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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의 어느 권투연습장에서 이준기를 만났다. 연습 중이던 사람들이 체육관 한쪽에 얌전히 앉았다. 기자와 스탭들 곁에 여자 한명이 바짝 서 있다. 이준기와 동갑이며 이준기 팬이라고 한다. 사인 받아도 되겠느냐고 묻는 얼굴이 너무 간절하다. 사진촬영이 끝나면 사인을 받게 해주겠다고 매니저가 말했다. “웬일이야. 너무 감사합니다.”
자리를 커피숍으로 옮겨 인터뷰를 했다.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서, 이준기가 등지고 앉은 쪽의 문이 딸랑거리며 열린다. 여자 두명이 지나가는 척하면서 소곤거린다. “이준기야, 이준기야.” 커피숍 내부에 있던 어떤 손님이 근처 친구에게 전화라도 건 모양이다. 야, 여기 이준기 와 있다. 빨랑 와서 봐. 4월17일, 이준기의 생일날 네이버 검색어 순위 2위에 ‘happy birthday to junki’가 올랐다.
전지현, 이효리, 문근영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을 때(물론 이들은 지금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건 그저 인기가 아니라 신드롬이었다. 어느 날
예쁘게 날아서, 열정으로 쏜다, <왕의 남자> <플라이 대디>의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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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을 넘어 오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 많이 성장했어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로 데뷔한지 이제 6년. 그동안 프로배우로서 의식이란 게 생겼어요. 배우도 직업인이라는 거, 그냥 삘대로, 감수성대로 하는 건 시대가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이제 나 류승범이 좋건 싫건 때와 장소에 맞춰, 대중의 요구에 맞춰, 자신을 변신시킬 수 있게 됐어요. <사생결단>에서 맡은 상도라는 캐릭터도 철저한 직업정신으로 무장한 놈이에요. 마약상인데도 마약에 전혀 손을 대지 않거든요. 독종 중에서도 최고 독종이라 부른다는 그 녀석을 완벽히 연기하기 위해 촬영 기간에 스스로 금주령을 내렸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을 때조차 깨끗한 느낌, 이성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거든요.
저한테는 연기 노하우가 하나 있어요. “어찌 됐건 영화는 끝난다”고 스스로 주문을 거는 거예요. 한번 맘을 딱 먹으면 그때부턴 힘든 것도 없고, 고민되는 것도 없어요. 그렇게 스스로
류승범이 말하는 배우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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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이 돌아왔다. <단적비연수> 이후 6년 만에 영화계로 컴백한 것이다. 그런데 그 선택이 뜻밖이다. 그가 출연을 결정한 영화 <실종>은 네 아이의 갑작스런 실종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스펜스스릴러다. 게다가 최진실이 맡을 혜정이라는 캐릭터는 ‘<헨젤과 그레텔>에서 과자의 집에 살고 있는 마녀를 연상시키는’ 사이코다. 혜정은 외딴섬에서 펜션을 운영하면서 자기만의 세계 속에 빠져 사는 여성으로, 갑자기 펜션으로 찾아온 네 아이를 감금하고 괴롭히는 인물이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 <미스터 맘마> <마누라 죽이기>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고스트 맘마> <편지> 등의 영화를 통해 만인의 연인 또는 만인의 아내 역할을 했던 최진실로서는 의외의 방향전환인 셈이다. 그러고보면 최진실의 ‘변신’은 지난해부터 예고된 바였다. TV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최진실은 남편의 외도와
