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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뮤즈 소프트 엔터테인먼트는 <쉬리>부터 <공동경비구역 JSA> <엽기적인 그녀> <실미도> <화산고> <살인의 추억> 등을 일본에 소개한, 대표적인 한국영화 수입사이다. 그러나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한국영화를 수입하지 못하고, 지난해 <태풍> 등 대표적인 실패작만을 줄줄이 사들였던 비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격정적인 한류 열풍이 휩쓸었던 지난 4년간 아뮤즈 소프트 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담당으로 일했던 기타 도시히로 본부장은 그러나 그와 관련하여 그저 덤덤하다. 여전히 한국 영화인의 열정과 그로 인한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믿기에 바쁘게 현해탄을 넘나드는 그를, 2박3일의 한국 출장길에서 만났다. 바쁜 일정 탓에, <엽기적인 그녀> 이후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인 신씨네 신철 대표와 함께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인터뷰가 이뤄졌다. 옆자리에서 오가는 폭탄주를 못 마시는 걸
[기타 도시히로] “이젠 한국영화라고 무조건 사는 현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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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형이었는데 검사해보니까 A형이래요.” <행복>의 임수정은 말한다. “원래는 활발했는데 그거 알고 나니까 소심해졌다”고. 물론 극중 은희의 대사다. 하지만 <행복>은 은연중에 임수정을 의식한다. “이래 보여도 나이가 많”고, “봐줄 사람이 없단”다. 임수정은 영화 <장화, 홍련> <…ing>,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으로 빚어놓은 다소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행복>의 은희를 빌려 부정한다. 몸빼를 입고, 건강 체조를 하며, 끝없이 주는 사랑에 눈물을 쏟는다. 보이지 않았던 은희의 얼굴이 임수정의 혈액형을 부정하는 순간이다. 특히 은희는 현실에서 한발 떨어져 신나게 놀다온 영군(<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직후다. 그녀는 자신을 포장해온 고독과 상처, 두려움의 끝에서 무엇을 본 걸까. <행복>을 보는 내내 임수정이 흥미진진해졌다.
-기술시사 때 영화를 보러 왔던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임수정] “<행복>은 내가 가진 걸 벗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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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영수에게선 황정민의 몇 가지 얼굴이 겹쳐오른다. 영수는 <너는 내 운명>의 석중처럼 사랑에 기뻐하고, <바람난 가족>의 주영작만큼이나 여자에게 비겁하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의 나두철만큼 소심한 한편, <사생결단>의 도경장처럼 거칠기도 하다. 하지만 이 잔인한 러브스토리의 악역인 영수는 그 누구보다도 <달콤한 인생>의 백 사장처럼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라고 묻는 남자다. 그것은 영원한 사랑의 행복을 꿈꾸는 은희에게 묻는 말이자, 사랑이 아름답다고 믿는 관객에게 일갈하는 질문이다. 아마도 황정민은 <행복>에 빠져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행복을 주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 너 사랑해도 되냐?”고 묻는 <로드무비>의 대식처럼.
-<행복>의 개봉이 예정보다 많이 늦어졌다. 어제 있었던 기술시사까지 영화를 볼 수도 없었을 텐데, 초조한 기분은 없었나.
