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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가 드나드는 철도변은 먼지가 많았고 초겨울처럼 쌀쌀했다. 황사까지 몰려와 스산한 날씨였지만 박해일은 오히려 이런 날이 마음 편하다고 했다. “햇빛이 따갑게 비치는 날보다 도시에 약간 회색빛이 도는 오늘 같은 날 마음이 편하다.” 햇빛 찬란한 청춘보다는 그늘지고 먼지 묻은 느낌이 더욱 어울렸던 배우다운 말이었다. 그리고 4월12일에 개봉하는 그의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도 파랗게 빛나는 남쪽바다가 아닌, 해신(海神)의 변덕으로 인해 고립된 폭풍의 섬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안개와 바람이 섬을 감싸면 이세상으로부터 홀로 떨어진 듯하여 극락도라고 불리는 외딴섬. 그곳에서 마을주민 열일곱명이 사라지고, 남은 흔적이라고는 쪽지 한장과 머리만 남아 떠내려온 시체 한구뿐이다. 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뭍에서 건너온 형사들의 발길을 따라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선한 얼굴로 웃고 있는 보건소장 제우성과 마을 사람들의 노랫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세상이 아름답다!”고 노트에
아무도 모른다, 이 남자! <극락도 살인사건>의 박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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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리를 만나러 간 오후의 LA는 완연한 여름이었다. 베벌리힐스에 자리잡은 버티고엔터테인먼트는 샌타모니카 대로에서 약간 안쪽에 자리잡은 건물이었는데, 일반 사무실과는 달리 열린 공간과 높은 천장이 인상적이었다. 로이 리의 사무실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방에 자리했는데, <디파디드> 포스터 두장이 나란히 벽에 붙어 있었다. 내부는 무척 수수했으며 그의 책상 위에는 시나리오 한부가 놓여 있었다.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작인 <Tales of Two Sisters>의 최종본이었다. 인터뷰 내내 해야 할 말들을 분명하게 끊어서 이야기하는 로이 리에게서 매우 침착하고, 과묵한 스타일의 천생 프로듀서라는 인상을 받았다.
-원래 동부 출신인 것으로 안다. LA는 분위기가 당신이 자라온 동부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LA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다. 뉴욕에서 태어났고, 워싱턴 DC에서 자랐다. LA에서의 삶에 무척 만족한다. 이렇게 멋진 날씨를 가
결국 남는 것은 좋은 이야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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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우리가 알던 이미지가 아니야.” 차승원의 추천으로 유해진을 군수 역에 캐스팅한 장규성 감독의 소감이다. <이장과 군수>는 유해진이 영화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장 역의 차승원이 절박한 얼굴로 괄약근을 조이며 폭소를 자아낼 때 유해진은 소신대로 일을 진행하다 좌절을 맛보는 젊은 군수를 연기한다. 그를 극에 감칠맛 내는 조연으로 기억해온 관객에겐 <이장과 군수>의 그가 낯설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모든 역할을 꼼꼼한 정극의 접근법으로 연기한 유해진에겐 군수 노대규 역이 전혀 새롭지 않았다.
