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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 문성근, 이창동은 삼총사 같은 이미지를 가졌다. <초록물고기>는 그 도원결의의 상징 같은 영화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장관 이창동은 감독 이창동으로 돌아와 전도연, 송강호 주연의 <시크릿 선샤인>(가제)의 촬영을 코앞에 두게 됐다. 배우 문성근은 <한반도> <두뇌유희프로젝트, 퍼즐> 등 스크린과의 만남이 잦아졌다. 그런데 배우이자 제작자 명계남에게 쏟아지는 영화 바깥의 ‘치도곤’은 멈출 줄 모른다. ‘바다이야기’의 뒤에서 상품권을 주무르며 큰돈을 거머쥔 어둠의 보스 같은 대우를 일부 언론과 야당으로부터 받고 있다. 이렇다 할 근거가 밝혀진 건 하나도 없다. 결국 그는 두 친구가 영화계로 회귀한 시점에, 그 자리를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다. 영화계 밖에서 시작된 역차별이 영화계 안으로 파고든 탓도 있다.
그가 진정 서글퍼 보였던 건, “그 좋은 영화일”을 접기로 한 심정을 쏟아낼 때가 아니었다. 인터뷰가 끝난 뒤, 사진은 싣지 않
제작자 은퇴 선언한 이스트필름 대표 명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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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해변의 여인>의 남자주인공은 김승우다. 연방 휴대폰을 꺼내 자랑하는 10개월 된 딸 라희의 아버지가 된 때문일까. 두편에서 나타나는 김승우의 연기는 전과 달리 일상의 냄새가 짙게 묻어 있다. 거기에는 <호텔리어>로 얻은 한류 스타의 화려함도 <라이터를 켜라>의 ‘어리버리’ 봉구의 어눌함도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기원을 찾으면 <궁>으로 부활한 황인뢰 PD의 역작 <연애의 기초>에서 낮은 목소리로 얼굴을 내밀던 한수의 자연스러움에 가깝다. 물론 11년 전 숫기없던 한수와 달리 <연애…>의 영운과 <해변의 여인>의 중래는 비루한 일상을 이기적으로 견뎌내는 속물이다.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17년차 배우 김승우의 사람 좋은 미소는 여전했지만, 작품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연기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의 눈빛에는 어떤 결심이 반짝거렸다.
-주연한 <연애…>와
<연애,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해변의 여인>의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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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는 맑은 남자다. 서울 구치소에서 사형수들을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윤수 역시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있다 보니 세상에 대한 원망과 욕심도 사라지고 어느 정도는 해탈의 경지에 도달한 남자다. 윤수라는 남자를 처음부터 이해할 수 있었던 건 물론 아니다. 죄수복을 입고 머리를 자르는 순간 비로소 윤수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침밥을 먹다가 사형집행을 선고받는 장면을 찍을 때는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윤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고 나 역시 그랬다. 섬뜩했다.
송해성 감독과 항상 윤수에 대한 생각이 같았던 것은 아니다. 유정에게 “나 좀 그냥 죽게 놔두란 말이다!”라고 외치는 장면에서, 나는 윤수의 감정이 폭발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감독님은 좀더 자제하라고 했다. 물론 감독님의 버전이 쓰였다. (웃음) 윤수를 경상도 남자로 설정한 것도 송해성 감독님이다. 나는 안 하겠다고 했다. 나를 편하게 해주려는 의도라면 싫다고 말했다. 그런데 감독님은 경
머리를 자르자 윤수가 다가왔다, 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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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은 얼음공주다. 자신의 아픔을 스스로 파헤치는 여자, 상처를 아물게 하기보다는 덧나게 하는 여자다. 햇살이 너무 눈부셔 수면제를 털어넣을 정도로 시작부터 극한에 서 있는 인물. 호기심이 생겼다. 밑줄을 쳐가면서 책을 읽고 또 읽었다. 가슴이 저며왔다. 배우로서 꼭 하고 가야 할 인물이었다. 송해성 감독님의 감성에 믿음이 갔고, 사형수 윤수가 강동원이라는 사실도 매력적이었다. 상투적이지 않았으니까.