=전
[황정민] “<행복>은 솔직히 까놓고 가는 이야기라 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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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가 나란히 앉아 있다. 그들은 서로를 보는 듯하면서 외면하고, 모르는 척하면서 의식한다. 허진호 감독은 언제나 그렇게 두 남녀를 나란히 앉혀놓곤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의 다림과 정원은 무더운 여름날 사진관에 앉아 더위를 식혔고, <봄날은 간다>의 은수와 상우는 새벽녘 절간에 앉아 눈이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배우자의 불륜으로 실의에 빠진 <외출>의 서영과 인수도 병원 의자에 나란히 앉아 서로의 아픔을 알아봤다. 허진호 감독은 신작인 <행복>에서도 두 남녀를 나란히 앉혀놓는다. 이번에는 어느 시골의 버스터미널에 자리한 구멍가게의 평상이다. 폭음과 방종으로 간이 굳어버린 영수와 중증 폐질환을 앓고 있는 은희는 서로를 경계하는 듯, 무심한 듯, 궁금한 듯 쳐다본다. 그들 역시 다른 두 남녀들처럼 이 짧은 만남이 어떤 행복을 기다리고 있는지, 어떤 파국의 전조를 그리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 심지어 처음 만나 서로를 흘깃거리는 지금 이
[황정민, 임수정] 우린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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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10회. “한번만, 딱 한번만 말할 테니까 잘 들어. 너 좋아해.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젠 상관 안 해. 정리하는 것도 힘들어서 못해먹겠으니까, 가보자 갈 데까지…. 한번 가보자.” <커피프린스 1호점> 10회 방영분이 끝나고 가슴을 부여잡지 않은 (여자) 시청자가 있었을까. 여자임을 숨길 수밖에 없었던 은찬(윤은혜)과 투닥대는 인연으로 시작해 그를 귀여워하고 예뻐하고 좋아하고 사랑한 한결. 소박하고 꾸밈없는 은찬 앞에 짓궂다가 다정했다가 약해지고 강해지기도 했던 한결의 모습들은 이전까지 대중이 잘 몰랐던 공유의 얼굴들을 한꺼번에 숨막히게 펼쳐 보였다. 비오는 주말 오후 <씨네21> 스튜디오에서 만난 공유는 바로 그 한결을 요약한 슬라이드 쇼 같았다. “제가 좀 촌스러워서 이런 걸 잘 못해요.” 막 종영한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촬영 세트 안에서 장난감들과 커피메이커와 어우러지는 걸 쑥스러워하는 공유는 은찬 앞에 어쩔 줄 모르는 한결 같고, 큰 백곰인형을
[공유] 공유가 이처럼 아름다웠던 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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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 아침에 있는 이준익 감독의 사무실에서 “막 한강을 건넜다”는 그를 기다리면서, 그날 하루만도 인터뷰가 다섯개나 잡혀 있던 그와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깨달은 사소한 사실 몇 가지. 사무실 책장에 꽂혀 있던 그리 많지 않은 책들 중에 <우리말 상소리 사전>이라는 제목이 유독 튀더라는 것. 나이치곤 날씬한 몸매를 지닌 그는 매끈한 던힐 슬림 담배를 피운다는 것. 사진기자가 시키는 대로 선선히 포즈를 취하는 그는 자신이 ‘포토제닉’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 “말이 되는 걸 말이 안 되게 만드는 감독이 있어. 반면 말이 안 되는 걸 가지고 말이 되게 만드는 감독도 있지. 나는 후자야”라고 자신있게 토로하는 이준익 감독이야 가느다란 힌트 하나로 그럴싸한 이야기 몇개는 뽑아낼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거칠게 추측건대, 그는 언변이 끝내주고 멋을 알며 자신이 매력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다. 고개 숙인 40대 남자와는 거리가 먼 듯한 이준익 감독이 또래 남자들이 등장하는 영화 <즐
[이준익] “난 메이저 숭배 안 해, 메이저는 조롱의 대상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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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고 다니냐?”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가 빛낸 명대사지만, 사실 나문희는 그 이전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질문을 표정으로 물어왔다. 영화 <열혈남아>의 김점심, 드라마 <굿바이 솔로>의 미영 할머니는 아예 식당을 꾸리면서 가슴이 허한 젊은이들의 입에 밥 한 숟갈을 떠먹인 여자들이었고,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 여사는 먹는 것을 인생 제일의 행복으로 여기는 ‘식신’이었다. 그녀의 첫 영화 주연작인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에서도 나문희는 300여개의 국밥제조비법을 지닌 국밥집 사장으로 등장한다. 만일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국밥집 체인사업을 연다면 김수미의 게장사업 이후로 최고의 대박을 내지 않을까? 국밥집을 찾는 손님들은 맛에서 만족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녀의 손맛에서 위로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하하하. 그런데 사실 나는 요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에요. 평소에는 가장 친한 영감이나 조금 챙겨서 줄 정도지 뭐. 우리 애