<실종>으로 6년만에 영화에 복귀하는 최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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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에서 황정민이 형사이고 류승범이 마약상이라기에, 역할을 뒤집어봤다. 두 배우 모두 1분의 시간도 어기지 않고 스튜디오에 나타났을 때 우리는 중고 철제책상과 타이프라이터를 준비해놓고 어설프게 써내려간 짧은 쪽대본을 쑥스럽게 내밀었다. 용의자 황씨는 체리주빌레 맛 브라보콘을 훔치지 않았다고 우기고, 황씨를 잡아온 류 형사는 “내가 형사만 안 했으면 전과 20범 되고도 살아남았을 놈이야”라고 윽박지른다는 내용이었다. 막판 반전을 포함해 기자가 준비한 시나리오는, 오직 두 배우 덕분에 너무나 그럴싸한 누아르로 만들어지고야 말았다. 취조가 다 뭐냐는 듯 라면을 후루룩 먹더니 짜증난다고 인상쓰면서 다리나 떨고 앉아 있는 뺀질이 용의자 황씨. 목소리 깔고 바르게 앉아서 “조사하면 다 나와~” 하다가 “저놈 어떻게 잡지” 하는 수십 가지 표정을 짓고 나서 결국 신발을 냅다 벗어버리는 류 형사. 두 배우는 쪽대본의 미완성된 캐릭터를 완성시키고 주어진 상황을 애드리브 주고받
인정사정 볼 것 많다, <사생결단>의 황정민 & 류승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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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성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TV단막극 촬영 때문에 <마법사들>의 무대인사에 자주 참석하지 못했다. 인터뷰 전날 있었던 무대인사 때, 일본에서 영화를 미리 본 팬이 꽃다발과 선물을 가져왔었다는 말을 홍보담당자에게 전해 들은 그의 반응은, 언뜻 시큰둥하게 들렸다. “장동건이나 이병헌 이런 사람 주려고 가져왔는데 그냥 들고 가기는 뭣하고, 그런 거였을 거야.” 설핏 웃음이 스쳐가는 표정은 “여러 번 봤다는 관객도 있었다”라는 말에야 “야아, 신나네”라는 답으로 이어졌다. <마법사들>에 대해 그가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찬사는 “DVD가 나오면 책꽂이에 꽂아놓고, 쓸쓸할 때 맥주 마시면서 보고 싶다”는 말이었다. 쓸쓸하지 않아도 늘 술을 함께 마시는 친구들과 찍은 <마법사들>은 세세한 작전이 없이 시작한 일이었다. “술 먹고 궁상 떨면서 그러잖나, ‘인생 뭐 있나’. ‘아마 우리는 60살, 70살이 되어서도 똑같을 거야, 술 먹고 여자 얘기
“연기를 하지 않는 법부터 배웠다”, <마법사들>의 장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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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재곤 감독은 2000년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35만원짜리 비디오영화 <너무 많이 본 사나이>로 명성을 얻었다. <너무 많이 본 사나이>는 우연히 살인장면을 비디오테이프에 녹화하게 된 청년이 그 테이프를 비디오 가게 반납기에 넣은 다음 살해당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였다. 살인자는 미친 듯이 비디오를 빌려다가 문제의 테이프를 찾으려 하지만, 영화를 정말 좋아하게 되어 히치콕의 숭배자를 자처하기에 이른다. 히치콕을 인용하며 코미디와 스릴러를 혼합한 <너무 많이 본 사나이>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지지를 받았지만, 아마추어의 서툰 솜씨라는 비판에도 직면해야 했다. 그 이후 <너무 많이 본 사나이>의 속편인 <감독 허치국>을 만들고 <재밌는 영화> 시나리오를 썼던 손재곤 감독은 첫 번째 극장용 HD 장편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만나게 됐다. 서른이 넘도록 키스도 못해본 남자와 여러 번 살인을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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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정은 매번 꼬리를 자르고 도망쳤다. <나비>의 유키도, <올드보이>의 미도도, <웰컴 투 동막골>의 여일도, <연애의 목적>의 홍도 그랬다. 강혜정은 스스로를 한계치까지 밀어붙여 만들어낸 캐릭터들을 마치 꼬리를 잘라내듯 남기고 도망쳤다. 그래서 강혜정이 연기한 여자들, 유키와 미도와 여일과 홍은, 영화가 끝나도 생명을 잃지 않고 피와 살이 남은 꼬리처럼 꿈틀거린다. 비릿하고 아프고 가슴 저린 여자들. <도마뱀>의 주인공 아리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도마뱀>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는 여자 아리와 끝없이 기다리는 남자 조강의 기이한 로맨스다. 자신을 만지는 사람에게는 저주가 옮는다고 믿는 소녀 아리는 어느 날 갑자기 소년 조강 앞에 나타난다. 둘의 살이 처음으로 닿은 날, 조강은 홍역에 걸리고 아리는 사라진다. 그로부터 10년 뒤에 나타난 아리는 사랑이라는 홍역을 대신 조강에게 남겨놓고 떠나간다. 그리고….