이날 만난 현실의 유해진은 진지하고 조용한, 주위의 작은 소음에도 민감한 사람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도 짬이 나면 무리에 섞여 노는 대신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고, 관객이 가장 소화하기 쉬운 상태가 될 때까지 대사를 몇번이고 곱씹는 사람이다. 무리를 좋아하는 양의 반대 개념으로 ‘고독한 늑대’란 비유가 많이 쓰이지만, 그에겐 포식자
제 얼굴에 트집잡을 게 그렇게 많나요?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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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에 찌든 <우아한 세계>의 인구처럼, 인터뷰 장소에 들어선 송강호의 얼굴엔 붉은 열꽃이 번져 있었다. 무리한 일정 중 으슬으슬 스며온 몸살 기운이 이상하게 오래가고 있었다. 무려 네편의 영화가 개봉 또는 크랭크인하는 2007년, 지금 송강호는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다. 공교롭게 <우아한 세계>와 <밀양>의 촬영이 겹쳐 강행군을 감당했던 그의 앞엔 두 작품의 홍보 일정과 김지운 감독의 웨스턴 대작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리허설이 대기 중이다. <좋은 놈…>이 6개월에 걸친 국내외 촬영을 모두 마무리하면 곧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촬영을 개시할 것이다. 그간 1년에 한편꼴로 출연해온 송강호로서는 이례적인 행보다. 몰아치는 일정을 견뎌내려 얼마 전엔 난생처음 링거주사도 맞았다. 괴로운 마찰음을 내는 쉰 목소리가 안타까웠지만, 사진 촬영이 시작되자 수척해진 얼굴은 언제 그랬냐는 듯 명민한 감각을 빛내기
좋은 놈, 지독한 놈, 괴물 같은 놈, <우아한 세계>의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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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얘기를 왜 자꾸 집요하게 물어보시나요?” 곧 개봉하는 <이장과 군수>의 장규성 감독은 영화 속 군수의 상황이 노무현 대통령이 겪고 있는 현실과 유사하다는 질문이 거듭되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사실 엇비슷한 내용의 질문을 말만 바꿔서 계속 던진 건 ‘코미디 영화감독’ 정도로만 인식됐던 그의 신작이 정치·사회적 함의를 비교적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었다. “폐교문제의 심각성을 담은 <선생 김봉두> 때나 임용고시제도의 허점을 얘기하는 <여선생 vs 여제자> 때는 이런 질문을 하지 않더니…”라는 그의 지적은, 하긴 정당하다. 생각해보면 그의 영화는 코미디라는 외피에 싸여 있지만, 무언가 긴급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지방정치를 통해 한국사회와 정치를 풍자하는 <이장과 군수> 또한 그런 맥락 속에서 바라볼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현실을 폭로하고 고발하면서 관객에게 대단한 행동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현안에 대한 문제제기
코미디가 아니라 웃음이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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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빠르다. 2006년 한해에만 <달콤, 살벌한 연인> <호로비츠를 위하여> <조용한 세상>으로 잇따라 스크린을 두드렸던 박용우가 봄기운이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천형과도 같은 죄를 씻어내기 위해 마약 조직과 손을 잡고 또 다른 죄의 굴레에 빠져드는 남자, <뷰티풀 선데이>의 강 형사가 되기 위해 박용우는 8kg의 체중을 덜어내고, 크레인 끝에 매달려가며 징글징글한 독기를 품었다. “완전히 배설하는 듯한, 뜨거운 용광로에 들어갔다 나오고 싶다”고 말하던 그가 비로소 자신을 녹일 만한 장소를 찾은 걸까. “요즘엔 구할 수도 없는” 10년 된 ‘레자’ 점퍼를 걸치고 털털하게 스튜디오를 찾은 그의 모습에 웃음보다 강렬한 호기심이 앞선 것은 그런 까닭이었다. <혈의 누> <달콤…>을 거치며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의 세례, 뒤늦은 만큼이나 호들갑스럽던 조명 속에서 정작 그는 어떤 꿈을 꾸고
다양하게, 오래 오래 하고 싶다, <뷰티풀 선데이>의 박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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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본업’이 영화감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이나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또는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대표나 한국영화감독조합 고문 등 한국 영화계 정책가의 면모가 훨씬 두드러지는 그는 바로 이현승 감독이다. 그런 그가 긴히 할 말이 있다면서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이란, “어떤 감독들은 제작 지분의 50%를 달라고 하는데, 나는 못 준다”(<씨네21> 590호) 등 차승재 싸이더스FNH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한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의 입장이었다. 젊은 감독들과 함께 ‘디렉터스 컷’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이 모임을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로 확장했으며, 영화감독들의 길드조직인 감독조합까지 일궈낸 그는 감독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신임회장이기도 한 차승재 대표의 발언이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랜 친구이자 작업 파트너이기도 하며, 한국 영화계의 다양한 사안을 논의하는 상대 차
