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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탕과 임수정. 새하얀 각설탕에는 비현실적인 매력이 있다. 반듯하게 떨어지는 입방체의 형태, 티끌 하나없는 순백은 순수함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연상시킨다. 임수정이 그렇다. 세월의 무중력 행성에서 찾아온 듯 소녀의 태를 고스란히 간직한 모습이 그렇고, 남 모를 비밀을 하나쯤 감추고 있을 것 같은 묘한 아우라가 그렇다. 죄책감이 빚어낸 마음의 감옥에 갇혀버린 <장화, 홍련>의 수미, 외로움과 상처를 가슴속 깊은 곳에 꾹 눌러안은 <…ing>의 민아, 언제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듯 위태로워 보였던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은채. 임수정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언제나 순수함과 아픔을 동시에 간직한 조숙한 소녀들이었다. <각설탕>은 임수정의 매력을 새로운 방식으로 가공했다. 흙투성이 더벅머리에서 묻어나는 소년의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말이라는 낯선 동물과의 조화.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아드는 각설탕처럼 임수정은 동물과 사람이 하나로 교감하는 달콤한 마
난 푸른 하늘이 될거야, <각설탕>의 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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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감독은 학창 시절 남들 앞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죽도록 싫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 갈라치면 그는 속으로 줄곧 번민했다. “나는 지금 여기 왜 있는 것일까? 그냥 일어서는 게 옳을까? 이런 생각까지 하면서 계속 앉아 있는 난 도대체 뭘까?” 하지만 그러다가 돌아가며 노래라도 부르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그는 고뇌를 멈추고 화장실로 가서 노래할 곡의 제일 높은 음을 연습해 만전을 기한 다음 자리로 돌아왔다. 대학에서 연극을 하고 영화감독이 되면서 많이 변하긴 했지만 지금도 이재용 감독은 완곡어법의 추종자다. 대놓고 거절을 못하다보니, 심지어 어떤 제의를 사양하러 나갔다가 종국에는 후속 회의를 주재하는 입장이 되어 어리둥절한 채 귀가하는 일도 있다.
<정사> <순애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해야 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침착하게 균형의 지점을 찾아가는 영화였다. 그들은 일견 명명백백해 보이는 영화였지만, 여민 옷자
네 번째 장편 <다세포 소녀> 개봉하는 이재용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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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들어보지 못한 그 말을 당신은 어디서 들은 것인가?” 기자간담회 장소에서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의 프로듀서이자 지브리 스튜디오의 현 사장인 스즈키 도시오가 일본에서의 평은 안 좋은 걸로 알고 있다는 한 한국 기자의 질문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면서 그렇게 다시 반문했다. 잠시 긴장이 흐른다. 그 순간, 프로듀서의 옆자리에 앉은 감독 미야자키 고로의 표정에 얼른 시선이 간다. 애니메이션에 대해서는 아무 경력도 없는 그가 저런 대쪽 같은 노장들과 어울려 첫 데뷔전을 치러낸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아마도 그는 침착하고, 예의있고, 상황을 주시할 줄 아는 것 같다. 그게 명망있고 고집스러운 노인네들과 함께하는 그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알려진 것처럼 <게드전기…>의 감독 미야자키 고로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이다. 그러나 서른아홉의 늦은 데뷔 감독은 가족사를 잠깐 말할 때를 제외하곤 “아버지”라는 호칭 대신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호칭으로 일관했다. 거기에는
