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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아픈 건 아닌가 싶을 만큼, 김윤진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쉬리> <단적비연수> 같은 영화의 당찬 여전사 이미지는 제쳐두고라도, 인터뷰에서 만났던 그는 언제나 사근사근하고 곧잘 웃는 인상이었는데. 어깨가 드러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카메라 앞에 설 때까지만 해도 새초롬하더니, <밀애>의 연인들처럼 관능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다가 비로소 웃는다. 얼굴을 맞대고, 손에 입맞추듯하면서 즉석에서 능청맞게 영화의 분위기를 살려내는 이종원의 연출에, 쿡쿡 웃음이 터져나왔다.
사진촬영을 위해 맞대고 선 등의 체온만큼 가깝게 다가왔지만, 엇갈린 시선처럼 처음부터 어긋난 관계. 변영주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 <밀애>는 겉잡을 수 없는 불륜의 사랑에 빠져드는 두 남녀에 대한 영화다. 남편의 외도를 안 뒤 지금껏 버텨온 삶의 균형을 잃어버린 주부 미흔과, 서로 사랑이 아닌 욕망을 나누는 애인이 되어 주자며 관계의 게임을 제안하는 인규. “처음에는 딱 이해
<밀애>의 두 배우 [1] - 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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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이 돌아왔다. 안방극장의 든든한 지주로 연기를 떠났던 적 없는 그지만, 스크린으로 돌아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8년 만이에요. 강산에 몇번 주름 잡혔다 펴졌을 시간이죠” 신세대 남녀의 계약동거를 그린 신승수 감독의 코믹멜로 <계약커플>에 출연한 게 94년. 그는 네 번째 영화 <밀애>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장염 때문에 병원에 들렀다 오느라 예정보다 조금 늦게 스튜디오에 들어선 그는, 배우로서는 보기 드물게 명함을 내밀며 서글서글하게 인사를 건넸다. 괜찮냐는 물음에 쓱 웃더니 상관없다면서, “아이들이 먼저 걸려서 다같이 앓았는데, 이제 거의 나았다”고 말한다. 그렇지, 그는 어느새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그러니까 10대들이 의자를 넘어뜨리며 무수히도 흉내냈던 리복 광고의 청춘 스타로 떠오른 뒤로도, 참 오랜시간이 흐른것이다. 흰 남방에 찢어진 청바지 차림, 사진 촬영 때문에 드러낸 다부진 몸매는 아무래도 ‘아저씨’로 보이진 않지만.
사진 컨셉을 보
<밀애>의 두 배우 [2] -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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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야구단> <로드무비>, 그리고 <바람난 가족>. 개봉한 두편의 영화와 이제 곧 촬영에 들어갈 한편의 영화 사이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지난 1년 사이 충무로의 시야에 새롭고도 친근한 얼굴로 떠오른 황정민의 행보를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지하철 1호선>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 스타> 등의 뮤지컬과 연극을 거쳐 ‘지상 최대의 오디션’에서 임순례 감독에게 발탁된 게 2000년 가을. 황정민은 꽤 바쁘게 달려왔다. 지난해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는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 한번 제대로 못하고 친구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삼류밴드의 드러머 강수로 숫기없고 순박한 인상을 남겼고, 최근에는 강수 못지않게 순박한 <YMCA야구단>의 광태로 출연했다. 귀밑까지 내려오는 머리에 동그란 안경, 천진한 모범생 같은 광태는 친일파든 어쨌든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극진하고 마냥 사람 좋은 인물.
<로드무비>의 배우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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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위험해 보인다. 빈 디젤의 어깨 뒤로 슬쩍 얼굴을 내밀었을 뿐인데도, <트리플X>의 포스터에 전시된 아시아 아르젠토의 프로필에는 입체 스티커처럼 여러 가지 표정이 떠돈다. 음산하고 퇴폐적인 기운이 감도는 그 얼굴은 터프하면서도 가녀리고, 중성적이면서도 섹스어필하다. 그 느낌이 하도 묘해서, 눈길이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트리플X>에서 아시아 아르젠토는 그렇듯 관객의 시선을 결박시킨다. 그러니 스파이가 된 양아치 트리플X의 마음을 훔치는 건 일도 아니었을 터.