제작자들에게 단체협상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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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규율에 맞춰 살아온 모범 시민과 전과 15범의 경력을 자랑하는 밑바닥 인생. 극과 극에 서 있던 두 남자가 한자리에 서서 세상을 향해 총을 겨눈다. 우연일까 의도일까. <쏜다>의 콤비, 박만수와 양철곤의 명암은 감우성과 김수로의 대조적 표정과 쏙 빼닮았다. <왕의 남자> <연애시대>를 거치며 섬세한 이미지를 구축한 감우성과 <흡혈형사 나도열> <잔혹한 출근>으로 코미디의 선봉에 선 김수로.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간 큰 가족>으로 시운전을 마친 뒤 <쏜다>로 무르익은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인터뷰의 호흡 역시 ‘핫 앤 쿨’의 리듬을 따라 이어졌다.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달궈놓은 김수로와 차분한 음성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조율한 감우성. 너무나 다른 두 남자가 빚어낸 절묘한 조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장전_그들이 <쏜다>를 선택한 이유
김수로: 시나리
다르니까 재밌잖아, <쏜다>의 배우 감우성, 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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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손에 턱을 괴고 어딘가를 바라볼 때, 세상은 모든 이치를 저버린다. 미친 개로 불리는 민용은 브래드 피트만큼 잘생겼거나 유재석만큼 웃긴 남자가 돼버리고, 그가 사준 자판기 커피는 순도 100%의 원두향을 내뿜는다. 그녀가 땅에 발을 디딜 때도 지구는 어찌나 기묘해지는지, 지금껏 운동하던 중력의 패턴을 잃고 기어이 그녀를 꽈당하고 넘어뜨린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그처럼 서 선생이 등장하는 순간, 잠시 현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다른 이들이 모두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낼 때도 그녀는 모든 것을 초월한 듯 그저 웃고 있거나 숨죽여 고민하고 있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서 선생을 연기한 서민정의 첫 등장도 그와 다를 바 없었다. 시종일관 웃고 있고, 못 부르는 노래를 시켜도 열심히 부르던 서민정의 모습은 늘씬한 미녀 연예인들의 화려함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덕분에 그녀에게는 ‘순수해 보인다’거나 ‘착해 보인다’는 세간의 논평이 잇따랐고,
제가 웃으면 다같이 웃는 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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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언제나 양복 차림이었다. 셔츠 단추를 몇개씩 열어젖히는 대신 넥타이를 졸라맨 단정한 양복 차림. 흔히들 기억하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는 곧고 바른 남자였다. 그러나 사이사이 야구를 연습하고자 노란색 야구 글러브를 끼고 스튜디오로 들어닥친 그에게선 수줍음을 찾을 길 없었다. 항상 손을 놀리고 바삐 움직여야 하는 활달한 성격이었기에 인터뷰 내내 한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도리어 불편해 보였을 정도였다. “정색하고 질문하려니 어색하다”는 말에 “아니, 왜 그렇냐”고 반문하는 솔직한 두 눈을 보자니 어쩌면 최양일 감독의 <수>가 조금은 다른 그를 확인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한때 잔혹한 시대에 멍들고 지쳤던 지진희가 ‘해결사 수’로 돌아왔다. <오래된 정원>의 현우에 가슴 시렸던 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일 터. 하지만 <여교수의 은밀한 유혹>의 만화작가 석규가 뿌린 적나라하고 불편한 유머를 거둔 다음이니 그 변화에
야수의 본능은 시작된다, <수>로 돌아온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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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자로 단행된 영화사 봄의 인사조치는 얼핏 파격으로 보인다. 1999년 설립한 이래 이 회사를 이끌어왔던 오정완 대표가 ‘제작총괄이사’라고 직함을 바꿨고, 그 대신 대표이사 직함 옆에 오른 것은 조광희라는 이름 석자였기 때문이다. ‘조광희 대표’라는 말의 어감이 이상한 이유는 영화계 인사이더뿐 아니라 그 주변만을 오가는 사람에게도 조광희라는 이름 뒤에는 ‘변호사’라는 직함이 항상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조변’이라 불려온 그는 <하얀방> <범죄의 재구성> 등 상영중지 가처분 사건 상당수를 맡았고, 영화진흥법의 등급보류 조항의 위헌 판결을 받아내는 등 표현의 자유 문제에 앞장서왔으며, 저작권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영화계 안팎의 법률적인 문제를 도맡아 처리해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6월 영화사 봄에 제작관리본부장으로 영입되더니 1년도 채 안 돼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대표 자리에 앉기 위해 무슨 변란이라도 일으킨 건 아니다.
