 자유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만약 실제로 이니드 같은 아이를 만난다면 나는 그를 좋아하겠지만 그가 나를 좋아할지는 의문이에요.” 희귀 음반을 모으며 자폐적으로 사는 마을의 괴짜 아저씨에게 연대감을 느끼고, 그에게 여자를 만나게 하곤 그걸 또 질투하고, 독립하려고 아빠의 애인이 소개해준 회사에 들어갔다가 하루 만에 때려치우고, 결국엔 오랜세월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버스를 탔던 어느 할아버지마냥 홀로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니드.도라 버치는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냉소적인 고교졸업생 이니드를 ‘이상하다’기보다는 ‘자유롭다’고 느낀다고 고백한다. “이니드를 연기하면서, 조금은 그녀의 자유를 맛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런 그녀는, 어쩌면 이니드보다 조금 더 이상한 소녀일지 모른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믿는 천둥의 신 ‘도르’(Thor)의 여성형인 ‘도라’를 이름으로 가진 도라 버치는, 이제 막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지만 실제로는 고등학교를 다니지 않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도라 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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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요원은 대체로 무표정하다. 건방지다거나 버릇없다는, 그런 말이 아니다. 그냥 무슨 이야기를 하든 표정의 변화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 편이다. “그래요?” 심드렁하게 대답하거나 “고맙습니다” 예의바르게 인사하거나 “아니오” 분명하게 부정할 뿐. 잘 놀라지도, 크게 웃지도, 심하게 분노하지도 않는다.처음 이요원에게 다가간다는 것은 조그마한 빛만 허락된 어두운 동굴을 걷는 기분과 비슷한 것이다. 조금은 스산하고, 적막이 감돌고, 두렵지만 왠지 모를 호기심이 발동되는, 암담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확신도 들지 않는 그런 초행길. 하지만 ‘뭐 저런 아이가 다 있어?’ 휙 돌아서버리면 그만일 텐데 발걸음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뭘까. 그에게는 쉽게, 좋다, 싫다, 착하다, 나쁘다로 설명될 수 없는, 아니 아예 그런 판단 자체를 흐리게 만드는 독성이 있다. 아주 강한 독성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푸른 안개> <고양이를 부탁해> <아프리카> <서프라이즈&g								
		
							
							치명적인 매혹, 꼿꼿한 책임감, <서프라이즈>의 이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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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 열풍으로 파리 날리던 극장가에 <해적, 디스코왕 되다>가 뜻밖의 바람을 몰고왔다. 개봉 첫 주말인 지난 6월8∼9일 이틀 동안 전국 5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스타 파워가 센 것도 아니고, 감독도 신인이고, 80년대로 보이는 복고적 시대배경에 멜로와 코미디와 춤이 두서없이 어울려 딱히 장르를 구분하기도 애매한 이 영화의 흥행은 뜻밖이다. 김동원(28) 감독의 말마따나 “순진하고 솔직한” 영화의 모습이 그 비결인 듯하다. 복고적인 영화의 분위기와 달리 긴머리에 벙거지 모자를 눌러쓴 김 감독은 요즘 젊은이들 같았다. 얘기 도중 “이거 말 되나요?” 하며 곧잘 웃는 표정에서 재기가 읽혔고, 가끔씩 20대 답지 않게 속깊은 말을 하기도 했다.포항에서 태어난 그는 ‘포스코문화’의 세례를 받고 자랐다. 학창 시절 서울에서 화제가 되는 영화나 연극이 포항제철소 직원들을 위해 바로바로 포항에 내려왔고, 그때마다 포철 직원들 틈에 끼어서 구경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텔레비전에서								
		
							
							월드컵 열풍 속 흥행호조, <해적, 디스코왕 되다> 김동원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