꼬리를 자르고 도망친 소녀, <도마뱀>의 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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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간잡지 <베니티 페어> 3월호 표지에 두 여배우의 누드 사진이 실렸다. (본 사람들은 알 텐데) 모델은 키라 나이틀리와 스칼렛 요한슨이다. 키라 나이틀리는 상체를 세우고 앉아 있고, 스칼렛 요한슨은 길고 부드럽게 배를 깔고 누워 있다. 키라 나이틀리의 자태도 아찔하지만 우리를 정말 숨막히게 하는 것은 스칼렛 요한슨의 곡선이다. 새하얗고 풍만한 그녀의 전신은 르네상스 시대에나 존재한다고 믿어졌던 고상하고 부드러운 여인의 그것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베니티 페어>는 정확했다. <베니티 페어>는 이 시대 다른 여배우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스칼렛 요한슨만의 특징을 사진 한장으로 이야기했다.
1984년생 스칼렛 요한슨은 1985년생 키라 나이틀리와 함께 지금 할리우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20대 초반의 스타들이다. 아역배우 출신으로서 스칼렛 요한슨은 <호스 위스퍼러>(1998)에서 상처와 닫힌 마음을 가진 소녀 연기로 주목받았고, <판타
여신, 강림하다, <매치포인트>의 스칼렛 요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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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는 올해 오스카의 가장 커다란 이변이었다. 리안이 감독상을 수상하러 연단에 오르는 순간, 사람들은 <브로크백 마운틴>이 당연히 작품상을 가져가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폴 해기스의 호기있는 데뷔작에 주목했던 미국 내 비평가들은 <크래쉬>의 수상을 그리 이변이라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다. 인종적 균열을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어놓는 휘발성 문제로 인식하는 미국인에게 온갖 인종과 계급과 마음이 충돌하는 <크래쉬>는 지금 가장 고통스러운 미국의 초상이었을 테니 말이다.
폴 해기스는 이미 1988년에 미니시리즈 <30대>(Thirtysomething)로 두개의 에미상을 거머쥔 TV계의 귀재였다. 그가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오던 TV를 떠난 것은 지난 2004년. 권투 매니저가 쓴 단편소설 하나를 장편으로 개작하겠다는 우직한 꿈 때문이었다. 캐스팅이 완료되고도 영화화가 지연되자 해기스는 각본을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보냈고, &
<크래쉬>로 오스카 작품상 수상한 폴 해기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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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냄새 밴 일상을 반듯하게 닦아내는 주부이면서 동시에 가녀린 흰 목덜미를 드러내고 흰 치마를 하늘거리는 판타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철없는 가족을 생활로 이끄느라 악다구니를 퍼부으면서도, 피아노 앞에 앉아 남자들을 구원의 여인에 대한 환상으로 취하게 할 수 있을까. 이런 이율배반적인 연기가 가능한 한줌의 배우를 떠올리면, 어슴푸레 잔향으로 떠오르는 배우가 있다. 이따금 연극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곤 하던 김호정이 긴 휴지부를 마치고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피터팬의 공식>으로 안부를 물어왔다. <꽃피는 봄이 오면> 이후 오랜만의 봄나들이다. 10년 동안 감독 지망생인 남편을 거둬먹이는 악바리 무용학원장(<모두들, 괜찮아요?>)이면서 동시에 밑바닥까지 내려간 고등학생에게 구원의 여인으로 다가온 음악교사(<피터팬의 공식>)로서 말이다.