유정의 내면은 너무나 압도적이었다. 과거의 상처로 인한 아픔, 엄마에 대한 원망, 윤수를 향한 안타까움. 수많은 감정들이 촘촘히 얽혀 있었다. 가만히 앉아 있는 순간에도 눈빛과 손짓으로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했다. 힘들었다. 때로는 촬영장이 사형장 같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닫혀 있던 유정의 세계가 윤수를 만나며 조금씩 열렸던 것처럼, 난 유정으로서 성장을 거듭했다. 사형제도에 대해 아무 생각도 없던 난 사형수들을 직접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됐다. 분노도 욕심도 존재하지 않
난 유정과 함께 성장했다,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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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의 원작을 영화화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절망의 한가운데서 부르는 사랑 노래다. 세 사람을 살해하고 사형을 선고받은 남자 윤수(강동원), 정신과 카운셀링 대신 사형수와의 면담을 선택한 대학교수 유정(이나영). 두 사람은 일주일에 3시간,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면회실에서 만나고, 점점 서로에게 마음을 허한다. 그러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제목은 아플 만큼 역설적이다. 윤수와 유정의 행복한 시간은 결국 사형대 위에서의 고백과 함께 사라져버릴 운명이기 때문이다.
송해성 감독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강동원과 이나영의 재발견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공지영이 만들어낸 비극의 주인공들에게 강동원과 이나영을 대입해본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세상에 대한 분노를 속으로 껴안은 사형수 윤수와 어린 시절의 비밀을 감당하지 못해 밥먹듯이 자살을 기도하는 여교수 유정은 쓰리고 독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강동원,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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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현장공개 때의 일이다. 따로 마련된 룸에서 최동훈 감독과의 인터뷰가 있었다. 한 기자가 물었다. 멀찍이 떨어져 있어서 정확하게 옮길 자신은 없지만, 적지 않은 비중의 아귀 역을 김윤석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에게 맡긴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던 것 같다. 최 감독은 나중에 영화를 보면 이 알려지지 않은 연극 출신 배우의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될 것이라는, 자신에 찬 답변을 내놓았다. 김, 윤, 석, 이라. 그 무시무시한 저력을 맛보는 날은 예상보다 빨리 왔다. 8월31일 개봉한 <천하장사 마돈나>를 보면 최 감독의 이야기가 허풍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극중 동구 아버지는 그야말로 ‘괴물’이었다. 10년 넘게 대학로에서 수련하다 느지막이 충무로를 노크한 이 사내. <범죄의 재구성> <시실리 2km>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야수> 등 최근 2년 동안 단역으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쳤던 그가 드
<천하장사 마돈나> <타짜>의 배우 김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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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지난호에 이어 두 번째 서신이 도착했다. <유레루>에 관한 질문과 답으로 채워졌던 첫 번째 서신에 이어 이번에는 <괴물>이 화제의 중심이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마치 자신의 영화처럼 내밀하고 조용한 어법으로 <괴물>의 이모저모를 물었고, 봉준호 감독은 거기에 성심성의껏 대답했다. 첫 번째 편지에서 서로 안부를 물었던 두 감독, 이번에는 편지를 뜯자마자 바로 질문과 답을 건넨다. 그러고나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아쉬웠는지 “영화에 대한 감상을 더 전하고 싶지만, 그것은 다음에 직접 만나서 말하고 싶다”고 첨언을 전했다. 그건 봉준호 감독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국경을 떠나 신뢰하는 두 영화감독이 서로의 영화에 대해 진심으로 묻고 답하는 건 근사한 일이다. 그걸 읽는 즐거움도 크게 다르진 않다. 두 감독이 다시 만나 못다한 이야기꽃을 피우기를 바라면서 <괴물>과 <유레루>, 봉준호와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두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괴물>의 봉준호 감독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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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하우스>의 주인공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불럭을 4월10일 LA에서 만났다. 12년 만에 연기 호흡을 맞추는 것이라 해도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온 두 사람은 살가운 분위기로 인터뷰에 응했다. 두 사람이 그간 꾸려온 삶과 영화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레이크 하우스>에서의 호흡에 대해 들어보았다.