재능있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놀게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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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의 아들 역 제이든 스미스가 말하는 배우 윌 스미스, 그리고 아빠
아들: 제이든 스미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제이든 스미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이든 크리스토퍼 사이어 스미스입니다. 너무 어렵다고요? 그럼 그냥 제이든이라고 부르세요. 저는 올해로 8살이 됐어요. 근데 제가 누구냐고요? 우선, 우리 아빠는 윌 스미스입니다. 아빠랑 저는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어요. 그러니까, 음, 저는 제이든이라는 ‘배우’입니다. (웃음) 쉿, 근데 말이죠, 연기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요? 영화 속에서 아빠랑 저는 정말 아빠랑 아들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냥 평소처럼 행동했는데, 아빠는 저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다녀요. 제가 아빠를 콕 찌르는 불꽃(spark) 같았다나요.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 하루 종일 아빠랑 함께 있는 건 정말 좋았어요. 아, 우리 아빠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고요? 에헴, 저한
아들아 네가 도전이자 영감이었다, <행복을 찾아서>의 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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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도 승단 제도가 있다면 심재명 MK픽처스 사장의 경우 9단쯤에 해당할 것이다. 영화제작이면 제작, 마케팅이면 마케팅, 그동안 그가 기획하고 만들고 알린 영화는 지극히 일정한, 그리고 높은 수준을 보장했다. 명기획에서 출발해 명필름과 MK픽처스에 이르기까지, 영화포스터에 붙어 있는 그의 이름은 일종의 ‘KS마크’요, ‘품질인증표시’였다. 그런 그에게도 지난해는 시련의 시기였나보다. 오죽하면 “지난 한해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머리가 나빠서 몸이 힘들었던 한해였다’라고 쪽지에 적어놓기도 했다”라고 말할까. 지난해 MK픽처스가 제작 또는 공동제작했던 영화 4편 중 수익을 냈던 영화는 <사생결단>뿐이었고, 심재명 사장의 야심작이었던 <구미호 가족>은 대중은 물론이고 평단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조직을 새롭게 튜닝하고 시동을 걸기 위한 스파크를 퉁기고 있는 심재명 사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MK픽처스 내부적으로 업무를 조정했다는 이야
지난해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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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이 주연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 <검은집>(제작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신태라)의 원작자인 소설가 기시 유스케가 한국을 찾았다. 1997년 출간된 이 소설은 제4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일본시장에서 10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번역돼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스터리, 호러, SF 등의 지향이 분명한 그는 그동안 <검은집> 외에도 <13번째 인격-ISOLA> <푸른 불꽃> <유리망치> 같은 작품을 써왔으며 이중 <13번째 인격-ISOLA> <푸른 불꽃> <검은집>은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국판 <검은집> 촬영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기시 유스케는 전직 보험회사 직원답게 단정한 모습이었지만, 그동안 자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든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엉뚱한 면모도 품고 있다. 그의 카메오 출연 행진은 한국영화라고 해서 예
이대로 죽으면 한이 남을 것 같아 소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