이제 <트리플X>로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아시아 아르젠토는 아홉살에 연기를 시작해 서른편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스파게티 호러’의 대표주자인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과 배우 겸 작가 다리아 니콜로디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는 일찍부터 <서스피리아>나 <인페르노> 같은 아버지의 호러영화에 길이 들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배우의 길로
˝포르노에서 많은 영감을 얻죠˝,<트리플 X>의 아시아 아르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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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과 이병헌은 <중독>이 두 번째 만남이다. 풍금소리가 나뭇잎을 흔드는 시골 초등학교, 단아한 여선생님과 그녀 곁을 가슴 두근거리며 맴도는 총각선생님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내 마음의 풍금> 이후 4년 만에 연인으로 마주하게 됐다. 그 사이 서른 문턱을 넘기도 했지만, 긴 의자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안개를 품은 듯 아련해 보이는 건 몇살 더 먹은 나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카메라 앞에서만은 다시 <중독>의 위태로운 연인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이미연은 사랑했던 남편의 영혼을 받아들이지 못해 번민하는 은수로, 이병헌은 죽어버린 형의 육체를 대신해 형수 곁에 서는 대진으로, 떠들썩한 몸짓과 웃음을 한풀 죽이곤 했다.
차마 눈길조차 부딪치지 못하는 포스터의 이미지가 말해주는 것처럼, <중독>은 누구도 용서해주지 않을 사랑의 기록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이 두렵고 스스로의 마음이 두렵지만, 기적처럼 살아난 사랑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는 연인.
<중독>의 두 배우 이미연,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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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배가 고파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저녁 여섯시, 이병헌 앞에 놓인 과자봉지가 금세 동이 났다. “전 뭐든지 잘 먹어요. 술도 잘 먹고,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어느덧 서른세살이 된, 그런데도 사진촬영을 하기 전에 근육을 키워야겠다며 장난처럼 벼락치기 운동을 하던 이병헌은 쉬지도 않고 다른 봉지를 뜯었다. 드라마 <올인> 때문에 짧게 깎은, 본인은 정말 모자로 감추고 싶어했지만 거칠게 뻗은 머리가 오히려 앳되게 보이는 이병헌. 그러던 사람 위로 오랜 사랑을 가슴에 삼킨 젊은 카레이서가 겹쳐드는 과정은 지켜보고 있으려니, 신기했다. 먼저 눈동자에 물기가 담긴다. 그리고, ‘연인’의 가슴에 잠시 얼굴을 묻는다. 두 남자의 영혼이 뒤바뀌는 로맨스 <중독>의 신비한 파장이 스튜디오로 퍼져나온다.
십년쯤 전이었다면 누구도 이병헌에게 이런 표정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가죽재킷을 걸치고 스스로의 젊음을 과장하던 한때라고 이병헌은 회
따뜻한,하지만 굳센 시선, <중독>의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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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큰 사람은 겁이 많다고 한다. 이미연의 경우, 그녀의 큰 눈은 오히려 상대를 겁나게 한다. 어찌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는지, 말 한마디한마디가 가슴에 와 꼭꼭 박히는 것만 같다. “저는 작품을 할 때마다 늘 제 인물을 사랑해요”라는 흔한 듯 귀한 말을 할 때도, 이미연은 그 큰 눈에 가득 힘을 실었다. 목소리마저 고통스런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처럼 비장했다. 인물에 대한 사랑은, 그녀에게 생각보다 많은 고통을 주고 있나보다.
<중독>은 이미연이 “지금껏 한 모든 영화 중 제일 힘들었던 작품”이다. 이미연은, <중독>에서 그녀가 “사랑”한 인물 은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혼이라는 것을 믿는 맑은 여자에요. 그런 여자이기 때문에 그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죠.” 사고로 남편이 의식불명 상태에 처했을 때 남편의 영혼이 빙의된 시동생의 구애를 끌어안는 여자 은수. 그녀를 연기하는 내내, 이미연은 자꾸만 “아니, 아니야”라는 생
즐길만큼 고통스럽게, <중독>의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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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찌푸린 양미간이 심술맞아 보이고, 한일자를 그리며 앙다문 입술이 고집스러워 보이는 남자. 연녹색 눈동자의 표정은 이보다 더 복잡하다. 세상에 무서울 거 하나 없다는 듯 옹골차 보이지만, 때론 바람 한 줄기에 휘리릭 꺼져버릴 듯 불안하고 가녀리기도 하다. 안면 근육이 마비된 건 아닐까 의심스러워질 만하면, 왼쪽 입술이 위로 비스듬히 올라가며, 웃음인지 비웃음인지 헷갈리는 미소가 흘러나온다. 소리내어 웃는 일은, 물론 없다. 지루할 만큼 진지하고 성실한, 매사 단호하지만 그만큼 상처받기도 쉬운, 무뚝뚝하고 냉소적인 인상의 이 남자. 바로 미국인이 사랑하는, 미국의 얼굴 해리슨 포드다.