연인으로 출연하기에 키아누 리브스와 샌드라 불럭은 쉽게 그림이 그려지는 커플은 아니다. 12년 전 <스피드>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라면 더더욱. 12년 전 <스피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함께 액션을 하는 장면이 마지막 키스신보다 더 강렬해서, 두 사람이 <레이크 하우스>의 원작 <시월애>의 두 주인공 이정재와 전지현처럼 멜로영화에 어울리는 ‘꽃 같은’ 느낌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은 옷차림에 말수가 적은 키아누 리브스와 막힘없이 활발한 성격에 시종일관 이야기를 늘어놓는 샌드라
<레이크 하우스>의 샌드라 불럭, 키아누 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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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유레루>. 봉준호와 니시카와 미와. 언뜻 상상이 안 가는 대구다. <괴물>의 봉준호 감독과 <유레루>의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서로의 열성 팬이고, 또 그들의 신작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그래서 반신반의했다. 게다가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봉준호 감독은 에든버러영화제에 가 있어야만 했다. 어차피 안 될 일 같았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은 시간을 쪼개 <유레루>에 관한 질문들을 꼼꼼하게 작성해 서면으로 보냈고,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거기에 정성스럽게 답했다. 그렇게 묶어놓고 보니 오히려 요즘은 보기 힘든 귀한 서신 왕래의 모양이 되었다. 국경을 넘어, 영화의 색깔을 넘어 오간 이 편지는 충분히 정겹고 흥미롭게 읽힐 것이다.
(<씨네21> 다음호에는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괴물>에 대해 묻고 봉준호 감독이 답한 내용을 실을 예정이다.)
To 니시카와
봉준호 감독이 <유레루>의 니시카와 미와 감독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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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기다리는 자리에는 밀회(密會)에나 어울릴 법한 부적절한 긴장이 흘렀다. 윌리엄 아이리시의 소설 <환상의 여인>이 생각났다. 그 책에는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오렌지색 모자를 쓴 여자가 나온다. “낮게 매달린 원유회의 제등처럼” 실내를 비추는 그녀의 모자를 사람들은 못 본 체하지만 사실은 곁눈질하고 사로잡힌다. 고현정의 ‘모자’는 극적인 과거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로 인기를 얻은 고현정은 걸출한 드라마 <모래시계>(1995)의 윤혜린 역으로 기립박수를 받은 직후 재벌 3세와 결혼했다. 진주 단추를 턱밑까지 촘촘히 채우고 완강히 눈을 내리깐 신부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미모를 떨치고, 재능을 인정받은 다음, 부(富)까지 얻자 사라져버린 셈이다. 젊고 아름다운 시신을 남기고 요절한 스타는 오로지 그리움을 남긴다. 그러나 소멸하지도 않은 채 불멸의 후광을 빌려입은 이에 대해 사람들은 어딘지 불공정하다는 감정을 품는다. 2003년 말 이혼한 고현정은 20
여우야, 女優야 뭐하니, <해변의 여인>의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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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뉴욕에서 <네버 포에버>를 촬영 중이다. <시간>의 개봉 전까지 한국에 오지 못할 거라는 소식을 먼저 전해 들었다. 그러다 그는 이미 촬영이 끝난 <구미호 가족>의 후반작업을 위해 잠깐 들어왔다. 그리고 짬을 내 <시간>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나눠 써야만 가능한 그 바쁜 스케줄이 그의 요즘 인지도를 쉽게 말해준다.