<게드전기: 어스시의 전설>의 미야자키 고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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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인가. 들어서자마자 드라마 <오버 더 레인보우> 촬영 때문에 수면 부족을 호소하더니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펄펄 난다. 피곤하다는 투정은 그저 인사말이었나 보다. 사진기자에게 어떤 느낌을 원하느냐고 꼬치꼬치 따져묻고선 곧바로 몰입이다. 언제든 꺼내마실 수 있는 활력수라도 있는 걸까. 잠깐 쉬는 시간이 주어져도 눈을 붙이기는커녕 김옥빈은 끊임없이 흥얼거리고 몸을 놀린다. 그것도 과하게. 예쁘다는 사진기자의 말에 코믹만화 캐릭터처럼 두손을 앞에 모으고 ‘헉헉’하질 않나, 한때 다녔던 권투도장 관장님에 대한 에피소드까지 손짓 발짓 써가며 들려주질 않나. 그러다가도 카메라 들이대면 딴 사람처럼 갖가지 표정을 선보이니. 저 주체 못할 끼는 어디서 솟아나는 것일까.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그렇죠.” 요즘 인터넷에서 한참 뜨고 있는 <다세포소녀>의 ‘흔들녀’ 동영상도 “음악을 들으면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이상한 체질 때문에 가능했다고. “다들 그래요. 멀리서 저를
얼짱소녀의 무궁무진한 호기심, <다세포소녀>의 김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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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분홍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그리고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극장에서 보고 ‘들었을’ 영화가 된 <왕의 남자>. 2005년 한해 동안 음악감독에 이병우라는 이름을 올린 영화는 네편에 이른다. 연주자의 꿈을 못다 이룬 피아노 선생님과 어린 피아노 천재가 들려주는 교감과 성장의 앙상블 <호로비츠를 위하여>, 이제 막 뚜껑을 열어 보인 따끈한 화제작 <괴물> 등 올해 개봉작까지 2년 사이 여섯편의 영화에 꼭 어울리는 감성의 음계를 세심하게 조율해온 이병우. 1984년 데뷔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이 피로한 일상의 한순간에 위안처럼 떠올리곤 하는 조동익과의 듀오 ‘어떤날’의 섬세하고 다감한 시정, 기타리스트로 발표한 5장의 솔로 음반들에서 기타의 현 사이를 절묘하게 오르내리는 연주로 펼쳐 보이는 풍부한 음률의 탐색, 하나하나 파고들자면 몇 시간을 들여도 모자랄 그의 음악 세상에는 이제
<괴물>의 음악감독 이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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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男은 정부란 뜻이다. 유부녀와 정을 두고 깊이 사귀는 남자. <황산벌>의 거시기와 <마파도>의 순박한 형사를 연기했던 이문식과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하지만 그를 설명하는데 정(情)보다 더 적합한 글자가 있을까. 의미의 역설. 그의 얼굴엔 사전적 정의 따윈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순진무구한 웃음이 있다. 1995년 영화 <돈을 갖고 튀어라>의 ‘달수 친구2’로 스크린 데뷔해, 이후 수많은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그는 아무것도 모르고 전쟁터에 끌려온 농사꾼(<황산벌>), 말만 하면 핀잔 듣는 조폭(<라이터를 켜라>) 등 어리숙한 역할들을 도맡아왔다. 양아치, 조폭 등 인물의 외양과는 달리 풍겨나는 흙냄새, 이 둘의 조합을 그는 아이러니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양아치 역할로 연기를 시작했지만, 사실 나는 양아치, 조폭 같은 인물들을 혐오한다. 살아오면서 피해를 본 것도 있고, 참 아이러니하다. 어떻게 하다보니 연기 인생이
거시기의 힘찬 도약, <플라이 대디>의 이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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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男 이준기의 탄생설화에 대해 우린 아주 잘 알고 있다. 이건 흔한 일이 아니다. 이준기는 별안간에 부인할 수 없는 시대의 도상이 됐다. 처음에는 각종 매체가 멋도 모르고 ‘봉길이’ 혹은 ‘공갈이’로 불렀다. 공길과 그 역을 맡은 이준기에 대해 사람들은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때를 상상하는 것이 도리어 어렵다. 지금 이준기에게 놓인 건 행복한 고민의 가시밭길이다. 가시밭길이라고?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그렇다. 그건 이준기가 더 잘 알고 있다.
“바꿔가고 있어요. 하지만 무리하게 바꾸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무리하면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 같을 테고, 그렇게 연기하면 어색할 테니까요. 그래서 차라리 이준기 안에 있는 모습들을 꺼내자, 그러면 폭이 커질 거다, 욕심이 나는 작업은 언젠가는 할 수 있으니까 지금은 이준기에게서 나올 수 있는 역할들에 치중하자(라고 생각해요).”