올 여름, 해리슨 포드는 꽉 찬 예순살이 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환갑을 맞은 동세대 액션 스타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실베스터 스탤론의 원기는 예전 같지 않지만, 해리슨 포드와 그의 추종자들은 지칠 줄 모른다. 해리슨 포드는 처음부터 그들과 길이 달랐다. 아놀드나 실베스터처럼 근육질 몸매와 괴력의 소
독불장군의 카리스마, 의 해리슨 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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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한풀 스러지고 가을 느낌이 바람 속에 막 스미기 시작하는 환절기, 꼭 그처럼 분위기가 달라진 전지현을 만났다. 지난해 <엽기적인 그녀> 이후 거의 1년 반 만에 으로 필름 카메라 앞에 설 준비를 하고 있는 전지현은, 마치 긴 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를 하는 학생 같은 개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긴 머리에 투명한 얼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는 여전하지만 군살이 확 빠져 예전보다 훨씬 단단해진 몸매와 좋아진 말솜씨, 특히 아무렇지 않은 듯 내뱉는 속깊은 말들에서, 그녀가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아주 잘 나이를 먹었음을 알 수 있었다.
<엽기적인 그녀> 때의 전지현이 풋풋한 여름 같았다면, 을 준비하는 전지현은 내밀한 가을풍을 지녔다고 할까. 어딘가 전지현에게서는 전에 없던 어른스러움이 내비쳤는데, 그건 신작 이 가진 분위기 탓인 듯도 했다. 은 스릴러다. 전지현이 연기할 여주인공 연은 어린 나이에 결혼한 주부. 혼령을 보는 증상에 시달리고, 또 과거 인간관
1년 반만에 <4인용 식탁> 준비 중인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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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김유진 감독이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 10월 중순 강원도 바닷가에서 촬영을 시작할 김유진 감독의 신작은 강력계 형사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와일드 카드>(가제). 30대와 20대의 두 형사가, 지나가는 사람을 때려 기절시킨 뒤 금품을 빼앗는 ‘퍽치기’ 일당을 뒤쫓는 이야기다. “깡패영화가 인기를 얻어 고등학생들까지 깡패를 꿈꾸는 요즘, 정반대로 나가고 싶어서” 형사를 소재로 택했다는 김유진 감독은 <약속>의 파트너 이만희 작가와 함께 1년 넘게 꼼꼼한 취재와 인터뷰를 거쳐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은퇴작이 될지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찍은 <약속>이 흥행에 크게 성공한 98년 이후, 각각 1년을 투자한 두개의 프로젝트가 모두 무산돼 긴 휴식을 가졌지만, 김유진 감독은 “항상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밤샘촬영에 대비해 쑥으로 만든 일종의 대용담배를 피우면서 한약까지 먹고 있는 김유진 감독. 그는
형사드라마 <와일드 카드> 만드는 <약속>의 김유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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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극장가의 승자는 단연 <가문의 영광>이었다. <가문의 영광>은 개봉 열흘 만에 200만 고지를 가뿐히 넘었고, 이 기세라면 <집으로…>가 세운 올해 흥행 기록까지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막가파 코미디’라며 싸늘히 등을 돌린 평단과 달리, 관객의 80% 이상이 “매우 재밌다”고 ‘강추’하고 있는 걸 보면, <가문의 영광>의 흥행 돌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관객 공략에는 성공한 셈이다.