[나문희] “나는 사실 매우 틀림없는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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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유자적한 남자들이라니. 구겨진 바지와 티셔츠에 슬리퍼나 샌들 따위를 신고 나타난 정진영, 김윤석, 김상호는 겉모습부터 한껏 느슨해 보였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장근석조차 소파에 기댄 자세만큼은 무척이나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즐거운 인생>에서 활화산 밴드가 뿜어냈던 열정은 그저 신기루였을까. 오해를 간파한 듯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인터뷰 중에는 활화산 밴드로 직면했던 고생과 분투가 한껏 묻어났다. 무엇보다 전자기타 줄 한번 진지하게 튕겨본 적 없고 드럼 스틱 한번 모질게 잡아본 적 없었던 이들의 손에는 물집과 상처의 흔적이 수훈처럼 남아 있었다(책임감만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들은 “마치고 술 마시자”는 애초의 약속에도 그날 역시 <윤도현의 러브레터> 출연을 준비해야 한다며 홍대 연습실로 총총히 나섰다). <즐거운 인생>에서 활화산 밴드가 들려주는 모든 곡을 스스로의 손으로 연주해낸 이들에게 더이상 두려울 것이
[김윤석, 정진영, 김상호, 장근석] 유쾌한 네 남자의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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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감독과 작업한 <방과후 옥상> 때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이번 영화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결정했다고 했다. 위험부담이 따르는 일인데.
=찍을 땐 그런 거 생각 안 한다. 개봉할 때 생각하지. (웃음) <방과후 옥상> 때는 저예산에 배급도 어려웠고, 완벽한 세팅이 아니었다. 완벽한 세팅에서 하게 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궁금했다. 이 감독님의 단편을 보면 짠한 게 있다. 그런 걸 이번에 해보고 싶었고 <방과후 옥상> 때보다 업그레이드될 거란 확신이 있었다.
-막상 해보니까 어떤가. 잘 맞는지.
=아닌 것 같다. (웃음) 유머의 코드는 비슷한데 멜로 코드는 좀 다르다. 나는 누르는 걸 좋아하는데 감독님은 많이 분출하는 걸 좋아하시더라. 사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이후에 반성을 많이 했다. 내 재주에 내가 넘어갔구나…. 그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내가 너무 나를 과신했구나, 하던 찰나에 이런 (진지함이 있는)
[봉태규] 멜로연기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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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출연을 거절했다고 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엔 내 역할이 너무 크게 느껴졌다. 게다가 두 캐릭터를 연기해야 하는 것이니 더욱 자신없었다. 여러 시나리오들을 놓고 고민하다가 내가 지금 하지 않으면 후회할 작품이 뭔지를 추려내다보니 이게 딱 나왔다.
-아니/하니 캐릭터는 애초부터 정려원이라는 배우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고 하던데.
=황인호 작가님은 내가 하면 딱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하더라. 내 안에 엉뚱한 느낌이나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해주신 것이니 감사한 마음이었다.
-하여간 첫 주연이니 부담감이 있었겠다.
=너무 많았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했다. 안주하려다 보면 발전이 없을 수도 있다고. 사실 이 영화는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가 크다. 왜 집 살 때 보면 약간 무리를 해서 사잖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더 큰 집으로 이사를 못 가게 되니까.
-처음 내 집을 마련한 느낌과 같은가.
=그렇다. 많이 뿌듯하다.