인터넷과 야오이 문화와 그것으로는 성이 차지 않는 팬픽의 세계가 겹겹이 둘러싸며 이준기
행복한 가시밭길을 날다, <플라이 대디>의 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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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가 내리던 주말 저녁, 이태원의 한 보트가게에서 예정된 표지 촬영은 계속 지연되고 있었다. 드라마 촬영과 빗속 교통난으로 이문식이 지각 통보를 전해왔기 때문. 먼저 도착한 이준기는 잠시 잠을 청했고, 그치지 않는 빗소리는 촬영장의 분위기를 정적 속으로 몰아갔다. 모든 게 정체된 것만 같은 순간. 이준기를 기다리는 팬들의 웃음소리만이 맴돌고 있었다.
상황의 급반전. 특유의 기분좋은 웃음을 보이며 등장한 이문식은 촬영장의 분위기를 띄워놓았다. 보트 안에서의 촬영으로 두통을 호소하던 이준기는 “선배님, 드라마 빨리 끝내세요. 그래야 술이라도 같이하죠”라는 인사말을 전했고, 이문식은 “다음주면 프리”라는 답변을 건넸다. 이 둘은 마치 함께 있어야 힘을 내는 사람들처럼 활기차게 ‘놀고 있었다’. 이준기는 슈퍼맨 포즈를 취하며 “소년중앙”이라고 외쳤고, 이문식은 개구쟁이 같은 몸동작으로 하와이 해변가의 느낌을 연출해냈다.
이준기와 이문식, 영화 <플라이 대디>로 함께 만
美男과 情男의 조화, <플라이 대디>의 이준기, 이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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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근은 까다로운 인터뷰 상대다. 논리적이고 정확한 언어를 구사하는 달변가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 날카로운 관점을 드러낸다. 그래서 그에게 <한반도>에 대해 묻는 일은 단순히 배우에게 자신의 출연작을 묻는 일 이상의 대답을 기대하게 했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으로 정치적인 기여를 했던 한 배우가 극중에서 대통령에게 철저히 반대하는 총리 역을 맡은 심경은 어떠할까. 그는 데뷔 이후 줄곧 충무로에서 냉소적이고 뒤틀린 지식인 연기의 전범처럼 여겨졌다. 그러한 문성근이 논란의 블록버스터 <한반도>에 출연한 이유와 스물한 번째 주연작으로 21년차를 맞이한 배우로서의 입문기와 여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반도>라는 격한 내용의 영화에 배우 문성근이 출연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외였다.
=대본을 배우에게 주고 4∼5일 정도 있다가 묻는 게 일반적인 출연과정이다. 그런데 <한반도>라는 제목도 엄청난 대본을 강우석이
난 무모했지만, 운이 좋았다, <한반도>의 문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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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맛>과 <란포지옥>의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 상영을 맞아 두 영화의 주연배우 아사노 다다노부가 7월6일 내한했다. 1990년 영화 <물장구치는 금붕어>로 데뷔해 2006년 현재까지 총 44편의 장편영화에 출연한 그는 <환상의 빛>과 <디스턴스> 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피크닉>의 이와이 순지, <헬프리스>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등의 아오야마 신지, <꿈의 미로>와 <고조> 등의 이시이 소고, <쌍생아>와 <바이탈>의 쓰카모토 신야, <고하토>의 오시마 나기사, <바람꽃>의 소마이 신지, <밝은 미래>의 구로사와 기요시, <이치 더 킬러>의 미이케 다카시, <자토이치>와 <다케시들>의 기타노 다케시 등 거의 모든 일본의 유명 감독들과 작품을 함께한 배우다. 2003년엔 대만의 거
<녹차의 맛> <란포지옥> 상영차 방한한 아사노 다다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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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 출연한 배우들 사이에서 박해일은 ‘박 서방’으로 통한다. 결혼한 뒤 술을 많이 안 하는데다 어쩌다 술을 해도 전화기를 오랫동안 붙들고 있다는 웃음 섞인 타박의 대상이 된 그는, 촬영 중인 <극락도 살인사건> 때문에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나타났다. 개봉을 앞둔 <괴물>에서 박해일이 맡은 역은 대졸 백수 남일. 남일은 비딱하고 말만 많은 캐릭터에서 시작, 비장하고 행동력있는 인물로 변화해간다. 봉준호 감독의, 그의 반듯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도는 영화 속에서 성공을 거두었고 실제 생활에서의 ‘박 서방’은 배우들 중 가장 먼저 자리를 뜨는 것으로 애처가라는 동료들의 말을 몸소 증명해 보였다.