-2001년 <나비>로 로카르노영화제에서 상받은 이후 그리고 2004년
<모두들, 괜찮아요?> <피터팬의 공식>의 김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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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 온 지 3일 됐어요.” 최지우를 한국에서 본 건 꽤 오랜만이었다. 그녀는 지난 4개월간 <TBS> 드라마 <윤무곡-론도>의 촬영을 위해 일본에 가 있었다. 2004년 일본에서 히트한 드라마 <겨울연가> 덕분이다. 슬픈 사랑에 눈물 흘리며 아름답게 미소짓는 극중 인물 유진은 일본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고, 그녀는 어느새 그들의 ‘지우히메’가 되었다. 하지만 한국에서 그녀의 이미지는 다소 심심했던 게 사실이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정서는 유진의 연장선 같았고, <피아노 치는 대통령>의 교사 역할도 그저 그랬다. 이제 그녀의 연기는 재미없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2006년 4월, 또 다른 멜로영화 <연리지>가 찾아왔다.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생의 사랑 이야기다. ‘또 눈물멜로야’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스치던 순간, 그녀의 항의가 들려왔다.
“이번 영화는 눈물샘만 자극하는 최루성 멜로가 아니에요. 혜원은 매우
유진을 넘어, 지우히메를 넘어, <연리지>의 최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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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이었다. 송일곤 감독의 <마법사들>에 정웅인이 출연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도대체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에게 그런 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아무런 정보없이 <마법사들>의 포스터를 본 누군가라면, 정웅인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마법사들>은 <두사부일체> 혹은 <투사부일체>와 같은 코미디영화라고 예단할지 모른다. 정웅인에게도 <마법사들>은 결과를 알 수 없는 모험이었다. “다른 걸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욕구가 “마그마처럼 들끓었지만” 그도 서울예대 동기인 장현성과 송일곤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그리고 96분의 살인적인 실험을 막상 몸으로 겪기 전까지, 그의 선택이 어떤 마법을 피워올릴지 전혀 몰랐다. 개봉을 앞둔 지금, 그는 <마법사들>에 어떤 마음을 품고 있을까. 본인은 스스로 부족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지만, <마법사들>은 배우 정웅인을 다시 보게 만드는 영화
송일곤 감독 신작 <마법사들>에 출연한 정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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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박용우와 최강희. 이들은 데뷔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외모가 이상하다거나, 연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이들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마스크로, 주연보다 빛나는 연기를 보여줬다. 다만, 이들이 재능을 펼치기엔 TV가, 스크린이 좁았을 뿐이다. 지난 10여년의 세월이 억울하다고 해도 할 수 없다. 그것이 영화계의 현실이다. 그래서 스타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도 어렵다고 하지 않나. 그리고 2006년 4월, 드디어 이들이 전면에 나섰다. 제목만 들어도 수상해 보이는 로맨스, <달콤, 살벌한 연인>은 30살이 넘도록 연애를 한번도 못해본 남자 황대우(박용우)와 몬드리안도 모르는 미술 전공 학생 김미나(최강희)의 사랑 이야기다. 박용우는 <올가미> 이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고, 최강희는 <여고괴담>과 <와니와 준하>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을 찾았다. <혈의 누>에서 강렬한 연기를
<달콤, 살벌한 연인>의 박용우 & 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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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_ “큰일에 대범하고, 작은일에 집착해요”
<러브 미 이프 유 대어>의 소피 역, 꼭 해보고 싶어요. 엉뚱한 게임과 질투에 빠지는 모습이 좋았어요. 저랑 안 어울린다고요? 그래요. 사람들은 다 제가 매우 밝고 명랑하기만 한 줄 알아요. 그런 이미지를 좋아하시고요. 라디오 프로그램(현재 최강희는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한다)에 나오신 게스트 분들도 “강희씨, 생각했던 거랑 달리 성격이 내성적이에요”라고 하세요. 제가 내성적이죠. 먼저 누군가에게 다가가서 말을 거는 성격이 못 돼요. 새로 사람을 만나는 것도 싫고요. 물론 ‘얇고 넓게’는 할 수 있어요.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죠. 하지만 그건 싫어요. 차라리 그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할래요.
그렇다고 제가 어둡기만 한 건 아니에요. 저는 낮과 밤의 모습이 매우 다르거든요. 낮에는 활발하기도 하고 사람들과 웃고 잘 지내요. 그런데 밤에는 칙칙해요. 그냥 방 한쪽에 웅크리고 있어
<달콤, 살벌한 연인>의 박용우·최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