[정려원] 나에 대한 도전, 많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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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태규가 말했다. “나는 예쁜 사람이랑 해야 해요. 개성있게 예쁜 사람이 아니라, 정말 그냥 예쁜 사람 있잖아요.” 이번 영화에서 정려원을 설득한 일 외에도 <가족의 탄생> 때 그는 정유미를 김태용 감독에게 추천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가 돌려준 대답이었다. 감독이 채현 역에 어울릴 배우를 물어왔고 마침 봉태규는 단편 <폴라로이드 작동법>을 봤다. “감독님이 ‘너무 어려 보이지 않느냐’고 그러시기에 제가 계속, 괜찮다고 해서 끌고 왔죠.” 봉태규는 2∼3년 전부터, 민동현, 김태용 등 자신이 ‘형’이라 부르는 감독들에게 단편영화들을 추천받아 챙겨보곤 한다. “좋은 작품도 많고 좋은 배우들도 많아요. 유명해지기 전에 꼬드겨서… 저랑 영화 한편 같이 하자고 해야지. (웃음)” 봉태규는 ‘스타일링’에 욕심이 많고, 그걸 또 잘하는 사람이다. 호흡이 잘 맞을 것 같은 감독들, 자기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들을 염두에 두었다가 작업의 파트너로 만든다. <두 얼굴의
[봉태규, 정려원] 자기 스타일을 아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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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임원희는 ‘내일의 주연배우’로 불렸다. ‘장진 사단’의 일원으로 영화계에 들어와서 주목을 받았던 그는 인터넷영화 <다찌마와 리>에서 다찌마와 리로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 뒤에 출연한 <이것이 법이다>와 <재밌는 영화>에서 그의 자리는 한 단계 격상됐다. 조연급 배우에서 일약 주연이 된 그의 미래는 탁 트인 고속도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의 ‘주연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코믹한 캐릭터의 주연 제의를 거절하면서 <실미도> <쓰리, 몬스터> <주먹이 운다>에서 다시 조연으로 출연했고, 언젠가부터는 아예 스크린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2년 반이 흐른 지금, 임원희는 <죽어도 해피엔딩>과 <식객>, 2편의 영화에서 자신의 존재를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죽어도 해피엔딩>에서 그가 맡은 두찬이라는 캐릭터는 공주병 심한 여배우 지원(예지원)을 10년 동
[임원희] 욕심을 버려야 나도 살고 영화도 산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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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제이슨 본을 연기하는 맷 데이먼을 당신이 처음 봤을 때, 이 둘 사이에 존재했던 공통점을 하나만 대라면 뭐라고 하겠는가. 나올 수 있는 답변 중 하나는 아마도 이런 게 아닐까. 있어야 할 자리가 아닌 곳에 있는 것 같은 사람. 스파이로서의 기억을 잃은 뒤 자신을 고용했던 시스템으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당해 끊임없이 도망다니는 제이슨 본은, 프로페셔널하고 완벽해야 할 이 직업에 걸맞지 않게 불안해 보이고, 쉽게 나약함이 보인다. 그리고 배우 맷 데이먼의 인상은 통상 할리우드 스파이액션물의 히어로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모습을 벗어나 있다. 2002년, (그때까지도 여전히 <굿 윌 헌팅>(1997)의 꼬리표를 달고 있던) 맷 데이먼 주연의 스파이액션물은 할리우드 업계 관계자들의 기대를 전혀 받지 못했다. 이 해에 맷 데이먼은 20년지기인 벤 애플렉과 손을 맞붙잡고 노심초사를 했는데, 애플렉은 <썸 오브 올 피어스>라는 블록버스터 액션물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맷 데이먼] 긍정의 힘을 믿는 현실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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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일하겠다는 영화사가 있다. 이름부터 24/7 픽쳐스다. 요즘 같은 불황의 시기에 하루 꼬박 일하겠다는 각오가 가당키나 한 일인가. 하지만 지난해 말 제작사를 차린 진원석 대표의 설명을 듣다보면, 하루 24시간 일을 하겠다가 아니라 하루 24시간 일을 해야 한다.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중퇴한 뒤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영화를 전공한 진 대표는 미라 소비노, 금성무, 김혜수 등이 출연한 데뷔작 <투 타이어드 투 다이>(1998)로 선댄스영화제에 입성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2년 전 신작 <엑스펫츠> 제작을 위해 긴 뉴욕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들어온 그에게 감독에만 머물지 않고 “한국영화의 마지막 블루오션은 해외”라며 글로벌 프로젝트 전문 제작사를 차린 이유를 물었다.
-24/7 픽쳐스라. 회사 이름이 독특하다.
=그렇게 지어놓으니까 삶이 그렇게 바뀐다. 매일 24시간, 1주일 내내 뛰어야 할 것만 같다. 얼마 전까지 미국의
“한국의 재능과 할리우드의 시스템을 결합할 프로듀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