하정우가 눈에 깊이 들어온 건 물론 <용서받지 못한 자>의 태정으로 나왔을 때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좀더 두고보아야 확신이 들 것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처음 주연을 맡은 영화였고, 그 한 편의 호연으로 판단한다는 건 주저되는 일이었다. 주변의 몇몇이 보내는 그런 호감으로서의 보류를 하정우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가 지금 바쁘게 자신을 내몰고 있는 것도 이제부터 나를 더 주목해야 할 거라는 자기의 존재증명을 위해서일 것이다. 그 점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 다음 출연작으로 김기덕
<시간>의 배우,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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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운 여자”라는 말이 저절로 입속을 맴돌았다. 소파에 몸을 기댄 까무잡잡한 피부의 신애라는 드라마 속 친숙한 이미지와 무척 다른 모습이었다. 차인표의 아내. 여덟살난 아들 정민이와 지난해 12월 입양한 딸 예은이의 엄마. 사실 많은 기사들이 그녀의 매력이나 연기력보다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꼬리표를 더 부각하곤 했다. 1989년 MBC 특채 탤런트로 데뷔, 2005년 3월 드라마 <불량주부>에서 남편 대신 돈벌이에 나선 ‘최미나’로 출연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신애라. 사실 17여편의 드라마를 거친 그녀의 경력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런 그녀가 아빠없이 자란 소년의 유년을 그린 여인광 감독의 데뷔작 <아이스케키>로 처음 영화에 도전했다. 충무로에 첫걸음을 디딘 여배우의 자의식은 얼마나 충만할까. 17년차 배우의 공고한 직업관을 캐내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그것이 오산임을 곧 깨달았다. 연기 역시 삶의 일부임을 일러주던 그녀의 똑 부러지는 목소리
<아이스케키>의 신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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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모르겠다. 그의 머릿속에 어떤 생각이 도사리고 있는지. 신하균의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은 점점 더 호기심을 부추겼다. 예컨대 이런 식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 그를 햇볕이 내리쬐는 뜨거운 회사 옥상에 세워놓았다. 더위에 약하다더니 포즈를 취하는 그의 이마와 콧잔등 위에 연신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배경을 정리하느라 잠시 촬영이 중단됐을 때, 이 모든 소란 속에서 신하균은 태연히 노래를 불렀다. 주변에는 들리지 않을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술만 달싹거리며 흥얼흥얼. 그때 그는 4차원 세계에서 이곳으로 툭, 내던져진 비현실적인 존재처럼 보였다. 그의 입속에서 맴돌았을 그 무형의 가사는 어떤 것이었을까. “그냥 혼자 지어낸 노래일 뿐이다.” 줄기찬 물음에도 말은 않고 씩 웃는다. 곤란한 상황이 닥쳤을 때 신하균의 대처법, 웃기. 입술이 반원을 그리고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할 때, 그는 이 순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 그 틈을 타 잽싸게 질문을 던지면 자기 얘기를 조금 풀어
침묵에 진심을 담아, <예의없는 것들>의 신하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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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지균 감독이 2000년 <청춘> 이후 6년 만에 찍은 신작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아마도 그의 영화 중에서 가장 밝고 활기있는 영화일 것이다. 열아홉살에서 스물한살에 이르기까지 짧은 사랑을 담은 <사랑하니까, 괜찮아>는 순애보와 불치병을 포개놓은 진부한 멜로드라마를 선택했지만, 죽음과 눈물에 매이기보다는 한순간에 불과할지라도 삶을 긍정하고자 한다. <겨울나그네> <젊은날의 초상> 등에서 자기 자신과 화해하지 못하고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은 젊은이들을 그렸던 곽지균 감독은 그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기에 오십이 넘은 지금에야 청춘을 가장 빛나는 시절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일까. 창문 활짝 열어놓고 혼자 지낸다는 대전 집으로 향하는 그의 발길을 잠시 묶어두고 나눈 대화는 <사랑하니까, 괜찮아>뿐만 아니라 그의 젊은 날과 중년에 이르러 겪게 된 변화로까지 이어졌다.
-6년 만에 영화를 찍었다. 그동안 한국 영화계는 많은 변
<사랑하니까, 괜찮아> 곽지균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