-결혼해서 좋은가.
=결혼? 뭐, 오래 사귀고 결혼한 거라서. 동거하는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까. 밖에서 따로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다르다는 정도다. 아직까지는 결혼 전과 크게 다른 건 없다. 연애할 때부터 영화 촬영 들어가
<괴물>의 박해일,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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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나는 <괴물>의 남주가 “나중에는 게릴라 같은 모습으로” 괴물을 쫓아다닌다고 표현했다. 모습만 게릴라 같은 게 아니라, 촬영현장에서도 남자배우들이 많다보니 스스로 너무 거칠어진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양궁을 배우느라 생긴 어깨 통증은 아직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괴물>이 흥행에 성공하면 <괴물>은 배두나가 출연한 영화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한 영화로 기억되겠지만, 배두나를 긴장하게 만드는 건 완성된 영화의 흥행 여부보다는 새로 찍을 작품에 대한 설렘이다. 배두나는 런던에서 찍은 사진에 글을 쓴 책 발간을 앞두고 있고, 가을 즈음에는 새 영화도 찍을 생각이다.
-눈물 연기를 할 때 티어스틱을 사용해서 인공적으로 눈물을 만들지 못한다고 했다. <괴물>의 합동장례식장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감정적으로도 격앙된 느낌인데다 꽤 길어서 매번 감정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4일인가 5일 동
<괴물>의 배두나, 나의 본질은 유체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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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쓰는 말이 있다. 표정관리가 안 된다는. 다소 심각한 얼굴로 촬영장을 찾았던 송강호는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연신 트레이드 마크인 ‘으하하하하하∼’ 하는 웃음을 날리고 있다. <친절한 금자씨>의 카메오 역과 <마다가스카>의 목소리 연기를 제외하면, <남극일기> 이후 1년2개월 만에 대중 앞에 나서는 그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굳이 묻지 않아도 <괴물>이 연기에 대해 욕심 많기로 소문난 그의 기대를 채워줬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가 자신의 연기보다 봉준호 감독과 영화에 대해서 더 말하고 싶어하는 것도 ‘어차피 영화를 보면 다 알 텐데’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자리하는 탓이리라.
-들리는 얘기도 그렇고, 현장에서 만났을 때도 그렇고, <괴물>을 하면서는 유달리 의욕을 불태웠던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 어떤 작품이든 그 나름의 의미가 있다. 지금 찍고 있는 <우아한 세계>도 그렇고, 그 이전에 찍었
<괴물>의 송강호, 폼나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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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우리 아성이 벌써 숙녀가 됐네.” 오랜만에 다시 모인 ‘가족’들이 던진 말은 사실이다. 고아성 스스로도 “내가 크는 게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니까. 물론 그동안 이 중학교 2학년생 ‘꼬마 숙녀’의 몸만 쑥 자란 건 아닐 것이다. 똑 부러지는 연기를 선보이는 영화 데뷔작 <괴물>을 통해 고아성은 덧니가 귀여운 아역에서 한명의 배우로 자리매김한 게 틀림없으니 말이다.
-첫 영화를 보니까 어땠나.
=보기 전에는 내가 출연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객관적으로 보려 했는데 결국엔 떨쳐낼 수 없더라. 내가 처음 한 영화니까 그런 부분에만 계속 감동받게 되더라. (웃음)
-본인의 연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잘했다, 못했다, 이런 게 아니라,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정말 창피하기도 하다. 모든 게 아쉽긴 한데, 다시 촬영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고생했기 때문이 아니라 다시 하면 저런 감정이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괴물>에는
<괴물>의 고아성, 꼬마 숙녀의 떨리는 가슴