정흥순 감독에겐 이것이 ‘20년 만의 영광’이다. 김기영 감독과 고영남 감독의 연출부로 시작해 <결혼 이야기> 등의 제작부장을 지낸 뒤 호주 올 로케영화 <현상수배>로 연출 데뷔한 그는 4년 만에 두 번째 영화 <가문의 영광>을 내놓으며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결연함으로 현장을 지켰다고 말하고 있다. 나란히 첫 작품을 내놓고 한가한(?) 시간을 함께 죽이며 친구가 된 김기덕 감독이 <파란 대
개봉 열흘 만에 200만 관객 동원한 <가문의 영광> 감독 정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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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두명의 사내아이와 주사위놀이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이 따뜻한 풍경은 이내 균열을 일으키고 만다. 자신의 아들이 위험에 처할 것을 두려워한 노인은 그 아이들의 아비(톰 행크스)를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마이클, 눈을 크게 뜨고 보게! 이것이 우리가 선택한 인생이고, 우리가 끌고온 인생이야. 하나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중 누구도 천국에 가지 못할 거라는 거지.” 풍모는 여유롭고 인자하지만 냉혈한 생존의 법칙을 품고 사는 1930년대 대공황기의 시카고 암흑가의 보스, <로드 투 퍼디션>의 존 루니는 그렇게 폴 뉴먼과 닮은꼴이다. 세상을 정화시킬 듯 깊고 푸른 눈을 가졌지만 늘 반영웅이었던 그에게서 어차피 인자한 어른이라든지 푸근한 아버지의 모습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았나. 유약하지도 거칠지도 따뜻하지도 냉정하지도 않은 그의 말투와 눈빛은 폴 뉴먼을 일흔일곱의 나이에도 뒤켠에 물러선 ‘올드맨’이 아니라 끊임없이 남자들에게 경쟁심과 승부욕을 불러일으키는 경쟁
`올드맨`이 아닌 `뉴맨`으로,<로드 투 퍼디션>의 폴 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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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웃음소리가 무척 크다. 얼마나 우렁찬지 <복수는 나의 것> 마지막을 촬영한, 개울이라 하기엔 지나치게 폭이 넓은 냇물 건너편에서도, 겨울바람을 헤치고 달려오는 그녀의 웃음소리를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오늘도 활기차겠군, 기대한 것도 당연했다. 그런데 카메라 앞에 선 배두나는 뜻밖에 기어들어가는 난처한 목소리로 “그러면 안 되는데”, “싫은데”를 되풀이하고 있었다. “사진 찍는 게 너무 좋아” 카탈로그 모델에서 CF로, 드라마와 영화로 폴짝폴짝 뛰어온 배두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이십대 중반을 코앞에 뒀는데도, 배두나는 가슴이 깊이 팬 파란 니트와 고개를 살짝 들어달라는 사진기자의 요구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그렇게 하면 에로틱하단 말이에요. 난 에로틱한 거 잘 못해요.” 그녀는 알고나 있는 걸까. 어떤 낯익은 주문이라도 배두나가 받아들이면 화학구조가 완전히 뒤바뀐 ‘배두나 식’이 돼버린다는 사실을.
사진촬영을 끝내고 털썩 주저앉은 배두나, 역시
<굳세어라 금순아>의 귀여운 금순이,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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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꼭 인터뷰를 해야 하는 건가.” 총제작비 110억원, 순제작비 92억원, 제작기간 2년여 등의 기록을 자랑하는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프로젝트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의 개봉을 이틀 앞둔 9월11일, 튜브엔터테인먼트의 김승범 대표는 손사래를 쳤다. 기껏 인터뷰 약속을 잡아놓고도 멈칫거릴 정도니 개봉을 앞둔 부담감이 대단했던 모양. 사실, 튜브엔터테인먼트와 <성소>의 인연은 악연에 가깝다. 이 영화에 돌입한 이후 튜브는 끊임없이 자금압박에 시달렸고, 김승범 대표는 2001년 한해를 돈줄을 찾는 정처없는 여행길에서 보내야 했다. 경영권을 다른 업체에 넘길 뻔한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 이런 튜브의 ‘방황’은 물론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내츄럴 시티> 등 대작이 한꺼번에 제작에 들어간 탓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성소>에 대한 온갖 안 좋은 소문으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었다
110억짜리 프로젝트 <성냥팔이‥> 투자사 튜브 대표 김승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